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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556 캐릭터 스토리 ~기사의 맹세!

킹루클린 2023. 3. 27. 18:32

기사의 맹세!
 
 
 ~01. 지휘관, 안녕!
모항.
 
별일 없는 평범한 아침.
 
굳이 특별한 일을 찾아보자면, 오늘은 비서함을 교대하는 날이다.
 
이름이…… U-556이였지? 기운이 넘치는 아이라고 들었는데…… 비서함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으려나.
 
아직 이르지만, 일단은 집무실에 가서 자료를 정리하자.
 
……
 
어? 문이 열려있네……?
 
반신반의하며 집무실에 들어갔다.
 
……
 
원래는 가지런히 책장 안에 꽂혀있어야 할 자료와 책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 이건 설마?!
 
U-556: 아, 지휘관! 안녕!
 
집무실 책상 밑에서 작은 소녀가 얼굴을 내밀었다.
 
→ U-556?
 
U-556: 응 나야! 오늘부터 비서함이니까 일찍 일어났어!
 
U-556: 왔는데 문이 안 잠겨 있어서 지휘관이 오기 전에 뭐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까 해서 책을 뒤져보고 있었어!
 
U-556: 근데 다 어려운 책들밖에 없어서…, 비서함은 이런 걸 다 이해해야 하는 건가 조금 걱정돼서…….
 
→ 일단 진정시키자.
 
U-556: 하아…… 하아…… 지휘관이 알려주는 거야? 고마워!!
 
U-556: 일단은 자료들을 제 자리에 돌려놓으라고? 응! 나한테 맡겨!
 
U-556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U-556: 이 문서는 여기로…… 이거는……
 
U-556: 어? 여기가 아닌 거 같은데? 서, 설마 나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가?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이건 원래 어디 있었더라…….
 
U-556: 아아, 전혀 모르겠어…….
 
U-556: 지휘관, 미안해. 원래 위치가 어딘지 까먹었어…….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U-556은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오늘은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자료의 본디 위치부터 알려주도록 하자.
 
 
 
 
 
 ~02. 지휘관, 바빠?
자료들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겨우 U-556에게 평소 업무를 알려…… 줄 수가 없었다.
 
아까 전 소동도 있었고 오전 중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평상시보다 많아서 가르쳐 줄 시간이 나지 않았다.
 
U-556: 흐흥♪~
 
연습 보고서를 재밌게 읽고 있는 U-556한테는 미안하지만, 잠시 저대로 놔둬도 되겠지? 일에 집중하자.
 
 
15분 뒤.
 
U-556: 우우, 지루해…. 비서함은 쉽고 재밌고 지휘관하고 같이 놀 수도 있는 일이라고 들었는데…….
 
U-556: 저기 저기 지휘관! 업무는 이따가 하고 같이 놀러 가자!
 
→ 그럴 수는 없다고 말한다.
 
U-556: 에에----
 
U-556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U-556: 일이 그렇게 중요해…?
 
조금 얘기를 나눠봤더니 아무래도 U-556은 지휘관과 비서함의 관계를 반쯤은 놀이 친구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침부터 집무실에서 자료를 찾아보는 성실함은 좋은 자세다만, 우선은 업무의 중요성부터 대강 알려주도록 하자.
 
U-556: 지휘관? 왜 그래? 갑자기 진지하게….
 
U-556: 그렇구나… 지휘관하고 비서함이 일을 안 하면 모항이 정상적으로 운영 될 수가 없구나……. 엄청 중요한 일이었네…….
 
U-556: 나, 지휘관을 돕고 싶어!
 
……우선은 U-556에게 업무의 기본 절차를 알려줬다. 내친김에 심부름을 시켜보자.
 
U-556: 이걸 상점에 있는 아카시한테 전해주라고? 알았어!
 
U-556은 자료를 들고 집무실에서 뛰쳐나갔다.
 
의욕은 넘치니 간단한 일 정도는 문제없겠지…….
 
