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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의 조우

킹루클린 2023. 3. 19. 22:10
 ~01. 데빌 with 캣 이어
……………….
 
의식이 몽롱한 가운데 무언가 폭신한 것이 뺨에 닿았다.
 
???: “야옹―”
 
비몽사몽간에 나타난 폭신폭신하고 복슬복슬한 무언가에 손을 뻗어 보았다――
 
하지만 그 무언가는 이미 손끝에서 도망쳤다. ……귀여운 “야옹”이란 울음소리를 남기고.
 
…………………아니다.
 
지금 이거 꿈이 아닌 거 같은데…!?
 
눈을 뜨니 밤하늘을 수놓는 네온사인과 무서운 눈을 한 많은 호박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래도 모항의 “할로원 축제” 회장인 것 같았다.
 
멀리 모래사장이 보이고, 잔잔한 파도 가운데 동료들의 함성도 섞여 있었다.
 
아무래도 오랜만의 비번이라 마음이 풀려서 벤치에 앉아 쉬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린 모양이다.
 
그나저나 방금 뺨에 닿은 건 뭐지……….
 
 
재너스: 유, 유령 씨 죄송해요! 정말로 죄송해요!
 
재너스: 재너스, 착한 아이가 될 테니까 제발 잡아가지 마세요…!
 
유령……씨?
 
내가 입고 있던 가장이 생각났다. 분명 오늘은 유령 차림이었다.
 
의상만이 아니라 유령답게 흰색 마스크까지 준비했기 때문에 꽤나 그럴싸한 모습이었다.
 
눈앞에 있는 여자아이――재너스가 무서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마스크를 벗는다
 
이 이상 겁주기도 미안하니 마스크를 벗고 정체를 밝히기로 했다.
 
재너스: 지, 지휘관님이셨군요……. 으으……놀랐어요….
 
재너스: 재너스, 할로윈의 귀신은 진짜가 아니란 걸 알고 있는데, 그래도 무서워서…….
 
재너스: 특히 밤이 되면…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귀신이 튀어나오면 어쩌나 해서……. 귀신이 아니라 지휘관님이라서 다행이에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재너스의 모습도 완전히 할로윈 풍이다.
 
고양이 귀에 박쥐 날개. 뱀파이어가 아니라면 대체 무슨 괴물일까…….
 
재너스: 그, 그게 그러니까…… 고양이 귀를 한 소악마…입니다! 제가 직접 골랐는데… 여, 역시 이상한가요?
 
재너스: 저비스도 지휘관님이 볼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해서…….
 
솔직하게 귀엽다고 소감을 말했다.
 
재너스: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재너스: 아, 아까 지휘관님이 벤치에서 주무시고 계셨던 건 역시 피곤하셔서 그런 거죠? 그러다 감기 걸리니까 숙소까지 바래다 드릴까요?
 
마음이 조금 놓였을 뿐이고 피로를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재너스: 그, 그런가요……. 역시 지휘관님은 대단하세요. 이 할로윈 축제 회장에서도 푹 주무실 수 있다니….
 
 이대로 가만히 있기도 뭐하니 재너스에게 다음 예정을 물어봤다.
 
재너스: 아! 부탁을 받고 모자를 쓰고 있는 검은 고양이를 찾던 중이었어요. 지휘관님은… 주무시고 계셨으니 당연히 못 보셨겠죠….
 
아까의 폭신폭신한 감촉이 떠오른다. 그 울음소리가 사라진 방향은 아마도…….
 
재너스: 검은 고양이가 도망친 방향을 알고 계시나요…? 감사합니다!
 
어떻게 검은 고양이가 도망친 방향을 알려 주고, 할로윈 밤 속으로 사라지는 재너스의 뒷모습을 배웅했다.
 
상황은 나중에 확인하자. …자, 나는 어떻게 할로윈을 즐겨볼까?
 
 
 
 ~02. 요정 공주의 쉼터
할로윈 밤에 유난히 존재감을 발산하는 고성이 눈앞에 있었다.
 
성의 탑 끝에 달린 십자가는 달빛을 받아 마치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였다. ……안에는 대체 어떤 존재가 살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고성의 문을 밀어젖혔다――
 
알비온: 인간의 몸으로 밤의 후예인 나의 쉼터에 발을 들이다니――
 
알비온: 초대받지 못한 필멸자여. 나의 영원한 꿈을 방해하는 이유가 있는가?
 
