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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하루

킹루클린 2023. 3. 20. 07:45
 
 ~01. 로열의 우아한 아침
로열 본섬에 있는 여왕의 성은 고요하고 소란스러운 아침을 맞이했다.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텅 빈 거리를 휘돌아 흘러갔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우아한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엘리자베스의 침실.
 
퀸 엘리자베스: ……Zzzz
 
뉴캐슬: 폐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폐하――
 
퀸 엘리자베스: Zzz…벨… 5분만 더……Zzzzz…….
 
뉴캐슬: 5분 전에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늦게 일어나신다고 업무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슬슬――
 
퀸 엘리자베스: ……뉴캐슬이네……? 맞다. 벨은 여기 없지…….
 
퀸 엘리자베스: 후아아암……. 응!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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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의 집무실.
 
준비를 마치고, 작은 여왕 폐하는 집무실 책상에 앉았다.
 
그녀는 차를 마시면서 각지에서 온 연락을 훑어봤다
 
킹 조지 5세: 폐하의 판단으로 세계박람회에는 복제된 전시품을 보냈습니다만, 예상대로 본섬에 있는 「오리지널」 중 행방불명이 된 것들이 몇 개 있습니다.
 
킹 조지 5세: 현장에는 「META」로 추정되는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독 결과 기록에 있는 어떤 것과도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침입 경로 역시 오리무중입니다.
 
킹 조지 5세: 게다가 전시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에 세이렌 함대의 산발적인 공격도 감지되었습니다.
 
킹 조지 5세: 무언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킹 조지 5세: 아무튼 계속 조사를 시행하겠습니다.
 
킹 조지 5세: 진척이 있으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흐응. 사디아의 세계박람회가 세이렌의 표적이 될 것까지는 예상하고 있었는데
 
퀸 엘리자베스: 설마 로열 본섬도 「META」에게 습격당할 줄이야.
 
퀸 엘리자베스: (여전히 뭐가 목적인지 모르겠어. 세이렌도 그렇고 「META」도 그렇고.
 
퀸 엘리자베스: (NA해역 작전과 프리드리히의 계책으로 세이렌에 큰 타격을 입혔고, 「카멜롯」의 제어도 되찾았으니 이제 큰 움직임은 없을 줄 알았는데.)
 
퀸 엘리자베스: (로열 본섬까지 습격한 데다 증거도 안 남기고 유유히 빠져나가다니.)
 
퀸 엘리자베스: (「META」와 똑같은 무언가를 노리고 있거나, 「META」와 결탁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봐도 되겠지.)
 
퀸 엘리자베스: (「잔불」 역시 단일 파벌이 아니니까 세이렌과 협력하는 「META」가 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아.)
 
퀸 엘리자베스: (……어느 쪽이든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어. 생각해 보자. 문화 유물에 관심을 가질 만한 세력은?)
 
퀸 엘리자베스: 뉴캐슬. 글로스터에게 아이리스와 사디아의 최근 동향을 보고하라고 해.
 
 
 
 ~02. 유럽의 정세
정오. 엘리자베스의 집무실.
 
뉴캐슬: 폐하. 슬슬 점심시간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퀸 엘리자베스: 하던 일 마저 하고. 30분 정도면 끝날 거야.
 
뉴캐슬: 알겠습니다. 계속 대기하겠습니다.
 
글로스터: 폐하. 아이리스와 사디아의 최근 동향에 관한 자료를 대령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기다렸어. 점심은 이 보고가 다 끝나면 먹을게.
 
퀸 엘리자베스: 특별히 주목할 점이라도 있어?
 
글로스터: 네. 폐하.
 
글로스터: 우선 아이리스입니다. 현재 리슐리외는 아프리카 및 주변 섬에서 행동하고 있습니다.
 
글로스터: 아이리스 함선들이 점차로 합류하고 있으니 조만간 상당한 규모의 대함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스터: 비시아는 점거 중이던 해외 영토를 포기하고 전력을 유럽 본토로 복귀시키고 있습니다.
 
글로스터: 또한 성좌의 심판정의 경우 몇몇 인원이 비밀 작전을 위해 유럽 대륙을 떠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글로스터: 다만 비밀리에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에 모든 동향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계속해서 경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심판정이 아이리스와 접촉했다는 보고는 없어?
 
