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지휘관, 귀환
북방연합과의 공동 작전. 그리고 해저에 있는 세이렌 유적 조사 후, 나는 유니온 함선과 합류해 다음 행동을 준비했다.
대양 조사. 대 세이렌 반격 작전. 로열과의 상황 확인 및 절충…. 일에 분주했던 날들.
그러던 중 상층부에서 한 가지 정보가 날아들었다.
중앵 함대의 접근과 동시에 발생한 「재현」. 그리고 유니온 낙도 기지, 「AF기지」 주변 해역에서 활발해진 세이렌 활동.
나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함선들을 이끌고 현지로 향했다…….
헬레나: PH기지 주변 공역에 이상 없음. 지휘관, 거의 다 왔어.
아처피시: 마찬가지로 잠수함·수상함 흔적 없음~
아처피시: 응응응~ 초계가 길어지면 피곤하다니까~ 얼른 맛있는 밥 먹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싶어―
헬레나: NA해역에서부터 운하를 통과한 뒤로는 거의 쉰 적이 없었지.
사태는 일각을 다투고 있다고 들어서 모두를 재촉했지만, 아무래도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아처피시: 그렇다니까 지휘관! 다들 열심히 했으니까…
아처피시: 아무 거든 우리 상 주면 안 돼~?
아처피시: 안마처럼 은근슬쩍 때울 수 있는 거 말고 좀 더 본격적인 선·물을 받고 싶은데~♡
→ 호화로운 디너를 약속한다
→ 아처피시에게 무슨 선물을 줄지 생각해 본다.
아처피시: 오, 진짜로 줄 거야? 만세-!
아처피시: 하긴 그래. 나 지금까지 열심히 했잖아?
아처피시: 그리고 잘생긴 지휘관이 선물까지 준다면 마지막까지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처피시: 음~ 무슨 선물이 좋을까-?
아처피시: 역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영양 보충 하고 싶으니까 식사로 할까?
다음에 저녁이나 한번 사줄까.
아처피시: 진짜!? 호화 디너!? 지휘관이 사는 거야?
누구보다 앞장서서 정찰하는 잠수함인 만큼 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다.
아처피시: 헬레나, 방금 들었어? 지휘관이 우리한테 호화 디너 쏜대!
헬레나: 우, 우리한테??
아처피시: 응응! 사양 말고 전부 부르자! 모처럼 지휘관이 쏜다고 하니까!
…………어째서일까. 함정에 걸린 기분이다.
아처피시: 왜 그래? 나만 얻어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질투할 거 아냐.
아처피시: 애초에 나 혼자 여기까지 따라온 것도 아니고 모두 함께였으니까.
아처피시: 배려심 넘치는 훈남 지휘관께서 설마 나만 특별취급 할 리가 있겠어―?
아처피시: (작은 목소리) 후후후, 방금 한 말 다들 들었으니까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지롱.
잠수함 아처피시…… 그녀도 영락없는 알바코어의 자매함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됐다.
아처피시: 하하하! 그럼 잘 부탁해♪
예상 못한 지출이 발생하게 되었다…….
뭐, 그래도 그녀들이 기뻐한다면 그걸로 됐다.
통신기: “인증 완료. 지휘관 및 작전임무함대.”
통신기: “함대의 진입 경로는 사전에 연락한 대로 부탁드립니다.”
통신기: “PH기지에 어서 오십시오.”
인류의 항로를 위협하는 적, 세이렌
그 행동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때로는 양산함을 조종하여 수송선단을 직접 공격한다
때로는 「장기말」을 이용하여 함선들을 습격한다
때로는 「장기말」과 「장기말」로 전투를 벌여 「전장」을 만들어낸다
세이렌과 함선이 뒤섞여 격리된 영역
사람들은 그곳을 「경면해역」이라고 부른다――
~02. 검은 용의 각성
PH기지. 임시 지휘소.
유니온의 낙도 기지에는 내 임시 집무실 겸 육상 임시 지휘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각종 도구나 가구들이 평소 유니온에서 사용하는 집무실과 같은 느낌으로 배치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를 맞이한 함선은 아마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뉴저지: 흐흥, 좋아하지? 이런 거.
뉴저지: 나름대로 조사를 해봤지만, 뭐 재현할 수 있는 건 이 정도까지려나?
뉴저지: 아, 나는 뉴저지. 아이오와급 전함이야.
아무래도 이 집무실은 그녀가 꾸민 것 같았다.
뉴저지: 아니면 “유니온 최대최강의 블랙 드래곤 님!” 쪽이 더 기억하기 쉬울까? 하하하♪
뉴저지: …어흠. 아무튼 전함 뉴저지, 지금부터 지휘관 휘하로 들어갑니다. 잘 부탁해.
흰 군복을 걸친 소녀가 나를 향해 유니온 군대식으로 경례했다.
뉴저지: 그럼 지휘관, 첫 지시는 뭐야?
→ 기지 상황을 알려줘
뉴저지: 맞다. 그것부터 설명했어야 했는데
뉴저지: 지난번 「재현」도 있었고. 세이렌 활동이 활발해져서 새러토가 지휘 하에 한번 출격했었어.
거기서 요크타운이 대파되는 바람에 서둘러 후방으로 이송되고, 상층부의 의견에 따라 내가 파견된 것이다.
→ 갑자기 물어봐도……
뉴저지: 반대로 묻는데, 나를 출격시키고 싶어? 전에 새러토가가 「재현」에 맞섰을 때 나는 출격 못 해서 좀 아쉬웠어.
뉴저지: 뭐, 이 내가 나가야만 할 상황이 될 것 같으니까 지휘관이 여기로 파견된 거겠지?
확실히 아이오와급인 그녀가 출격해야 할 정도면 꽤나 심각한 상황이겠지.
뉴저지: 지난번 싸움도 꽤 힘들었다구. 지휘관이 와줬으니 이제 안심! 이지만.
내가 온 탓에 세이렌의 공격이 심해지는 일만은 없었으면 한다만.
뉴저지: 세이렌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건 의미 없다고 그러잖아?
뉴저지: 어쩌면 지금까지 전부 지휘관을 유인하기 위한 함정! 일지도 모르지.
만약 그렇다면 괜히 위험을 자초한 거 아냐…?
뉴저지: 자,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초계함대를 데리고 가서 주변 해역을 순찰하고 올게.
뉴저지: 그럼 나중에 봐! 응? …아직 더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왜 그녀가 이 집무실에 있었는지 궁금하다.
뉴저지: 응? 그냥 상황을 설명해주려고 그랬던 건데?
그리고 하나 더 설명해줬으면 하는 건……
왜 갑자기 내 책상 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거야…?
뉴저지: 뭐 좀 찾으려고.
집무실에서 뭘 찾는데…?
뉴저지: 엇차… AF기지 설명 자료가 아까 떨어졌었거든….
그런 거면 나도 돕는 게…
뉴저지: (작은 목소리) 내친김에 영화 디스크도 같이…… 에잇….
영화 디스크……?
아니,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뉴저지: 미안. 내 취향이 들킬지도 모르니까 좀 찾게 해줘….
똑똑.
타이콘데로가: 어머, 지휘관. 뉴저지는 벌써 만났어? 어디로 간 거지….
뉴저지: 여기 있어! 타이코, 마침 잘 왔어! 좀 도와줘…….
집무 책상 밑에서 얼굴을 내민 뉴저지가 새로 온 함선에게 도움을 청했다.
타이콘데로가: 그래 그래, 알았어. 인사가 늦었네… 나는 에식스급 타이콘데로가. 잘 부탁해 지휘관.
타이콘데로가: 음… 책상을 좀 옮겨야 될 거 같은데. 잠깐 좀 비켜줄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지. 일단 밖에서 대기하자.
뉴저지: 후후후. 고마워.
~03. 포지셔닝
PH기지. 집무실. 몇 시간 후.
샌프란시스코: 오, 푸딩의 집무실 그럭저럭 잘 돼있잖아?
초계 임무 나가는 뉴저지와 타이콘데로가를 배웅하고, 나는 집무실에서 한창 자료 정리를 하던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눈앞의 소파를 전세 내고 있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아, 이 자료 혹시 타이콘데로가가 준비해준 거야?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자료는 내가 방금 전에 정리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그런 걸 어떻게 아냐고? 거야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필체 같은 걸로 알 수 있지.
그러고 보니 자료마다 눈에 띄는 특징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 필체는 아직도 기본 중의 기본이야. 맘먹고 조사하면 쓰는 순서라든가 페이지 접는 방법 같은 걸로 여러 가지 힌트를 알 수 있다고.
대단한 기술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샌프란시스코: 하하하. 둔하구나~ 진짜 둔해 우리 푸딩~♪
아마도 “푸딩”이란 나를 지칭하는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여자란 생물은 그런 사소한 배려에 엄청 약하다고? 그런 거만 잘 신경 쓰면 푸딩도 완전 인기 폭발이라니까!
…………….
샌프란시스코: 뭐 구라지만~ 하하하, 진짜 믿었어? 애초에 이거 손으로 쓴 자료도 아니잖아!
24시간 인생을 즐기는 조금 장난기 넘치는 소녀―― 샌프란시스코란 그런 함선이다.
샌프란시스코: 근데 상층부 자료를 보면 이번에는 레드 액시즈가 얽힌 작전이야?
레드 액시즈…… 명목 상 아주르 레인과는 적대 관계에 있는 조직.
함선 쪽의 의도야 무엇이든, 상층부의 정치적 이야기가 얽히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샌프란시스코: 지난번 「재현」에서 중앵이 그 해역에 나타나서? 아니면……~
헬레나: 지휘관. NY시티에서 온 연락이야.
……NY시티에서?
새러토가: 지휘관이 걱정되는 새러토가야! 지금 그쪽 상황은 어때?
통신기에서 아이돌 함선, 항모 새러토가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새러토가: 사실 지휘관하고 좀 상의할 게 있어서…….
새러토가: 그게, 그쪽 기지에서 거리는 좀 있지만 중앵의 대규모 함대가 집결해 있다는 정보가 있어.
새러토가: 누가 이끄는지, 어디로 가는지는 하나도 모르지만.
새러토가: 타이밍이 참 그렇지? 상층부도 지금 날이 바짝 서 있어.
샌프란시스코: 우왓,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샌프란시스코: 아, 그래도 일단 이번 작전은 세이렌 경계잖아?
새러토가: 응! 그래서 아마 조우해도 싸움은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새러토가: 아무튼 조심해! 「재현」이 얽히면 뭔가 이상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몰라!
새러토가의 경고를 명심하자.
새러토가: 새러토가의 전언은 이상! 지휘관, 힘내!
샌프란시스코: 어쩐지 안 좋은 예감이 드네….
동감이다. 긴장을 놓지 말자…….
샌프란시스코: 좋아 오늘은 이만 퇴근할게-! 워라밸은 중요하니까~!
샌프란시스코: 무슨 일 있으면 알려줘! 파이팅 푸딩! 안녕~
→ 샌프란시스코를 불러세운다
샌프란시스코: 까먹고 말 안 하긴 했는데 일단 여기서 지휘관 건강관리 등등은 내 담당이니까, 너무 야근 많이 하면……
샌프란시스코: 헤헤. 이걸로 기절시켜서라도 재울 거야♪ 하하하!
