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빛과 그림자의 바다로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 있으니. 우리 조국의 문명이 세워진 이래로 수천 년. 빛나는 시대의 뒤편에는 전쟁이라는 그림자가 숨어있었다. 헤이스팅스부터 백년전쟁. 트라팔가르부터 워털루. 그 형태는 돌에서 도검, 그리고 화포로 바뀌어갔지만……. 비록 이상의 충돌이, 흩날리는 격정의 불꽃이 눈부시다고 할지언정, 희생과 공포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 역시 인간의 본질. 하지만 그림자 속에 있기에 비로소 산천의 푸름을 비추는 지고한 존재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지어니. 암흑 속에서 인간을 광명으로 이끄는, 문명이 만들어낸 신성의 결정이여. 당신께서 가리키는 것은 우리의 영광, 우리의 의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이 목숨, 이 신앙을 다하여 성전에 바치리라. 자유를 떨치는, 당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