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대형·전초전 스토리

개최! 세계박람회

킹루클린 2023. 3. 18. 15:22
 
 ~01. 세계에 위광을 떨쳐라
사디아 제국. 통신실.
 
비스마르크: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사디아의 맹우들이여.
 
비스마르크: 귀국이 제안한 「세계박람회」에 철혈 함대를 대표하여 참가를 표명한다.
 
비스마르크: 또한 상층부에게 아주르 레인과 현재의 사실상 정전 상태를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비토리오 베네토: 잘된 일이로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철혈 기함 비스마르크 님.
 
비토리오 베네토: 당신이 다시금 무대 위로 나온 지금, 철혈의 또 다른 약진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바입니다.
 
비스마르크: 너무 낯간지럽게 하지 말아줘, 베네토.
 
비스마르크: 사디아는 철혈의 믿을 만한 동맹이야.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유대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랄게.
 
비스마르크: 평화의 제전이니 만큼 상층부도 이 이상은 왈가왈부하지 못하겠지.
 
비스마르크: 레드 액시즈 전체가 박람회가 무사히 개최되기를 기대하고 있어.
 
비스마르크: 전 세계가 푸른 항로를 통해 교류를 넓히고, 보다 풍부한 일상을 영위하게 하는 것.
 
비스마르크: 그것이야말로 철혈… 아니, 우리 함선이 최우선으로 지켜내야 할 가치야.
 
비스마르크: …아무튼, 철혈과의 사무 연락은 오이겐을 통해 부탁할게. 이제 슬슬 사디아에 도착할 거야.
 
비스마르크: 대대적으로 나서기엔 아직 보는 눈이 많으니까. 내 대행이라고 생각해줘.
 
비스마르크: 사디아도 그걸로 괜찮겠지?
 
비토리오 베네토: 물론입니다. 프린츠 오이겐의 수완은 익히 들은 바가 있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우리 사디아는 철혈의 내방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비스마르크: 다행이군. 세계박람회의 무사 개최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을게――
 
----
 
비토리오 베네토: 후우……. 일단 한 가지는 끝났네요. 세계박람회 준비도 생각보다 더 피곤하군요…….
 
리토리오: 응? 옆에서 보기에는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만.
 
비토리오 베네토: 차암. 이제 편하게 말할게요 리토리오…. 진짜 진이 다 빠지거든요?
 
비토리오 베네토: 항상 철혈을 대표하던 비스마르크가 사라졌을 때는 정말 모든 게 변한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 그녀가 세이렌 인간형 개체를 쓰러트리고 다시금 무대 위로 나오다니….
 
비토리오 베네토: 모든 게 너무 빨리 돌아가는 것 같지 않아요? 지휘관님의 연락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놀랄 일은 놀랄 일이죠…….
 
리토리오: 비스마르크는 확실히 놀랄 만한 일이지….
 
리토리오: 그래도 나는 프리드리히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비스마르크가 훨씬 편하다고 본다만.
 
비토리오 베네토: 네 네. 그렇다고는 해도 비스마르크를 완전히 믿는 것도 위험해요.
 
비토리오 베네토: 더 이상 상층부의 지시를 받지 않겠다고 해도, 프리드리히처럼 뭔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리토리오: 과연. 그 말도 맞군.
 
리토리오: 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아. 시뇨리나.
 
리토리오: 그동안 북방연합에서 제안한 작전은 모두 상층부가 인가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리토리오: 철혈이 또 다시 판을 뒤엎는 짓을 하면 윗선의 감시가 몇 배는 더 심해질 거라는 건 누구나 상상할 수 있지.
 
리토리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 상황을 잘 극복해 내는 것――혹은 무언가 소동을 일으켜 주의를 돌리는 것…….
 
비토리오 베네토: 후후. 리토리오도 나름 생각이 있군요.
 
리토리오: 어, 어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야. 단지 내가 비스마르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리토리오: 베네토에게는 이길 수 없군. 아무튼 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경비를 강화해야겠어.
 
리토리오: 최악의 경우 철혈의 「작전」에 휘말린다 해도, 주최자로서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을 여지는 만들어 놔야지.
 
