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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류 캐릭터 스토리 ~소류 씨와 보내는 나날

킹루클린 2023. 3. 23. 22:15



 ~01. 자업자득?
소류: 소류라고 합니다. 지휘관님, 이제부터는 뭔가 이상한 짓을 하기 전에 반드시 문서를 작성해서 신청해주십시오.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의 야무지고 진중한 태도에 끌렸었다.


그녀가 보좌해준다면 내 업무 효율도 오를 거라는 생각만으로 비서함에 임명했지만……




모항 - 집무실


아침에 집무실에 도착해보니……


소류: 안녕하십니까, 지휘관님. 서류는 전부 정리해두었습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아침부터 가차 없군……


소류: 지휘관, 업무 중에는 말 걸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처리할 일이 아직 잔뜩 쌓여있습니다.


차가운 대답만 돌아왔다.


조금 피곤하네. 잠깐 쉰 다음에……


소류: 지휘관님, 제 함재기들이 이미 전방위에서 목표를 조준 중이오니,


소류: 업무 시간에는 제대로 업무에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식신으로 만든 함재기들의 엔진이 머리 위에서 붕붕대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좋을 거라 생각하고 말을 걸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하지만, 소류 덕에 업무 효율이 상당히 오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떻게든 친해져서, 업무 태도 쪽도 좀 더 관대하게 봐주도록 할 수는 없는 걸까?


소류: 지휘관, 또 서류 보는 척하면서 이상한 생각 하고 계신 건 아니시죠?


……우선은 눈앞의 업무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02. 가르쳐줘, 소류 선생님!
소류의 취미는 분명 화투였었지…… 더 친해지게 화투부터 시작해보자!


모항 - 사쿠라 엠파이어 숙소


소류: ……그럼, 오늘은 오케하자마 전투를 다루도록 하죠.


우라카제: 흠…… 드디어 그 천하의 갈림길이 된 전투 차례인가!


소류: 전국시대, 이마가와 가는 여전히 토카이도의 패권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어머, 지휘관께서 여긴 어쩐 일로?


→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우라카제: 보면 알잖아? 역사 수업이야.


소류: 네, 우라카제가 전국시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터라,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소류: 혹시 지휘관께서도 흥미가 있으시면, 함께 들으셔도 괜찮습니다만.


소류: 들어볼까.


소류: ……노부나가의 기습으로 요시모토가 전사한 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소류: 이 싸움을 계기로 오다 가는……


소류: ……자,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과연 소류, 간결하면서도 알찬 해설 덕에 무척 이해하기 쉬웠다.


우라카제: 흠흠…… 과연, 감사합니다! 소류 선생님!


우라카제: 이소카제네 수업도 잘 부탁드립니다!


소류: 응, 물론이야.


다른 수업까지…… 소류는 뭐든지 알고 있구나, 하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소류: 지휘관, 무슨 생각 하시는지 얼굴에 다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건 비서함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소양입니다.


소류: 그래서, 무슨 용무이신지요?


→ 화투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소류: 화투를 배우고 싶으시다고요? 어째서 갑자기 흥미를……?


소류: 정말 배우고 싶으시다면, 저는 물론 상관없습니다만……


그런 연유로, 소류에게 화투를 배우기로 했다.




 ~03. 친구란?

화투를 배우다보니, 자연스레 소류와 얘기할 기회도 많아졌다.


오늘도 소류네 방에 놀러가자!




사쿠라 엠파이어 숙소 - 소류의 방


소류: 어쩐 일이시죠? Z23은 항상 재블린 일행과 넷이서 함께 다니지 않았나요…?


Z23: 아하하, 온종일 같이 있는 건 아니에요. 각자 혼자서 보내는 시간도 있답니다.


Z23: 모두 소중한 친구들이지만, 가끔은 그 애들한테 휘둘리지 않는 시간도 갖고 싶어서요.


소류: 그렇군요. 아야나미도 라피도 마이페이스인 때가 있으니까, Z23도 힘들겠네요.


