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동생의 일상
빈센스: 지휘관. 요번 쉬는 날에 같이 놀지 않을래?
갑작스런 빈센스의 권유로 휴일에 유니온 숙소까지 왔는데…….
모항. 유니온 숙소.
퀸시: 아, 지휘관님 어서오세요. 빈센스한테 얘기 들었어요.
퀸시: 빈센스, 얼른 일어나요. 지휘관님이 오셨어요. 같이 논다고 약속했잖아요?
방안으로 들어가니 빈센스는 퀸시의 무릎을 베고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빈센스: 후아암………… 응? 5분만 더…….
퀸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는 착한 아이가 아니에요…?
빈센스: 그럼…… 지휘관도 같이 자자……. Zzzz…….
빈센스는 또 잠에 빠져버렸다.
퀸시: 지휘관님 죄송합니다. 얘가 원래 이런 애라서…….
→ 괜찮다고 말한다.
퀸시: 그러고 보니 빈센스가 비서함을 맡고 있을 때 지휘관님꼐 민폐를 끼치거나 하진 않았나요?
퀸시: 이 아이는 조금 많이 마이페이스라고 할까……. 저희가 너무 응석을 받아줘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퀸시: 사적인 일이라면 또 몰라도 일은 일이니까……. 앗, 혹시 민폐라면…
퀸시: 빈센스 대신 제게 비서함을 시키셔도 괜찮아요!
빈센스를 갱생시키겠다는 선택지는 없는 건가…….
→ 빈센스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퀸시: 그, 그런가요…. 지휘관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놓이네요.
빈센스: 후암……. 언니…… 시끄러워…….
퀸시: 아하하하……. 미안해요. 그러면, 지휘관님도 같이 낮잠 주무시겠어요?
그치만 같이 잘 곳이 없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퀸시가 반대쪽 다리를 톡톡 두들겼다.
아무래도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결국 빈센스가 일어날 때까지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02. 동생의 우울
모항. 유니온 숙소.
또 빈센스의 권유로 유니온 숙소에 왔다.
아스토리아: 빈센스. 아까 사온 망고 밀 크레이프 케이크야~. 자, 앙~ 해봐♪
빈센스: 왜 아스토리아 언니까지…….
아스토리아: 그치만 나도 언니인걸! 퀸시만 빈센스를 귀여워하게 놔둘 수는 없지!
빈센스: 우웁……. 아스토리아 언니……(우걱우걱)
아스토리아가 빈센스에게 꾸역꾸역 케이크를 먹이고 있다.
빈센스: 지휘관, 헬프 미…….
→ 같이 케이크를 먹는다.
아스토리아: 에헤헤…….
그런 교감이 행복하다는 듯이 아스토리아는 미소를 띄우고 있다.
평소의 아스토리아와는 어딘가 조금 다른 것 같다…….?
아스토리아: 아, 지휘관. 그 표정은 뭐야~. 퀸시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빈센스의 언니거든! 그래! 어·언·니!
아스토리아: 옛날엔 그다지 함께 있어주지 못했지만, 이렇게 같이 생활하다보니 역시 내 동생 졸귀엽구나라고 새삼 깨달아버렸어!
아스토리아는 뒤에서 빈센스를 껴안았다.
빈센스: 언니……. 너무 달라붙지 마…….
이거 아스토리아도 포틀랜드가 될 소질이 있는 게 아닌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빈센스는 희안하게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분위기를 풍기니 말이다.
~03. 동생의 생각
모항. 유니온 숙소.
빈센스에게 같이 놀자고 처음 권유받은 뒤로 꽤 시간이 흘러서, 그녀와도 나름 친해지게 되었다.
빈센스: 지휘관. 오늘도 같이 멍 때릴래?
빈센스에게 있어 같이 노는 거란, 아무래도 「잔다」와 「멍 때린다」 외의 선택지는 없는 모양이다.
(똑똑)
빈센스: 네에~. 어, 인디? ……오오, 또 언니한테서 숨으려고?
인디애나폴리스: …………응.
→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물어 본다.
빈센스: 뉴올리언스급하고 포틀랜드급은 사이가 좋아. 나하고 인디도 서로 잘 맞고.
인디애나폴리스: …………응.
빈센스: 별로 말이 없는 거라든가, 살짝 곤란한 언니가 있다는 거라든가.
빈센스: 인디하고 비교하면 우리 언니들은 오히려 얌전한 걸지도.
→ 언니들에 대해서 물어 본다.
빈센스: 전부터 언니들은 뭐든지 다 해줬어.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상관없어져서…….
인디애나폴리스: …………언니란 다들 노파심이 많네.
빈센스: 응. 그래도 그게 언니의 사랑이라는 거겠지. 인디도 포틀랜드 언니, 싫어하는 건 아니잖아?
인디애나폴리스: ……응.
사랑의 표현 방식은 조금 과해 보인다만, 자매 관계는 별 문제 없나 보다.
~04. 동생의 외로움
함대 업무가 늘어나서 모항의 모두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을 즈음…….
퀸시: 지휘관님. 다음 해역의 정찰 배치 말인데요…….
빈센스: 퀸시 언니…….
퀸 엘리자베스: 아, 빈센스. 미안해요. 언니는 지금 지휘관님하고 할 얘기가 있어서, 끝나고 봐요. 알겠죠?
