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해후
생명체 중에서는 다른 개체와 비교해보았을 때 생존율이 특히 높은 개체가 존재한다.
그 시작은 특수한 균류였다.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도 죽지 않는, 「생명의 규칙」에 반하는 존재.
인간 중에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육체적 손상을 입어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 가능한 존재가 있다.
유전 확률 250억분의 1. 「죽일 수 없는」 존재…….
……그것이 「이능생존체」다.
???: 과연. 그 데이터를 「관측」해볼 필요가 있겠어.
???: 그 세계의 양자정보를 「꿈」으로서 「그 우주」에 융합·투영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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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창고
아카시: 흥흥흐응~. 재고 조사~, 재고 조사~.
아카시: 아, 지휘관이다냐. 아카시의 스페셜 창고에 오다니 별일이다냐.
아카시: 여기는 뭐냐고? 별난 물건이나 고가치의 상품을 보관하는 이 모항에서 가장 오래된 창고다냐. 튼튼한 건물이니까 혹여나 탐험하기 좋아하는 꼬맹이들이 침입할 걱정도 없다냐.
아카시: 그리고 요 며칠간 대부분의 아이들이 원양원정을 나가서 가게에 있어도 일이 없으니까냐.
아카시 왈, 모항이 만들어진 후로 지금까지 이 오래된 창고에는 거의 아무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한다. 대체 안에는 뭐가 있을까?
아카시: 안을 보고 싶은 거냐? 응~. 별 수 없냐~. 아무도 들여보내고 싶지 않지만 이번만 특별히 허락해주겠다냐.
아카시: 문을 열 테니 조금 물러나 있어냐~.
아카시: 자 자, 개장이다냐~. 이 창고는 워낙 넓어서 아카시도 입구 근처까지밖에 들어갈 수 없다냐.
아카시: 콜록, 콜록. 안은 먼지투성이다냐~. 그러면 아카시는 지금부터 재고 조사를 할 거다냐. 지휘관. 뒤져봐도 좋지만 너무 안쪽까진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냐.
→ 좋아, 뭐가 있는지 살펴보자.
지휘관: ………….
아카시: 어라? 지~ 휘~ 관~. 어디 있냐?
지휘관: ………….
엔터프라이즈: ……역시 지휘관이었나……. 어째서 여기 있는 거지?
엔터프라이즈: 과연…. 지휘관도 이것에 이끌린 건가….
엔터프라이즈: 이거? 이건 영상을 재생하는 장치다. 분명 흥미로운 걸 볼 수 있겠지. 가지고 돌아가서 방에서 보도록 해…….
엔터프라이즈: ……그 미심쩍은 얼굴은 뭐지? 반드시 보는 거다.
엔터프라이즈: 나는 다른 볼일이 있으니 여기서 실례하지.
지휘관: ………….
엔터프라이즈: 뭐지? 출구가 어딘지 모르는 건가…? 너도 참 어쩔 수 없군….
아카시: 오오! 지휘관 발견이다냐~. 대체 어디 있었던 거냐.
프린츠오이겐: 뭐야, 있잖아. 아카시도 참 사람 놀라게 하고.
아오바: 아카시가 창고 앞에서 “지휘관이 행방불명이 되었다냐~. 큰일이다냐~.” 하면서 울고 있어서 특종인가 하고 왔더니 칫. 허탕인가~.
아카시: 따, 딱히 울었던 건 아니다냐…….
즈이카쿠: 그래서, 헤매고 있던 지휘관을 엔터프라이즈가 구해준 거로군요.
아카시: 근데 그 엔터프라이즈는 어디 있는 거냐?
엔터프라이즈: 나 말인가?
프린츠오이겐: 앗, 깜짝이야…. 갑자기 뒤에서 말 걸지 마.
엔터프라이즈: 미안. 지휘관이 곤란에 빠졌다고 해서 왔다만….
아카시: 아무튼 지휘관을 찾아서 다행이다냐.
