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푸른 바다(엔터프라이즈)
어느 날 바다.
엔터프라이즈: 왔구나 지휘관. 기다렸어.
엔터프라이즈: 이렇게 단 둘이 순찰을 나가게 되다니 의외인걸. 평소엔 항상 호위함들과 함께 나가는데,
엔터프라이즈: 모항 근해에서의 간단한 당직임무라면 나 혼자서도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어
엔터프라이즈: …라고 말은 했지만, 지휘관이 와주지 않았더라면 역시 조금 불안했을 거야.
→ 불안해…?
엔터프라이즈: 그래. 등 뒤를 맡길 동료가 없다면, 경중이야 어떻든 마음 속 어딘가에서 불안을 느낄 때가 있어.
엔터프라이즈: 분명 유니온은 개인의 힘을 중요시 하는 진영이고 영화 등지에서도 자립을 좋게 보는 문화가 부각되지만…
엔터프라이즈: 팀워크를 소홀히 하거나 단합의 중요성을 부인하면서까지 개인의 힘을 강조하지는 않아.
엔터프라이즈: 지휘관이 있어 주는 것 만큼 마음 든든한 일은 또 없지.
엔터프라이즈가 그리 말은 했지만, 엄밀히 말해 그녀들과 달리 나는 전력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원이라면 몰라도 등 뒤를 맡긴다거나 그런 건 솔직히 자신 없다…….
엔터프라이즈: 전력으로서 든든하다는 뜻이 아냐. 마음의 버팀목이라는 거야.
엔터프라이즈: 우리는 싸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고, 적을 쓰러트릴 뿐이지만……
엔터프라이즈: 말을 하고, 사고를 하고, 이렇게 염원하던 사람의 모습으로 이곳에 서있는 이상, 우리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엔터프라이즈: 그런 의미로 보면 지휘관은 내게…… 아니, 역시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
엔터프라이즈는 돌연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상 나로서도 추측할 도리가 없다….
엔터프라이즈: ……하지만, 이렇게 보고 있으면 바다는 언제나 변함이 없구나.
엔터프라이즈: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파랑…….
엔터프라이즈: 동황의 사자성어 「수천일벽」처럼 하늘도 같은 빛깔일는지…….
엔터프라이즈: 아아 미안해. 감상적인 소리를 하려던 건 아니었어. 다만…….
엔터프라이즈는 부끄러웠던지 군모를 손으로 고쳐 썼다.
엔터프라이즈: 베스탈도 자주 말하지만, 나는 종종 책임감에 사로잡힌 듯한 발언을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서….
엔터프라이즈: 호넷의 표현을 빌리자면 「무겁다」라고 그러던데. 뭐,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엔터프라이즈: 후후. 이런 말을 하면 언제나 “엔터프라이즈 답지 못해”라는 말이 되돌아와서 좀처럼 얘기할 상대를 찾지 못하고 있었어.
엔터프라이즈: 그러니까, 지휘관 앞에서는 모두를 이끄는 입장에 있는 나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 무심코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져.
엔터프라이즈는 군모로 얼굴을 반쯤 가렸다.
엔터프라이즈: 아아 또 얘기가 조금 무거워졌군………. 어, 어흠!
엔터프라이즈: 그나저나 지휘관. 하늘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 그게 가능해…?
엔터프라이즈: 지휘관만 좋다면 전용 장비와 복장을 준비하지.
엔터프라이즈: 이래봬도 항모다. 유니온의 기술력이라면, 양산형 함재기 조종 정도는 문제없어.
평소 같은 모두의 영웅, 「엔터프라이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모처럼이니 엔터프라이즈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엔터프라이즈 덕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하늘 산책」은 어땠어?
→ 바다가 예뻤어.
엔터프라이즈: 예뻤다…라…….
→ 평범했어.
엔터프라이즈: 하하. 손님이 쾌적하게 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군.
→ 역시 익숙하지 않구만.
엔터프라이즈: 그런가…. 에식스에게 지휘관을 단련시키라고 부탁해 놓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엔터프라이즈: 출격할 일이 많기 때문에 자주는 못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다음에 또 기회가 될 때 풍경을 보고 싶다면 언제라도 좋으니 내게 말해줘.
엔터프라이즈: 아,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니고…,
엔터프라이즈는 한번 심호흡을 하고 부끄럽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엔터프라이즈: 후우……. 역시 요크타운 언니 말대로 난 감정을 잘 감추지 못하네.
엔터프라이즈: 솔직히 말하자면, 지휘관과 함께 있는 게 좋아.
