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캐릭터 스토리&메모리즈

히에이 캐릭터 스토리 ~의전함의 연회

킹루클린 2023. 3. 22. 17:32
 ~01. 기분 좋은 비서함
모항 - 집무실

히에이: 라~랄랄라라~♪

집무실에 도착하니, 비서함인 히에이는 벌써 업무를 시작한 모양이다.

히에이: 어머, 지휘관 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너무 늦게 깨워드리는 바람에…

히에이: 지휘관 님께서 평소 수고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니, 10분 정도라면 좀 더 늦게 일어나셔도 좋지 않을까 해서요.

→ "언제나 신경 써줘서 고마워."

히에이: 별말씀을요, 이 정도는 비서함으로서 당연하지요.

히에이: 그래도…다른 분들께는 비밀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히에이: 특히 콘고와 하루나…그 둘의 귀에 들어가게 되는 날엔, 또 "지휘관의 응석을 너무 받아준다" 며 분명히 설교하려 들 테니까요.

히에이: 여기 저번에 말씀하셨던 홍차를 대령했사오니, 천천히 음미하여 주시길.~

역시 로열 네이비의 영향을 받은 덕분인가, 히에이가 내주는 홍차는 로열 네이비 아이들이 내주는 홍차와 맛이 거의 호각을 다툴 정도로 맛있다.

히에이: ……그러면, 그동안 오늘 하실 일을 설명드리지요.

히에이: 우선은 의뢰의 보수와, 오늘의 연습 과목의 일람표, 그리고……

히에이: 과학 연구실에 필요한 소재와 장비의 견적표입니다.~

스케쥴도 보고서도 나무랄데 없이 깔끔하고, 설명 또한 친절하다. 다만 신경이 쓰이는 점은……

히에이: 지휘관 님? 왜 그러시죠? 어머, 혹시 제 얼굴에 뭔가 묻었나요……?

히에이, 무슨 일이라도 있나? 평소보다 훨씬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 같은데…




 ~02. 초대는 격식을 갖춰서
히에이: 제 기분이 좋아…보인다고요? 그 이유가 궁금하신 건가요?

히에이: 좋은 일이라도 있었느냐고요…? 그렇긴 하지만…역시 지휘관 님께선 기억하지 못하고 계시는군요. 실은……

콘고: 히에이, 겨우 찾았군요. 미안해요, 오늘은 히에이가 비서함 담당이란 걸 깜빡해서……크흠! 저번에 부탁한 건 전부 준비해뒀어요.

히에이: 어머, 고마워요~

콘고: 기대하고 있을게요. 히에이가 주최하는 거라면 절대 실망할 리 없으니까.

히에이: 기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콘고: 그리고 지휘관 님, 이것도…집무실에 계시면 직접 불러도 상관없다 생각하지만……

콘고로부터 금색 레이스가 달린 흰 봉투를 받았다. 무언가의 초대장인 듯하다.

히에이: 죄송합니다, 그건 일종의 격식이라서 말이죠♪

봉투를 열어보니, 안에는 작은 카드가 들어있었다.

카드에는 정성스러운 손글씨가 몇 줄 적혀있다.


친애하는 지휘관 님께,

언제나 저희 함대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지휘관 님의 은덕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금요일 19시에 사쿠라 엠파이어의 연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런 말씀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만 괜찮으시다면 오는 금요일, 연회에서 지휘관 님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주실 수 있으실지요?

부디, 연회에 꼭 참석해주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길 고대하겠습니다.

히에이 배상




 ~03. 계기는 홀연히 다가오는 법
히에이: 기억나셨나요? 저번에 하셨던 말씀……

히에이의 미소를 바라보니, 잊고 있던 뭔가가 떠오르는 것 같다……

며칠 전 - 모항 근해

키리시마: 주변 해역은…좋아, 이상 없음.

하루나: 딱히 싸우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이런 경계 정찰도 너무 평화스러우면 재미가 없단 말이지……

히에이: 평화로운 나날을 소중히 여겨야지요. 전투가 언제 시작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키리시마: 하루나, 그렇게 심심하다면 나와 대련이라도 한 번 해보는 건 어때?

하루나: 좋아! 덤벼 보라고! 절대로 안 질 테니까!