유키카제: 어이~. 슬슬 어두워지는 것이다. 지휘관은 찾은 것이다?
프린츠오이겐: 그래서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야? 무언가를 재생하는 장치 같은데…. 어디 보자…….
전원: 『장갑기병 보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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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프린츠오이겐: 별일이네. 네가 모두를 불러모으다니.
엔터프라이즈: 이 재생장치에는 여러 가지 전투가 기록되어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모두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말이지.
엔터프라이즈: 아스트라기우스 은하… 라고 하는 세계의 2대 세력 간의 싸움에 참가한 병사의 이야기……. 아니, 극화라고 할까.
엔터프라이즈: 병과는 다를지라도 그 전투 방식은 의외로 우리에게도 참고가 되더군.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건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소체」라는 단어도 나온다는 사실이야.
아오바: 헤에……. 다들 원정 나가고 없으니, 지휘관하고 지금 여기 있는 멤버끼리 밤샘 상영회라던가 해도 재밌을 것 같은걸.
엔터프라이즈: 자, 감상하기에 앞서 다과도 준비해놨으니 다들 먹도록 해.
즈이카쿠: 네가 이런 일까지 하다니, 별일도 다 있네.
아카시: 마실 거는 아카시의 가게에서도 파고 있다냐~.
아오바: 엔터프라이즈 씨의 조달력에 깜짝 놀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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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발생, 긴급사태발생. 전원 제1급 전투배치. 다시 한번 전파한다. 전원 제1급 전투배치.
즈이카쿠: 응~. 흠냐흠냐……. 핫…! 대체 무슨 일이죠?
프린츠오이겐: ……쿨…. 으으… 더는 못 마셔…….
프린츠오이겐: 응? 어라? 거짓말…, 설마 모항이 공격당하고 있는 거야?
급습당한 모항. 검은 의도가 그녀들을 악랄한 덫으로 꾀어낸다. 그 앞에 있는 것은 삶인가 죽음인가. 그녀들의 사투가 시작된다. 다음 화 「급습」. 운명의 적이 찾아온다.
~02. 급습
즈이카쿠: 세상에…. 주변이 온통 불바다야…. 쇼카쿠 언니는…!?
프린츠오이겐: 콜록, 콜록. 이 냄새 도저히 견딜 수가 없네…. 즈이카쿠, 일단 진정해. 쇼카쿠는 원정임무 중이잖아! 지금은 상황파악이 먼저야.
아오바: 현재 상황으로 보건대 원거리에서 유탄 사격을 당하는 것 같아. 지금은 소강상태지만 적이 진심이라면 접근해서 중요시설에 치명타를 가하던지, 아니면 점령을 위해 상륙부대를 보내던지 둘 중 하나일 거야.
엔터프라이즈: 이런 상태면 기지항공대도 발진할 수 없어…! 큭! 이렇게 된 이상 바다로 나가서 직접 적을 칠 수밖에!
즈이카쿠: 지휘관. 이쪽에서 나가서 적의 행동을 저지하는 건 어떨까!
→ 전 함, 긴급발진하여 해상의 적을 요격하라!
전원: 로저!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전원 발진준비가 완료되었다.
유키카제: 여기 있는 6척만으로 출격하는 거야?
프린츠오이겐: 쓸데 없는 말 하지 마! 얼른 적의 위치를 알아내지 않으면 이 모항과 함께 발할라행이야!
아오바: 취재… 라고 할 수는 없겠군. 아하하하…….
즈이카쿠: 해상으로 나가면 일단 산개해서 적의 포격을 피한 후에 재집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아카시: 왜 아카시까지 출격해야만 하는 거냐아~.
엔터프라이즈: 모항에 남아서 포격에 방치되고 싶어?
아카시: 좋아! 출격해서 명예롭게 전진하자냐.
→ 다들 부디 조심하도록!
전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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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어머, 역시 허둥대며 뛰쳐나오는구나.
???: 내비게이터. 포격 준비…. 저 아이들이 나오는 순간을 노리도록 해.