엔터프라이즈: 이렇게 단 둘이 출항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려.
엔터프라이즈는 홍조를 띈 채로 환하게 웃었다.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또 둘이서 함께 바다를 보러 오지 않겠어?
엔터프라이즈: 너와 함께 바라본 푸른 바다.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일 거야…….
~02. 완벽한 시종(벨파스트)
???: ……님, 주인님.
→ 일어난다.
벨파스트: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주인님.
→ 다시 잔다.
벨파스트: 주인님. 슬슬 티타임입니다.
눈을 뜨니 메이드장의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벨파스트: 후훗. 실은 더 빨리 깨워드리고 싶었지만 주무시는 주인님의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벨파스트: 벨파스트의 무릎 베게는 어떠셨는지요?
→ 만족.
→ 대만족.
벨파스트: 감사합니다. 주인님께서 잠꼬대로 “벨파스트”라고 부르셔서 혹 악몽을 꾸고 계신 건 아닌지 걱정했었습니다.
……!?
벨파스트: 방금은 농담이었습니다. 사실은 잠꼬대 한 마디 없이 푹 주무시고 계셨답니다. 후후훗.
벨파스트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아무래도 이 대화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벨파스트: 주인님.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고 계십니까?
어? 오늘 무슨 날이었나……?
→ 벨파스트의 진수일.
→ 폐하의 뭐시기 기념일.
→ 메이드대의 기념일.
벨파스트: 아… 그리 긴장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별로 특별한 기념일은 아닙니다.
벨파스트는 부드럽게 웃었다.
벨파스트: 옛날의 저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무 일 없이 평화롭고 맑은 평번한 하루입니다.
벨파스트는 눈을 감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벨파스트: 폐하께서는 여느 때보다 넘치는 기운으로 정무에 매진하고 계십니다. 그 어리광이 가끔씩 주인님께 폐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벨파스트: 저희 메이드대도 새로운 멤버를 맞이하면서, 이 모항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벨파스트: 에든버러 언니는 요즘 아이리스 분과 함께 댄스 공부에 푹 빠져 있습니다.
벨파스트: 서포크와 켄트도, 숙소 앞에 있는 오로라 님의 장미정원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벨파스트: 벨쨩의 케어는 메이드대 전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셰피가 오프냐 건으로 인해 특히 좋아져서 기쁘기 그지없을 따름입니다.
벨파스트: 퀴라소와 컬루 말씀이시라면, 오는 로열 주최 파티를 대비하여 예절 강좌를 열고 있는 듯 합니다.
벨파스트: 뉴캐슬 씨는…. 저도 그녀의 소재를 파악하긴 어려워서…. 옥상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걸까요.
벨파스트: ……저, 말씀이십니까?
벨파스트는 고개를 갸웃하곤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난 듯, 평소의 얼굴로 돌아왔다.
벨파스트: 주인님. 슬슬 애프터눈 티를 내올 시간입니다만, 잠시 실례해도 괜찮겠습니까?
벨파스트는 양손으로 나를 일으키곤 옷매무새를 정돈한 후 점심 준비를 시작했다.
벨파스트: 저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메이드로서 주인님을 섬길 뿐입니다.
우아한 동작으로 벨파스트가 테이블과 의자, 곁달린 파라솔, 그리고 과자를 담은 식기를 눈앞에 내놓았다.
벨파스트: 주인님. 부디 맛있게 드십시오.
맛있는 게이크에 좋은 향이 나는 홍차. 그리고 곁에 있는 그녀.
아련하게 다가오는 가을 내음을 느끼는 늦여름의 오후. 바람에 나부끼는 은빛 머리칼은 넋을 놓을 것만 같이 아름다웠다.
벨파스트: 주인님. 외람되오나……
벨파스트: 저는, 이렇게 이 모항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벨파스트: 건물과 오가는 배, 그리고 믿음직한 동료들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벨파스트: 마치 템스 강에 있을 때처럼 평화롭고 고즈넉한 나날의 풍경입니다.
그녀의 시선을 쫓아가니, 푸른 바다와 하얀 수평선 너머로 동료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벨파스트: 가끔은 이 풍경이 정말인지 아닌지조차 의심할 때도 있습니다만…
벨파스트: 그리 생각할 때마다, 이 풍경을 가져다주신 주인님…… 당신을 떠올립니다.
벨파스트는 우아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이쪽을 돌아보곤, 가벼운 인사를 하고 손에 든 찻주전자를 높이 들었다.
