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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섬의 검 요광의 성

킹루클린 2023. 3. 18. 13:50
 ~01. 이계 조사대 「뱅가드」
(똑똑)
 
(똑똑똑똑)
 
워스파이트: 이상하네…. 이 시간이면 폐하께서는 벨파스트와 같이 방에 계실 텐데….
 
워스파이트: 폐하, 실례합니다.
 
 
로열의 여왕 폐하, 엘리자베스가 사용 중인 호화로운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안에는 엘리자베스는커녕, 평소 그녀를 보좌하는 벨파스트의 모습조차 없었다.
 
집무실만이 아니라 스캐퍼 플로 시설 안을 다 뒤져봐도 결국 여왕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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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파이트: ……철혈과 북방연합, 그리고 유니온과의 일전이 끝나고, 상층부까지 참여한 스캐퍼 플로 재건식 바로 다음날인 이 시점에서――
 
워스파이트: 폐하뿐만 아니라 메이드대의 벨파스트, 셰필드, 그리고 특별계획함도 실종되었어.
 
워스파이트: 철혈과의 협업 중에도 「특이점」 조사를 위해 메이드대와 같이 행동을 하셨으니, 이번이 첫 단독행동은 아니지만….
 
워스파이트: 그렇다 해도 폐하께서 아무런 언질도 남기지 않으셨으니, 만일 이 스캐퍼 플로를 떠나신 거라면 어디 계신지 전혀 짐작이 안 돼.
 
워스파이트: 기사대 멤버라면 뭔가 아는 게 있을까?
 
킹 조지 5세: 아무것도. 워스파이트가 말한 대로 프리드리히와 특이점을 조사했던 전례가 있으니까, 기사대는 비밀 행동에 관해서는 메이드대에 일임하고 있었는데….
 
킹 조지 5세: 근위 기사 뱅가드. 어때? 폐하께로부터 무슨 연락이라도 있었나?
 
뱅가드: 아니…. 스캐퍼 플로 해역의 초계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해역에 진출하는 함선은 없었어.
 
뱅가드: 조지 공도 알다시피 어제 「공습」 이후로 경비 인력을 늘리기도 했고.
 
뱅가드: 이른 새벽이었다 하더라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이곳을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할 거야.
 
뱅가드: 게다가 실종된 건 폐하만이 아니라 메이드대와 계획함도지?
 
킹 조지 5세: 그래. 그게 의문점이다. 비밀 행동이라면 메이드대만으로 충분했을 텐데.
 
워스파이트: 스캐퍼 플로에서 빠져나간 것도 아니고, 스캐퍼 플로 시설 내에도 없다……. 그렇다면 「특이점」밖에 없겠네.
 
킹 조지 5세: 철혈과 공동으로 건설한… 아니, 발견한 「경면해역」 말이로군.
 
킹 조지 5세: 분명 「카멜롯」이라고 했던가. 그곳에 폐하께서 무슨 일로….
 
워스파이트: 그것 말이다만, 실은 저번 전투 후에 행해진 조사에서, 저쪽 경면해역에 다른 전송 장치가 발견되었어.
 
워스파이트: 「카멜롯」이라는 이름도, 사실 그 경면해역의 전송 장치와 그에 관련된 시설 전체를 지칭하는 거야.
 
워스파이트: 그리고, 이 스캐퍼 플로에 있는 「문」은, 지금은 「카멜롯」에 의해 유지되고 있지.
 
킹 조지 5세: 그런가. 즉 이 스캐퍼 플로의 「문」은 다른 경면해역 「카멜롯」과 연결되어 있고, 그리고 「카멜롯」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건가.
 
워스파이트: 맞아. 폐하께서는 아마 후드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세이렌의 영역으로 가신 거겠지….
 
킹 조지 5세: 그렇다면 계획함을 데려간 이유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군.
 
킹 조지 5세: 그 검은 큐브가 용골에 영향을 미치는 거라면, 우리의 통상적인 방어 수단이 어디까지 통할지는 불분명해.
 
킹 조지 5세: 특수한 용골을 가진 특별계획함을 데려간 것도 그에 대한 대비책일 테지.
 
킹 조지 5세: 애초에 이번 행사에 굳이 그녀들을 데려온 것도 경면해역 조사 때문이었을 거야.
 
워스파이트: 후드가 쓰러진 건 아무리 폐하라도 예측할 수 없으셨을 테니….
 
킹 조지 5세: 아아. 후드의 성격상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아군이 위험을 무릅쓰는 일 따윈 바라지 않을 테니까. 그렇다고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워스파이트: 그렇지만 메이드대와 계획함만으로 경면해역을 탐색하는 건 무모해.
 
킹 조지 5세: 그래. 저번 철혈 때와는 다르고.
 
워스파이트: 프리드리히의 경우는 철혈의 백업도 있었고, META에게 얻은 지식도 있었기 때문에 메이드대를 보내 사전 조사를 할 수 있었어.
 
워스파이트: 그래서 상층부의 눈을 피해… 아니, 속이기 위해 굳이 폐하가 인질이 된 것처럼 연출을 한 거지.
 
킹 조지 5세: 하지만 이번에는 로열 단독 행동이다. 게다가 「카멜롯」에서 전송되는 곳이 어떤 곳일지는 아무도 몰라.
 
킹 조지 5세: 아마 다른 이유도 있으실 테지.
 
워스파이트: 혹시 내가 “경면해역 조사에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해서 폐하를 초조하게 한 걸까….
 
워스파이트: 뱅가드. 스캐퍼 플로 시설 내에 이상은 없었어?
 
뱅가드: 없었어. 경비 말로는 폐하께서는 어제 이 시설에서 취침하신 모양이고, 상층부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어.
 
킹 조지 5세: ……다른 수가 없군. 아무래도 「카멜롯」에 갈 수밖에 없겠어.
 
뱅가드: 조지 공. 잠깐만 기다려봐.
 
뱅가드: 폐하께서 「카멜롯」에 계시다면 몰라도, 그곳에 있는 전송 장치를 이용해 다른 경면해역에 가신 거라면 극히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어.
 
킹 조지 5세: 맞아. 그래서 폐하의 신변이 무엇보다 걱정되는군.
 
뱅가드: …그렇다고 해서 우리까지 초조해해서는 안 돼.
 
워스파이트: 뱅가드의 말이 맞아. 만일 폐하께서 「카멜롯」에 계시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지 대책을 생각해 둘 필요가 있어.
 
뱅가드: 그리고 폐하뿐만 아니라 워스파이트 공과 조지 공까지 사라진다면, 상층부의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어.
 
뱅가드: 그래서 제안하는데, 우리 「카멜롯」 조사대에 폐하의 탐색을 맡겨줄 수 있겠어?
 
뱅가드: 애초부터 경면해역 조사를 위한 편성이었고, 브리핑도 충실히 받았으니 임기응변에도 대응할 수 있을 거야.
 
뱅가드: 나 역시 기사로서 폐하께 충성을 맹세한 몸이야. 내 명예를 걸고 폐하를 반드시 데려오겠어!
 
