인디의 미소를 위해!
~01 인디 강화 주간 시작!
모항. 집무실.
포틀랜드: 어때요~? 지휘관님! 좋은 아이디어죠?
인디애나폴리스: 언니……. 또 이렇게나 많이 가져왔네…….
포틀랜드: 그치만 그치만, 인디의 귀여움을 알려야지~ 하고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발상이 계속 떠오르는걸!
인디애나폴리스: 그래서 이번엔 뭘 어쩌려는 거야?
포틀랜드: 인디 굿즈 양산! 브로마이드에 키홀더에 다키마쿠라 커버!
지휘관의 책상 위에는 인디 굿즈 기획서가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포틀랜드는 몇 번이고 기각 당해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찾아오는 것이었다.
인디애나폴리스: 다키마쿠라라니…. 역시 그건 좀 부끄러운데…….
당사자인 인디애나폴리스는 부담스러운 기색을 내비쳤지만 포틀랜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포틀랜드: 왜애애애 안 되는 거예요~! 그냥 인디를 모두에게 알리고 싶을 뿐인데!
인디애나폴리스: 마음은 기쁘지만, 너무 극단적이야…….
인디애나폴리스: 친구가 더 생겼으면 하는 건 맞아. 나를 좀 더 알리면 생기게 될까 싶기도 하고.
인디애나폴리스: 그치만 이런 방법은 좀…….
포틀랜드: 들었어요!? 지휘관님! 인디는 자기를 좀 더 알아줬으면 한대요!
포틀랜드: 그래! 그럼 인디의 팬이 늘어날 때까지 저희가 백업해줘요!
포틀랜드: 인디 강화 주간이에요!
눈을 반짝이는 포틀랜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인디애나폴리스……와 포틀랜드의 친구가 늘어나게 된다면 뭐 괜찮겠지…… 하고 수락했다.
인디애나폴리스: 지휘관까지……. 만약 언니가 폭주하면 멈춰줘야해……?
포틀랜드: 괜찮아! 언니를 믿어!
포틀랜드: 분명 모두가 인디를 좋아해줄 테니까~!
인디애나폴리스: 걱정 되는 부분은 그게 아니야~…….
~02 난공불락! 최애 환승을 노려라!
모항. 학원 중앙정원.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인디 강화 주간…….
우선 포틀랜드가 고른 첫 번째 방법은, 마찬가지로 동생을 좋아하는 도이칠란트에게 인디애나폴리스를 최애로 밀어달라는 제안이었다!
도이칠란트: 흐~응. 그래서 제일 먼저 나한테 온 거야?
포틀랜드: 응! 도이칠란트라면 동생을 사랑하는 이 마음, 이해하죠~?
도이칠란트: ……뭐, 쉬페를 귀여워하는 건 인정하지.
도이칠란트: 그런데, 그런 나한테 쉬페보다 네 동생을 좋아해달라고 강요하는 건 대체 누구 머리통에서 나온 생각일까?
포틀랜드: 응? 그치만 인디가 더 귀엽잖아요?
도이칠란트: 하등생물. 이 계집애, 주포로 바람구멍을 내버려도 괜찮지!?
어쩐지 농담으로 들리지 않아서 황급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도이칠란트: 흥! 이 몸의 기분을 상하게 하다니. 제정신이야?
포틀랜드: 으음. 역시 도이칠란트, 화나면 무섭구나아…….
포틀랜드: 아아, 그치만 압도 당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인디도 꽤…….
포틀랜드: 그건 그거대로 귀여울지도……. 크으으 새로운 매력이야!
도이칠란트: ……뭐, 뭐야……?
도이칠란트: 야 하등생물. 네가 너무 한심하니까 부하들도 이상한 놈들만 꼬이는 거 아냐?
포틀랜드: 도이칠란트도 한번 상상해봐요.
포틀랜드: “눈물이 그렁그렁한 쉬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엽지 않을까요?
도이칠란트: …! 뭐어, 쉬페를 울리는 녀석이 있다면 그 전에 내가 바다에 수장시켜 버리겠지만.
포틀랜드: 음음. 그렇군요…. 확실히 인디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면….
