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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로라 캐릭터 스토리 ~아브로라와 유쾌한 동료들

킹루클린 2023. 3. 27. 18:43

아브로라와 유쾌한 동료들
 
 
 ~01. 승리의 새벽
오늘은 모항 경순양함들의 함종연계훈련이 있는 날이다.
 
애틀랜타: 앗! 아아, 나도 격침당했네…….
 
클리블랜드: 또 격침 판정이야…. 더 이상은 전선을 유지할 수 없어!
 
에든버러: 호, 혹시 아카시가 가상 적함을 설정할 때 뭔가 실수한 건 아닐까요? 이렇게 강한 적이 나올 거라는 말은 못 들었다구요!
 
벨파스트: 언니! 지금은 눈앞에 있는 적에 집중하세요! 아니면 격침당합니다!
 
아군 경순양함들이 고전하고 있다.
 
핑하이: 언니. 우리는 어떡해?
 
닝하이: 일단은 회피에 전념해! 그래도 이런 상황이면…….
 
아브로라: 다들, 포기하지 마세요!
 
투지를 불태우는 소리. 방호순양함 아브로라의 목소리가 바다에 울려 퍼졌다.
 
아브로라: 제 동료들은 몇 배나 되는 세이렌과의 싸움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로라: 이 훈련을 실제 전장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들의 저력을… 함선의 의지를 보여줍시다!
 
클리블랜드: 헤헤. 아브로라 씨까지 그렇게 나온다면……
 
벨파스트: 온 힘을 다할 수밖에 없겠군요. 클리블랜드 님. 괜찮으시겠습니까?
 
클리블랜드: 물론이지! 다들 각개격파로 가자!
 
닝하이: 핑하이. 우리도 전진하자! 따라와!
 
핑하이: 응! 언니!
 
에든버러: 정말…. 혼자 멋진 말 다 하고 뛰쳐나가고…….
 
에든버러: 아, 다들 가는 거면 저도 갈게요!
 
아브로라: 후후후. 이게 바로 혁명(레볼루치야)이네요~
 
 
아브로라의 격려로 인해 함선들은 용기를 내어 공세로 전환했고, 적함을 모두 격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적의 난이도는 진짜로 아카시의 설정 미스였다.
 
 
 
 
 
 ~02. 노스탤직
아브로라와 함종연계훈련 이야기를 나눴다.
 
아브로라: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모두의 앞에 있는 새벽을 가리켰을 뿐인걸요.
 
아브로라: 말은 이렇게 해도 역시 조금 이해하기 힘들려나요. 음……. 어디부터 설명하면 좋을까요?
 
 
아브로라는 투명한 액체가 들어 있는 스테인리스 컵 두 잔을 가져왔다.
 
아브로라: 이야기가 길어질 테니까 마실 거라도 드시겠어요?
 
아브로라: 저번에 북방연합에서 공수해온 원조 음료랍니다.
 
원조 음료라……. 설마 그건가…….
 
아까 잔에 음료를 채울 때 얼핏 본 유리병에 붙어 있던 라벨은 분명…….
 
아브로라: 지휘관님, 받으세요.
 
……만약 진짜로 그거라면, 여기선……
 
 
→ 부르주아처럼 조금 마신다.
……아, 알코올이다 이거…….
 
정말 한 모금 마셨을 뿐인데 입안이 마치 불타는 것 같은 작열감이 느껴졌다.
 
 
→ 프롤레타리아처럼 단숨에 마신다.
속이 불타는 것 같다….
 
액체가 지나간 입과 목, 내장 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온통 강렬한 불에 휩싸인 것 같다. 현기증이 난다….
 
…………의식을 바로잡기까지 수분이 넘게 걸렸다.
 
 
아브로라: 지휘관님, 괜찮으세요…?
 
아브로라: 「새벽빛」, 그리고 저희 북방연합 함선의 함력과 혁명(레볼루치야)…….
 
아브로라: 이것저것 지휘관님께 들려드릴게요.
 
 
아브로라는 차분한 어조로 북방연합의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개성이 넘치는 동료들과의 유쾌한 일상.
 