뱅가드: 우리가 폐하를 찾는 동안 워스파이트 공과 조지 공에게는 여기서 지원 및 「카멜롯」의 거점 유지를 부탁할게.
 
킹 조지 5세: …………일리 있군. 아무 대책도 없이 인원만 투입했다간 여차할 경우 배가 산으로 가겠지.
 
킹 조지 5세: 아니, 그 이상이다. 바야흐로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꼴이겠지.
 
워스파이트: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 미안하다, 뱅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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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조지 5세: 경면해역 탐색대 인원은 뱅가드, 인도미터블, 재너스, 저비스, 리벤지, 그리고 벨로나다.
 
워스파이트: 뱅가드가 있으니 괜찮겠지만, 막상 보내자니 역시 걱정되네.
 
워스파이트: 폐하의 구출보다 전투에 몰두할 것 같아서….
 
킹 조지 5세: 그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확실히 뱅가드는 근위 기사이니 만큼 전장에 나서는 일은 드물고, 그 반동으로 기회만 오면 한바탕 날뛰려는 경향이 있지.
 
킹 조지 5세: 하지만 여차할 때는 무엇이 중요하고,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아이다. 그러니 괜찮을 거야.
 
킹 조지 5세: 이제 후드에 이어 엘리자베스의 결석…. 다른 녀석들을 어떻게 속일지 생각해둬야겠지.
 
워스파이트: 만약에 대비해 예비 전력을 편성해서 「카멜롯」 외부에 대기시키자.
 
워스파이트: 아무리 카멜롯에 대한 조사를 끝냈다고 해도 그곳은 본디 세이렌의 영역. 그 사실을 잊는다면――곤혹을 치를 거야.
 
스캐퍼 플로에서 펼쳐졌던 전투에서
철혈 함대는 세이렌에게 반기를 들고, 세이렌 상위 개체를 무력화시켰다
아주르 레인과 레드 액시즈. 그리고 세계의 정세에 일대 파란이 일어났다
그러던 와중 비밀리에 특이점 조사를 진행한 로열 함대는
검은 큐브의 영향으로 쓰러진 후드를 치료하기 위한 새 작전을 입안한다
――실종된 여왕 엘리자베스를 수색하는 전함 뱅가드 일행
――세이렌의 이계로 이어지는 경면해역 「카멜롯」
그 앞에 이쓴 것은 과연 영광의 성배인가. 아니면……
 
 
 
 
 ~02. 경면해역 「카멜롯」
인도미터블: 경면해역 도착을 확인했습니다.
 
인도미터블: 따스한 햇살과 푸르른 초목, 그리고 은빛 성. 스캐퍼 플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네요.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만 같아요.
 
뱅가드: 저번에 폐하께서 들어가셨던 경면해역과도 다른 것 같아. 「문」을 조정하면 또 다른 곳에 다다를 수 있는 걸까?
 
뱅가드: 아무튼 이곳이 우리의 목적지인 경면해역 「카멜롯」이 틀림없어.
 
리벤지: 로열과 비슷한 분위기라 신기하네요…. 「카멜롯」이라는 이름도 분명 폐하께서 지으셨었죠.
 
인도미터블: 네. 하지만 이곳의 경치는 그야말로 로열 기사 이야기에 나오는 「카멜롯」과 꼭 닮았네요.
 
리벤지: 세이렌들은 이곳을 왜 이런 풍경으로 만들었을까요?
 
뱅가드: 글쎄. 세이렌이 한 짓이니 분명 뭔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별 생각 없었을지도 몰라.
 
뱅가드: 로열 본섬의 풍경을 재현한 것일지는 몰라도, 이 정도라면 스스로 아름다움을 의식해서 만들었다고 볼 수밖에.
 
뱅가드: 굳이 이유가 있다면, 우리가 이곳을 파괴하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네.
 
뱅가드: 뭐 조사하는 입장에서는 무기질의 시설이나 폐허보단 이쪽이 더 낫지만.
 
재너스: 바, 바람이 시원해서 기분 좋네요.
 
저비스: 재너스.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요.
 
재너스: 괜찮아요 저비스. 조심하고 있으니까….
 
재너스: 아, 꽃잎이다…. 만지니까 사라졌어요….
 
저비스: 성의 벽돌은 만져도 사라지지 않네요. 이 벽돌의 감촉은 돌이라기보다는 금속 같습니다.
 
뱅가드: 이곳은 어디까지나 세이렌 시설이지 우리가 알고 있는 로열도 아니고, 이야기 속의 「카멜롯」도 아니야.
 
뱅가드: 그러니까 그 사실을 잊지 말고, 조심히 탐색하자.
 
뱅가드: …그럼 일단은 저 성 안에 있다는 전송 장치의 위치를 파악해야겠네.
 
벨로나: 폐하께서는 그것을 이용해서 다른 경면해역으로 이동하신 걸까요?
 
뱅가드: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그저 기분전환을 위해 이곳에 오신 건 아니겠지.
 
뱅가드: 이곳을 처음으로 조사한 건 폐하시니까, 길을 잃어 헤매고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뱅가드: 자 얘들아. 얼른 폐하를 찾아내서 모두의 걱정을 덜자.
 
 
 
 ~03. 전송 목표 「A」
인도미터블: 저기 있는 건… 셰필드?
 
리벤지: 전송 장치 옆에 쓰러져 있어요…! 다들, 조심하세요!
 
「카멜롯」 성의 메인 홀에는 무수한 모니터와 콘솔에 둘러싸인 거대한 전송 장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전송 장치는 금속 재질의 3개의 반원이 「문」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그 앞에 엘리자베스와 함께 실종됐었던 메이드대 일원――
 
셰필드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뱅가드: 리벤지, 벨로나. 주변을 경계해! 습격자가 가까이 있을지도 몰라!
 
리벤지&벨로나: 알겠습니다!
 
인도미터블: 셰필드, 정신 차리세요!
 
저비스: 제게 맡겨 주세요. 응급처치는 제 전문입니다.
 
구축함 저비스는 셰필드 근처에 웅크리고 앉아 그녀를 살피기 시작했다.
 
인도미터블: 주변에 적의 반응은 없는 것 같네요. 셰필드는 괜찮을까요…?
 
저비스: 외상은 없습니다. 무언가의 충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이네요.
 
뱅가드: 전송 장치가 가동되었을 때의 충격 때문인 것 같네.
 
뱅가드: 경계 태세 해제. 적습은 아닌 것 같아.
 
인도미터블: 그나저나 폐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서, 설마 다른 분들은 전송에 성공한 걸까요?
 
뱅가드: 그래 보여. 이 모니터에 전송 장치가 2번 작동했다고 나와 있어.
 
뱅가드: 당연하지만 폐하는 분신술을 쓸 수 없으니, 둘 중 어느 한 쪽에 있을 거야.
 
인도미터블: 어떻게 하실 건가요? 두 팀으로 나누는 건 위험해요….
 
뱅가드: 물론이지. 무작정 돌입하는 건 자살행위야. 게다가 돌아갈 길도 확보해야 하니까.
 
