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번역에 도움을 주신 fdsa 유동님 정말 감사합니다.
~01. 비서함 오오시오
선선한 바닷바람. 슬며시 떠오르는 태양. 정적에 쌓인 아침의 모항.
경쾌한 발걸음으로 지휘관의 집무실로 향하는 어느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모항. 집무실.
집무실 문을 여니…….
!?
어제 퇴근할 때만 해도 엉망진창이었던 방이 마치 이사라도 한 것 마냥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반짝반짝하게 닦인 물건들 덕에 코로 들어오는 공기조차 상쾌한 기분이 든다.
오오시오: 지휘관, 안녕~ 오늘 비서함 업무를 맡게 된 오오시오데이~
소녀는 손에 들고 있던 비를 선반에 기대어 놓고 나에게 인사를 했다.
→ 인사에 답한다.
→ 오오시오를 칭찬한다.
오오시오: 후후훗. 멋대로 청소해뿟는데, 맘에 드는 것 같아 다행이데이~
오오시오: 지휘관은 자, 이쪽으로~.
의자에 앉으니 오오시오가 옆에서 커피와 비스킷을 챙겨주었다.
오오시오: 설탕은 건강을 위해 쪼매만 넣으래이~.
오오시오: 아침식사는 뭘로 하까? 베이컨에 달걀? 요 두 개로 괜찮겠나?
일도 시작하기 전부터 오오시오의 서비스로 흐물흐물해질 것만 같다.
오오시오: 오늘부터 매일 지휘관과 오랜 시간 함께 있을 수 있겠네♪ 지휘관, 잘 부탁한데이~.
~02. 여자아이가 좋아?
모항. 해안.
비서함 오오시오와 함께 함대훈련을 시찰했다.
오오시오: 오늘 태양은 한층 뜨겁네…. 지휘관, 얼른 나무 그늘로 들어온나. 일사병이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아이가.
오오시오: ……이렇게 찌는 날씨에 훈련이라니 참 힘들겠데이…….
오오시오와 함께 나무 그늘에 서있기로 했다. 선선한 바닷바람까지 더해지니 꽤 시원했다.
오오시오: 후후, 후후후♪
오오시오: 지휘관. 서로 협력하는 여자아이들 엄청 귀엽지 않나? 후후후후♪
오오시오: 협력하여 땀을 흘리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후끈후끈 달아올라~.
오오시오: 앗. 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면 안 되지! 오오시오는 귀여운 여자아이들을 좋아하는 것뿐이데이~.
오늘 치 훈련이 끝났다.
다들 숙소로 돌아가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오시오가 “잠깐 산책이라도 하자”고 제안했다.
오오시오: 예쁜 석양이네~. 갈매기들도 이렇게 매일 석양이 지는 바다를 보며 즐거워하겠제?
오오시오: 그래. 오늘은 지휘관도 다른 애들도 피곤할 테이께네, 이따가 빙수라도 만들어주까 하는데…. 지휘관은 어떻노?
오오시오: 후후♪ 그럼 먼저 가가 다른 애들에게도 물어보고 오께~.
오오시오는 내 대답을 들은 뒤 훈련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향해 달려갔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였다.
~03. 인연인가 은혜인가
모항. 집무실.
그건 오전 업무가 끝나고 한껏 기지개를 펴려던 참의 일이었다.
오오시오: 지휘관. 이거 한번 무봐라~. 내가 만든 과자데이~.
오오시오: 지휘관의 건강을 생각해가 설탕은 조금만 넣어따~.
오오시오가 눈앞에 들이민 조그만 상자를 열어보니, 갖가지 형상의 맛있어 보이는 비스킷과 쿠키가 예쁘게 줄지어 놓여 있었다.
오오시오: 앗, 지휘관 몫은 반 만이다~. 전부 다 먹으면 안 된데이?
반 만이라고?
오오시오: 남은 반은 누구 끼냐꼬? 후후후♪ 따라와 보면 안다~.