리토리오: 철혈이 참가한 이상 중앵과 비시아도 이견은 없을 거다.
 
리토리오: 아주르 레인은――뭐, 북방연합이 이미 동의했으니 나머지도 시간문제겠지.
 
리토리오: “평화의 제전”……. 평화를 표방하는 제전을 거절할 사람은 없겠지.
 
리토리오: 상층부도 나름대로 속셈이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착실하게 준비하면 돼.
 
리토리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철혈과 지휘관이 직접 증명했으니까.
 
비토리오 베네토: 네. 그렇기에 더욱 사디아의 위광을 퍼트릴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죠.
 
비토리오 베네토: 전 세계의 함선들이 사디아의 바다에 모여 아름다운 경치와 훌륭한 문화, 절묘한 요리에 마음이 움직이고
 
비토리오 베네토: 마지막에는 모두 사디아의 위광에 굴복한다……. 마르코 폴로의 제안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후우. 일을 했더니 땀이 났네요. 리토리오, 이따가 목욕하러 갈래요?
 
비토리오 베네토: 목욕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박람회장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르니까요♪
 
리토리오: 기꺼이 동행하도록 하죠. 아름다운 시뇨리나♪
 
 
 
 ~02. 북방연합의 의도
북방연합. 어느 곳.
 
소비에츠키 소유즈: 사디아 제국의 세계박람회 초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크론시타트.
 
크론시타트: 세계박람회? 레드 액시즈가 부상한 이후론 그런 행사가 시들해지긴 했지.
 
크론시타트: NA해역의 세이렌 소탕 작전이 일단락된 지금이라면 타이밍 상 별로 이상한 건 아니지만.
 
크론시타트: 발안자가 사디아라는 건 아무래도 좀 걸리네.
 
소비에츠키 소유즈: 아뇨. 오히려 사디아이기에 세계박람회를 통해 자신들의 위광을 퍼트리겠다는 발상에 이르렀겠지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크론시타트: 그것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말이지.
 
소비에츠키 소유즈: 북방연합의 참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크론시타트: 좋지. 참가해야 한다고 봐.
 
크론시타트: 세계박람회는 주최자뿐만 아니라 참가한 전 진영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무대니까.
 
크론시타트: 당연히 북방연합에게도 유의미한 일이 될 거야.
 
크론시타트: ……그런데 소유즈. 벌써 참가하겠다고 응답한 거 아니야?
 
크론시타트: 흥. 뭐 놀랄 일도 아니지. 소유즈가 참가하리라는 건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인걸.
 
소비에츠키 소유즈: 네. 당신이 놀라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기밀 정보와 통신 기록을 몰래 열람하던 당신에게 비밀이란 통하지 않을 테니까요.
 
크론시타트: 아니, 그게… 그냥 우연히 맞힌 거야. 스트례미텔니가 이미 사디아에 파견되었다고 들어서――
 
소비에츠키 소유즈: 단순한 연락 임무입니다. 사디아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 말이죠.
 
소비에츠키 소유즈: 그리고 세계 박람회 말입니다만, 당신의 추측대로 저는 이미 북방연합을 대표해서 참가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아주르 레인에서 초대에 응한 첫 번째 세력으로서 사디아의 북방연합에 대한 평가도 올라가고, 빚을 하나 지운 셈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소비에츠키 소유즈: 그래서 사디아로 가는 인선 말입니다만, 실은 통상 업무 외에 몇 가지 조사를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가주실 거죠? 크론시타트.
 
크론시타트: 그래. 네가 조사라고 말한 시점에서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크론시타트: 그런데 공작원이 대표라니. 아무리 내 위장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다방면으로 의심받을 텐데.
 
소비에츠키 소유즈: 아브로라 씨가 동행할 겁니다. 그 분이라면 다른 진영의 사정에 관해서도 숙지하고 있으니까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극지함대는 현재 작전 및 조사 임무로 인해 많은 전력을 파견할 수 없습니다.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론시타트: 어쩔 수 없지. 대신 한 가지 부탁이 있어.
 
크론시타트: 소유즈가… 아니, 상층부가 파악하고 있는 유럽의 정보 열람 권한을 줘.
 
