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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서 캐릭터 스토리 ~아가씨와의 한때

킹루클린 2023. 3. 27. 22:24
아가씨와의 한때
 
 
 ~01. 푸른 하늘과 시작의 소리
업무가 일단락되어 산책을 하고 있자니, 서서히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은 그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하면서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본 그때.
 
까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킬레스: 으아악!? 또 맞았어~~~~!!
 
아킬레스의 분하다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작은 공이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
 
리앤더: 어머나……. 이걸로 몇 번째 “홈런”이죠…?
 
에이잭스: 10번을 넘겼을 때부터 세는 것도 바보 같아져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리앤더급 세 명이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궁금해서 좀 더 자세히 봤더니
 
체이서: 후후♪ 내 기억이 맞다면 이걸로 16번째 홈런이야.
 
체이서: 배팅 감각이 꽤 돌아온 것 같네. 자, 한 번 더 던져봐.
 
아킬레스: 에엥~ 좀 봐줘~ 내가 기분 좋게 던져도 그렇게 가차없이 때려 버리면 너무 슬퍼지잖아><
 
아킬레스는 쭈그려 앉은 채 고개를 붕붕 가로저었다. 아무래도 세 사람은 지금까지 체이서를 상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과연 보그의 전 자매함이라고 할까. 체이서를 상대로 야구를 하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체이서: 어머 어머. 너무 빨리 포기하는 거 아니니?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이 넘쳐 흐르더니.
 
아킬레스: 이렇게 강한 줄 알았으면 안 덤볐을 거야~!
 
체이서: 후후후, 그래 그럼. 오늘은 이쯤 할까? ……어머, 지휘관 거기 있었구나?
 
나를 발견한 체이서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리앤더급 세 명에게도 손을 흔들었다.
 
체이서: 혹시 내가 친 볼을 보고 여기까지 온 거야?
 
→ 기분 좋은 소리였어.
→ 굉장한 배팅 자세였어.
 
체이서: 칭찬 고마워. 뭐, 보그의 공은 하나도 받아치지 못하지만 말야.
 
체이서: 맞다, 지휘관. 잠깐 시간 돼?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다행히 업무는 다 끝나서 남은 일정은 딱히 없다.
 
그렇게 말하자 체이서는 풋 하고 웃으며 내 옆으로 왔다.
 
체이서: 잘됐네. 그럼 지휘관, 에스코트 부탁해도 될까?
 
농담조로 말하는 체이서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리앤더 자매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우리는 집무실로 향했다.
 
 
 
 
 ~02. 듣도 보도 못했던 차의 발견
밖이 너무 더워서 목이 타는 것 같다.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차갑게 식혀 놓은 보리차를 마시려 했는데
 
체이서: 지휘관. 차는 내가 준비할 테니까 거기서 쉬고 있어. 홍차는 나도 일가견 있으니까.
 
체이서: 어? 이건 홍차가 아니라 보리차라고? 흐음, 처음 보는 차네. 후후, 어떤 맛일지 궁금한걸?
 
체이서는 일반 컵이 아닌 찻잔에 보리차를 따르고는 테이블 앞에 앉았다.
 
체이서: 그러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체이서: 며칠 전에 내가 퀸 엘리자베스 폐하께 명령을 하나 받았는데 혹시 알고 있어?
 
분명 이 모항에 있는 각 진영에 로열 함선을 1명 파견하고 싶다는 얘기였었지 아마….
 
체이서: 폐하께 들었다면 이야기가 빠르겠네. 사실 그 함선이 바로 나야.
 
체이서: 다른 진영에서도 똑같이 로열로 파견 오는 아이가 있는 것 같아. 서로간의 제휴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체이서는 퀸 엘리자베스에게 받았다는 편지를 건넸다.
 
참으로 고급스러운 편지지다. 그 조그만 여왕 폐하답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퀸 엘리자베스: ……이걸 읽고 있다는 건 벌써 체이서에게 이야기를 들은 거겠지? 다시 말하면 이번 파견은 정보 공유를 위한 파견이야.
 
퀸 엘리자베스: 그렇지만 그렇게 딱딱한 의미는 아니고, 정확히는 서로 간 진영 시찰 같은 거야.
 
퀸 엘리자베스: 착임한지 얼마 안 된 체이서를 얼른 익숙해지게 하기 위해서라도 하인이 잘 따라다니면서 챙겨줘! 알겠어?
 
