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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 캐릭터 스토리 ~Storia di Rosa

킹루클린 2023. 3. 27. 18:34

Storia di Rosa
 
 
 ~01. 아침 인사
모항. 집무실.
 
차라: 어머 지휘관. 깼어?
 
차라: 자, 내 손가락 몇 개?
 
→ 두 개?
→ 세 개?
→ 네 개?
 
차라: 아쉽지만 틀렸어. 아직 잠이 덜 깼나 보네.
 
차라: 퇴근하고 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했던 거지?
 
차라: 밤샘은 몸에 안 좋다는 거 알고 있잖아?
 
비서함 차라에게 설교를 들었다.
 
날이 바뀌기 전에 다 끝내려고 빡세게 달렸지만 결국 밤을 새워버릴 정도로 일했던 것 같다.
 
차라: 내가 말했었지? 나도 비서함으로서 서포트할 테니까 혼자서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차라: 아니면 나는 믿을 수 없다, 라는 거야? 자기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혼자 몰래 일하다니…….
 
차라: 그렇다면 내 직무태만이네. 죄송합니다, 지휘관님.
 
차라는 자신의 실수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했다.
 
물론 절대 그녀의 탓이 아니다. 이대로 죄책감에 젖게 놔둘 수는 없다.
 
→ 차라를 달랜다.
 
차라: 그럼… 내가 하는 말, 다 들어줄 거야?
 
→ 경우에 따라서는….
 
차라: ……후훗. 그건 좀 아쉽네.
 
차라: 자, 정신 좀 차려. 사람들 앞에선 멋진 지휘관이어야지.
 
 
그대로 “네”라고 말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일단은 출근 준비를 하자.
 
일어났더니 등에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이건…… 차라의 망토?
 
……나중에 고맙다고 전해주자.
 
 
 
 
 
 
 ~02. 잘 챙겨주는 누나?
모항. 집무실.
 
차라: 이 군사원정 업무는 이걸로 끝.
 
기분 탓인가. 차라와 같이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어쩐지 내가 할 일까지 대신 해주고 있는 거 같은데.
 
(똑똑)
 
카라비니에레: 카라비니에레, 들어가겠습니다!
 
사디에 제국의 구축함이자 호위병인 카라비니에레가 집무실에 들어왔다.
 
카라비니에레: 급작스럽게 죄송합니다! 지휘관님, 차라 님!
 
차라: 무슨 일이야?
 
카라비니에레: 아, 네……. 차라 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카라비니에레: 요전번 차라 님의 조언 덕분에 타 진영 사람과 친분을 쌓고, 친구도 몇 명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차라: 아, 그거 말야? 별로 감사 받을만한 일은 아니었는데. 아, 그냥 차라라고 불러도 돼.
 
카라비니에레: 아뇨! 모처럼 쉬시는 날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로……
 
차라: ……지금은 일하는 중이잖니? 정말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 거라면 나중에 하는 게 어때?
 
카라비니에레: 그, 그랬었죠! 죄송합니다!
 
카라비니에레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급히 나갔다.
 
차라: 설마 정말로 감사 인사를 하러 올 줄은 몰랐네.
 
차라: 무슨 일인지 궁금해? 사적인 일이라 깊게 파고들고 싶진 않지만.
 
차라: 뭐 대단한 일도 아니고, 알려줄게.
 
차라: 그 애, 다른 진영 친구가 생겼거든. 그래서 쉬는 날에 같이 놀러 나가기로 했는데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몰라서
 
차라: 나한테 상담하러 온 거야. 베네토가 “평소와 다른 옷이 좋아”라고 조언했대나.
 
차라: 좀 재밌어 보여서. 후훗. 처음엔 잡지에서 오려낸 사진을 수십 장 들고 왔었는데, 옷이란 게 직접 입어봐야 어울리는지 어떤지 알 수 있잖아?
 
차라: 결국 둘이서 같이 옷 사러 갔지. 지휘관도 어때? 다음에 나갈 일 있으면 내가 코디 한번 봐줄까?
 