포틀랜드: 그치만 이러면 어떻게 도이칠란트를 공략하지…….
도이칠란트: 너 말야. 자기 동생을 영업할 상대로 왜 나를 먼저 고른 건지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단 말이지.
도이칠란트: 나 참, 시간 낭비였어…. 하등생물! 나중에 혼날줄 알아!
포틀랜드: 앗! 가버렸다……. 으응, 아직이야! 언니, 포기하지 않을 거야~!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위가 쓰리는 것만 같다…….
~03 자매 담론은 멈추지 않아
모항. 학원 교실.
인디 강화 주간을 포기하지 않는 포틀랜드.
다음 타깃은…….
도셋셔: 으으응~! 이해합니다! 자매는 좋지요!
포틀랜드: 그쵸~! 아무리 말해도 부족할 정도로!
도셋셔: 맞습니다! 삼 일 밤낮을 이야기로 지새워도 노포크 언니의 매력의 5%도 전하지 못할 거예요!
포틀랜드: 응응! 그래서l 저도 지휘관한테 부탁해서 인디의 매력이 담긴 굿즈를 만들려고요~!
도셋셔: 아아~ 좋은 생각이네요! 저도 언니 피규어를~…….
아무래도 도셋셔와는 상상 이상으로 얘기가 잘 통하는 것 같다.
근데 듣고 있자니 뭔가 위화감이 드는데……?
포틀랜드: 그래서 있죠! 그때 인디가~……
도셋셔: 네. 노포크 언니라면 분명 이렇게~……
서로 자기 자매함 얘기만 하고 있어…….
→ 지적한다.
포틀랜드: 무슨 말씀이세요 지휘관님! 도셋셔는 인디의 귀여움을 이해해주고 또 같이 모두에게 알리기로 했는데!
도셋셔: 맞아요! 포틀랜드 씨는 노포크 언니의 반짝임에 매료돼서 저하고 같이 노포크 언니의 매력에 날마다 감동할 거라구요!
포틀랜드: …………어라?
도셋셔: …………?
포틀랜드: 도셋셔. 인디를 좋아하기로 한 거 아니에요?
도셋셔: 네? 으응? 포틀랜드 씨야말로 노포크 언니를 같이 받들기로 한 거 아니었나요?
포틀랜드: 어…… 어라?
아무래도 이야기가 평행선을 달린 모양이다…….
~04 어쩐지 서먹서먹한 관계
모항. 학원 복도.
포틀랜드: 이상하네요, 지휘관님. 인디의 팬이 전혀 늘지 않아요…….
포틀랜드: 핀포인트로 노리려고 자매함들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영업했는데…….
포틀랜드: 이젠 아무나 붙잡고 영업할 수밖에 없겠네요!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말려 보기도 전에 낯익은 얼굴이 모퉁이에서 나타났다.
포틀랜드: 자, 거기 너! 인디의 팬이 되렴!
이58: 우왓, 깜짝이야! …응? 인디……?
이58: 설마… 인디애나폴리스 말야?
포틀랜드: 맞아요! 자 얼른! 팬클럽 회원 넘버 한 자릿수의 칭호를 받을 기회는 지금이에요!
이58: 어…… 저기……. 포틀랜드… 씨….
이58: 그게……. 저번에 나, 인디를… 훈련 중에 격침 판정 내버려서…….
이58: 그 뒤로 왠지…… 말을 잘 못하고 있어…….
포틀랜드: 으응? 훈련이라곤 하지만 인디를 가라앉힌 거야!?
이58: ……윽! 죄, 죄송합니다!
이58은 겁먹은 표정으로 달아났다.
포틀랜드: 앗! 잠깐만……!
포틀랜드: 인디를 이겼다니 대단하다고 말해주려고 했는데……. 내가 겁을 줬나?
포틀랜드: ……그치만 이해해요.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니까요…. 유다치라든가 히에이라든가….
포틀랜드: 훈련이라곤 해도 묵사발을 내버리면 아무래도 거리감이 생기겠죠.