엔터프라이즈: 적은 우리가 바다로 나오는 순간을 노리고 있다! 전원 산개 준비!
즈이카쿠: 말 안 해도 알아!
???: 포격개시. 자 흩어지도록 하렴.
아오바: 지평선 너머로부터 쏘고 있어!?
유키카제: 우와와앗, 위험했다. 하지만 이런 탄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큭, 간헐적으로 포격해서 집결을 방해할 셈인가.
프린츠오이겐: 안 돼! 이대로라면 각개격파 당할 거야….
아카시: 냐? 저건 누구 함재기다냐?
???: 왔구나. 먹잇감들이여…….
엔터프라이즈: 저 형태는 세이렌의 함재기!?
즈이카쿠: 일제히 급강하로 해면을 폭격해서 전면에 수막을 만들었어!
엔터프라이즈: 솜씨가 좋군. 폭탄에 시한신관을 달았을 줄이야. 처음부터 이럴 셈으로 발함한 건가!
프린츠오이겐: 아무튼 지금이 재집결할 기회야.
즈이카쿠: 파도가 이는 동안 항모를 중심으로 윤형진을 짜는 거야! 그레이고스트! 괜찮지!
아카시: 세이렌 반응! 엄청난 수의 적이 접근해오고 있다냐!
아오바: 아뿔싸…. 포위당했어….
엔터프라이즈: 역시 너희들이었나….
테스터β: 그래. 반년만인가?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지.
거역할 수 없는 과거. 악랄한 덫을 가진 사자들이 그녀들의 마음을 도려낸다. 왈츠를 추는 것은 절망인가 희망인가? 다음 화 「자책」. 그녀들을 감싼 밤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03. 자책
엔터프라이즈: 이 반응…. 너희는 분명 우리가 쓰러트렸을 텐데……!
테스터β: 맞아. 그렇지만 너희가 전사라면 자각하고 있겠지? “그런 말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라는 걸.
즈이카쿠: 응? 무슨 소리야?
테스터β: 자, 잡담은 여기까지. 지금 너희들은 그걸 몰아내기 위한 미끼에 불과해. 확실하게 놀아나도록 하렴.
테스터β: 오늘을 위해 특별히 너희와도 연이 있는 양산형을 준비했지. 이렇게나 철두철미한 나를 사양 말고 칭찬해도 괜찮단다?
아카시: 뭐, 뭔가 위험해보이는 녀석들이 나왔다냐.
즈이카쿠: 쇼카쿠 언니!? …큭, 비겁한 놈들!
쇼카쿠: …….
엔터프라이즈: 요크타운 언니……. 역시 그렇게 나오셨군.
요크타운: …….
아오바: 키누가사…, 모가미…, 쿠마노…….
모가미: …….
프린츠오이겐: 아까 장거리포격은 너였구나, 티르피츠….
티르피츠: …….
유키카제: 시구레, 역시 네가 나온 것이냐! 항상 항상 항상 이 유키카제 님을 방해하기나 하고!
시구레: …….
아카시: 아니, 아카시는 시라누이가 나와도 아무 생각도 안 드는데냐.
시라누이: …….
아카시: 마침 잘됐다냐!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거다냐!
테스터β: 자 여러분. 나를 쓰러트리고 난 뒤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려무나.
아카시: 다, 다들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다냐! 적이 공격해온다냐!
아카시: 일단 저 시라누이만이라도 날려버리고 싶다냐.
즈이카쿠: 큭…. 비행갑판이…. 역시 임시로 편성한 혼성함대로는 무리인가….
아오바: 모가미, 쿠마노…. 미안…. 나는…….
프린츠오이겐: 티르피츠. 지금 여기 있는 건 거울에 비친 너겠지. 좋아, 덤벼 봐.
엔터프라이즈: 차라리 아카기가 왔더라면 의욕이 났을 텐데….
유키카제: 흥. 이 유키카제 님과 결판을 낼 때가 온 것 같구나.