뱅가드: 일단 어느 좌표를 조사하고, 틀렸으면 다른 좌표를 조사한다. 그 수밖에 없어.
 
인도미터블: 그렇다면 어느 한 명이 후방에 남을 필요가 있겠네요!
 
뱅가드: 스캐퍼 플로와의 통신 라인 및 전송처와의 통신 라인 확보. 「문」의 유지. 그리고…….
 
저비스: 스캐퍼 플로의 지원 요청과 셰필드 씨의 간호 말씀이시군요. 제가 하겠습니다.
 
재너스: 저비스, 여긴 제가 맡을게요. 전송처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도 모르니, 저비스는 모두와 함께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비스: 재너스…….
 
뱅가드: 재너스 말이 맞아. 폐하께서 만약 다치셨다면 저비스의 응급처치가 도움이 될 거야.
 
저비스: 재너스가 남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재너스: 네! 맡겨 주세요!
 
뱅가드: 그럼 첫 번째 좌표로 전송을 시작할게. 다들 전송 장치 플랫폼으로 모여!
 
 
 
 ~04. 이계 도착 「망각의 숲」
???. 「카멜롯」?
 
인도미터블: 여기는 카멜롯? 전송에 실패한 건가요?
 
뱅가드: 재너스와 셰필드가 없고, 로열 기록 장치도 없어. 아마 이곳은 다른 경면해역의 「카멜롯」…아니, 전송 장치일 거야.
 
「문」이 발산하는 빛에 휩싸여 전송된 곳은 또 다시 메인 홀이었지만, 조금 전까지 있던 성과는 내장재가 달랐다.
 
인도미터블: 따스한 햇살에 푸르른 섬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숲….
 
인도미터블: 후아아아암…. 너무 평화로워서 어쩐지 잠이 쏟아지네요.
 
저비스: 이곳의 「문」은 형상이 다르네요.
 
뱅가드: 메이드대가 테스트 중일 때도 그렇게 판단했다고 들었어. 「문」의 형상으로 원래 「카멜롯」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다는 말이야.
 
뱅가드: 뱅가드: 돌아가는 길의 확보도… 됐다. 자, 일단 이곳을 조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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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생각보다 나아가기 힘드네요, 이 숲…. 인도미터블 씨. 공중정찰에서 뭔가 발견하신 게 있나요?
 
인도미터블: 없어요. 이 경면해역은 거의 숲으로 덮여 있다는 사실 정도일까요.
 
인도미터블: 어어, 작은 성? 같은 게 있지만, 사람이 활동했던 것 같은 흔적은 보이지 않아요.
 
인도미터블: 여기서 폐하를 찾겠다고 한다면, 성을 포함해 통째로 숲을 뒤집어 엎을 수밖에 없겠네요.
 
뱅가드: 일단은 도보로 거기까지 가는 수밖에….
 
인도미터블: 애초에 여기는 어디죠?
 
뱅가드: 모르겠어. 어딘가의 경면해역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일종의 「재현」일지도 모르지.
 
인도미터블: 우리와는 관계없는 세이렌의 실험장일까요.
 
뱅가드: 그렇다면 「장기말」과 조우할 가능성도 있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좀 성가시게 됐네.
 
인도미터블: 성가셔요? 뭐가 말이죠…?
 
뱅가드: 상대가 폐하로 위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조우할 때마다 정말 우리 여왕 폐하신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는 거야.
 
인도미터블: 그, 그러네요…. 뭐랄까… 상상만 해도 귀찮고…. 저는 공중정찰에 전념할게요.
 
뱅가드: 그것도 해야 할 중요한 일이잖아? 뭐, 괜찮아. 일단은 사람의 흔적은 없는지 수색에 집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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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터블: 저 성에 누군가가 있어요! 여기서의 거리는… 도보로 대략 1시간 정도 걸릴까요?
 
벨로나: 걸어갈 수 있는 거리네요. 목적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인도미터블: 만약 폐하께서 이곳에 와 계시다면 분명 저 성으로 향하셨을 거예요. 그 외에는 숲밖에 없으니까요.
 
뱅가드: 내가 앞장서겠어. 인도미터블. 함재기가 들키지 않도록 고고도를 유지해.
 
근위 기사는 검을 뽑아들고 솔선하여 성으로 이어지는 길에 발을 내디뎠다.
 
인도미터블: 정말 이대로 숲을 지나갈 건가요? 저비스, 벌레 쫓는 스프레이는 챙겼나요?
 
저비스: 죄송합니다 인도미터블 씨. 아무리 그래도 그것까진 챙기지 못했습니다.
 
인도미터블: 어, 어쩔 수 없네요…. 정말, 폐하를 찾은 중요한 임무라지만 이런 꼴을 당하다니…(훌쩍)
 
 
 
 ~05. 주민 확보 「META」
길을 따라 걸은지 약 한 시간. 일행은 숲 속에 있는 고즈넉한 작은 성에 도착했다.
 
외벽 아래에서 대검을 멘 소녀가 빗자루를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 ♪―――――!? ……너희, 사람이야……?
 
뱅가드: 사람이라니… 그러는 너야말로 사람이야?
 
뱅가드: 아니, 질문을 질문으로 받아치다니 나도 참 뭘 하고 있는 거야!?
 
???: 질문을 질문으로 받아도 난 고맙지만 말야―
 
???: 아무튼, 진짜 사람이다! 언니, 손님 왔어―!
 
일행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소녀는 들고 있던 빗자루를 던지고 성 안으로 달려갔다.
 
인도미터블: 실례네요…. 아무튼 저 아이가 「장기말」도 아니고 세이렌도 아니라면――
 
리벤지: 이곳의 원주민일까요? 앗, 그렇다면 혹시 저희가 놀래킨 건 아닐까요….
 
인도미터블: 아니에요. 쟤는 어딜 봐도 리펄스잖아요…. 저 모습을 보고 원주민을 떠올리다니 제가 다 놀라겠어요.
 
뱅가드: 「META」일 가능성이 커. …응. 「META」 아크 로열과 비슷한 식별 신호야.
 
인도미터블: 그러니까… 우리는 「META」 리펄스와 만났다는 건가요?
 
뱅가드: 후우…. 로열 함선이라지만 상대는 「META」야. 이야기가 통할 거라고 방심해서는 안 되겠지.
 
인도미터블: 어쩐지 돌아오지 않을 것 같네요. 뱅가드, 일단 성으로 들어가죠?
 
뱅가드: 그래. 저쪽도 적의는 없는 거 같고.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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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리나운(META):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로열 함선 여러분. 아까는 여동생이 실례가 많았습니다.
 
리나운(META): 이 경면해역에 갇힌 뒤로 객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서 저렇게 신난 모양입니다….
 
뱅가드: 우리는 경면해역 탐색대. 그리고 나는 로열 근위 기사 뱅가드야. 짐작컨대 너희는 “리나운”과 “리펄스”지?
 
뱅가드: 여기 있는 동안은 「META」가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리나운”, “리펄스”라고 불러도 될까?
 
리나운(META): 그것은…………네. 편하신 대로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리나운(META): 본론으로 들어가죠. 뱅가드 공. 이 경면해역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뱅가드: 단도직입적이네. 우리는 퀸 엘리자베스 폐하를 찾으러 왔어.
 
