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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하는 부흥의 라비린스

킹루클린 2023. 3. 16. 20:28
 ~01. 마에스트랄레의 보고
사디아 제국. 타란토.
 
리베치오: 그럼 마에스트랄레, 보고 부탁해-!
 
마에스트랄레: 그, 그럴까요…? 다른 진영 분들도 퇴장하셨고….
 
리베치오: 응! 그러니까 이제 긴장 안 해도 돼, 마에스트랄레! 엄청 열심히 준비했지?
 
니콜로소 다 레코: 마햐 여심히 휸히헹응헹 아하햔하 (해석: 맞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깝잖아.)
 
리베치오: 레코, 다 먹고 말해도 돼.
 
니콜로소 다 레코: 쩝쩝…. 뭐, 그 좀 무서웠던 철혈 사람도 이제 없으니까 딱히…
 
비토리오 베네토: 좀 무서웠던 철혈 사람이란 혹시 프리드리히를 말하는 건가요?
 
니콜로소 다 레코: 베네토 씨! 수고했어!
 
비토리오 베네토: 여러분도 고생 많았어요. 레코, 프리드리히는 저래봬도 비스마르크의 신뢰를 받고 있는 우수한 오른팔이에요.
 
마에스트랄레: 철혈 분들은 벌써 돌아가셨나요?
 
비토리오 베네토: 글쎄요. 사디아 견학을 하고 싶다고 하셨으니….
 
마에스트랄레: 설마 그대로 보내신 거예요!?
 
비토리오 베네토: 네에….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마에스트랄레: 비스마르크의 오른팔 되시는 분을 그렇게 혼자 자유롭게 놔두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로 좋지 않은 거 같은데요…!
 
니콜로소 다 레코: 마에스트랄레는 너무 똑 부러진다니까~ 카라비니에레랑 닮았어~
 
마에스트랄레: 윽… 베네토 씨가 그러시다면….
 
니콜로소 다 레코: 이 항해사 레코의 감도 아무렇지 않다고 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
 
비토리오 베네토: 뭐, 온 김에 사디아 상층부의 동향을 캐보려고 하는 것 정도야 예상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무슨 일이죠?
 
리토리오: 미안. 상황이 발생했다.
 
리토리오: 자료는 통신으로 보낼 테니까 자세한 내용은 돌아가는 대로 이야기하자.
 
비토리오 베네토: 알겠습니다. 그때까지 여기서 대기할게요.
 
리베치오: 응! 그 사이에 마에스트랄레의 상황 보고라도 듣는 건 어때!
 
니콜로소 다 레코: (두근두근) 마에스트랄레, 힘내!
 
마에스트랄레: 엣헴! 그럼…… 사디아 제국 소속 구축함, 마에스트랄레. 상황을 보고드리겠습니다――
 
 
          “이전의 『재현』에서, 우리 사디아 제국 소속 함선과 로열 소속 함선의 교전 간에, 아주르 레인, 레드 액시즈의 분열 상황에 대한 로열 측의 생각을 확인했습니다.”
          “그 후, 상층부의 지시로 사디아는 우선 레드 액시즈에 잔류했지만, 이와 별개로 계속해서 각 진영과 연락하고, 특히 철혈의 동향을 수시로 조사하였습니다.”
          “지난번 철혈의 초대로 카라비니에레가 현지로 향해, 철혈의 경면해역에 관한 기술을 목도했으며”
          “또한 NA해역 및 지중해 세이렌의 동향에 관해서, 베네토 씨의 발안에 따라 각 진영 함선들의 공동 작전에 관한 조약 체결 및 연락 회합이 성사되었습니다.”
          “지휘관의 경우, 북방 연합에서의 체류가 끝나고 유니온으로 이동해 현재 대 세이렌 반격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이상, 사디아와 연관된 현 정세에 대한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사디아 총기함, 비토리오 베네토 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02. 리토리오의 출항
사디아 제국. 타란토.
 
리토리오: “실종된 선단을 수색해 적재된 예술품을 회수, 또는 적으로부터 탈환하라”……라는 원로원의 연락이다.
 
비토리오 베네토: 콘스탄티노플에서 오던 원로원 수송선이 실종되었다고요?
 
비토리오 베네토: 으음… 설마 해서 묻는데 그 선단, GB가 호위하는 선단은 아니겠죠…?
 
리토리오: 바로 그 설마야. 원로원의 의뢰로 예술품 더미를 이송하던 특별 선단이다.
 
비토리오 베네토: GB(빈첸초 조베르티)는… 무사할까요?
 
리토리오: 글쎄, 그건 조사해 보기 전까지는 모르지…. 설마 이 지중해에서 선단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줄은 아무도 몰랐을 테고.
 
비토리오 베네토: 이럴 줄 알았다면 호위 함선을 더 붙이는 건데….
 
리토리오: 이 리토리오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 애초에 위치상 그 선단에 호위함을 많이 배치할 수도 없었잖아?
 
리토리오: 게다가 선단이 통째로 사라진 거라면 세이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 그렇다면 몇 척 더 보냈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을 거야.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말이 맞네요…. 선단과의 연락은 언제 두절되었나요?
 
리토리오: 어제 새벽쯤이다. 상층부가 우리에게 연락하기 전에 먼저 독자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비토리오 베네토: 그래서 이제야 그런 사실을….
 
리토리오: 결국은 함선의 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거지.
 
리토리오: NA해역과는 달리 지중해 세이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기도 하니, 상층부도 날이 바짝 서 있을 거야.
 
비토리오 베네토: 우리 사디아의 힘으로 어떻게든 해결해야겠군요.
 
비토리오 베네토: (함선으로서 세이렌 퇴치, 사디아의 일원으로서 예술품 탈환. 무엇보다 얼른 GB 구출에 착수해야지.)
 
비토리오 베네토: (실종된 장소는 에게해. 꼭 함선이 아니더라도 공중에서 보면 금방 단서를 찾을 수 있을 텐데. 그럼에도 선단 자체가 없어졌다는 것은……)
 
비토리오 베네토: 역시 선단은 세이렌의 경면해역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토리오: 경면해역? 이 지중해에?
 
비토리오 베네토: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어요. 수송선단의 구출뿐만 아니라 세이렌 소탕 전력도 배치하도록 하죠.
 
리토리오: 그렇다면 평소처럼 총기함님께서는 후방 지휘를 맡고, 현장에는 내가 나서는……
 
비토리오 베네토: 잠시만요, 리토리오. 이번에는 저도 출격하겠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로열 함대와의 「재현」과는 달리 세이렌과의 싸움이라면 전력에는 만전을 기하는 게 좋으니까요.
 
리토리오: 걱정도 태산이군. 이 몸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리토리오: 너야말로 항상 후방에 있었잖아. 전선에서 싸울 수 있겠어? 된통 혼나고 이 리토리오에게 총기함을 양보하는 상황만은 피해줬으면 하는군.
 
비토리오 베네토: 아하하하…… 자매함인데 믿지 못하는 거군요…….
 
리토리오: 뭐, 서로 잘하는 게 다르다는 거지.
 
비토리오 베네토: 알겠습니다. 그럼 리토리오가 선행하고, 제가 나중에 지원함대를 데리고 합류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리토리오: 기어이 오겠다면 말리진 않겠어. 총기함님.
 
비토리오 베네토: 네. 전력은 확실히 갖춘 뒤에 따라가겠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지중해의 평화를 위해, 이 전투에서 세이렌을 소탕하는 것이 이번 작전입니다.
 
리토리오: 알겠다. 에게해야 우리 안방이나 마찬가지니, 당장이라도 세이렌을 끌어내 주겠어.
 
리토리오: 그때 네가 어떤 함대를 데리고 올지… 기대되는군. 하하하.
 
 
 
 ~03. 아브루치의 순시
에게해. 해역 인근.
 
리토리오: 이곳이야말로 에게해. 우리 사디아 문명의 요람. 언제 와도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는 곳…….
 
두카 델리 아브루치: 동감이다. 이 멋진 날씨가 우리의 출격을 축복하는 것 같군.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리고 이 왕래하는 수송선의 행렬…….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켜낸 항로라는 사실을 실감케 하는구나.
 
니콜로소 다 레코: 역시 귀족 분들의 표현은 남다르네!
 
리토리오: 너도 항해사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이 바다에 대해 더 공부하는 게 좋을 거야.
 
니콜로소 다 레코: 그, 그렇게까지 해야 돼!?
 
토리첼리: 수송선단의 호위가 늘어나고 있어……. 후후, 후후후…….
 
니콜로소 다 레코: 진짜다! 엄청 많아!
 
두카 델리 아브루치: 베네토가 힘쓴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상층부도 다소 이쪽의 호위 상황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군.
 
두카 델리 아브루치: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우리 외에 함선은 없는 것 같은데….
 
두카 델리 아브루치: 각 진영이 세이렌과의 싸움에서 협력하고 있는 덕분에 습격당할 염려도 많이 줄었다는 것인가.
 
리토리오: 그리고 사디아의 연료 사정도 있지. 저 구두쇠 상층부가 가장 먼저 자원 배분을 조정했다는 걸 잊은 거야?
 
리토리오: “양산함이라면 자율 제어도 충분히 효과적이니 함선의 과도한 간섭은 불필요”라고 했었나?
 
토리첼리: …………으, 음습….
 
두카 델리 아브루치: 과연. 그래서 실종된 수송선단의 호위가 그리도 허술했던 것인가.
 
두카 델리 아브루치: 우리 사디아의 고귀한 문명의 결정체인 예술품 운반에 고작 한 명의 호위 함선을 붙이는 어리석은 짓을…….
 
리토리오: 원래는 그 한 척조차 없었지만.
 
토리첼리: …에에에에…….
 
리토리오: 상층부가 묘하게도 함선의 호위는 꺼리는 모습을 보여서 말이지…….
 
리토리오: GB도 베네토가 무리하게 설득해서 억지로 끼워 넣게 된 거야.
 