……
 
라고 생각했으나 U-556은 점심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03. 지휘관, 찾았다!
U-556: 미, 미안해……
 
U-556: 자료는 아카시한테 확실히 줬어. 근데 돌아오는 길에 U-81이 다른 애들하고 숨바꼭질 하고 있길래 갑자기 놀고 싶어져서, 일하는 중이란 걸 깜빡했어…….
 
U-556: 다음엔 절대 안 그럴게! 미안해!
 
U-556: 아, 맞다! 내일 쉬는 날이지? 지휘관도 같이 숨바꼭질 할래? 계속 일만 하면 몸이 망가진다구!
 
무서울 정도의 화제 돌리는 실력에 넘어가서 나도 잠수함들의 숨바꼭질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U-81: 그럼 먼저 술래를 정하자~!
 
U-556: 1, 2~
 
U-556: 오오, 나다!
 
U-556: 내가 다 찾을 테니까 두고 봐! 60, 59……
 
어디에 숨을까…….
 
→ 집무실에 숨는다.
보통 이런 놀이에서 숨을 장소로 집무실을 떠올리진 않지.
 
나는 집무실로 돌아와 문을 슬그머니 닫았다. 규칙상 문은 잠글 수 없지만 이 정도로도 괜찮겠지.
 
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자. 덤으로 서류도 좀 처리하고…….
 
(찰칵)
 
U-556: 지휘관, 찾았다!
 
GAME OVER
 
아, U-556은 비서함이었지….
 
 
→ U-81과 같은 곳에 숨는다.
U-81은 숨바꼭질 고수니까 쉽사리 들키지 않는 곳에 숨을 게 분명해.
 
바닷속…… 이라고……!?
 
잠수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발상에 나는 패배를 인정했다. 근데 이대로 있다간…….
 
U-556: 지휘관, 찾았다!
 
GAME OVER
 
 
→ U-556 뒤에 숨는다.
“제일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다.”라는 말이 있지. U-556이 다른 애들을 찾으러 다닐 동안 나는 출발지점에 숨는다!
 
U-556: 20, 19…….
 
내 인기척만 숨기면 돼…….
 
U-556: 2, 1, 0! 찾으러 간다!
 
U-556: …….
 
U-556: ……저기, 지휘관. 내가 못 볼 줄 알았어?
 
GAME OVER
 
 
………어느새 숨바꼭질 1회전이 끝났다.
 
U-81: U-556은 그래서 지휘관밖에 못 찾은 거야?
 
U-556: 다들 너무 찾기 어려운 곳에 숨었잖아!
 
이26: 목욕탕 욕조 안이 그렇게 찾기 어려운 곳이었나…….
 
알바코어: 근데 지휘관은 어떻게 단박에 찾은 거야?
 
알바코어: ……히히히. 설마 요즘 둘 사이에 뭐라도 있었던 거 아니야~?
 
……이 굴욕은 나중에 꼭 되갚아주지.
 
 
 
 
 
 ~04. 약속했어!
모항. 집무실.
 
U-556은 첫날과는 달리 놀고 싶은 마음도 잘 이겨냈고, 지금은 일상 업무 정도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럼 오늘은 뭘 알려줘 볼까…….
 
 
U-556: 아, 안녕…….
 
오늘 U-556은 어쩐지…… 기운이 없어 보이네?
 
U-556: 아! 미안! 다른 생각 좀 하느라…… 오늘은 뭐 해?
 
→ 기운이 없는 이유를 묻는다.
 
U-556: 우우… 역시 지휘관은 못 속이나……. 사실…….
 
--------
 
U-556: 비스마르크 언니! 놀러 왔어!
 
비스마르크: U-556인가.
 
비스마르크: 미안, 오늘 로열과 회담이 있어. 나중에 놀자.
 
 
 
U-556: 비스마르크 언니, 시간 있어…?
 
비스마르크: 아…….
 
비스마르크: 보다시피, 다음 연습 계획을 짜고 있어서 시간이 안 날 것 같아……. 미안해.
 