완벽한 메이드의 모습으로, 내 찻잔에 홍차를 부어주었다.
벨파스트: 아름다운 날을 저희에게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벨파스트: 당신과 함께 하는 행복한 꿈을, 앞으로도 게속 바라볼 수 있기를…….
~03. 아야나미, 집 데이트에요(아야나미)
아야나미: 지휘관님. 편하게 계시는 거예요.
아야나미: ………….
아야나미: 아야나미, 뭘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이틀 전.
아야나미: 지휘관님. 다음번 쉬시는 날에 아야나미하고 데이트, 했으면 좋겠는 거예요.
아야나미: …! 그럼, 아야나미의 방에 집합, 이에요.
아야나미: 아야나미, 「지휘관님을 꼬시는 법」까진 어드바이스를 들었는데, 데이트 스폿 찾는 법, 데이트에서는 뭘 하면 좋을지, 는 잘 모르겠는 거예요…….
내 쪽에서 제안할 수도 있긴 하지만, 역시 너무 갑작스럽겠지…….
애초에 왜 집에서 보자고 한 거야?
아야나미: 이럴 때는 폰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람한테 어드바이스, 에요.
아야나미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만지기 시작했다.
→ 엿본다.
[착신 - L.I 씨]: 이, 일단 거리감을 줄이고 게임을 해~!
→ 엿보지 않는다.
아야나미: ……지휘관님. 게임, 같이 하실래요?
일단 아야나미와 게임 하기로 했다.
아야나미: 지휘관님. 아이템 드리는 거예요. 앞쪽은 탱커나미한테 맡기고 지휘관님은 서포트에 전념하는 거예요. 바흐 피리 분진, 잘 부탁하는 거예요.
아야나미: ……지휘관님, 후부키만큼이나 못하는 거예요. 아야나미, 조금 실망… 이에요.
(후부키가 만든 캐릭인데 내가 단시간에 잘 다루긴 힘들잖아…)
시간이 그럭저럭 흘렀다.
아야나미: …! 메일 착신, 이에요. 지휘관님. 일시정지 버튼 부탁하는 거예요.
→ 엿본다.
[착신 - ♪자벨린♪]: 아야나미 뭐하고 있어~? 여기선 전에 특훈했던 대로 지휘관님께 요리를 해드릴 좋은 기회야!
→ 엿보지 않는다.
아야나미: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지휘관님. 슬슬 밥 먹을 시간이니까 잠깐 기다리는 거예요.
아야나미: 아야나미가 만든 도시락이에요. 드시는 거예요.
아야나미가 꺼낸 건…… 5단으로 된 도시락이었다.
아야나미: 며칠 전에 히에이 씨한테 여러 가지 배워서 쇼호하고 요리 특훈 한 거예요. 맛도 볼륨도 배리에이션도 보증할 수 있는 거예요.
아야나미: 연회 메뉴로 내놓아도 손색없음, 이란 평가에요. (반짝!)
표정은 그대로지만, 아야나미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엄청 자신 있나 보네.
아야나미: 자 지휘관님. 전부 드시는 거예요.
이, 이럼 거절할 수 없잖아…!
다 먹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다.
맛있었다아아아아아아아아!
그치막 역시 양이 너무 많다아아아아아!!
아야나미: 지휘관님. 감사하는 거예요. 아야나미, 지휘관님 입에 안 맞으면 어쩌지 걱정하고 있었던 거예요.
아야나미: 지휘관님…? 졸려 보이시는데… 괜찮은 거예요?
그렇게 많았던 걸 다 먹어치운 탓인지 식후의 맹렬한 잠기운에 휩쓸리고 말았다. 크으윽.
아야나미: …아, 메일이…….
→ 졸음을 떨쳐내고 엿본다
[착신 – 쇼호]: 왜 다 먹게한기가? 애초에 넘 많이 만들었다! 보는 동안 조마조마 했다 마!
[착신 – 쇼호]: 지휘관이 자면 다 끝나뿐데이! 모처럼 데이튼데 그냥 날리면 쓰것나!
[착신 - ( ・×・)]: 그치만 래피는 알아. 졸리면 뭘 해도 소용없어….
[착신 – L.I 씨]: 이렇게 되면 최종수단이야~! 유령 씨 파이널 솔루션, 발동 승인이야~!
[착신 – Z23]: 엣, 뭐어어어어! 그, 그거 하는 거야!?
→ 엿보지 않는다.
아야나미: ……! 이 수밖엔 없는 거, 예요…!
아야나미가 일어나 벽장에서 이불을 꺼냈다. 그리고………….