세이렌과의 싸움에서 벌어진 수많은 일들.
 
순백의 풍경과 다채로운 문화. 사람들의 생활과 풍습…….
 
계속되는 이야기 가운데 보드카 병은 어느새 텅 비어 있었다.
 
아브로라: 언젠가 지휘관님과 함께 북방연합에 가보고 싶네요~
 
그녀의 말에서 어렴풋한 향수와 헤아릴 수 없는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03. 환영회
어느 날. 모항.
 
아브로라: 지휘관님. 이 편지는 초대장, 인가요?
 
아브로라: “북방연합의 동료들을 환영하는 환영회에 모쪼록 참석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브로라: 그렇군요. 지휘관님도 함께 가시겠어요?
 
 
 
아브로라: ……여기가 연회장인 것 같네요.
 
아브로라: 엣헴. 실례합니다~
 
 
???: 아브로라가 왔다!
 
모두: 아브로라 씨!
 
북방연합 함선들의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핫☆ 설마 지휘관도 데려올 줄이야~ 아브로라, 꽤 하네♪
 
아브로라: 아, 여러분!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브로라 씨가 모항에 귀환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간소하지만 환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강구트: 그렇다! 아브로라 동지의 귀환을 다 같이 성대하게 환영하자꾸나! 아하하하!
 
아브로라: 어, 저기, 그런데 왜 「환영회」를…?
 
민스크: 흐흥. 이 민스크의 번뜩임으로 설명하자면……
 
민스크: 이 모항에서 「환영회」란 새로 착임한 동료를 환영하는 의미 같지만, 북방연합에서는 새로 착임한 동료들이 스스로 여는 게 「환영회」라는 말씀!
 
민스크: 자, 강구트 씨… 강구트 동지도 “아브로라 동지를 환영하기 위한 파티”라고 말했으니까!
 
타슈켄트: 아 그래. 타슈켄트는 그냥 동료를 환영하는 건 좋은 일이니까 도운 것 뿐이야.
 
아브로라: 여러분…….
 
아브로라 뿐 아니라 나도 북방연합의 따뜻한 환영에 감동 받았다.
 
아브로라: 후후후. 그럼 사양 않고 즐겨보도록 할까요? 아, 파티라고 하면……
 
그로즈니: 응. 카카오도 잔뜩 가져왔어.
 
그로즈니: ……콜록.
 
차파예프: 후후. 그로즈니, 천천히 마셔.
 
아브로라: 아, 지휘관님도 함께 오셨으니 건배라도 한 번 할까요?
 
아브로라: 자아~
 
모두: 건배!
 
 
 
 
 
 ~04. 노병으로서
어느 날. 모항.
 
묘한 구성(?)으로 다과회가 열렸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헤에~ 이게 중앵의 말차구나~
 
강구트: 후후.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진 않군.
 
아브로라: 미카사. 중앵의 선물, 감사드려요.
 
미카사: 아하하하. 동시대를 헤쳐 나갔던 동료들끼리 사양할 필요 없네.
 
파먀티 메르쿠리야: 근데 이 멤버 말야. 묘하게 틀…이 아니라! 함력이 오래된 애들밖에 없네.
 
아브로라: 그,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후후후.
 
파먀티 메르쿠리야: 근데 아브로라. 전에 지휘관이 사온 게임 꽤 재밌어. 다음에 다 같이 해볼래?
 
미카사: 게임이라. 나는 그다지 잘하진 못하네만….
 
파먀티 메르쿠리야: 에엥 미카사는 게임 안 하는 거야~?
 
미카사: 따, 딱히 내가 할 필요는 없겠지!
 
아브로라: 뭐어, 취미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쿠우도 너무 게임만 하면 안 좋답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눼에 알궸습니돠아~
 
미카사: 하하하. 다들 그 시절 그대로구나.
 
강구트: 흥. 나만 조금 생소하지만, 전혀 기억에 없는 건 아니군.
 
미카사: 무슨 말인가 강구트. 타이밍은 어찌되었든 그 때는 모두 함께 열심히 싸웠지 않은가.
 