소비에츠키 소유즈: …그것이 일 때문인지, 아니면 당신의 호기심 때문인지는 묻지 않도록 하죠.
 
소비에츠키 소유즈: 알겠습니다. 당신에게도 열람 권한을 부여하겠습니다. 그 정보를 잘 활용하길 바랍니다.
 
크론시타트: 고마워.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크론시타트: 그… 지휘관 동지는 어쩔거지? 역시 우리 쪽에서 초대장을 보낼까?
 
소비에츠키 소유즈: 네. 준비해 주세요. …단지, 저희 말고도 초대장을 보내는 진영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크론시타트: 아니, 오히려 전 진영이 초대하려고 할걸? …이거 위험한 거 아냐?
 
크론시타트: 지휘관이 어느 진영의 초대장을 가지고 세계박람회에 참가하느냐도 큰 문제가 될 거야.
 
크론시타트: 지금은 다른 진영에 머물고 있을 테니… 초대장을 보내면 외교적으로 파란이 일어날지도 몰라….
 
소비에츠키 소유즈: 네. 그래서 초대장을 보내는 겁니다. 크론시타트.
 
 
 
 ~03. 지휘관의 고민
이글 유니온. 어느 곳.
 
새러토가: 아, 안 좋은데…………. 이거 너무 안 좋아…….
 
"세계 박람회 초대"――각 진영이 보내온 연락을 보고 있자니 골치가 아팠다.
 
새러토가: 다 지휘관 앞으로 온 초대장…이지? 그것도 전부 사적인 연락처로…….
 
악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더 문제다. …아니, 어쩌면 개중에는 일부러 이런 짓을 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새러토가: 새러토가가 지휘관의 예정에 왈가왈부하는 건 좀 그렇지만…….
 
통신 너머의 새러토가는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
 
새러토가: 이건 분~~~명 일부러 그런 거야! 지휘관!
 
따지고 보면 같은 타이밍에 모두에게 같은 내용의 초대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
 
새러토가: 그렇다니까! 사디아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는 게 발표되자마자 바로 이 꼴이라니!
 
사디아의 바다에서 열리는 각 진영의 함선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겨루는 축제.
 
새러토가: 물론 지휘관을 초대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치만 지휘관이 누구의 초대장을 가지고 참석할지는 큰 문제라구!
 
새러토가: 나도 권유했는데, 지휘관은 답장 한 줄도 없고, 나중에 다른 아이랑 웃는 얼굴로 데이트하는 걸 보는 기분이잖아…… 훌쩍.
 
그럴 생각은 없고 참가한다면 그냥 평범하게 참가하고 싶은데….
 
이상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면 그건 큰 문제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층부의 눈도 있다.
 
새러토가: 어떡할래? 역시 모두가 오해하지 않게 새러토가하고 같이 갈래?
 
…라고 초대장을 보낸 장본인 중 한 명이 말하고 있는데――답변은 물론 NO다.
 
새러토가: 그치…. 이런 상황에선 마음놓고 놀 수 없지…….
 
세계박람회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첫날의 축제 분위기에 취하는 건 자유지만 문제에 휘말리는 건 사절이다.
 
지금은 당면한 「테스트」에 집중하고, 일이 안정되면 일반 참가로 즐기도록 하자.
 
새러토가: 어쩔 수 없지……….
 
새러토가: 유니온 대표로는 에식스가 참가하니까 안심하고 맡겨도 돼.
 
새러토가: 아, 그래! 당장 현지에는 못 가는 대신 여기 유니온의 파빌리온 사진 좀 볼래? 이번에는 SF틱하게 엄청 멋있게 꾸몄는데――
 
새러토가: 지휘관도 보면 꼭 가고 싶어질걸……(꾹)
 
(똑똑)
 
엘드리지: 지휘관……다음 연구……엘드리지, 알려 주러 왔어…….
 
엘드리지: ……? 방금, 새러토가 목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새러토가: 아아아무것도 아니야! 새러토가는 박람회 준비로 바쁘니까 또 연락할게!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엘드리지를 보며 새러토가는 서둘러 통신을 끊었다.
 
새러토가: 바이바이~!
 
엘드리지: 지휘관……피곤해?
 
