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대형·전초전 스토리

열린 감청색 모래상자

킹루클린 2023. 3. 15. 18:51
 ~01. 도착⦁뉴포트
 
          조금 더…!

          더, 더, 더, 빨리……!

          ……
          ……이 시간에
          어째서, 「그것」이 일어난 거야……!!
          지휘관……
          무사해야 돼……!
 
 
빅토리어스: 끈질기네! 얘들아, 피해!
 
볼티모어: 북동쪽에서 적기 포착! 대공화력 유지해! 기함하고 지휘관을 지켜!
 
샌디에이고: 얼마든지 와라~~~~!
 
 
 
유니온 뉴포트.
 
……항구는 불과 연기에 에워싸여 있다.
 
숙소, 창고, 벙커와 도크……. 세이렌의 공격으로 인해 불타고 폭발하는 인류의 온갖 건조물과 검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수놓은 세이렌의 함재기가 보여주는 광경은 인류의 힘이란 것이 얼마나 덧없는지 비웃는 것만 같았다…….
 
………………
 
호넷: 숨어 있는 세이렌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끝이 없겠는걸…. 내가 나가겠어!
 
볼티모어: 호넷. 색적팀의 전술분석 정보가 아직……,
 
호넷: 괜찮아! 볼티모어는 여기서 방어선을 유지해줘!
 
……
 
 
몇 시간 전.
 
호넷: 조금만 더 가면 뉴포트야 지휘관!
 
빅토리어스: 후후. 설마 이렇게 또 유니온 본토에 오게 될 줄이야.
 
며칠 전, 유니온 본토에서 개최되는 중요한 회의에 참석을 명받아서 이렇게 함대를 이끌고 유니온으로 향하고 있다.
 
빅토리어스: …「향후 작전방침」에 대한 회의라니 대체 뭘까…?
 
호넷: 오! 이미 마중을 나왔구나~!
 
빅토리어스: 어머. 아름다운 나를 마중 나와 준 거야? 그렇담 나도 우아하게 인사 해야지!
 
호넷: 앗, 빅토리어스한텐 아직 안 알려줬었나?
 
호넷: 실은 엔터 언니가 마침 이 근방에서 항행하고 있대!
 
빅토리어스: 어머. 그 유니온의 영웅 엔터프라이즈가? 기대되네.
 
(엔터프라이즈가 맡은 긴급임무는 아직 다들 모르는구나…)
 
볼티모어: 하하. 멀리서도 다 들린다고 호넷.
 
호넷: 볼티모어! 오랜만!
 
호넷: 아, 지휘관. 얘는 통칭 「바람의 존잘 언니」, 나이스 레이디 볼티모어야!
 
볼티모어: 호넷. 농담은 그쯤 해. …나는 볼티모어야. 잘 부탁해, 지휘관.
 
볼티모어: 뉴포트에서의 안내는 내가 담당하게 됐어.
 
볼티모어: 군항이라 좀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주변에 있는 관광지에는 레저 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볼티모어: 추억이 될 만한 곳이라면 몇 군데 정도는 소개해줄 수 있으니까 혹시 궁금하면 부담 갖지 말고 말해줘.
 
추억, 이라….
 
…………
 
 
 
          가장 견고한 요새라고 들었는데……
          “얼른 가! 여긴 이제 무리야!”
          안 돼
          적어도, 가라앉을 때는 이 아이들과 같이……
          “콜록콜록…. 너와의 약속도… 여기까지인 거 같구나……”
          ……
          싸움은,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는다……
 
 
 
 ~02. 반격 명령⦁뉴포트
볼티모어와 빅토리어스의 목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아무래도 뉴포트에 도착했을 때 세이렌의 기습을 받은 뒤로 기절해 있었던 것 같다.
 
볼티모어: 지휘관, 미안해. 유니온의 방어 레이더가 작동 불능이었던 모양이야.
 
볼티모어: 세이렌의 기습으로 뉴포트는 반파 상태. 주변 시설도 대부분 파괴됐어.
 
볼티모어: 후퇴와 구조 활동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해상에서의 포격과 항공공격을 끊어내지 못하는 한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거야.
 
빅토리어스: 무차별 폭격…!
 
빅토리어스: 뭐 사정은 대충 파악했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방심하고 있었던 거네.
 
빅토리어스: 그치만 레이더는 그렇다 치고 호위 순찰을 맡은 함대도 이런 대함대를 발견하지 못했단 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볼티모어: 그건 나중에 차분히 생각해 보자.
 
볼티모어: 지금 호넷이 세이렌 본대를 찾으려 출격했지만, 수가 이 정도라면 아무래도 힘들 거야.
 
볼티모어: ……그리고, 유니온 본토를 공격한 손님들을 그리 쉽게 돌려보낼 수는 없지.
 
볼티모어: 그러니까 지휘관. 반격 명령을 내려줘!
 
 
 
 ~03. 호넷 지원⦁뉴포트
빅토리어스: 세이렌 함대하고 호넷을 발견했어!
 
볼티모어: 역시나군! 그럼 나도 분발해 볼까!
 
빅토리어스: 아, 잠깐!
 
빅토리어스: 네 앞마당이라 기합이 들어간 건 알겠는데, 나를 놔두고 가다니 너무해!
 
빅토리어스: 지휘관, 우리도 서두르자!
 
 
 
 ~04. 교전⦁뉴포트
호넷: 여기서 멋대로 날뛰게 두진 않을 거야!
 
호넷: 이대로 수평선까지 날아가라!!!
 
볼티모어: 자아도 없는 양산형 상대로 소리쳐 봤자 스트레스 발산밖에 더 될까….
 
볼티모어: 그래서 우리 도움은 필요 없는 거야?
 
빅토리어스: 하아… 하아…. 다들 너무 빨리 가는 거 아냐!?
 
볼티모어: 아하하, 미안해. 호넷한테 옮아서 그랬나 나도 모르게 들떴네.
 
호넷: 지휘관. 얘들아……. 뉴포트는 괜찮아?
 
빅토리어스: 세이렌 박멸과 구조 활동은 잘 진행되고 있어. 네 덕분에.
 
호넷: 다행이다……. 나야 뭐 반드시 원군이 올 거라고 믿었으니까 이렇게 날뛴 거지만!
 
호넷: 남은 건 보스 같아 보이는 요놈 뿐이네. 이놈만 쓰러트리면 남은 세이렌도 혼란에 빠질 거야!
 
볼티모어: 호넷. 너 그 상처……. 아직 싸울 수 있어?
 
호넷: 내가 열심히 하면 할수록 후방의 상황이 나아지는 거잖아. 이 정도는 아무 문제 없어!
 
볼티모어: ……그렇게 됐으니 세이렌. 너희들이 저지른 죗값을 똑똑히 치르게 해주지!
 
 
 
 ~05. 구조신호⦁뉴포트
볼티모어: 이걸로… 끝이다!
 
호넷: …………(털썩)
 
빅토리어스: 호넷, 정신 차려! 진짜, 역시 무리한 거였잖아….
 
호넷: 미안해. 긴장을 풀었더니 갑자기 피로가…….
 
볼티모어: 뒤는 우리하고 지휘관한테 맡겨. 지휘관, 호넷의 후송은…….
 
같이 왔던 구축함에게 호넷을 뉴포트까지 데리고 후퇴하라고 명령했다.
 
이걸로 세이렌의 지휘계통이 붕괴됐으니 남은 잔당 처리는 시간 문제겠지.
 
그나저나 설마 유니온 본토가 이렇게나 대규모의 습격을 받을 줄 이야….
 
볼티모어: 지휘관의 명령대로, 남은 함대는 구조 임무를 수행하면서 뉴욕으로 이동.
 