리나운(META): 퀸 엘리자베스 폐하?
 
뱅가드: 그래. 전함 “퀸 엘리자베스”. 우리 로열의 여왕 폐하님.
 
리나운(META): …리펄스. 그런 사람을 “여기서” 본 적이 있습니까?
 
리펄스(META): 없어. 폐하는커녕 지금까지 “여기서” 사람이라곤 그림자 하나도 못 봤는걸.
 
리나운(META): 들으셨듯이 저희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힘이 되어드리지 못 해 죄송합니다….
 
인도미터블: (이 아이들은 매우 친절하네요…. 지휘관과 철혈에게 얻은 정보와는 달라요.)
 
인도미터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리나운(META): 숨길 일도 아닙니다. 저희가 이곳에 온 뒤로 본 사람은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리나운(META): 여러분께서 찾으시는 “퀸 엘리자베스”는 물론이고, 저희의 동료들 역시 보지 못했습니다.
 
리나운(META): 같은 로열 소속 동료는 아니지만, 이 경면해역을 찾아주신 여러분께서는 여전히 저희의 빈객입니다.
 
리나운(META):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자리에 앉아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습니까?
 
인도미터블: (뱅가드, 어떡하죠? 초대를 받아들일 건가요?)
 
뱅가드: (아직 폐하께서 이 경면해역에 없다고 확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야. 일단은 정보를 수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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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다이닝 룸.
 
뱅가드: 생선에 과일, 그리고 빵……. 있을 건 다 있네. 간소하지만….
 
리나운(META): 네. 이 환경에서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리펄스(META): 거기에 언니가 요리를 잘 못하는 것도 한몫하지? 자, 차도 받아.
 
인도미터블: 후릅……. 웁! 콜록콜록! 이건 대체 뭔가요?!
 
리나운(META): 이곳에는 차나무가 없어서 허브로 대신했습니다. 혹 입에 맞지 않으셨습니까?
 
인도미터블: 저비스, 홍차 가지고 왔나요?
 
저비스: 인도미터블 씨. 제 직무는 건강 관리와 구호이지 사치품을 휴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비스: ……생활필수품인 홍차라면 가지고 오긴 했습니다만.
 
인도미터블: 덕분에 살았어요!!
 
뱅가드: 이 경면해역에 갇혔다고 그랬지? 너희는 혹시 다른 「특이점」에서 여기로 전송된 거야?
 
리나운(META): 네. 저희는… 여러분과는 다른 「가지」에서 이 경면해역으로 왔습니다.
 
리나운(META): 정확히 말하자면, 날려 와서 이곳에 갇혔습니다.
 
리나운(META): 여기서 탈출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둘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리나운(META): 저희를 이곳으로 날려버린 녀석들은 「안티 엑스」… 아, 여러분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뱅가드: 다른 「META」한테 들은 적이 있어. 그러니까 세이렌 맞지?
 
리나운(META):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잔불」의 멤버입니다.
 
뱅가드: ……! 아크 로열과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히류의 동료라고?
 
리나운(META): 엔터프라이즈는 무사히 탈출한 겁니까!? …아, 죄송합니다. 네, 제 동료입니다.
 
리나운(META): 아크 로열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그 후 엔터프라이즈가 회수한 다른 「가지」의 사람이겠죠.
 
리나운(META): 「잔불」인 저희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06. 성심검섬 「뱅가드」
리나운(META): 저희 「잔불」은 세이렌의 주기인 「옵저버 제로」를 찾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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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META): 해킹 성공… 이제 됐어. 엔터프라이즈, 「제로」로 확인되는 신호를 포착했어. 분명 이 해역에 있어!
 
엔터프라이즈(META): …이제 녀석의 「소체」를 치기만 하면 돼.
 
멤피스(META):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 다수의 아비터 보디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멤피스(META): 교전 거리까지 앞으로…… 30초!
 
타카오(META): 진형을 유지해라! 전 함, 발도하라!
 
아비터 허밋IX: 기습 실패. KAN-SEN의 반격, 상정 외.
 
아비터 템퍼런스XIV: 연산 정확도의 착지, 향상. 전투 결과 연산에 미치는 영향, 경미.
 
아비터 스트렝스VIII: 기습 실패. KAN-SEN 부대 기함 무력화에서 섬멸전으로 행동 프로토콜 변경.
 
리펄스(META): 안티 엑스의 「실험」이란 게 이런 걸 줄은 몰랐는데! 엔터프라이즈! 타카오! 아비터 보디는 우리가 맡을게!
 
리나운(META): 서두르세요! 헬레나의 해킹으로 안티 엑스가 지체되고 있는 동안에!
 
헬레나(META): 또 다른 아비터 보디가 접근 중! 후소 씨, 그쪽으로 가고 있어!
 
후소(META): 알겠습니다. 그 의지, 전자의 바다에 가라앉혀 드리죠….
 
아비터 엠프레스Ⅲ: 저항 전력 측정. 계산. 결과 연산――무력.
 
히류(META): 엠프레스까지…!? 아무래도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요!
 
아비터 엠프레스Ⅲ: 통신 회선의 접속을 허가――“지나친 자신감은 파멸을 초래할 뿐. 아무래도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했나봐?”
 
아비터 엠프레스Ⅲ: “하이어로팬트와 데빌이 이미 너희의 전송 장치를 제압했어.”
 
아비터 엠프레스Ⅲ: 다른 아비터 보디도 접근 중이야. 포위된 줄도 모르고 시간만 낭비하는 너희가 불쌍하구나.“
 
엔터프라이즈(META): 아비터 보디가 9개…. 하지만 이 정도는 이길 수 있어. 놈들을 쓰러트리고 지금부터 그 「소체」를――
 
아비터 엠프레스Ⅲ: “그렇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너희가 불쌍하다는 거야.”
 
엔터프라이즈(META): ……뭐?
 
아비터 엠프레스Ⅲ: “제로는 여기 없어. 너희가 이길 가능성은 처음부터 『제로』였어.”
 
544845544F574552: 「53 74 61 72 74 75 70 62 61 63 6B 75 70 70 72 6F 74 6F 63 6F 6C 2E」
 -Start up backup protocol.
 
544845544F574552: 「45 78 65 63 75 74 65 74 72 61 6E 73 70 6F 72 74 70 72 6F 74 6F 63 6F 6C 2E」
 -Execute transport protoc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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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운(META): 우리 「잔불」은 안티 엑스의 본거지에 기습을 시도했지만, 반대로 놈들의 함정에 빠져버렸습니다.
 
리나운(META): 안티 엑스의 전송으로 인해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 다른 「가지」로 날아갔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저희가 도착한 곳은 이 경면해역이었습니다.
 
리나운(META): 처음에는 당황해서 동생과 함께 이 경면해역을 파괴해서라도 탈출하려고 했지만….
 
리나운(META): 소용없었습니다. 안티 엑스의 재생 기구 때문에 이곳의 환경은 끊임없이 복원되어서 파괴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나운(META): 그렇게 저희의 힘도 점점 약해져 갔고, 싸울 의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깎여나갔습니다.
 
