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쉬르쿠프의 아침
모항. 개인실.
왠지 코가 근질거리는 듯한 기분이…….
???: 헤헤헤…. 간질간질간질…. 이 정도면 일어날까…?
…엣취! ……엄청난 재채기 소리와 함께 완전히 잠에서 깼다.
한 손에 강아지풀을 쥔 쉬르쿠프가 바싹 다가와 있었다.
쉬르쿠프: Bonne journée! 안녕 지휘관! 비서함으로서 이 쉬르쿠프가 깨우러 왔습니다앗!
쉬르쿠프: 그러고 보니 어제 꿈에 지휘관이 나왔었어~.
쉬르쿠프: 그게 말이지. 꿈속에서 슈퍼 사이즈 프렌치 디너를 먹었어! 그것도 공짜로! 근데 다 먹지도 못했는데 지휘관이 일해~! 라고 소리쳐서 그만 깨고 말았어…….
쉬르쿠프: 슈퍼 사이즈 새우, 먹고 싶었는데~.
쉬르쿠프: 지휘관은 어때? 꿈에서 쉬르쿠프 봤어?
쉬르쿠프: 응 응. 말하지 않아도 알아~.
쉬르쿠프: 그래서 꿈속의 나는 뭐하고 있었어?
→ 나갈 채비를 한다.
쉬르쿠프: 우~. 무시하지 마. 꿈에 내가 나왔다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닌데.
몇 분 후.
쉬르쿠프: Zzzzzzz…….
쉬르쿠프: 지휘관, 변태애…….
뭘 남의 침대에서 성대하게 잠꼬대까지 하면서 자고 있는 거야…….
~02. 쉬르쿠프의 오전
모항. 집무실.
쉬르쿠프: 음……. 어라……. 여기…… 어디야?
쉬르쿠프: 집무실……?
쉬르쿠프: 어? 나 분명 지휘관을 깨우러 갔었는데……. 역시 꿈이었나~. ……좋아, 그럼 좀 더 자…….
→ 쉬르쿠프를 깨운다.
온갖 수단으로 겨우 쉬르쿠프를 깨우는 데 성공했다.
쉬르쿠프: 그러니까 지휘관이 나를 집무실까지 안고 온 거라고?
쉬르쿠프: 에헤헤~. 그러엄, 지휘관은 여러모로 이득이었겠네.
쉬르쿠프: 오히려 내가 손해지~. 지휘관한테 안겨 있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니까.
쉬르쿠프: 그러니까 지휘관. 공주님 안기! 원 모어 찬스!
쉬르쿠프가 안아달라고 어필했다.
→ 일단은 따끔하게 한 방.
쉬르쿠프: 아얏! 설마 진짜 때릴 줄이야…….
쉬르쿠프: 아! 그러고 보니까 지휘관이 날 여기까지 안고 왔을 때 혹시 다른 애들한테 들키거나 변태 취급 받거나 했었어?
쉬르쿠프: 설마 자고 있는 비서함을 안고 자기 방에서 나오는 지휘관이 있다니……. 아아~ 연약한 여자아이에게 대체 무슨 짓을…….
쉬르쿠프: 불쌍한 쉬르쿠프는 과연 시집갈 수 있을까……!?
→ 사실…….
쉬르쿠프: 응? 동정의 눈길이 더 많았다고…?
쉬르쿠프: 윽. 확실히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어, 어라?
쉬르쿠프: 나, 모두한테 성가신 애 취급 받고 있는 거야~!?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 쉬르쿠프였다.
……….
다시 일할 시간이다.
쉬르쿠프: 으으……. 생각해봐도 별 수 없지! 아무튼, 쉬르쿠프는 지금 완전 업무 모드! 자, 일하자!
~03. 일하는 쉬르쿠프
모항. 집무실.
쉬르쿠프: 지휘관, 재미없어…….
→ 시계를 가리킨다.
쉬르쿠프: 아, 아직 30분밖에 안 지났어!? 1세기 정도는 가뿐히 지난 줄 알았는데!
쉬르쿠프: 에헤헤~. 지휘관은 바빠? 한가해? 한가하면 나하고 수다나 떨자아~.
→ 무시한다.
쉬르쿠프: 그럼 내가 말할 테니까 지휘관은 그냥 듣기만 해도 돼~.
→ 승낙한다.
쉬르쿠프: 만세♪
……그래도 30분 정도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됐구나. 장하다 장해.
쉬르쿠프: 지휘관 말야. 이 어리광 보디가 신경 쓰여서 날 비서함으로 임명한 거지~?
쉬르쿠프: 다들 신경 쓰고 있으니까, 지휘관도 신경 쓰인다면 나 매력적이라는 거겠지? 에헤헤~.
………….
쉬르쿠프: 지휘관. 내가 수상기를 탑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잠수함이라고 말했던가?