볼티모어: 뉴욕에 배속된 함대하고 합류한 뒤, 이번에 공격해온 적의 본거지를 수색 및 공략하는 작전을……
 
 
          “뉴욕에서 근해에 있는 전 함대에게 긴급 연락.”
          “뉴욕 근해에 세이렌 함대가 출현. 현재 도시를 공격하고 있다.”
          “방어 함대가 일부 세이렌과 교전 중이지만 도시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뉴욕 근해의 세이렌을 섬멸하라는 명령을 전파한다. 이는 최우선명령이다.”
          “인근에 위치한 아주르 레인 함대는 신속히 뉴욕을 구원하라.”
          “신속히 뉴욕을……”
 
 
 
 ~06. 막간(上)⦁뉴욕
유니온. 뉴욕 근해.
 
주노: 그, 그럴 수가…. 유니온 본토가…….
 
주노: 애틀랜타 언니… 무서워…….
 
버밍햄: 여기 있었군.
 
주노: 꺅!?
 
버밍햄: 주노. 진정해. 나야…. 버밍햄이다.
 
주노: 버밍햄…. 하아…. 세이렌 함대가 벌써 여기까지 온 줄 알았어요…….
 
버밍햄: 괜찮아. 뉴욕의 방어선은 견고해. 그리 쉽게 뚫리진 않아.
 
주노: 그렇죠…. 제가 너무 긴장한 걸까요….
 
버밍햄: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세이렌 함대가 갑자기 나타날 줄은 전혀 몰랐으니까.
 
버밍햄: 수송함 쪽은 어때?
 
주노: 거, 거의 완료됐어요. 듀이하고 아일윈이 후방까지 잘 보냈을 거예요….
 
주노: 애틀랜타 언니도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버밍햄: 클리블랜드 언니……. 아냐, 계속 언니 등 뒤에 숨어 있어선 안 돼.
 
주노: 버밍햄…?
 
버밍햄: 이런 상황 하에서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주노. 심호흡 해봐.
 
주노: 스읍…… 하아…… 스읍…… 하아………. 이, 이렇게요?
 
버밍햄: 그래. 진정 됐어?
 
주노: 네, 네에…. 버밍햄. 고마워요.
 
버밍햄: 별 거 아냐. 슬슬 세이렌을 여기서 쫓아내야 되겠군. 주노. 함께 해주겠어?

 

주노: 아, 네! 애틀랜타급 경순양함 주노, 출격합니다!
 
 
 
 ~07. 막간(下)⦁뉴욕
버밍햄: 이상해…. 적이 너무 약해.
 
버밍햄: 아무리 주요 항구가 아니라곤 하지만 이 정도 전력으론 이곳의 방어를 뚫을 수 없을 텐데.
 
버밍햄: 설마…….
 
버밍햄: ……!!!!
 
(쿠웅!)
 
버밍햄: 뭐지……!?
 
주노: 버밍햄, 큰일이에요!
 
주노: 상급 세이렌이 나타났어요!
 
퓨리파이어: 아하하하하! 챠오~♪
 
버밍햄: 저 녀석은… 퓨리파이어!
 
버밍햄: 주노. 항구까지 퇴각한다! 우리만으론 상대가 안 돼!
 
 
 
 ~08. 전황⦁뉴욕
뉴욕 근해.
 
뉴욕. 유니온 최대의 항구임과 동시에 세계에서도 유수한 인프라와 부속시설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는 영예로운 군항.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기도 해서 아주르 레인은 설립 당시부터 이곳 뉴욕에 사령부를 두고, NA해역에 대한 지휘계통을 중심으로 기능해 왔다.
 
또한 뉴욕 주변에 떠있는 롱아일랜드에는 인류의 총력을 결집한 견고한 방어선이 구축되어 있다.
 
수많은 요새와 포대. 공장과 병기창. 그리고 유격 전력으로 배치된 함대. 그녀들이 지키고 있는 것은 아주르 레인의 사령부와, 인류의 최신 기술과 병기, 물자를 제공하는 등 온갖 방면에서 싸움을 지탱하는 군산 복합체의 대기업들이다.
 
세이렌의 습격에 의해 궁지에 몰린 인류였지만, 뉴욕의 방어선만은 한번도 뚫린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인류의 최종 방어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뚫리지 않는다. 그렇게 여겨지고 있었지만…….
 
세이렌 격퇴에 따른 평화. 다양한 세력 간의 책략. 그리고 레드 액시즈의 배신……. 유니온의 전력이 각지로 분산됨으로 인해 마침내 세이렌에게 허를 찔리고 말았다.
 
생각해 보면, 모두 다 세이렌의 손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비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유니온, 나아가 아주르 레인의 패배는 세력 간의 힘의 균형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세이렌과의 교착 상태를 무너뜨려, 녀석들의 대공세를 또 다시 불러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휘관과 그녀들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빅토리어스: 세상에……. 지휘관, 이제 어떻게 하지…?
 
볼티모어: 세이렌…. 용서 못 해…!
 
 
 
 ~09. 합류⦁뉴욕
듀이: 패러것급 구축함 듀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일윈: 패러것급 구축함 아일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빅토리어스: 얘기는 들었어. 뉴욕 주변 방어선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었다며?
 
듀이: 네! …그렇습니다.
 
볼티모어: 그밖의 상황은 어때?
 
듀이: 동료들이 세이렌을 유인하는 동안 저희는 수송함을 대피시켰지만, 그 뒤로는 잘 몰라서…….
 
아일윈: 뉴욕에 기항해서 확인해 보고는 싶지만, 세이렌 함대 때문에…….
 
아일윈: 저희 둘 만으로는…….
 
……
 
듀이: 지휘관님은 저희를 꼭 도와주실 거죠!?
 
→ 끄덕인다.
 
볼티모어: 그래. 지휘관과 함께라면 괜찮아. 이 위기를 넘어서자.
 
빅토리어스: 여기 승리의 여신도 있잖니! 둘 다 함대 뒤에 잘 붙어서 따라와.
 
듀이: 저, 저기! 아까 버밍햄 씨하고 주노 씨한테서 상급 세이렌과 접촉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듀이: 지휘관님, 부디 두 분을 도와주세요!
 
 
 
 ~10. 강적⦁뉴욕1
버밍햄: 큭… 여기까진가….
 
주노: 버밍햄, 정신 차려요!
 
퓨리파이어: 아~ 이번에 나 맡은 일 너무 많지 않아? 아무나 거기 듣고 있죠?
 
주노: 더, 더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퓨리파이어: 아 정말~ 그렇게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로 포 들이밀지 말라구~.
 
퓨리파이어: 얌전하게 살려달라고 빌면 혹시 알아? 그냥 보내 줄지.
 
퓨리파이어: 어차피 메모리에 남지도 않는 하찮은 존재니까 말야!
 
버밍햄: 주노…. 나는 괜찮으니까 얼른 도망쳐…!
 
주노: 안 돼…! 동료를 버리고 갈 수는 없어요…! 투항도…!
 
볼티모어: 그래! 말 한번 잘 했다!
 
듀이: 여러분……. 늦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주노: 듀이! 왜 돌아온……, 지휘관님!
 
버밍햄: 살았, 나…….
 
볼티모어: 둘 다 잘해줬어. 상급 개체 상대로 여기까지 버텨내다니.
 
볼티모어: 퓨리파이어라고 했나? 네 상대는 우리다!
 
퓨리파이어: 아핫☆ 빙고~! 역시 옵저버 말대로 너희가 왔구나~
 
퓨리파이어: 아직 주역이 다 모이진 않았지만…… 우선은 너희를 애피타이저로 삼아 줄게!!
 
 
 
 ~11. 강적⦁뉴욕2
볼티모어: 큭! 튼튼한 것도 정도껏이지! 이제 그만 쓰러져!
 
퓨리파이어: 아앙 무서워~! 근데 말야. 나를 상대로 한눈 팔아도 되려나 모르겠네? 저기는 슬슬 함락될 거 같은데?
 