어쩐지 좀 멋쩍기도 하고, 이야기가 딴 길로 새기 전에 업무로 돌아가기로 했다.
 
 
 
 
 
 
 ~03. 보살핌 받는 지휘관
모항. 집무실.
 
차라: 과학연구실의 경비에 대해서는…….
 
(똑똑)
 
트렌토: 안녕하세요~
 
차라: 트렌토 씨?
 
드물게도 차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트렌토: 다행이다~ 지휘관님도 계셨군요~
 
트렌토: 맛있는 중앵 음식을 먹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어? 그냥 식당에 한번 데려갔을 뿐인데….
 
트렌토: 실은 바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어쩐지 지휘관님 요즘 바쁘신 거 같아서 도통 얼굴을 뵐 수가 없어서요….
 
트렌토: 그래서, 업무 시간이라면 집무실에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그야 물론 집무실에 있겠지….
 
트렌토: 아무튼… 에잇!
 
!?
 
트렌토가 나를 품에 안았다.
 
트렌토: 착하다 착해. 응응, 정말 잘했어요~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분이 든다.
 
차라: 트렌토 씨, 지금은 업무 중이야. 아무래 그래도 그런 건 좀…… 꺅!?
 
트렌토는 차라도 끌어안았다.
 
트렌토: 차라도 고마워요~ 카라비니에레 일은 참 잘했어요~
 
트렌토: 그럼 저는 실례할게요. 일 열심히 하세요~
 
(탕)
 
차라: 여, 여전히 마이페이스한 분이시네…. 저런 면은 아무리 나라고 해도 상대하기 힘들다니까.
 
……차라가 이런 말을 다 할 줄이야…. 요주의 인물임이 틀림없군….
 
차라: ……지휘관. 트렌토 씨가 포옹해줘서 기뻐 보이네. 나도 해줄까?
 
응?
 
차라: 후후훗.
 
!(이번엔 차라가 나를 끌어안았다.)
 
차라: 얼굴 새빨개졌네. 트렌토 거하고 내 거 중에 어느 게 더 좋은지 말해봐.
 
어쩐지 행복하지만 곤란한 일이 되었다.
 
 
 
 
 
 
 ~04. 잡담
차라: 오늘은 점심을 싸왔어. 중앵의 “도시락”… 요컨대 런치박스야.
 
차라: 같이 먹을래?
 
그렇게 되어서 점심에는 집무실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차라: ……로열의 다과회 말야. 며칠 전에 초대받아서 다녀왔는데, 상당한 수준의 접대를 받았어. 미리 준비해놓은 걸까?
 
차라: 아니야? 언제나 그렇다고? …로열은 아직 잘 모르겠어.
 
 
차라: ……카보하고 체사레는 항상 말싸움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라: 저래 봬도 사이는 꽤 좋아.
 
 
차라와 함대, 사디아에 대해서 잡담을 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갑자기 하나 곤란한 질문을 했다…….
 
차라: 지휘관.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차라: 카라비니에레와 트렌토 씨 중에, 지휘관은 어떤 타입이 좋아?
 
차라: 후후. 빼지 말고.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 말해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진짜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애초에 왜 이런 질문을 한 거지…?
 
 
→ 카라비니에레.
차라: 성실한 애를 좋아하는구나? 과연.
 
차라: 뭐, 그 애하곤 데이트 할 때 큰일일 거야. 옷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지각하기도 하고,
 
차라: 밥 먹을 때는 영양이니 건강이니 하다가 주문할 타이밍도 놓치고, 사진 찍을 때는 무슨 배경으로 찍을지 결정장애 오기도 하고.
 
차라: 결국 우당탕탕 데이트가 되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재밌겠는데? 후후훗.
 
차라: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만든 설로인 스테이크는 어때? 자, 앙~
 
카라비니에레는 확실히 이거저거 고민할 것 같ㅇ…… 음, 스테이크 맛있어!
 
