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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철의 악장, 맹세의 바다

킹루클린 2023. 3. 15. 10:32

 

 ~01. 서장 「일출 ~Einleitung, oder Sonnenaufgang~」

비스마르크: 철혈함대 소속 모든 함선에게 고한다!

 

비스마르크: 이날을 위해, 우리는 모든 힘을 모아왔다.

 

비스마르크: 이날을 위해, 우리는 몇 번이고 호기(好期)를 흘려보내고, 와신상담해왔다.

 

비스마르크: 시련의 나날은 끝났다. 이제는 세계에 우리의 의지를 떨칠 때다!

 

비스마르크: 불굴의 용사에게 패배란 존재하지 않으며,

 

비스마르크: 진리는 우리 주포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

 

비스마르크: 지금 이 순간부터 권모술수나 협상 등 잔재주는 필요 없다.

 

비스마르크: 우리의 안식의 바다는, 이 철혈의 힘과 붉은 피로써 빼앗아야 한다!

 

비스마르크: 전우들이여! 분전하라! 그리고 같이 진군하자!

 

비스마르크: 이것이 바로 우리 철혏함대, 그리고 레드 액시즈가 살아남는 길이다!

 

비스마르크: 우리에게 위대한 승리를! 철혈에게 위대한 영광을!

 

철혈: 우리에게 위대한 승리를!

 

철혈: 철혈에게 위대한 영광을!

 

 

 

 

 

 ~02. 제1악장 「막후의 이야기」

작전해역 【■■■■■】 ⦁ 미명

 

프린츠 오이겐: 그래서 후드는 전투불능, 웨일스는 남동쪽으로 떨어져있어. 이제야 좀 조용해졌네.

 

프린츠 오이겐: 비스마르크. 속력 좀 늦춰도 될까? 이렇게 거센 파도에 맞서서 전속력을 유지하자니 좀 힘든데.

 

프린츠 오이겐: 로열 네이비는 지금 혼란에 빠져있을 테니까 추격이 붙는다 해도 나중 일일 테고.

 

비스마르크: 적을 얕보지 마. 로열 네이비가 이렇게 쉽게 꼬리를 말 리가 없어.

 

프린츠 오이겐: ………….

 

프린츠 오이겐: 네 상처는 괜찮아? 「그 힘」을 썼다고는 하지만….

 

비스마르크: 괜찮아. 닥쳐오는 적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프린츠 오이겐: 흐응. 또 강한 척 하네.

 

비스마르크: 오이겐. 대열을 유지해.

 

프린츠 오이겐: 싫~어. 난 이미 기진맥진. 너도 컨디션 좀 가다듬는 게 좋을걸.

 

비스마르크: 오이겐……!

 

프린츠 오이겐: 리더의 무모한 강행을 막는 것도 부하의 책무 아닐까?

 

비스마르크: ……이런 점은 도통 이길 수 없다니까. 오이겐.

 

프린츠 오이겐: 그거 고마워.

 

 

 

 

 

프린츠 오이겐: 어머. 생쥐가 쫓아온 모양이네.

 

노포크: 드, 들킨 건가요!?

 

서포크: 으아아아, 얼른 무전을!

 

프린츠 오이겐: 비스마르크. 쟤들하고 좀 놀아도 돼?

 

비스마르크: 교전을 허가하지. 쫓아버려.

 

비스마르크: ……너무 깊숙이 쫓진 마. 우리 위치가 들킨다.

 

비스마르크: 전력 분산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지.

 

프린츠 오이겐: 후후후. 알겠어~.

 

 

 

 

 

프린츠 오이겐: 내쫓고 왔어. 레이더 반응도 없어진 걸 보면 꽤 멀리 도망간 모양이야.

 

프린츠 오이겐: 그래서, 다음은 뭐야? 이제 슬슬 로열의 주력함대가 오시는 거 아냐?

 

비스마르크: 오이겐.

 

프린츠 오이겐: 응?

 

비스마르크: 우리 쪽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이대로 작전을 속행할 수는 없어. 철혈로 귀환하자.

 

프린츠 오이겐: 하지만… 비스마르크. 그래도 괜찮아? 이대로 직행한다고 쳐도 꽤 걸릴 텐데.

 

비스마르크: 넌 그대로 귀환해. 난 다른 루트로 간다.

 

프린츠 오이겐: 혼자서 갈 셈이야? 그다지 명안은 아닌 것 같은데.

 

비스마르크: 맹우의 세력 하에 있는 해역이 있다. 그곳에만 도달하면 아무리 로열이라고 해도 쉽게 손을 댈 수는 없을 거야.

 

프린츠 오이겐: 비시아인가……. 뭐야, 역시 제대로 생각해두고 있었잖아.

 

비스마르크: ……명령 엄수야. 더 이상 네 응석을 받아줄 수는 없어.

 

프린츠 오이겐: …….

 

프린츠 오이겐: 알겠어. 지금은 비상시니까. 그치?