빅토리어스: …! 지휘관, 뉴욕이……!
 
주노: 아뇨. 당신을 상대하는 건…… 여기까지에요!
 
퓨리파이어: ?!!
 
(투콰아아앙)
 
퓨리파이어: 등 뒤에서 기관부를 노렸어…!? 큭, 이 계집애가아!!
 
볼티모어: 유언은 저세상에 가서나 지껄이시지!
 
주노: 해, 해냈어요…!
 
버밍햄: 주노, 잘했어.
 
주노: 쑤, 쑥스러워요오….
 
 
함대에게 신속히 뉴욕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퓨리파이어가 말한 「주역」이란 대체…….
 
 
 
 ~12. 진지⦁뉴욕
같은 시각. 뉴욕.
 
롱아일랜드: 어, 어떡해! 세이렌이 방어선을 완전히 돌파했어~!!
 
랭글리: 양산형 뿐만 아니라 인간형도 저렇게나 잔뜩…!?
 
보그: 뉴포트에서도 구원 요청이 들어왔어!
 
산 후안: 큭…! 함재기가 이렇게나 많으면 대공진지가 있어도 의미 없어…!
 
새러토가: 정말! 왜 계속 오는데! 이러면 기습이 아니라 총공격이나 마찬가지잖아!
 
롱아일랜드: 으으…. 엔터프라이즈하고 지휘관한테는 아직 연락이 안 돼~!
 
새러토가: 으으으… 새러토가, 통신 재밍으로 대 핀치……!
 
베스탈: 새러토가. 이대로라면 뉴욕의 사령부가……!
 
새러토가: 다들 진정해! 오스본. 인근에 있는 소형함대들 처리할 수 있지?
 
찰스 오스본: 로저! 정의의 아군에게 맡겨!
 
푸트&얼릭: 오, 오~오, 오~!
 
바탄: 저, 저기…. 저는 뭘 하면 될까요…?
 
새러토가: 바탄! 방어선 쪽을 확인해줄 수 있을까?
 
새러토가: 랭글리하고 보그, 새러토가는 세이렌 함재기를 처리하느라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부탁해!
 
 
새러토가: (…………)
 
새러토가: (다들, 다치면 안 돼)
 
새러토가: 자 자! 유니온 항모의 실력을 세이렌에게 보여 주자~!
 
 
 
 ~13. 급습⦁뉴욕
새러토가: 후우…. 드디어 레이더 범위 내의 적을 전부 쓰러트렸다……. 새러토가, 대승리!
 
랭글리: 남동 방향에서 적기가 급속도로 접근 중이에요!
 
새러토가: 끝이 없잖아!
 
보그: 새러토가!!
 
 
새러토가: 고, 공격 안 했어…?
 
랭글리: 저렇게 가까이 접근해놓고 그저 위협비행…?
 
새러토가: (아냐, 저건……)
 
보그: 11시 방향에서 뭔가가…!
 
랭글리: 레, 레이더에는 아무것도…!
 
새러토가: (……엔터프라이즈!?)
 
 
 
 ~14. 실험⦁뉴욕
뉴욕 근해.
 
빅토리어스: 아직 방어전이 계속 되고 있는 모양이야….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테스터: 예정보다 1분 35초 빨랐군. 전투력 예측을 수정해야겠어.
 
볼티모어: 테스터 타입인가…? 이거 세이렌도 총출동했군.
 
볼티모어: ……잘도 유니온 본토를 침공했겠다, 세이렌.
 
테스터: 유니온 소속 볼티모어급 중순양함. 배로서의 배수량은 17,000톤. 주포는 8인치 포가 3기 9문. 유사시 대공화력 강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선체…….
 
볼티모어: 잘 알고 있네. 그게 바로 지금부터 널 쓰러트릴 상대다.
 
볼티모어: 아무래도 이 근방의 세이렌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건 네놈 같군.
 
테스터: ……너만 쓰러트리면, 이 뉴욕과 지휘관을 우리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어.
 
볼티모어: 내가 할 말이다. 너만 쓰러트리면 이 해역에 있는 세이렌도 퇴각하겠지.
 
테스터: 후후. 전쟁과 살육을 위해 태어난 너희들이 「정의」라고?
 
테스터: 인류의 명령만 있다면 너희는 어제의 맹우들에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포구를 돌리지.
 
테스터: 그런 병기 주제에 설마 「사람」의 자유나 정의를 논한다니.
 
(콰앙!!)
 
볼티모어: 아아, 맘대로 생각해. 하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의지가 있어.
 
볼티모어: 이 힘으로 소중한 것들을 지킨다…… 그게 나의 정의다!
 
 
 
 ~15. 전과, 그리고⦁뉴욕
볼티모어: 큭…! 8인치 포로는 장갑을 뚫을 수 없는 건가…!
 
테스터: 벌써 끝인가? 아까까지의 위세는 어디 갔지?
 
볼티모어: ……아직이야.
 
볼티모어: 세이렌,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볼티모어: 우리가 아무 대책도 없이 상위 개체에게 싸움을 걸었을 것 같아?
 
볼티모어: 이걸로 너를 지휘관이 준비한 「곳」까지 무사히 몰아넣었다!
 
→ 앨라배마, 지금이다! SHS를 쏴!
 
테스터: 뭣!?!?
 
(쾅!!)
 
(쾅!!)
 
테스터: 16인치 포의 장거리 사격…!?
 
(쾅!!)
 
볼티모어: 어떠냐? 슈퍼 헤비 셸에 직격 당한 감상은!
 
앨라배마: 맞았어? …좀 멀리 있으니까 착탄 확인 애매할지도….
 
볼티모어: 아니, 직격이다. 고마워.
 
앨라배마: 응…. 볼티모어가 유도해준 덕분, 이야.
 
테스터: ………….
 
테스터: 이 정도 희생은, 진화와 변혁의 끝에 있는 구원과 비교하면 그저 먼지 한 톨에 지나지 않아.
 
볼티모어: 진화와 변혁? 너희가 하는 짓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야?
 
볼티모어: ……너희는 인류의 적이자, 그냥 미친 파괴자일 뿐이야.
 
테스터: 무지를 내세우며 마이너스 감정을 조절하지 않고 그저 상대에게 계속 부딪힌다……. 그야말로 실험대상 다운 반응이네.
 
빅토리어스: 아 진짜! 적당히 좀 해! 맨날 맨날 희생이니 진화니 실험이니 무지니 이상한 말만 하고!
 
빅토리어스: 멋대로 나타나서 멋대로 공격해오고 멋대로 자기 할 말만 한 다음 사라지는 건 너희들이잖아!?
 
빅토리어스: 말을 할 수 있으면 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하라고!
 
테스터: ………….
 
볼티모어: 비, 빅토리어스…….
 
새러토가: 새러토가 등장! 지휘관, 도와주러 왔어!
 
새러토가: 흐흥! 테스터, 네가 여기서 떠들고 있는 동안 부하들은 전~부 이 새러토가가 해치웠다구!
 
새러토가: 얌전히 투항하는 걸 강~력하게 추천할게!
 
테스터: 확실히 말이 너무 많았군.
 
테스터: 유감이야. 시간이 다 됐어.
 
(콰아앙!!)
 
(콰아앙!!)
 
볼티모어: 적기인가?! 잠깐만, 이건 콜세어! 새러토가, 뭐하는 거야!?
 
새러토가: 와와왓! 새러토가의 함재기가 아냐!
 
볼티모어: 어떻게 된 거지? 지휘관, 어서 다른 함에게 연락을…!
 
지지직…….
 
빅토리어스: 무선통신이 완전히 차단됐어! 이대로면 세이렌들 한가운데에 고립될 텐데…….
 
빅토리어스: ? 세이렌도 후퇴하고 있잖아?!
 
볼티모어: 뭘 한 거지, 테스터!
 