……결국 이야기에 휩쓸려 그대로 입속으로 음식을 삼켰다…….
 
 
→ 트렌토.
차라: 포용력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과연.
 
차라: 트렌토 씨는 포용력이라기 보단… 글쎄. 지휘관이 침울해져 있을 때 다정한 목소리로 “괜찮아요.”, “잘했어요.”라고 말해주는
 
차라: 이른바 “지휘관을 아이 취급하는 타입”이려나? 계속 같이 있다 보면 정말로 유아퇴행 할지도 몰라. 후후훗.
 
차라: “괜찮아요. 지휘관님이 아이가 되셔도. 모두 저에게 맡겨주세요~” 뭐, 트렌토 씨라면 기꺼이 보살펴 줄 테지만.
 
차라: 지휘관은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 그럼, 앙~ 해봐.
 
벌써 내가 아이가 되었다는 전제인가? ……음, 스테이크 맛있어!
 
……결국 이야기에 휩쓸려 그대로 입속으로 음식을 삼켰다…….
 
 
→ 차라.
차라: 후후. 처신이 좋네.
 
(쿠웅)
 
농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흘려 넘겨버리면 역시 좀 아프네….
 
차라: 응? 지휘관. 설마 방금… 진심이었어?
 
차라: 후후. 너무 신경 쓰지 마. 말했잖아. 나, 차라가 당신의 함대에 승리와 영광을 가져다 주겠다고.
 
차라: 그렇게 가라앉은 얼굴을 다른 애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이상한 오해를 살 거야. 자, 내가 만든 스테이크야. 앙~ 해봐.
 
아니, 나도 진짜로 진지하게 답한 건 아닌ㄷ…… 음, 스테이크 맛있어!
 
……결국 이야기에 휩쓸려 그대로 입속으로 음식을 삼켰다…….
 
 
 
차라: 후후. 지휘관과 하는 식사도 나쁘지 않네. 하지만 슬슬 시간도 다 됐고. 나중에 또 같이 먹자.
 
어쩐지 계속 차라의 페이스에 휘말렸던 것 같다.
 
아주 조금 분했을… 지도?
 
 
 
 
 
 
 ~05. 악마? 의 속삭임
모항. 집무실.
 
차라: 지휘관. 휴식시간이야. 손에서 일 놓기.
 
차라: 후후. 비서함에게 뭐 시킬 일 없어? 뭐든 괜찮은데.
 
→ 그럼 귀를 파달라고 하자.
 
차라: 귀를 파달라고……? 해볼게.
 
어조가 찜찜한데…. 혹시 다른 사람한테 받아본 적 없어?
 
차라: 후후후후….
 
차라: 그럼 여기 누워봐. 괜찮아, 긴장하지 말고.
 
차라: 아, 그리고 이거 써.
 
안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써보자.
 
차라: 그럼 시작할게. 너무 움직이지 마.
 
…………
 
딱딱한 감촉이 귀에 닿았다. 이게… 다른 사람이 해주는 귀 파기?
 
사각사각… 휙. 슥슥슥….
 
이물질이 귓속까지 들어오는 감촉과 외이도가 살살 긁히는 아픔이 교차하며 형용하기 어려운 쾌감을 낳는다.
 
귀 깊숙이 침입한 귀이개가 그대로 회전하며 민감한 신경에 슥슥 하고 자극을 준다.
 
안대로 인해 눈이 보이지 않으니 자극도 더욱 증폭되어, 저릿저릿한 쾌감이 후두부로부터 등, 그리고 온몸에 전해진다.
 
기분이 고양되는 것과 동시에 의식 또한 깊숙이 가라앉아,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어간다.
 
차라: 안~돼.
 
!?
 
돌연 귓가에 입김이 와 닿더니, 마치 전기가 오른 듯 몸이 살짝 움찔거렸다.
 
(위, 위험해 이거……)
 
차라: 내가 자도 된다고 할 때까지 자면 안 돼? 지휘관? 후후훗.
 