히에이: 기운 넘치는 건 좋지만…아직 임무가 안 끝났답니다. 하시려면 모항에 돌아가서 해주세요.

키리시마&하루나: 네…

히에이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지만,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히에이의 기백에 눌려 꼬리를 내렸다.

히에이: ……후우. 여기까지네요. 모항으로 귀환할까요.

히에이: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 모두를 칭찬한다.

히에이: 후후, 수고라면 지휘관 님께서 더 하셨지요……마침 얘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만,

히에이: 연회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키리시마&하루나: 오오오! 히에이 씨의 연회!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히에이: 어머, 지휘관 님도 참……

히에이: 도와주시러 오신 건 아닌가 하고 내심 기대했는데……

뭔가, 굉장히 미안한 기분……




 ~04. 준비는 정성스럽게
결국, 히에이의 연회를 도와주게 되었다.

히에이: 콘고 일행도 도와주고 있으니까, 그 다음은……

히에이: 식단 준비와 마저 남은 초대장 발송이 되겠네요.

모항 - 상점

아카시: 어서 와라냥~!

아카시: 후냥? 지휘관 냥……아, 히에이도 있구냥?

히에이: 아카시, 저번에 주문한 물건은 다 준비되었나요?

아카시: 물론이다냥! 언제나처럼 식재료와 음료는 제대로 준비 오케이~다냥!

아카시: 매번 고마워냥~

히에이: 제가 더 고맙죠. 식재료 뿐만 아니라 언제나 자재 조달도 도와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히에이: 후후, 괜찮으시다면 받아주셔요.

아카시: 냥? 이건……초대장이구냥! 아카시도 가도 되냥?

히에이: 물론이죠. 연회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들뜨는 법이니까요. 아, 시라누이도 잊지 말고 불러주세요. 알겠죠?

콘고: 우리들은 안 불러줘도 되는데……알겠어요, 참가하도록 하죠.

키리시마: 히에이 씨의 연회는 매번 기대하고 있다고요~

하루나: 하아……키리시마, 이번엔 히에이 씨한테 민폐끼치지 말라고, 알겠지?

키리시마: 어라? 난 딱히 이상한 짓 한 건 하나도 없는데?

히에이: 후후, 키리시마의 잘못이 아니에요. 흥이 넘치면 평소보다 들뜨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키리시마: 그건…미안하게 됐네. 다들 부탁하니까 거절하기 어려워서 말이야. 뭐…됐어. 이번엔 조심할게.

히에이: 사전 준비는 이 정도면 됐겠죠. 연회 준비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지휘관 님~♪




 ~05. 즐기는 법은 각양각색
모항 - 식당

히에이: 다들 모이셨죠?

히에이: 오늘 모여주신 사쿠라 엠파이어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히에이: 오늘만큼은 일상의 피로를 벗어버리고 친목을 다지고자…저, 히에이가 연회를 열고자 하니 부디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만쥬들로 구성된 군악대가 연주하는 화려한 음악과 함께, 히에이의 연회가 그 막을 올렸다. (저 노란 병아리들은 대체 어떻게 섭외한 거지…)

유다치: 고기다!! 헤헤헤, 유다치는 히에이의 연회가 제일 좋아!

시구레: 우왓! 유다치, 조심히 좀 먹어! 콘고 언니네가 계속 쳐다보고 있다고!

유다치: 우걱우걱! 그래도 고기는 안 줄 거지롱! …먹고 싶으면 직접 갖고 가라고!

시구레: 정말이지……

키리시마: 댄스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후후, 레이디를 위해서라면 기꺼이~(찡긋)

키리시마: 날 위해 케이크를 가져온 건가? 고마워, 소중히 받을게 (찡긋~!)

키리시마: 좋아, 나와 한 곡 추자고.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야. (찡긋~☆)

키리시마: 하하하, 모두 다 같이~ 건배~!!

한편 연회의 주관자는 연회장의 한쪽에서 조용히 홀로, 들떠있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히에이: 후후,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연회를 즐기고 있네요.

그녀는 흡족한 듯한 미소로 연회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 자신은, 환희가 넘치는 그 분위기에 녹아들려 하지 않고 있었다……




 ~06. 주인공들에게 자리를
히에이: 후후후, 역시 키리시마는 인기가 많네요.