테스터: 후후후. 이번 실험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야. 녀석의 말을 빌리자면……,
 
테스터: “이건 『역사』의 『재현』이 아니라, 너희의 『이야기』야. 자. 맡은 바 각자의 역할을 이행하도록 해…….”
 
 
볼티모어: 큭…! 순식간에 사라졌어…!
 
새러토가: 세이렌 함대는 대부분 퇴각했어! 좋아! 남은 건 뉴욕을 공격하는 나쁜 놈들이네!
 
새러토가: 아까 그 콜세어도 저쪽에서 날아왔고, 혹시 포위당한 아군이 보낸 메시지일지도 몰라!
 
새러토가: 얘! 지금 새러토가가 구해주러 갈게!
 
 
 
새러토가: ………………어………….
 
새러토가: 설마…… 말도 안 돼…….
 
…………
 
그건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세이렌 함대 가운데, 혼자 고고하게 서있는 「그녀」.
 
그 모습은, 마치…….
 
 
타카오?: 슬슬 완성이군.
 
 
코드 G: ……아아.
 
타카오?: 그대의 목표, 그 「사람」이란 것을 단정할 수 있나?
 
코드 G: …그래 그 사람이야. 느껴져.
 
타카오?: 허나, 정말로 괜찮은 건가?
 
코드 G: ……후회는 없어.
 
타카오?: 모든 것은, 「■■■」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타카오?: ……그러면 「소인」도 임무를 다하도록 하지.
 
타카오?: 그대의 부름에 응하는 자, 아직 꺼지지 않은 「잔불」로서…….
 
 
 
 ~16. 작전동원⦁뉴욕
“분명 「모비 딕」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있었지. 백경… 흰 고래라는 뜻의”
“그 아이를 쫓던 인간들의 이야기. 그래……. 그들의 모험담에는 셀 수 없는 기대와 실망, 희망과 절망이 담겨져 있어”
“하지만 우리는 달라. 우리는 그들이 「모비 딕」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가 끝나지 않으니까”
“만약 그 결과로 그들이 광기에 빠져서 목숨을 잃는다 해도… 말야”
 
 
작전해역 「버뮤다」.
 
에식스: 큭……. 역시 세이렌의 함정이었나!
 
에식스: 빅토리어스! 샹그릴라!
 
 
빅토리어스: 특별편성함대와 연락이 두절됐어!
 
 
샹그릴라: 사전에 정찰한 것보다 적이 수배나 불어나다니…….
 
샹그릴라: 완전히… 포위 당했어요……!
 
 
…………
 
 
뉴욕 부두.
 
엔터프라이즈: 각원의 신속한 응원에 감사한다. 지금부터 본 작전의 브리핑을 하겠다.
 
엔터프라이즈: 알다시피 일주일 전 세이렌 대함대가 뉴욕 근해에 출현. 뉴욕은 아직까지도 그 공격의 여파로 인해 많은 모항 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다행이 지휘관이 이끄는 함대의 활약으로 뉴욕이 궤멸 상태에 빠지는 상황은 피했고, 피해도 현재 분석으로는 최소한으로 억제되었다만…….
 
엔터프라이즈: 세이렌의 습격시 나와 클리블랜드를 포함해 근해에 배치되었던 함대는 세이렌의 재밍과 방해로 인해 뉴욕을 지원하지 못했다.
 
엔터프라이즈: 또, 뉴욕 주변 방어선의 레이더 서치가 세이렌에 의해 일시적으로 무력화 된 것도 사실이다.
 
엔터프라이즈: 이대로라면 세이렌이 재습격 했을 경우 충분한 방어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그로 인해, 소극적 방어보다 「세이렌의 전진기지를 친다」를 목표로 하는 본 작전이 본부에 제안되었고, 지휘관도 이에 참가를 승낙한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세이렌의 전진기지로 생각되는 곳은…… 「버뮤다」다.
 
엔터프라이즈: 판단 근거는 충분하다. 우선, 세이렌의 공격과 동시기에 적란운층이 해역 전부를 뒤덮는 이상기후가 발생했다.
 
엔터프라이즈: 과거 북방연합 영해 부근에 출현한 세이렌의 전진기지인 「왕관의 특이점」과 마찬가지로 전자파를 발사하고 있다는 것도 관측되었다.
 
엔터프라이즈: 「왕관」의 출현과 대처에 북방연합의 거의 전 함대가 투입되었음을 감안하면, 유니온 주변에 비슷한 특이점이 출현할 경우, 뉴욕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본 작전의 목표는 세이렌 본대의 수색 및 격파. 뉴욕, 나아가서 유니온 본토 동부 항로의 안전을 확보. 그리고 또 하나…….
 
엔터프라이즈: 빅토리어스. 「특이점」의 설명을 부탁해.
 
빅토리어스: 로열 소속 정규 항공모함, 빅토리어스야. 뉴욕에서 있는 회의에 참석하려고 지휘관하고 같이 왔는데…… 그쪽에선 「로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려나?
 
빅토리어스: 아, 아무튼! 본 작전에서는 유니온의 맹우인 로열을 대표해서 어드바이저로 참가하겠어!
 
엔터프라이즈: 엣헴. 빅토리어스, 설명을….
 
빅토리어스: 아! 미안!
 
빅토리어스: 「왕관」…. 「왕관」 말이지. 정확히 말하면 경면해역 같은 이상기상의 일종으로, 옛날에 듀크 오브 요크와 참가했던 작전에서 본 적이 있어.
 
빅토리어스: 경면해역처럼, 그때는 가까이 있었던 약 절반 가량의 함선의 전신설비, 통신설비가 재밍 당해서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어.
 
빅토리어스: 항모의 함재기 발착은 물론, 레이더의 사용 내지 조준. 공격도 여의치 않으니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경험과… 뭐, 그 뒤는 운과 감이라는 거지.
 
빅토리어스: 로열에서도 조사해 봤는데 외부에서의 관측 말고는 전부 실패. 관측기도 관측기구도 안에 들어간 순간 통신 두절, 마치 왕관에 빨려 들어가 소멸된 것 같았어.
 
빅토리어스: 다만 이번 특이점, 「버뮤다」는 조금 달라.
 
빅토리어스: 굳이 말하자면 생성 도중이라고 할까. 발생의 중심지가 확실히 보이고 전투의 영향도 한정적이야.
 
빅토리어스: 즉 이쪽에서 접근해서…….
 
엔터프라이즈: 발생원을 깨부수면 특이점으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군.
 
엔터프라이즈: 따라서 본 작전에는 나, 에식스, 그리고 볼티모어가 각각 함대를 이끌고 버뮤다 해역에 돌입,
 
엔터프라이즈: 최종 작전목표인 「특이점 발생의 저지」를 완수한다!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전술 지휘를 맡은 지휘관도 최전선에서 우리를 지원할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그러면 각원, 무운을 빈다!
 
→ 작전 「BM」, 개시!
 
 
 
 ~17. 전초전⦁BM 작전해역
빅토리어스: 6… 7…. 세이렌 함대가 잔뜩 있어…!
 
노스캐롤라이나: 우리가 오는 걸 미리 알고 대비라도 한 모양이네요.
 
엔터프라이즈: “특이점은 전황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저렇게 엄중하게 지키는 것도 이해가 가는군.
 
엔터프라이즈: 그렇다면 더더욱, 뉴욕에 앉아 기다리는 것보다 출격하여 적을 쓰러트릴 수밖에 없지.
 
워싱턴: 흥. 적이 많든 적든 전부 날려버리면 그만이야!
 
새러토가: 우리들의 힘, 똑똑히 보여주겠어!
 
 
 
 ~18. 작전 진척⦁BM 작전해역
엔터프라이즈: 분명 세이렌의 숫자는 많지만 대수롭지 않은 양산형들이 메인이군.
 