글로스터: 현재로서는 들어온 것이 없습니다. 다만 아이리스와 비시아 모두 세계박람회에 파빌리온을 마련한 만큼 뒤에서 모종의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스터: 회장에 있었던 셰필드라면 무언가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퀸 엘리자베스: 심판정은 중립을 유지하는 것 같네.
 
글로스터: 네. 성지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글로스터: 정보가 올라오는 대로 바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그래. 사디아는 어때?
 
글로스터: 사디아 제국은 현재――
 
퀸 엘리자베스: 아니, 잠깐만. 일러스트리어스가 지금 거기에 있지? 직접 물어볼게.
 
글로스터: 네.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통신: ………….
 
퀸 엘리자베스: 일러스트리어스, 들려? 나야.
 
일러스트리어스: 폐하? 네. 통신 양호합니다. 무슨 일이시죠?
 
퀸 엘리자베스: 지금 어디 있어? 얘기 좀 하고 싶은데.
 
일러스트리어스: 로열 파빌리온의 레스토랑에 있습니다. 식사 중에 연락을 받게 되어 죄송합니다…….
 
일러스트리어스: 곧 방으로 돌아가서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아냐. 그냥 박람회 상황이 궁금해서.
 
퀸 엘리자베스: 사디아 사건은 해결 됐지? 그 뒤로는 별 문제 없어?
 
일러스트리어스: 네.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회장은 무척이나 평화롭고,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어요. 매일이 축제 같은 분위기입니다.
 
퀸 엘리자베스: 사디아도 꽤 열심히 하네.
 
퀸 엘리자베스: 최근에 베네토나 리토리오 본 적 있어?
 
일러스트리어스: 네. 개막식 때는 물론이고, 그 후에도 몇 번 로열 파빌리온에 들렀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리토리오 씨는 어제도 연회에 참석해 주셨어요.
 
퀸 엘리자베스: 알겠어. 그럼 박람회 제안을 했었던 마르코 폴로는?
 
일러스트리어스: 그러고 보니 한번도 뵌 적이 없네요….
 
퀸 엘리자베스: 흐응, 그래?
 
일러스트리어스: 아, 폐하께 한 가지 보고 드릴 것이 있어요.
 
일러스트리어스: 동황 사절단은 폐막 전에 먼저 동황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퀸 엘리자베스: 돌아가? 왜……?
 
퀸 엘리자베스: 일러스트리어스. 폐막식은 언제지? 혹시 뭔가 알아내기라도 한 건가…?
 
 
 
 ~03. 근위 기사
오후. 성 훈련장.
모나크: 이건 어떠냐!
 
뱅가드: 흥! 나쁘진 않지만 이 근위 기사 뱅가드를 맞히기에는 너무 느려!
 
뱅가드: 다음은 내 차례다!
 
모나크: 확실히 속도라면 네가 유리하지만, 그 기술은 이미 간파했어!
 
뱅가드: 막았다고!? …쳇, 그럼――
 
모나크: 뱅가드, 기다려라! 누군가 우릴 훔쳐보고 있다.
 
뱅가드: 응? 확실히 기척은 있네. 적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모나크: 저쪽이야. ……저 모습은… 엘리자베스 폐하?
 
모나크: 나무 그림자에 숨어 이동하고 있어. 몰래 성을 빠져나가려는 것 같군.
 
뱅가드: …………완전 들통났네.
 
뱅가드: 일단 뵈러 가자. 지금 건 무승부로 하고.
 
뱅가드: 근위 기사 뱅가드, 폐하를 뵙습니다! 저희가 도와드릴 것이라도――
 
퀸 엘리자베스: …없어! 그냥 지나가는 길이야!
 
퀸 엘리자베스: 너희들 아까까지 열심히 하고 있었잖아! 훈련으로 복귀해!
 
뱅가드: 송구합니다 폐하. 제 임무는 폐하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폐하의 예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뱅가드: 만약 외출하시는 거라면 편히 말씀해 주십시오. 굳이 까치발로 살금살금 돌아다니지 않으셔도 됩니다.
 
퀸 엘리자베스: 으극! 그게……….
 
뉴캐슬: 폐하. 여기 계셨군요.
 
뉴캐슬: 뱅가드. 폐하께서는 단신으로 스캐퍼 플로에 가실 작정이십니다.
 
퀸 엘리자베스: 뉴캐슬!
 