핏빛 옥좌에 앉아 서큐버스인지 뱀파이어인지 둘 다 그럴싸한 가장을 착용한 알비온이 손님인 나를 맞이했다.
 
평소의 알비온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그러면 일단은――
 
→ 알비온의 의상을 칭찬한다
알비온: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아, …아니죠! 그러니까…….
 
알비온: 으으… 이름을 불린 것만으로 연기하는 걸 잊어버리다니…. 죄송합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알비온: 이 모습이라면 지휘관님께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뱀파이어 선배가 그러셨는데, 어렵네요….
 
알비온: 아, 연기는 어찌되었든… 지휘관님, 죄송하지만 혹시 괜찮으시면….
 
알비온: 저와 조금 어울려 주실 수 있으세요…?
 
 
→ 알비온의 연기에 맞춰준다
알비온: 그, 그렇게까지 맞춰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은데….
 
알비온: 아무튼… 어흠. “알비온의 권속으로서 이 감미로운 밤을 함께 보내지 않으시겠어요?”
 
그야 물론――
 
 
알비온에게서 잔을 받았다. 안에 든 진홍색 액체는 달빛을 받아 마치 보석처럼 반짝였다.
 
이건…… 와인인가?
 
알비온: 아뇨. 색깔만 비슷한 그냥 포도주스입니다.
 
알비온: 달콤하고 깔끔한 맛이어서 할로윈 분위기에 딱 맞는 것 같아요.
 
알비온: 그럼 저기, 지휘… 어흠. 알비온의 권속이여. 함께 이 감미로운 밤을 보내겠다고 약속한 이상…….
 
알비온: 뭐어, 어차피 연기니까 좀 더 알비온과 어울려 주세요…….
 
알비온: 가령,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하고, 그 다음은…… 역시 괜찮습니다…….
 
알비온: 아무것도 아니에요! 방금 거는 잊어 주세요…!
 
 
 
 ~03. 서큐버스의 사랑
할로윈의 고성을 떠나 축제 장소로 돌아왔다.
 
맨체스터: 어트랙션 “서큐버스의 사랑”에 어서 오세요! 유령님도 입장 가능합니다!
 
맨체스터: 아, 마스크는 그대로 쓰고 있어! 벗으면 유령 같지 않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맨체스터: 흠흠… 너무 그럴싸한 가장이라 재너스가 깜짝 놀랐다구? 에헤헤, 할로윈이니까 그런 일도 있는 거지!
 
맨체스터: 그래도 괜찮아! 맨체스터는 이 정도로 무서워하진 않으니까!
 
맨체스터: 자.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통신차단장치를 켜고―― 후후후. 이제 누구도 방해 못해♥
 
맨체스터: 다시 소개할게. 맨체스터의 “서큐버스의 사랑” 특별 진료소에 어서 오세요~ 주인님? 여기서라면 잔뜩 풀어줄 수 있어!
 
누구도 방해 못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다.
 
아로마 향기가 점점 방 안에 가득 찬다……. 무심코 몸의 긴장이 풀렸다.
 
맨체스터: 아. 주인님 벌써 졸린가 보네. 괜찮아?
 
……아마 아로마 향 때문이겠지.
 
맨체스터: 안 되지 안 돼~ 자!
 
맨체스터: 백의의 천사 맨체스터가 주인님을 치유해줄게!
 
맨체스터의 가장을 잘 보니 등에 작은 악마 날개가 붙어 있었다.
 
맨체스터: 악마 꼬리도 있는데? 에헤헤, 서큐버스가 간호사가 되지 못한다는 법은 없잖아?
 
맨체스터: 자 자 여기 누워~ 피로 회복으로 일단은 이거 마시고 힐링 풀 코스야!
 
맨체스터: 서큐버스 메이드…가 아니라 서큐버스 너스인 맨체스터가 잘 돌봐줄게!
 
평소보다 더 신난 것 같다. 할로윈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걸까?
 
맨체스터: 주인님도 참, 왜 멍하니 있어?
 
맨체스터: 알았다! 내가 먹여줬으면 하는구나…?
 
맨체스터: 어쩔 수 없네…. 자, 앙~ 해봐. 아앙~♥
 
시키는 대로 입을 열자 맨체스터는 작은 알약을 먹였다. ……딸기 사탕 맛이 났다.
 
맨체스터: 아, 말하는 걸 까먹었네! 이거 진자 약이 아니라 그냥 사탕이야! 걱정 마!
 