리토리오: ……그것이 오히려 그 아이를 위험에 빠트릴 줄이야….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런 사정이 있었군. 분명 예방할 수 있는 상황이었을 터인데…….
 
토리첼리: 그 선단은 정말로 세이렌한테 납치당한 거야……?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 좁은 에게해에서 연락 두절이 된 뒤로 하루 종일 수색했는데도 단서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세이렌의 짓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
 
리토리오: 나와 베네토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왜 상층부가 우리에게 하루 동안 사실을 숨겼는지 따질 때가 아니야.
 
리토리오: 지금은 현장으로 가서 우리 눈으로 직접 조사하는 것이 우선이다.
 
리토리오: 만약 세이렌과는 상관없는 그냥 조난이라면 GB를 구출하고.
 
리토리오: 만약 세이렌의 소행이 맞다면 그 범인을 끌어내어 처리할 뿐이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번 작전은 우리 사디아의 영광과도 관계가 있다. 이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귀족으로서 온 힘을 다해 책무를 완수하겠다.
 
리토리오: 그거 믿음직스럽군.
 
니콜로소 다 레코: 이 항로가 만약 위험한 항로라면, 이번에는 철저하게 항로 조사를 해야지!
 
리토리오: 그래. 항해사 레코 님이 나설 차례구나.
 
니콜로소 다 레코: 오오오! 의욕이 넘쳐흐른다!!
 
토리첼리: (작은 목소리) 그, 그럼 정찰하고 올게…….
 
니콜로소 다 레코: 어라? 토리첼리 어디 가는 거야…?
 
 
 
 ~04. 레코의 역사 공부
니콜로소 다 레코: 콘스… 콘스탄티노플에서 온 선단?
 
리토리오: 그래. 사디아와도 인연 있는 도시 콘스탄티노플.
 
토리첼리: 거기서 선단이 오다니 별일이네…….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번에 이송하는 것은 예술품이라고 들었다. 보통 도시가 아니니 말이다.
 
리토리오: 일찍이 고대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 우리 사디아의 영광스러운 발원지라고 할 수도 있지.
 
리토리오: 영원한 성, 위대한 수도, 성스러운 왕성, 문화와 역사의 도시, 왕관의 보석…….
 
리토리오: 황제의 도시, 위대한 거리 등…….
 
리토리오: 수도 없이 많은 호칭이 부여된 멋진 도시다.
 
토리첼리: 이, 이스탄불이라고 부르기도 해…….
 
리토리오: ………….
 
토리첼리: 후후, 후후후……….
 
리토리오: 그래. 그렇게도 불리지.
 
리토리오: 그 도시에서 수집한 예술품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일지 차마 상상조차 하기 어렵군.
 
니콜로소 다 레코: 아무튼 어어어어엄청난 거네!
 
리토리오: 그렇지.
 
두카 델리 아브루치: 반대로 말하자면 이번 상층부의 얕은 생각은 터무니없는 실수라고 할 수 있지.
 
리토리오: 그렇게 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번만큼은 상층부를 비난할 수는 없겠군.
 
리토리오: 애초에 우리 사디아의 해상 전력이 능동적으로 움직인 적이 적었던 것과도 관련이 있으니.
 
리토리오: 이번 작전에서 사디아의 실력을 다른 진영에게 보여 준다면, 그만큼 사디아의 위광을 넓힐 수 있겠지.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리고 탈환한 예술품들로 전시회를 연 뒤, 다른 진영을 우리 사디아로 초대한다면….
 
두카 델리 아브루치: 아아! 베네토 공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계셨는가…!
 
리토리오: 하지만 베네토야 그렇다 쳐도 상층부의 의도는 모르겠군. 왜 이 타이밍에 갑자기 예술품을 이송하고 있었을까.
 
토리첼리: 호, 혹시 예술품이라고 하면서 무언가를 숨겨서 운반할 셈인가……?
 
니콜로소 다 레코: 토리첼리! 언제 돌아왔어?
 
토리첼리: 후후, 후후후……. 아까부터, 계속…… 잠수하고 있었어…….
 
니콜로소 다 레코: 아! 토리첼리는 햇빛을 받으면 녹아버리지?
 
토리첼리: 으, 응……. 그래서, 크레타섬 근처에 왔다는 걸 알려주고, 다시 잠수하려고…….
 
니콜로소 다 레코: 크레타… 크레타……. 아! 사디아의 전설에 나오는 거대한 미궁이 있는 섬?
 
토리첼리: 은 지어낸 이야기……. 후후후…후, 그냥 평범한 섬이야…….
 
니콜로소 다 레코: 그렇구나……. 그래도 어쩌면 지하에 미궁이 있을지도 몰라! 좋아, 이번에 한번 조사해 봐야지!
 
니콜로소 다 레코: 토리첼리도 같이 가자! 좀 잘 알고 있는 거 같은데!
 
토리첼리: 녹아버리니까…… 미안… 후후후…….
 
니콜로소 다 레코: 아, 또 잠수하려고 한다!
 
토리첼리: 후후, 후후후후후………….
 
 
 
 ~05. 약한 적의 내습
니콜로소 다 레코: 통신기에 반응 있음! 낙오 세이렌이야!
 
두카 델리 아브루치: 낙오됐든 아니든, 이 녀석들을 따라가 보도록 하자.
 
두카 델리 아브루치: 토리첼리. 우리가 왔던 항로에 있는 배에 연락해. 지금부터 세이렌을 소탕할 테니 대피하시오, 라고.
 
토리첼리: 네에…….
 
리토리오: “리토리오가 이끄는 함대가”라고 앞에 덧붙여줘.
 
토리첼리: 아, 알겠어………….
 
리토리오: 사디아 제국 함대, 전투 준비!
 
 
 
 ~06. 토리첼리가 발견한 섬
――――!!
 
두카 델리 아브루치: 세이렌 격파를 확인. 싱겁군.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 고귀한 루이지 디 사보이아 두카 델리 아브루치의 승리다!
 
토리첼리: 뭔가, 약했네…….
 
토리첼리: (지중해에 침입한 일반 세이렌보다 약해…. 음…… 왜일까….)
 
리토리오: 항로에 있는 배에 연락을 준비하라. 사디아 제국 함대가 세이렌의 위협을 제거했다고 말이야.
 
니콜로소 다 레코: 네엡! ……어? 통신기가 잘 안 되는데?
 
두카 델리 아브루치: 아무래도 “정답”인 것 같네.
 
니콜로소 다 레코: 진짜야! 통신 이상과 기상의 급변화를 확인!
 
리토리오: 카라비니에레가 보내준 정보대로군.
 
토리첼리: 베네토 씨 쪽으로 연락이 끊긴 시점의 우리 좌표가 자동으로 송신될 거야….
 
토리첼리: (이, 이게 전설의 경면해역……! 후후, 후후후후후후후… 시, 실험해보고 싶어…!)
 
니콜로소 다 레코: 항해사 레코가 자랑하는 스킬의 절반 이상이 무효화! 이것이… 경면해역!
 
두카 델리 아브루치: 리토리오 공의 예상대로군. GB와 수송선단은 이곳 경면해역에 들어선 뒤로 연락이 끊겼다.
 
리토리오: 그리고 지금까지는 작전대로야. 베네토가 우리 좌표로 증원을 이끌고 즉시 달려올 거다.
 
리토리오: (이 해역 주변은 지금까지도 상당한 수의 배가 통과하는 곳이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이상은 없었어.)
 
리토리오: (그렇다면, 혹시 이것이 일종의 “덫”일 가능성이…!)
 
니콜로소 다 레코: 다들 저기 좀 봐!
 
토리첼리: ……저건… 신기루…?
 
 
 
 ~07. 아퀼라의 발진
사디아 제국. 타란토.
 
아퀼라: 풍향 좋고, 파고 좋고. 함재기 발진하게 좋은 날이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아퀼라.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아퀼라: 네. 함재기도 의장도, 덕분에 준비 만전이랍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그럼 출격 전에 한 번 발함 부탁드립니다.
 
아퀼라: 네. …후우… 이런 느낌으로 하면 문제없을 거야…! 함재기, 발진하세요!
 
――엔진 소리와 함께 아퀼라의 갑판에서 함재기가 한 기, 또 한 기 막힘없이 날아올랐다.
 
비토리오 베네토: 후우…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 것 같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항공모함 아퀼라……. 노력가에 성실한 아이지만 조금 덜렁거리는 면이 있죠.)
 
비토리오 베네토: (아까 전 함재기 발함에서도 조금씩 문제가 있었고…….)
 
비토리오 베네토: (……하지만 전부 그녀 탓으로 치부할 수는 없겠죠.)
 
비토리오 베네토: (사디아 제국의 함선 기술은 항모와 함재기 쪽으로는 영 서툴러서 철혈의 협력이 없으면 제대로 날릴 수조차 없으니….)
 
비토리오 베네토: (총기함으로서 한번 상층부에도 건의를 해보았지만, 어째서인지 이야기가 도중에 무산되었고….)
 
비토리오 베네토: (역시 어렵네요…. 전략에 관해서는…. 다른 진영처럼 「특별게획함」이 있으면 좋을 텐데.)
 
비토리오 베네토: (언제까지나 이런 푸념만 늘어놓아 봤자 소용없겠죠. 좋아.)
 
비토리오 베네토: 아퀼라, 함재기를 회수합시다. 슬슬 출발할 시간이에요.
 
 
비토리오 베네토: (함재기가 돌아오지 않네? 아퀼라, 무슨 일이 있나?)
 
비토리오 베네토: ……아퀼라, 함재기를 회수하세요!
 
베네토의 말을 듣고 아퀼라는 황급히 함재기들을 의장으로 회수하기 시작했다.
 
아퀼라: 앗…! 죄송합니다! 함재기에 마음이 빼앗겨서 그만…!
 
비토리오 베네토: 아… 저야말로 갑자기 죄송합니다. 이렇게 예쁘게 날리면 저라도 마음이 빼앗길 거예요.
 
비토리오 베네토: 뭐, 이후에 얼마든지 날릴 기회가 있으니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퀼라: 감사합니다! 제게 맡겨 주세요!
 