→ 샌프란시스코를 보낸다
샌프란시스코: 까먹고 말 안 하긴 했는데 일단 여기서 지휘관 건강관리 등등은 내 담당이니까, 너무 야근 많이 하지 마♪
다음날.
AF기지와의 연락이 끊겼다.
~04. 동향 포착
임시 지휘소… 집무실에 함선들이 모여 있다.
헬레나: AF기지와의 연락이 회복되질 않아…!
샌프란시스코: 정찰기도 도중에 연락이 끊겼어.
샌프란시스코: 보고할 새도 없이 격추된 건지, 아니면 경면해역에 들어간 건지.
→ 상황 파악을 서두르도록 지시한다
샌프란시스코: 예압.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구.
샌프란시스코: AF기지 측에서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었다는 건, 적어도 통신기기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
최근 연락은 언제였지……?
헬레나: 발신 시각이 심야인 메시지가 한 통 있어.
AF기지와의 거리를 생각하면 심야에 발신한 메시지는 금방 도착했을 것이다.
헬레나: 그게… 사실 이 메시지는 지금 막 수신한 거라…. 내용은…….
샌프란시스코: 뭐야 이게…….
알렌 M. 섬너: ――――중앵의――――습격――긴급 사태――――
알렌 M. 섬너: ――――구원을――손상이――――이대로는――
헬레나: 복호화한 건 이 정도가 한계야… 미안해….
………….
아처피시: 중앵 함대한테 습격당했거나, “중앵 함대”로 위장한 누군가에게 습격당했거나 둘 중 하나네.
아처피시: 얼른 AF기지로 지원 가자!
샌프란시스코: 어제 분명 새러토가한테서 중앵의 대함대가 집결해 있다는 정보를 들었어.
샌프란시스코: 여기서 AF기지가 갑자기 습격당했다니 정말로 “수상”하지 않아?
애초에 중앵 함대가 갑자기 AF기지를 습격할 이유도 없다.
아처피시: 습격한 건 세이렌의 「장기말」이라는 거야?
샌프란시스코: 몰라. 「장기말」이라면 알렌도 충분히 해치울 수 있고, 도망치려고 맘먹으면 도망칠 수도 있어.
아처피시: ……혹시 「잔불」? 히류 같은 애하고 조우한 기록도 있고.
잔불이라도 AF기지를 습격할 이유는 딱히 없다.
어느 쪽이든 아군의 구원 요청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정찰기의 연락도 두절된 것으로 보아 세이렌의 개입 가능성도 높다.
……함대를 편성해 AF기지로 향하기로 했다.
~05. 반전
초계함대.
뉴저지: AF기지가 습격을 받아서 연락이 끊겼다고?
뉴저지: 내가 기지를 비운 사이에? 그래서 지휘관의 대응은?
타이콘데로가: 벌써 구원함대를 편성해서 AF기지로 가고 있어.
뉴저지: 지휘관도 같이?
타이콘데로가: 그런 것 같아….
뉴저지: 좋아, 드디어 내가 나설 차례군.
타이콘데로가: 뉴저지?
뉴저지: 초계임무 마치면 우리도 AF기지로 가자.
뉴저지: 지금 얘기로만 보면 세이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지?
뉴저지: 그렇다면 우리 대형함도 당연히 출격해야지!
타이콘데로가: 후끈하네~
뉴저지: 이런 거 지휘관도 좋아하겠지?
뉴저지: 유니온 최대최강의 블랙 드래곤인 이 몸이, 적이 나타났다는데 싸우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돼.
뉴저지: 타이콘데로가. 다른 애들한테 통신해줘,
뉴저지: 다들 방금 얘기 들었지? 지금부터 지휘관을 지원하러 간다!
보이시: 응…! 보이시, 수신…!
모리슨: 모리슨도, 수신했습니다…!
뉴저지: 뉴저지 함대, 진로 반전! AF기지로 출항한다!
~06. 정보와 동향
뉴저지 함대. 몇 시간 후.
뉴저지: 에에엥!?
뉴저지: 지휘관하고 연락이 끊겼어!?
타이콘데로가: 응. 아무래도 AF기지로 가는 도중에 연락이 두절된 것 같아.
타이콘데로가: PH기지와의 연락은 물론, 우리 쪽의 통신도 닿질 않아.
뉴저지: 공격을 받은 걸까…. 아니면…
타이콘데로가: ……모르겠어.
타이콘데로가: 다만, 지휘관이 있던 해역에 갑자기 「해무」가 발생해서 현재 공중 정찰이 불가능한 상태야.
뉴저지: 지휘관과 함께 있는 함선은…?
타이콘데로가: 샌프란시스코와 헬레나, 그리고 아처피시야.
뉴저지: 헬레나까지……. 타이코.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유니온 작전 기록에 이 「해무」에 관한 보고가 있을 거야.
뉴저지: 운하 요새에서 볼티모어가 일시적으로 행방불명된 사건인데…….
타이콘데로가: 맞아. 해무와 경면해역. 다시 말해 세이렌의 소행으로 함대가 통째로 사라졌던 일.
타이콘데로가: 엔터프라이즈 씨뿐만 아니라 헬레나도….
뉴저지: 그래. 헬레나도 그 함대에 있었어.
뉴저지: ……타이코. 만일에 대비해 볼티모어 쪽에도 연락해. 이 「해무」를 공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보가 필요해.
타이콘데로가: 상관은 없지만….
타이콘데로가: 동료들에게 뭐라고 연락하지? 지휘관의 행방불명은 꽤나 심각한 사태야.
타이콘데로가: 역시 우리뿐만 아니라 좀 더 원군을 편성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지 않을까….
뉴저지: 확실히 그렇긴 하지…. 일단 새러토가한테는 연락해……
새러토가: 그런 거라면 걱정 마!
새러토가: 동료들에게 연락은 이 새러토가가 할 테니까 너희는 안심하고 지휘관을 수색해!
새러토가: 지휘관을 못 찾으면 AF기지도 PH기지도 모두 세이렌의 위협에 노출될 거야!
뉴저지: 알겠어! 이 뉴저지한테 맡겨줘!
뉴저지: …근데 새러토가, 어느 틈에!?
새러토가: 그건 말야. 타이콘데로가한테 상황을 듣고 서둘러 뉴저지한테도 연락을 해서 그런 거야.
타이콘데로가: 고마워. 상담을 들어줘서.
뉴저지: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하는 게 효율적이니까.
새러토가: 원군이나 상층부 쪽 대응은 새러토가가 할 테니까 너희는 지휘관 구원에 집중해.
뉴저지: ……그나저나 AF기지… 저번 「재현」 때의 일이 생각나네.
새러토가: 그때는 진짜 큰일이었지.
새러토가: 그 싸움에 지휘관은 없었으니까 새러토가가 볼 때 이번 사건하고는 관계 없다고 생각해!
새러토가: 아, 보고서는 나중에 보낼게! 새러토가 얼른 준비할 테니까 다들 힘내-!
뉴저지: 아, 통신 끊겼다….
뉴저지: 새러토가가 도와주는 건 든든하지만, 이번 작전은 가능하면 자력으로 해내고 싶어.
뉴저지: 얼른 지휘관이 실종된 해역으로 가자…!
~07. 이세계?
AF기지 주변?
평범하게 항해하고 있었는데 어느 샌가 다른 곳으로 날려 보내진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래도 어느 양산함의 함교에 있는 것 같았다.
이 함교의 구조와 장치는…… 중앵의 양산함이 틀림없다.
헬레나: ……Zzzzz
샌프란시스코: 푸딩아…스마일…. 맛있는 푸딩이 있어…….
아처피시: 알바코어하고 다음에는 무슨 장난을 칠까…….
같이 있는 동료들은 아무래도 잠든 것 같다.
……다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장비하고 있던 의장은 보이지 않는다.
아처피시: 가… 가감 없이 지금 일어난 일을 설명할게.
아처피시: 우리는 AF기지로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정신 차려보니 다른 장소였어.
헬레나: 응…….
아처피시: 틀림없이 최면술이나 환각 같은… 아니, 그런 싸구려 눈속임은 아니야.
아처피시: 더 무서운 뭔가의 편린을 맛본 기분……!
샌프란시스코: 두두두두둥…….
아처피시: 이건 세이렌의 신병기! 분명 유괴당한 거야!
긴장감이 없는 건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그런 거였다고 믿고 싶다.
이건 더 확실히 분석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헬레나: 분명 우리는 해무와 만났었지.
헬레나: 저번에 볼티모어네가 운하 요새를 지나고 있을 때 해무를 만나고, 정신 차려보니 다른 곳에 있었다고 했어….
볼티모어의 이야기에 따르면 세이렌에게는 「해무」라는 병기가 존재하는 것 같다.
헬레나: 응. 거기서 「잔불」 함선과 조우하고, 세이렌과 싸워서 탈출할 수 있었어.
샌프란시스코: 그럼 우리는 지금 「경면해역」 안에 있다는 거야?
샌프란시스코: 이거 웃고 있을 때가 아니네…. 얼른 의장 상태를 체크하고…
샌프란시스코: 어? 의장을 불러낼 수가 없네?
샌프란시스코: (불러낸다기보다 그냥 의장을 장비해야지 하고 생각하면 걍 나왔는데…?)
아처피시: 나도 그래. 곤란한데…….
샌프란시스코는 수밀문 레버로 손을 가져갔다.
샌프란시스코: 문도 안 열리네…. 완전히 갇혔어 이거!
샌프란시스코: 헬레나, 창밖으론 뭐 좀 보여?
헬레나: SG도 없어…. 아무것도 모르겠어……. 으으….
샌프란시스코: 어이, 헬레나~
헬레나: 아! 창밖? …그러니까,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여――
헬레나: 아니, 거리가 좀 있지만 뭔가 배 같은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여.
샌프란시스코: 그게 세이렌일지 아군 양산함일지…. 누구 통신기 갖고 있는 사람?
아처피시: 평상시 통신은 의장으로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작전 중에는 역시 폰 같은 거 안 들고 다니지.
샌프란시스코: 지휘관도 없는 거 같고, 결국 이 문을 어떻게 하는 수밖에 없나―
샌프란시스코: 방망이 같은 거… 아니, 다이너마이트 같은 거 찾아서…….
아처피시: 다이너마이트!?
헬레나: 얘들아. 여기 통신기 같은 장치가 있어!
샌프란시스코: 나이스 헬레나! 이제 지휘관을 찾으러 오는 함선과 연락할 수 있……
샌프란시스코: 뭐야, 벌써 통신이 들어왔네!?
히류: “전선 전황 보고.”
히류: “아군 중앵 함대. 적 기지 공격 개시.”
히류: “적 항모함대는 아직 발견하지 못함. 정찰기 증세를 요구.”
아카기: “적 기지 공격을 우선할 것. 제1파만으로 작전 목표 완수는 어렵다고 판단됨.”
아카기: “공격대. 발진 준비를 속행하라.”
아처피시: 중앵 함선의 통신? 뭔가 이상한 거 같은데….
샌프란시스코: 내용을 들어보면 기지를 공격하고 있는 것 같네…. 혹시 이 양산함도 중앵 건가?
아처피시: 이 통신은 어디서 온 거지…? 이 양산함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고, 다른 중앵 함선은커녕 양산함조차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샌프란시스코: 그치만 이쪽으로 통신이 왔다는 건 이 배도 무슨 함대의 일원인 게 틀림없어.