엔터프라이즈: 그보다 다수 대 소수라니. 점점 함재기가 떨어지고 있어….
즈이카쿠: 적의 공격을 막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눈앞에 있는 게 쇼카쿠 언니가 아니란 건 알고 있지만….
즈이카쿠: 틈을 노려서 이탈하는 것도 무리겠지. 티르피츠의 포격에 잡히고 말 테니….
아카시: 아니 그러니까 아카시는 시라누이를 날려버리고 싶은데 대공포만으론 이길 수 없다냐.
유키카제: 흥! 유키카제 님은 여전히 피해가 없는 거다! 자 자, 이 유키카제 님에게 엎드려 빌면….
아오바: 유키카제 혼자라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다른 애들은 무리지….
테스터β: 후후후. 아하하하! 이제 끝이네. 자, 가라앉도록 해.
(콰광)
아카시: 오오오……. 4시 방향에서 포격하고 폭발음이 들렸다냐. 누가 포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냐.
즈이카쿠: 설마 다들 원정에서 돌아온 건가?
프린츠오이겐: 그럴 리는 없지. 지금 누가 연락했다고 해도 원정 나간 아이들이 돌아오려면 최소 1시간 반 뒤…. 해군부의 원군이라면 더욱 시간이 걸릴 테고.
아오바: 그때면 우리는 이미 끝장났겠지….
유키카제: 저, 저건……!!
피폐해져가는 동료들. 고전 끝에 찾아온 원군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다. 그것은 꿈인가 현실인가 환상인가? 다음 화 「반항」. 칠흑의 바다를 인연의 섬광이 질주한다.
~04. 반항
아오바: 저건…. 재생장치로 본 영상에 나왔던 로봇……. AT(아머드 트루퍼)!
프린츠오이겐: 굉장해…. 저 기동성으로 양산함들을 하나씩 격파하고 있어…….
아오바: 엄청난 대응력으로 육박하면서 적을 쓰러트리고 있어…. 이건… 「스코프 독」이 아니라 습지전용의 「마쉬 독」이야!
엔터프라이즈: 육상용 병기 베이스에 에어 퍼지를 장착해서 떠있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훌륭히 수상전을 해내고 있어……. 이 AT의 파일럿…, 보통내기가 아냐!
즈이카쿠: 그것 뿐만이 아냐…. 탄막이 저렇게나 거센데도 대부분 피하고 있어! 분명 조종은 어처구니없이 뛰어난데, 뭔가가 달라…!
프린츠오이겐: 생각은 일단 나중에. 지금은 포위를 벗어나는 것에 집중해!
엔터프라이즈: 그래. 다들 눈앞에 있는 녀석들은 일단 무시하고, 전원 4시 방향으로 공격을 집중해서 저쪽과 합류하자!
즈이카쿠: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겠네!
유키카제: 치이잇. 이 유키카제 님이 활약할 대찬스를 빼앗기다니…… 질 수 없는 거다!
유키카제: 자! 행운함 유키카제가 모두의 활로를 열어주는 거다! 돌겨억!
아카시: 유키카제는 이럴 때만 믿음이 간다냐~. 유키카제를 방패로 삼고….
아카시: …커흡, 아프다냐…. 왜 유키카제는 안 맞고 아카시는 맞는 거냐~.
즈이카쿠: 이게 바로 행운함…. 아니, 「이능생존함」의 힘….
테스터β: 후후후. 바보 같은 놈들…. 그렇게 열 내지 않아도 포위는 풀어줄 건데…….
아오바: 오오. 포위가 약해졌어.
프린츠오이겐: 우리를 놓아준다, 라기 보단….
즈이카쿠: 주위의 적이 점점 저쪽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어…? 설마 그런….
유키카제: 「테스터」의 목표는 우리가 아니라 저 AT라는 거냐!?
프린츠오이겐: 애초에 왜 로봇이 튀어나온 거야! 저 병기는 실재했다는 건가?