비토리오 베네토: 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리베치오: 베네토 씨! 큰일 났어!
 
마에스트랄레: 리, 리토리오 씨 함대로부터의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아퀼라: 세상에…! 베네토 씨, 저 바로 정찰기를 띄우겠습니다!
 
리베치오: 어어, 통신이 두절된 좌표는…… 여기! 마에스트랄레가 여기 써놨어!
 
아퀼라: 감사합니다! 베네토 씨, 저희도 바로 출발해요!
 
 
 
 ~08. 베네토의 방침
마에스트랄레: 베네토 씨. 크레타섬 해역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비토리오 베네토: 감사합니다. 이제 에게해로 들어서겠군요….
 
아퀼라: 방금 전 리토리오 씨에게서 세이렌과 교전 중이라는 연락이 왔어요.
 
리베치오: 항로에 있는 배는 모두 대피 시켰대!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훌륭합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함대가”라고 굳이 강조한 건 조금 불필요하지 않았나 싶긴 하지만요.)
 
비토리오 베네토: 경면해역 공략에 성공한다면, 다음에 상층부에 건의해서 세이렌 출현 경보를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퀼라: 저희만이라면 몰라도 민간 선박도 연관되어 있으니 상층부와의 의견 조율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뭐,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해보죠.
 
비토리오 베네토: 리베치오. 리토리오의 좌표는 이 앞쪽이 틀림없죠?
 
리베치오: 응! 마지막 통신이 들어온 게 바로 이 앞 해역이었어!
 
리베치오: 다른 함대원들하고도 통신을 해봤는데 전부 연결이 안 됐어…!
 
비토리오 베네토: 통신 방해, 기상 변화, 그리고 “행방불명”……. 원래 항로에 있떤 배들은 무사합니까?
 
마에스트랄레: 리토리오 씨의 통신을 듣고 대피했을 테니 아마 모두 무사할 거예요.
 
비토리오 베네토: 그럼 이제 경면해역에 돌입해서…….
 
아퀼라: 후후훗. 베네토 씨? 이 아퀼라를 잊고 계신 건 아니죠?
 
비토리오 베네토: 아. 그러고 보니 지금은 항공모함 아퀼라가 있었죠. 저도 참…….
 
비토리오 베네토: 아퀼라. 함재기를 좌표 해역으로 띄워 주시겠어요?
 
아퀼라: 맡겨 주세요♪
 
비토리오 베네토: 기상 상황과 통신기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주의 깊게 좌표로 전진합시다!
 
 
 
 ~09. 지중해의 경면해역
아퀼라: 죄송해요 베네토 씨. 리토리오 씨 함대를 발견하기는커녕 함재기 몇 대를 잃어버렸습니다….
 
아퀼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너무 자책하실 필요 없습니다. 경면해역에서 함재기를 띄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니까요.
 
비토리오 베네토: 그리고 이 경면해역 좌표와 GB가 실종된 좌표가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보니… 이건 동일한 경면해역이라고 판단해도 될 것 같군요.
 
비토리오 베네토: 마에스트랄레. 카라비니에레에게 받은 자료와 대조해보면 어떻죠?
 
마에스트랄레: 공간의 물리적 격리, 통신 교란, 그리고 세이렌 반응 다수……. 경면해역……이 틀림없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후훗.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었군요.
 
비토리오 베네토: GB와 리토리오 함대의 위치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경면해역의 범위는 대체적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준비한 작전대로라면 리토리오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얌전히 있어야 할 텐데요…. 심심풀이로 잡지라도 들려 보내는 게 좋았으려나…….)
 
 
 
 ~10. 거대 미궁 출현
아퀼라: 베네토 씨, 저기 보세요!
 
비토리오 베네토: 이건… 카라비니에레에게 들었던 것보다 훨씬 장관이네요….
 
경면해역화 되어 가고 있는 크레타섬 주변 해역에, 말 그대로 거대한 미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니, 크레타섬 주변만이 아니다. 거대한 미궁은 수평선을 따라 뻗어나가 마치 에게해 전체를 뒤덮을 기세였다.
 
미궁을 목도한 함선들도 이 상식을 뛰어넘은 광경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리베치오: 괴… 굉장해―――――!
 
리베치오: 이거 미궁이지! 마에스트랄레, 이건 무슨 미궁이야?! 굉장해!!!
 
마에스트랄레: 리베치오, 진정해…….
 
비토리오 베네토: 그저 신기루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퀼라, 함재기를 띄워서 확인해 주시겠어요?
 
비토리오 베네토: 여러분은 통신 기기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도록 하세요.
 
모두: 네!
 
 
 
 ~11. 신뢰의 고동
아퀼라: 음… 잘은 모르겠지만, 이 「벽」은 함재기도 저지하는 모양이에요.
 
아퀼라: 부딪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진 않지만, 아무리 해봐도 벽을 통과할 수가 없어요.
 
아퀼라: 위에서는 별 문제없이 조감할 수 있지만, 미궁의 통로에 살짝 안개가 끼어 있어서 안쪽이 어떤 상황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마에스트랄레: 베네토 씨. 이 미궁… 세이렌의 함정이 분명해요!
 
마에스트랄레: 카라비니에레의 자료에 따르면 경면해역은 보통 “실험장”으로 기능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 미궁에는 그런 합리성은 없어요!
 
비토리오 베네토: (하긴, 일부러 이런 미궁을 건축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하지만 “실험장”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리될 정도로 단순한 것도 아니고, 개중에는 조금 특이한 경면해역도 있겠죠.)
 
비토리오 베네토: (걱정되는 마음이야 이해합니다만, 경면해역에 들어가지 않으면 조사도 할 수 없고, 리토리오와 GB도 구출할 수 없어요.)
 
비토리오 베네토: 괜찮아요 마에스트랄레. 비록 세이렌의 함정이라고 해도, 우리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사디아의 위광이여. 우리를 인도하소서――
 
 
 
 ~12. 토리첼리의 안내
토리첼리: 베네토 씨 발견……. 후후후…….
 
비토리오 베네토: 토리첼리! 리토리오와 함께 있었죠?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는 어디 있죠? 다친 사람은 없나요?
 
토리첼리: 괘, 괜찮아…… 다들 무사해…….
 
토리첼리: 세이렌이 습격해 와서 조금 이동했지만……. 응, 세이렌도 다 해치웠어….
 
토리첼리: 리토리오는…… 후후후… 보면 알 거야…….
 
토리첼리: 나, 그런 건 서툴러서… 후후, 후후후….
 
리베치오: 그런 게 뭐야?
 
마에스트랄레: 어쩐지 알 것 같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는 그… 조금 독특하니까요….
 
토리첼리: 아, 아무튼… 미궁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따라와….
 
 
 
 ~13. 미궁에서의 다과회
토리첼리: 후후, 후후후…… 다 왔어….
 
리베치오: 크레타섬 해안하고 꽤 가깝네! 다들 여기 있는 거야?
 
마에스트랄레: 아마 저 양산함 위에 있는 것 같네요.
 
토리첼리: 맞아…. 나 말고는 다 저기 있어… 후후후……….
 
비토리오 베네토: (어쩐 일이지……?)
 
리토리오: 총기함 각하. 그리고 지원함대 제군. 이 리토리오의 양산함에 어서 오십시오!
 
리토리오: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어. 자, 사양하지 말고 편히 앉아.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뭘 하는 거죠?
 
리토리오: 보시는 대로 다과회다만?
 
비토리오 베네토: 아니, 다과회라는 건 아는데… 일단 지금은 작전 행동 중인데요?
 
비토리오 베네토: 분명 “경면해역에 돌입하면 합류하기 쉬운 지점에서 대기”하라고 했습니다만….
 
리토리오: 그래서 이 미궁 입구로 왔지. 어차피 이 경면해역…… 즉 미궁을 탐색하려면 안에 들어가야 하니까.
 
리토리오: 그렇다면 이곳에서 기력을 회복하면서 지원군을 기다리는 것이 상책 아닐까?
 
리토리오: 그리고 무엇보다……
 
리토리오: 이 리토리오가 아름다운 시뇨리나의 도착을 성대하게 마중하지 않을 수야 없지.
 
비토리오 베네토: 하아………….
 
비토리오 베네토: 그럼 커피 한 잔만 주세요♪
 
리토리오: 로열에서 들여온 프리미엄 홍차도 있다만? 그 여왕 폐하도 대호평했다고 들었는데….
 
비토리오 베네토: 그건 GB를 위해 남겨 두도록 하죠.
 
리토리오: 알겠다. 그럼 잠깐 휴식한 다음 출발하도록 하지.
 
비토리오 베네토: 네. 여러분도 이 사이에 잠시 쉬도록 하세요.
 
 
 
 ~14. 미궁 탐색 브리핑
리토리오: 아퀼라와 마에스트랄레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비토리오 베네토: 함재기를 멀리 날리는 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좀 더 미궁에 가까이 가게 했어요.
 
비토리오 베네토: 공중은 그쪽에 맡기고…. 토리첼리는 무언가 알아낸 거라도 있나요?
 
토리첼리: 나…? 이, 있긴 하지만…….
 
토리첼리: 그게…, 경면해역에는, 발생 장치나, 에너지 공급 장치가 있는데…, 대충 훑어 봤지만, 아무것도 못 찾았어….
 
토리첼리: 응, 아마, 아마도…. 가장 안쪽에 있는 게 아닐까……. 들어가지 않고 장치를 파괴할 방법은, 없어 보여….
 
토리첼리: 벽을 부수는 건, 어려울지도…. 어뢰를 쏴 봤는데, 흠집도 안 났고…….
 
토리첼리: 리토리오 씨도, 주포로 쏴 봤는데, 아무 반응 없었어…….
 
토리첼리: 즉, 벽을 부수면서 나아가는 것도, 아마…….
 
비토리오 베네토: 예상했던 대로 미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겠군요.
 
토리첼리: 응, 그래야 될 거 같애……. 미궁의 벽, 실드 같은 거니까…….
 