뱅가드: 스캐퍼 플로!? 진심이십니까, 폐하――!
 
퀸 엘리자베스: 우왓!? 뭐야 갑자기 왜!
 
뱅가드: 저번에 카멜롯에서 단독 행동을 한 모나크를 꾸짖으셨던 게 누구셨죠!
 
모나크: ……………….
 
퀸 엘리자베스: 알겠어! 알겠다고! 너희도 데려가면 되잖아!
 
뱅가드: 명령 받들겠습니다! 모나크, 얼른 떠날 채비 하자!
 
퀸 엘리자베스: 먼저 갈 테니까 나중에 따라와! 시간 없어!
 
뱅가드: 아! 폐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너희 때문에 늦을 거 같단 말야! 따라올 거면 서둘러――!
 
 
 
 ~04. 카멜롯의 기사들
경면해역 「카멜롯」
 
리펄스(META): 오, 여왕 폐하 일행이다.
 
리나운(META):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여왕 폐하. 그리고 뱅가드 공, 모나크 공. 오랜만에 뵙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조정은 끝났어?
 
리나운(META): 네. 모두 마쳤습니다. 약속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 폐하께 맡기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알겠어. 다들 제어 장치로 가자.
 
뱅가드: 폐하. 혹시 또 「문」을 사용해서 경면해역으로 가시는 겁니까?
 
퀸 엘리자베스: 아니야. 전송 장치를 사용하면 그 「리샤르」라는 애가 좌표를 눈치챌 수도 있어.
 
퀸 엘리자베스: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한, 「문」으로 이동하는 건 엄금이야.
 
리나운(META): 올바른 판단이십니다. 폐하.
 
리나운(META): 현재 「보놈 리샤르」를 가장한 괴물에게 대항할 수단은 없습니다. 만약 이 「가지」로 오게 된다면 큰일이겠지요.
 
뱅가드: 그렇겠죠…. 저번에도 이 특이점의 에너지로 간신히 상쇄시켰고.
 
뱅가드: 그럼 당분간 특이점을 이용한 실험은 삼가는 게 좋겠죠? 하지만 철혈 쪽에도 특이점이 있는 게 그건 어떻게….
 
퀸 엘리자베스: 지휘관을 통해서 철혈 쪽에도 연락을 취해놨어. 위험하니까 당분간은 실험하지 말라고.
 
퀸 엘리자베스: 하지만 아예 못 쓰는 건 아니야. 이번에는 다른 목적으로 온 거야.
 
모나크: 다른 목적……?
 
퀸 엘리자베스: ―――시공간을 통한 통신 허브 구축.
 
퀸 엘리자베스: 특이점에 이동을 위한 하나의 큰 통로를 뚫는 대신, 복수의 경면해역을 경유해 정보만 전송할 수 있는 작은 통로를 뚫는 거야.
 
퀸 엘리자베스: 리샤르라는 놈도 복수의 좌표는 추적할 수 없을 거야. 애초에 움직이는 에너지 자체가 적으니까 발견될 가능성도 낮고.
 
모나크: 그렇게까지 해서 대체 뭘 노리는 거지…?
 
퀸 엘리자베스: 간단히 말하면 동료 찾기야.
 
퀸 엘리자베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잔불」중에도 분명 우리에게 협력해 줄 존재가 있을 거야.
 
모나크: 그게 가능한가…?
 
퀸 엘리자베스: 몰라. 하지만 해봐야지.
 
퀸 엘리자베스: 이대로 상층부와 세이렌에 놀아나면서 계속 싸우기만 할 거야?
 
퀸 엘리자베스: 내 부하들이 전쟁에서 소모되는 걸 보고 있지만은 않을 거야. 로열 여왕으로서 그런 건 용납 못 해.
 
퀸 엘리자베스: 지휘관도 같은 생각이고.
 
퀸 엘리자베스: 우리 함선의 의무는 푸른 항로를 지키는 것――그러기 위해선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지향해야 해.
 
퀸 엘리자베스: 세이렌이나 리샤르, 그리고 더 강한 적과 맞서려면 쓸 수 있는 패는 다 갖춰야 돼.
 
모나크: 정말이지… 웅장한 구상이군.
 
모나크: 만약 잘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안 돼.
 
모나크: 철혈 중에도 폐하와 같은 뜻을 가진 자가 있다면 좋으련만
 
퀸 엘리자베스: 네 생각보다 모두는 같은 미래를 목표로 하고 있어.
 