아카시: 말도 안 된다냐! 저런 병기를 만들 수 있는 건 세이렌밖에 없다냐!
아오바: 하지만 AT라는 건 안에 누가 타고 있다는 거잖아?
쇼카쿠: …….
즈이카쿠: 아차, 따라잡혔다. 쇼…, 쇼카쿠 언니이….
???(통신): “폭격기를 떼어놓고 3시 방향으로 피해라. 이쪽에서 공격대를 떨어트리겠다.”
즈이카쿠: 통신이…!?
테스터β: 뭐… 라고!?
즈이카쿠: 저 대편대를 머신건 연사만으로 괴멸시켰어…!?
프린츠오이겐: 그 영상자료에서 본 대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화기를 제어하는 건 정말이었나 보네.
아오바: 너무 빨라서 사진도 못 찍었어…….
즈이카쿠: 고, 고마워…….
???(통신): “이틈을 노려서 적의 전열을 해치워라. 이쪽의 남은 탄약량도 그다지 많지 않아.”
엔터프라이즈: 조력에 감사한다.
프린츠오이겐: 흥. 우선은 가짜 퇴치라는 거지.
아카시: 응 응. 일단은 저 시라누이부터 해치워버리고 싶다냐!
유키카제: 흥. 가짜 시구레 따위에게 질 리가 없는 거다! 어뢰, 쏘는 거다!
유키카제: 그래봐야 가짜. 이 유키카제 님과 싸우기에는 백년은 이른 것이다!
아카시: 역시, 불침의 유키카제… 다냐.
프린츠오이겐: 이걸로 전열 정리됐어. 남은 건 후열 뿐!
엔터프라이즈: 저 AT의 파일럿, 그리고 전투 방식. 어딘가에서……. 아니, 지금은 저 AT를 원호해서 적을 섬멸하는 게 먼저야! 다들 힘을 모으자!
적이 놓은 덫. 사선에 빠진 그녀들. 새로운 적의 출현은 모든 희망을 지워내 버린다. 다음 화 「절망」. 그가 날리는 일격은 육중하다.
~05. 절망
프린츠오이겐: 이거 정말로 마쉬 독이네…. 믿을 수 없어.
즈이카쿠: 마쉬 독! 안에 타고 계신 분은 누구신가요?
아카시: 오, 통신이 연결됐…… 우냐!
???: 겨우 만났군. 이때를 기다렸어!
아카시: 오오옷. 엄청난 수의 물기둥이다냐!
엔터프라이즈: 새로운 적인가!
유키카제: 으아아아. 어렵게 뚫었던 포위망이 다시 구축된 것이다.
프린츠오이겐: 이 상황을 예측하고 포위를 얇게 한 거군.
엔터프라이즈: 우리와 저 AT를 일망타진할 속셈인가.
퓨리파이어: 그래 맞아! 역시 인간 사령탑이 있으면 머리가 잘 돌아가네!
아오바: 인간이라니……. 지휘관 말야!?
엔터프라이즈: 너까지 부활한 건가, 퓨리파이어!
퓨리파이어: 너무해애, 재생괴인 같은 취급이라니. 그것 보다 여기 있는 테스터도 나도 꿈에 「투영」된 존재에 불과하지롱~. 꿈에서 깨면 모두 원래대로. 하지만 정보는 잘 받아갈게~ 라고나 할까!
퓨리파이어: 근데 잘도 붙잡아줬구나~! 「그」를 또 놓쳐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그래도 큰 전투를 일으키면 분명 자연스레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퓨리파이어: 있지, 너도 슬슬 떠돌이 생활에 지치지 않았어? 우리를 따르면 그 「소체」의 카피이긴 하지만 뭐든 만들어낼 수 있다구?
???(통신): “…….”
즈이카쿠: 「그」…? 설마 저 AT의 파일럿?
테스터β: 말이 너무 많아, 퓨리파이어.
퓨리파이어: 아차, 진짜 그랬네. 야, 테스터. 슬슬 이녀석들을 정리하고 꼼꼼히 조사해보지 않을래?