리베치오: 토리첼리 씨, 아까 다들 쉴 때 거기까지 조사한 거야!?
 
토리첼리: 에헤, 헤헤헤헤……. 모두 함께 다과회라니, 나한테는 무리고…, 시간이 남아서…….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나저나 “크레타섬”의 미궁이라. 전설에 의하면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서식지라고 하는데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런 괴물이 만약 안쪽에 있다면 격전을 피할 수 없을 터. 모두 신중하게 가자.
 
니콜로소 다 레코: 항해사 스킬은 사용할 수 없지만, 루트 기록이라면 맡겨줘!
 
비토리오 베네토: 후후후. 우리가 헤매더라도 입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실타래” 역할을 맡아 주세요.
 
니콜로소 다 레코: 응! 나만 믿어♪
 
리토리오: 아퀼라의 정찰 정보에 토리첼리의 현지 조사. 그리고 레코의 안내. ……좋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리토리오: 미노타우로스든 세이렌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이 미궁을 공략해 보도록 하자!
 
 
 
 ~15. 레코 선장의 예술 강의?
“사디아의 위광은 힘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 역사, 예술, 이 바다와 대지의 인류 문명의 결정체”
“그것을 알고, 느끼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사디아의 위광을 널리 떨칠 수 있다고”
“저, 비토리오 베네토는 생각합니다.”
 
 
아퀼라: 전설의 미궁에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이런 느낌 아닐까요?
 
아퀼라: 높은 벽도 그렇지만, 양산함이 항행할 수 있는 넓이인데도 이렇게나 위압감 있다니…….
 
아퀼라: 세이렌도 혹시 빼앗은 예술품에서 무언가를 배운 걸까요…?
 
리베치오: 사디아의 예술품에서 무서운 신병기를 개발했다-! 라는 거야?
 
비토리오 베네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닐 거예요…. 이 미궁은 스케일은 크지만 그렇게까지 공을 들인 것 같진 않으니까요.
 
 비토리오 베네토: 각 해역에 나타난 신형 세이렌도 듣기로는 성능만 강화됐다는 게 대부분이고요.
 
비토리오 베네토: 예술적인 디자인을 도입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어요.
 
아퀼라: 세이렌과 예술적 디자인인가요…. 그러고 보면 세이렌이란 단어도 이 바다에서 나온 것이죠.
 
아퀼라: 대체 왜 세이렌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된 걸까요?
 
비토리오 베네토: 글쎄요…? 세이렌 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개체도 있으니, 자칭이 아닐까요?
 
비토리오 베네토: 상층부의 자료 중에 자칭이라고 나와 있는 자료가 있었나 없었나, 으음….
 
두카 델리 아브루치: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자칭일 리가 없지.
 
리토리오: 글쎄. 처음 나타난 뒤로 수십 년간 계속 이 호칭으로 불러서 “익숙해졌다”고 하는데, 실상 그 기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
 
아퀼라: 분명 이상하다는 걸 깨닫는 분들도 계시겠죠.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것은 우리가 신경 쓸 바가 아니다, 라는 것이 일단 상층부의 주장이다만.
 
리토리오: 하지만 궁금하지 않나? 세이렌의 기원이 무엇이지. 어째서 사디아와도 관련 있는 “세이렌”이라는 이름을 쓰는 걸까?
 
두카 델리 아브루치: …우리 지식의 범주 밖이니까 생각해봐도 특별한 무언가가 떠오르진 않는군.
 
리토리오: 만약 여기 있는 사람 중에서 그것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제일 먼저 원로원의 연구 부서가 움직일 테니 말이야.
 
아퀼라: ……움직인다니, 무슨 뜻이죠……?
 
리토리오: “연구의 일환으로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구나”라는 친절한 권유일지도 모르지.
 
비토리오 베네토: (세이렌에 관한 연구라…. 궁금하긴 하지만 저희가 범접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여왕 폐하나 비스마르크라면 무언가 알고 있을까요? 음… 그녀들은 과학적으로만 접근할 것 같긴 한데.)
 
리토리오: 어느 진영의 상층부든 모두 세이렌 연구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별로 숨길 만한 건 아니야.
 
비토리오 베네토: (뭐, 제가 알기로도 어느 곳도 세이렌의 기원을 밝혀내지 못한 것 같지만요.)
 
니콜로소 다 레코: 그럼 여기서 항해사 레코가 새 가설을 발표하겠습니다!
 
니콜로소 다 레코: 전설 속 세이렌은 노래를 불러서 항해사들을 바다로 유인해.
 
아퀼라: 응응. 확실히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니콜로소 다 레코: 그리고 우리의 적인 세이렌은 어떤 방법으로든 배를 경면해역으로 유인하고.
 
비토리오 베네토: 바닷속과 경면해역을 비교하는 건 글쎄요……?
 
니콜로소 다 레코: 유인당하는 입장에선… 뭐 어느 쪽이든 큰일이지만, 아무튼 이런 공통점이 잇다는 거야!
 
니콜로소 다 레코: 항해사 레코가 볼 때는, 경면해역은 항로에서 벗어나게 되는데다가 정상적인 항해도 할 수 없게 되니 단순한 조난보다 훨씬 위험한 거 같은데.
 
니콜로소 다 레코: 어? 그렇게 생각하니 괴물이라기보다는 천재지변에 가깝나…? 응…?
 
 
 
 16. 영광은 도장에 있으리?
니콜로소 다 레코: 다음 교차로에서는 왼쪽으로 선회하세요~! 아퀼라 씨는 함재기 부탁해!
 
비토리오 베네토: (함재기로 공중에서 상황을 보면서 레코의 방향감각을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긴 한데,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은데?)
 
아퀼라: 베네토 씨, 전방에 세이렌 함대 반응입니다! 저희가 가는 통로 바로 정면에 매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퀼라: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 색상은 신형 세이렌 같습니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신형 세이렌!
 
 
리토리오: 이, 이 악취미 같은 색상…. 아니, 어떻게 보면 “사디아풍” 같기도 하고.
 
두카 델리 아브루치: 토리첼리가 말하길 겉보기만 신형이라고 했는데.
 
비토리오 베네토: 혹시 세이렌도 우리 사디아의 위광에 감동하여 양산형의 도장을……
 
리토리오: 과연. 예술품을 빼앗은 세이렌이 예술품의 위대함에 압도당한 것인가….
 
리토리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막상 세이렌이 우리 사디아의 디자인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보니 불쾌하군.
 
비토리오 베네토: 네에, 뭐…….
 
리토리오: 이런 모조품이 아니라 이 리토리오가 이끄는 함대야말로 사디아의 위광의 정통한 계승자…….
 
리토리오: 그리고 사디아의 위광을 넓히는 데에 타인의 도움은 불필요하다.
 
리토리오: 만약 사디아와 상관없이 이런 색상을 채택한 것이라고 해도, 이것은 세이렌이 아닌 우리 사디아의 함선들이 사용해야 할 디자인이다.
 
비토리오 베네토: 아까 악취미라고 말한 분은 누구였죠-?
 
두카 델리 아브루치: 스스로 움직이는 표적이 되는 것은 탐탁치 않군.
 
아퀼라: 너무 눈에 띄니까요…. 이런 색조라면 금방 발견될 테고.
 
토리첼리: 바, 바닷속이라면 모를지도……. 후후후…….
 
리토리오: (그건 그렇고…, 아니 잠깐. 혹시 일부러 눈에 띄는 도장으로 우리를 유인하려는 건가…!?)
 
리토리오: (지금 전력이라면 이 정도 양산함은 손쉽게 격퇴할 수 있으니 신경 쓸 필요는 없긴 하지만.)
 
리토리오: (게다가 아퀼라의 함잭기에서도 특히 잘 보일 정도로 눈에 띄니까… 역시 이 도장의 위력을 얕볼 수는 없겠군…….)
 
비토리오 베네토: 음…, 이 도장은 나중에 리토리오하고 진지하게 검토해 볼까…….)
 
 
 
 ~17. 항로는 사디아로 통한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토리첼리의 말대로 “외관만” 신형이었군.
 
두카 델리 아브루치: 겨우 도장 하나 바꾼 것으로 이 사디아의 주력함대에……
 
아퀼라: 아브루치 씨, 베네토 씨, 실례합니다…!
 
아퀼라: 저, 전방에 로열 함선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로열 함대는 지금 지중해 서쪽에 있을 텐데, 이런 곳에 나타날 리가…….
 
리토리오: 혹시 이 리토리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시뇨리나들은 아닐까―――
 
비토리오 베네토: 로열 함대가 우리 몰래 사디아의 주요 항로를 지나 여기까지 온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리토리오: 아니지. 그럼 답은 나왔군. 세이렌의 「장기말」이라는 건가.
 
비토리오 베네토: 아퀼라. 미안하지만 함재기에서 어떤 함선이 있는지 보일까요?
 
아퀼라: 네. 함재기를 더 가까이 보내 보겠습니다.
 
 
아퀼라: 일러스트리어스에 워스파이트, 포미더블… 그리고 순양함과 구축함 몇 척이네요….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 악취미 사디아 도장에 이어 「장기말」까지 나왔나.
 
비토리오 베네토: 「경면해역」이라고 부르는 이유군요.
 
리토리오: 글쎄. 만약 우리의 전의를 꺾으려 한 거라면 큰 착각이야.
 
리토리오: (분명 그 「재현」에서는 호되게 당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
 
리토리오: (다른 진영이라면 몰라도, 사디아는 「장기말」 정도에 휘둘릴 만큼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세이렌에게 알려 줄 뿐이다.)
 
리토리오: (그렇다고는 해도, 똑같이 생긴 사람이 적으로 나타난다는 건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힘들겠군.)
 
리토리오: (그 장갑항모 자매들도 이렇게 싸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비토리오 베네토: 토리첼리는 항모의 주의를 끌어, 아퀼라의 함재기들과 싸우기 쉽게 견제를 부탁합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다른 함선들은 전투 진형으로 응전하세요! 사디아의 위광을 저 가짜들에게 알려주도록 하죠!
 