 
 
U-556: 비스마르크 언니, 요즘 항상 바빠서….
 
U-556: 언니는 철혈의 리더니까 바쁜 건 이해하지만, 하지만 언니가 없으면 역시 쓸쓸해…….
 
그런 거였군.
 
그럼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U-556: 어? 지휘관…… 다음 쉬는 날엔 나하고 놀아준다고?
 
U-556: 지, 진짜로?
 
→ U-556과 약속한다.
 
U-556: 그, 그럼 약속 한 거야! 어기면 안 돼!
 
U-556: 에헤헤♪
 
이걸로 U-556이 조금은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는데.
 
 
 
 
 
 ~05. 없었던 걸로?
모항. 집무실.
 
U-556: 좋아! 오늘 업무 끝~!
 
U-556의 업무 처리가 빨라져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U-556: 지휘관, 내일 쉬는 날이지! 저번에 같이 논다고 약속했지! 내일 바다 가도 돼!?
 
→ 알겠다고 한다.
 
U-556: 에헤헤, 기대된다♪
 
내일 하루는 푹 쉬고 오자.
 
…………
 
이건…… 연습함대에서 보낸 구조신호?
 
오늘 연습해역에 있는 건……. 비스마르크 함대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U-556: 지휘관? 무슨 일이야?
 
→ U-556에게 알려준다.
 
U-556: 어…?
 
U-556: 잠깐만. 비스마르크 언니, 설마…….
 
U-556: 나, 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지켜준다고 약속했어! ……지휘관, 얼른 가보자!
 
무전차단 상태를 가정한 연습이어서 직접 상황을 보러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
 
이럴 때를 대비해 대기시켜둔 함선들을 불러서 U-556와 함께 구조신호의 발생지로 향했다.
 
 
모항 주변 해역.
 
U-556: 언니, 꼭 무사해야 돼…!
 
U-556: 어? 비스마르크 언니? 그리고 프린츠 오이겐 씨?
 
비스마르크: 지휘관, U-556, 그리고 다들…… 무슨 일이야……?
 
U-556: 다행이야…… 언니가 무사해서 다행이야아……!
 
비스마르크: 뭐가 어떻게 된 건데? 지휘관, 알려줄 수 있어?
 
다행히 모두 무사했다.
 
 
프린츠 오이겐: 흐응…, 구조신호 발생장치가 오작동 했다고…….
 
프린츠 오이겐: 이 장치, 분명 자동으로 현재 상황을 판단하는 기능이 있었지. 고장이라도 난 건가.
 
나중에 유바리한테 점검을 맡겨 봐야겠다.
 
U-556: 그보다 비스마르크 언니하고 오이겐 씨! 무사해서 다행이야!
 
비스마르크: 그래…. 그보다 U-556. 분명 약속하긴 했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달려오지 않아도 돼.
 
비스마르크: 지휘관과 대응함대 전원까지 끌고 오는 건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었어. 내 몸은 내가 지킬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프린츠 오이겐: …….
 
U-556: 으, 응…….
 
U-556: 그렇지……. 비스마르크 언니는 철혈 최강의 전함인데…. 난 뭘 걱정한 거지……. 아하하…….
 
U-556: 미안…. 나 먼저 갈게…….
 
힘없는 목소리다.
 
 
프린츠 오이겐: 별로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어. 비스마르크, 
 
비스마르크: ……나는…….
 
U-556d 걱정되어서 뒤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06. 자랑스런 맹세
모항. 집무실.
 
U-556: …….
 
……
 
벌써 아무 말 없이 몇 십분 째.
 
힘없이 소파 위에 웅크리고 있던 U-556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U-556: 지휘관도 알지? 나랑 비스마르크 언니와의 '약속'.
 
U-556: 언니가 위험에 처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달려가서 언니를 지키기로 했던 약속…….
 
U-556: 생각해보면 이상한 약속이지? 잠수함이 전함을 지킬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하하…….
 