테스터β: 흥.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야.
아오바: 위험해. 양산형들이 한꺼번에 달려들고 있어…! 숫자는 수백 척!?
아카시: 이, 이번에야말로 끝이다냐~.
???(통신): “수는 고작 이 정도인가. 큰소리 친 것 치고는 별 것 아니군.”
즈이카쿠: 저건…. AT가 적의 대군 속으로 돌격하고 있어!
→ 마쉬 독을 원호한다.
엔터프라이즈: 티르피츠에 중앵 중순인가……. 방해하게 두진 않아!
유키카제: 에에잇. 저 유키카제 님보다 운이 좋은 녀석에게 가까이 가게 둘 순 없는 거다!
→ 마쉬 독에게 맡긴다.
아오바: 좋아. 우리는 우리대로 선두 역에 집중하자.
엔터프라이즈: 저 두 명을 제거하고 마쉬 독의 돌파구를 만드는 거야!
유키카제: 오오, 저 초록색 녀석이 테스터β에 접근한 것이다.
테스터β: 너 말야. 나에게 칼을 들이밀겠다는 거야? 얌전히 잡히도록 해!
???(통신): “움직임이 단순하군.”
테스터β: 큭. 쥐새끼처럼 요리조리, 꺅….
즈이카쿠: 품속으로 파고들어 육박하면서 조금씩 대미지를 입히고 있어…. 세이렌 상대로 저런 전법이 가능하다니….
테스터β: 그럴 수가…. 내가 이런 녀석에게 상처를 입다니…. 믿을 수 없어.
테스터β: 칫, 제길…. 인간 주제에!
→ 세이렌을 공격하도록 지시한다.
아카시: 무슨 생각이냐? 지금 쏘면 마쉬 독도 말려든다냐.
프린츠오이겐: 아냐. 지휘관. 너도 눈치 챘구나. 저 AT 안에 있는 사람의 의도를.
즈이카쿠: 아앗. 마쉬 독이 몇 발정도 맞았다.
아오바: 응? 콕핏 안에서 손이……. 저건… GO 사인!?
엔터프라이즈: 흥. 그런 건가.
→ 쏴라!
전원: 로저!
테스터β: 아아아. 내 몸이 부서져 가고 있어. 이런 놈들에게 또 지다니….
유키카제: 해냈다! 테스터β를 쓰러트린 거다!
프린츠오이겐: 마쉬 독의 장비만으론 세이렌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없어. 지휘관. 넌 세이렌이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기다렸던 거구나.
퓨리파이어: 하하하! 세상에나, 설마 이렇게나 대단하다니! 나도 싸울래! 싸우고 싶어! 저기 저기 싸워 줄 거지!!!
엔터프라이즈: 퓨리파이어……! 큭, 아까 공격으로 탄약도 함재기도 떨어졌는데….
아오바: 마쉬 독도 엉망진창이야…. 아직 떠있기는 하지만…….
프린츠오이겐: 이제는 정말 무리일지도….
빛과 그림자. 절망과 희망은 번갈아 찾아온다. 그녀들이 발한 빛은 어둠을 쳐부술 수 있을 것인가? 다음 화 「교착」. 사람에게는 바꿀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
~06. 교착
퓨리파이어: 더는 못 싸우겠어? 그럼 전원 사형! 싸그리 죽어버려!!
프린츠오이겐: 유키카제. 지휘관을 데리고 도망쳐. 너 혼자만이라면 아직….
즈이카쿠: 그래. 설사 맞히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마지막까지 방패가 되어줄게. 지휘관만은 죽게 두지 않을 거야.
유키카제: 기다리는 거다. 유키카제 님 혼자 도망치라니 그럴 순 없는 거다.
아오바: 부탁해 유키카제 님! 그 대전에서도 살아남았던 연합함대 제일의 행운함이기도 하고, 「이능생존함」이라는 말도 들었잖아? 유키카제 님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어!