 
 
 ~18. 미궁 변화
두카 델리 아브루치: 「장기말」들을 모두 물리쳤다. 아군 피해는?
 
마에스트랄레: 찰과상 정도라면 조금…….
 
두카 델리 아브루치: 역시 진짜 로열 함대와는 전혀 다르군.
 
두카 델리 아브루치: 「장기말」은 우리 함선을 모방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고작 이 정도라니 조잡하기 그지없어.
 
두카 델리 아브루치: (보통은 상대의 행동에 따라 전술을 수시로 전환하는데, 이 적들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래. 마치 자기 “의지”가 없는 것처럼.)
 
두카 델리 아브루치: 흥. 진짜 로열 함대여도 지금 우리 전력으로 이길 수 있을지 어떨지 궁금하군.
 
니콜로소 다 레코: 이 정도 적이면 몇 번이고 나타나도…… 우와앗?!
 
리베치오: 미로의 벽이… 변했어…!
 
 
미로를 구성하던 「벽」이 갑자기 우르르 변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중후한 벽에 둘러싸여 있던 통로의 방향이 단번에 바뀌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미로가 되었다.
 
함재기로 미궁의 상황을 정찰하던 아퀼라는 물론, 사디아 함선들도 모두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넋이 나간 듯 보였다.
 
니콜로소 다 레코: 여, 열심히 생각한 미궁 공략 루트가 허사가 됐어~!
 
마에스트랄레: 으… 아퀼라 씨의 함재기 덕분에 겨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마에스트랄레: 만약 미로가 이렇게 계속 변한다면 공중에서 정찰하는 것도 소용없겠네요….
 
토리첼리: 하,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 거야….
 
토리첼리: 지금은 모두 미궁 안쪽에 GB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가고 있는 거잖아…?
 
토리첼리: 그러니까, 미로가 바뀐다는 것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그러니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 아닐까….
 
비토리오 베네토: 혹은 「장기말」 등으로 우리를 유인해서 미궁 속에 가두려는 것일 수도 있죠.
 
토리첼리: 으, 응…. 그, 그래도 출구로 가는 길은 변하지 않았…어.
 
리베치오: 그러니까 우리를 헤매게 하기 보다는 뭔가에 접근하지 못하게 미로를 바꾸고 있다는 거야?
 
마에스트랄레: 만약 정말로 가둘 셈이라면 아퀼라 씨의 함재기가 가장 먼저 격추됐겠죠….
 
니콜로소 다 레코: 으으… 아무튼 일단은 나아갈 수밖에 없네!
 
니콜로소 다 레코: 아퀼라 씨! 계속해서 공중 정찰 부탁해!
 
아퀼라: 네! 미궁의 구조는 바뀌었지만, 저희가 있는 곳과 입구까지 되돌아가는 경로는 확실히 파악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19. 토리첼리의 명추리?
 
“예술품을 되찾는다. GB를 구출한다.”
“함선들을 이끄는 총기함으로서 두 일을 모두 해내야 합니다.”
“제가 너무 긴장하면 모두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너무 느긋하면 경계심이 해이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리토리오가 옆에 있으니 안심이 되네요.”
“그녀는 평소부터 여차할 때는 진지하게 임하니까요.”
 
리베치오: 마에스트랄레. 왠지 아까부터 같은 장소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거 같지 않아?
 
마에스트랄레: 글쎄요…. 미로 속 풍경은 비슷비슷하니까 기분 탓일지도 몰라요….
 
마에스트랄레: 전설 속의 크노소스 미궁도 그 무수한 갈림길 속에서 설계자조차 갇힐 뻔했다고 하니까요….
 
토리첼리: 벼, 벽이 바뀌는 건 예상할 수 없지만…….
 
니콜로소 다 레코: 만일의 경우에는 직감에 의지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네…. 무서워라…….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 미궁이 실험장이라면 참가자가 답파할 가능성까지도 포함해서 세이렌의 실험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겠지.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 고귀한 두카 델리 아브루치를 모르모트 취급하다니 배짱 한번 두둑하구나.
 
아퀼라: 앞에서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를 시험하기도 한다는 것이 세이렌의 무서운 점이네요.
 
두카 델리 아브루치: 아아. 그래서 우리가 줄곧 세이렌에게 이기지 못했던 것이지.
 
토리첼리: 구, 궁금하네…. 세이렌은 “실험”에서 뭘 알아내고 싶은 건지… 후후후후….
 
토리첼리: “목적”이 없으면 이런 “실험장” 같은 경면해역은 안 만들 거고….
 
토리첼리: 카라비니에레가 갔었던 그 철혈의 경면해역도 함재기의 성능?을 검증하는 곳이었지….
 
토리첼리: 후후, 후후후……. 구, 궁금하다~ …세이렌의 목적…….
 
 
 
 ~20. 베네토와 연락 회의
비토리오 베네토: 각 진영 연락 회의에서 프리드리히와 무슨 이야기를 했었냐고요? 리토리오가 그런 걸 물어보다니 보기 드문 일이네요.
 
리토리오: 정치나 상층부의 이야기 같은 건 관심 없지만, 만에 하나 총기함님께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비토리오 베네토: 그때는 리토리오가 저 대신 모두를 이끌어 주면 되죠~
 
비토리오 베네토: 아마도 카라비니에레가 갔던 그 경면해역을 말하시는 거죠? 거기서 세이렌과 교전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비토리오 베네토: 철혈의 항모 페터 슈트라서의 활약이라든가, 그리고 우리 카라비니에레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든가.
 
비토리오 베네토: 세이렌의 기술을 흡수하고 있던 건 알고 있었지만, 경면해역을 완전히 지배 하에 두고 있었던 것은 대단하네요.
 
리토리오: 그 부분이 궁금하다. 베네토. 철혈과 세이렌의 관계가 정말 그저 “노획한 기술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리토리오: 똑같이 노획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북방연합과 비교해도 너무 앞서 있어.
 
비토리오 베네토: 뭐어, 그 부분은 저희끼리 의심해봐도 별 수 없죠.
 
비토리오 베네토: 그러고 보니 리토리오는 프리드리히가 사디아에서 무엇을 견학하는지 궁금해 했었죠?
 
리토리오: 나 참, 어이가 없었지. 설마 베네토 네가 순순히 자유 행동을 허락할 줄이야.
 
비토리오 베네토: 혹시 그러면 안 됐었나요…?
 
리토리오: ……너 설마 이제야 깨달은 거야…?
 
비토리오 베네토: 아뇨. 아무리 그래도 알고는 있었어요. 사디아 상층부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모로 캐고 다닌 것 같아요.
 
리토리오: 그래서 그런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했던 건가…. 베네토도 알고 있으면 좋으련만.
 
비토리오 베네토: 혹시 리토리오도 프리드리히와 이야기했었나요?
 
리토리오: 그래. 상층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든지, 사디아 제국의 위광을 더 넓히고 싶지 않느냐 라든지.
 
리토리오: 제국의 위광을 넓힐 수 있다면야 좋은 일이지만, 상층부의 다툼에 얽히는 건 사양이야.
 
비토리오 베네토: 어머. 그 분도 의외로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군요.
 
리토리오: 그런 점은 베네토와 똑같군. 느긋한 건지 타산적인 건지 모르겠네.
 
비토리오 베네토: 후후후. 제안은 기쁘지만 사디아 제국의 위광은 우리 손으로 퍼트려야 해요.
 
비토리오 베네토: 대륙과 섬을 잇는 항로는 문명이라는 바람의 운반자……. 이 항로에 평화를 가져와야만 사디아의 위광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리토리오: 아아. 그리고 이 지중해만이 아니다. 유럽 대륙… 아니, 전 세계에 우리 사디아 제국의 훌륭함을 알려줘야겠지.
 
리토리오: (이 마음과 소망이 우리가 싸우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싸움만을 위한 병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증거.)
 
리토리오: (이 미궁을 돌파하여 예술픔을 되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어.)
 
리토리오: (어떤 어려움과 적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는 결코 흔들리지 않아……!)
 
 
 
 ~21. 노래하기 시작한 「장기말」
아퀼라: 전방에 로열 「장기말」이 있습니다! 규모와 배치는 아까와 같아요!
 
니콜로소 다 레코: 아까랑 같아…?
 
리베치오: 아까 “이 정도 적이면 몇 번이고 나타나도……”라고 해서 그런 거 아냐?
 
니콜로소 다 레코: 설마 레코 때문이야~?!
 
마에스트랄레: ……아니에요! 리베치오가 농담한 거니까요!
 
니콜로소 다 레코: 으음… 정말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만약 레코의 생각을 세이렌이 이루어주는 거라면…
 
니콜로소 다 레코: 이 미로를 풀어줘! 자! 부탁해!
 
……………
 
니콜로소 다 레코: 세이렌 바보오-!
 
두카 델리 아브루치: 진정해라. 그런 짓 해봤자 세이렌에게 비웃음이나 살 뿐이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놀리는 것이든 시험하는 것이든, 우리는 쉽게 꺾이지 않음을 보여 주도록 하자.
 
리토리오: 좋은 발언이다! 저 세이렌의 「장기말」인지 뭔지와 한바탕 놀아주도록 할까!
 
 
 
 ~22. 경험치 벌기?
두카 델리 아브루치: 좋아, 해치웠다.
 
리토리오: 이 리토리오, 그리고 베네토, 게다가 항모 아퀼라까지 있는 사디아 주력함대 앞에서 「장기말」 따위는 시간 끌기밖에 안 돼.
 
아퀼라: 공중지원은 맡겨 주세요. 미궁 정찰과 지원 모두 열심히 하겠습니다.
 
리토리오: 아하하. 너무 무리하진 말라고.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게 몇 번째 적이었는지 이젠 세는 것도 귀찮군.
 
두카 델리 아브루치: (미로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적이 생기는 것 같다. 슬슬 탄약도 신경 써야겠어.)
 
니콜로소 다 레코: 모두 이쪽이야!
 
리베치오: 마에스트랄레, 따라와~!
 