맨체스터: 그럼 침대에서 가만히 있어, 주인님! 다음은 맨체스터의 풀 코스 마사지야♪
 
……연기가 아니라 진짜 하는 거야……?
 
맨체스터: 물론! 나도 로열 메이드니까 주인님 힐링은 자신 있다구♪
 
맨체스터: 에헤헤. 어차피 도망 못 가니까 맨체스터한테 끝까지 치유받고 가♥
 
 
 
 ~04. 위치 오브 할로윈
마녀의 점집에 왔다.
 
할로윈 가장이라고 하면 마녀가 정석이지만, 모항에서 마녀 하면 짐작 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좀처럼 예상이 안 된다.
 
일단 문을 두드려 보자.
 
마녀?: 들어오렴. 심야의 방문자.
 
 
멤피스: 밤이 깊어가는 이런 시간에 찾아오다니. 할로윈 밤을 헤매는 불쌍한 영혼일까?
 
멤피스: 안 놀라네. 내가 “할로윈의 마녀”역이라서 이상해?
 
연기가 가득한 오두막 안에서 또렷하게 보이는 것은 테이블 위에 놓인 수정 구슬과 마녀 의상을 입은 멤피스뿐이다.
 
그런데 멤피스가 점을 볼 수도 있었구나…….
 
멤피스: 딱히 그렇지는…… 아니, 지금은 마녀니까 당연히 볼 수 있지.
 
멤피스: 방황하는 인간이여. 그대는 미래의 인도를 구하는가? 아니면 나와의 시간을 원하는가?
 
그건………….
 
멤피스: 대답 안 해도 돼. 자, 여기 앉아서 손을 수정 구슬에 얹고 나한테 미래를 보여줘. 네 미래를 맞춰줄 테니까.
 
멤피스: 흐음……… 그렇군.
 
멤피스: 그러네. …어쩔 수 없지. 수정 구슬이 미래를 나타낸 이상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 수정 구슬이 보여준 비전에 대해
멤피스: 그러니까… 이제 지휘관은 어떤 함선과 함께 할로윈을 보낼 거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어.
 
→ 미래의 길흉에 대해
멤피스: 딱히 좋거나 나쁘단 얘기는 없어. 앞으로 지휘관은 어떤 함선과 함께 할로윈을 보낸대.
 
 
그 함선이란…….
 
멤피스: 나――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아니야.
 
이 점은 단순한 할로윈 어트랙션이 아니었나…?
 
멤피스: 그렇긴 하지만, 뭐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까지 포함해서 어트랙션이지.
 
멤피스: 자, 이거 줄게.
 
그러면서 멤피스는 마녀 모자를 내게 건넸다.
 
멤피스: 빗자루도 가져갈래? 만일의 경우에는 사정거리가 긴 호신 무기로 쓸 수도 있으니까.
 
상황을 모르겠다. 점괘가 대체 어떻게 나왔길래…?
 
멤피스: 앞으로 지휘관과 함께 있게 될 함선은 좀 성가신 녀석이라. 챙겨가도 손해는 없을 거야.
 
“성가신” 함선……. 짐작이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멤피스: 실제로 아까 만났었어. 어떻게 진짜 무기를 몰래 숨겨 온 건지 전혀 모르겠다니까.
 
진짜 무기…? 소지품 검사를 피하고 여기까지 온 거라면 비상사태다. 설마 세이렌의 공작인가……!?
 
멤피스: 조사는 필요하겠지만 긴급한 것도 아니고 위험하지도 않아. 그 해적 애는 할로윈을 즐기고 있을 뿐이니까.
 
해적…. 해적 함선이라고 하면…….
 
멤피스: 맞아.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해적 함선이야. 이런 건 지휘관이 직접 대응하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하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당장 가서 그 함선의 정체를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05. 불청객?
할로윈 축제 회장 해변에서 붉은 해적 모자를 쓴 소녀를 만났다.
 
말을 걸어보니――
 
???: 쉬잇…….
 
???: 바다의 울음소리가, 들려?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 소리인가?
 
???: 아니, 바다의 울음소리라고 했잖아! 진짜!
 
해적 모자 소녀는 이쪽으로 돌아서서 불만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 너, 누구야?
 
→ 적당히 맞춰준다
 
???: 흐응. 네가 여기 동료들… 어흠. 여기 애들이 말하는 “지휘관”이구나.
 
???: 바람을 타고, 파도를 타고,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찾아 대양을 달리는, 미스터리로 가득 찬 초 귀여운 함선――
 
로열 포춘: 위대한 템페스타. 함선 “로열 포춘”이야!
 