두 번째 이불도 꺼낸 후 내가 벙쪄 있는 동안 태연하게 바닥에 나란히 깔았다.
아야나미: (작은 목소리)……지휘관님…….
아야나미: 같이 낮잠 자도 괜찮…… 나요?
덮쳐오는 잠기운에 비몽사몽하다지만 이런 억지 전개엔 태클을 걸고 싶은데…….
아야나미: ……혼자는…… 싫어………….
………….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꿈 속에서 함께 오후를 보냈다.
이렇게 아야나미와의 데이트(?)가 무사히 끝났다.
~04. 여름축제의 맛있는 추억(유다치)
유다치: 지휘관, 나 저기 꼬치 먹을래!
유다치: 아 그리고 타코야키도!
유다치: 오오오! 야키소바도 맛있어 보여!!
유다치: 지휘관! 저쪽도!
…유다치를 데리고 중앵에서 주최하는 여름축제에 참가했다. 아무래도 유다치는 각종 먹거리에 푹 빠진 모양이다.
유다치: 헤헤, 지휘관하고 같이 축제 구경하니까 재밌어~
유다치: 예전에도 중앵에서도 이런 축제 많이 했었거든. 그때는 시라츠유하고 시구레하고 자주 갔었는데.
유다치: 지휘관하고 오는 건 또 느낌이 많이 다르네~
유다치: 응? 뭐가 다르냐고…? 음… 모르겠어!
유다치: 우리 금붕어 잡으러 가자! 누가 더 많이 잡는지 내기하는 거야! 헤헤, 내가 이기면 꼬치 10개 더 추가!
유다치의 들뜬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들뜨는 것만 같다.
→ 좋아, 승부다!
유다치: 헤헤, 안 질 거라고!
…결국 유다치에게 꼬치 10개를 뜯겼다.
유다치: 냠! 헤헤 맛있어~ 난 먹는 게 걸리면 쉽게 지지 않는다구~
유다치: 지휘관도 한 줄 먹을래? 자, 앙~
유다치: 응? 저기 있는 거 로열의 주노 아냐?
유다치: 어어… 그리고 유니온하고 철혈하고….
유다치: 다른 진영 사람들이 중앵 축제에 이렇게 잔뜩 오다니 뭔가 신기해.
→ 싫어?
유다치: 엉? 난 좋은데? 헤헤, 그래야 재밌잖아! 난 떠들썩한 게 좋아~
유다치: 그리고 다 같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게 좋잖아~
유다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다치: 아… 어린애 취급 하지 말라고 했잖아…… 헤, 헤헤헤….
유다치: 기분 좋아~ 더 만져줘….
유다치: 아 잠깐만. 지휘관, 얼굴에……
유다치는 말하면서 돌연 내 뺨을 핥았다.
!?
유다치: 지휘관 얼굴에 소스가 묻었어. 내가 핥아줄게!
방금 자기가 엄청 대담한 일을 했다는 걸 깨닫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점이 유다치 답다.
유다치: 아 지휘관! 곧 불꽃놀이 시작할 거 같아!! 얼른 가보자!!
유다치와 함께 탁 트인 곳으로 왔다. 불꽃놀이는 이미 시작된 뒤였다.
(피유우웅~~~ 펑~~~)
유다치: 와, 지휘관 봐봐! 엄청 커!
유다치: 지휘관, 저 불꽃 좀 봐봐. 아 맛있겠다~
유다치 눈에는 불꽃도 먹을 수 있는 걸로 보이나 보다.
유다치: 그리고 저거도… 후아암….
유다치가 갑자기 크게 하품을 했다. 드디어 기운이 다 떨어져서 잠이 오는 걸까.
유다치: 나 안 졸려. 계속 놀 거야…….
입으론 그렇게 말하지만 유다치는 이미 눈을 비비고 있었다.
→ 근처의 벤치로 가서 쉰다.
유다치: 쿨… 쿠울…… Zzz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다치는 내 허벅지에 몸을 기대고 코를 골기 시작했다.
유다치: 응… 나 안 졸려. 더 놀 거야… Zzz….
잠꼬대도 한다.
유다치: 으헤헤… 지휘관. 같이… 불꽃…… 먹자…….
……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걸까.
(피유우웅~~~ 펑~~~)
각양각색의 불꽃이 곤히 잠든 유다치의 옆얼굴을 비추었다.
유다치: 지휘관… 다음에도, 같이 축제…, 보러 오자…….
유다치는 잠꼬대를 하면서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다음엔 같이 더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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