궁금해서 오오시오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오오시오: 자, 지휘관. 잘 보래이♪
오오시오: 시구레, 오오시오데이~.
오오시오가 데려간 곳은 중앵 숙소 안의 어느 방이었다.
시구레: 어, 오오시오잖아! 후훗, 새로 네일이라도 받으러……. 흐응, 지휘관도 있네.
오오시오: 응. 지휘관도♪ 남은 과자는 누구에게 줄 생각인지 궁금해 하는 것 같아가꼬 델꼬왔다 아이가~♪
시구레: 아, 그래? 근데 유다치는 아직 자고 있는데.
오오시오: 그래? 그럼 오오시오의 두문불출 잠깨우기 오의를 선보여야 쓰겄네~.
오오시오는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유다치의 코 근처에 비스킷을 하나 갖다 댔다.
유다치: 킁킁……. 와우!?!? 과자 냄새다! 어딨어!?
오오시오: 유다치, 안녕~. 과자 가꼬 왔데이~.
유다치: 이, 이건……!?
유다치: 오오시오가 만든 과자다! 오오오! 유다치, 지금 잠이 싹 달아났다고! 얼른 과자 줘!
완전히 기운을 차린 유다치는 오오시오가 만든 과자를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오오시오: 후후♪ 천천히 묵으래이~ 아직 많으이께네~.
시구레: 얘들은 묘하게 코드가 맞는다니까…. 뭐, 지휘관은 딱히 신경 쓸 필요 없어.
오오시오: 시구레도 참. 오해받을 만한 말은 하지 마래이~.
~04. 신뢰받는 취재진
모항. 부두.
비서함 오오시오와 함꼐 모항을 순찰하는 중이었다.
아오바: 하아…. 이 이상 소재가 없으면 기자로서 벌어 먹기 참 힘들어지는데 말야…….
아오바: 어디 빅 뉴스가 될 만한 소재라도 굴러 들어왔으면 좋으련만~.
아오바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아오바: ……그냥 내가 한번 만들어 봐!?
오오시오: 또 소재 때문에 고민하는 중이가?
아오바: 오오시오? 뭐 소재라도 갖고 계세요? 저조차도 모르는 특급 소재라던가?
오오시오: 후후후♪ 사실 말이제~………….
오오시오는 아오바에게 귓속말을 했다.
아오바: 오오오오! 이, 이런 정보까지 알고 계시는 거예요!? 오오시오 혹시 재능 있는 거 아니에요!?
오오시오: 아오바 씨. 쉿!
아오바: 아! 그러고 보니 지휘관도 있었지! 알겠습니다! 다음 내용은 지휘관이 없을 때 부탁드릴게요!
이쪽을 본 아오바는 허둥대며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대체 뭐지?
오오시오: 아오바 씨하고 한 얘기가 신경 쓰이나? 후후후♪ 여자아이들끼리의 비밀을 지휘관에게 알려줄 수는 없데이~.
~05. 야근이야~!
모항. 집무실.
밤이 깊었는데도 남은 일이 산더미다.
이거 곤란한데…….
오오시오: 지휘관. 여기 있는 자료는 오오시오가 전부 끝냈데이. 확인 다 끝날 때까진 못 쉬것제…….
오오시오: 오오시오도 열심히 돕고 있으이께네 쪼매만 더 힘내자…….
오오시오가 우유를 가지고 왔다.
오오시오: 우유 마실래? 밤이 깊었으니 몸을 좀 데우는 게 낫지 않겠나?
뜨거운 우유를 홀짝이면서 아직도 높게 쌓여있는 서류를 봤다. 한숨이라도 내쉬고 싶다.
오늘은 못 자겠는데…….
???: 지휘관, 지휘관.
오오시오가 깨워줬다. 아무래도 어제는 그대로 집무실에서 자버린 모양이다.
오오시오: 지휘관, 안녕. 어제는 그대로 집무실에서 자뿌렀네….
오오시오: 아침 차려놨데이. 준비 다 끝나면 데울 테니까 알려도.
어깨에 코트가 걸쳐져 있는걸 깨달았다.