미카사: 바다에서 갑자기 나타난 적. 빼앗긴 제해권과 희생된 수많은 생명들. 질도 양도 절망적인 전력차…….
 
미카사: 그리고, 푸른 항로를 필사적으로 지켜내기 위해, 진영을 불문하고 함께 싸운 동료들…….
 
미카사: 음. 상황은 다르지만 각 진영이 모여 있다는 의미에선 이 모항도 비슷할지도 모르겠군.
 
아브로라: 네. 지휘관님 덕분이죠.
 
아브로라: 저희처럼 조금 낡은 함선이라도, 여기서 각자의 힘을 발휘해서 후배들을 올바르게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미카사: 아아. 은퇴하기엔 아직 이르지 말일세. 하하하.
 
노병들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05. 어레스팅 와이어
어느 날. 모항.
 
아브로라: 오늘은 제 출격은 없네요.
 
아브로라: 오랜만에 피로시키나 보러 갈까요…. 그 폭신폭신한 감촉이 그립네요…….
 
민스크: 아브로라 씨! 그게… 북방연합하고 유니온이……!
 
아브로라: 진정하고 말씀해보세요.
 
민스크: 아, 응! 실은……
 
 
아브로라: 즉 우리 소비에츠카야 로시야하고 유니온의 새러토가 사이에 조금 의견 차이가 있어서 지금 일촉즉발의 상태라는 거군요…….
 
민스크: 응! 어디서 시작됐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서로 날이 바짝 서있어서….
 
아브로라: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세요.
 
 
 
민스크: 있다! 아직도 싸우고 있네…….
 
새러토가: 알겠어? 항모가 싸울 때 전함이 옆에서 호위 안 해주면 어떡할 건데? 아무리 화력하고 장갑이 있다고 해도 깊이 파고들면 무리라고!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항모중심적인 운용으로 보면 그렇지만, 전함의 성능을 살리려면 따로 편성해야 하지 않겠나?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우리를 「피켓함」 취급하겠다니 이해하기 힘들군!
 
새러토가: 아 진짜! 너네가 항모가 부족한 북방연합이라 뭘 모르는 거야!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네놈, 북방연합을……
 
아브로라: 자 거기까지. 말싸움만으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답니다.
 
아브로라: 저희 북방연합에 항모에 관한 운용 노하우가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브로라 씨…….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하지만 우리 북방연합의 「함선」 운용은 세이렌과의 싸움에 특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다른 진영이 볼 때 우리의 전력이 올바르게 파악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러토가: 뭐, 그렇긴 하지만….
 
아브로라: 후우…. 이제 서로 조금은 진정됐나요?
 
아브로라: 이 문제는 북방연합과 유니온이 서로의 전법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브로라: 다음 대항훈련에서 모의전을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로시야&새러토가: ……!
 
 
 
 
 
 ~06. 진정한 힘
민스크: 지, 진짜로 유니온하고 모의전 하는 거야?
 
아브로라: 네. 내일 오후 연습해역 사용 허가를 받아놨답니다.
 
타슈켄트: 아 그래. 뭐 두들겨주면 되는 거지?
 
아브로라: 결과적으론 그러면 좋겠지만 상대의 전법을 파악하는 게 주목적이니까요.
 
아브로라: 상대의 항공 공격은 우리 주포의 사정거리보다 훨씬 기니까 방심하면 안 돼요.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브로라 씨가 말한 대로다. 상대의 전법을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대응하도록 하자.
 
모두: 응!
 
 
 
다음날. 연습해역.
 
미카사: 음. 그럼 내가 심판으로서 훈련 개시 선언을 하도록 하지.
 
미카사: 대항훈련, 시작!
 
모두: !!!
 
 
차파예프: 로시야의 계획대로 되면 좋을 텐데.
 
아브로라: 네. 저도 별동대로 움직일게요. 차파예프와 타슈켄트는 적의 선봉을 이끌어내도록 하세요.
 
타슈켄트: 좋아. 맡겨둬.
 
아브로라: 가능한 한 밀집 진형으로 대공 탄막의 밀도를 높여서 적 함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세요.
 