 

비스마르크: 시간이 없으니 얼른 출발해.

 

비스마르크: 그리고 전속력으로 가. 안전한 해역에 도착할 때까지는 발을 멈추지 마.

 

비스마르크: 하나만 더. 이건 철혈함대의 리더로서 명령하는 거야.

 

프린츠 오이겐: 알겠어. 행운을 빌게.

 

비스마르크: 무운을 빌지.

 

 

비스마르크: ……우리에게 위대한 승리를.

 

프린츠 오이겐: ……철혈에게 빛나는 미래를.

 

 

 

 

 

 ~03. 제2악장 「힘을 갈망하다」

비스마르크: ……너희 「세이렌」을 신용할 이유는 없어.

 

옵저버: 후후후♪ 뭐, 일단은 얌전히 내 이야기를 들어. 철혈함대의 지도자님?

 

비스마르크: 큭……!

 

옵저버: 이대로 가면 철혈은 이 세계에서도 사라진다구?

 

옵저버: 너희들의 「적」은…. 그래. 너희가 지키는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부를 탐내고, 너희의 생명선인 그 푸른 항로를 빼앗지.

 

옵저버: 굴욕적인 패배가 바로 이런 걸까?

 

옵저버: 네 동료들 모두가 빠짐없이 이 패배를 맛보게 되는 거야. 특히 네 소중한 동생… 티르피츠……. 후후후.

 

옵저버: 설마 너도 잘 알고 있는 「제11단락」을 한번 더 맛보고 싶은 거야?

 

비스마르크: 웃기지 마!

 

비스마르크: 우리 철혈이 그런 사소한 패배 한두 번 정도로 사라질 것 같으냐!

 

비스마르크: 전우와 함께 승리를 거머쥐고, 인류의 적인 너희를 격퇴할 때까진 끝나지 않아!

 

옵저버: 후후후…. 그러고 보니 인간들이 남긴 말에 이런 게 있었지…….

 

옵저버: “인간은 나무와 같다. 나무는 밝은 곳으로 높게 올라갈수록 깊은 땅속을 향해 그 뿌리를 뻗어간다. 땅속으로, 밑으로, 깊은 곳으로, ……악 속으로.”

 

 

옵저버: 너는 빛을 동경하는 게 아니었어?

 

비스마르크: 세이렌과 나눌 말은 없어……! Feuer!

 

 

옵저버: 이 정도 힘으론 네 소원은 평생 못 이룰걸?

 

옵저버: 잘 생각해봐. 우리가 너희에게 바라는 것은 대체 무얼까?

 

옵저버: 그 빈약한 기술력? 없는 것과 다름없는 재산? 아니면 이미 수중에 넣은 이 「바다」?

 

옵저버: 너희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아.

 

비스마르크: ………….

 

옵저버: 로열 네이비 함대의 힘만 해도 너희의 몇 배는 돼.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철혈의 항로를 봉쇄할 수 있어.

 

옵저버: 생존을 위협하는 적은 세이렌이 아니라 로열이라는 것. 너라면 이 판국을 이미 알고 있을 거 아냐?

 

옵저버: 이래봬도 자유니 정의니 말로만 떠드는 위선자들과는 달리, 우리는 너희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

 

옵저버: 그러니 이렇게 네게 미래를 열 「열쇠」를 준 거야. 그것이 가져오는 것은 파멸인가, 아니면 희망인가…….

 

옵저버: 금단의 힘을 받아들여 미래를 개척할 것인가. 아니면 이미 알려진 것에 집착해 비참한 종언에 다다를 것인가. 모든 건 네게 달려있어.

 

옵저버: ……또 보자. 후후후…….

 

 

 

비스마르크: ………나는 계속 떨고 있었다.

 

비스마르크: 너무나도 거대한 힘의 차이. 협의는커녕 대화를 나눌 수조차 없었다. 나는 「그 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비스마르크: 내 「이름」……. 그분이라면, 대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빅토리어스: 흐흥~. 목표 비스마르크 발견! 항공 공격, 해도 되지?

 

킹 조지 5세: 좋다. 허가하마. 항모의 힘, 떨쳐보이거라.

 

빅토리어스: 로저! 항공모함 빅토리어스, 공격대 발진! 여왕 폐하께 영광을!

 

 

 

 

 

비스마르크: 이건… 함재기?

 

비스마르크: 여기에 그라프 체펠린만 있었다면…. 약한 소리 하기엔 아직 이르지.

 

비스마르크: 이 정도 공격으로 철혈의 전함이 가라앉으리라 생각하지 마라!

 

비스마르크: 대공화력, 적 함재기 공격대에 집중!

 

비스마르크: ……Feuer!

 

 

 

 

 

빅토리어스: 비스마르크에 명중 확인! …쳇, 전혀 속력이 줄어들지 않았잖아!

 

빅토리어스: 공격대가 돌아오는 대로 2차 공격을 준비할게! 잘 보고 있어!

 

킹 조지 5세: 하하하! 잘했다, 빅토리어스!

