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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러운 최종전

킹루클린 2023. 3. 13. 17:49

 ~01. 개막
아크로열: 제1진, 합류지점에 도착. 제2진의 출항준비도 완료되었다. 좋아! 「알파벳 작전」은 이상 없다.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군.

아크로열: ……글로리어스. 철수작전에 사용할 함재기 수용 임무를 맡느라 고생 많았다. 지금부터 단독행동에 돌입하여 수송선 2척의 호위를 맡도록! 이번엔 연료 점검도 잊지 말라고.

글로리어스: 아, 알고 있어요! 그때는 어쩌다가 우연히 깜빡했을 뿐이에요!

아크로열: 그래 그래. 아덴트와 아카스타도 곧 그쪽의 호위로 투입될 예정이다. 그 아이들에게 상처라도 입혔다간 나중에…,

글로리어스: 네! …어, 어라? 제가 구축함에게 호위 받는 거 아닌가요…….

아크로열: 그럴 리가! 항모로서 구축함 아이들을 지키는 건 당연하지 않나!

글로리어스: 그, 그렇죠……. 아무튼 다녀오겠습니다!

아크로열: (글로리어스는 성실해보이지만 의외로 얼빠진 구석이 있단 말야…. 외모와의 갭이라고 할까…….)

글로리어스: (아크로열 씨는 평소엔 멋있지만 구축함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사람이 바뀌네요…. 외모와의 갭이라고 할까…….)

아크로열&글로리어스: (나하고 닮았을지도…….)



 ~02. 방심과 기습 上
아카스타: 후아아아………….

아덴트: 아카스타, 자면 안 돼. 글로리어스 씨하고 수송선을 호위하는 게 우리 임무니까.

아카스타: 알고 있어……. 오늘은 날씨가 참 좋을까…….

아덴트: 하아……. 너는 여전하구나….

글로리어스: 후훗. 괜찮답니다. 기본경계태세를 유지하기만 하면 돼요. 설사 적이 와도 제가 있으니까요~

아덴트: 글로리어스 씨, 고마워! 그래도 맡은 일은 제대로 해야지. 아카스타, 우리에겐 레이더가 달려있지 않으니까 적을 빨리 견시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아카스타: 네에~.


아덴트: 글로리어스 씨의 속도는 17노트. 풍속은 2에서 3정도. 풍향은 남동…. 시계 양호. ……조금 더딘 감이 있지만, 이 정도면 문제없지?

글로리어스: 응? 아군이 아닌 배가 이쪽으로 오고 있네요……? 저건……, 철혈!?

글로리어스: 방심했네요……. 아직 전투배치가……. 아덴트! 접근해오는 철혈함의 수를 파악하세요! 아카스타는 내 오른쪽으로! 대잠경계와 지그재그 항행도 소홀히 하지 말고요!

아덴트&아카스타: 네!



 ~03. 방심과 기습 中
어드미럴 히퍼: 쳇. 대어를 낚은 줄 알았는데 잔챙이밖에 없잖아.

글로리어스: 저는 로열의 항모, 글로리어스! 잔챙이라고 불린 기억은 없어요!

글로리어스: 오히려 그 정도의 전력으로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다니 가소롭군요!

어드미럴 히퍼: 하아!? 뚫린 입이라고 잘도 지껄이네…. 얌전히 가라앉아!

글로리어스: 덤벼보세요!



 ~04. 방심과 기습 下
글로리어스: 이쯤 했으면 충분하겠죠……. 아덴트, 아카스타. 수송선을 엄호하면서 진로를 변경하세요! 지금부터 퇴각합니다!

아덴트&아카스타: 로저!

글로리어스: 우리가 방심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전투였습니다! 철혈의… 그러니까, 어드미럴 히퍼! 이 승부는 저희가 가져가겠어요!

어드미럴 히퍼: 도, 도망쳤어!? 큭. 이 이상 쫓는 것도……. 기억해두겠어!!



 ~05. 추격과 퇴각 上
그나이제나우: “로열의 잔챙이들 따위는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해!”라고, 출격 전에 의기양양하게 말했던 건 히퍼, 당신이었죠.

어드미럴 히퍼: 으극! ……그렇게 대놓고 도망치리라곤 누구도 예상 못했을 거야! ……하지만 놓친 건 사실이니…. 설교든 처벌이든 맘대로 하면 되잖아!

그나이제나우: 여전히 성격이 급하시네요…. 다음엔 좀 더 동료와 협력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드미럴 히퍼: 하아!? 내가 왜!