무슨 목적의 통신인지는 모르지만, 탈출의 단서는 이 통신기밖에 없는 것 같다.
주의해서 들어 보자.
~08. AF기지
뉴저지 함대.
뉴저지: 지휘관이 사라진 좌표가 여기지?
타이콘데로가: 응. 통신 기록으로 계산하면 이 해역이 분명해.
타이콘데로가: 희미하지만 안개도 껴 있으니 「해무」라는 정보와도 맞아떨어지네.
뉴저지: (여기는 PH해역하고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니니까, 만약 습격당했어도 여유롭게 돌아갈 수 있었을 거야.)
볼티모어: “갑자기 해무에 휩싸여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른 해역에 있었어.”
멤피스: “확실히 볼티모어 함대였을 때는… 실종된 좌표와 탈출했을 때의 좌표가 전혀 달랐어.”
멤피스: “세이렌 해역 특유의 계기 불량으로 인한 항행 방향 미스도 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크게 어긋나진 않아.”
멤피스: “그래서 상층부의 견해로는, 저 해무는 ‘다른 장소로 날려 보내는’ 기능을 가진 병기가 아닐까 싶어.”
타이콘데로가: AF기지는 괜찮을까…?
보이시: AF기지는 무사해…!
뉴저지: 선행 수고했어! 알렌하고 연락은 됐어?
보이시: 응! 모리슨이 먼저 AF기지에 도착한 것 같아.
보이시: 나도 지금 연락이 막 닿은 참이라…. 으음, 직접 알렌하고 연락할 수 있을 거야.
보이시: 알렌, 내 목소리 들리니?
알렌 M. 섬너: 잘 들려~ 미안해. 기지 지키는 데 집중하느라 연락을 못 해서….
알렌 M. 섬너: 어제 저녁쯤에 갑자기 기지 주변에 해무가 발생했고, 그리고 「중앵」 함재기가 슴격했어….
뉴저지: 그 다음 서둘러 PH기지로 구원 요청을 보낸 거로군.
알렌 M. 섬너: 응. 타전한 건 저녁때였는데, 왠지 다음날에 도착한 거 같아….
타이콘데로가: 중앵 함재기라는 건 정말로 「중앵」의 함재기야?
알렌 M. 섬너: 확실하게는 모르겠어…. 습격한 건 함재기뿐이었으니까, 레드 액시즈 건지는… 음….
모리슨: 알렌이 잔해를 보여줬는데 「중앵」 함재기 같은 거 말고는 하나도 모르겠어요….
모리슨: 곰돌이의 카메라로 사진을 몇 장 찍었어요.
보이시: AF기지 주변은 맑지만 북서해역은 아직 해무에 덮여 있어.
보이시: 뉴저지네는 그쪽으로 가서 조사하는 게 좋을지도….
뉴저지: 알겠어. 타이코하고 나는 그쪽으로 갈게.
뉴저지: 보이시하고 모리슨은 이쪽으로 와서 합류해줘. 알렌은 계속해서 AF기지 경계 잘 부탁해.
알렌 M. 섬너: 오케-
뉴저지: (그럼, 일단 AF기지 상황은 무사한 걸 확인했고….)
뉴저지: (다음은 지휘관 수색하고 세이렌 경면해역 조사네.)
뉴저지: (솔직히 지금 전력으로는 조금 불안하지만 지휘관의 안전을 생각하면 원군을 기다릴 여유는 없어.)
뉴저지: (지휘관, 조금만 기다려 지금 갈게!)
~09. 모리슨과 곰돌이
――――!!
보이시: 적 함재기? 모리슨, 고마워…!
모리슨: 저, 저도 깜짝 놀랐어요…. 곰돌이한테 레이더를 장착해둬서 다행이다….
보이시: 곰돌이한테 또 새로운 강화 파츠를 추가한 거야…?
모리슨: 네. …에헤헤. 점점 더 퍼펙트한 곰돌이로…….
보이시: 모리슨, 위험해!
모리슨: 하, 함재기가 또…. 대체 어디서 저런 함재기가……?
보이시: 타이콘데로가 쪽하고 얼른 합류하자…!
~10. 재현의 말
타이콘데로가: 에식스급 항공모함 타이콘데로가, 항공지원을 실시합니다!
보이시: 사, 살았다…….
모리슨: 약하다고 해도 그 정도 숫자면 역시 조금 위험했죠….
타이콘데로가: 정말이지 물량으로 밀어붙이다니. 둘 다 괜찮니?
보이시: 피해는 없어. 모리슨은?
모리슨: 네, 괜찮아요…. 적 함재기, 별거 아니었으니까.
모리슨: 근데 수가 많다보니 좀 긴장해서… 아으으….
타이콘데로가: (저 함재기, 숫자는 많지만 공격 정확도는 영 아니네…. 나조차도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을 정도고.)
타이콘데로가: 역시 양산함인가? 세이렌의 「장기말」에서 나온 걸까?
모리슨: 그런 거 같아요.
모리슨: 아, 세이렌을 쫓으면 지휘관님의 위치를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
뉴저지: 오오, 그러네! 마침 귀환하려는 적 함재기가 있어.
보이시: 그렇다는 건……?
뉴저지: 그 뒤를 쫓으면 공격해오는 세이렌 함대를 잡을 수 있다는 거지.
뉴저지: 더 잘 되면 그 세이렌 함대가 지휘관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지도 몰라.
타이콘데로가: 그래? 그럼 나도 적당한 선에서 상대해야겠네.
뉴저지: 응. 부탁해, 타이코!
~11. 불완전한 「재현」
타이콘데로가: 이건…… 흥미롭네.
뉴저지: 왜 그래, 타이코? 세이렌 본대를 찾았어?
타이콘데로가: 아니. 함재기는 아직 추적 중이야.
뉴저지: 꽤나 거리가 벌어졌네…. 우리 속력으로는 쫓을 수 없겠어.
타이콘데로가: 응. 함재기를 추적하는 게 고작이야.
타이콘데로가: 그래도 한 가지, 적의 정체에 대한 힌트를 찾았어.
뉴저지: 적의 정체? 아아, 진짜 중앵인지, 세이렌의 「장기말」인지……?
타이콘데로가: 맞아. 적 함재기의 실력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뉴저지: 정황 증거? 미안, 나 추리는 잘 못해.
타이콘데로가: 해무에 들어가려던 배가 있었어. 그것도 함대가 아니라 그냥 한 척.
타이콘데로가: 해무가 세이렌의 병기라는 걸 중앵도 알고 있다면, 단신으로 안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도 알 테지.
뉴저지: 즉 쟤는 「장기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야?
타이콘데로가: 맞아. 그리고 또 하나. 멀리서 봐도 알겠지만 함선하고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타이콘데로가: 이 「장기말」은 역시 「재현」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닐까?
뉴저지: 「재현」…? AF기지를 습격한 것도 포함해서…?
뉴저지: 음… 글쎄. 타이코 말도 이해는 가지만 정보가 아직 압도적으로 부족해.
뉴저지: 꼭 재현이 아니더라도 세이렌이 기지를 습격하는 일도 있고. 「장기말」 배치도 지금은 하나도 모르겠어.
뉴저지: (아니면 그저 우리를 유인하는 작전이었을지도 몰라.)
뉴저지: (맞아. 오히려 그 가능성이 높을 거야. 지휘관이 실종된 것도 포함해서 「재현」하고는 관계없고.)
타이콘데로가: 그래…. 미안해, 나 좀 예민해진 것 같아.
뉴저지: 괜찮아. 정말로 「재현」인지 아닌지는 싸워봐야 알 수 있는 거고.
뉴저지: 그리고 뭐가 됐든 이번 멤버는 「재현」하고는 일절 관계없고!
타이콘데로가: 뭐, 그것도 그러네.
뉴저지: 아, 머리 썼더니 피곤해~
뉴저지: (역시 난 이런 정보 분석보다는 싸우는 게 좋은데.)
뉴저지: (혹시 세이렌도 우리 쪽의 브레인을 빼앗기 위해서 지휘관을 빼돌린 건가?)
뉴저지: (생각할수록 알 수 없게 되는 패턴이네 이거.)
뉴저지: 역시 얼른 세이렌을 찾아내서 흠씬 두들겨 패주는 쪽이 더 알기 쉽겠지! 응!
~12. 생각난 것
해무 해역. 의문의 양산함.
통신기가 가끔씩 연락을 수신하는 것 외에는 함교 조사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헬레나: 통신기로 발신해봤는데 별다른 반응은 없었어.
샌프란시스코: 지휘관. 이제 어떡해…….
샌프란시스코: 아처피시는 뭐해?
아처피시: 쉿. 기관 소리가 나는지 듣고 있어.
샌프란시스코: 오홍― 잠수함은 귀가 밝으니까 말이지~
아처피시: 근데 별 성과는 없어. 아무것도 안 들려.
샌프란시스코: 어쩐지 닻을 내리고 어딘가에 정박해 있는 분위기네….
샌프란시스코: 따분해서 죽을 거 같아…….
헬레나: 통신기가 또 뭔가를 수신했어!
샌프란시스코: ……!!
히류: “여기는 히류. AF기지 폭격에 성공.”
히류: “작전 목표 미달. 제2차 공격을 요함.”
헬레나: 아까도 같은 내용이 있었는데, 역시 상황 보고…일까.
아처피시: AF기지 폭격이라니… 알렌이 말했던 놈들의 짓이지?
그렇다면 그 놈들은 진짜 중앵인가, 아니면 세이렌인가.
고민할 것도 없다. 해무에 통신 이상. 통신기에서 흘러나오는 무기질적인 음성. 아무리 생각해도 중앵 함선들은 아니다.
아처피시: 그러면 「재현」이네…. 이 통신기의 목소리도 그 일부일까…?
샌프란시스코: 그럼 왜 갑자기 우릴 여기로 데려온 건데?
샌프란시스코: 혹시 경면해역에서 벌어지는 세이렌의 「훈련」… 아니면 「재현」을 특등석에서 관람하게 해주려고!?
샌프란시스코: 뭐, 세이렌이 그런 친절한 일을 할 리는 없지만! 하하하!
통신이 세이렌의 「재현」의 일부라면, 놈들은 단순히 「장기말」을 싸우게 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아처피시: 그건 그렇고… 왜 세이렌은 통신을 흉내내고 있는 거야?
→ 각 세력을 떠올린다
유니온과 로열은 그렇다 쳐도 철혈과 중앵은 세이렌과의 관계에 대해 의심받는 일이 잦다.
만일 그녀들이 세이렌의 기술을 흡수했을 적에, 역으로 세이렌에게 정보를 탈취 당했다면….
→ 다른 이유를 떠올린다
세이렌 기술을 이용하면 각종 통신 감청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쪽 정보가 누설된 것이 아니라, 「재현」이라고 하듯이 지금까지 있었던 일 전부가 세이렌이 유도한 거라면…….
샌프란시스코: 헤에― 그렇게 「재현」하면서 상층부에는 “중앵 함재기가 AF기지를 습격했다”라는 사실만 전하게 한다.
샌프란시스코: 뭐 그렇게 쉽게 속진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상대가 상대니 우리도 중앵하고 세이렌의 관계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네.
……그녀들을 의심할 생각은 없지만 싸움의 꼬투리를 제공하게 된다면 상황이 꽤 복잡해진다.