리나운(META): 안티 엑스가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지금까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뱅가드: 그게 이 성에 너희만 있는 이유구나…….
 
리나운(META): 더는 이곳에서 탈출할 수도 없고, 안티 엑스에게…… 「적」에게 다시 실력을 발휘할 기회도 없습니다.
 
리나운(META): 그래서 적어도 스러져 간 동료들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둘이서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리나운(META): 근위 기사 뱅가드. 이제는 여러분의 이야기를――왜 여기서 엘리자베스  폐하를 찾고 계신지 들려 주시겠습니까?
 
뱅가드: ――폐하께서 쓰러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이 경면해역에 오셨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야.
 
리나운(META): 폐하께서… 쓰러진 동료를? 근위 기사 뱅가드. 대체 무슨 뜻이죠?
 
뱅가드: 우리 세계의 후드는 검은 멘탈 큐브로 인한 공격을 받았어. 그 때문에 용골이 손상되어 쓰러진 상태야.
 
리나운(META): 검은 멘탈 큐브…… 설마, 그런…….
 
리나운(META): 그래서 후드 공이 쓰러진 것이 엘리자베스 폐하께서 이곳에 오신 것과 무슨 관계가 있죠?
 
뱅가드: 로열에겐 검은 큐브가 없어. 그래서 그 출처인 세이렌 경면해역을 탐색하면 혹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리나운(META): 그래서 이런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군요.
 
뱅가드: 쓸데없는 말? 뭐가?
 
리나운(META): 폐하께 충성을 맹세한 기사인 여러분께, 이 경면해역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참혹한 사실을 알려드린 것 말입니다.
 
리나운(META): 저희만이 아니라 여러분까지 맹세를 완수하지 못하고 이곳에 갇혀버리게 되다니…….
 
뱅가드: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전송 장치를 사용하면 우리는 다시 돌아가 기사로서의 맹세를 다할 수 있으니까.
 
뱅가드: …아, 미안해. 나야말로 너희의 각오를 흔들어버려서.
 
리나운(META): 아뇨, 배려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여러분께서는 아직 싸울 장소가 있군요.
 
리나운(META): 검은 멘탈 큐브는… 어쩌면 「META화」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리나운(META): 저희가 「META화」를 통해 얻은 힘을 이곳에서 사용했으니, 후드 공의 치료 단서를 이곳의 환경 샘플에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뱅가드: …! 정보 고마워!! 
 
뱅가드: 그럼 잘 됐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여기서 환경 샘플을 채취해 보도록 할게.
 
리나운(META): 네. 여러분께서 충성을 맹세한 엘리자베스 폐하도 분명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뱅가드: ……리나운….
 
뱅가드: …솔직히 말하면, 나는 리나운과 리펄스가 부러워.
 
뱅가드: 나는 근위 기사라 임무의 대부분이 로열 본섬과 폐하의 호위였어. 그래서 좀처럼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울 기회가 없었어.
 
뱅가드: 물론 기사로서 충성을 다했지만, 역시 전장에서 빛나는 영광을 손에 넣고――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
 
뱅가드: 나와 비교하면 너희는 누가 알아주든 아니든, 평생을 용감하게 싸워왔어.
 
뱅가드: 그리고 이렇게 우리를 도와줬잖아. ――진정한 영광은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 것 같아.
 
뱅가드: 뭔가 나 혼자 감동해서 이상하게 됐네…. 미안해. 방금은 못 들은 걸로 해줘.
 
리나운(META): …………….
 
뱅가드: 근위 기사 뱅가드, 여기서 다시 한번 폐하와 로열을 위해 맹세하겠어.
 
리나운(META): ………네?
 
뱅가드: 설령 모든 것을 잃어도, 모두에게 잊힐지라도――
 
리펄스(META): 결코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저버리지 않으리――
 
리나운(META): 약자를 돕고, 강자를 꺾고,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노라――
 
뱅가드: !!! 리나운, 리펄스. 너희도 로열 기사대의 맹세를?
 
리나운(META): 네. 저희도 똑같은 맹세를 했었으니까요.
 
뱅가드: 그럼 다음 부분도 같이 하자!
 
뱅가드: 언제 어디에 있든지 로열의 영광을 잊지 않으며
 
뱅가드: 언제 어디에 있든지 로열의 우아함을 잊지 않으리
 
리나운(META): 나의 주기의 굉음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선언의 외침.
 
리나운(META): 나의 칼날의 번뜩임은 영광을 위해 싸우는 결의의 표시.
 
리나운(META): 나는, 로열 기사대의 일원으로서 푸른 항로의 안녕을 지키는 자.
 
리펄스(META): 나는, 로열 기사대의 일원으로서 지지 않는 태양의 빛을 체현하는 자.
 
리펄스(META): 이 맹세 앞에 나는, 칼을 휘두르노라.
 
뱅가드: 로열에 영광 있으라! 그리고 여왕 폐하께 영광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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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송 장치.
 
뱅가드: 그럼 우리는 가볼게. 배웅 고마워. 리나운, 리펄스.
 
리나운(META): 결국 이 경면해역에 폐하의 단서는 없었군요. 환경 샘플은 충분히 모으셨습니까?
 
뱅가드: 응. 문제 없어. 이 전송 장치의 「문」은 당분간 유지될 테니까, 언젠가 다시 만나자.
 
리펄스(META): 잘 지내―! ………어? 잠깐만, 방금 “「문」을 유지하고 있다”고…….
 
뱅가드: 이제 폐하의 행방만 알아내면 돼! 전 함, 전송 장치에서 또 다른 좌표로 전송을 시작한다……!
 
 
 
 ~07. 전송 침입 「모나크」
「카멜롯」 전송 장치, 기동 개시. 좌표 기록――
 
모나크: 초연과 잔해. 숨막히는 전쟁의 냄새…. 모니터에 표시된 좌표대로 잘 왔나보군.
 
모나크: 세이렌의 기록을 보는 건 불쾌하지만, 이곳을 찬찬히 조사해 보도록 할까……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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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 “드레이크는 여전히 원항 임무인가.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괜찮나?”
 
넵튠: “후훗. 모나크는 또 딱딱한 모드네요.”
 
모나크: 넵튠과 체셔? 그녀들은 경면해역에 오지 않았을 텐데…….
 
체셔: “체셔는 잘 자고 잘 먹고 그리고 가끔 서방님을 만날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 모나크는 항상 너무 날이 서 있는 거 같애옹―”
 
모나크: “우리는 로열 소속 특별계획함. 비록 각각은 우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영광을 원하는 것은 함선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넵튠: “모나크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아요. 확실히 우리는 출격도 별로 없고, 지난 작전 때도 이곳에 틀어박혀서 훈련만 했으니까요.”
 
넵튠: “하지만 그것도 폐하의 명령이시니 어쩔 수 없죠. 우리가 도움이 되고 …지휘관님께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요.”
 