아카시: 마지막 긴급수리 파츠를 유키카제한테 사용한다냐….
???(통신): “기다려라. 후군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 적의 발목을 묶겠다.”
엔터프라이즈: ……문외한의 의견일지도 모르겠다만, 그 기체는 더 이상…….
→ 아직 승산은 있다.
???(통신):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군.”
???(통신): “내가 적의 빈틈을 만들 테니. 그 사이에 너희들이 집중포화를 퍼부어 숨통을 끊어라.”
???(통신): “걱정 말도록. 나는 쉽게 죽지 않아.”
아오바: 마쉬 독이 이번엔 퓨리파이어를 향해 돌격하고 있어! 찬스는 지금이야!
퓨리파이어: 좋아~! 역시 이런 인간은 처음이야!
퓨리파이어: 하지만 테스터β조차도 아슬아슬하게 쓰러트렸는데 과연 나를 감당해낼 수 있을까???
???: 연합함대 전 함, 모든 포문을 열어라! 일제공격 개시!
???: 우리 왕가의 영광에 걸고, 눈앞의 적을 하나도 남김없이 쓸어버리는 거야! 전 함 돌격! 가거라!
???: 철혈의 병사들이여! 적을 찢어발겨라! 사냥의 시간이다!
???: 나 참, 빅E도 어쩔 수 없구만~. 얘들아! 전투 시작이야~. 남김없이 해치워버리자!
아카시: 살았다냐! 원정조가 돌아왔다냐.
프린츠오이겐: 그럴 수가! 어떻게….
퓨리파이어: 으응. 당했네에. 예상보다 꽤 빠르잖아…. 앗, 큰일. AT가 그렇게 엉망진창인데 어떻게 싸울 수 있는 거야!?
퀸 엘리자베스: 역시 지휘관은 이몸이 없으면 안 되는 모양이지?
그라프체펠린: 이렇게나 적이 많다니, 장관이로군. 이 녀석들을 전부 수장시킬 생각을 하니 즐거워서 참을 수가 없구나.
나가토: 짐도 가세하마…….
즈이카쿠: 모두들! 와줬구나!
새러토가: 진짜아~. 이 정도는 빅E가 해치워줬으면 하는데 말야~.
나가토: ……으으……///
엔터프라이즈: 이걸로 전력은 호각 이상! …좋아! 모두 가자!
아오바: 저 AT도 역시나 한계 같아. 서둘러야 해…!
퓨리파이어: 오오!! 떠들썩해졌네!!
퓨리파이어: 기껏해야 수가 늘어난 것만으로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유키카제: 저건….
프린츠오이겐: 고출력 레이저를 쏠 생각이야!
아오바: 부상을 입은 우리가 지금 저걸 맞는다면 순식간에 끝날 거야!
엔터프라이즈: 제길! 때를 놓쳤어!
퓨리파이어: 아하하하하!! 다 같이 사이좋게 먼지로 돌아가라!!!
퓨리파이어: ……!? 너………. 고작 인간에 불과한 주제에, 어떻게 레이저를…!!?
목소리: “내 전쟁은 이미 끝났다. 너희들에 전쟁에는 흥미 없어.”
목소리: “이 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알아서 찾아보도록 해. 나를…… 끌어들이지 마.”
목소리: “너희들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던지 간에, 나는 너희를 따를 생각은 없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전율하는 그녀들. 그 앞에 있는 것은 승리인가 죽음인가? 결전의 행방은 도대체? 최종화 「방주」. 전사는 다음 전장으로 향한다.
~07. 방주
프린츠오이겐: 고출력 레이저를 쏠 생각이야!
엔터프라이즈: 제길! 때를 놓쳤어!
즈이카쿠: 저건…! 마쉬 독이 레이저 포신에 달라붙었어!
아오바: 뭘 할 셈이지?
퓨리파이어: 아하하하하!! 다 같이 사이좋게 먼지로 돌아가라!!!
퓨리파이어: 어……? 어째서, 내가……!!