쉬르쿠프: 잠깐 기다려 봐. 이게 바로…… 어? 파스파르투가 어디 갔지?
쉬르쿠프: 아! 아침에 지휘관 깨우러 갔을 때 놓고 왔구나……. 뭐 됐어. 평소엔 안 쓰니까.
………….
쉬르쿠프: 지휘관 이거 봐봐! 이 수영복, 나한테 엄청 잘 어울리지 않아?
쉬르쿠프: 게다가 여름 시즌 신상품! ……응 응. 나중에 월급 받으면 통판으로 사서 지휘관한테도 보여줄게!
………….
쉬르쿠프: 맞다, 지휘관. 함대기 색은 뭐가 좋을까?
쉬르쿠프: 원래 쓰고 있는 파랑하고 하양도 좋긴 한데, 뭐랄까 좀 질렸어…….
………….
쉬르쿠프: 좋아! 쉬르쿠프, 다시 기운 났어! 열심히 일하자~!
쉬르쿠프: 어? 벌써 점심시간이야?
쉬르쿠프: 그럼 먼저 점심 먹을게? 에헤헤~.
~04. 쉬르쿠프의 점심
모항. 식당.
쉬르쿠프: 지휘관. 고기 완자하고 문어 비엔나. 그리고 이거……. 응, 이거도 이거도! 주세요!
→ 반찬을 지킨다.
쉬르쿠프: 흐흥! 지휘관하고 다른 반찬만 고른 건 나눠먹기 위해서지롱!
쉬르쿠프: 지휘관도 내 반찬 먹어도 돼. 자 자, 이거하고 이거하고 이거. 이거는…… 조금 아깝지만 지휘관 줄게!
쉬르쿠프: 흐흥. 비서함의 쓸모를 깨달았느냐~!
됭케르크: 어머. 오늘도 지휘관하고 같이 점심 먹는 거야? 사이가 좋네.
쉬르쿠프: 아, 됭케르크 안녕! 나는 비서함이니까! 지휘관하고 같이 먹는 게 당연하잖아!
됭케르크: 후훗. 그러네. 아, 오늘은 과자를 조금 만들어봤어. 먹고 싶으면 나중에 찾아와.
쉬르쿠프: 진짜? 야호~! 지휘관, 일 끝나면 됭케르크한테 과자 받으러 가자!
→ 고개를 끄덕인다.
됭케르크: 그럼 방해꾼은 이만 실례하도록 할게.
쉬르쿠프: 바이바~이!
………….
쉬르쿠프: 됭케르크는 참 좋은 애야. 지휘관도 그렇게 생각하지?
쉬르쿠프: 근데 같은 함대 소속인데도 됭케르크는 친절한 언니 같은데 바르는 왠지 쌀쌀맞단 말야…….
쉬르쿠프: 아, 그래! 지휘관 이거 알아? 나하고 바르의 이름은 옛날에 있었던 유명한 해적한테서 따온 거래! 바르는 해적인지 아닌지 좀 미묘하긴 하지만…….
- 장 바르는 해적이자 프랑스의 해군 제독이었다.
쉬르쿠프: 뭐 암튼 바르는 좀 쿨한 해적 같은 느낌이지. 난 아니지만.
쉬르쿠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운다! 나머지는 전부 지휘관한테 떠넘기기~.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확실히 쉬르쿠프는 평소엔 널브러져 있는 것처럼만 보이지만……. 전투나 임무에 관해서는 나쁜 소문은커녕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쉬르쿠프: 그치만 바르도 가끔 보면 꽤 멋있는 것 같아.
쉬르쿠프: 「함부로 다가오지 마!」. 지휘관도 따라해봐!
……식사에 집중하자.
~05. 쉬르쿠프의 오후上
모항. 집무실.
쉬르쿠프: 후아아아암…….
쉬르쿠프: 밥도 먹었고, 이제 낮잠 시간이네.
→ 하품한다.
쉬르쿠프: 아. 지휘관도 낮잠 잘래?
쉬르쿠프: 헤헷. 오전 중에는 일만 잔뜩 했잖아. 조금 쉬어 둬야만 오후에도 계속 일 할 수 있다구.
쉬르쿠프: 그러니까 지휘관도 낮잠 자자. 시간 다 되면 깨워줄 테니까!
→ 고개를 끄덕인다.
→ 네가 자고 싶은 거잖….
뭐, 어쩔 수 없지. 조금 눈을 붙이도록 하자.
………….
무슨 소리가 들렸다.
쉬르쿠프: 하아…. 자라고 하긴 했는데 이렇게 금방 곯아떨어질 줄이야.
쉬르쿠프: 뭐 평소에 엄청 바쁘게 일하니까 당연히 피곤하겠지. 응. 고생 많아, 지휘관.
쉬르쿠프가 머리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쉬르쿠프: 이렇게 가까이서 지휘관을 보는 건 처음이네. 후후. 마음껏 볼 테다~.