체이서: ……그래서 뭐라고 써 있었어?
 
편지 내용을 그대로 체이서에게 읽어줬다.
 
체이서: 음…. 개인적으로는 혼자 가고 싶은데, 나중에 지휘관이 한소리 듣는 것도 좀 그렇고.
 
체이서: 뭐, 이것도 폐하 나름대로 마음을 쓰시는 걸 테니 그대로 따르도록 할까? 물론 지휘관이 바쁘지 않다면 말이야.
 
문제 없다, 라고 말하며 나는 찻잔을 들어 올렸다.
 
……즐거운 시찰이 될 것 같다.
 
체이서: 고마워. 그리고 잘 부탁해, 지휘관.
 
체이서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찻잔과 함께 가져온 밀크 포트를 들고 보리차에 우유를 타기 시작했다!
 
체이서: 왜 그래, 지휘관? 차에 우유를 타면 맛이 한층 깊어지는 거 몰라?
 
그대로 그녀는 밀크 보리차를 입에 갖다댔다.
 
체이서: ……조금 별난 맛이네.
 
체이서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그렇게 중얼거렸다.
 
 
 
 
 ~03. 호기심과 달콤한 케이크
체이서가 다른 진영으로 파견 가는 첫날.
 
체이서: 여기가 비시아의 숙소구나! 얼른 들어가 보자.
 
체이서는 천천히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체이서: 흐응. 역시 건물 안은 로열하고는 조금 다르네…….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체이서는 눈에 띄는 것 하나하나마다 다 관심을 보였다.
 
됭케르크: 어머? 처음 보는 사람이네. ……그리고 지휘관도?
 
됭케르크: ……아아, 로열에서 온 분이구나. 나는 됭케르크야. 괜찮다면 이름을 알려 주겠어?
 
체이서: 만나서 반가워, 됭케르크. 나는 체이서야. 오늘 예정은 이미 들었어?
 
됭케르크: 그래. 오늘은 우리 진영에서 실시되는 훈련이나 학과를 견학해 보는 걸로 하자.
 
됭케르크: 그리고…… 환영의 의미로 특제 케이크를 준비했으니까 기대해줘.
 
체이서: 케이크! 어머 기뻐라! 나도 품질 좋은 찻잎을 준비했으니까 최고의 홍차를 대접해 줄게.
 
됭케르크: 기대되네…… 미안, 잠시만 실례할게…….
 
됭케르크는 다소 지친 듯한 발걸음으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체이서도 자연스레 뒤를 밟았다.
 
입구에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았지만, 점점 앞서가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어쩔 수 없이 뒤를 쫓았다.
 
 
 
체이서: 어머. 아무래도 많이 피곤한 것 같네.
 
됭케르크: 아, 지휘관도 체이서도 따라왔구나……. 그러고 보니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말하는 걸 깜빡했네.
 
체이서: 왜 그래? 혹시 지휘관과 내가 폐를 끼친 건…….
 
됭케르크: 전혀 아니야. 어젯밤 늦게까지 일해서 그래. …달콤한 과자라도 먹으면서 잠깐 쉬었으면 좋겠는데…….
 
체이서: 그럼 마침 잘됐네!
 
체이서: 나는 바로 홍차를 준비할 테니까 됭케르크도 예정을 앞당겨서 케이크를 준비하면 어떨까?
 
됭케르크: 그러면 일정이 대폭 변경되는데……. 훈련이나 교실 견학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은 문제없으려나?
 
체이서: 아직 다음 일정까진 시간이 있지? 견학 같은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잠깐 쉬는 것 뿐이니까!
 
그러면서 체이서는 슬그머니 내 귓전에 입을 갖다댔다.
 
체이서: (……비시아 사람은 똑 부러지는 이미지였는데 오늘처럼 느슨한 면도 있네!)
 
체이서는 키득키득 웃으며 말하고는 빙 돌아 됭케르크를 향해 기운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체이서: 자 됭케르크. 우리를 부엌까지 안내해 줄 수 있을까?
 
잘 모르는 곳에서도 쭉쭉 밀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체이서의 왕성한 호기심 때문이겠지.
 
……그러면서도 은근히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다.
 