샌프란시스코: 푸딩도 고생이 많네….
그리고 지금까지의 통신과 AF기지로부터의 연락으로 추측컨대 중앵은 아직 「요크타운」 역의 위치를 알아내지 못한 것 같다.
즉 이대로 「재현」이 계속된다면…….
샌프란시스코: 푸딩아, 잠깐 스톱!
샌프란시스코: 지금까지 얘기한 건 어디까지나 “우리가 들은 통신”이 그대로 세이렌의 행동을 반영하고 있다는 가정이지?
샌프란시스코: 이쪽에 별다른 정보가 없는 이상 그런 추측은 머리만 더 복잡하게 한다니까!
헬레나: 지휘관. 또 통신기가 「장기말」의 통신을 수신하고 있어.
샌프란시스코: (어디, 그럼 이 「전황」이 어디까지 진행됐으려나?)
샌프란시스코: (내가 생각하지 말라고는 했지만, 역시 궁금하네…. 만약 「유니온 역」이 「장기말」이 아니라 함선이라면….)
~13. 역할 정리
뉴저지 함대.
타이콘데로가: 아까부터 추적은 하고 있는데 세이렌 「장기말」은 아직 안 보이네.
타이콘데로가: 아직은 잘 추적하고 있긴 하지만…….
뉴저지: 타이코. 왜 그래?
타이콘데로가: 잠깐만……. 중앵기를 요격하는 함재기가 있어!
타이콘데로가: 그것도 우리 유니온 함재기야. 어떻게 된 거지?
뉴저지: 유니온 함재기? 이 해역에 동료들이 전개하고 있다는 거야?
보이시: 아니. 이 근처에 있는 항모는 타이콘데로가 한 명밖에 없어. 그리고……
알렌 M. 섬너: “AF기지는 폭격 때문에 활주로가 너덜너덜해졌으니까 우리 지원은 별로 기대하지 마.”
알렌 M. 섬너: “뉴저지가 말한 대로 정말로 「재현」이 목적이라면 지상 목표에는 손을 대지 않았겠지… 세이렌은.”
뉴저지: 「진짜」 아군의 함재기가 아니라면….
타이콘데로가: 아마 중앵의 「장기말」을 상대하고 있는 유니온도 「장기말」이 아닐까….
타이콘데로가: 함재기들이 그대로 중앵기가 날아간 방향으로 가고 있어.
뉴저지: 중앵 함재기가 아직 남아 있어?
타이콘데로가: 아니. 방금 공격으로 우리가 추적하고 있던 함재기는 전부 격추당했어.
뉴저지: 그럼 작전 변경이야. 중앵기가 아니라 유니온기를 추적하자…. 아, 고도 조심하고.
뉴저지: 보이시, 모리슨은 계속해서 선행 부탁해. 해무 속을 파고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
~14. 다른 한편
――!
타이콘데로가: 중앵의 요격기…!
타이콘데로가: 뉴저지. 우리를 노리는 적기도 늘고 있어.
뉴저지: 세이렌도 진심으로 나오는구만! 근데 이것도 「재현」이야?
타이콘데로가: 모르겠어. 적어도 지금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적기는 해무 밖의 적기보다 몇 수 위야.
뉴저지: 우리를 유니온 「장기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
뉴저지: 맞다, 추적은 잘 되고 있어?
타이콘데로가: 응. 괜찮긴 한데…. 이번에는 유니온기가 다른 중앵 요격대한테 격추당했어.
뉴저지: 곤란하네…. 이러면 자력으로 「장기말」 함대를 찾을 수밖에….
타이콘데로가: 괜찮아. 방금 요격기 덕분에 중앵 「장기말」 함대의 위치를 파악했어!
타이콘데로가: 단지, 중앵 「장기말」과 유니온 「장기말」 중 어느 쪽에 지휘관이 있는지 까지는…….
보이시: 토, 통신기가 뭔가를 수신했어…!
뉴저지: 통신기? 이 해역에 다른 함선이 있어?
보이시: 아니. 이 채널은 전에 AF기지 주변에서 「재현」에 휘말렸을 때 쓰던 건데….
뉴저지: 보이시, 이쪽으로 연결해줘. 뭔지 들어봐야겠어.
통신기: ………….
호넷: “적 함대 상공에 호위기 다수 출현. 아군 공격대, 적에게 유효타를 내지 못함――”
엔터프라이즈: “이쪽도 적에게 명중한 공격기 없음. 미안하다.”
엔터프라이즈: “이대로라면 아군 함대의 위치가 발각되는 것도 시간문제야.”
요크타운: “적의 공격 준비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
요크타운: “엔터프라이즈. 호넷. 이번 공격은 내가 선도할게――”
요크타운: “모두 중앵 항모를 격파하자!”
뉴저지: 호넷… 그리고 엔터프라이즈에 요크타운 목소리?
모리슨: 곰돌이의 수신 안테나가 채널을 주사하고 있을 때 잡아냈어요….
모리슨: 설마 엔터프라이즈와 요크타운일 줄은….
보이시: 요크타운은 저번 작전에서 부상을 입었으니까, 역시 이건…
뉴저지: 확정이네. 이 해역에는 음, 우리, 중앵 「장기말」, 그리고 유니온 「장기말」이 있어.
뉴저지: 그리고 지휘관하고 샌프란시스코네가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야.
보이시: 그럼 방금 통신은 대체……?
뉴저지: 혹시 「장기말」들 사이의 통신은 아닐까?
타이콘데로가: 응. 「재현」의 일환 같아. 적어도 저번 싸움에서는 새러토가 씨가 함대를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대화는 있을 수 없어….
보이시: 즉 일부러 들려줄 만한 건 아니다…?
뉴저지: 우리한테 들려줘봤자 별거 없지 않아? 여전히 세이렌 놈들은 잘 모르겠네.
타이콘데로가: 뭐, 그런 거라면 역시 이 해역에서는 세이렌의 「장기말」에 의한 실험이 행해지고 있는 거구나.
타이콘데로가: 중앵 「장기말」과 유니온 「장기말」을 싸우게 해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실험이.
모리슨: 데이터를 모아서… 곰돌이처럼 강화시키려는 걸까요…?
모리슨: 그렇다면, 만약 다시 동료들이 습격당한다면……!
뉴저지: (위험해. 너무 위험해…. 세이렌이 이렇게 자기들끼리 치고받으면서 무한히 레벨업해서 AF기지를 한번 더 습격한다면 이번에는 지켜낼 수 있을지 어떨지….)
뉴저지: 타이코. 정찰기 회수하고 제공권 확보에 집중해.
뉴저지: 모리슨은 계속 채널 열어 놓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알려줘.
뉴저지: 지휘관을 수색하다보면 언젠가 맞부딪칠 테니까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자.
뉴저지: 세이렌의 「장기말」들이 싸우는 동안 옆으로 파고들어서 이 MK7 주포로 날려버리겠어!
~15. 꿈의 개입
??·??
히류: “적 공격대 격파 확인. 아군 항모 피해 경미.”
샌프란시스코: 오오, 좀 하는데~
히류: “적 항모 기동부대의 위치를 확인. 공격대 편성을 요함.”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항모 「장기말」도 있는 거야? …타이콘데로가도 고생하겠네.
히류: “목표를 적 항모 기동부대 격파로 수정. 현재 편성 중인 기지폭격부대의 장비 전환을 실시한다.”
샌프란시스코: 오호라 오호라~ 싸우면서 장비 전환이라니 힘들겠네~
히류: “탑재 장비를 폭탄에서 어뢰로 교체. 공격대 발진 준비.”
샌프란시스코: 다음은 어떻게 되려나!
히류: “………….”
아처피시: 뭐 하는 거야….
샌프란시스코: 하하하, 듣고만 있으면 지루하잖아? 이렇게 반응이라도 하는 거야.
아처피시: 나도 해볼까~
샌프란시스코: 좋아- 그럼 다음은 아처피시 차례~
통신기: 아아, 이 또한 몽환인가…….
샌프란시스코: 어? 이번엔 다른 목소리네…?
헬레나: 「장기말」 목소리가 아냐.
샌프란시스코: 누구야? 정체를 드러내!
???: 그대들의 반응은… 지금까지의 꿈과는 다르구나….
???: 유니온의 함선들…. 나는 그대들을 알지만, 그대들은 나를 모를 터….
???: 아아, 꿈의 인과는 이토록 사람을 농락하는가…. 꿈의 여로는 막을 수 없기에, 부디 용서를….
아처피시: 너 혹시…… 시나노?
샌프란시스코: 시나노? 중앵 항모? 근데 얘 무슨 말 하는 거야?
헬레나: 그, 글쎄…?
샌프란시스코: 푸딩은 시나노 알아?
항공모함 시나노. 분명 「제사의 섬」에서 의전을 담당하는 함선이라고 중앵 함선에게 들은 적이 있다만,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황 상 「재현」과는 관계없는 게 확실하다.
시나노: 이 광경은… 중앵 양산함의 함교일진대…. 그대들은 어찌하여 이곳에…?
샌프란시스코: (어? 세이렌이 만들어낸 환상 같은 게 아니야…? 혹시 「진짜」?)
샌프란시스코: 그건 우리가 묻고 싶어~ 항행 도중에 갑자기 여기로 날려져 버려서 말야.
시나노: 그렇다면 나와 같구나…. 무언가의 인연으로 이곳에 갇힌 자와…….
시나노: 아아, 「재현」에 관계되지 않은 존재로서, 나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아, 제일 상대하기 힘든 타입인데.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시나노: 내가 꾸는 꿈 중에는, 현실로 화하는 것도 있으니…. 이와 마찬가지로 언젠가 현세로 변하는 꿈이라면….
시나노: 하지만 이 꿈, 내가 간섭할 수는 없음이라…. 이곳에서 나의 본연의 위치가 그리 정해져 있음이기에….
아처피시: “나는 이렇게 너희와 대화밖에 할 수 없다.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
아처피시: 그러니까 너도 우리처럼 여기 휘말렸다는 거지?
시나노: 설명에 감사를…. 나는, 말을 잣는 것에 서툴기에….
샌프란시스코: 어, 어떻게 알아들었어?
시나노: 거기 있는 것은, 지휘관이구나…. 한번 담소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설마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줄은….
자신을 시나노라고 소개한 함선이 내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시나노: 필시 그대는 초면이겠지만, 나는 꿈에서 여러 번 신세를 졌기에, 삼가 감사를….
시나노는 큰 꼬리를 가볍게 흔들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시나노: 흘러가는 꿈 가운데 일어난 일…. 나의 독선에 지나지 않으므로 부디 마음에 두지 않기를….
시나노: 그대에게 있어 나는 적이 아니니…. 친구, 동료, 정인임을 이해했으면 좋으련만….
시나노: 아아, 그대와 나눌 마음도, 꿈도, 이토록 많은데…….
~16. 정해진 기억
일어날 미래를 꿈꾸는 “예지몽”. 그리고 그 꿈에 자신이 현실의 존재로서 간섭하는 “투영”.
시나노의 난해한 말투와 겹쳐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아처피시의 통역(?)으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으로도 여기서 모두를 해방시킬 수는 없는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시나노는 운동 좀 하는 게 좋을걸? 계속 잠만 자다간 여차할 때 근육이 말을 안 듣는다구.
시나노: 아아…. 꿈을 꾸는 힘으로 인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없으니….