빈센스: 네에~.
저번에 주변 해역 소탕 임무에 참가했었던 아스토리아가 제격인가.
아스토리아: 지휘관. 나한테 이 해역을 맡기는 거야?
아스토리아: ……좋아 알겠어! 나, 열심히 할게!
빈센스: 지휘관. 내가 도울 건…… 없어?
→ 생각해볼게.
아스토리아: 지휘관. 빈센스 몫도 나한테 맡겨줘. 모두 확실히 해치울 테니까!
빈센스의 전투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다만, 일단 아스토리아가 자원했으니 그녀에게 맡기는 게 낫겠지.
아스토리아: 빈센스. 머리 복잡하게 할 거 없어. 전부 언니한테 맡겨!
빈센스: 응…….
…………
빈센스: 지휘관. 같이 자자. 일도 엄청 많이 했잖아.
→ 빈센스를 달랜다.
빈센스: 응…. 알겠어…….
왠지 모르게 외로운 듯한 표정을 내비친 빈센스는 비서함 자리로 돌아갔다.
오늘은 일에 집중하자.
~05. 동생의 결의
모항. 집무실.
함대 업무가 일단락되고, 겨우 한숨 돌릴 때쯤이었다.
그동안 빈센스한테 신경을 못 써줬으니 같이 놀아주도록 할까…….
빈센스: 지휘관. 할 말이 있어…….
오늘 빈센스는 평소하고 좀 다르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 보자.
빈센스: 지휘관. ……어떻게 하면, 비서함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어?
→ 이유를 물어 본다.
빈센스: 지휘관은 언니들하고 똑같이 내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 항상 같이 놀아줘.
빈센스: 나는 그런 언니들하고 지휘관이 좋아.
빈센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돼.
빈센스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빈센스: 빈센스는 언제까지고 다른 사람이 돌봐줘야 하는 어린애가 아냐.
빈센스: 잘 챙겨주는 언니들하고 지휘관한테, 보답하고 싶어.
문득 빈센스를 과보호하는 언니들이 떠올랐다.
빈센스: 지휘관도 그냥 나하고 놀려고 비서함을 맡긴 건 아니잖아?
물론이다. 빈센스도 인디애나폴리스도 전력으로서 이 모항에 각자 필요한 곳이 있다.
그러나 빈센스가 지금 이상으로 유능해져도 그녀들은 계속 빈센스를 챙겨줄 것이 틀림없다.
→ 비서함 수행이다!
빈센스: 공부……? 알겠어! 응!
~06. 동생의 노력
그렇게 해서, 빈센스의 비서함 공부 코스가 시작되었다.
원래는 일대일 수업을 할 생각이었지만, 어느샌가 아스토리아와 퀸시의 귀에도 소문이 들어가서, 결국 교대로 비서함 업무를 알려주기로 했다.
퀸시: 그럼, 처음은 서류 정리에요. 지휘관님을 더욱 잘 서포트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서류들이 의미하는 바를…….
빈센스: 우왓! 엄청 많아…….
퀸시: 네. 그리고 비서함은 지휘관님의 스케줄도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퀸시: 기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상황에 맞게 조절도 하면서……
퀸시: ……자아, 비서함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겠나요?
빈센스: 지휘관의 평소 업무를 잘 기억하는 거?
퀸시: 맞아요, 정답이에요.
아스토리아: 음……. 나는 뭘 가르치면 좋을까……. 아, 그래. 지휘관이 좋아하는 음식을 알려줄게!
아스토리아: 지휘관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말야!
빈센스: 오오~.
미니애폴리스: 사냥을 가르쳐주지! …근데 왜 나까지 부른 거야?
퀸시: 뭐, 뭐어, 일단은 같은 뉴올리언스급이니까요……. 그리고 사냥은 조금…….
미니애폴리스: 정작 뉴올리언스 본인도 없잖아. 가르칠 게 없다면 난 이만 간다.
즐거운 수업시간이 얼마간 계속되었다.
~07. 동생의 미소
뉴올리언스급 모두의 지도로 빈센스는 비서함의 기초를 몸에 익힐 수 있었다.
빈센스: 지휘관. 이 서류는 이렇게 하면 될까?
빈센스: 그리고 오늘 예정은…… 아, 여기 틀렸다…….
아직 서툰 부분이 있지만,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빈센스: 맞다. 지휘관, 이거.
빈센스는 쿠키가 들어있는 예쁘게 포장된 봉지를 건넸다.
수제 같아서 모양은 일정하지 않았지만, 만든 사람의 진심이 담겨있다는 것만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빈센스: 아스토리아 언니가 지휘관이 좋아하는 걸 알려줬을 때 같이 만들었어.
빈센스: 지금까지 챙겨준 보답이야. 자.
빈센스: 언니들 몫도 만들었는데, 줬더니 갑자기 퀸시 언니가 펑펑 울더라…….
어쩐지 광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빈센스: 챙겨주는 것도 행복하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것도 행복하지만,
빈센스: 언니나 지휘관하고 같이 열심히 할 때가, 더 행복할지도.
빈센스: 그러니까 빈센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
→ 같이 힘내자!
빈센스: 오오~! ……지휘관, 앞으로도 빈센스하고 같이 낮잠 자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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