마에스트랄레: 리베치오, 너무 앞서가지 마…!
 
리토리오: 아퀼라의 보고에 따르면 이미 꽤나 미궁 중심부에 들어와 있는 것 같군.
 
리토리오: 하지만 지금까지 탐색의 성과는 없음……. 후우, 슬슬 주변 상황을 한번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비토리오 베네토: 조심해요, 리토리오. 세이렌의 포진이 어쩐지 수상해요.
 
리토리오: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장기말」 상대로 승리했다고 자만할 정도로 무르진 않아.
 
비토리오 베네토: 안쪽에 경면해역의 제어 장치가 있다면 슬슬 적도 진심으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아요.
 
리토리오: 걱정 마. 여기에는 동료들도 있고, 여차할 때 탈출로도 확실히 파악하고 있어.
 
리토리오: 총기함님답게 평소대로 여유를 가지고 지휘하도록 해.
 
사디아 함대의 미궁 공략은 계속된다.
 
 
 
 ~23. 유인
사디아 함대는 에게해 경면해역에 나타난 미궁 속을 착착 나아가고 있었다.
 
입구로 진입한 뒤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장기말」 함대도 몇 척이고 격파했다.
 
그리고 「장기말」 함대를 격파할 때마다 미궁의 벽―― 말 그대로 미로의 구조가 바뀌었다.
 
토리첼리: (이상하네…. 미로가 몇 번씩이나 바뀌었는데도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어….)
 
토리첼리: (혹시 이 미궁, 정말로 우리를 점점 더 안쪽으로 유인하려는 걸지도…….)
 
토리첼리: (그치만 곤란하네…. 안 가면 GB하고 예술품을 회수할 수 없고…. 후후후후… 일단 베네토 씨한테 한번 물어봐야지.)
 
토리첼리: 베네토 씨는 세이렌의 노래를 알고 있어…?
 
비토리오 베네토: 갑자기 뭐죠?
 
토리첼리: 노, 노파심일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미궁 안쪽으로 가려고 하는 생각이 말야.
 
토리첼리: 후후, 후후후…… 어쩌면 세이렌이 조종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토리첼리: 일부러 아퀼라의 함재기에 잘 띄는 위치에 적이나 「장기말」을 배치해서 우리를 끌어들이는 걸 수도…….
 
비토리오 베네토: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말이죠?
 
토리첼리: 너, 너무 깊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나도 베네토 씨도 평범하게 말하고 있고…….
 
비토리오 베네토: (토리첼리 말대로… 이 미궁의 안쪽으로 나아가는 단서는 대부분 “적”한테서 떨어지고 있어.)
 
비토리오 베네토: (……역시 미궁으로 들어온 건 경솔한 짓이었을까? 으응, 그래도….)
 
 
 
 ~24. 리토리오와 베네토
두카 델리 아브루치: 베네토 공. 이 앞에 있는 적은 이미 리토리오 공이 물리쳤다.
 
아퀼라: 적을 쓰러트리고 점점 앞으로 나아가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네에, 그렇군요. …리토리오?
 
리토리오: 왜 그러지, 베네토? 우리 전과를 확인하러 왔나?
 
비토리오 베네토: 아뇨,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비토리오 베네토: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리토리오: 그거야 안쪽에 도달하면 예술품을 실은 수송선을 지키는 GB가 있을 테고, 구출해내면 작전을 완수할 수 있으니까…
 
리토리오: 아니, 경면해역의 제어 장치도 가장 안쪽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
 
리토리오: 그걸 파괴한다면 경면해역을 없애고 지중해를 위협하는 세이렌을 일소할 수 있어…….
 
비토리오 베네토: 그거예요. 우리는 이 작전의 목적과 미로를 나아가는 수단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리토리오: 베네토, 이제와서 갑자기 무슨 말을…… 아.
 
리토리오: (동료들과 함께 개척하고 있는 루트지만, 이 루트는 “미로 안쪽으로 이어진다”라는 것 말고는 무엇도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리토리오: (그런데 적과 싸워 이기는 것이 반복되는 가운데, 우리는 이 길이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어)
 
리토리오: 아퀼라와 레코의 안내를, 잘못된 방향을 정당화하고 있었어….
 
비토리오 베네토: 아퀼라와 레코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리토리오: 물론이다. 이 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흠을 잡을 수는 없어.
 
비토리오 베네토: 하지만, 동료들을 옳다고, 그리고 자신이 해온 것이 옳다고 단단히 믿고 있었기에 우리는 “미궁 안쪽으로 나아간다”라는 수단과 “GB를 도와 예술품을 되찾는다”라는 목적을 뒤바꿔 생각했던 거예요.
 
비토리오 베네토: 확실히 처음에는 미궁 속으로 들어간다는 선택지밖에 없었습니다만….
 
비토리오 베네토: 그래도 미로가 한 번 구조를 바꿨을 때, 우리가 정말 제대로 향하고 있는지 분석해봐야 했었어요.
 
비토리오 베네토: 출구로 가는 길이 바뀌지 않았다는 안도감.
 
비토리오 베네토: 그리고 동료들의 노력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계속된 승리에 이어지는 방심, 자만…….
 
비토리오 베네토: 죄송합니다. 저는 모두를 잘 이끌지 못했군요.
 
두카 델리 아브루치: 베네토 공…….
 
비토리오 베네토: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이대로 마냥 “승리를 쫓아가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해야만 해요.)
 
비토리오 베네토: (적과 조우할 때마다 탄약이 소모되고, 또 계속 경계하며 항행하다간 체력이 버티질 못합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그리고 함대원들은 아직 괜찮은 것 같지만, 언제까지고 목적지 없이 탐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비토리오 베네토: (이곳이 세이렌의 실험장이라는 사실을 무심코 잊어 버렸기 때문일까요….)
 
비토리오 베네토: (GB의 상황, 그리고 예술품도 걱정이지만, 동료들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써서는 안 돼요, 베네토.)
 
비토리오 베네토: (항상 리토리오를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작전은 완전히 제 실패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만약 입구에서 리토리오와 다과회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고.)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이 작전을 완수하려면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리토리오: 알고 있어. 모두 네가 내건 이상을 위해 모인 거니까.
 
리토리오: 그리고 이렇게 된 건 너만의 책임이 아니야. 적어도 절반은 이 리토리오에게 맡겨줬으면 해.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 두카 델리 아브루치도 적을 얕잡아 보고 있었다. 반성해야겠군.
 
아퀼라: 아퀼라도 미궁을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그만…….
 
니콜로소 다 레코: 항해사 레코, 수행 다시 해야 될 듯….
 
리베치오: 갑자기 반성회 분위기!?
 
비토리오 베네토: 정말. 다들 침울 모드인가요? 다시 힘내기로 마음먹었으니 기분도 새롭게 해야죠.
 
비토리오 베네토: 자, 리토리오. 모두에게 출항 호령을 내리세요!
 
 
 
 ~25. 노리는 건 역시!
아퀼라: 세이렌의 「장기말」이 또 나타났어요…!
 
니콜로소 다 레코: 어, 어떡해!? 역시 해치워?
 
두카 델리 아브루치: 베네토 공. 내게 생각이 하나 있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이 적은 “싸울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이니 덤비지 말고 그냥 지나가 보는 것은 어떤가?
 
아퀼라: 진심이세요? 이 통로가 넓다고는 해도 지나갈 때 공격을 받으면……
 
리베치오: 마에스트랄레~! 여기야~!
 
마에스트랄레: 리베치오…… 위험해!
 
비토리오 베네토: ……! 리토리오!
 
리토리오: 설마 정말로 공격하지 않을 줄이야…!
 
 
 
 ~26. 아퀼라의 날개
 
“베네토 씨는 예술품 같은 거 좋아하는 타입?”
“글쎄요…. 예술품이 좋다기 보단 사디아가 좋아요.”
“먹을 거나 목욕이나 그런 거?”
“네. …그리고, GB도 그렇고 동료들도 정말 좋아한답니다.”
 
마에스트랄레: 「장기말」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미로가 바뀔 가능성도 거의 없어요…….
 
마에스트랄레: 그런데 이렇게 길을 막고 있는 세이렌은 어떻게 해야…….
 
니콜로소 다 레코: 피해 가는 것도 안 되겠네…. 아까 오던 도중에는 없었으니까, 어쩌면 세이렌이 장난치는 걸지도….
 
니콜로소 다 레코: 앞도 뒤도 다 막혀 있고….
 
마에스트랄레: 지금까지 뒤쪽에 출몰한 세이렌을 쓰러트린 적은 없어요….
 
리베치오: 맞아! 혹시 쓰러트렸는데 돌아갈 길이 막히면 큰일이니까.
 
두카 델리 아브루치: 실타래 계책을 쓰게 해줄 만큼 세이렌은 착하지 않다는 거지.
 
두카 델리 아브루치: 물론 지금의 목적이 입구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리토리오: 아아. 최단경로로 미로의 “안쪽”도 “입구”도 아니고, “중심부”로 향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지.
 
비토리오 베네토: 그 “중심부”도 아퀼라의 함재기로 파악할 수 있었고요.
 
아퀼라: 일명 이카로스의 날개 작전, 이라는 거죠♪
 
비토리오 베네토: 그래요. 아퀼라의 함재기가 우리를 태워다 줬으면 좋겠네요.
 
아퀼라: 네! 미숙하지만 이 아퀼라에게 맡겨 주세요.
 
비토리오 베네토: 네. 미로 속 세이렌과 싸우지 않으면 중심부로 가는 거리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리토리오: 잠깐만. 베네토… 너 설마 함재기에 우리를 태울 셈인가!?
 
니콜로소 다 레코: 그게 돼!?
 
토리첼리: 따, 딱히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이곳에서 하는 건 힘들지도….
 
토리첼리: 아퀼라는 혼자 여기 남아 있어야 되고, 무엇보다 전투용 함재기는 여객기하곤 다르니까.
 
토리첼리: 아무리 함선이라도 훈련 없이 하는 건 위험해…. 후후, 후후후후…….
 