샌프란시스코: 아처피시. 지금은 무슨 소리야?
아처피시: 꿈을 꾸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몸을 움직일 기회가 없다는 건가?
시나노: 제의에 종사하는 일도 있기에……. 사과를….
아처피시: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다간 아무것도 못 할걸? 네가 그 힘만으로 사는 것도 아니잖아?
시나노: 그것은…… 그대의 말이 맞을지도……. 조언에 감사를….
시나노: 스스로의 운명을 바꾸기로 정하였으나,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 몸이… 아아….
아처피시: 그렇게 기죽지 마. 스스로를 바꾸려고 해도 갑자기 바꿀 수는 없는 법이야. 조금씩 해나가면 돼.
시나노: 아아……!
아처피시: 아니 나는 이런 말 하는 타입은 아닌데…. 미안, 갑자기 설교 같은 말을 해서.
시나노: 아니다. 본심을 이야기하는 것은 기쁜 일이니….
아처피시: 뭐 알바코어라면 아마 아무데서나 짓궂은 말을 할 테니까, 나는 가끔씩이라도 좋은 말 해야지♪
두 사람이 훈훈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중간중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히류: “여기는 히류.”
히류: “장비 전환 중 적 함재기의 공격을 당해 아카기, 카가, 소류가 현재 손상을 입고 전투 불능.”
히류: “항모 히류, 전투 능력 건재. 적 항모 기동부대에게 반격한다.”
히류: “1척이라도 더 많이, 적 항모를 길동무로 삼아 주겠어.”
헬레나: 이건…! 중앵의 「장기말」이 움직이고 있어!
샌프란시스코: 우와, 이거 혹시 여기 있는 우리도 위험한 거 아냐?!
히류: “중앵 각 함에 고한다. 「히류는 건재하다」――”
샌프란시스코: 지휘관, 어쩔래? 이대로면 우리도 전투에 휘말리겠어.
현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여전히 해무가 자욱했지만, 「히류」의 말대로 멀리서 희미하게 불빛이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말처럼 이대로는……
히류: “「재현」 진행도의 향상을 요함. 중앵 함대, 전력 상향 조정 실시.”
히류: “항모 「요크타운」의 격파를 조건으로 설정함.”
「장기말」들이 자신의 전력을 조정하고 있어…?
히류: “전력 향상 조정 후 조각실에 반영하여 타 개체에 대한 응용을 실시.”
히류: “이어지는 「재현」에 투입을 승인한다.”
시나노: 아아… 슬프도다…. 영원히 싸움을 반복하는 것이 숙명…….
샌프란시스코: 시나노. 얘들을 멈출 방법은 없어…?!
시나노: 나도, 그런 방법은 알지 못하느니….
시나노: (경면해역은 세이렌의 실험장이기에, 이곳에서 만들어진 「장기말」 또한 세이렌이 조종하는 인형에 지나지 않다….)
시나노: (소체에서 조각된 「장기말」은 인과로부터 벗어난 존재…. 그대들에게는 「과거」밖에 존재하지 않으니….)
시나노: (아카기도 이를 알기에 그 「성역」의 연구를 행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시나노: 「장기말」의 「재현」은 바다에 비춰진 거울의 나선이니――나도 그대들도 「실험」을 멈출 수는 없도다.
즉 우리는 이대로 방관할 수밖에 없다는 건가….
시나노: 아아. 모든 것은 「용골」에 비춰진 경화수월――
엔터프라이즈. 호넷. 나는 괜찮아
너희가 와도 저쪽은 항모가 몇 척이나 있으니 우리가 이기긴 어려워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냐
죽음을 두려워하다간 이길 전투도 못 이긴다는 게 엔터프라이즈, 네 모토였지?
후후. 좋지 않지만… 이번만은 봐줘
3일만 있으면 어떻게든 싸울 수는 있게 될 거야
너희는 내 소중한 동생이니까, 언니가 지켜줘야지
왜 그러니? 마치 허먼 같은 얼굴이네…
아직도 나를 걱정하는 거야? 정말 괜찮다니까
후후. 그보다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잖니?
그래. 언제까지고 최전선에서 평생을 보낼 수는 없어
모두를 이끄는 히어로로서, 가끔은 뒤에서 남을 밀어주는 법도 배워야지
함재기 발진. 지금부터 적 항모 기동부대를 정찰하러 갈게
포격전에 휘말린다면 수에서 우리가 불리해… 항공전으로 어떻게든 하는 수밖에 없어
AF기지를 습격한 적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 공격을 가한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거야 …………
이 싸움도, 나는… 이길 거야
………
~17. 해무의 그림자
「해무」 경면해역 속.
모리슨: 음, 이쪽 방향이 맞을 텐데? 곰돌이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니까….
보이시: 곰돌이의 레이더라면 「장기말」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거지…?
모리슨: 네. 그치만 거리가 멀면 정확도가 떨어지니까….
모리슨: 곰돌아. 통신 채널 신호 쪽으로 한번 더 방향을 수정해줘….
보이시: 아, 「장기말」 함대를 발견해도 곰돌이가 멋대로 공격을 시작하게 두면 안 돼.
모리슨: 알겠어요. 일단은 뉴저지 씨에게 보고하고……
모리슨: 바, 방금 레이더에 반응이 있었어요!
보이시: 벌써 찾았어…!?
허먼?: “…………….”
보이시: 허먼……?!
보이시: 아냐…. 세이렌의 「장기말」!
모리슨: 뉴저지 씨한테 연락할게요! 바로 쫓아요!
「해무」에 갇힌 지휘관과 동료들을 찾기 위해
뉴저지 일행은 세이렌의 경면해역에 돌입한다
거기서 그녀들이 본 것은 「재현」의 싸움
유니온과 중앵의 「장기말」
그리고……
――비추는 나선의 경해――
~18. 말없는 인형들
――!
타이콘데로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 이대로 세이렌을 내버려둘 수는 없어!
타이콘데로가: 지휘관을 구출하면 이 경면해역의 발생원도 파괴해야해.
뉴저지: 당연하지! AF기지의 위협도 이걸로 해결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야!
뉴저지: 그럼 일단은 여기 있는 「장기말」들을 전부 쓰러트리고……!
통신기: ――――
엔터프라이즈: “적 항모함대의 파괴를 확인. 승리는 우리 쪽으로 기울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요크타운에게 적기의 공격이 명중. 상당한 피해가 발생.”
요크타운: “큰 피해는 아니야. 상황 분석은 냉정하게 하렴.”
요크타운: “………….”
호넷: “무시할 수 있는 피해가 아니야…. 수리가 필요해…!”
엔터프라이즈: “허먼……!”
허먼: “로저! 요크타운 호위 개시…!”
통신기: ――――
보이시: 뉴저지 씨. 방금 들었어…?
모리슨: 요크타운 씨에 대해 말하고 있었어요…. 어, 어쩌죠….
뉴저지: 조급해 하지 마. 아까 본 「허먼」은 이 앞에 안개 속으로 사라졌어.
보이시: 응…. 추적하려고 했는데 안개 가장자리에 들어서자마자 레이더 신호가 사라져 버려서….
뉴저지: 「허먼」의 행동에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어?
모리슨: 네. 그냥 저희 앞을 지나갔을 뿐이에요….
뉴저지: 그럼 방금 행동은 「재현」이라고 보는 게 좋겠어.
뉴저지: (당연하지. 허먼이야 물론이고 나조차도 혼자 이런 경면해역 속에서 산책하고 싶진 않다구.)
뉴저지: (하지만 같은 얼굴의 적이라니…. 이럴 때는 내가 아니라 지휘관이 모두를 격려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모리슨: 저, 저기…. 쫓을까요? 아직 그렇게 멀리 가진 못 했을 거 같은데요….
뉴저지: 쫓자. 상대는 아마 우리는 안중에도 없거나, 지금까지 싸워온 「장기말」과는 다른 계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뉴저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타이코도 괜찮지?
타이콘데로가: 응. 저쪽의 「재현」에 우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 거야.
타이콘데로가: 이대로 낙오된 세이렌이나 「장기말」을 쓰러트리고 「허먼」을 쫓자!
뉴저지: 그럼 결정이다! 보이시, 모리슨. 계속 정찰 부탁해!
~19. 응답 없음
통신기: ―――!
호넷?: “점점 피해가 커지고 있어…! 이대로는 전투 속행 불가능…!”
호넷?: “증원함대의 위치는……!”
보이시: 또 통신을 수신했어…!
뉴저지: 이번엔 뭐야? 유니온의 「장기말」이 중앵의 「장기말」한테 당하고 있는 거야?
타이콘데로가: 우리는 완전히 무시하고 싸우고 있네.
타이콘데로가: …후우, 동료처럼 생긴 적하고 싸우는 것보다는 자기들끼리 치고받는 게 마음 결릴 필요 없어서 어떻게 보면 좋긴 하지만….
타이콘데로가: 계속 가자. 이제 곧 예정 좌표야.
뉴저지: 아, 잠깐만 타이코. 하나 시험해 볼 게 있어.
타이콘데로가: 시험…?
뉴저지: 우리가 저쪽에 통신해서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
뉴저지: 여기는 뉴저지. 호넷. 들려?
타이콘데로가: (뉴저지!?)
뉴저지: (저쪽에서 우리를 인식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아니면 그냥 무시하는 건지 궁금하지 않아?)
호넷?: “증원함대의 위치를 알려줘! 부탁이야!”
뉴저지: (대화가 통했나!? 아니아니 당황하지 마 뉴저지!)
뉴저지: 아, 그러니까, 그쪽 위치는?
호넷?: “피해가 커지는 중. 엔터프라이즈도 손상을 입었어. 증원함대의 위치를……!”
뉴저지: 근처까지 왔으니까 얼른 위치를 알려줘. 안 그러면 구조하러 갈 수가 없잖아.
뉴저지: 신호탄 같은 거 갖고 있어? 그걸로도 괜찮으니까.
호넷?: “피해가 커지는 중. 엔터프라이즈도 손상을 입었어. 증원함대의 위치를……!”
타이콘데로가: ……아무래도 짜여진 스크립트대로만 반응하는 것 같네.
뉴저지: 호넷. 오늘 저녁은 뭘로 할래? 나는 스테이크 먹고 싶은데.
호넷?: “점점 피해가 커지고 있어…! 이대로는 전투 속행 불가능…!”
뉴저지: 호넷은 웰던파였던가? 미디엄? 아니면 레어?
호넷?: “적 함재기의 공격대를 확인. 대공 성능 조정을 요청한다!”
타이콘데로가: 우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뉴저지: 알았어. 타이코.
뉴저지: 이 통신 같은 건 아마도 「재현」의 일부이거나, 혹은 세이렌 내부의 업무 연락 같은 거야.
타이콘데로가: 그러니까 미리 설정된 메시지를 주고받는 거라는 거지?
뉴저지: 응. 그래서 우리가 불러도 반응하지 않은 거야.
뉴저지: 애초에 우리는 「재현」과는 관계없잖아? 그래서 스테이크 얘기에서 에러를 검출하고 따로 응답하지 않았던 거야.
타이콘데로가: 스테이크 얘기에 반응했다면 오히려 더 놀랐을 텐데….
뉴저지: 즉 이 「장기말」들은 계속 강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고나 의사가 없는 보통 「장기말」들하고 다르지 않아.