 
 
 
 
 
 ~06. 수난
차라: 지휘관. 내일 같이 쇼핑하러 갈래?
 
확실히 내일은 쉬는 날이고 딱히 모항에서 비비적대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차라의 권유에는
 
 
……넘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차라: 카라비니에레 거는 이걸로 다 됐고. 다음은 리토리오의 향수. 어디 보자……. 화장품은 저쪽이네.
 
차라에게 짐꾼 취급을 받고 있다.
 
차라: 다음은 체사레의 덤벨이야.
 
더, 덤벨!?
 
 
 
차라: ……이걸로 끝. 후후. 지휘관이 같이 와줘서 다른 사람들 것도 한번에 전부 살 수 있었어.
 
차라: 그럼 마지막은… 이쪽이야. 따라와.
 
차라에게 이끌려 옷가게로 갔다.
 
차라: 모처런 나왔으니 지휘관도 이미지 체인지 시켜줄까~ 해서. 후후훗.
 
짐을 가게 구석에 놔두고 허리를 펴보니, 차라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옷 여러 벌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차라: 내가 말했지? 옷은 직접 입어 봐야만 어울리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지휘관, 입어봐.
 
차라: 부끄러우니까 그만 하라고? 어머, 「tenacemente(집요함)」 ……내 모토, 알고 있지?
 
…그녀가 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얼추 다 입어 본 후…….
 
차라: 없는 동안 만쥬한테 짐을 모항까지 옮겨달라고 해놨어. 그렇게나 많은 짐을 모항까지 계속 들고 가게 하면 불쌍하잖아?
 
차라: 아~ 재밌었다. 지휘관, 고마워.
 
차라: 어머, 아직 밤이 남아있었지. 지휘관. 조금만 더 같이 있어줄래?
 
차라: 모처럼 데이트인데 설마 거절하려는 건 아니지? 응?
 
여기까지 왔으니 마지막까지 데이트를 즐겨보도록 할까.
 
 
 
 
 
 
 ~07. 야간 데이트
차라: 꽤 많이 걸었네. 여기서 조금 쉴까?
 
공원 벤치에 앉아 조금 쉬기로 했다.
 
차라: 오늘은 고생했어. …아까 산 음료수야.
 
차라: 하루 종일 짐만 나르게 해서 미안해. 이걸로 용서해줄래?
 
차라: ………….
 
차라가 나를 바라봤다.
 
차라: 어두어서 잘은 보이지 않지만, “조금 억울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
 
차라: 매일매일 차라의 페이스에 휘말리기만 하고. 지휘관 체면도 말이 아니겠지.
 
차라: 후훗. 그 표정 좋아해. 나.
 
분명 그런 기분이 안 들었던 건 아니지만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라는 마음도 있었다.
 
차라: …아름다운 밤하늘이네. 나 함력으로 보면 밤에는 그다지 좋은 추억은 없었지만, 예쁜 건 예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지.
 
차라: 가끔씩, 저기 빛나고 있는 별들은 결코 만질 수 없는 먼 존재라는 허망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차라: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지금은 내 옆에도 빛나고 있는 존재가 있으니까.
 
차라: 지휘관이라면, 내가 쉽게 만질 수 있는걸.
 
차라: 조금 심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나, 함대를 이끄는 너보다 쉽게 장난칠 수 있을 것 같은, 보통 사람인 네가 좋아.
 
차라: 후후후. 역시 장난치고 싶어져. 네 얼굴을 보면.
 
차라: 지휘관. 어때? 만약 네가 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난 네게 있어서 별 같은 존재가 되어도 딱히 상관없어.
 
차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라가 내 팔을 끌어안았다.
 
차라: 나도 네가 쉽게 만질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 존재가 될 거야.
 
차라: 계속 네 옆에 있어도 될까?
 
피곤해서일까. 차라는 그대로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차라: 이런 모습, 누가 보면 큰일날지도 모르지만….
 
차라: 조금만 이렇게 있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