→ (응시한다)
 
로열 포춘: 뭐야! 난 평범하게 회장에 들어왔어! 아무도 뭐라고 안 했다고!
 
저 차림새라면 다른 동료들과 섞여도 위화감 없고, 해적 무기는 할로윈 회장의 소품하고 똑같은 외형이니까…….
 
로열 포춘: 그치~ 할로윈 재밌고! 근데 나는 가장 같은 게 아니라 진짜라구!
 
로열 포춘: 아무튼 지금은 회장에 숨겨진 보물을 찾고 있는데 지휘관도 같이 할래?
 
어. 설마 진짜 보물을 찾고 있는 거야……?
 
로열 포춘: 그야 당연하지! 난 위대한 템페스타의 “로열 포춘”이니까!
 
로열 포춘: 오늘은 다른 동료들도 많으니 이상한 짓은 안 할 거야 아마!
 
로열 포춘: 마음이 안 놓인다면 나하고 같이 행동하면 되잖아?
 
로열 포춘: 너는 지휘관이고. 원래 함선들을 감시하는 그런 역할이지?
 
………그 말을 들으니 더욱 내버려 둘 수 없겠다. 어쩔 수 없지. 일단은 좀 어울려 주자.
 
그나저나 회장에 보물이 묻혀 있단 말은 못 들었는데…….
 
로열 포춘: 있어! 봐봐! 이 전단지에 나와 있잖아!
 
전단지를 받아 읽어보니 거기에는 확실히 “보물을 맨 먼저 찾은 함선은 일주일간 음료 무료 제공냐~” 라고 적혀 있었다.
 
로열 포춘: 위대한 템페스타로서 눈앞에 있는 보물을 그냥 놓칠 수는 없지!
 
로열 포춘: (꼬르륵~) 그, 그 전에 뭘 좀 먹어야겠어! 향기가 나는 방향으로 자! yo-heave-ho!
 
허리에 찬 커틀러스를 들고 로열 포춘은 푸드 코너로 돌진했다.
 
해적선 소녀보다 더 위험한 진짜 커틀러스의 위협에서 회장을 지키기 위해 나도 서둘러 뒤쫓기로 했다.
 
 
 
 ~06. 폭풍이 오는 날
푸드 코너.
 
로열 포춘: 뭐야 이게! 맛있어! 역시 항구 음식은 최고! 진짜 최고야!!
 
모항에서 벌어지는 행사에는 각 진영의 함선들이 자체적으로 푸드 코너를 세우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할로윈 축제도 그렇지만…. 이번에는 장소와 시간 제한으로 크게는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로열 포춘: 소시지에 스테이크에 바비큐까지! 전부 고기인데 이게 큰 게 아니라고?
 
로열 포춘: 웬만한 항구 음식보다 호화로운데? 그럼 평소에는 어떻게 먹는다는 거야!
 
로열 포춘: 여기~! 이거랑 이거, 그리고 이거도, 이거도!
 
클리블랜드: 예이 예~이! 이것들 맞지? 그리고 이건 지휘관 서비스야!
 
클리블랜드: 근데 너, 혹시…….
 
아무래도 가장이나 진짜 무기란 걸 들통나면 복잡해지니까 지휘관 권한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클리블랜드: 그, 그렇구나~! 그럼 둘 다 남은 할로윈을 즐기라구!
 
로열 포춘: 잠깐만! 가격을 잘 모른다고 해서 무전취식할 수는 없어!
 
로열 포춘은 파우치에서 금화를 몇 닢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
 
이 묵직한 느낌…… 설마………!?
 
로열 포춘: 해적이라고 얕보지 마! 나도 규율은 지키고 사회의 룰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오클라호마: 거기까지다! 해적 함선!
 
오클라호마: 지휘관을 빨리 놔줘!
 
로열 포춘: 무슨 소리야! 너도 해적이면서!
 
오클라호마: 어? ……그게, 이거는 할로윈 가장인데? 아니, 아무튼! 지휘관을 놔줘!
 
로열 포춘: 뭐야! 지휘관은 지금 나랑 같이 놀고 있으니까 내 거야! 너한테는 안 줘!
 
로열 포춘: 너야말로 갑자기 튀어나와서 뭔데!
 
오클라호마: 그건 내가 할 말이야! 갑자기 어디서 나타나서 지휘관을 독점하고 있는 건데! 혹시 나쁜 짓이라고 꾸미고 있는 거라면――
 
진짜 해적 걸인 로열 포춘에게 휩쓸려서 왠지 오클라호마도 폭주하기 시작했다……!?
 