엘드리지: 피곤하면…쉴래? 엘드리지가…시간 변경…하고 올까?
 
즐거움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지금은 이쪽 일을 열심히 해야겠지――
 
 
 
 ~04. 로열의 출전 계획
로열. 왕도.
 
워스파이트: 폐하. 슬슬 휴식을 취하시는 게 어떠십니까? 벌써 2시간이나 지났습니다.
 
벨파스트: 홍차와 간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내올 수 있으니 필요하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조금만 더. 으응…….
 
퀸 엘리자베스: 지금은 홍차나 마시고 있을 때가 아냐――이 그림으로 할래. 워스파이트, 밖으로 빼놔.
 
워스파이트: 넵! 지금 바로…… 이, 이 그림, 무, 무겁, 네요……. 푸하!
 
퀸 엘리자베스: 로열 왕도박물관의 보물 중 하나야! 조심히 운반해!
 
퀸 엘리자베스: 음, 그리고 이쪽도――밸리언트. 이것도 빼.
 
밸리언트: 네, 네에에!? 제가 해요!? 허마이오니, 같이 날라줘!
 
허마이오니: 아, 네! 알겠습니다!
 
워스파이트: 하아…하아…. 폐하, 정말로 이렇게나 많은 소장품을 세계박람회에 전시하실 생각이십니까? 만일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퀸 엘리자베스: 우리 로열이 주최하는 게 아니니까 더더욱 주최국보다 좋은 걸 내놓아야지!
 
퀸 엘리자베스: 세계박람회도 일종의 전쟁터야! 로열의 파빌리온에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여서 사디아의 그 위광이란 걸 꺾어 버려야 된다고!
 
퀸 엘리자베스: 그러기 위해선 로열 왕도 박물관의 보물이라도 아낌없이 내놓을 거야!
 
퀸 엘리자베스: …그치만 뭐, 워스파이트의 말도 맞네. 이만큼이나 되는 보물을 사디아에 들이는 건 위험하지.
 
퀸 엘리자베스: 그러니까 보내는 건 어디까지나 정교하게 복제된 레플리카. 진짜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로 만들 거야!
 
워스파이트: 과연 폐하십니다! 그렇다면 소장품의 보안도 문제 없겠군요!
 
퀸 엘리자베스: 그렇지!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어! …하우, 이것도.
 
하우: 아, 네. 알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이 정도면 될까? 벨, 전시품 목록은?
 
벨파스트: 네, 방금 전부 작성했습니다. 이쪽을 봐 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흠흠……. 골동품이 좀 많은가.
 
퀸 엘리자베스: 이 라인업이면 사디아가 로열에는 오래된 물건밖에 없다고 깔볼지도 몰라…….
 
퀸 엘리자베스: 뭐랄까 좀 더… "모던"? 한 게 있으면 좋겠는데….
 
퀸 엘리자베스: 벨. 좀 더 모던한 것들을 모아와!
 
퀸 엘리자베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로열의 과학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좋겠어!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바로 찾아보겠습니다.
 
워스파이트: 폐, 폐하! 여기서 전시품을 더 늘리면 파빌리온에 다 들일 수가 없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그럼 파빌리온을 좀 더 증축해!
 
퀸 엘리자베스: 아니, 조금으로는 안 돼! 사디아보다 더 크고 호화롭게!
 
퀸 엘리자베스: 흥! 뭐가 사디아의 위광이야! 이 로열의 영광이야말로 세계박람회에서 가장 빛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겠어!
 
퀸 엘리자베스: 회장 경비와 사무 업무는 일러스트리어스 쪽이 맡을 테고. 전시품 운반은――
 
퀸 엘리자베스: 메이드대한테 맡길게. 셰피를 불러와.
 
워스파이트: 폐하, 제게 맡겨 주실 수 있겠습니까?
 
퀸 엘리자베스: 응? 왜 그래, 워스파이트? 이 정도는 일러스트리어스하고 세피한테 맡겨도 충분해.
 
퀸 엘리자베스: 그보다는 세이렌의 동향이 더 걱정이야. 철혈이 한 건 한 이후로 별 움직임이 없어서 오히려 더 수상해.
 