 

킹 조지 5세: (……그나저나 저런 피해를 입고서도 연전 중에 속력을 유지할 수 있다니. 무서운 전투력이군.)

 

킹 조지 5세: (이대로 비시아 해역으로 도망치기라도 한다면 곤란하지.)

 

킹 조지 5세: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속력을 떨어뜨려야 해…!)

 

빅토리어스: 너네 H함대가 슬슬 도착할 거야! 앞으로 30분 뒤면 적과 맞부딪혀!

 

킹 조지 5세: 흠. 로열 네이비의 주력함이 총출동했다는 건가.

 

킹 조지 5세: 왕가의 영광을 걸고…… 비스마르크를 포착하여, 격파하라!

 

 

 

 

 

 ~04. 제3악장 「고뇌와 정열」

U-556: 비스마르크 님, 비스마르크 님! 기다려주세요!

 

비스마르크: 잠수함인가. 음. 안녕.

 

U-556: 저기! 그게! 어제 연설이 엄청 멋져서 이 U-556,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

 

비스마르크: ………….

 

U-556: 그, 그러니까요! 비스마르크 님!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비스마르크: 뭐지?

 

U-556: 네, 네! 그게, 실은 저 오늘 막 취역했거든요!

 

U-556: 제가 좋아하는 옛날이야기 말예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이 U-556, 거룩한 기사 Sir 퍼시발처럼 바다를 휘젓고 다니리!” ……어, 어때요?

 

비스마르크: 축하해. 그 힘으로 철혈을 위해 노력하렴.

 

U-556: 아뇨 그런 게 아니라! 그게…, 그게 말이죠. 엄~~~~청 분에 넘치는 일이라 면목 없다고나 할까, 실례라고나 할까, 부끄럽지만 말예요…….

 

U-556: 출진 전에 비스마르크 님께서 축복해주신다면 이 U-556, 더욱 분골쇄신해서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비스마르크: ………….

 

U-556: 마, 맞다! 제 특기 보여드릴게요!

 

U-556: 에에잇! 배면 잠항!

 

첨벙, 하고 U-556은 백덤블링을 하며 바다로 뛰어들었다.

 

비스마르크: ……후훗.

 

잘은 모르겠지만 정평이 있다는 그 특기를 보고 비스마르크도 미소를 지었다.

 

U-556: 비스마르크… 님?

 

비스마르크: 으응. 넌 어쩐지 다른 애들하곤 좀 다른 것 같구나.

 

U-556: 비스마르크 님은 엄청 위엄이 넘쳐서 다가가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U-556: 전혀 아니었어요…. 잠수함인 저하고도 이렇게 같이 말해주시고, 정말 친절한 분이세요!

 

비스마르크: (…나, 그렇게 여겨지고 있었나……. 조금 충격이네.)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비스마르크는 미소를 지은 채로 바닷속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는 U-556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비스마르크: 네 소원, 확실히 들었어. 그럼 이만.

 

U-556 혼자 바다에 남겨졌다.

 

 

 

다음날.

 

U-557: 556, 왜 그래? ……기운이 없어보이네.

 

U-556: 응………….

 

U-556: 출진 전에 축복해주신다고 비스마르크 님과 약속했는데, 아직 안 오셨네….

 

U-557: 비스마르크 님은 바쁘시니까…. 아마 잊어버리지 않으셨을까…?

 

U-556: 응…. 그렇겠지. 전과를 올려서 언젠가 비스마르크 님께 곡엽훈장을 받아서…….

 

U-556: 그래! 꿈의 곡엽기사장! 그거야말로 이 바다의 퍼시발 U-556에게 어울리는 훈장이지! 흐흥!

 

U-556: 좋아~! 잠수함 U-556, 출격합니다~! ……응?

 

눈앞에 만쥬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그리고…

 

비스마르크: 우리 철혈함대의 새로운 동료가, 지금 첫 출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비스마르크: 그 체구는 비록 작을지라도, 전력으로써 믿음직스럽기 그지없구나.

 

비스마르크: 자, 새 용사여! 이 비스마르크가 철혈함대를 대표하여 그대에게 출진의 축복을 내리노라!

 

비스마르크: 그 이름을 대양에 떨치고, 그 전과로 적을 공포에 떨게 하라! 잠수함 U-556에 무운 있으리!

 

비스마르크: ……군악대, 연주 시작!

 

만쥬들로 구성된 군악대는 전사의 출정을 축복하는 악장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레벨의 전함이, 작은 잠수함에게 축복을 내린 것이다.

 

U-556: 비스마르크 님…!

 

동경하는 비스마르크 앞에서 U-556은 결심했다.

 

U-556: 비스마르크 님. 며, 면목 없지만 부탁이 하나 더…….

 

비스마르크: 욕심쟁이구나. 뭐지?

 

U-556: 저기……. 「언니」라고 부르게 해주세요!

 

비스마르크: ……응?