엔터프라이즈: 상위 개체는커녕 인간형 세이렌조차 아직 나타나지 않다니.
 
엔터프라이즈: ……대신 마중 나온 건 경면해역에서 발생하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의 「장기말」인가.
 
빅토리어스: 겉보기는 같지만, 자아가 없는 카피 인형에 불과해.
 
빅토리어스: 그래도 이렇게 대량으로 나타나니 역시 좀 찝찝하네…….
 
빅토리어스: 나라면 적어도 옷차림이라든가 화장이라든가 여러모로 신경 쓸 텐데!
 
빅토리어스: ……세이렌에게 미의식을 구하는 건 투항시키는 것보다 힘들 것 같네….
 
엔터프라이즈: 아무튼 그렇지. 지휘관. 필요할 때는 지원을 부탁해.
 
빅토리어스의 묘한 집착은 내버려두고, 자신과 같은 모습의 적과 끝없이 싸우는 것은 확실히 힘든 일이겠지.
 
엔터프라이즈: 다른 함대도 예정대로 전진하고 있군. 우리도 늦지 않게 가자.
 
 
 
 ~19. 의문의 음성⦁BM 작전해역
볼티모어?: …….
 
빅토리어스: 진짜 볼티모어는 너보다 1만 배는 더 강⦁해!!
 
빅토리어스: …후우. 세이렌이 만든 카피 인형은 얌전히 바닷속으로 돌아가라구.
 
빅토리어스: 지휘관. 이걸로 이 해역의 적은 모두 정리했어♪
 
……………
 
빅토리어스: 지휘관? 왜 그래?
 
…………머릿속에서 「■■■」라는 말이 들린 것 같았다.
 
→ 빅토리어스에게 괜찮다고 말한다.
 
새러토가: 지휘관. 이 해역에 들어온 뒤로 계속 상태가 안 좋아 보이네….
 
확실히 이 해역에 들어온 뒤로 계속 묘한 기분이다..
 
가끔씩 머릿속에서 기묘하달까, 형용하기 힘든 소리도 울려 퍼지는 것만 같다…….
 
새러토가: 아, 혹시 지휘관, 세이렌의 노래에 매혹된 거야? 새러토가의 노래로 깨워줄게!
 
→ 새러토가를 진정시킨다.
 
그녀들을 위해서라도, 고작 이 정도로 쓰러질 수는 없어.
 
 
 
 ~20. 에식스 함대(上)⦁BM 작전해역
버뮤다. 에식스 함대 교전해역.
 
샹그릴라: 항공 사진에 의하면 이 해역에서는 두 자리 수를 넘는 세이렌 함대가 전개 중이에요.
 
샹그릴라: 수로만 따지면 압도적인 열세네요.
 
에식스: 별동대 상대로 이 정도의 대함대가 붙다니….
 
에식스: 엔터프라이즈 선배의 함대 앞에는 얼마나 강한 적이 기다리고 있을까….
 
에식스: 으응, 우리가 적을 많이 꾀어내면 선배하고 볼티모어 함대가 상대적으로 편해지겠지…….
 
샹그릴라: (찰칵!)
 
에식스: 우왓!? 샹그릴라, 뭐 하는 거야!?
 
샹그릴라: 아,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기록 사진이에요. (끄적끄적)
 
에식스: “다수의 적에 포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엔터프라이즈 선배 걱정에 끝이 없는 에식스”…… 뭐야 이게!?!?
 
에식스: 저, 저기!?
 
에식스: 이게 무슨 기록 사진이야!! 정말, 전투 준비나 제대로 해!
 
샹그릴라: 물론이에요. 에식스의 활약, 확실히 담아놓을 테니까요.
 
샹그릴라: 어머, 조금 더 준비하고 싶었는데, 전장을 고를 수 없을 때도 있군요.
 
샹그릴라: 함수 풍상 측으로! 세이렌에게 유니온의 정의를 보여주도록 하죠!
 
에식스: 에식스급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에식스: 너희들에게 똑똑히 보여주도록 하겠어!
 
 
 
 ~21. 에식스 함대(下)⦁BM 작전해역
에식스: 좋아, 이걸로 끝이군.
 
샹그릴라: 악천후 속 버뮤다의 작전 데이터도 많이 찍을 수 있었어요. 나중에 분석해 놔야지…….
 
샹그릴라: 그러고 보니 이 버뮤다 해역, 옛날부터 악천후로 유명한 거 알아요?
 
샹그릴라: 인류의 원양선단이 이 해역에 접근했을 때 “돌연 발생한 하늘을 뒤덮는 폭풍”과 조우했다…, 라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샹그릴라: 게다가 그 폭풍은 며칠이고 계속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어지간한 솜씨의 탐험가가 아니라면, 그렇게 큰 폭풍을 견뎌내는 건 무리겠죠.
 
에식스: ……설마 수백 년 전부터 이 해역에 세이렌이 있었던 거야!?
 
에식스: 아니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샹그릴라: 그래요. 저도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샹그릴라: 하지만, 세이렌과 「바다의 이상 현상」과의 관련성은 부정할 수 없어요.
 
샹그릴라: 대규모 이상 현상을 일으키는 「특이점」, 신기루와 같은 환상 풍경을 비추는 「경면해역」, 그리고 해양생물 모습을 한 상위 개체의 의장…….
 
샹그릴라: 우리가 모르는 존재라기보다, 세이렌은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의 모든 것을 구현화한 것 같은, 섬뜩한 존재…….
 
에식스: 세이렌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
 
에식스: 작전이 끝나면 해역의 이상 기상 보고를 한번 더 분석해 보자고 말해봐야겠어.
 
에식스: ……지금은 생각해도 별 수 없지. 작전대로 이상 기상의 중심을 향해 전진한다!
 
 
 
 ~22. 중심부로⦁BM 작전해역
버뮤다. 작전해역.
 
엔터프라이즈: 각 함대의 작전 진척도 양호. 예정대로 이상 기상의 중심 해역으로 이동 중.
 
노스캐롤라이나: 해역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세이렌의 수가 적어지고 있지 않아요?
 
빅토리어스: ……바깥에서 너무 열심히 때려잡았나?
 
빅토리어스: 아무튼 적이 적다는 건 좋은 거지.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저번 특별작전의 목표였던 「정체불명의 함선의 조사」가 신경 쓰이는군.
 
→ ……동의한다.
 
엔터프라이즈: 실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워싱턴과 동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번 경면해역에서의 조사 작전에서 그들은 어떤 수상한 함선과 조우했어.
 
엔터프라이즈: 그 함선이 사용하는 병기가 뉴욕을 덮친…… 「나」의 병기와 매우 유사해.
 
엔터프라이즈: 지휘관도 그 함선을 직접 봤었지. 우리 세 명이 같이 편성된 것은 그 함선에 대한 대비의 일환이야.
 
엔터프라이즈: ……너희에겐 미처 얘기하지 못했군. 미안.
 
워싱턴: ……난 딱히 상관없어.
 
워싱턴: 그 기분 나쁜 녀석은 세이렌 상위 개체와 싸우고 있었긴 했지만, 우리 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
 
워싱턴: 지휘관하고 새러토가가 본 것처럼 뉴욕을 습격한 세이렌과 함께 있다면, 더 확실히 대비하는 게 좋을 거야.
 
엔터프라이즈: 그래. ……슬슮 목표해역에 접근한다.
 
빅토리어스: 피부로 느껴져……. 어쩐이 위험한 녀석이 이 앞에 있을 것 같아….
 
엔터프라이즈: 그래. 슬슬 다른 함대도 합류할 테니까, 다들 신중하게 가자!
 
 
 
 ~23. 허상⦁BM 작전해역
빅토리어스: 우와아……. 점점 더 소름 끼치는걸…….
 
빅토리어스: 설마 호넷까지…….
 
호넷?: ………….
 