체셔: “서방님이 위기에 빠졌을 때 체셔가 화려하고 우아하게 나타나서 맹활약하고~ ……응응, 체셔 열심히 했어~ 칭찬해줘 더 칭찬해줘 서방님―♪”
 
모나크: “……하아…. 너희는 명분을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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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 스캐퍼 플로 행사 개최 전 기억의 환상인가. 흥, 세이렌 놈들. 하찮은 짓을.
 
모나크: 이 모나크가 이까짓 일로 동요할 줄 알았나!
 
모나크: 이 경면해역에서 후드를 구할 단서를 발견하고 「카멜롯」에 무사히 전달한다.
 
모나크: 폐하, 용서해 주십시오. 이 가장 우수한 모나크가 동료들을 대신해 로열의 영광을 지켜내겠습니다!
 
 
 
 ~08. 환상 침식 「리샤르」
???: 응? 여기 온 건 너 혼자야?
 
연기 속에서 군복이 연상되는 복장을 입은 하얀 머리 소녀가 갑자기 모나크 앞에 나타났다.
 
모나크: (순식간에 외모가 바뀌었어…!? 이 아이는 대체…….)
 
???: 역시 이 정도 위장은 통하지 않는구나. 꽤 하네, 너.
 
모나크: 넌 누구지? 세이렌의 상위개체인가?
 
???: 내 영역에 멋대로 들어온 건 너니까, 너부터 이름을 밝히는 게 예의 아닐까?
 
모나크: 로열 소속, 특별계획함 모나크다. 이제 네 이름을 대라.
 
보놈 리샤르: 좋아. 내 이름은 「보놈 리샤르」. “지금은” 여기에 살고 있어. 넌 무슨 일로 왔어?
 
모나크: (세이렌으로 보이진 않는다. 위장인가? 아니면 「장기말」? 일단은 녀석의 행동을 경계하자――)
 
보놈 리샤르: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보다시피 너와 같은 KAN-SEN이니까.
 
모나크: (생각을 읽고 있어!? 이 녀석, 단순한 함선이 아니라… 소문으로만 듣던 「META」인가…?)
 
모나크: 숨겨도 소용없는 모양이군. 나는 검은 멘탈 큐브――아니, 그로 인한 이변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 있다.
 
보놈 리샤르: 그렇구나! 너 운 좋네! 「META」에 관해서는 내가 전문가거든!
 
보놈 리샤르: 그건 검은 큐브가 없어도 성립되는 용골의 변질. 한번 나아가면 돌아갈 길은 없어.
 
보놈 리샤르: 말로 설명하기보단 한번 겪어 봐. 「META」에 빠진다는 게 어떤 건지.
 
자신을 「보놈 리샤르」라고 밝힌 소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META」에 대한 설명을 계속했다.
 
모나크: 확실히 말로 듣는 것보다 직접 격어보는 게 이해는 빠를지도 모르지.
 
모나크: 하지만 나는 「META」에 관심도 없고, 「META」에 빠질 생각은 더더욱 없다! 길을 비켜라!
 
보놈 리샤르: 하하하! 그렇겠지~ 난 다 알거든.
 
보놈 리샤르: 너 자신의 힘으로는 「META」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지? 네 용골은 특수하니까.
 
보놈 리샤르: 그래! 소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너는 보통 함선과는 달라. 요컨대 이용해 먹기 딱이라는 거야.
 
모나크: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난 이용당하지 않아.
 
보놈 리샤르: 난 틀린 말 안 했는데? 너도 알잖아.
 
보놈 리샤르: 특별계획함인 네 특수성이 뭘 의미하는지. 넌 버림패야. 적당히 이용당하다 버려질 결점투성이 괴물이지.
 
모나크: …큭! 그렇지 않아! 난 내 의지로 이곳에 있다!
 
보놈 리샤르: 그러니까 네가 도구라는 거야! 네가 원하는 「영광」은 뭐지? 훈장? 포상금? 아아 그래. 기사대의 「동형함」보다 더 나은 실적이겠지!
 
보놈 리샤르: 그치만 걱정 마 언니. 그런 건 내가 다 이뤄줄게.
 
보놈 리샤르: 「META」에 떨어져. 힘만 있다면 네 마음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어!
 
방금 전까지 외모에 걸맞은 순진한 면모를 보이던 소녀의 언행은 점차 광기를 품기 시작했다. 주위의 바다가 검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점점 더 사나워졌다.
 
리샤르의 광기에 모나크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얼른 도망쳐야 해. 하지만.
 
보놈 리샤르: 가지 마. 여기서 같이 놀자. 언니.
 
모나크: 크윽!?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모나크: 내 머리에서 나가…!!
 
――――――――――――!!!
 
순간 모나크의 주포가 울렸다. 발사된 포탄은 리샤르에게 직격했다. ……아니, 그런 것처럼 보였다.
 
보놈 리샤르: 꽤 하네 언니. 「META」가 된다면 얼마나 멋진 무기가 될지…….
 
보놈 리샤르: 후후후, 후하하하, 하하하하하! 쏴봐! 나를 산산조각 내봐!
 
보놈 리샤르: 쌓인 네 불만, 울분, 스트레스, 좌절감. 전부 전부 전부 다 그 주포로 내게 쏟아내봐!
 
――――――――――――!!!
 
순간의 망설임 끝에 모나크의 주포가 다시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리샤르의 왼쪽 수면에 착탄했다.
 
보놈 리샤르: 빗나갔는데? 언니, 뭘 망설이는 거야? 아니면 사람 쏘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모나크: 닥쳐……!
 
보놈 리샤르: 어쩔 수 없네. 내가 기본부터 가르쳐 줄게.
 
보놈 리샤르: 여기가 머리고, 여기가 주기, 그리고 급소는 여기. 쏠 거라면 확실하게 노려봐.
 
――――――――――――!!!
 
보놈 리샤르: 응응. 좋아 좋아!
 
보놈 리샤르: 그치만 아직 이성이 남아 있네…. 어쩔 수 없지! 친구들을 좀 불러서 같이 놀아볼까!
 
 
 
 ~09. 원군 도착 「로열」
――――――――――――!!!
 
보놈 리샤르: 방금 쏜 건 환상인데? 진짜 나는 네 오른쪽이야. 자 얼른 맞춰봐.
 
――――――――――――!!!
 
보놈 리샤르: 틀·렸·어♪ 유감이네 언니.
 
포신이 다 타버릴 정도로 포격을 했지만, 「리샤르」는 어느새 눈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모나크: 검은 용오름……. 그게 네 진짜 정체냐! ……크윽!?
 
보놈 리샤르: 무슨 말이야? 전혀 모르겠는데.
 
검은 용오름에서 방출된 에너지가 모나크를 강타하려는 순간 바다가 하얀 빛으로 뒤덮였다.
 
이윽고 시야가 회복되었다. 휘몰아치던 폭풍우는 그쳤고,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검은 용오름만이 그저 조용히 서 있었다.
 
보놈 리샤르: 또 손님이야? 오늘은 바쁘네.
 
퀸 엘리자베스: 모나크를 놔줘!
 
모나크: 폐하!?
 