그나이제나우: 하아……. 글로리어스는 아직 그렇게 멀리까지 가지는 못했을 겁니다. 히퍼의 뒤처리는 저희 자매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언니, 가죠.

샤른호르스트: 좋아. 싸울 수 있다면 뭐든 환영이다. 자, 히퍼의 원수를 갚으러 가볼까!

어드미럴 히퍼: 멋대로 죽이지 마! 그보다, 사람 말 좀 들어!!



 ~06. 추격과 퇴각 中
글로리어스: 역시 그리 쉽게는 도망칠 수 없네요…….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싸울 수밖에…!

그나이제나우: 주력함에게 쫓기면서도 아직 싸우려고 하다니. 역시 로열의 항모, 로군.

글로리어스: 아까 그 중순이 아니야…!? 그나이제나우…. 로열에서도 익히 들어본 이름이군요……. 혹시나 해서 묻습니다만, 여기 있는 수송선은 못 본 걸로 해줄 수 있나요?

그나이제나우: 이름을 기억해줘서 영광이야. 하지만, 이대로 지나가게 둘 순 없지.

글로리어스: 결국 싸울 수밖에 없겠네요…….



 ~07. 추격과 퇴각 下
아덴트&아카스타: 글로리어스 씨!

글로리어스: 과연 철혈의 정예함대……. 으응, 피해를 이 정도로 최소화하고 퇴각할 수 있었으니, 충분히 열심히 했어요……. 그보다 아덴트, 아카스타. 수송선 호위로 돌아가세요! 자신의 임무를 잊어선 안 돼요!

아덴트: 이대로는 글로리어스 씨가…!

글로리어스: 괜찮아요. 이래봬도 저 꽤 끈질기다구요!

글로리어스: (라고 큰소리치긴 했지만, 한번 더 전투가 일어난다면…)



 ~08. 철혈의 전함자매
샤른호르스트: 상대는 어땠지?

그나이제나우: 동생의 피해보다 적의 정보가 우선이라니, 역시 샤른호르스트 언니답군요.

샤른호르스트: 아직 팔팔한 것 같은데? 하하, 미안 미안.

그나이제나우: 어쨌든, 적의 항모는 장비는 구식이지만 의외로 잘 싸우고 있습니다. 숙련병이라고 할까요…….

샤른호르스트: 그런가. 잘 됐군. 이쪽도 불타오르는구만!

그나이제나우: 그러면 이대로 작전을 계속합니다. 상대는 손상을 입은 상태니 추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09. 영광스런 최종전
글로리어스: 생각보다 빨라…! 그것도 두 척이나……. 이 이상 도망쳐 다니는 건 무리네요…….

그나이제나우: ……생각보다 냉정하네.

글로리어스: 목적은 이미 달성했습니다. 당신들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은 다른 쪽의 항로는 안전하다는 거겠죠.

글로리어스: 이제 와서 그쪽으로 항로를 변경해도 이미 늦었어요! 저희들의 승리에요!

글로리어스: 그저, 동행해준 아덴트와 아카스타에게 미안할 따름…….

아덴트: 글로리어스 씨, 저희는 괜찮아요!

아카스타: 우리도 혼자서 도망칠 생각은 없어….

글로리어스: (귀, 귀여워! 아크로열 씨. 당신의 기분,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나이제나우: 로열의 수송선…! 언니!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최고속력으로 전진한다면 선단을 따라잡을 수 있어요!

샤른호르스트: 어, 이놈들하곤 안 싸우는 거야??

글로리어스: 못 지나가요!

그나이제나우: 건방진 날파리 주제에…. 토끼를 쫓던 매가 뱀에게 물린 기분이군….

샤른호르스트: 감상은 나중에! 얼른 이 녀석들을 쓰러트리자!

그나이제나우: 별다른 방법이 없겠군요…….



 ~10. 종막
글로리어스: (아크로열 씨에게 혼나겠네요…….)

글로리어스: (제가 처음부터 경계와 색적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아니, 제가 단독행동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글로리어스: (저…. 로열 사람들에게 폐가 되진 않았…… 겠지요……?)

글로리어스: 여왕 폐하께…… 영광…,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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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미럴 히퍼: 어이. 괜찮아? 뭐야, 왜 그렇게 손상을 입은 거야?

 

샤른호르스트: 응? 그닥 큰 피해는 아니다만…. 뭐 의외로 애를 먹긴 했지. 그나이제나우야말로 괜찮나?

그나이제나우: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정도의 전력으로 이쪽에 입힐 수 있는 피해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샤른호르스트: 응?

그나이제나우: 이상하게도, 이긴 것 같은 기분은 들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