뉴저지: (지휘 유닛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이 경면해역은 좀 특별해 보여….)
뉴저지: (지휘관… 무사해야돼.)
~20. 돌아가는 운명
??·??
진츠: “피해를 입은 적 함대가 전투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시나노: ……이것은…진츠의 목소리….
진츠: “히류도 손상을 입어 항행 능력을 상실. 조속히 구호 행동을.”
시나노: 아아. 이것으로 「재현」이 끝나겠구나….
진츠: “작전 목표, AF기지 공략 및 적 항모 기동부대 격파. 실패했습니다.”
진츠: “――테스트 「AF작전」, 통신 로그 재생 종료.”
시나노: …소체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용골들…. 부디 편히 잠들기를….
진츠: “데이터 업로드 후, 다음 「재현」 준비에 착수합니다――”
샌프란시스코: 겨우 끝났네…. 이러면 「장기말」들은 처분? 당하는 거야…?
시나노: 나도 알 수 없다…. 내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정보의 조각에 불과함이니….
시나노: 조각을 모아 다른 미래를…… 파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미래를 찾아내는 것이 첩의 의지….
샌프란시스코: 그래서 뭐 소득이라도 있었어?
시나노: 그것은…… 그대들에게도… 지휘관에게도 지금은 가르쳐줄 수 없다…. 미안하구나….
시나노: 조각에서 이끌어낸 광경은, 잘못된 길을 들어 끝없이 다른 「가지」를 침에 지나지 않으니….
시나노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거 같으니 지금 캐물어 봐야 소용없다.
시나노: ……남은 것은, 그대들을 어찌 이곳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가….
아처피시: 그게 제일 중요하잖아~ 여기서는 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처피시: 그러면 시나노는 탈출 방법이라도 알아낸 거야?
시나노: 그대들을 이곳으로 “날려 보내고”, 그리고 “가둔” 비술….
시나노: 그 도리…. 그 장치까지는 알 수 없지만… 알고 있는 자라면, 이 근처에 있으니….
???: ……과연 단말의 힘의 일부를 갖추고 있어서 그런지 통찰력이 좋구나.
~21. 헬레나의 그림자
헬레나?: 샌프란시스코, 아처피시, 시나노, 지휘관. 그리고 「나」까지….
시나노: 그대도 나의 존재를……?
헬레나?: 당신이 멀리까지 「관측」할 수 있는 만큼, 나도 당신을 알 수 있어.
시나노: 이 「꿈」에 나의 육체는 존재하지 않으니…. 인연이 있는 존재만이 나를 인식할 수 있을진대…….
헬레나?: 「꿈」에 대해서는 나는 몰라. 다만 이곳의 제어를 억제하고 있는 이상, 당신의 「존재」를 알 수 있어.
시나노: ………….
샌프란시스코: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하나도 모르겠는데….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넌 누구야??
헬레나?: 나는 또 하나의 ――그림자.
샌프란시스코: 오케이, 스톱! 세이렌하고 시나노만으로 충분하니까 이 이상 리들러 한 놈들이 튀어나오는 건 사양이야!
헬레나?: ……무, 무슨 소리야? 「리들러」…?
샌프란시스코: 똑바로 말 안 하고 하나하나 상대한테 뜻을 맞추게 하는 귀찮은 캐릭터 말야!
헬레나?: ……그건 아닌 거 같아….
샌프란시스코: 됐으니까 평범하게 말해!
헬레나?: ……어, 저기… 지휘관…. 당신이 지휘관이라면 내가 누구인지……알겠어?
샌프란시스코: 대답 안 해도 돼! 이런 놈들은 방망이로 뚝배기를 한번 까주는 게 최고야!
의문의 소녀의 정체는……
→ 헬레나…?
→ 잔불……!?
→ 위장한 세이렌……!!
헬레나?: 틀렸어. …아무래도 아직 지휘관에게는 밝히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
헬레나?: 원래 주제로 돌아가자. 너희는 여기서 탈출하고 싶지?
물론이다. 이대로 여기에 갇혀 있다간 어떻게 될지 뻔하다.
샌프란시스코: 오, 탈출시켜 준다니 착한 애네~! 라고 말할 줄 알았냐!
샌프란시스코: 일단 적인지 아군인지 밝히는 게 먼저잖아?
헬레나?: 나는 너희 편이야.
샌프란시스코: (망설이지도 않고 바로 대답했어? …일단은 지켜볼까.)
헬레나?: 헬레나라면 알겠지?
헬레나: 나? 어……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아처피시: 아무튼 탈출시켜 줄거면 해줘.
샌프란시스코: 이상한 짓 하면 바로 뒤통수 날아간다(싱긋)
헬레나?: ――미러 해킹. 공간 록 해제.
헬레나?: 이제 여기서 나갈 수 있어.
~22. 급행
해무 경면해역. 유니온 「장기말」 집결지.
뉴저지: 유니온 「장기말」 조사는 이쯤에서 끝낼까…. 딱히 눈에 띄는 무언가는 없었네.
모리슨: 양산함 쪽에도 지휘관님이 있을 것 같은 기미는 없어요….
보이시: 미안…. 좀 쉴래…….
타이콘데로가: 나도 좀 쉴게…. 설마 그렇게 많은 양산함을 한번에 조사하자고 할 줄은….
뉴저지: 내친김에 「장기말」도 다 해치웠잖아. 칭찬해줘도 되는데?
뉴저지: 유니온 최대최강의 블랙 드래곤 뉴저지 님은 역시 체력이 뛰어나군! 같이♪
타이콘데로가: 하하하…. 다음엔 너무 앞서가지 말아줘. 알겠지?
뉴저지: 알겠어. 그럼 나도 좀 쉬어야겠다.
뉴저지: (중앵 「장기말」도 조사해야 되니까 체력을 온존해야지.)
~23. 보이지 않는 적
뉴저지; 타이코. 슬슬 중앵 「장기말」 집결지지?
타이콘데로가: 응. 아까 통신기에서 알아낸 위치를 계산해 보면 곧 도착할 거야.
뉴저지: 희한하네…. 지금까지는 계속 초계 중인 세이렌 함대가 있었는데. 슬슬 나타날 법도 한데.
타이콘데로가: 그러네. 「장기말」은 물론이도 양산함도 도통 보이질 않네.
타이콘데로가: 「재현」이 끝나면 경면해역은 제거되지 않는다 해도 세이렌의 재편성은 이루어질 텐데 그런 모습도 전혀 없어.
타이콘데로가: 마치 우리를……
뉴저지: 우릴 유인하려 하고 있다는 거야?
뉴저지: (지휘관이 만약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면 가만 있지 않을 거야!)
뉴저지: 이 경면해역은 이상해……
헬레나?: 그렇지. 대부분의 기능이 정지되어 있으니까.
타이콘데로가: 너는……!?
―――!!
뉴저지: 방금은 경고 사격이야. 이상한 짓 하면 다음에는 직격시킬 거야.
뉴저지: 「장기말」도 아니고 함선도 아니면 세이렌의 인간형 개체겠지.
헬레나?: 큭…! 갑자기 포격을 하다니….
뉴저지: 질문에 대답해.
헬레나?: 뉴저지…. 왜 당신이 여기에?
보이시: “헬레나”하고 닮았는데… 레이더에는 아무것도 안 잡혀!
뉴저지: …! 이 녀석 설마 말로만 듣던 잔불…!?
뉴저지: 그럼 아군이 아니잖아! 보이시, 육안으로 조준 서포트 부탁해!
헬레나?: 기다려! 나는… 지휘관 편이야.
뉴저지: 지휘관…!? 지휘관은 어딨어! 얼른 알려줘!
헬레나?: 진정해. 여기 온 건 너희를 지휘관에게 안내하기 위해서야.
헬레나?: 너희를 공격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겠지.
헬레나: ……나를, 믿어줘.
뉴저지: ……뭐 좋아.
타이콘데로가: 하긴, 굳이 모습을 드러낼 필요는 없었으니까.
타이콘데로가: 저 아이가 「잔불」이라고 해도… 지휘관은 「잔불」과는 아직 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믿고 있어. 여기선 지휘관을 봐서라도……
뉴저지: 널 믿는 게 아니라 지휘관을 믿는 거야.
뉴저지: 그래서 어떻게 우릴 지휘관한테 안내해 줄 건데?
헬레나?: …고마워. 하지만 안내하기 전에 먼저 추적자를 쓰러트리자.
뉴저지: 추적자? 세이렌이 우리 뒤를 쫓고 있다는 거야?
뉴저지: 지휘관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네 잔심부름은 사양이야.
헬레나?: 아니. 너희에게 뒤를 맡길 생각은 없어.
헬레나?: 우리가 대화하는 사이에 이미 포위당했으니까.
헬레나?: ……레이더에는 전혀 잡히지 않지만, 완전히 포위되어 있어.
헬레나?: 화려하게 해킹을 했기 때문에 이곳의 자동방어 시스템에 잡히는 것도 시간문제야.
헬레나?: 아까 레이더로 나를 관측할 수 없었지?
뉴저지: 무슨 말이야? 설마…….
헬레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세이렌도 할 수 있다는 뜻이야.
헬레나?: 마음만 먹으면… 경계 레벨을 높이면 너희의 전탐 장치는 세이렌 앞에서는 전세기의 것에 지나지 않아.
헬레나?: 미러 해킹. 스텔스 시스템 작동 정지…!
헬레나?: 레이더를 잘 보렴.
뉴저지: …세이렌 반응이…. 아까까지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뉴저지: 네 말대로 매복하고 있었다는 거야?
헬레나: 아니. 여기엔 재밍 시스템으로 만들어낸 가짜 반응도 있어.
타이콘데로가: 즉 레이더에 잡힌 숫자가 전부 진짜는 아니라는 거야?
헬레나?: 맞아. 나는 세이렌의 시스템 해제에 전념할 테니 너희는 습격하는 적 쪽을 부탁해.
헬레나?: 이대로 세이렌에게 발목을 잡히면 지휘관에게 갈 수 없어.
헬레나?: 3, 2, 1 ……온다…!
~24. 시계 장치 세계
???·???
의문의 소녀의 도움으로 동료들과 함께 양산함 탈출에 성공했다.
이대로 방금 전까지 희미하게 전투의 불빛이 있던 곳으로 이동하니, 중앵 「장기말」의 집결 지점 같은 해역에 도착했다.
시나노: 「재현」이 끝나고, 모든 것은 기록의 마지막 순간 그대로…….
시나노: 불꽃도 연기도, 전쟁의 상처는 모두, 무로 돌아갈 때까지 바다에 버려지누나.
시나노: 이런 광경은, 나도 처음…….
아처피시: 우리가 싸웠던 세이렌은 싸움이 끝나면 갑자기 사라지거나 그러는데, 경면해역 안에서는 이런 느낌이구나.
샌프란시스코: 소름 돋아! 그래도 재밌겠다! 푸딩아, 나중에 이거 자료로 보여줘!
헬레나: 「장기말」들과 싸우게 하기 위한 바다…. 어쩐지 슬퍼….
시간이 멈춘 세계….
북방연합의 그 유적에서 체험한 「정지」와도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아처피시: 항모 「장기말」은 저쪽이야!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대파된 히류…. 얘도 멈춰 있네. 바로 눈앞에 우리가 있는데 전혀 반응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저쪽은…….