 
 
 
 ~04.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파견 이틀째. 북방연합 시찰은 문제없이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아브로라: 지휘관님. 체이서 씨. 오늘 저희 진영은 어떠셨나요?
 
체이서: 응. 연계도, 각 부대의 움직임도 정말 훌륭했어. 로열이 배울 점도 많은 것 같고, 좋은 공부가 됐어.
 
아브로라: 그렇죠? 후후후. 그런데 이후에 있을 디너에도 참석하시겠어요?
 
체이서: 어머, 그러고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늦었네. 흔치 않은 기회니 참석해 볼까?
 
아브로라: 물론 환영이랍니다. 그러면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북방연합 숙소. 식당.
 
체이서: 와아, 커다란 테이블이네. 여기 함선들은 다 같이 모여서 식사하는 거니?
 
아브로라: 날에 따라서요. 좋든 나쁘든 다들 개성적인 아이들 뿐이어서…….
 
타슈켄트: 아…… 동지하고 로열 사람. 아직 안 돌아갔구나…….
 
체이서: 응. 좀처럼 없는 기회니까 같이 식사하기로 했어!
 
타슈켄트: ……아 그래. 그럼 특제 보르시치도 먹어봐. 일품이니까.
 
체이서; 고마워. 그럼 나도 보답으로 멋진 홍차를 준비할게.
 
 
 
체이서: 기다렸지? 체이서 블렌드 찻잎으로 끓인 홍차야♪
 
체이서: 그리고…… 에잇!
 
타슈켄트: …………!
 
아브로라: 얼음을……!?
 
체이서는 어딘가에서 얼음을 꺼내 홍차의 절반 정도 되게 채워 넣었다.
 
체이서: 북련에서는 홍차를 차갑게 식혀 마시는 관습이 있다고 들었거든. 자, 어서 들어봐♪
 
아브로라: 이건…… 대단하네요…….
 
타슈켄트: ……역시 북방연합의 항로를 몇 번이고 항행한 함선답네…….
 
체이서: 흐흥. 그러면 우리도 한번 들어 볼까?
 
그렇게 모두와 함께 홍차를 즐겼다.
 
체이서: ……따뜻한 것도 맛있지만, 차가운 것도 괜찮네! 지휘관도 마셔봐♪
 
유니온 문화에 밝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북방연합의 문화도 공부했을 줄이야….
 
 
 
 
 ~05. 이국에 대한 동경
그 후로도 체이서와 함께 각 진영을 돌다 보니 파견 날짜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드디어 파견 마지막 날. 중앵에 온 체이서는 두근거리는 기분을 억제할 수 없다는 듯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체이서: 중앵에는 사무라이하고 닌자가 많이 있지? 지휘관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그런 인식은 아마도 유니온의 오락 영화에서 온 것 같은데, 굳이 초를 치진 않기로 했다.
 
타카오: 지휘관공.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로열 분은 처음 뵙는군. 소인은 타카오라고 하오.
 
체이서: 와아! 당신이 사무라이구나! 나는 체이서야. 소문대로 멋진 모습이네!
 
타카오: 지휘관공. 이 분은 대체…….
 
체이서: 어머, 미안해. 너무 흥분했네. 그게 사무라이 소드라는 거지? 조금 보여 줄 수 있어?
 
타카오: 상관은 없지만, 칼날은 매우 위험하니…… 허투루 접할 생각이라면 삼가시오.
 
체이서: 그러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보여 주겠다는 거지? 알겠어!
 
무척이나 탐나는 듯이 검을 바라보는 체이서를 보고 조마조마했지만, 일단 숙소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타카오: 예정대로 우선은 우리 진영의 훈련을 참관하도록 하지.
 
타카오의 안내를 받아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가자, 편성 부대를 본 체이서가 소리를 질렀다.
 
체이서: 지휘관. 혹시 저 애가 닌자일까?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아카츠키가 있었다.
 
타카오: 그…… 체이서 공은 어째서 그리 사무라이와 닌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오?
 
체이서: 음…. 한 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국적인 매력이 있잖아. 닌자는 인술도 사용하지?
 
체이서: 함선인 건 알지만 아무튼 유니온하고는 달리, “함선이면서 닌자”라는 게 궁금해!
 
타카오: 음. 그런 것이라면… 확실히 중앵과 유니온은 다르오만. 그런데 그러면 로열은…
 
체이서: 견문은 넗힐수록 좋은 거야. 타카오 씨도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거 재미있지 않아?
 