 

예상 밖의 부탁에 비스마르크는 당황했다.

 

U-556: 네! 감사와 존경을 담아서… 그러니까 「비스마르크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비스마르크: 어…… 응. 좋아.

 

U-556: 비, 비스마르크 언니! 감사합니다!

 

비스마르크: ……윽///

 

(그러고 보니 티르피츠에게도 이렇게까지 정답게 불린 적은 없네…….)

 

U-556: 앗, 비스마르크 언니. 출격 전에 이걸 드리고 싶어요!

 

U-556이 종잇조각 한 장을 비스마르크에게 건넸다.

 

비스마르크: 이건……?

 

U-556: 어제 쓴 맹세의 증명서에요!

 

U-556: 그럼, 맹세합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비스마르크 언니를 지키겠습니다!

 

비스마르크는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U-556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U-556: 아! 죄송해요! 지금은 일단 출격해야하죠! ……비스마르크 언니, 다녀오겠습니다!

 

U-556: 다음에 마저 할게요! U-556, 발진!

 

U-556은 의장에 타고 U-557과 함께 모항에서 출발했다.

 

비스마르크: 동생, 이라…. 나쁘지 않네…….

 

비스마르크: …….

 

비스마르크: 티르피츠도 괜찮으려나…….

 

 

 바다의 신. 그리고 강, 호수 등등 모든 신께 맹세합니다.

 온갖 비행기와 어뢰로부터 비스마르크 언니를 지키겠습니다.

 혹시 비스마르크 언니가 다치기라도 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달려가서 잡아끌어서라도 모항으로 데려오겠습니다.

  -바다의 퍼시발, U-556이.

 

 

 

리나운: 로열 네이비 H함대 소속 순양전함 리나운. 귀함(貴艦)의 요격을 명받았습니다!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두세요!

 

비스마르크: 큭…! 새 병력인가…!

 

리나운: 왕가의 모든 주력함이 이곳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놓치지 않아요!

 

비스마르크: ……아무래도 하나 놓치고 있는 모양인데….

 

비스마르크: 포격전에서는 뒤쳐질지 몰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쪽이 유리해!

 

비스마르크: 미안하지만 뜻대로 하게 두진 않는다! 전속전진!

 

아크 로열: 예상대로 저항하기 시작했군!

 

아크 로열: 킹 조지 5세의 말대로 우선은 속력을 떨어뜨린다!

 

아크 로열: 소드피시 중대, 발진! 비스마르크를 사로잡아라!

 

 

 

 

 

비스마르크: 슬슬 끝을 내자!

 

아크 로열: 그렇겐 안 되지! 818중대, 공격!

 

비스마르크: 큭…. 사각에서……!?

 

비스마르크: 회피를……. 큭, 늦었나……!

 

 

비스마르크: 스크류 손상……. 아냐, 의장을 파고들었어?

 

비스마르크: 복엽기라고 방심했군……. 불찰이었어…….

 

아크 로열: 주변의 로열함대에 알린다. 적함 비스마르크는 항행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반복한다. 비스마르크는 항행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아크 로열: 지금부터 위치를 타전하겠다! 바로 증원을 요청한다!

 

리나운: 비스마르크. 아크 로열의 말대로 귀함의 항행능력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습니다.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두십시오!

 

비스마르크: ………….

 

비스마르크: …………아냐.

 

비스마르크: 나는, 이대로 끝나지 않아…!

 

비스마르크: 설령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도, 설령 항행능력을 잃어도….

 

비스마르크: 나에겐 지켜야할 동료들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

 

비스마르크: 나에겐 아직, 「그 힘」이 있어……!

 

비스마르크: 자, 총신이 타오를 때까지, 포탄이 떨어질 때까지…….

 

비스마르크: 싸우리라!

 

비스마르크: 철혈에게, 위대한 영광을!

 

 

 

 

 

 ~05. 제4악장 「흑철의 진혼가」

 「로열 네이비란 왕가의 영광, 그리고 힘의 표상」

 「평화를 바란다면, 싸움에 대비하라」

 「그 어느 때라도 우아하게, 화려하게, 로열 레이디처럼」

 「각원은 자신의 책무를 다하여 로열을 위해 힘쓰기 바란다」

 

 「……이 싸움은 올바른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세계의 평화와 균형을 위해서는 힘을 내보여야할 때도 있습니다」

 「함께 가죠. 리펄스, 리나운, 웨일스」

 「ventis secundis (With a favourable wind)」

 

 『폐하께, 영광을』

 

 

 

 

 

킹 조지 5세: 비스마르크. 이걸로 끝이다.

 

킹 조지 5세: 저항을 멈추어라. 폐하의 이름 하에, 그대를 로열로 연행하여 아주르 레인에 대한 배신 행위에 심판을 내리겠다.

 

비스마르크: 너희 아주르 레인에게 날 심판할 권리는 없어.

 

비스마르크: 그보다 킹 조지 5세. 사실은 너도 나와 전함 대 전함으로서 싸우고 싶었던 게 아니었나? 후드와는 상관없이 말이야.