퀸 엘리자베스: 그래! 진짜 여왕 퀸 엘리자베스야! 모나크, 너 멋대로 「카멜롯」을 썼겠다!
 
보놈 리샤르: 흐응. 혼자 함정을 밟은 줄 알았는데 친구들까지 데려왔네~
 
보놈 리샤르: 고마워 언니! 모두 제대로 대접해야겠지!
 
리샤르의 말이 끝나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뒤덮였고, 검은 용오름도 다시 우렁찬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벨파스트: 폐하. 카멜롯의 에너지 제어가 급속히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문」과의 연결이 어렵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저 녀석이 카멜롯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그래서 영문 모를 좌표가 나타난 거구나…!
넵튠: 폐하, 어떻게 하시겠어요? 자연현상과 싸우는 건 너무 무모해요!
 
체셔: 우리 카멜롯으로 못 돌아가게 된 거야??
 
벨파스트: 셰필드가 현재 제어를 시도 중입니다.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원래 좌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나크: 안 돼! 지금 당장 여기서 탈출하지 않으면 모두 저 용오름에 당하고 말 거야!
 
모나크: (설마 폐하께서 내 좌표를 추적해 오다니! 이대로는 폐하와 동료들까지 말려들겠어…!)
 
모나크: 폐하, 제가 놈의 주의를 끌겠습니다! 서둘러 대피를!
 
퀸 엘리자베스: 야! 너 내가 뭐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쫓아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퀸 엘리자베스: 긴급 전송! 카멜롯에 랜덤 좌표를 지정해서 여기와 연결되는 「문」을 만들어내!
 
모나크: 폐하! 행선지도 모르는 전송은 너무 위험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어디든 여기보단 나아! 당장 셰필드에게 연락해서 카멜롯을 긴급 기동하라고 해!
 
벨파스트: 네!
 
모나크: ……알겠습니다!
 
용오름이 일으킨 큰 파도가 덮쳐오기 직전, 함선들은 해수면 위에 떠오른 문으로 뛰어들어 경면해역을 빠져나갔다.
 
 
 
 ~10. 미래 풍경 「재현 도시」
 
???. 전송 장치.
 
인도미터블: 다른 쪽 좌표에 도착했어요. …여기도 「카멜롯」과 비슷한 장치가 있네요.
 
리벤지: 아까는 숲으로 뒤덮인 섬이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시설인 것 같아요.
 
벨로나: 로열에는 어울리지 않네요. 어느 쪽인가 하면 유니온적인 이미지군요.
 
저비스: 아. 지휘관님이 북방연합 해저 유적에서 보셨다는 것과 닮았습니다.
 
인도미터블: 카멜롯과 META 함선들이 있던 경면해역과의 연결도 문제 없어 보여요.
 
뱅가드: 여기도 사람이 산다는 느낌이 안 드네…. 일단 섬으로 가서 시설부터 조사하자.
 
뱅가드: META 함선과 환경 샘플, 보고할 게 산더미처럼 있으니까 무사히 돌아가고 싶어.
 
인도미터블: 뱅가드. 함재기를 띄워서 정찰을 먼저 하는 게 좋을까요?
 
뱅가드: 아 그러네. 미안, 리나운 자매랑 헤어지고 나서 조금 정신이 없네.
 
인도미터블: 그런 건 제 전매특허로 부탁드릴게요. 조사대의 리더는 당신이니까 정신 차리세요.
 
뱅가드: 응. …좋아! 마음 정리하고 일단은 이 경면해역을 조사하자.
 
뱅가드: 함재기의 고도를 최대한으로 높여줘. 지휘관의 정보가 맞다면, 이런 세이렌 시설에는 고도의 방어 시스템이 가동 중일 거야.
 
인도미터블: 미래 시설이나 방어 시스템보다 더 엄청난 걸 발견해 버렸어요…….
 
뱅가드: 응? 뭔데?
 
인도미터블: 시설이 있는 섬에 세이렌 양산함이 정박 중이에요.
 
뱅가드: 우와. 설마 여기가 세이렌의 집결지는 아니겠지….
 
인도미터블: 그뿐만이 아니에요. 각 진영의 수송선들도 대량으로 세이렌 옆에 정박해 있어요.
 
리벤지: 세이렌에게 나포된 걸까요…? 사디아의 베네토 함대가 조사했었던 「미궁」처럼요….
 
인도미터블: 가능성은 있죠. 뭐, 세이렌의 양산함들은 전부 기존의 오래된 연식으로 보이니까, 피해만 감안하면 우리도 이길 수 있어요.
 
뱅가드: 폐하의 흔적은?
 
인도미터블: 이 고도에서는 발견할 수 없어요. 역시 시설 안을 조사할 수밖에 없겠네요….
 
인도미터블: …아! 섬 저쪽에 전투 흔적이 있어요!
 
벨로나: 세이렌의 실험일까? 아니면 META 함선처럼 선객일까….
 
인도미터블: 뱅가드. 시설보다는 일단 저쪽을 살펴보지 않겠어요? 시설 안에서는 제대로 싸울 수도 없고.
 
뱅가드: 그래. 「문」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적들은 제거해 둬야지.
 
뱅가드: 폐하를 무사히 찾더라도 스캐퍼 플로의 「카멜롯」까지 돌아가지 못한다면 본말전도니까.
 
인도미터블: 그럼 결정이네요. 후우… 걷는 것보다는 항해하는 게 편하긴 해요.
 
뱅가드: 전투가 벌어지면 어차피 더 피곤하게 될 거야. 지금은 각오하고 나아갈 수밖에 없어.
 
 
 
 ~11. 동문 재개 「벨로나」
???. 경면해역.
 
벨로나: 훌륭한 솜씨네요. 세이렌 양산함을 한 척도 남김없이 격파하고 있습니다.
 
리벤지: 폐하 일행이라면 좋을 텐데요….
 
인도미터블: 곧 알게 될 거예요. 바로 앞에서 전투 중인 것 같으니까요.
 
뱅가드: 싸우고 있는 건…… 모나크! 근데 혼자인가…?
 
인도미터블: 그래 보여요. 폐하와 메이드들은커녕 다른 계획함도 보이질 않네요.
 
뱅가드: 하지만 저 모나크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나크」인지는 모르겠어. 식별신호는 이상 없지만….
 
뱅가드: (폐하께서는 다른 함선들과 떨어지신 건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뱅가드: 여기는 로열 소속, 경면해역 조사대의 전함 뱅가드다! 그쪽은 전함 모나크인가? 응답 바란다!
 
모나크: 뱅가드…! 그런가. 근위 기사를 중심으로 편성한 조사대로군.
 
뱅가드: 후우… 다행이야. 아무래도 동료가 맞는 거 같아. 모나크도 카멜롯에서 왔어?
 
모나크: 그래. 조사대가 파견되었다는 것은 상황이 상당히 긴박하다는 뜻이겠지.
 
모나크: 폐하께서 계신 곳은 알아냈나? 뱅가드.
 
인도미터블: 저희가 묻고 싶어요. 폐하와 벨, 그리고 특별계획함들이 실종되었습니다.
 