퀸 엘리자베스: 그리고 「아발론」에서 만난 그 「리샤르」라는 애도 신경 쓰이고…. 로열 본섬과 중요 해역의 경계를 소홀히 할 수는 없어.
 
퀸 엘리자베스: 워스파이트, 밸리언트, 하우. 너희에겐 중요 해역을 방비하는 임무를 내리겠어.
 
워스파이트&밸리언트&하우: 네!
 
퀸 엘리자베스: 후우……. 전시품은 벨한테 맡기는 것으로 하고… 차라도 마시면서 조금 쉬어야지♪
 
 
 
 ~05. 허상의 개선
아프리카 대륙. 어느 곳.
 
일러스트리어스: 리슐리외 추기경님. 전시 배치는 이상입니다.
 
일러스트리어스: 아이리스 분들도 사디아의 초대를 받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리슐리외 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일러스트리어스: 만약 참가하시겠다면 파빌리온 건설 비용은 로열이 부담하겠다고 폐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개최지에는 아직 충분한 공간적 여유가 있으니, 아이리스 분들만 괜찮으시다면 로열과의 공동 전시도 꼭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리슐리외: 엘리자베스 여왕 폐하의 조력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리슐리외: 하지만…… 죄송합니다.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리슐리외: 아이리스의 상황을 감안하여 동료들과 상의한 후 답변 드리겠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네, 물론이어요. 아이리스의 사정에 대해서는 저도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일러스트리어스: 그럼 회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잔 다르크: 리슐리외 님. 대단히 말씀드리기 송구합니다만 현재 아이리스는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잔 다르크: 아직 비시아와의 문제도 남아 있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무언가를 기념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르 테리블: 잔 공. 비시아가 참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이리스도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르 테리블: 세계박람회란 이른바 각 진영이 자신들의 문화와 힘, 그리고 정통성을 과시하는 자리입니다.
 
르 테리블: 만약 비시아만이 홀로 참가한다면, 모든 이에게 아이리스의 적법한 계승자는 비시아라고 간주될 것입니다.
 
르 테리블: 그리고 두 진영이 모두 참가한다 하더라도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르 테리블: 박람회는 어디까지나 평화의 제전. 그 기간 동안은 아무 일도 없겠지요.
 
르 테리블: 만일 비시아와 다툼이 생긴다고 해도 그것이 큰일로 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잔 다르크: 확실히 일리는 있습니다만… 비시아와 한 자리에 있는 것에 대해 다른 진영이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르 테리블: 어떻고 자시고 그대로일 뿐입니다.
 
르 테리블: 아이리스와 비시아는 어느 쪽도 현 상황을 타개할 힘이 없습니다.
 
르 테리블: 비시아의 참가 여부와는 관계 없이 아이리스를 더 많은 진영에게 알릴 기회라는 것만은 변함없으니까요.
 
잔 다르크: 그렇네요……. 리슐리외 님. 저도 참가에 찬성합니다.
 
리슐리외: 후우…. 모두의 의견이 모아져서 다행이군요.
 
리슐리외: 그러면 파빌리온 말입니다만, 성당 기술을 사요한 홀로그램으로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리슐리외: 지금의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결정체이자 신성의 상징…….
 
리슐리외: 아이리스의… 아니, 인류의 개선을 축하하는 신궁(아치)가 좋지 않을까 합니다――
 
 
 
 ~06. 중앵의 귀로
태평양. 어느 곳.
 
――――!!!
 
하쿠류: 천벌적면! 멸하라―!
 
카스미: 4시 방향에서 적 격파, 확인했어…!
 
하쿠류: 폭풍우를 틈타 기습을 하다니… 비겁하게!
 
시나노: 남은 적은…… 내가 쫓으마…….
 
――――――――!!!
 
하쿠류: 뭐야. 항상 졸려서 꾸벅거리는 주제에 좀 하잖아!
 
하쿠류: 낙오 세이렌이 상대라고는 해도 방금 공격은 꽤 괜찮았다고!
 
시나노: 그대야말로…… 훌륭한 무인이구나…….
 
하쿠류: 용궁에서 계속 잠들어 있었다고 해서 착각하지 마. 이 따위 적들한테 내 진짜 실력은 내보일 필요조차 없으니까!
 