비토리오 베네토: (사실 그런 걸 해내는 분도 있습니다만, 그 분은 여러모로 규격 외니까요….)
 
비토리오 베네토: 물론 함재기에 타는 방식은 아니죠. 으음, 뭐라고 할까요.
 
두카 델리 아브루치: ……과연. 세이렌을 “격파”하면 미로가 변화하는 것을 이용하는 건가?
 
비토리오 베네토: 우선, 우리의 목적은 미궁을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궁에 있을지도 모르는 GB와 예술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그리고 이 미궁은 세이렌을 쓰러트리면 변화하며, 중심부로 향하는 거리가 점점 멀어집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지금까지 우리는 본질을 잊고 “세이렌을 쓰러트리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 버려서, 결코 중심부에 도달할 수 없었습니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앞으로는 싸우는 것보다 미궁을 답파하는 것에 집중하는 거로군.
 
리토리오: 세이렌과 교전하지 않고, 일직선으로 중심부로 향한다. 그 와중에 길을 가로막는 적은 수상기나 함재기로 멀리 떼어놓는다.
 
리토리오: 뭐, 상대가 순순히 따라와 주면 좋겠지만, 안 먹힐 경우를 대비해서 일단 전투태세도 갖춰 두도록 하자.
 
리토리오: 자, 그럼 총기함님이 말한 대로, 당장 여기 길을 막고 있는 적을 상대로 시험해볼까.
 
 
30분 후――
 
리토리오: 으음. 역시 생각대로 잘 되진 않는군.
 
비토리오 베네토: 양산함을 주시하면서 조용히 빠져나가려고 해도 역시 조금씩 저항이 있네요.
 
토리첼리: 후후후…. 그럼, 조금만 때리는 건 되지 않을까…….
 
비토리오 베네토: 미로가 바뀌는 건 세이렌을 공격할 때가 아니라 세이렌을 “쓰러트릴 때”죠.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런가.
 
비토리오 베네토: 네. 친선경기나 훈련처럼 “싸워도 결국 서로 피해를 입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세이렌은 물러나고 미로는 바뀌지 않을 거예요. 
 
아퀼라: “아슬아슬하게 쓰러트리지 않는 선에서 멈추면 미로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상황을 만드는 거로군요.
 
아퀼라: 즉… 진심이 아니라 쫓아낼 정도로만 하자는 거네요.
 
리토리오: 뭐, 본심을 말하자면 지금은 미로가 바뀔 위험을 짊어지면서까지 여기 있는 세이렌과 싸울 때가 아니지.
 
비토리오 베네토: 네. 만약 중심부에 경면해역의 제어 장치가 있다면, 그것을 지키는 세이렌도 당연히 있을 터.
 
비토리오 베네토: 그때까지 전력을 보존해 두고 싶으니까, 여기서는 다들 조금만 참아 주세요.
 
토리첼리: 후후후. 자, 잠수함은 잠수하면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겠지…….
 
리토리오: 이 의장을 메고 잠수하는 건 함재기에 타는 것보다 어려울 것 같으니…. 뭐, 좋아. 출발하자.
 
 
 
 ~27. 의외로 어려워?
리베치오: 아야야! 마에스트랄레의 의장에 머리를 부딪쳤어…….
 
마에스트랄레: 리베치오!? 어디 보여 주세요…. 후우… 혹이 난 것뿐이니까 괜찮아요.
 
아퀼라: 아브루치 말대로 위협으로 간주되지 않으면 저쪽도 진심으로 덤비지 않네요.
 
리토리오: 무언가 하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는 이상, 이게 최선책이라고 생각해.
 
비토리오 베네토: 미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이대로 중심부까지 돌파합시다!
 
 
 
 ~28. 예고: 눈덩이
아퀼라: 보입니다! 사디아 상층부의 특별 수송선이 분명해요!
 
두카 델리 아브루치: 좋아, 드디어 찾았군.
 
아퀼라: 호위 함선도 있어요! 우리 조베르티와… 어머. 북방연합 아이 같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저번 연락 회의에서 소유즈와 함께 온 아이일까…? 왜 여기에?)
 
비토리오 베네토: (아니, 나중에 생각하죠. 일단은 GB를 구출하는 게 먼저예요.)
 
비토리오 베네토: 근처에 세이렌이 있나요?
 
아퀼라: 네…! 두 사람과 대치하고 있는 인간형 개체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퀼라: 양산함이 몇 척이나 있는지는, 지금 고도에서는 잘 안 보이네요…….
 
두카 델리 아브루치: 역시 미궁에는 괴물이 있기 마련이라는 게 정말이었나?
 
두카 델리 아브루치: 온존해 두었던 전력을 해방할 때가 온 것 같군. 베네토 공, 전투 준비는 끝났다.
 
비토리오 베네토: 네.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서두르죠!
 
비토리오 베네토: 그리고 비겁하게 사디아의 보물을 빼앗은 세이렌에게 사디아의 위광을 보여 줍시다!
 
 
 
 ~29. 테스터의 실험
비토리오 베네토: 세이렌 상위 개체, 테스터…….
 
비토리오 베네토: 사디아의 수송선을 습격하고, 호위 함선을 이곳으로 끌고 온 건 당신이군요.
 
테스터: ……좋아. 예측한 데이터와 대체로 들어맞는군.
 
테스터: 아니, 조금 웃돌고 있나. 오차 범위 안이긴 하지만.
 
비토리오 베네토: …역시나. 당신은 이름대로 어디까지나 우리를 실험의 모르모트로 여기고 있군요.
 
비토리오 베네토: 경면해역을 만들어서 항로를 덮은 것도 우리를 유인하기 위해서 그런 건가요?
 
테스터: 폐쇄 환경에서의 불완전한 「재현」에 따른 테스트. 조건 설정은 노멀. 그리고 불확정 요소인 「물건」도 「사람」도 없음.
 
테스터: 그 중앵의 항공모함에게서 관측할 수 있었던 현상은 역시 “지극히 특수”하다고 판단해야겠군.
 
비토리오 베네토: 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을 건가요? 테스터.
 
테스터: 데이터 업로드 개시. 이 보디는 추후 재밍 병기 테스트에 원하는 만큼 사용해도 좋아.
 
두카 델리 아브루치: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군. 어디까지 얕보는 거냐.
 
아퀼라: 다른 진영에서도 「테스터」라는 개체와 조우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만, 그때는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해요…….
 
비토리오 베네토: 지중해에 나타나는 「개체」는 이런 걸지도…….
 
리베치오: 베네토 씨! GB하고 수송선의 대피가 끝났어!
 
마에스트랄레: 우리를 피하게 놔두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관심이 없는 건가……?
 
두카 델리 아브루치: 검을 뽑지 않은 상대를 뒤에서 찌르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세이렌 상대로 방법을 가릴 여유는 없지.
 
토리첼리: 의, 의장 파츠…. 혹시 괜찮으면, 후후, 후후후후…. 회수해 주면… 후후후….
 
테스터: 병장 테스트 설정 완료. 재밍 음파 포격 무기. 가동 개시――
 
니콜로소 다 레코: 갑자기 포를 겨눴어!
 
토리첼리: 으아아. 역시 싸울 수밖에 없구나…!
 
비토리오 베네토: 먼저 공격할 셈이라면…! 각 함, 세이렌 상위 개체 테스터를 격파하라! 전 포문, 발사 준비!
 
 
 
 ~30. 재밍 포격
리베치오: 우왓!? 아까부터 의장 전자기기 상태가 이상해!
 
마에스트랄레: 저도요! 무장 제어도 힘들어지고 있어요…! 어, 어디 문제라도 생겼나…?
 
토리첼리: 이게 세이렌의 비밀 병기의 힘…! 무섭지만, 두근두근… 후후, 후후후후후……!
 
니콜로소 다 레코: 항해사를 현혹시키는 세이렌의 노래인가? 전혀 들리진 않지만…!
 
토리첼리: 아, 아마 전자파인가 뭔가의 특정 주파수로 퍼지는 병기 같아 보이니까, 일반 사람이라면 들릴 리가 없어….
 
토리첼리: 그치만 병장의 정밀 기기에는 효과 발군……. 무, 무서워….
 
비토리오 베네토: (세이렌이라고 불린 것이 이 병기 때문이라면 어떻게든 납득은 가는군요….)
 
빈첸초 조베르티: 베네토 씨! 리토리오 씨! 빈첸초 조베르티, 지금 함대와 합류 완료했습니다!
 
리토리오: GB! 피해는 괜찮나? 무리하지 않아도 돼!
 
빈첸초 조베르티: 괜찮아, 리토리오 씨! GB도 무사하고 수송선도 무사히 지켜냈어!
 
빈첸초 조베르티: 그치만 정신 차려보니 여기 휙 던져져 있었고…. 벌써 이틀째야! 배고파….
 
리토리오: 마음은 GB와 수송선이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가고 싶었지만, 일이 좀 많아서 하루 늦어지고 말았군….
 
리토리오: 미안하다. 나중에 베네토와 함께 정식으로 사과하지.
 
리토리오: …그리고 그쪽은…?
 
스트례미텔니: 북방연합 소속 구축함 스트례미텔니야! 지금은 소유즈 씨가 부탁한 외교 임무를 수행 중!
 
스트례미텔니: …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세이렌이 경면해역으로 끌고 들어와서… 으으….
 
비토리오 베네토: (소유즈의 수행원…. 이건 의외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사디아 일에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요. 이 작전이 무사히 끝나면 제국의 수도로 초대할 테니 부디 함께해 주세요.
 
비토리오 베네토: 지금은 전투 중이니까 얼른 대피를……
 
스트례미텔니: 세이렌 물리치는 건 우리 북방연합도 잘해!
 
스트례미텔니: 그리고 도와준 답례도 확실히 해야지!
 
스트례미텔니: 그러니까 나도 같이 싸울게! 저 나쁜 세이렌한테 눈덩이의 힘을 똑똑히 보여줄 테야!
 
 
 
 ~31. 원군
―――――!
 