골이 있는 상대와는 서로 어색해지는 걸까, 하고 포틀랜드는 고민하는 것 같다.
포틀랜드: 곤란하네요…. 상대가 거리를 두면 인디의 귀여움을 포교할 수 없어요….
포틀랜드: 그렇담 더 많이 같이 시간을 보내고, 인디의 귀여움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겠죠!
포틀랜드: 다들 인디의 귀여움을 조금이라도 인식할 수 있다면, 그 다음 제 인디 홍보에서 함락 당하는 건 시간 문제예요!
포틀랜드: 그러면 지휘관님! 부탁이 한 가지 있어요!
포틀랜드: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 인디를 다음 출격 때 같은 함대로 편성해주세요!
동기는 좀 불순한 감이 있지만 포틀랜드의 눈은 진지함 그 자체다.
포틀랜드: 응? 지휘관님? 왜 갑자기 아무 말도 없으세요…?
하지만 인디보다는 오히려 포틀랜드가 남들에게 더 거리감이 있는 건 아닐까….
다음 출격 함대 편성을 어떻게 할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했다…….
~05 운명의 출격
모항.
출격 날. 포틀랜드의 부탁대로 지금까지 만났던 애들을 모아 함대를 편성했다.
도이칠란트, 도셋셔, 이58. 또 히에이와 유다치. 그리고…….
포틀랜드: ……지휘관님? 아뇨, 왜 제가 기함인데요-!
도이칠란트: 하아. 이 함대의 테마는 대체 뭐야? 중앵 3인이라면 몰라도 포틀랜드에 도셋셔라니….
도셋셔: 후훗. 노포크 언니 얘기만 할 수 있다면 저는 어떤 함대라도 괜찮아요.
이58: ……포틀랜드… 씨…….
유다치: 으왕? 포틀랜드잖아! 훈련 계속 이어서 해볼 테야!?
포틀랜드: 윽, 이 아이 혹시 아직도 꽁해 있는 건가요!?
히에이: 그럼 못써요 유다치. 포틀랜드 씨도 곤란해 하잖아요.
히에이: 그때처럼 방심하다가 실수했지만, 이번에는 동료로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봐요.
포틀랜드: (으으. 왠지 모르게 히에이가 조금 무서워 보여요…)
이58: (포틀랜드는 괘, 괜찮을까…. 일단은 동료로서 출격하는 거지만…)
도이칠란트: 흥. 연계가 잘 되려나 모르겠어.
도이칠란트: 여차하면 모두 내 개로 부리는 게 효율적이려나?
유다치: 누가 개라고-!?
포틀랜드: 이러면 인디의 멋진 점을 모두에게 알려줄 수 없잖아요~!
포틀랜드: 지휘관님! 제가 아니라 인디를 이 사람들하고 같은 편성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 고개를 젓는다.
포틀랜드: 네에에? 제가 다른 사람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도 중요… 한가요?
포틀랜드: 알겠습니다……. 일은, 제대로 할게요~
포틀랜드: 대신 돌아오면 “같이 인디를 보면서 힐링 타임”을 두 배로 가질 테니까요!
~06 정말로 소중한 것은
연습해역.
포틀랜드: 좌현, 적 잠수함! 유다치, 대잠전투 준비!
유다치: 오우, 맡겨만 둬! 멋지게 해치워주지!
포틀랜드: 적 본대는 경순양함 위주네요……. 우리 쪽은 중순 3척과 전함이라 발이 느려요…….
포틀랜드: 히에이, 적 정면으로 주포 발사! 물기둥으로 교란하면서 나머지 두 사람은 협공하세요!
포틀랜드: 여기는 탄막으로 견제하면서 이58은 뇌격으로 지원해주세요!
히에이: 네, 알겠어요!
이58: 응. 그렇게 하면 안 들킬 거야……. 갔다 올게…!
도셋셔: 저도 갑니다! 협공만 잘 먹힌다면……!
도이칠란트: 그 뒤는 힘으로 짓눌러 버릴 수 있어!
포틀랜드: ……적 부대 격퇴를 확인. 귀환해요.
도셋셔: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좋았네요 여러분~
유다치: 응! 왠지 엄청 쉬웠어!