시나노: 카스미… 남은 적의 보고를…. 그리고 떨어지지 말고 합류해서, 힘을 합쳐 소탕하자꾸나…….
 
카스미: 응. 그러니까…, 남은 적들은 함대원들이 각각 소탕하고 있어…. 어, 노시로 씨는…?
 
시나노: 내 호위는 필요없다……. 노시로는 치쿠마를 도우러 갔느니라…….
 
시나노: (세이렌의 잔해, 소멸하는 속도가 심상치 않구나…….)
 
시나노: 전 함, 경계를 엄중히……. 전언을 부탁하마…….
 
노시로: 물론입니다 시나노 님.
 
시나노: 하쿠류는 나와 함께 이곳에서 대기를……. 적이 양산함을 노리고 있을 수도 있기에…….
 
하쿠류: 양산함? 아아, 철혈한테 받은 그 영문 모를 돌 말하는 거냐? 세이렌이 그걸 왜?
 
시나노: 그것은… 나도 모른다…….
 
하쿠류: 그래? 그럼 하나만 더 묻지. 이건 대답해줘야겠어.
 
하쿠류: 세이렌이 우릴 습격할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던 모양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쿠류: 넌 미래라도 예지할 수 있는 건가?
 
시나노: 그것은… 내가 본 꿈… 조각 중 하나로, 운명을 이어서, 일의 단서를 알게 되느니라….
 
하쿠류: 미안. 일부러 대답할 필요는 없어.
 
시나노: ………미안하구나…….
 
스루가: 시나노 님. 세이렌 함대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안전합니다.
 
시나노: 함대의 피해는……?
 
스루가: 양산함은 전부 무사합니다.
 
스루가: 야마카제, 우미카제, 유라와 카츠라기는 첫 기습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문제는 없겠죠.
 
스루가: 시마카제는, 그게……. 적을 쫓아 폭풍우 속으로 들어가 버려서 미아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 데려오겠습니다.
 
스루가: 죄송합니다. 그 녀석… 아니, 그 아이가 매번 폐를 끼쳐서….
 
스루가: 시나노 님이 적의 기습을 빨리 감지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키이도 증원 와줘서 고마워.
 
시나노: 나는 단지 꿈을 꾸었을 뿐……. 꿈의 조각이, 반드시 현실의 정함을 나타낸다고는 할 수 없으니…….
 
시나노: 무사시야말로… 중앵 본섬에 있으면서도…, 나의 위기를 예견하고…, 원군까지 보내주었구나…….
 
키이: 아― 시나노 씨. 무사시 씨는 예견 같은 건 딱히 안 하던데?
 
키이: 원래부터 우리는 시나노 씨를 맞이하려고 준비 중이었거든. 그런데 사디아로부터 시나노 씨를 노리는 세이렌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긴급 출격한 거야.
 
키이: 무사시 씨가 내린 명령은――"시나노가 무사하다면 와타츠미를 가지고 함께 본섬으로 귀환하라"
 
키이: “만일 세이렌에게 습격당한다면 와타츠미는 키이가 맡아 본섬으로 가져오고, 시나노는 사디아로 향하라.”
 
키이: “중앵의 대표로서 세계박람회에 참가하라.”……였어.
 
시나노: 세계…… 박람회……?
 
키이: 응. 각 진영이 사디아의 바다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전시하는 행사야. 아무래도 무사시 씨는 시나노 씨를 중앵 대표로 보내고 싶은 거 같아….
 
시나노: 그것은… 아카기의 명령인가……?
 
키이: 아카기 씨는 아직 귀환하지 않았어. 지금 중앵 본섬은 무사시 씨가 총괄하고 있어.
 
시나노: ………알았다….
 
하쿠류: 잠깐만 기다려봐. 무사시는 시나노의 자매함이라고 들었는데.
 
하쿠류: 철혈에서 이제 막 돌아가는 길인데 다시 또 유럽으로 보내겠다고?
 
시나노: 하쿠류…… 삼가거라…….
 
하쿠류: ………큭.
 
시나노: 중앵의 대표로 간다면… 사디아에서도 예의를 갖춰 극진히 대접할 터…….
 