Z23: 앗, 괜찮아요. 뭐, 제가 보기엔 사쿠라 엠파이어 소속 항공모함 분들 쪽이, 그…… 개성적인 분들이 많은걸요.


소류: 괴짜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하아… 사실 그 말대로니까요.


Z23: 아하하…… 왠지 소류 씨랑은 말이 잘 통할 것 같네요…… 소류 씨야말로 힘들지 않으신가요?


소류: 힘들 건 없지만…… 아카기는 둘째치고, 카가는 뿌리부터 전투광이고……


소류: 쇼카쿠는 항상 아카기랑 경쟁하려 하고, 즈이카쿠는 동생처럼 행동파……


소류: 하아… 가끔, 고생한다는 소리 듣는 건 주위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Z23: 아하하하……


소류: 그래도, 결국은 이 상태가 가장 마음이 놓인다고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


Z23: 네네, "친구니까 뭐~" 하고 뭐든 납득해버리는 거 말이죠.


소류: 아뇨, 제 경우는 '친구'라고 정리해버릴 만한 관계는 아니에요.


소류: 좀 더 깊은 무언가가 저희를 잇고 있으니까요.


Z23: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유대라…… 조금 부럽네요.


소류: 저야말로 당신들이 부러운 걸요, 후후.


소류: ……그것보다…… 지휘관님, 언제까지 밖에서 엿듣고 계실 셈인가요


Z23: 아……지휘관님, 안녕하세요!


소류: 정말이지…… 모처럼 숙소까지 와주셨으니, 잠깐 담소라도 같이 나누는 게 어떠신지?


소류와 Z23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04. 필요없는 것……?
모항 - 사쿠라 엠파이어 숙소


오늘은 휴일, 잠깐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볼까 싶었는데, 어느새 소류의 방에 와버렸다……


히류: 지휘관님도 언니에게 볼일이 있으신가요?


소류: 지휘관님, 휴일을 보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곤 하지만, 좀 더 유익하게 보내주셨으면 하네요.


소류: 소류는 어제 들고 간 서류 정리를 하고 있었다. 과연 비서함답다고나 할까.


히류: 하아……


히류: 저도 이렇게 지휘관님을 도와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소류: 그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공부하도록 하세요.


히류: 앗, 그런 게 아니라…… 언니는 일하고 있을 때 엄청 빛나 보여요. 지휘관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아."


소류: 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빛 같은 게 나올 리가 없잖아요.


히류: 그런가… 솔직히 저도 잘 표현은 못 하겠지만, 아카기 씨가 말했던 '여자의 기쁨' 같은 느낌?


소류: 히류, 알겠나요? 이런 건 함대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거예요. 저는 딱히 지휘관님 개인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소류: '여자의 기쁨'이니, 히류가 말하던 '여자다움'이니……그런 건 상관없답니다.


소류: 소류는 의외로 드라이하네……


히류: 그럼 언니도 여자다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요?


소류: 저기 히류…… 그런 걸 물어서 어쩌잔 건가요.


히류: 아, 아뇨! 언니는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고, 냉정한 언니도 물론 좋지만, 저로서는 가끔 언니의 좀 더 다양한 일면을 보고 싶어서.


소류: 하아……


소류: 하지만…… 그렇군요. 그런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히류: 엣, 정말인가요!?


→ "궁금하네……"


소류: 흠, 글쎄요……


기분 탓인지, 순간 소류가 곁눈질로 노려본 느낌이 들었다.




 ~05. 변화上

모항 - 집무실


요즘 소류랑 여러 가지로 통하는 느낌이 든다.


업무 중에는 여전히 엄격하지만……


소류: 지휘관, 업무에 제대로 집중해주세요. 쓸데없는 생각은 떨쳐주시길.


하지만……


소류: 지휘관, 다음 연습에 관한 건입니다만……




……


소류: 폭격기 훈련은 맡겨주시겠습니까? 네, 문제없습니다. 다른 항목도 수배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류가 일해주는 건 한없이 믿음직스럽지만…




소류: 지휘관님 일정도 확인 부탁드립니다.