퀸 엘리자베스: 각 진영은 제각기 장단점이 있고, 사고방식도 달라.
 
퀸 엘리자베스: 로열은 할 수 있지만 철혈은 못하는 것도 있고, 중앵은 할 수 있지만 유니온은 못하는 것도 있어.
 
퀸 엘리자베스: 우리는 어디까지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그건 레드 액시즈――철혈도 마찬가지고.
 
퀸 엘리자베스: ……적어도 하인은 그렇게 말하겠지.
 
모나크: 다른 진영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뒤에서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 건가.
 
퀸 엘리자베스: 물론이지. 뭐 나도 처음에는 몰랐어.
 
퀸 엘리자베스: 재현이나 특이점, 레드 액시즈, 하인 등――
 
퀸 엘리자베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어느 쪽이 적이고 어느 쪽이 아군인지…….
 
퀸 엘리자베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걸 예측할 수 있는 지식도 기술도 없지만.
 
퀸 엘리자베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퀸 엘리자베스: ……슬슬 시간이 됐네.
 
퀸 엘리자베스: 얼른 제어 장치까지 가자. 실험할 게 많아.
 
 
 
 ~05. 오후의 티타임
경면해역 「카멜롯」
 
리펄스(META): 후아아아암……. 아직 반응이 없네…….
 
리펄스(META): 벌써 수십 번째인데, 역시 보통 수단으로는 안 되나.
 
리펄스(META): 언니, 폐하. 잠깐 주변 좀 순찰하고 올게!
 
리나운(META): 우물우물… 꿀꺽. 알겠습니다. 조심해요.
 
리나운(META): 뉴캐슬 공. 한 조각 더 괜찮겠습니까?
 
뉴캐슬: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역시 여기 메이드를 두는 게 낫지 않겠어? 둘이서만 생활하는 건 힘들 텐데.
 
리나운(META): 페하의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미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다른 동료와의 공동생활은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리나운(META): 물론 「적」이 침입할 것을 대비해 요격할 수 있는 전력을 주둔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리나운(META): 저와 리펄스만으로도 이쪽 「가지」로 오는 적들은 충분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리나운(META): 폐하께서야말로 이곳에 방문하실 때에는 호위 함선을 더 많이 동행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뱅가드: 저도 제안드립니다! 폐하, 더는 단독 행동을 삼가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거기까지! 알겠어!
 
퀸 엘리자베스: 여왕이 자신의 영토를 맘놓고 돌아다니지도 못하다니.
 
퀸 엘리자베스: 다 그 망할 보놈 리샤르 때문이야.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해….
 
통신: ―――――!
 
뱅가드: 폐하, 이건…!
 
퀸 엘리자베스: 통신기에 반응이?! 내가 확인하겠어!
 
퀸 엘리자베스: !! ………일단은 성공이야.
 
모나크: 벌써 동료를 찾은 건가…!?
 
퀸 엘리자베스: 모나크. 진정해. 아니야.
 
퀸 엘리자베스: 일부 단말기와 연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정보를 보낼 수는 없어.
 
퀸 엘리자베스: 그래도 보자…. 접속도 안정적이고 추적당하는 기미도 없어. 수신 쪽은…….
 
퀸 엘리자베스: 여러모로 개선할 여지는 있지만, 첫 시도치고는 성공적이야. 흐흥♪
 
뉴캐슬: 폐하. 슬슬 돌아가셔야 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응?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퀸 엘리자베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장비 점검과 조정은 부탁할게.
 
리나운(META): 네. 맡겨만 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한 가지 더. 로열 박물관 창고에 나타난 「META」의 비콘 데이터를 보내줄게.
 
퀸 엘리자베스: 우리 쪽 데이터베이스와는 일치하는 게 없었지만, 너희라면 혹시 알 수도 있으니까.
 
리나운(META): 로열 박물관에……?
 
리나운(META): 알겠습니다. 「META」의 비콘 데이터는 유일무이합니다. 저와 리펄스가 알고 있는 자라면 분명 정체를 알 수 있을 겁니다.
 
퀸 엘리자베스: 수고 좀 해줘. 연락 기다릴게.
 
 
 
 ~06. 밤 중의 정보
로열. 엘리자베스의 집무실.
 