 
→ 설명하고 상황을 수습한다
이 이상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먼저 나서기로 했다.
 
오클라호마: 그렇구나…. 지휘관을 인질로 잡은 게 아니라 그냥 할로윈을 즐기고 있는 거네?
 
오클라호마: 행동이 진짜 같았다고 할까, 해적 그 자체여서 나도 모르게 세게 나가 버렸어…. 지휘관, 미안해!
 
오클라호마: 로열 포춘도, 아까는 미안해….
 
로열 포춘: 괜찮아 괜찮아! 지휘관을 지키려고 했던 거지? 함장이라면 이런 부하가 필요한 법이니까!
 
오클라호마: 고마워…? 사과의 뜻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이 호박 파이 먹을래? 최근에 만드는 법을 배웠거든!
 
로열 포춘: 좋지! 그럼 두 개 줘!
 
문제를 무사히 해결한 뒤, 오클라호마와 로열 포춘과 함께 벤치에서 호박 파이를 먹었다.
 
로열 포춘: 후아…… 잘 먹었다…. 어쩐지 신나게 논 기분이야…….
 
오클라호마: 어때? 내가 만든 호박 파이, 꽤 맛있지?
 
로열 포춘: 좋아! 정했어! 오클라호마를 내 일등 항해사로 삼을래!
 
오클라호마: 아하하하…. 함선이 함선의 항해사가 된다니 무슨 말이야.
 
로열 포춘: 그런가…. 함선한테는 지휘관이 있으니까….
 
로열 포춘: 응?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아직 보물 못 찾았는데~
 
 
→ 상황을 지켜본다
로열 포춘: 하아 하아…. 꽤 하네……. 더 이상 싸우면 내가 불리해…. 도망이다!
 
오클라호마: 어, 응? 왜 싸우는 걸로 된 거지……?
 
로열 포춘: 빈틈 발견! 하하하하, 지휘관은 받아가마!
 
오클라호마: 기, 기다려―! 지휘관을 놔줘―!
 
로열 포춘에게 이끌려 인기척이 없는 곳으로 왔다…….
 
로열 포춘: 후후후. 지휘관. 다시 둘만 남았네….
 
…그렇지만 진짜 무기를 내보였으니 동료들이 곧 쫓아올 텐데….
 
로열 포춘: …그거 무섭네… 응응.
 
로열 포춘: 그치만 괜찮아! 시간도 됐으니 슬슬 출발해야지!
 
로열 포춘: 그러고 보면 로열 포춘은 회장의 보물을 찾는 중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로열 포춘: 괜찮아! 보물은 못 찾았지만 장소는 기억하니까!
 
 
근데 무슨 시간……?
 
로열 포춘: 흠. 그건 해적… 템페스타끼리의 약속이니까 별 수 없어!
사정은 대충 알겠다. 다른 동료와의 약속이라면 어쩔 수 없지.
 
로열 포춘: 그래도 뭐 괜찮아! 아직 기회는 있으니까! 지휘관하고 데이트는 일단 나중으로 미루고!
 
로열 포춘: 음… 다음이라고 하긴 했지만 언제가 되려나… 내일일까?
 
로열 포춘: 뭐 됐다! 지금은 그냥 넘어가는 걸로! 위대한 템페스타는 폭풍우처럼 오고 가니까 말야♪
 
로열 포춘: 그치만 각오해! 다음에는 로열 포춘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많이 데려올지도 모르니까!
 
그렇다면야 또 한바탕 파란이 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난장판도 가끔은 즐거운 법이지.
 
로열 포춘: 응 응! 그 사이에 맛있는 음식이나 준비해 두라고!
 
로열 포춘: 싸움으로는 이길 수 없지만, 잔치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니까!
 
그거 기대되네.
 
로열 포춘: 그래 그래! 목 닦고 기대하고 있어! 나랑 지휘관의 약속이니까!
 
로열 포춘: 그럼 일단 철수한다! 또 봐! 지휘관!
 
작별 인사를 하고 템페스타 함선――로열 포춘은 다시 할로윈 밤 속으로 사라졌다.
 
쾌활하고 솔직하며, 해적의 함력을 가졌으면서도 규율과 약속을 잘 지키는 그녀.
 
좀 상식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똑같이 소중한 친구다.
 
다음 잔치를 기대하면서 지금은 동료들과 남은 할로윈을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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