「재현」에 사용된 것은 「장기말」만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방금 전까지 있었던 양산함도 「장기말」의 대역으로 사용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장기말」만 사용한 것 같지만, 세이렌은 한쪽은 「장기말」, 다른 한쪽은 「함선」으로 하거나
「장기말」 없이 아주르 레인과 레드 액시즈의 충돌을 이용하여 함선끼리 싸우게 한다…
이런 광경은 보고 싶지 않다…. 함선끼리의 싸움을 끝내고 싶다. 결의가 한층 굳어졌다.
…………일단은 이 경면해역에서 탈출하는 것이 먼저다.
아처피시: 이렇게 보니 진짜 겉모습은 똑같네.
아처피시: 옆에서 이렇게… 똑같은 포즈를 취하면 어느 쪽이 진짜인지 모르겠는걸?
샌프란시스코: 그래도 싸워보면 전혀 다르잖아? 우리는 의사를 가지고 움직이고, 무엇보다 푸딩도 있고.
샌프란시스코: 어, 설마…
샌프란시스코: 푸딩은 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인 거야? 요놈 요놈~ (쿡쿡)
양산함에서 겨우 탈출해서 그런지 그녀들은 기운이 넘쳐 보였다.
이제 「헬레나」의 연락을 기다리면……
헬레나?: 미안. 오래 기다렸지? 세이렌의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헬레나?; 음, 시나노 씨.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지휘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시나노: ……나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소중한 존재이며, 그리고…
헬레나?: 그렇다면 이 「꿈」의 조각을 기억해. 절대 잊지 마.
시나노: 아아…. 나의 「꿈」의 끝이 다가오는구나….
헬레나?: 그래. 지금부터 경면해역의 기능을 조금 만질 거야.
헬레나?: 시나노 씨가 「꿈」에 간섭하는 원리는 모르겠지만, 이 작업이 끝나면 「관측」은 멈추고
헬레나?: 당신의 「꿈」도 그 시점에서 끝날 거야.
시나노: ……짧은 꿈이지만, 이 조각은 소중하게 간직하리……. 부디 건승을….
헬레나?: (작은 목소리) ……미안해.
헬레나?: 지금 있는 장소에서 움직이지 마. 다른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길을 열 테니까.
헬레나?: 3, 2, 1…… 뉴저지 씨!
――――!!!
~25. 전송장치
――――!!
아이오와급 전함의 주포가 울렸다. 유니온 최강 클래스의 포격이 아무것도 없는 해무로 덮인 공간을 찢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거대한 구멍이 뉴저지 일행 앞에 나타났다.
뉴저지: 우왓!? 갑자기 강풍이… 뜨겁잖아!?
뉴저지: 일제사격은 좀 너무 심했나…. 나도 매번 주포의 위력에 놀랜다니까…….
뉴저지: 어, 찢어진 곳 「저편」에 함영이!?
타이콘데로가: 그 「헬레나」가 말했던 지휘관이 있는 곳으로 통하는 길이란 게…
뉴저지: 설마 이게 세이렌의 전송장치야…!?
헬레나?: 다행이 잘 됐어……. 이렇게나 큰 구멍이…
뉴저지: 하, 하하하…….
뉴저지: (역시 너무 심했나…? 아니 내 탓은 아니지. 쟤가 주포로 쏘라고 했는걸?)
헬레나?: (저쪽과의 연계도 잘 됐네. 후우… 위험했어….)
뉴저지: 이제 부탁한 일은 다 끝냈어! 얼른 지휘관한테 안내해줘!
헬레나: 아, 응.
뉴저지: (다행이야…….)
헬레나?: 강제로 열었긴 하지만, 이게 지휘관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야.
타이콘데로가: ……마치 차원의 틈 같네…. 근데 저쪽은 너무 살풍경한데?
타이콘데로가: 혹시 지휘관은 다른 세계로 떨어졌던 거야…!?
헬레나?: 그런 건 세이렌도 못해.
헬레나?: 여기 있는 건 대규모 전송장치인데… 해무에 잘 가려져 있었지.
헬레나?: 전탐 장치 재밍. 육안 탐지 방지를 위한 스텔스 클록. 그리고 감각 간섭의 암시 기능까지 갖춘 화학 연막.
헬레나?: 이게 바로 컴파일러가 만든 「해무」…. 「해무」 경면해역의 정체야.
헬레나?: 그리고 저쪽은… 너희도 본 「재현」의 실험장이야.
뉴저지: 즉 중앵 「장기말」들의 집결 지점이라는 거지?
헬레나?: 그래. 지휘관이 저기서 우리를―――
헬레나?: 아니, 너희를… 기다리고 있어.
~26. 재개
아처피시: 뭐, 뭐야!? 지진?!
샌프란시스코: 아냐, 저쪽에서…… 에이, 아무튼 지진은 아니고 엄청난 충격파야!
헬레나: 레이더 반응 포착! 식별 신호는… 유니온 함대야!
「헬레나」의 카운트다운이 0이 된 순간, 「재현」 전장에 거대한 충격파가 발생했다.
잠시 후 바다는 원래대로 돌아오고――
뉴저지: 유니온의 최대최강 블랙 드래곤 뉴저지, 등장!
동료들의 등장에 모두들 화색이 돌았다.
뉴저지: 지휘관은 역시 이런 화려한 등장을 좋아하지? 하하하♪
뉴저지: 설마 출항한지 하루도 안 지나서 실종될 줄이야…. 다들 걱정했다구, 정말.
뉴저지: 뭐, 지휘관 탓이 아니라 지휘관을 유괴한 세이렌 탓이지만.
내 책임은 아니지만 AF기지를 구원하러 가던 내가 반대로 구원받는 처지가 된 것은 좀 부끄러웠다.
뉴저지: 나 말고 증원함대 애들도 있어.
타이콘데로가, 보이시, 모리슨. 그리고 아까까지 통신으로만 얘기하던 또 하나의 「헬레나」.
그녀들… 그리고 시나노가 없었더라면 나와 동료들은 아마 저 양산함에 평생 갇혀 있었을 지도 모른다.
헬레나?: ……이제 막 재회했는데 미안해. 마지막으로 한번 더 싸워야만 해.
헬레나?: 이 경면해역의 제어 장치를 파괴하지 않으면 경면해역과 해무를 제거할 수 없어.
헬레나?: 해킹으로 방어 시스템을 멈출 수 있는 것도 슬슬 한계야…….
해킹…?
헬레나?: 응. 이 실험장의 「장기말」은 기본 소체의 정보대로 그 대전의 「재현」을 치르지만
AF 작전……. 여기까지는 모두가 보고 들은 대로다.
헬레나?: 실험장의 생존을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하면 「장기말」들은 세이렌의 병기처럼 방어 시스템으로 제어권이 이관돼.
방금 그녀가 말했듯, 슬슬 방어 시스템을 멈출 수 있는 것도 한계다. 그렇다는 건…….
헬레나?: 「장기말」들의 역할은 「재현의 배역」에서 단순한 방어 병기로 돌아가…….
외부자인 우리를 제거하려 드는 건가……!!
헬레나?: 응. 나도 같이 싸울게.
뉴저지: 지금부터 뉴저지 이하 4척이 지휘관 휘하로 들어간다!
뉴저지: 자, 지휘관이 통솔하는 우리의 힘을 세이렌 놈들에게 똑똑히 보여 주자!
~27. 최종결전
샌프란시스코: 세이렌 「장기말」을 전부 쓰러트렸어! 아하하 낙승 낙승!
샌프란시스코: 일제히 공격해 올 때는 어쩌나 했는데 별거 아니었잖아.
타이콘데로가: 「장기말」의 힘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뉴저지: 응. 여기까지 오면서 세이렌 「장기말」들과 교전했는데, 「재현」의 진척도에 따락 성능이나 숙련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었어.
뉴저지: 지금 싸운 세이렌은… 응. 느낌이지만 해무에 막 들어갔을 때 초반 정도의 강함?
……이 사실은 일단 염두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헬레나?: 아직 방심하면 안 돼. 우리 목적은 경면해역 제어 장치 파괴니까, 저항도 점점 거세질 거야.
「헬레나」와 함께 계속 해무 속을 나아갔다. 그녀의 말대로 「장기말」과 양산함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제어 장치를 지키는 세이렌은 과연…….
헬레나?: 적 함재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네. 얼마 안 남았나봐.
헬레나?: ……이 경면해역의 제어 장치를 지키는 「배」가 있는 곳.
…「배」?
헬레나?: 응. 나와 달리, 스스로를 잃어버린 존재.
헬레나?: 한번 구원받았지만, 용골을 만들어낸 검은 힘에 압도당한 함선.
헬레나?: …………지휘관은 이 세계에서도 비슷한… 아니, 이미 구해냈구나.
헬레나?: 그 아이처럼 그녀도 구해줬으면 좋겠어.
「그녀」란 대체……?
헬레나?: ……적 함재기가 공격해 올 거야. 조심해.
뉴저지: 레이더에 반응은 따로 없는데. 아……!
―――!!!
~28. META
뉴저지: 함재기가 이렇게 많이…. 경면해역의 「장기말」 항모가 전부 여기 모여 있는 거야!?
뉴저지: 여전히 적함의 반응은 없어! 이건 아까처럼 세이렌의 스텔스 능력인가…?
헬레나?: 아니야. 나한테 맡겨!
헬레나?: 해킹, 클로킹 모듈! 이러면…!
헬레나?: 이제 「그녀」가 보일 거야!
뉴저지: 땡큐! 확실히 보여! …근데, 한 척뿐이야!?
헬레나?: 응. 그만큼 큐브의… 「META」의 포텐셜이 강해.
전장에서 잠시 눈을 돌리고 「META」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생소한 단어지만, 「큐브」와 관계가 있다.
그리고 이 「META」가 「헬레나」가 말한 힘의 근원이자……
헬레나?: 우리를 만들어낸 큐브의 성질이 이루는 것. 그게 「META」야.
헬레나?: 즉 우리의 큐브에 봉인되어 있는 금단의 힘이자, 저주――
……의문의 함선들, 「잔불」이 가지고 있는 강대한 힘도 「META」가 이룩한 기술이라는 건가.
헬레나?: 우리는 「META」야. 그리고 일부…… 배가 「잔불」에 참가하고 있어.
뉴저지: 즉 네가 「잔불」이 아니라는 건 그런 뜻에서 한 말이었구나….
헬레나?: ……맞아.
뉴저지: (볼티모어와 엔터프라이즈가 조우했던 「잔불」도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
뉴저지: (지휘관 말로는 중앵의 제사의 섬을 덮친 「잔불」도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어. 이게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힘인가?)
뉴저지: (그래서 「헬레나」가 「META」의 위장을 깰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거로군.)
뉴저지: …혹시 같은 「META」 동료를 찾고 있는 거야…?
헬레나?: ………….
헬레나?: 그건 지금 네가 알 필요는 없어.
뉴저지: 좋아. 딱히 강제로 물어보려고 했던 것도 아니니까. 네가 진심으로 도망가려고 하면 우린 잡을 수도 없고.
뉴저지: 대신 하나만. 네가 “지휘관의 편”이라고 했던 건 지금 이 곳에서만이야?
헬레나?: …아니야. 나는 지휘관의 편…… 응. 언제까지나.
뉴저지: 그럼 우리하고 같이 가면 되잖아. 무슨 일이 생기면 지휘관이 어떻게든 해준다구!