하루 일을 마치고 여왕 폐하는 의자에 앉아 부드러운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녀는 책상에 쌓인 보고서를 몇 장 훑어보고, 확인이 끝난 서류 더미에 아무렇게나 내던졌다.
 
통신: ――――――
 
퀸 엘리자베스: ……벨? 듣고 있어.
 
벨파스트: 폐하. 비시아의 동향에 대해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벨파스트: 남극 지역 케르겔렌 섬의 양산함 함대가 철수 중에 있습니다. 현재 섬 및 성당 시설은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벨파스트: 아이리스는 아직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리슐리외 님께 연락해보시겠습니까?
 
퀸 엘리자베스: 됐어. 리슐리외도 금방 알아차릴 거야.
 
퀸 엘리자베스: …근데 남극 지역에 왜 양산함들을 배치했던 거지?
 
퀸 엘리자베스: 벨. 가까운 함대에 연락해서 즉시 성당 조사대를 편성, 섬으로 이동하라고 해.
 
퀸 엘리자베스: 아이리스의 심판정보다 먼저 그 시설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바로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성당 시설…. 아이리스의 정통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퀸 엘리자베스: (전에 리슐리외가 점거했던 섬에는 「신궁의 벽」이라는 비밀 병기가 있었어. 실은 성좌의 연구 시설일지도 몰라.)
 
퀸 엘리자베스: (조사가 끝나면 리슐리외에게 개인적으로 돌려줄 수도 있는 거고.)
 
퀸 엘리자베스: 시간이 늦었네. ……뉴캐슬, 이만 쉴게.
 
퀸 엘리자베스: 저녁은 침실에 놔둬. 무슨 일이 있어도 깨우지 말고.
 
뉴캐슬: 알겠습니다. 그러시면 폐하. 이후 대관 교회 방문은 취소하시겠습니까?
 
퀸 엘리자베스: ……………아.
 
퀸 엘리자베스: ……그럼 30분만 쉬었다가.
 
 
 
 ~07. 심야의 연락
밤이 깊었다. 고풍스럽고 호화로운 승용차가 엘리자베스 성의 문을 천천히 통과했다.
 
차가 멈추자, 대기하던 메이드들이 곧바로 문을 열고, 공무를 마친 귀인을 환영했다.
 
글로스터: 폐하. 어서 오십시――
 
뉴캐슬: 폐하께서는 주무시고 계십니다. 글로스터는 짐을 정리해 주세요. 폐하는 제가 침실로 옮기겠습니다.
 
글로스터: 알겠습니다. 그럼 워스파이트 님께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글로스터: 아직 폐하의 연락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급한 보고가 있다고 하셔서…….
 
뉴캐슬: 그렇습니까. 하지만 폐하께서는 피곤하신 듯하여….
 
뉴캐슬: 워스파이트 님께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언을 남겨 주시면 내일 아침 폐하께 전해드리도록 하죠――
 
퀸 엘리자베스: ………으응? …워스파이트…?
 
퀸 엘리자베스: 워스파이트가 왜……?
 
뉴캐슬: 폐하…! 죄송합니다. 워스파이트 님께서 급한 용무가 있으시다고 하여, 지금 통신을 열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뉴캐슬: 폐하께서 주무시고 계셨기에 방금 전까지는 외람되지만 제가 대응하였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퀸 엘리자베스: 워스파이트도 아직 안 자는 거야…? 뉴캐슬, 연결해줘.
 
퀸 엘리자베스: 어차피 다 깼으니까…. 직접 얘기할게.
 
뉴캐슬: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 상층부와의 미팅은….
 
퀸 엘리자베스: 그대로.
 
뉴캐슬: ……네.
 
퀸 엘리자베스: 글로스터. 내가 없는 동안 또 무슨 일 있었어?
 
글로스터: 네. 셰필드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폐하의 회선이 보안 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 바로 연락드리진 않았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잘했어.
 
퀸 엘리자베스: 뉴캐슬. 계획 변경이야. 워스파이트한테는 내가 다시 전화하겠다고 해.
 
퀸 엘리자베스: 먼저 셰필드의 보고서를 봐야겠어. 그리고 야식도 준비해줘.
 
뉴캐슬: 알겠습니다. 그럼 집무실에 통신기를 준비해 놓겠습니다.
 
여왕 폐하의 하루는 조금 더 이어질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