테스터: 병장 출력, 70%로 저하. ――테스트는 얼른 끝내는 게 좋겠어.
 
 
두카 델리 아브루치: 테스터는 고사하고 저 재밍 병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는 게 분하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녀석의 의장에 달린 재밍 병기를 빨리 파괴하지 않으면 우리가 불리해져!
 
아퀼라: 하늘에 안개가 끼어 있어요…! 대공이라면 괜찮지만 폭격은 시야가 확보되어야….
 
비토리오 베네토: (이 중심부는 수송선이나 양산함이 상당 수 정박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지금처럼 안개가 낀 상황에서 테스터를 맞히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비토리오 베네토: (냉정해져라 베네토.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그것만 찾을 수 있다면…….)
 
리토리오: 베네토. 일단 물러나서 전장을 파악해줘! 이쪽은 우리가 어떻게든 버텨 볼 테니까…!
 
아퀼라: 리토리오 씨? 대체 무슨 생각이세요…?
 
리토리오: 뭐긴, 지금까지 해왔던 거지. 베네토는 지휘, 그리고 이 리토리오는 현장을 맡는다. ……각 함, 맞지도 않는 공격은 일단 멈추고 회피 행동에 전념하라!
 
아퀼라: 네. 베네토 씨, 리토리오 씨. 잘 부탁드립니다.
 
리토리오: 자, 총기함답게 멋진 지휘를 보여줘…!
 
비토리오 베네토: (아퀼라의 함재기가 테스터를 포착하는 데 방해되는 것은 “안개”. ……좋아!)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모두에게 테스터의 상공을 포격하도록 전하세요! 동시에!
 
리토리오: 왜 거기를 노려야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만, 여기선 네 판단을 믿겠어!
 
리토리오: 다들 총기함님의 지시 잘 들었지? 테스터에 맞지 않아도 되니까 최대 앙각으로 쏴라!
 
아퀼라: 감사합니다! 위치 포착했습니다!
 
아퀼라: 폭격기, 전폭기, 돌입합니다…!!
 
리토리오: (그렇군! 안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상공에 머무른 폭연을 표적 삼아 폭격기를 돌입시켜서 시야를 확보하는 건가!)
 
리토리오: (하지만 정확도는 어떻게 확보하지?! 아니, 그냥 그쪽으로 집중폭격을…!?)
 
비토리오 베네토: 폭격기가 옵니다! 테스터가 도망가지 못하게 견제 포격 부탁합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감히 사디아의 위광에 손을 댄 벌이다! 세이렌!!
 
 
 
 ~32. 개선. 그리고――
아퀼라의 폭격이 재밍 병기를 파괴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튼 집중폭격으로 인해 테스터를 격퇴한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테스터의 이탈과 함께 항로를 위협하는 경면해역――거대 미궁 역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남은 것은 양산형 세이렌의 잔해와 표류하는 자재. 그리고 대피한 사디아 상층부의 특별 수숭선이었다.
 
빈첸초 조베르티: 흐흥. 우리 사디아 제국 함선의 힘도 대단하지~!
 
스트례미텔니: 으음~, 뭐 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북방연합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
 
스트례미텔니: 다음에 북방연합 사람들하고 같이 훈련하자!
 
빈첸초 조베르티: 응! 까먹으면 안 돼!
 
아퀼라: 어머, 둘 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아직 기운이 넘치네요~
 
두카 델리 아브루치: 수송선의 상황을 확인하고 왔다. 예술품은 모두 무사하다.
 
비토리오 베네토: 후우… 다행이네요. 만약 전투 중에 예술품이 피해를 입으면 어떻게 되나 했는데…….
 
비토리오 베네토: 아퀼라도 그렇고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이번 작전의 성공은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아퀼라: 천만에요! 작전을 지휘한 베네토 씨와 리토리오 씨, 그리고 열심히 초계와 전투를 한 다른 분에 비하면 아퀼라는 아직 멀었어요.
 
아퀼라: 앞으로도 일류 항공모함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어머, 겸손도 지나치면 믿지 못한답니다? 후후후.
 
비토리오 베네토: (세이렌의 경면해역, 결국 조사해 보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네요.)
 
비토리오 베네토: (예술품과 GB도 무사했고, 세이렌의 위협도 제거했고, 그리고 북방연합 아이도….)
 
비토리오 베네토: (앞으로는 이번 승리를 양식으로 어떻게 사디아의 위광을 더욱 넓힐지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비토리오 베네토: 후우…… 오랜만의 실전이어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네요…….
 
리토리오: 마지막은 참으로 훌륭한 지휘였다. 이 리토리오의 자매함이자, “사디아의 영광스러운 총기함님.”
 
리토리오: 수송선도 구출해냈고, 이제 상층부에 타전해서 보고하고 수도로 돌아가는 일만 남은 건가?
 
비토리오 베네토: ……음… 사실 그게 말인데요.
 
리토리오: 음? 상층부한테서 무슨 말이라도 있었나?
 
비토리오 베네토: 반대예요. 항상 수신 보고 연락도 있었는데 갑자기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아요.
 
리토리오: 경면해역의 재밍 효과의 여파인가? 뭐, 상층부에 연락하는 건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괜찮으니. 그보다 중요한 건…….
 
비토리오 베네토: 동료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거죠. 여왕 폐하의 프리미엄 홍차, 아직 남아 있나요?
 
 
 
 ~33. 신속한 출발
「미궁」에서의 싸움이 있기 며칠 전.
 
파먀티 메르쿠리야: 눈덩아~ 놀러왔어~
 
스트례미텔니: 아! 파먀티 씨! 또 새 게임 샀어?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렇지 뭐. 눈덩이는 요즘 어때?
 
스트례미텔니: 눈이 없으니까 좀 심심해…. 전투도 없고 매일 훈련 훈련….
 
스트례미텔니: 아, 맞다! 파먀티 씨도 여기는 처음이지? 한번 구경하러 돌아 볼래? 내가 안내해줄게!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건… 좀 이따가! 장거리 항해한 뒤에 또 오래 걸으면 피곤하니까…. 다음 목적지도 있고.
 
스트례미텔니: 다음? 파먀티 씨 또 어디 가는 거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응. 당장 내일이라도 출발할 예정이야~
 
스트례미텔니: 그, 그렇게 바쁜데 날 만나러 와준 거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헤헤헤. 오랜만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소유즈한테 비밀 임무 연락을 받았어.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야. 이 서류 봉투 안의 서류를 전하는 것뿐…… 후아암….
 
파먀티 메르쿠리야: 으응, 좀 졸리네….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까 지금은 조금만 잘래……Zzz
 
 
 
 ~34. 내습?
―――――!!
 
줄리오 체사레: 제도 근해에 세이렌이 나타났다고!?
 
줄리오 체사레: 설마 오늘은 휴일이라 경계함대와 방어 시설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겠지?
 
폴라: 아니야. 그 경면해역은 소멸된 걸 확인했으니까, 거기 말고 다른 어딘가에서 흘러들어온 피라미일지도 몰라.
 
줄리오 체사레: 로열에게도 연락해 두는 게 좋으려나….
 
줄리오 체사레: 아무튼 지금은 항구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야. 민간 선박의 대피 명령은?
 
폴라: 이미 했어.
 
줄리오 체사레: 연안 포대는 준비를 마쳤나?
 
폴라: 유감이지만 단시간에는 힘들 거 같아. 우리와 달리 평시 상태에서 완전 작동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줄리오 체사레: 지금은 베네토도 경면해역 건으로 부재중인데….
 
폴라: 부재중이지. 차라네가 요격하러 나가긴 했지만 이미 세이렌에게 기선을 제압당한 거 같아서….
 
줄리오 체사레: 나 참. 이런 중요한 때에 전력이 부족하다니….
 
줄리오 체사레: 우리도 지원하러 간다. 지금 치비타베키아에 머무는 사람은 우리뿐이니.
 
줄리오 체사레: 지난 대전에서도 세이렌에게 무사했던 제국의 수도가 공격당하면 큰일이 날 거야.
 
폴라: 너무 걱정 마. 중순 1척에 전함 1척. 전력으로서 충분해.
 
???: 아니. 지원 나갈 전함은 2척이란다.
 
폴라: ……당신은…!?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철혈 함대 소속, 전함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이 심포니에 내 파트를 더해줄 수 있을까?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후후후후후…….
 
 
 
 ~35. 연락
로열 해군기지.
 
로열 소속 항공모함 일러스트리어스는 초대장을 뜯었다.
 
일러스트리어스: 이 초대장은… 리토리오 님께서 보내셨군요.
 
일러스트리어스: 각 진영의 협동 작전에 연락 회의 참석 요청….
 
일러스트리어스: 이렇게 보면 각 진영의 생각도 알 수 있네요.
 
일러스트리어스: ……………….
 
일러스트리어스는 초대장을 덮고 다른 편지를 집어 훑어보았다.
 
일러스트리어스: 이건 리슐리외 님께서 온 것이군요.
 
일러스트리어스: 철혈이 협력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어쩌면 무언가 꾸미고 있을 수도 있다라….
 
일러스트리어스: 상층부가 서로 얽히는 것일까요.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벨소리?
 
에이잭스: 실례합니다. 동쪽에서의 연락이에요.
 
일러스트리어스: 비시아 성좌? 아니면 사디아 제국인가요?
 
에이잭스: 사디아예요. 수도 근처에 세이렌이 나타났다고 하는군요.
 
일러스트리어스: 수도 근처에 세이렌…? 대체 어디서….
 
에이잭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대처하기엔 아무래도 일손이 부족한 것 같네요….
 
일러스트리어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러스트리어스: 리토리오 님께서는 분명 에게해에 나타난 경면해역으로 가셨다고 했는데…. 수도 쪽은 괜찮을까요…….
 
 
리슐리외: “프리드리히 님에 대해선 아직 우리도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생각을 공유할 수는 있어도 속마음을 드러내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리슐리외: “지중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로열 함대는 계속 몰타에 주둔해 주신다면 아이리스로서는 참으로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일러스트리어스: ………….
 
일러스트리어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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