모두: 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아. 적 항공모함을 발견하는 대로 의장의 출력을 높여서 육박해 최대 화력을 때려 박는다.
 
아브로라: 네. 모의전이지만 말예요.
 
아브로라: 그럼 저도…….
 
 
새러토가: 과연. 낡은 함선이란 걸 이용해서 내 뒤쪽으로 돌아 들어온 거구나.
 
아브로라: 네, 맞아요.
 
새러토가: 내 공격대가 본대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 교란하고, 설령 항모를 무력화하지 못하더라도….
 
아브로라: 첫 번째 공격대의 귀환과 두 번째의 발함을 저지하는 거죠.
 
새러토가: 하지만 그건 새러토가가 네 포격을 피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나온 거지?
 
새러토가: 새러토가, 매직 캐논!
 
아브로라: …………!!
 
 
 
 
 
 ~07. 새벽빛
새러토가: 헤헤. 새러토가의 포격도 꽤 강하다구!
 
새러토가: 아무리 그래도 정면으로 싸울 수는 없으니까 전함의 호위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와왓!
 
아브로라: 네. 전함의 호위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네요.
 
아브로라: 그다지 자랑스럽게 말할 거리는 아니지만, 예전에 세이렌 대함대 상대로 이런 식의 작전을 자주 썼었죠.
 
새러토가: 작전……?
 
아브로라: 네. 함선 특유의 작전. ……적 지휘 유닛 위치 조정. 북방연합, 전진!!!
 
수평선 너머 교전 중인 함대에서, 난전의 포화를 뚫고 맹렬하게 돌진해오는 함선이 한 척 있었다.
 
새러토가: 저건……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브로라: 사정거리까지 앞으로 3, 2, 1…. 이걸로 끝, 이네요.
 
유니온 함대 기함에게 격침 판정이 내려졌다. 대항훈련은 북방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새러토가: 으으으. 새러토가 때문에 졌어….
 
사우스다코타: 아니, 내 미스다. 설마 이렇게까지 이끌려 나왔을 줄이야.
 
아브로라: 이번 훈련 편성에서 전함이 한 척 뿐이었다는 것도 원인이겠죠.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그래. 새러토가 주위에 호위 전함이 한 척 더 있었다면 아브로라 씨도 나도 접근하기 전에 박살났겠지.
 
사우스다코타: 적의 후방에 전개해서 지휘 유닛이 확인되는 대로 돌진해 파상 공격을 먹이는 「대 세이렌 종심공격전술」…….
 
미카사: 하하하. 그립구나. 아브로라, 이걸로 훈련 목적은 달성한 건가?
 
아브로라: 그렇네요…….
 
아브로라: 북방연합의 입장에선, 항모를 중심으로 하는 함대 운용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죠?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아. 훈련 결과야 어찌되었든, 항모 기동부대의 전술적인 어드밴티지는 대략 이해했다.
 
아브로라: 이걸로 납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다행이네요. 유니온 쪽도 그런 것 같고.
 
아브로라: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모항 동료들과의 유대를 다지고, 빛나는 미래를 향해 한 발 더 내딛게 되었네요.
 
아브로라: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친목을 다질 겸 이따가 밤에 사교 파티라도 어떠신가요?
 
모두: 오오!
 
강구트: 아하하하! 오늘밤은 마음껏 마실 수 있겠구나!
 
그로즈니: 응. 이건 밤까지 아껴둘게.
 
새러토가: 새러토가도 갈래!
 
아브로라: ……그럼 오늘은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파티에서 다시 뵙도록 해요.
 
미카사: 여전히 훌륭하군. 지휘 역도 아닌데 북방연합을 이리도 잘 통솔할 수 있다니.
 
아브로라: 어머. 미카사야말로 중앵을 잘 이끌고 있지 않나요?
 
미카사: 나는 어디까지나 등을 밀어주는 것 뿐일세. 그 아이들이 나아가는 앞길까지 비추는 「새벽빛」…… 그대와 같은 존재는 될 수 없어.
 
아브로라: 후후후. 고마워요.
 
……그것이 「새벽빛」인 그녀의 또 하나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