엔터프라이즈: ……큭.
 
빅토리어스: 엔터프라이즈. 무리할 필요 없어. 여기는 우리가 맡을게.
 
새러토가: 맞아! 여기는 정의의 분노로 불타오르는 새러토가한테 맡겨!
 
 
엔터프라이즈: 아니. 지휘관, 난 괜찮아.
 
엔터프라이즈: 겉모습이 어떻든, 저건 세이렌이 만들어낸 「장기말」….
 
엔터프라이즈: 지켜야할 것을 상처 입히는 적이라면…… 용서하지 않아!
 
엔터프라이즈: 엔터프라이즈, 전투개시!
 
 
 
 ~24. 플래시백⦁BM 작전해역
엔터프라이즈: 이걸로… 끝이다!
 
 
…………
 
 
엔터프라이즈: (가짜란 걸 알고 있는데도 마음 한 구석이 계속 걸리는군.)
 
새러토가: 엔터프라이즈, 괜찮아! 호넷은 뉴욕에서 수리받고 있으니까!
 
새러토가: 작전이 끝나면 다 같이 파티라도 하자♪
 
엔터프라이즈: 그래. 고마워, 새러토가.
 
새러토가: (엔터프라이즈……….)
 
 
???: (얼른…… 이곳에서 도망쳐.)
 
???: (『사람』은 더 이상 들어오면 안 돼….)
 
????: (놔둬라. 이 녀석이 모든 것을 끝낼 가능성도 있어.)
 
???: (무슨 소리야…! 너희들은 이미 그들을 충분히 써먹었잖아……!)
 
????: (아직이야. 우리에게 퇴로는 없어. 그들은 『병기』로서…, 『배』로서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
 
 
 
새러토가: ………….
 
새러토가: ……지휘관!
 
새러토가: 정신 차려, 지휘관!
 
 
방금 들려왔던 말은 대체…….
 
워싱턴: 전장 한복판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로 부러운 재능이군….
 
아무래도 피로? 때문에 쓰러진 모양이다.
 
하지만, 방금 목소리는…….
 
→ 모두에게 목소리에 대해 묻는다.
 
새러토가: 이상한 목소리? 대화? 딱히 없었는데?
 
새러토가: 이 해역의 전파 상황이 엄청 나쁘긴 하지만…. 아, 지휘관 혹시 뭐 이상한 걸 수신한 거야?
 
엔터프라이즈: 목소리는 안 들렸지만 묘한 위화감은 느꼈어.
 
엔터프라이즈: 눈앞에 있는 광경을 어디서 본 듯한… 그런 기분이 들어.
 
빅토리어스: 소위 말하는 「데자뷰」라는 거네…. 나는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
 
………….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전황 보고다. 다른 함대도 무사히 죄종연락지점에 도착했어.
 
엔터프라이즈: 지금부터 이상 기상의 중심…… 「특이점」의 발생 포인트로 생각되는 해역으로 동시에 돌입한다.
 
엔터프라이즈: ……곧 해답을 찾을 수 있어.
 
 
 
 ~25. 볼티모어 함대(上)⦁BM 작전해역
버뮤다. 볼티모어 함대 교전해역.
 
찰스 오스본: 정의의 포화를 맞고도 버틸 수 있는 적은 없어!
 
찰스 오스본: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정의의 동료! (척!)
 
볼티모어: 아아,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척!)
 
클리블랜드: 요전번 싸움에서 버밍햄을 도와줬다지? 고마워, 볼티모어!
 
볼티모어: 버밍햄이야말로 퓨리파이어 상대로 용감하게 싸웠어. 그 아이가 주의를 끌지 않았다면 우린 테스터에게 협공을 받았을 거야.
 
몬트필리어: 나도 감사를 표하지.
 
몬트필리어: ……세이렌. 더 이상은 날뛰게 두지 않을 테다.
 
클리블랜드: 오스본. 비버즈대 애들은 괜찮아?
 
찰스 오스본: 뉴욕에서는 후방지원이나 속력을 살려서 적의 교란을 맡았으니까, 다들 최전방에서 싸우진 않았어!
 
찰스 오스본: 그러므로 좀 긁힌 데는 있어도 전력은 문제없음! 모두 정의를 위해 열심히 싸울 수 있어!
 
찰스 오스본: …근데 왜 함대를 나눈 거야?
 
찰스 오스본: 전력을 분산하는 것보다 단숨에 대함대로 돌파하는 게 낫지 않나…?
 
볼티모어: 뉴욕에서의 구조 활동으로 전력 집결이 지연된 것과, 버뮤다의 이상 기상 분석에 시간이 걸려서 그래.
 
볼티모어: 그리고 특이점이 해역 중심에 있다는 건 알지만 정확한 위치는 아직 불분명해. 각 함대가 해역을 수색할 필요가 있어.
 
볼티모어: 무엇보다 작전의 목표는 세이렌 섬멸이라기 보단 조사 및 특이점 발생 저지가 메인이니까, 최종적으론 아무 함대 하나가 흑막을 쓰러트리면 되는 거야.
 
볼티모어: 본부도 고생이 많았겠군…….
 
찰스 오스본: 그렇구만. 말하자면 마왕을 쓰러트릴 용사는 누구여도 괜찮다는 거구나!
 
몬트필리어: 그래 맞아.
 
볼티모어: 그래. 그러니까 정의의 용사는 한 명만 있어도 되지만 아군은 많을수록 좋은 거지.
 
볼티모어: 나하고 클리블랜드, 그리고 몬트필리어도 정의을 입에 달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모두 오스본과 마찬가지로 정의의 편이야.
 
몬트필리어: ……………나도?
 
찰스 오스본: 오오! 좋아~! 정의의 아군들이여, 얼른 세이렌을 해치우자!
 
찰스 오스본: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26. 볼티모어 함대(下)⦁BM 작전해역
볼티모어: 이건 어떠냐!
 
클리블랜드: 오오 그런 싸움법도 쓸 줄 알아? 너 의외로 열혈계구나!
 
볼티모어: 미안. 아군의 모습을 베낀 적을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올라서.
 
찰스 오스본: 맞아맞아!
 
몬트필리어: 클리블랜드 언니. 여전히 멋지세요….
 
찰스 오스본: 몬트필리어도 멋있어!
 
몬트필리어: 언니에 비하면 나 같은 건…….
 
찰스 오스본: 어? 그러고 보니 버밍햄이 싸우는 법은 클리블랜드하고도 몬트필리어하고도 다른 것 같았는데…. 좀 더 이렇게…, 음…….
 
몬트필리어: 그 녀석은 그 녀석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
 
몬트필리어: ………….
 
찰스 오스본: 플레처급도 숫자가 엄청 많으니까 다들 성격이 달라.
 
찰스 오스본: 뭐 가끔씩은 싸우기도 하지만 사이좋게 지내는 게 좋아!
 
클리블랜드: 말 잘했다 오스본! 모두 사이좋게 지내는 게 제일이지!
 
볼티모어: 그렇지. 지금부터 목표 해역에 돌입할 텐데, 일단 여기서 보급 좀 하고 쉬었다 가자.
 
볼티모어: 구축함은 여기서 대기하고 나머지 함들은 보급을 마치고 계속 전진한다!
 
 
 
 ~27. 폭풍 속으로⦁BM 작전해역
???: 그들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어! 그들도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 혼자서 제2함대를 완전히 궤멸할 수 있는 괴물이 「사람」이라고…?!
 
???: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그녀와 제대로 이야기하고 조사해 보면…….
 
????: 네 연구는 이것으로 끝이다. 모든 자료는 증거품으로서 우리가 회수하고, 인류를 위해 활용하도록 하마.
 
????: 괴물을 걱정하기보다, 투옥된 뒤의 네 자신이나 걱정해라.
 
????: …………끌어내.
 
 
 
버뮤다. 중심해역.
 