타카오: 음. 그도 그렇지만…….
 
아카츠키: 무슨 일이오?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아카츠키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타카오: 아, 별일은 아니다. 금일 지휘관과 함께 시찰하러 온 체이서 공이…….
 
타카오: 닌자라는 존재에 대해 호기심이 매우 강한 것 같아서 말이지.
 
아카츠키: 그렇다면 소인의 인술, 기꺼이 보여 드리도록 하겠소!
 
어쩐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튄 것 같다…….
 
 
 
 
 ~06. 우아하지 않은 시도?
그렇게 체이서와 아카츠키의 열의에 눌려 중앵의 인술, 닌자 술법을 피로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체이서: 분명 롱 아일랜드가 말했던 닌자는 물 위에서 달릴 수 있었어!
 
아카츠키: 음. 소인의 힘이라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오!
 
아카츠키가 속도를 높여 바다 위에서 3번 공중제비를 돌았다.
 
체이서: 그리고 불덩이를 쏘는 “화둔”이라는 술법도 쓸 수 있었어!
 
아카츠키: 손쉬운 일이올시다!
 
아카츠키가 주포를 쐈다. 저위력의 모의탄이 표적에 명중해 작은 불덩이가 작렬했다.
 
체이서: 그리고 연기 속에 몸을 숨기거나 할 수도 있었어!
 
아카츠키: 이, 이것 말이오?
 
아카츠키는 연막을 쳤다……. 어?
 
체이서: 다 의장을 사용하면 할 수 있는 기술이네… 음….
 
그녀 말대로 의장의 힘을 사용하면 픽션에 나올 법한 기술이라도 대강 해낼 수 있다.
 
아카츠키: 함선의 의장을 사용하지 않는 술법…. 흠….
 
체이서: 미인계 술법?
 
타카오&아카츠키: 뭣!?
 
체이서: 그러니까, 이런 느낌으로…….
 
오른팔에 부드러운 감촉이…
 
……체이서가 내 팔을 껴안은 것 같다.
 
타카오: 에, 엣헴!
체이서: 아…… 미안 미안!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네!
체이서는 내 팔을 놓았다. …솔직히 요 며칠간 체이서와 함께하면서 지금이 가장 놀랐던 순간 같다.
 
체이서: 타카오 씨. 다음은 뭘 할 차례야?
 
 
 
 
 ~07. 관심과 호기심
석양이 천천히 저물어가는 저녁.
 
체이서: ……일은 다 끝났어?
 
고개를 드니 체이서의 모습이 보였다.
 
마지막 파견지였던 중앵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체이서에게 나중에 집무실로 찾아오라고 말을 전했었다.
 
시찰 보고서 제출, 그리고……
 
체이서: 후훗. 낮에 있었던 일은, 진지하게 바라보는 지휘관의 옆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체이서: 레이디답지 않게 나도 모르게 놀리고 싶어져서 그랬던 거야.
 
낮에 훈련해역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체이서: 나중에 타카오 씨하고 아카츠키에게도 설명했는데, “으와아”나 “파렴치한”이라면서 혼났어.
 
체이서: 역시 진영도 사람들도 제각각이구나 라는 걸 느꼈지 뭐야.
 
소감을 말하면서 우아한 발걸음으로 창가로 다가가는 체이서. 그 모습은 마치 석양을 받아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체이서: ……나, 함력으로 여러 곳에 다녀 봤어. 하지만, 아직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아.
 
체이서: 이렇게 지휘관하고 있으면 뭐랄까, 하루하루가 알차다는 느낌이야. 그러니까 낮에 그 일은 약간의 답례도 겸해서 그런 거니까, 알겠지♪
 
그리고 그녀는 웃으며 나를 돌아봤다.
 
체이서: …그래서? 날 부른 이유는 뭐야?
 
그 이유는 물론…….
 
체이서: 내일도 비서함을 맡아달라고? 물론 괜찮지만, 어째서인지 알 수 있을까?
 
아가씨처럼 보이지만 사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저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배려심도 깊어서
 
기상천외한 그 행동 하나하나가…… “즐겁다”라고 생각해서 말야.
 
체이서: 고마워. 나도 지휘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체이서: 우아하고, 즐겁게 사는 게 행복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