헬레나?: ……그렇게는…못해.
뉴저지: 강제하진 않을게. 네 생각이 그렇다면.
뉴저지: 그러면 아까 말한 「그녀」를 쓰러트리면 이 경면해역을 제거할 수 있다는 건 사실이야?
헬레나?: 응. 보증할게.
뉴저지: 그럼 지원 부탁해! 얼마나 강한 놈인지 확인해 보겠어!
헬레나?: ……응!
~29. 폭주
소류·META: ………….
뉴저지: 중앵의… 소류? 아니, 분위기가 달라…. 저게 「META」야?
타이콘데로가: 꺼림칙한 분위기네…. 멀리서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져.
헬레나?: 소류 씨가 이 경면해역의 제어 장치를 갖고 있어.
뉴저지: (「헬레나」 말대로 이런 상태라면 대화는 힘들어 보이네….)
뉴저지: (「잔불」은 들은 바로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우리하고도 평범하게 말이 통한다던데.)
헬레나?: ……소류 씨……….
뉴저지: 괜찮아. 나도 있고 지휘관도 있으니까. 한번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보자――
헬레나?: ………아마도… 이미…….
뉴저지: ……왜 그래?
「헬레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헬레나?: 저 「배」는 지휘관이 아는 소류 씨가 아냐.
헬레나?: 「META화」가 한번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어. 저렇게 됐으면 「잔불」도 어쩌지 못해…….
헬레나?: 그러니 걱정 말고… 싸워.
마치 길을 잘못 든 자신의 동료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헬레나」.
헬레나?: (작은 목소리) 안쥬 씨, 오스타 박사님….
이 이름, 북방연합에서도 들은 적이…….
헬레나?: 「창조주」와 「심판자」야. 지휘관도 알아?
헬레나?: ……엔터프라이즈가 지휘관을 엄청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겠네.
……?
헬레나?: 미안. 이 이상은 아니야. 잊어줘.
→ 싸움에 집중한다
→ …………
소류(META): ――――!!
헬레나?: ……온다! 다들 조심해!
아처피시: 세이렌의 상위 개체 수준… 아니, 더 강해!
아처피시: 알바코어였으면 일단 떨어져서 두뇌전을 하려고 했겠지만……
헬레나?: 아처피시,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어!
아처피시: 나는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니까!
헬레나?: 어뢰 공격으로 움직임을 멈췄어…!
뉴저지: 파인 플레이, 아처피시! 다음은 바로 내 차례다!
뉴저지: 최대최강 블랙 드래곤의 힘을 깨닫게 해주마! 전 포문, 파이어!!
~30. 미래의 지원
――!!
소류(META): !!
뉴저지: 직격인데 멀쩡하다고!?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헬레나?: 이 정도 화력으로도 장갑을 관통할 수 없다니…! 어떻게 하지…….
뉴저지: 맞다! 이 경면해역은 세이렌의 강함 레벨을 설정할 수 있잖아! 소류한테도 한번 시험해봐!
헬레나?: 해킹…? 으응, 지금은 해볼 수밖에 없겠네….
헬레나?: (제발… 통하기를……!)
헬레나?: 미러 해킹―― 됐다! 성공했어!
헬레나?: 잠시 동안만 이 경면해역의 힘을 빌리겠어!
헬레나?: 지휘관, 총공격 지시를 내려줘!
헬레나?: 우리를――승리로 이끌어줘!!
――전 함, 전 기, 화력 전개!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우리의 마음을 부딪치자!
~31. 후퇴
함선들과 또 하나의 「헬레나」의 혼신의 공격으로 소류 모습의 META 함선은 조금씩 대미지가 누적되어 가고 있었다.
아직 쓰러트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 회피 행동도, 함재기 조종도 전투 초입 때와 비교하면 그 날카로움이 꽤 무뎌졌다.
이대로만 가면 필시 승기는 이쪽으로 기울 거야…….
뉴저지: 이걸로 마지막이다!
뉴저지: 울부짖어라! 블랙 드래곤 버스터!
뉴저지: 우와, 적당히 필살기 같은 기술명을 외쳤더니 정말로 파괴력이 늘었나봐!
뉴저지: 진짜 한 발로 산산조각 낸 건가…!?
헬레나?: 아니야. 저건 쓰러트린 게 아니라…….
헬레나?: 응. 도망쳤어.
샌프란시스코: 그럼 경면해역의 제어 장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이대로면 계속 여기 갇힌 채잖아!
뉴저지: 엄청 열심히 외쳤는데 해치운 것도 아니고 부끄러워 죽겠네…!
타이콘데로가: 다들 진정해. …그 정도 상처라면 이동했다고 해도… 멀리 가진 못 했을 거야 아마….
헬레나: 어쩌지….
타이콘데로가: 잠깐만. 유니온 식별 신호의 함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헬레나?: 뉴저지, 보이시, 모리슨! 요격하지 말아줘!
헬레나?: 저건 분명… 내 동료의 함재기야!
뉴저지: 오케이!
――!!
해무를 갈아버릴 기세로 나타난 다수의 함재기들이 조금 전까지 「소류」가 있던 위치에 폭탄을 투하했다.
폭발. 그리고――
몇 분이나 지났을까. 안개에 휩싸였던 전장이 평화로운 바다로 돌아갔다.
헬레나?: 설마, 전송장치가 하나 더 있었다니…….
뉴저지: 어떻게 할래? 한 발 더 쏴서 쫓아가봐?
헬레나?: …괜찮아. 그 전송장치도 경면해역하고 같이 사라져 버렸으니까. 그리고……
뉴저지: 뭐야, 내 포격으론 구멍 내긴커녕 장치 자체가 박살나 버릴까봐 그래?
타이콘데로가: 어지간히도 트라우마였구나…….
헬레나?: (소류 씨가 어떻게 경면해멱의 제어권을 손에 넣었는지 알아봐야겠어.)
헬레나?: (…그리고, 지휘관을 왜 여기 말려들게 한 건지도….)
헬레나?: ……나는 이만 가볼게.
→ 「헬레나」에 대해 묻는다
→ 「잔불」에 대해 묻는다
헬레나?: …………아직 당신이 알 때가 아니야.
헬레나?: 나도, 당신에 대해 모르는 게 많으니까.
말하고 싶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까 그 함재기를 보면 그녀의 동료도 어디선가 이쪽 상황을 살피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헬레나?: ……지휘관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해지렴. 「나」.
헬레나: ……ㄴ, 나?
헬레나?: ………이제 갈게.
뉴저지: 또 봐.
헬레나?: 그래. 언젠가…….
그 한 마디를 남기고 또 하나의 「헬레나」는 동료의 함재기와 함께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뉴저지: 정말 안 쫓을 거야? 「잔불」도 그렇고 쟤도 그렇고 저렇게 수상한 놈들을 그냥 놔줘?
의문의 존재 「잔불」과 「META」…… 물론 조사해보고 싶지만, 그녀들과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는 아직 더 고민해봐야 한다.
뉴저지: “동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역시 지휘관이네. 하하하♪
뉴저지: 그럼 그렇게 사람 좋은 지휘관님께서 이번 작전 보고서도 좀 부탁해~ 너무 빡세게 일하진 말고♪
~32. 서류 조사
며칠 뒤. 유니온 어느 곳.
새러토가: 「META」와 잔불의 관계성에 대해서… 음, 지금 알아볼 수 있는 건 이 정도네….
새러토가: 항해 기록은 뭐, 얘기는 대충 들었는데 눈에 띄는 정보는 없었고.
AF 작전과 「재현」의 관계성에 대해서… 경면해역에서의 「재현」은 이미 알고 있었고.
새러토가: 「소류」처럼 생긴 함선과의 교전 보고서…. 이건 좋네! 다른 애들 한테도 보여주는 게 좋겠어.
뉴저지: 그냥 나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새러토가: 나중에 들을게. 지금은 보고서를 정리하고 싶어서.
새러토가: 그 의문의 「META」?들 사이에서도 여러 내부 사정이 있는 것 같고.
새러토가: 지휘관을 노리는 애도 있지만 별로 관심 없는 애도 있는 걸 보니 말야.
새러토가: (…그나저나 지휘관 노리는 사람들 너무 많지 않아!?)
새러토가: (북방연합 체류 중에도 무슨 보물찾기? 같은 위험한 걸 한 거 같고. 다들 걱정하고 있었는데….)
새러토가: (그치만 유니온이라고 나을 건 없지…. 몇 번이고 최전선으로 가달라고 하고, 이번에는 경면해역으로 납치당하기까지 했고.)
새러토가: ……역시 지휘관을, 더 소중히 지켜줘야겠어.
새러토가: 그깟 멘탈 큐브 적성이 뭐든지 간에, 그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켜내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새러토가: (지휘관이 없으면 아주르 레인은… 아니, 레드 액시즈까지 포함한 「아주르 레인」은 어떻게 돼버리는 걸까.)
새러토가: ………….
새러토가: 새러토가, 더 열심히 할 거야!
뉴저지: 나도 지휘관을 위해 노력할 거야!
새러토가: 거기선 안 받아쳐도 되거든!
새러토가: 어디, 다음에 지휘관이 지시한 조사 내용은…… 「새벽 작전」?
~33. 설정 향상
??·??
헬레나(META): 역시 세이렌에게 이용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헬레나(META): ……미안해. 나 전송장치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있었어.
???: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으니까.
헬레나(META): 지휘관은 벌써 「잔불」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구나.
???: ……헬레나는 「잔불」을 싫어해서 넘어오려는 거니?
헬레나(META): 「잔불」은…… 그 얘기는 그만 하자.
???: …………무리할 필요는 없어.
헬레나(META): ……응.
???: 우리는 서로 과거는 캐묻지 않기로 했으니까.
헬레나(META): 과거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헬레나(META): 과거를 끝없이 참회하는 잔불.
헬레나(META): 과거의 사명에 매달리는 세이렌.
???: ……과거에 얽매여온 우리들.
???: 모두 똑같아. 나선에 사로잡혀, 바다라는 거울에 비친 자기자신만을 보고 있어.
헬레나(META): ……………지휘관은, 달라.
???: …………그래. 지휘관은 다르지.
헬레나(META): 그런데 몸은 괜찮아? 아직 과거의 일이 보이거나 그래?
???: 아직은 괜찮아. 그보다 소류 말인데.
???: 이대로라면, 그녀는 언젠가――
헬레나(META): 나한테 맡겨.
???: 헬레나. 무리하지 마. 너까지 그렇게 되면….
헬레나(META): 나는 몰라. 과거는.
헬레나(META): 코드…, 엔터프라이즈는 아직 못 찾아냈어?
???: 응. 아직 아무것도….
???: 하지만 그녀가 해온 일 덕분에 우리는 당분간은 아비터의 눈을 피할 수 있을 거야.
헬레나(META): ……아직도 “헤매고” 있구나. 우리는.
'스토리 및 관련 글 > 대형·전초전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에 울려 퍼지는 아이돌의 노래 ~일상 편 (0) | 2023.03.18 |
---|---|
바다에 울려 퍼지는 아이돌의 노래 ~스테이지 편 (0) | 2023.03.18 |
재현 기록 (0) | 2023.03.18 |
찬양하는 부흥의 라비린스 (0) | 2023.03.16 |
새벽 비치는 얼음꽃 폭풍 (0) | 2023.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