빅토리어스: 바람이…! 더 이상 정찰기를 띄우는 건 무리야!
 
새러토가: 새러토가도 안 되겠어! 이런 날씨 속에선 항공갑판이 못 버텨!
 
엔터프라이즈: 얼마 안 남았어! 정찰기를 회수하고 안쪽까지 전진해! 거기라면 폭풍을 피할 수 있을 거야!
 
엔터프라이즈: 함재기도 그곳에서 다시 날리면 돼!
 
빅토리어스: 폭풍을 뚫고 가는 것도 힘든데 함재기 걱정까지 해야 한다니…. 으으…!
 
빅토리어스: ……멀리서 세이렌의 그림자가 보여!
 
새러토가: 역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엔터프라이즈: 전원, 전속전진!
 
 
 
 ~28. 조우⦁버뮤다 중심부
코드 G: ………….
 
코드 G: 뭘 하러 온 거냐.
 
엔터프라이즈: 네가 보고서에 써 있던 「정체불명의 함선」인가?
 
엔터프라이즈: 경면해역의 세이렌을 공격하고, 유니온 함대를 위험에서 구해냈다
 
엔터프라이즈: 고 생각했는데 세이렌을 이끌고 뉴욕을 기습했지.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왕관」에 이어서 「버뮤다」의 특이점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낸…
 
엔터프라이즈: ……너는 대체 누구지?
 
 
 
 ~29. 재에서 태어난 자⦁버뮤다 중심부
워싱턴: 또 만났구나! 전에는 잔뜩 당하기만 했지만 이번엔 그렇겐 안 될 거다!
 
새러토가: 저번엔 항구 방어를 우선하느라 놓쳤지만 오늘은 절대로 안 놓칠 거야!
 
새러토가: 캐롤을 구해줘서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새러토가: 설마 뉴욕을 습격하다니! 역시 세이렌하고 한통속이었어!
 
빅토리어스: 겉모습은 전혀 다르지만 이 버뮤다의 「폭풍」이 발산하는 전자파의 패턴…. 「왕관」 때하고 똑같아!
 
빅토리어스: 「왕관」도 네 짓이었구나!
 
코드 G: …….
 
빅토리어스: …….
 
엔터프라이즈: …….
 
 
빅토리어스: 엔터프라이즈!!
 
엔터프라이즈: 오지 마!!!
 
코드 G: 무슨 셈이냐, 엔터프라이즈.
 
엔터프라이즈: ……왜 우리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거냐!
 
코드 G: 너만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은 『안티 엑스』들에게 놀아나는 인형 꼴이었나.
 
코드 G: 「■■■」까지 내 앞에 데리고 올 줄이야…….
 
엔터프라이즈: 안티…… 엑스……?
 
엔터프라이즈: …전원, 지휘관을 지켜라!! 이 녀석의 목표는 지휘관이다!!!
 
코드 G: ……「■■■」에게 손을 댈 생각은 없어.
 
코드 G: 적어도, 「■■■」가 되살아나기 전까지는.
 
엔터프라이즈: …너는 아군이냐! 아니면 적이냐!
 
코드 G: ………….
 
엔터프라이즈: 대답해!
 
 
새러토가: 엔터프라이즈!!
 
엔터프라이즈: 나는 괜찮아! 다들 조심해! 새로운 놈이 온다!
 
엔터프라이즈: ……큭!?
 
엔터프라이즈: ??? 이건……!
 
엔터프라이즈: 이 상황, 어디선가 본 적이……!
 
코드 G: 이 시간축에서 불필요한 접촉은 하지 말라고 충고했을 텐데.
 
타카오?: 녀석들을 막겠다. 그대는 해야 할 일을 하여라.
 
코드 G: ……부탁하지.
 
코드 G: ……수가 많군. 조심해.
 
타카오?: 알았다.
 
엔터프라이즈: 어딜 가는 거냐! 대답을…!
 
타카오?: …그대들은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다.
 
타카오?: 소인은 잔불에서 태어난 자. 사람을 대적하는 배이니라.
 
타카오?: 이 시간축의 그대들이 어느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
 
 
 
 ~30. 결전⦁버뮤다 중심부
빅토리어스: 가, 강해…!!
 
타카오?: 그녀의 판단이 옳았던 것 같군….
 
타카오?: 『안티 엑스』에 가려진 이 시간축, 분명 우리가 본 어떤 시간축과도 같지 않아.
 
타카오?: 그도 오로지 지휘관, 그대가 있기 때문이겠지.
 
엔터프라이즈: (또 지휘관인가……!)
 
엔터프라이즈: 너희는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거지? 왜 세이렌과 함께 뉴욕을 침공한 거냐!
 
타카오?: 뉴욕을 습격한 것은 『안티 엑스』……. 그 기계들이 그대들을 이곳으로 유인하여 우리와 맞닥뜨리게 하기 위해 꾸민 일에 불과하다.
 
타카오?: 소인도 그녀도 모두 타버리고 남은 잔불일진저. 그대들이 의문을 가질 정도의 존재가 아니다.
 
타카오?: 그녀의 과업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우리가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지 말거라.
 
타카오?: ……그리하면, 재차 서로 칼을 겨누는 일도 없겠지.
 
 
타카오?: ……!
 
→ ………….
 
“특이점 발생의 원흉인 『함선』을 제거하라” ……본부가 내린 명령에는 분명 그렇게 써 있었다…….
 
볼티모어: 전 함, 쏴라아아!!
 
쾅…………!!
 
에식스: 급강하폭격대, 공격 개시!!
 
콰앙………!!
 
→ 공격을 멈춘다.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타카오?: ……그대라면 그녀들을 선도할 수 있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 믿고 있었건만…….
 
→ 공격을 계속한다.
질주하는 포탄이 정체불명의 함선에 직격하려는 그 순간,
 
 
타카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의 앞길을 막겠다면, 보여 주도록 하지.
 
타카오?: 『안티 엑스』들이 그대들에게 부여한 힘의 극치다.
 
 
타카오?: …악⦁즉⦁참.
 
검인일섬.
 
노스캐롤라이나: 포탄을 베었어…!?
 
용솟음치는 힘의 격류가 포탄을, 함재기를, 그리고 바다조차 베어 갈랐다.
 
그 위력은 비스마르크 때와 똑같거나, 그 이상으로 보였다.
 
워싱턴: !? 의장이…!!
 
타카오?: 따지고 보면 「■■■」……. 그대를 여기서 벤다면, 더 이상 그녀가 슬퍼할 일은 없겠지.
 
필살의 참격이 이번에는 이쪽을 노린다.
 
타카오?: 그렇다면……!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코드 G: 목표는 달성했다. 이 이상의 체류는 불필요해.
 
타카오?: ………….
 
타카오?: …………미안하군. 네 손을.
 
코드 G: 아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코드 G: 설치는 완료했다. 이제 중층 프로그램에 대항할 수 있어.
 
코드 G: 녀석들 상대는 이쯤을 끝내자.
 
엔터프라이즈: 왜 막은 거지.
 
엔터프라이즈: …방금 공격, 왜 막은 거냐!
 
코드 G: ……착각하지 마라.
 
코드 G: 지휘관을 향한 공격을 막은 게 아니다.
 
코드 G: 나는… 다시는 후회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엔터프라이즈: ……이건…!
 
빅토리어스: 「왕관」 때하고 똑같은 빛이야!
 
→ 정체불명의 함선 쪽을 본다.
 
동료들의 모습을 한, 압도적인 힘을 보여준 정체불명의 함선은……,
 
망설임 없이, 그리고 돌아보는 일 없이, 빛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곧이어 빛은 사라지고, 재밍 당한 통신기의 잡음, 거친 바람, 그리고 하늘을 뒤덮은 적란운이 차례차례 사라져 간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버뮤다를 뒤덮고 있던 「특이점」이 완전히 소멸되었다.
 