오오시오: 눈 뜨자마자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오오시오는 어느 샌가 한 묶음 정도가 된 서류의 산을 가볍게 두드렸다.
오오시오: 지휘관이 열심히 한 덕분에 슬슬 끝이 보이는 것 같데이~. 조금만 더 힘내제잉?
→ 문제없다고 오오시오에게 말한다.
→ 격려의 말을 건넨다.
오오시오: 후후♪ 지휘관은 역시 믿음직스릅네~.
남은 일을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06. 귀 있는 친구들의 다과회
모항. 중앵 숙소 근방.
휴일. 오오시오로부터 제8구축대의 다과회에 초대받았다.
커다란 벚나무 밑에서 아사시오와 오오시오, 미치시오, 그리고 아라시오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다과회를 즐기고 있었다.
오오시오: 얘들아, 지휘관이 왔데이~.
오오시오: 지휘관~ 여~다 여~.
오오시오에게 안내 받아 돗자리에 앉았다.
아라시오: 지휘관님, 저희 제8구축대의 다과회에 어서 오세요.
오오시오: 과자는 마음껏 무라♪ 차가 부족하면 나한테 얘기하고~.
미치시오: ♪~ 지휘관님 덕에 날씨가 좋네요~.
아사시오: 응……. 저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오오시오: 후후후♪ 자자, 다 같이 즐겁게 차 마시제이~
작은 컵에 담긴 차를 한 입에 털어넣고 구축함들을 살펴보았다.
아사시오는 정좌를 하고 귀여운 곰돌이가 그려진 센베이를 와그작와그작 먹고 있었다.
아사시오: 우물우물…….
오오시오: 응응~ 아사시오는 먹는 모습도 윽수로 귀엽다 아이가~. 쓰담쓰담, 쓰담쓰담~.
오오시오는 집요(?)하게 아사시오의 귀를 쓰다듬었다.
아사시오: 오오시오…… 간지러워…….
미치시오: ♪~ 아우, 나뭇잎이 차에 떨어졌어요…….
아라시오: 아사시오……. 어라? 지휘관님은 정좌가 불편하신가요? 이 방석이라도 쓰시겠어요?
오오시오: 지휘관, 오늘 다과회는 으떻노~?
아라시오: 지휘관님, 차를 내어오겠습니다. 우후훗, 아사시오도~.
미치시오: 벚나무 밑에서 다과회를 하고 있자니 왠지 노래하고 싶어져요~. 라~라~라~♪
시간조차 느리게 가는 듯한 힐링 공간이다…….
【지휘관은 제8구축대에게 치유받았다!】
~07. 앞으로도 잘 부탁해~
힐링 다과회가 끝나간다.
문득 「혹시 내가 방해꾼이 아닌가?」 하는 불안이 머릿속을 엄습했다.
……역시 이 아이들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지 않는 게 나으려나……?
오오시오: 지휘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노…?
내 생각을 궤뚫어 보는 듯이 오오시오가 미소를 짓는다.
오오시오: 어머. 내가 방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니, 걱정도 참~.
오오시오: 지휘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래이~. 우리한테 지휘관은 친구…. 아니, 이미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께네♪
오오시오: 얘들아.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제~♪
제8구축대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아사시오: 아사시오, 지휘관님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사시오: 앞으로도 지휘관님은 저희와 계속 함께 계시는 거죠?
…어쩐지 살짝 끌어당겨진 기분이 들었다.
아라시오: 오오시오와 같이 지휘관님을 위해 맛있는 다과를 준비하겠사오니
아라시오: 부디 다음에도 저희와 함께 다과회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라시오는 이쪽을 보고 가볍게 인사했다.
미치시오: 꽃하고 노래를 좋아하신다면 언제라도 저희에게 말씀해주세요.
오오시오: 후후후♪ 어떻노? 내가 말한 대로제~?
모두의 눈부신 미소로 인해 아까까지 품었던 어두운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사시오급 4명: 앞으로도 잘 부탁해!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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