시나노: 이 여정은 고난의 여정이 아니라… 휴가일지니…….
 
하쿠류: 휴가, 라고……? 무사시는 오히려 너를 걱정해서 편한 임무를 맡겼다는 거냐?
 
시나노: 그렇다…. 양산함과 호위는 키이에게 맡기마…. 나는 사디아로 갈 터이니…….
 
시나노: (중앵 본섬에서 나를 떼어놓을 셈이구나……. 무사시, 왜 이런 일을…….)
 
 
 
 ~07. 동황의 날갯짓
동황. 어느 곳.
 
안샨: 이셴 씨. 안녕하세요.
 
하얼빈: 이셴이 밥을 다 쏘다니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젠하이: 어머, 안샨하고 하얼빈이군요.
 
하얼빈: 젠하이까지? 이거 보통 일이 아닌가 본데…후후후.
 
이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어서 앉으세요. 먹으면서 천천히 이야기합시다.
 
하얼빈: 으악 깜짝이야. 여기 큰 접시에 담긴 거… 독수리야?
 
젠하이: 대붕입니다.
 
하얼빈: 꽤 정교하잖아. 그치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셴: 젠하이 씨. 아까 말씀드렸죠? 하얼빈 씨는 분명 이러실 거라고요.
 
젠하이: 후후후. 역시 이셴에게는 이길 수 없다니까요. 한 접시 더 가져오겠습니다.
 
젠하이: 만복은 보증하겠습니다. 이러면 어떠신가요?
 
하얼빈: 하하하, 역시 이거지! 밥은 일단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는 쟁여놔야 한다니까.
 
이셴: 네 네. 그보다 사디아의 세계박람회에 대해서는 벌써들 알고 계시나요?
 
안샨: 죄, 죄송합니다. 제 공부가 부족해서…. 최근에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얼빈: 듣긴 했지. 방금 말이지만.
 
하얼빈: 그래서 우리도 참가해?
 
이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초대장은 도착했고, 지휘관님께서도 이미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셴: 그러니 저희에게도 슬슬 적기가 오지 않았나 해서요.
 
하얼빈: 적기? 뭔 소리야? 설마――
 
이셴: 네. 슬슬 저희도 선보일 때지요.
 
이셴: “대붕은 바람과 함께 부요하여 9만 리 상공을 날아오르니.”
 
이셴: 우리 동황도 다른 진영과 마찬가지로 세계라는 무대에 올라설 때가 되었습니다.
 
이셴: 그런 만큼 이번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진행시켜서 위대한 발표의 서막으로 삼고 싶군요.
 
하얼빈: 그거 좋네! 그럼 참가자는 정했어? 내가 가도 되는데?
 
하얼빈: 뭐 유럽은 한번도 가본 적 없긴 하지만.
 
이셴: 후후후. 죄송합니다 하얼빈 씨. 이번에는 참아 주세요.
 
하얼빈: 그래…… 어쩔 수 없지. 이번에는 참아 주마! 아하하하.
 
안샨: 그러면 대표는 누가 되는 거죠?
 
이셴: 대표는 이미 정해두었습니다.
 
이셴: 우리 동황이 다른 진영과 교류가 적은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이셴: 당연히 다른 진영은 우리의 속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지만,
 
이셴: 저희 또한 다른 진영에 대해 아는 게 없습니다.
 
이셴: 그러니 이번 박람회에서는 가능하면 다른 진영 분들과 잘 교류하고, 다양한 지식을 가져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셴: 젠하이 씨. 사디아로의 여행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셴: 하이티엔과 하이치를 데리고, 동황을 위해 견문을 크게 넓히도록 하세요. 그리고――
 
젠하이: 동황의 매력을 세계에 퍼트리자, 라는 말씀이시죠? 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껏 노력하겠습니다. 후후후후.

'스토리 및 관련 글 > 대형·전초전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해원뢰  (0) 2023.03.18
강철 수리의 모험담  (0) 2023.03.18
성섬의 검 요광의 성  (0) 2023.03.18
경조와 귀로  (0) 2023.03.18
읊조리는 유리의 악장 下  (0)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