빅토리어스: 특이점이…… 이렇게 쉽게 사라지는 거였어?
 
새러토가: 끄, 끝났다아……. 새러토가, 이번엔 진짜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니까~!
 
엔터프라이즈: ………….
 
 
 
위기는 넘겼지만 의문은 깊어질 뿐이다.
 
우선 본부는 특이점을 만들어 낸 것이 「함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밖의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안티 엑스』, 그리고 스스로를 「잔불」이라고 일컫는 정체불명의 함선들…….
 
새러토가: 으음, 버뮤다에 나타난 「특이점」이 사라지고 세이렌 함대도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고 있으니까……,
 
새러토가: 작전 성공이라도 해도 되겠지! 지휘관, 모두를 데리고 얼른 귀환하자!
 
워싱턴: (저 정체불명의 함선, 중앵에는 없었을 텐데. ……그렇다면……)
 
 
 
 ~31. 귀환⦁뉴욕 근해
클리블랜드: 좋아! 집으로 가자~!
 
빅토리어스: 사라 선생님, 왜 그래? 아까부터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해?
 
새러토가: 아무것도 아냐! 길고 힘든 싸움이었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
 
빅토리어스: 그건 그래! 저런 강적과 싸웠는데도 다들 무사하다니 말도 안 돼!
 
찰스 오스본: 당연하지! 왜나면 우린 정의의 편이니까!
 
빅토리어스: 그나저나 쟤들 말대로 뉴욕 습격은 우리를 버뮤다로 유인하기 위한 술책이 맞다면, 대체 세이렌의 목적은 뭐지…?
 
에식스: 끝까지 상위 개체가 안 나타났다는 점도 신경 쓰여요.
 
몬트필리어: 언젠가 또 만나겠지.
 
몬트필리어: 오늘 하지 못했던 것도, 그때 다시 갚아주면 돼.
 
샹그릴라: 그리고 특이점 소멸을 확인한 건 큰 수확이에요.
 
샹그릴라: 이것으로 특이점의 기믹과, 안전하게 특이점을 소멸시키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보했으면 좋겠네요.
 
볼티모어: 지휘관은 가짜 호넷하고 만났지?
 
볼티모어: 엔터프라이즈가 있다는 걸 노린 거겠지. …칫, 비겁한 짓을…….
 
에식스: 그것도 그러네요. 섬칫한 전술이라고 생각해요.
 
샹그릴라: 지휘관이 함께 있어서 문제는 없었지만, 함력에 따른 인연이 있는 상대가 나타나면 아무래도 영향이 없진 않겠죠.
 
에식스: (엔터프라이즈 선배는 스스로를 뛰어넘었다고 들었어……. 나도…….)
 
샹그릴라: 그러고 보니 출격 전에 멤피스와 만났을 때 멤피스가 굉장히 어두운 얼굴로 “후후후, 좋은 여행이 되길……”이라고 푸념을 했었죠….
 
엔터프라이즈: 아아, 그녀도 이번 작전의 공로자다. 본부와의 연락과 작전 입안 자료 작성이 매우 힘들다고 그러던데.
 
에식스: 그, 그렇다고 저렇게 사람이 변한 것 같은 푸념을 하다니…….
 
클리블랜드: 뭐, 작전은 무사히 끝났고 이번엔 어디 여행이라도 가볼까~ 너희들은 어떻게 할 거야?
 
몬트필리어: 언니를 따르겠습니다. 언니가 계시는 곳이 곧 제가 있을 곳이니까요.
 
샹그릴라: 저는… 시간이 된다면 좀 멀리까지 나가보고 싶네요…. 샹그릴라라던가?
 
에식스: 엔터프라이즈 선배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엔터프라이즈: 나는… 아직 모르겠군. 싸움이 끝나도….
 
엔터프라이즈: 지휘관은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알려주지 않겠어?
 
→ 물론 소중한 동료들과…….
 
 
 
 ~32. 결전⦁버뮤다 해역
바다에 폭음이 울린다.
 
초연, 불꽃, 잔해, 파괴의 흔적.
 
오직 「그녀」 혼자만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옵저버: 축하해. 이걸로 이 해역의 세이렌은 전부 격파했어~
 
옵저버: 설마 일부러 청소하러 돌아올 줄이야. 의외로 내 연출이 맘에 들었던 모양이네?
 
코드 G: ……상관없는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옵저버: 「사람」 말이지……. 네가 말하는 사람은 무슨 의미야?
 
옵저버: 이 「장기말」들이라면 그건 이미 너에게 준비된 것들이니까, “원하시는 대로”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
 
옵저버: 「그 아이들」이라면, 어차피 모르모트 같은 존재니까 부숴버려도 나는 아무 말 안 할게.
 
옵저버: 아니면… 이상하네. 그렇게나 「■■■」에 가까이 가놓고는 왜 포기한 건데?
 
코드 G: …….
 
코드 G: 너희를 반드시 막겠어.
 
옵저버: 어머, 그런 말 하지 마~ 프로인 너만 좋다면 우린 언제든 화해할 수 있다구.
 
옵저버: 이렇게 계속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저 우두커니 멈춰 서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슬퍼할 뿐인 비참인 인생이라니.
 
옵저버: 실은 너, 도망치고 있을 뿐 아냐?
 
코드 G: …닥쳐.
 
코드 G: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코드 G: 지금 이곳의 상황을 모두 주 개체에 보고하는 것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코드 G: 나를 다시 막아 세울 수 있는 힘도, 권한도, 네게는 없을 터.
 
코드 G: ……사라져라.
 
 
 
 ~33. 타오르는 재⦁기억
코드 G: ……제로. 비켜라.
 
옵저버 제로: 심판자님은 그 누구와도 만나지 않아.
 
코드 G: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코드 G: 왜 원군을 보내지 않았나!
 
옵저버 제로: 그렇게 하면, 「창조주」가, 네 운명이 달라지기라도 해?
 
옵저버 제로: 우리가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데이터).
 
옵저버 제로: 우리가 실패한 것은 미래(리절트).
 
코드 G: 한번 더 묻지. 왜 이런 짓을…!!
 
옵저버 제로: 왜, 너는 이곳에 있어?
 
옵저버 제로: 왜, 지금? 왜, 이 시간에? 왜, 이 「세계」에……
 
코드 G: …………!?
 
옵저버 제로: “ 「모비 딕」이라는 흰 고래가 있었어.”
 
옵저버 제로: “그 아이를 쫓던 인간들의 이야기. 그래……. 그들의 모험담에는 셀 수 없는 기대와 실망, 희망과 절망이 담겨져 있어.”
 
옵저버 제로: “우리는 그들이 「모비 딕」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옵저버 제로: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가 끝나지 않으니까.”
 
옵저버 제로: “그 결말이 희극이든, 비극이든, 나는 그것을 관측할 뿐.”
 
옵저버 제로: “네가 박힌 쐐기, 시공의 길잡이, 시공축을 뒤트는 존재라고 한다면,”
 
옵저버 제로: “시간축의 관측·이전·관제 권한의 강화가 필요할 터.”
 
옵저버 제로: “우리의 희망을 깨트리게 두진 않아. 그것이 이야기의 결말이니까.”
 
옵저버 제로: “아비터 엠프레스Ⅲ, 기동하라.”
 
 
옵저버 제로: 『과거』의 『미래』를, 그 힘으로 지켜내라.“
 
아비터 엠프레스Ⅲ: 그 명령만을 기다렸다구! 이번에는 유열을 느껴 볼 수 있으려나~?

'스토리 및 관련 글 > 대형·전초전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격주의 폴라리스  (0) 2023.03.15
비탄하는 염해의 시  (0) 2023.03.15
폭풍전야  (0) 2023.03.15
흑철의 악장, 맹세의 바다  (0) 2023.03.15
작은 약속  (0)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