어째서인지 나까지 무의식중에 분발해버린 느낌이 든다.




소류: 역시 지휘관님, 노력하시면 성과도 나오는군요.




물론, 이렇게 소류한테 칭찬받는 일도 늘어서 나쁠 건 없지만……




소류: ……관님.




처음엔 그저 친해져서, 내가 가끔 요령 피우는 걸 눈감아주길 바랬을 뿐이었는데,


어느새 내가 그녀의 페이스에 맞춰져 버린 기분이 든다.


소류: ……휘관님.




이것도 나쁘진 않나.




소류: 지휘관님!


!


소류: 정말, 또 멍해지셔선…


소류에게서, 순간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이 나왔다.


소류: 오는 비번일 말입니다만, 데이트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06. 변화中

모항 - 광장


소류: 지휘관님, 죄송해요. 기다리셨나요?


갑자기 소류와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소류: 이런 건 처음인 탓에 요령에 어두워 송구스럽습니다만,


소류: 지휘관님께서 좋아하실 만한 곳을 몇 군데 골라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소류가 에스코트해줄 흐름인 것 같다.


소류: 그럼 가시지요.


소류: 아카시, 이거 살게요. 그리고 시라누이, 포장도 부탁해요.


시라누이: ……네.


아카시: 알겠습니다냥~ 또 와주세요냥~


시종일관 묘한 시선을 받으며, 소류와 함께 보급상점을 나섰다.


히류: 저건? 어, 언니……!?


소류: 히류, 무슨 일 있나요?


히류: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언니는……


소류: 네, 지금 지휘관과 함께 마을 쪽으로 가볼까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히류: 그, 그런가요……


모두가 놀라는 건 무리도 아니다. ……소류가 출발할 때부터 팔짱을 끼고 있으니까.




소류: 저녁 식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에이.


히에이: 별일 아닙니다. 그럼 두 분, 편안한 시간 되시길.


히에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방에서 나갔다.


소류: 지휘관님, 오늘 데이트는 만족하셨는지요?


→ 만족

→ 매우 만족


소류: 휴……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갑자기 소류가 데이트를?




 ~07. 변화下

소류: 오늘 내내 다들 신기하단 눈으로 저흴 봤었죠.


오늘의 소류는 평소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단 건 확실하다.


소류: 뭐, 굳이 말하자면 소류는 '무뚝뚝한 얼굴로 지휘관의 업무를 감독하는 사람'이고,


소류: 웃는 얼굴로 지휘관님과 데이트하는 이미지는 다들 연상하기 어렵겠죠.


소류: 물론, 그렇게 단정하는 건 잘못됐습니다만,


소류: 소류는 안경을 살짝 올리곤, 이쪽을 바라본다.


소류: 제 감독이 아닌, 보좌를 더욱 필요로 하시는 분이,


소류: 귀중한 여가 시간까지 써가며 제 취미에 어울려주신다면……


소류: 답례로 그분께 데이트 한 두 번 정도는…… 아니, 아예 사랑에 빠진다고 해도 무엇 하나 이상할 것 없다구요?


소류: 터무니없이 대담한 고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류는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다.


소류: 지휘관님, 지난번 히류와 한 말을 아직 기억하시나요?


→ 끄덕인다.


소류: 제가 생각을 바꾸고, 노력하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 그건 지휘관님, 바로 당신입니다.


소류: 내가 그녀에게 영향을 받았듯이, 그녀 또한 나 때문에 생각이 바뀐 건가……


소류: 그런데, 지휘관께선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소류: 소류를 향한 마음은, 이제 와서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다만, 이 흐름에서 말해야 하는 건……


→ 돌아가서 화투 치자!


소류: ……훗.


소류: 그렇네요. 화투에서 시작된 사이니까, 다시 화투로 얘기하도록 하죠.


소류: 혹시라도 지휘관님께서 저를 한 번이라도 이기신다면, 무엇을 말씀하시든 다 들어 드릴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