 

비스마르크: ……우아든 영광이든, 하찮은 이상과 신조를 위해 자신의 소망을 억누르는 그 위선이야말로 내가 경멸하는 이유다.

 

킹 조지 5세: 하하하. 과연 철혈의 리더. 잘도 알아맞혔군.

 

킹 조지 5세: 허나 하나 정정하지. 우아와 영광은 우리 로열 네이비의 전통이자 자랑이지, 네 말처럼 자신을 억누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킹 조지 5세: 뭐, 이에 대한 것은 폐하를 뵈러 가는 동안 질릴 때까지 들려주도록 하지.

 

킹 조지 5세: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묻겠지만…….

 

비스마르크: Feuer!

 

 

킹 조지 5세: 지근탄인가!? 흥. 첫 발부터 이렇게 나오겠다…!

 

킹 조지 5세: 그렇다면 바라는 대로……

 

킹 조지 5세: 전 함대, 포격 준비! 로열 네이비의 영광을 위해 쏴라!

 

 

 

 

 

킹 조지 5세: 이리도 강인할 수가…. 설마 내 14인치 포도 모조리 튕겨낼 줄이야…!

 

비스마르크: 구식 장갑이어도 이 거리에선 방어능력이 상회하지! 난전으로 가면 아무리 적이 많아도…….

 

…………

 

비스마르크: 우현에서 포격!?

 

비스마르크: 이 화력……. 설마…….

 

로드니: 전함 로드니, 지금부터 원호하겠습니다!

 

로드니: 자, 빅세븐의 화력을 맛보도록 하세요!

 

로드니: 주포, 비스마르크에 화력전개!

 

 

 

 

 

비스마르크: 아직이야!

 

 

비스마르크: 전함의 포격전으로!

 

 

비스마르크: 가라앉는 것은…!

 

 

비스마르크: 철혈전함으로서 바라는 바다!

 

 

비스마르크: 큭…! 도라(4번 포탑)가!?

 

비스마르크: 이제 한계인가……!?

 

로드니: 함교에 조준. 전 포문……

 

 

 

로드니: 꺄악!? 시계 밖에서 포격이!?

 

로드니: 아냐… 이건… 설마, 그럴 리가!?

 

로드니: 조지. 전 함에게 퇴각 명령을 내리세요! 세이렌이에요!

 

테스터: 거기까지야, 로열.

 

테스터: 이대로 샘플이 부서지면 곤란하지. 물러가라.

 

킹 조지 5세: 세이렌!? 하필 이럴 때에…!

 

킹 조지 5세: 전 함대, 일단 퇴각하여 진영을 재정비하라!

 

 

 

 

 

 ~06. 제5악장 「지식의 결정」

테스터: 비스마르크. 꽤나 만신창이가 되었군…. 「그 힘」을 쓸 생각이 들었나?

 

비스마르크: 끼어들지 마. 이건 내 일이야.

 

테스터: 옵저버가 알려줬을 텐데. 네가 마음만 먹으면 이 정도 적쯤은 손쉽게 유린할 수 있어.

 

비스마르크: 후드와 싸울 때 알게 됐어.

 

비스마르크: 그래. 너희 세이렌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인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비스마르크: 「그 힘」만은 절대 우리… 아니,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비스마르크: 폐허, 잔해, 연기, 불꽃, 비명, 붉은 피, 살육으로 가득 찬 검은 바다…….

 

비스마르크: 그 「큐브」가 보여준 끔찍한 광경이 바로 「그 힘」의 원천이야.

 

비스마르크: 이대로라면 나는 내가 아니라 너희가 바라던 병기가 되어버리겠지.

 

테스터: …….

 

비스마르크: 오이겐을 먼저 보낸 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으니까.

 

비스마르크: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어. 나는, 여기서 모든 것을 끝낸다……!

 

테스터: 터미널에 상황보고. 테스트 결과 No.151, 네거티브. 특이점에 해당하지 않음. 다음 명령을.

 

???: 알겠어. 회수 프로토콜 집행을 허가할게.

 

 

―――――!

 

비스마르크는 테스터를 향해 공격했다.

 

비스마르크: 나는 철혈함대의 비스마르크…….

 

비스마르크: 철혈의 동료를 위해, 우리의 적을 쓰러트린다!

 

테스터: …….

 

테스터: No.151, 테스트 결과 수정. 각성의 관측을 개시.

 

???: 변화 확인. 각성 플로우의 속행을 부탁해.

 

테스터: 프로토콜에 준하여 에어리어 내의 목표를 배제. 각성 대상의 독립성을 확보한다.

 

 

킹 조지 5세: 로드니, 피해보고해!

 

로드니: 대미지 컨트롤 양호! A포탑이 무력화되었지만 아직 싸울 수 있어요!

 

킹 조지 5세: 좋아! 세이렌도 철혈도 놓치지 마라!