쉬르쿠프: 응……. 지휘관은 역시…….
쉬르쿠프: 의외로 평범하네…. 내가 더 귀엽고, 바르가 더 멋있어.
쉬르쿠프: 그치만…… 지휘관은 쉬르쿠프를 싫어하지도 않고 함께 낮잠까지 자 주고…….
쉬르쿠프: 큰 함대를 관리하면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니까…….
쉬르쿠프: 이러면 더 이상 지휘관에게서 떨어질 수 없잖아…….
어째서인지 좋은 냄새가 난다. 뭐지?
쉬르쿠프: ……해. 지휘관.
뭔가 중요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감기는 눈을 막을 수가 없어…….
………….
~06. 쉬르쿠프의 오후下
모항. 집무실.
???: 야, 일어나! ……일어나라고!
뭔가가 얼굴에 디밀어지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장 바르? 손에 들고 있는 건…… 보고서 뭉치?
장 바르: 휴식시간 30분 지났다. 네놈도 참 게을러 빠졌구나.
→ ……쉬르쿠프, 깨워준다며.
장 바르: 쉬르쿠프? 저기서 퍼질러 자고 있는 놈 말이냐?
장 바르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소파에서 곤히 자고 있는 쉬르쿠프가 보였다.
……역시 믿을 수가 없어.
장 바르: 애초에 이 녀석을 비서함으로 삼은 게 잘못이지.
→ 쉬르쿠프를 싫어하는 거야?
장 바르: 녀석을 싫어하는 건 아냐. 같은 함대에 소속된 동료니까.
장 바르: 말하자면 나하고는 여러모로 정반대니까, 그런 점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거다.
장 바르: 유명한 해적의 이름을 받은 주제에 패기가 없어도 너무 없잖아. 불성실한 것도 정도껏이지.
장 바르: 그리고. 저 꼬락서니로 비서함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장 바르: 그래……. 비서함보다는 마치 집무실을 제 방 드나들 듯 하는 펫이 더 어울리겠구나.
→ 책상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결재가 끝난 문서를 가리킨다.
장 바르: 이건……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다 아프군…….
장 바르: 뭐야? ……너 혼자서 다 한 거야?
장 바르: 요컨대 이 녀석이 도와주지 않아도 업무는 문제없음. 도움 따윈 애초에 기대도 안 했다, 라는 건가.
→ 고개를 끄덕인다.
장 바르: 흥. 맘대로 해라.
쉬르쿠프: Zzzzz……. 지휘관…… 헤헤…….
장 바르: 그 밥에 그 나물이군.
장 바르: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하지. …나가기 전에 얼굴을 닦는 게 좋을 거야.
장 바르가 집무실에서 나갔다.
……얼굴?
→ 거울을 본다.
……쉬르쿠프의 키스마크인가.
~07. 지휘관의 쉬르쿠프
쉬르쿠프: 으응……. 지휘관, 안녕….
→ 웃는 얼굴로 시간을 알려준다.
→ 무표정으로 시간을 알려준다.
쉬르쿠프: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쉬르쿠프: 지휘관 미안해! 휴식시간이 끝날 때 쯤 깨우려고 했는데, 지휘관이 너무나도 행복한 얼굴로 자고 있어서 그만…….
쉬르쿠프: 일부러 안 깨운 건 아냐. 화, 화내지 마……. 응?
쉬르쿠프가 이렇게 초조한 기색을 내비치는 건 매우 드문 일인데.
→ 책상을 가리킨다.
쉬르쿠프: 그건…… 오늘 업무?
쉬르쿠프: 전부 끝냈잖아! 지휘관 역시 대단해!
쉬르쿠프: 그치만 내 도움 없이도 이렇게나 잘 하는데……. 나, 비서함 실격일지도…….
→ 쉬르쿠프 덕분이야.
쉬르쿠프: 저, 정말…? 나, 그냥 자기만 했는데…?
쉬르쿠프: 혹시 내가 자고만 있어도 지휘관한테 도움이 되는 거야…?
쉬르쿠프: ……뭐, 됐어 그럼♪ 지휘관이 내 덕분이라고 했으니까 내 덕분!
쉬르쿠프: 오늘도 비서함으로서 열심히 했구나! 쉬르쿠프, 대단해!
쉬르쿠프: 내일도 힘내자, 쉬르쿠프!
방금 전만 해도 풀이 죽어있던 쉬르쿠프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쉬르쿠프: 맞다! 지휘관. 일 끝나면 됭케르크한테 과자 받으러 가기로 한 약속, 안 까먹었지?
쉬르쿠프: 자 자, 일단은 저녁부터. 그 다음은 달달한 과자라구~.
쉬르쿠프: 역시 지휘관하고 함께 있으면 하루하루가 즐거워♪
옆에 있는 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쉬르쿠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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