히에이: 저렇게나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종횡무진……역시 타고난 매력이 있어요.

→ "히에이도 매력적이지 않아?"

히에이: 어머, 지휘관 님도 참. 저 말고 다른 아이들한테도 그런 얘기 자주 하시죠? 후후훗♪

왠지 히에이의 뺨이 살짝 붉어진 것처럼 보이는데……착각은 아니겠지.

아카시: 지휘관과 히에이 발견~이다냥!

시라누이: 안녕하십니까 지휘관 님, 그리고 히에이 씨,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에이: 아카시와 시라누이도 와줘서 고마워요. 연회는 재밌게 즐기고 계신가요?

시라누이: 역시 의전함, 뭐라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주셨더군요.

아카시: 식재료는 아카시가 준비한 거다냥!

시라누이: 품목의 주문도 조리도 전부 히에이 씨가 하셨을 텐데…됐습니다, 오늘 연회는 하다못해 차마저 맛이 좋군요. (호로록)

콘고: 그건 내가 로열 네이비에서 가져온 홍차입니다. 당연히 맛이 좋을 수밖에.

아카시: 후냥?! 까, 깜짝 놀랐다냥…콘고였구냥……

히에이: 예, 감사드립니다, 콘고.

콘고: 이 정도야 별거 아니지요. 그것보다, 모처럼 만의 연회니 당신도 여기서 보고만 있지 말고 좀 더……

콘고: 아, 혹시……알 것 같군요. 아카시, 시라누이, 저기서 같이 얘기라도 나눠볼까요?

아카시: 딱히……우냐앗?! 아카시를 갑자기 들어 올리지 마라냥! 아카시는 걸어갈 거다냥!

시라누이: 앗……지휘관, 히에이 씨, 즐거운 시간 되시길.

콘고: 주인공들에게 자리를 비켜주자고요, 우후후

히에이: 어머 참, 콘고 씨는 여전히 사람을 곤란하게 하시네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등이 따갑다…

히에이: 저렇게까지 신경 써 주셨으니…

히에이: 지휘관 님. 저, 히에이와 한 곡 함께 어울려주시겠어요?




 ~07. 여흥은 달 밝은 밤에
연회는 대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아카시: 오늘 고마웠다냥~ 바이바이냥~

콘고: 정말 놀라운 연회였어요. 다음에도 기대하도록 하죠.

하루나: 누가 뭐래도 히에이 씨의 연회인걸요. 다들 즐겁게 즐긴 건 당연하잖아요?

키리시마: 그쪽으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으니 말이야.

히에이: 우후후, 다들 조심히 들어가셔요~

히에이: 후우…이렇게 끝났네요.

히에이: 아무리 즐거운 연회라 해도, 막상 끝나면 시원섭섭한 기분이 되는 것 같아요.

히에이: 지휘관 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히에이: 후후♪ 그래도 전 역시 모두가 왁자지껄 웃고 즐길 수 있는 연회가 제일 좋답니다.

→ 이유를 물어본다.

히에이: 글쎄요, 왜 좋은 걸까요…준비하는 것도 귀찮고,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끝날 땐 시원섭섭해지는데……

히에이: 그렇지만, 연회 때는 다들 즐겁게 즐겨주었어요.

히에이: 평소 작전이나 임무 때 쌓였던 스트레스, 지친 마음과 몸…그걸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히에이: 힐링해주는 게 바로 '연회' 라고 한다면…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으세요?

히에이: 연회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히에이: 그래도 모두의 웃는 얼굴을 보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수고한 보람이 있구나~ 하게 되죠.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은색으로 밝게 빛나는 달빛이 모항을 비추었다. 오늘 밤은 달이 유난히 더 아름답구나.

좀 전의 연회에서 히에이와 함께 추었던 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히에이: 여흥의 댄스…말씀이세요? 연회는 이미 끝났다고요. 게다가 음악도……

"……괜찮아. 연회가 끝난 다음을 즐기는 게 바로 '여흥' 이란 거니까."


히에이: 후후후, 하긴 그렇네요. 밤은 아직 기니까요.

히에이: 그럼…오늘 밤은 저와 함께 춤추며 유람하지 않으시겠어요? 달빛에 빛나는 이 바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