유키카제: 퓨리파이어가 폭발한 거다?
엔터프라이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프린츠오이겐: AT로 포신의 중심을 파괴해서 폭발시켰구나….
아오바: 그런 자살돌격을….
즈이카쿠: 저 파일럿은 어떻게 된 거야?
유키카제: 사라진 것이다. 아마도 폭발에 휘말려서….
프린츠오이겐: 그래…. 어디의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우리를 도와줬어.
아오바: 엄청난 기량의 소유자였어. 분명 셀 수 없이 많은 전장을 떠돌아다녔겠지….
엔터프라이즈: 전원, 용맹했던 전사에 대하여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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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이카쿠: 핫….
아오바: 어라?
프린츠오이겐: 어째서…? 우리가 왜 여기 있지?
엔터프라이즈: 아까까지 바다에서…. 너무 피곤해서 돌아왔을 때의 기억이 없는 건가?
아오바: 하지만 여기, 어제 엔터프라이즈가 발견한 자료를 보면서 담소를 나눴던 모습 그대로야….
유키카제: 으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어쩐지 세이렌하고 싸웠고, 수수께끼의 로봇이 도와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프린츠오이겐: 아…, 나도야…. 설마 그럴 리가….
엔터프라이즈: 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즈이카쿠: 모두가 같은 꿈을 꾸다니 그럴 수는….
아오바: 그러고 보니 아카시는 어디 있지?
아카시: 어이. 다들 일어난 거냐?
프린츠오이겐: 아카시, 어디 갔었어?
아카시: 아카시는 언제나 일찍 일어난다냐. 너희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개점 준비를 했다냐.
아카시: 그래, 너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냐. 밖으로 나와 봐라냐.
엔터프라이즈: 이, 이건!
프린츠오이겐: 거짓말…. 이건 그 자료에서 봤던…!
아카시: 일어나서 밖에 나와 보니 이런 게 있었다냐.
아오바: 안에 사람은 있었어?
아카시: 응? 이건 겉보기엔 마쉬 독을 쏙 빼닮았지만 그냥 가짜다냐.
유키카제: 거짓말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유키카제는 아까까지 함께 싸웠던 것이다.
아카시: 아카시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조사해보니 사람은 탈 순 있지만 그래도 역시 단순한 가구에 불과하다냐.
즈이카쿠: 뭣, 잠깐 안에 좀 보여줘.
유키카제: 유키카제 님에게도 보여달라는 거다!
프린츠오이겐: 진짜, 뭐가 뭔지 모르겠어…. 둘 다 소란 피우지 마! 콜록콜록…. 숨막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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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파이어: 그런 짓까지 하면서 관측했는데, 뭐 데이터는 그럭저럭 얻었네.
옵저버: 어떨까? 그 존재는 너무나도 특이해. 「창조주」조차도 해명하지 못했으니까.
옵저버: 이렇게 그 근원을 관측하는 것만으로도 큰일이고. 계획은 일단 동결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
테스터β: 일전의 「그」는 어떻게 됐지?
퓨리파이어: 아하하. 꼴사납게 폭발한 건 나뿐. 그는 그 충격으로 사라졌어.
테스터β: 행동패턴 특정에 그 유성?의 궤도까지 계산하다니. 인간은 역시 이해할 수 없어…….
옵저버: 푸념하지 마. 다음 작전준비로 들어가자.
옵저버: (체질이나 도구에 의지하지 않고도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정신력과 각오…….)
옵저버: (우리 소동물들이 그걸 얻었을 때 대체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될까…. 후후후.)
(눈을 떴을 때, 나는 화톳불 근처에 있었다.)
(쫓는 자, 쫓기는 자. 그리고 휘말린 자. 그 푸른 별에서의 환각은 일순간 끝났다.)
(그 소녀들의 눈에 비친 것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었다. 서로의 이름조차 몰랐지만, 함께 싸웠다.)
(내 여정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된다.)
(그것이 꿈일지라도, 현실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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