 

 

 

 

 

리나운: 순양전함 리나운, 전투에 참가합니다! 쏴라!

 

아크 로열: 항공모함 아크 로열, 참전한다!

 

빅토리어스: 항공모함 빅토리어스, 이하동문!

 

빅토리어스: 소드피시, 발진!

 

킹 조지 5세: 제공권은 맡기마! 나는 로드니와 함께 녀석의 수비를 뚫는데 집중하겠다! 적 한 척도 놓치지 마라!

 

----------

 

테스터: 흥. 이 싸움법, 전혀 우아하지 않구나!

 

테스터: 전술도 뭣도 아냐. 그저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 뿐이잖아……!

 

----------

 

테스터: (……테스트 데이터가 이상해.)

 

테스터: (옵저버의 센서만큼은 아니지만, 이쪽에서도 열량의 관측치가 어긋나고 있어.)

 

테스터: (비스마르크에게 준 「큐브」의 영향인가……?)

 

테스터: 터미널. 관측 데이터 제공 바람…….

 

--------

 

테스터: 큐브의 활성화 테스트를 신청한다.

 

???: ■■■■■■■■■■■■■■

 

테스터: (통신이…… 차단됐어……?)

 

테스터: ………….

 

테스터: (뭐, 마침 좋은 기회고 하니…. 「큐브」에 관한 테스트 데이터를 더 모을 수 있겠군)

 

킹 조지 5세: 세이렌의 움직임이 무뎌졌다! 전력으로 공격하라!

 

--------

 

테스터: (에너지 레벨, 더욱 상승…. 후후후. 그 분노와 화력을 더 부딪혀봐……)

 

--------

 

격렬한 굉음.

 

세이렌. 그리고 비스마르크를 덮쳐오는 포화는 무수한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리고…

 

마치 불에 닿은 듯 물보라는 순식간에 증발하고, 전장은 안개에 휩싸였다.

 

아크 로열: 이 안개……. 함재기의 시야도, 관측장비의 데이터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테스터: …….

 

테스터: 인간의 역사란 기술에 의한 진화의 역사…….

 

테스터: 진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지….

 

킹 조지 5세: ……설마….

 

킹 조지 5세: 긴급회피!!

 

………………

 

고열을 담은 하얀 빛이 전장을 뒤덮은 안개를 갈랐다.

 

빛을 발한 것이 「그녀」일 줄은…….

 

 

킹 조지 5세: 비스마르크……!

 

킹 조지 5세: 전 함, 전투배치!

 

 

 

 

 

 ~07. 제6악장 「재생」

비스마르크: 하아아아아!!

 

킹 조지 5세: 큭! 장갑이…!

 

킹 조지 5세: 조심해! 평범한 포격이 아냐!

 

킹 조지 5세: (전함 클래스의 장갑인데도, 일격에……!?)

 

비스마르크: …….

 

그곳에 서있는 것은 분명 「그녀」, 비스마르크다.

 

그 의장에는 어렴풋이 붉은 빛이 서려 있었다.

 

한편, 세이렌의 테스터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비스마르크: 「신은 내 소원, 들어 준다……」

 

비스마르크: 「하지만 신 따윈 없어……. 내가, 신이 되지 않는 한…!」

 

킹 조지 5세: 이건……. 세이렌의 힘에 잠식당한 건가…!

 

킹 조지 5세: ……비스마르크. 비록 진영은 다르지만, 너를 존경하고 있었다.

 

킹 조지 5세: 전함으로서의 성능이 아니야. 철혈함대를 통솔하는 카리스마도, 세이렌의 기술을 재빨리 받아들이는 그 결단력도 아니다.

 

킹 조지 5세: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고결함이야말로 내가, 우리 로열 네이비가 동경하는 모습이었다.

 

킹 조지 5세: 만약 세이렌의 힘이 그 고결함을 빼앗아 간 것이라면…….

 

킹 조지 5세: 이 킹 조지 5세가, 영예로운 최후를 선사해주마!

 

 

 

 

 

킹 조지 5세: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비스마르크.

 

킹 조지 5세: 후드를 공격했을 때는 세이렌의 힘을 사용했다고 들었다.

 

킹 조지 5세: 그게 지금의 힘과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쪽이든 변하는 건 없어.

 

비스마르크: 「…………」

 

킹 조지 5세: 로열의 영광을 걸고, 널 타도하겠다!

 

비스마르크: 「로열의…… 영광……」

 

킹 조지 5세: 전 함, 화력전개!

 

 

 

 

 

비스마르크: 하아…… 하아…… 하아아아아아!!

 

--------

 

제어를 잃은 힘의 격류가 주변의 양산형 세이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이윽고 세이렌의 흔적은 하나씩 지워져갔다.

 

킹 조지 5세: 세이렌 함선을… 흡수하고 있어…!?

 

로드니: 세이렌의 힘이 폭주하고 있어요!

 

아크 로열: 그뿐만이 아냐! 비스마르크가 이쪽을 노리고 있다! 지금 상태로 직격탄을 맞았다간…….

