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포근함을 머금은 봄바람
춘절 직전. 모항 상가.
화자: 아, 지휘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해피 뉴 이어
→ 새해 복 많이 받아
화자: 여기서 지휘관님을 뵙다니 신기하네요. 막 집무실에 찾아뵈려는 참이었는데.
화자: 그런데… 지휘관님께서는 모항 순찰 중이신 건가요?
화자: 곧 연휴인데도 여전히 바쁘시다니…. 가엾은 지휘관님.
→ 그냥 산책 좀 하고 있었울 뿐이야
화자: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화자: 마침 지휘관님의 도움을 받고 싶은 일이 있는데… 혹시 괜찮으신가요?
→ 그렇게 바쁜 건 아닌데…
화자: 그렇다는 건… 조금은 여유가 있으시다는 걸로 생각해도 되죠?
화자: 실은 지휘관님의 힘을 빌리고 싶어서요!
무슨 일인지 물었다.
화자: 네. 뒷산의 폭죽 공방을 증축하려고 합니다.
화자: 춘절은 모두가 모여서 함께 보내는 떠들썩한 명절이잖아요?
화자: 그리고 분위기를 띄우려면 역시 화려한 불꽃놀이가 최고죠?
화자: 그런데 지금 뒷산 폭죽 공방에서 만들 수 있는 폭죽만으로는 좀 부족해서요….
화자: 그래서 폭죽 공방을 증축해서 새롭게 불꽃놀이를 하려는 참입니다♪ 어떠세요, 지휘관님?
사실 나도 시찰 도중 모항이 너무 한적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춘절이라고 하면 폭죽 소리―― 그리고 불꽃놀이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그나저나 설마 화자가 먼저 말을 꺼낼 줄이야……. 얌전한 인상이었는데 불꽃놀이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걸까?
화자: 후훗. 지휘관님. 이래봬도 저는 두근거리고 자극적인 행사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화자: 지휘관님만 찬성해주시면 바로 준비에 착수하겠습니다.
~02. 하늘에 피어나는 꽃
화자: 후우…. 이걸로 재료는 거의 다 모였네요.
화자: 아까 시험 삼아 한 세트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꽤 쉬웠어요. 일단은 얘를 쏘아 올리고….
화자: 도화선이 타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밤하늘에 선명하게 피어났다. 불꽃은 점차로 수만 개의 별이 되어 칠흑 속에 녹아내렸다.
화자: 와아… 예쁘네요…. 아무튼 잘 되는 거 같아요!
???: 지휘관님~ 화자~
목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해피 뉴 이어
→ 새해 복 많이 받아
딩안: 두 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딩안: 불꽃이 멀리서도 보였답니다! 정말 예뻤어요…. 두 분이 만드신 건가요?
딩안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딩안: 폭죽 공방 증축이군요…. 재밌어 보이네요. 저도 꼭 돕고 싶어요!
딩안: 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죠. 한가할 것 같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딩안: 아, 맞다 맞다. 여기 간식을 좀 가져왔어요. 후후. 일하시는 틈틈이 에너지 보충에도 신경 쓰세요♪
딩안: 그럼 곧 동료들을 불러 오겠습니다. 드시면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화자: 아, 딩안!
화자: 바람처럼 왔다가 휙 가버렸네요….
딩안이 두고 간 작은 나무상자를 열자 고급스러운 떡과 바삭한 사탕, 귀여운 단팥빵과 커스터드 만쥬가 들어 있었다.
화자: 빛깔·향기·맛 모두 좋아 보이네요.
화자: 일단은 딩안 말대로 간식을 먹으면서 도움을 기다릴까요?
~03. 잠들지 않는 밤
그 후 당분간은 공방 증축 작업에 힘썼다――
비스마르크: 지휘관. 공방의 주요 증축은 끝났으니 검수를 부탁해.
각 진영에서 모인 동료들의 도움으로 폭죽 공방 증축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완공되었다.
키로프: 후후. 보았나 지휘관 동지? 단결은 곧 힘이라는 것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언제든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놨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재증측도 가능해~
됭케르크: 다들 수고했어~ 숨도 돌릴겸 과자라도 먹을래?
히에이: 갓 빚어 따끈따끈한 물만두도 가져왔답니다.
핑하이: 핑하이, 먹을래!
르 테메레르: 나도 나도!
르 테메레르: 흐흥~ 다들 봐봐! 나도 피이처럼 마법을 쓸 수 있게 됐어♪
로피니아트르: 테메도 참. 작은 불꽃을 들고 뛰어다니고 있을 뿐이잖아….
푸슌: 알았다! 그러니까 더 크고 굉장한 불꽃을 갖고 싶다는 거지?
푸슌: 그럼 푸슌의 메가 사이즈 불꽃 바주카를 써봐! 되게 화려니까 분명 만족할 거야.
르 테메레르: 와아… 해볼래!
안샨: 푸―슌―!!!
푸슌: 히익! 도와줘~! 안샨 언니한테 잡아먹힌다~!
창춘: 푸슌 언니 기다려~ 불꽃 바주카 아직 못 봤어~!
타이위안: 우와아 엄청 빨리 도망가네요…. 저기, 지휘관님. 타이위안도 안샨 언니를 도와서 푸슌 언니를 감시하고 있을게요….
새러토가: 짜잔! 내가 직접 만든 아이돌 새러토가 테마 불꽃놀이도 있어♪
새러토가: 하늘에서 빛나는 새러토가의 모습을 눈에 새겨줘♪
하이치: 어느새 예쁜 불꽃놀이가 이렇게나… 다들 대단해!
하이치: 다 한번 쭉 보고 싶어!
폭죽이 밤하늘에 연달아 터졌다. 어둠을 비추는 불꽃은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숨을 내쉴 정도로 장관이었다.
일러스트리어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정말 아름답네요….
일러스트리어스: 각각의 모양에 담긴 따스한 마음은 분명 밤을 밝히어 멀리까지 잘 닿을 거예요.
하이티엔: “일월성신 하늘 높이 올라 화수은화 눈처럼 져 땅을 덮는다.” 만일 여기서 고운 눈까지 내린다면 분명 멋진 겨울밤의 절경이 되겠지요.
이셴: 한 해에 이렇게 모두가 모여 단란함을 즐길 기회도 좀처럼 없으니까요.
이셴: 폭죽 공방 증축을 제안한 화자에게 감사해야겠어요.
화자: 아뇨 아뇨. 춘절은 원래 다 같이 떠들썩하게 보내는 날이니까요.
화자: 그러고 보니… 지휘관님. 올해의 소원을 여쭤봐도 될까요?
소원이라….
올 한 해는 모두와 함께 웃음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