U-556: 근데도 나, 매일 이 핑계로 비스마르크 언니를 귀찮게 했어…….
 
U-556: 제멋대로구나… 나는…….
 
U-556: 으응. 나쁜 건 고치면 된다고 비스마르크 언니가 말했었어……. 지휘관, 미안해! 나, 지휘관…, 비스마르크 언니한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게!
 
비스마르크: 아니…… 미안해야 할 사람은 나야.
 
U-556: 비스마르크 언니?! 어떻게 여기에…….
 
비스마르크: 네가 걱정돼서 왔어. 아까 했던 말은 모두 내 잘못이야. 미안해 U-556.
 
U-556: 아, 아냐! 내가 억지를 부려서 언니한테 민폐를…….
 
비스마르크: 한번도 민폐라고 생각한 적 없어.
 
비스마르크: 나도 U-556과 대화하는 걸 좋아해. 내가 철혈함대의 리더 자리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건…, 그래. 너와 티르피츠와 함께 있을 때 뿐이야.
 
비스마르크: 너와 함께 있으면 항상 이런 느낌이 들어. "나, 이렇게 솔직하게 행동할 수 있구나"….
 
U-556: 비스마르크 언니…….
 
비스마르크: 가끔씩 놀라곤 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는구나 하고.
 
비스마르크: 너는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아이가 아니란 걸 이미 알고 있는데. 오히려 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내가 나빴어. 그럼…
 
늠름한 표정으로 일어선 비스마르크는 U-556에게 맹세를 복창하라고 시켰다.
 
비스마르크: U-556! 고귀한 퍼시발의 이름 아래 내게 맹세하라!
 
비스마르크: 그 어떤 상황에서도, 설령 네 자신이 위험에 처했다 하여도, 나를 지켜낼 각오가 되어 있는가!
 
그 대답은 물론……
 
U-556: 네! 언제 어디서라도 이 U-556,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07. 약속이야!
U-556: 내일 바다로 놀러 가자고…?
 
U-556: 분명 약속하긴 했지만……. 진짜 괜찮아? 지휘관, 안 바빠? 나 때문에 무리할 필요 없어.
 
U-556: "약속 했으니까"……. 그, 그럼 가는 거다? 에헤헤♪
 
 
 
U-556: 바다야! 내가 왔노라~!
 
U-556: 아하하하!
 
U-556은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스피드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U-556: 지휘관! 여기, 여기!
 
……오늘은 마음껏 놀아주자.
 
 
U-556: 아하하하! 지휘관, 느으려!
 
 
U-556: 헤이! 지휘관! 내 물총을 받아라!
 
 
U-556: 지휘관, 대잠 공격 실패! U-556, 반격 개시!
 
눈 깜짝할 새에 하루가 지나갔다.
 
 
U-556: 지휘관이랑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줄은 몰랐어….
 
U-556: 지휘관도 재밌었어?
 
U-556: 에헤헤, 나도 재밌었어!
 
U-556: 비스마르크 언니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U-556: ……있지, 지휘관. 잠깐만 좀 들어줄래?
 
U-556: 언니와 한 약속은 단순히 내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야….
 
U-556: 장난 같은 계기로 맺어진 약속일지도 모르지만…. 그치만 지금은 나와 언니를 이어주는 인연이야!
 
U-556: 그러니까 지휘관! 우리도 약속 하자!
 
U-556: 에헴! 바다의 신께 맹세합니다! 지휘관이 위험에 처해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달려가서 지키겠습니다!
 
U-556: 아, 근데 지휘관은 비스마르크 언니가 아니니까 교환 조건을 걸도록 하겠습니다!
 
U-556: U-556이 아무 때나 만나러 가도 화내지 않을 것. 그리고 U-556 앞에서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 것! ……이걸로 어때?
 
→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U-556: 응! 그럼 약속이야! 절대 깨면 안 돼!
 
굳게 맺어진 서로의 새끼손가락에서 따뜻한 인연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