 

킹 조지 5세: 큭……!

 

--------

 

킹 조지 5세: ………….

 

킹 조지 5세: ……….

 

킹 조지 5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세이렌 함선도, 파괴의 힘을 발휘하는 빛도, 전장을 뒤덮던 안개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로열 함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의장 대부분이 파괴되어 중상을 입은 비스마르크, 그리고 테스터만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비스마르크: 하아… 하아… 하아…….

 

비스마르크: 이게… 한계, 인가.

 

테스터: 스스로 접속을 끊을 줄이야……. 역시 큐브의 융합이 충분하지 않았나.

 

비스마르크: 후후. 분하다……. 「그 힘」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억눌렀지만

 

비스마르크: 결국, 순식간에 마음의 약점을 찔려서……

 

비스마르크: 그 힘에 잠식당해버렸군…….

 

테스터: …….

 

테스터: 보고. No.151. 큐브의 활성화의 영향을 단독으로 벗어남으로 미루어보아, 특이점이 될 소질은 고레벨로 추정. 전체적인 데이터는 목표치 미달….

 

비스마르크: 세이렌. 너희의 진짜 목적은 아직 모르지만…….

 

비스마르크: 우리의 긍지…, 인류의 긍지를 너희가 짓밟도록 놔두진 않아!!

 

비스마르크: ………….

 

비스마르크: 이 싸움, 나는 져야하기에 지는지, 아니면 이기는지……

 

비스마르크: 내가 여기서 가라앉는지, 아니면 살아남는지, 동료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지는……

 

비스마르크: 그 운명은, 우리들의 손으로 정한다……!

 

비스마르크: …철혈에게 빛나는 미래를!

 

로열 함대가 있는 방향을 향해, 비스마르크의 마지막 주포가 울려 퍼진다.

 

측거장치도 조준장치도 거의 완파됐기 때문인지, 포탄은 로열 함선의 위치에서 크게 벗어났다.

 

빅토리어스: 조준도 힘겨울 텐데 반격하다니…….

 

빅토리어스: 대체 왜 그렇게까지…….

 

킹 조지 5세: 비스마르크……. 역시 이 결말을 택한 건가.

 

킹 조지 5세: 의연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경의를 담아 마지막 공격을 보내도록 하자.

 

킹 조지 5세: 전 함, 비스마르크에 화력을 집중하라!

 

 

 

 

비스마르크: (그런가……)

 

비스마르크: (아직…… 무리구나……)

 

비스마르크: (대양을 제압하는……)

 

비스마르크: (최강 해군, 은……)

 

 

 

 

비스마르크: 기다려!

 

옵저버: 더 묻고 싶은 게 있니? 비스마르크.

 

비스마르크: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야. 너희가 관측… 아니, 연산할 수 있는 「미래」 중에, 혹시…….

 

옵저버: 없어. 그런 거.

 

비스마르크: …………윽!

 

옵저버: 인류의 역사라는 데이터는 터무니없이 방대해. 네 존재 따윈 그 안에서 한 줌의 먼지에 지나지 않아.

 

옵저버: 그런 것에 일일이 리소스를 소비하면서까지 연산할 필요는 없어. 애초에 네가 그걸 안다고 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옵저버: 싸우기 위해 태어난 너는, 싸움 속에서 가라앉아.

 

옵저버: 그 「재현」의 싸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떨지는 상관없어. 그건 절대 변하지 않아.

 

비스마르크: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비스마르크: 내가 알고 싶은 건 내가 아니라 철혈의 「미래」야.

 

비스마르크: 이 세계의 철혈인들. 내 동료들……. 그리고 티르피츠.

 

비스마르크: 그들의 「미래」는 바뀔 수 있는 거야?

 

옵저버: ………….

 

옵저버: 너 말야. 흥미로운 샘플이네. 내 예측의 우선순위에서 가장 낮은 대답을 하다니.

 

옵저버: 그래. 만약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거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 철혈함대의 지도자님?

 

비스마르크: ……가능한 수는 모두 쓸 거야.

 

비스마르크: 전함 비스마르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는 동료들을, 「철혈」을 지키는 존재.

 

비스마르크: 내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거야.

 

옵저버: 후후후……. 생각이 바뀌었어. 너, 어쩌면 “정말로”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옵저버: 좋아. 우리들의 힘을 써서 이 세계를 바꿔봐.

 

옵저버: 네게 만약 「비스마르크」라는 존재를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 방법은 저절로 알게 될 거야.

 

옵저버: 우리는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비스마르크: ……분명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

 

비스마르크: “음악은 마음에 다른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전장에 있는 것 같은 거친 격정일까, 전원에 있는 것 같은 산뜻한 안일일까.”

 

비스마르크: 지금은, 조용히 음악을 듣고 싶어…….

 

비스마르크: 혹시 나 조금 지친걸까…….

 

비스마르크: 철의 규율과… 피의 영예…….