히에이: 포틀랜드 씨의 정확한 지시 덕분이에요. 피해도 최소한도였고요.
이58: (……포틀랜드. 인디애나폴리스가 엮이지 않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포틀랜드: 아이 참. 인디가 있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도이칠란트: 호오……. 마치 본 실력이 아니었던 것 같은 말투로군.
포틀랜드: 맞아요! 인디랑 함께라면 기운 100배!인데….
포틀랜드: 인디가 없으면 의욕이 딸린다니까요~
도이칠란트: 후후…. 너, 꽤 재밌는 소릴 하는구나.
도이칠란트: 이 전과를 올리고도 아직 전력을 다한 게 아니었다니.
포틀랜드: ……응?
도이칠란트: 조금 다시 봤어. 단순히 동생에 눈 돌아간 년은 아니었군.
도이칠란트: 네가 전력을 다하게 만들어주는 그 동생이라는 녀석한테도 조금 관심이 생겼어.
포틀랜드: ……으응? 전에는 제 얘기 안 들어주더니 갑자기 왜 그래요?
도이칠란트: 훗. ……난 강한 자는 싫어하지 않ㅇ.
도이칠란트: 자, 이제 그만 정신 차려. 우물쭈물하지 말고. 귀환하는 거지?
포틀랜드: 아, 맞다, 그랬지. 다들 돌아가요~
~07 바라던 행복의 형태
모항.
인디애나폴리스: ……아. 왔구나, 언니들.
포틀랜드: 지금 막 귀환했습니다~ 하아앗! 다녀왔어 인디이이!!
인디애나폴리스: 우우욱……. 언니, 수, 숨 막혀…….
포틀랜드: 그치마안-! 원래라면 인디가 활약했을 텐데~!
포틀랜드: 그래서 모두하고 인디가 친구가 됐으면 했는데~!
인디애나폴리스: 아니……. 그건 아니야. ……이걸로 됐어. 그치, 지휘관?
포틀랜드: 응? 뭐가요~?
히에이: 후훗. 제 추측입니다만, 지휘관님께서는 혹여나 모두에게 포틀랜드 씨를 알리고 싶으셨던 게 아니었는지요?
유다치: 아! 그런 거였어? 그러고 보니 유다치, 포틀랜드에 대해선 하나도 몰랐어!
유다치: 맨날 동생 얘기만 하는 우왓 위험한 녀석이라고만 생각했었어!
도셋셔: 하지만 함께 싸운 덕분에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었죠.
도셋셔: 포틀랜드 씨가, 실은 하면 되는 분이라는 걸요!
포틀랜드: 다들…….
인디애나폴리스: 지휘관은, 일단은 주변의 인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른 애들이랑 짝지어 주는 걸로 언니를 좀 더 알리자고.
인디애나폴리스: 그렇게 하면 다들 언니 말을 제대로 들어줄 테니까.
인디애나폴리스: 그래서, 나보다 언니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
포틀랜드: 지휘관님……. 그랬던 거예요……?
→ 수긍한다.
인디애나폴리스: 언니…. 나를 모두에게 알려 주는 건 기뻐.
인디애나폴리스: 그치만 언니가 행복해야 나도 기쁘니까…….
인디애나폴리스: 이렇게 언니가 다른 사람들하고 사이좋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포틀랜드: 인디……………….
포틀랜드: 지휘관님, 감사합니다! 인디가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는 걸 보게 해주시다니!!
포틀랜드: 특별히 『인디 팬클럽 회원 1번』 칭호를 드릴게요!
포틀랜드: ……아니지 아니. 모처럼 인디가 저렇게 기뻐하고 있는데….
인디애나폴리스: 응. 언니, 지금은 지휘관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포틀랜드: 응! 지휘관님은 저까지 확실히 신경 써 주시고 계셨던 거군요?
포틀랜드: 인디의 행복한 얼굴을 보기 위해서라도, 저도 행복해져야겠죠……!
포틀랜드: 그러니까, 그게…… 감사합니다!
포틀랜드: ………에, 에헤헤.
포틀랜드는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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