 

비스마르크: 내 이름에 담긴 의미…. 나는, 철혈을……….

 

 

 (티르피츠…… 보고 싶어……)

 

--------

 

로드니: 이걸로 끝…, 이겠죠…….

 

빅토리어스: 후우……….

 

킹 조지 5세: 그래. 세이렌도 이 해역에서 사라졌고, 틀림없는 우리의 승리다.

 

리나운: 철혈, 그리고 세이렌…. 가치 있는 승리네요.

 

킹 조지 5세: …….

 

킹 조지 5세: (그 마지막 포격은, 세이렌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비스마르크 자신의 포격이었어)

 

킹 조지 5세: (……네 각오. 똑똑히 보았다)

 

 

킹 조지 5세: 제군. 오늘은 잘 싸워주었다. 앞으로 몇 배의 적에 둘러싸이는 일이 있더라도 오늘의 싸움을 떠올리기 바란다.

 

킹 조지 5세: 그리고 우리 로열 네이비의 영광과 전통을 지켜나가기 바란다.

 

킹 조지 5세: 폐하께 영광을…….

 

모두: 폐하께 영광을.

 

킹 조지 5세: (원컨대 비스마르크. 너와 한번 더 겨뤄볼 수 있다면…)

 

 

 

 

 

U-556: 구조신호가 가까워……. 이 잔해는 혹시…….

 

U-556: 비스마르크 언니가 위험해!!

 

U-556: 이대로는 안 돼…! U-556, 전속력으로!

 

U-556: 하아아아아아!!

 

U-556: 비스마르크 언니, 기다려!

 

U-556: 내가 반드시 지켜낼 거야!!

 

 

 

 바다의 신께 맹세합니다.

 바다에서도 호수에서도 강에서도 시냇물에서도

 비행기와 어뢰에게서 비스마르크 언니를 지키고

 언제 어디서라도 비스마르크 언니가 다치기라도 하면

 잡아끌어서라도 모항으로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꼭……」

 

 

 

 

 

티르피츠: 거기 너. 모항 해역에서 장난치지 마. 소속을 밝혀.

 

U-556: 후, 후후후후……. 곡엽훈장 수상자, 바다의 퍼시발 U-556은 바로 이 몸!

 

U-556: 티르피츠 언니, 안녕하세요~!

 

티르피츠: 어…, 언니……? 무슨 말을….

 

티르피츠: 이 이상 멋대로 굴면 사람을 부를 거야.

 

U-556: 흐흥. U-556은 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는답니다!

 

U-556: 아, 모처럼이니까 티르피츠 언니. 이거 따라해봐~.

 

티르피츠: ……?

 

의장을 이용해 살짝 뛰어오른 U-556은 첨벙, 하고 백덤블링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티르피츠: …………얘!!

 

티르피츠는 확성기를 한손에 들고 U-556에게 계속 주의를 주었다.

 

 

U-556: 티르피츠 씨, 차가운 사람 같았는데 저런 표정도 짓는구나…….

 

U-556: 역시 비스마르크 언니하고 닯았네!

 

U-556: 자, 그럼 오늘도 바다의 퍼시발 U-556, 임무 열심히 하자~!

 

 

 

 

 

옵저버: 큐브에서 수집한 정보의 해독은 실패한 거야?

 

테스터: 유감이지만 그래.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흥미로운 데이터를 모았는데.

 

테스터: 그런데 왜 비스마르크를 테스트 대상으로 삼았지? 그녀 말고도 네게 「장군<Major pieces>」이 될 아이는 많이 있는데.

 

옵저버: 철혈의 패배는 처음부터 정해져있었어. 비스마르크가 무슨 짓을 해도 절대 넘어설 수 없는 이 세계의 확정사항…….

 

옵저버: 내가 조사하고 싶은 건 그녀의 「인자」…. 「각성」의 조건 패턴이 우리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어떨지야.

 

옵저버: 그녀 자신의 운명은 아마…. 아, 그러고 보니 인간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옵저버: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무희는 신이 연주하는 곡에 맞춰 춤을 추지만…”

 

옵저버: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인간이 볼 때 그녀는 그저 광인일 뿐”

 

옵저버: 그녀와 잘 어울리는 비극적인 이야기네. 후후후후.

 

테스터: 방금 비유법, 마치 이 시대의 인간 같네.

 

옵저버: 옛 문명의 문헌을 해석할 때 조금 고무됐을 뿐이야.

 

옵저버: 문명의 예술유산 보존도 우리에게 맡겨진 업무 중 하나잖아?

 

테스터: ………….

 

테스터: 그보다 네가 주문한 경면해역이 완성됐어.

 

테스터: 테스트 내용은 어떤 걸로 할 생각이야?

 

옵저버: 네가 모은 데이터 덕분에 이 세계의 철혈진영의 「소체」가 대강 완성됐어.

 

옵저버: 경면해역에 비치는 자……, 「거울에 비친 이색」은 어떤 결과를 비춰줄까?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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