모나크: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라는 건가. 사실 폐하와는 전송처에서 합류할 수 있었지만, 거기서 규격 외의 적과 조우했다.
 
모나크: 그래서 폐하께서는 긴급 전송을 실시하셨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 경면해역에 있었다.
 
뱅가드: 그렇다면 폐하도 여기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괜찮아. 우리는 폐하를 찾기 위해 여기 온 거야.
 
뱅가드: 인도미터블. 재너스에게 연락해서 지원 준비를 부탁해줘. 규격 외의 적이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폐하께서 긴급히 결단을 내리실 정도였다면 방심할 수 없어.
 
인도미터블: 알겠어요. 그런데 특별계획함 분들과 만나뵙는 건 처음이네요.
 
저비스: 평소 작전에 참가하는 일은 좀처럼 없으니까요. 저비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비스: …아, 부상을 입으셨군요. 응급처치를 하겠습니다.
 
모나크: 고맙다. 동료가 있으니 든든하군.
 
벨로나: …아무래도 결투 희망자가 나타난 것 같군요.
 
리벤지: 결투? 벨로나 씨. 저기, 죄송해요. 여기는 경면해역인데요….
 
리벤지: 아무래 결투를 좋아한다고 하셔도 지금은――
 
모나크: 나를 말하는 게 아니다, 리벤지. 봐라.
 
 
퓨리파이어: 늦었잖아 로열 함대. 얼마나 기다리게 할 셈이야?
 
 
 
 ~12. 구조 행동 「퓨리파이어」
뱅가드: 상위 개체·퓨리파이어!?
 
퓨리파이어: 응. 퓨리파이어야.
 
퓨리파이어: 너무 늦었잖아. 은밀 행동이라고 약속했는데도 난동 피워서 양산함을 박살내기나 하고. 너네 진짜 할 맘은 있어?
 
퓨리파이어: 모처럼 이 퓨리파이어가 안전한 침입 루트를 짜줬는데 순찰대를 전멸시켜 버리다니 이러기 있냐고!
 
퓨리파이어: 목격자를 전부 해치우면 들킨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 아앙!?
 
뱅가드: 얘는 갑자기 무슨――
 
퓨리파이어: 하아…. 아무튼 전력은 모였으니 시작할까.
 
퓨리파이어: 자~ 일렬로 서봐. 함재기 치우고. 지적 확인이다. 세세한 부분이라도 뭔가를 발견하면 보고해―!
 
퓨리파이어: 그리고 거기 구축함! …아니, 너 정말 구축함이냐?
 
퓨리파이어: 인원 배치까지 예정하고 다른 거냐…. 뭐 됐다. 다 모였지? 그럼 지금부터 점호를 실시한다!
 
퓨리파이어: 리나운! 리펄스! 뱅가드! 저비스!
 
퓨리파이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로열 단독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퓨리파이어: 잘 들어. 지금부터는 함선 계류 시설까지 일직선으로 갈 거야. 쓸데없는 짓은 절대 하지 마.
 
퓨리파이어: 너희는 이제부터 안티 엑스의 지휘를 받는다. 박사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마.
 
퓨리파이어: 엘리자베스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줄게. 알겠지!
 
인도미터블: 어어…. 우릴 보고 얘기하는 게 맞나요?
 
뱅가드: 글쎄?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고 누구한테 말하는 건지조차 모르겠네.
 
뱅가드: (하지만 방금 “엘리자베스”라고 분명히 말했어. 여왕 폐하와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뱅가드: 얘들아. 일단 따라가자. 녀석이 뭘 꾸미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퓨리파이어: 네~에. 선생님 뒤를 따라오세요― 그리고 알겠지? 쏘지 마? 절대 쏘지 마!
 
 
 
 ~13. 사고 미주 「계류 시설」
퓨리파이어의 안내를 받아 일행은 섬의 시설 안으로 침입했다.
 
리벤지: 세이렌 양산함과 자동방어 시스템이 이렇게나…. 경비가 상당히 엄중한 시설이네요….
 
저비스: 그런데 어쩐지 다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네요.
 
벨로나: 과연 “안전한 침입 루트”로군요. 퓨리파이어의 탁월한 스니킹 솜씨에는 감탄할 뿐입니다.
 
퓨리파이어: ~(*^▽^*)♪
 
리벤지: 기, 긴장감이 전혀 없네요….
 
인도미터블: 전 이제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퓨리파이어: 여기 경비 대단하지.
 
퓨리파이어: 계류 보존 시설인데 최고 수준의 보안이야.
 
뱅가드: 함선 계류 보존 시설? 세이렌이 왜 이런 시설을…….
 
퓨리파이어: 리샤르 사건 이후로 인류도 날이 바짝 섰으니까― 당연히 너희보다는 안정된 안티 엑스가 더 중요시되겠지?
 
퓨리파이어: 엘리자베스를 구하면 바로 모항으로 돌아가. 다시는 오지 말라고!
 
퓨리파이어: 그리고 두 번 말 안 한다! 절대 싸우지 마! 느이들 뒷바라지 하는 것도 쉽지 않다니까!
 
퓨리파이어: 무엇보다 박사의 입장이 있으니까! 알겠지!
 
 
 
 ~14. 시설 돌입 「이스케이프」
퓨리파이어: 안내는 여기까지! 여기서부터는 너네끼리 가.
 
퓨리파이어: 엘리자베스는 그 안에 있을 거야. 감시 카메라를 잘 피해서 가라고.
 
퓨리파이어: 구출했으면 적당히 꼬리 말고 도망쳐. 몇 번이나 말하지만 소·란·피·우·지·말·고!
 
저비스: 아까부터 계속 소란스러운 건 퓨리파이어뿐입니다만………….
 
퓨리파이어: ………………………………!!!
 
퓨리파이어: “프로세스 갱신. 「재현」에서 「본체 제어」로 변경. 심각한 오류 발생――「가지」 보전을 위해 시급히 대응하라.”
 
퓨리파이어: …핫!! 웃기지 마 옵저버! 그런 괴물을 나 혼자 상대하라고!? 으악…!
 
느닷없이 정신을 차린 퓨리파이어는 함선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벨로나: 뱅가드. 지금이라면 배후를 확실하게 노릴 수 있습니다.
 
뱅가드: 기다려. 뭔가 이상해…. 지금은 폐하의 구출이 먼저야.
 
 
 
 ~15. 여왕 구출 「엘리자베스」
「계류 보존 시설」이라 불리는 경면해역의 의문의 시설. 일행은 마침내 구출 대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뱅가드: 폐하! 마중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뱅가드! 모나크도 있네!
 
퀸 엘리자베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저비스: 폐하,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응급처치라면 저비스에 맡겨 주세요.
 
퀸 엘리자베스: 괜찮아. 부엌에 있는 체셔하고 넵튠이나 도와줘.
 
벨로나: 폐하. 이곳에 오래 계실 필요는 없습니다. 같이 「카멜롯」까지 가시죠.
 
퀸 엘리자베스: 괜찮아 벨로나. 밖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곳은 안전해.
 
퀸 엘리자베스: 주변은 세이렌투성이인데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네. 뭐, 무리도 아니지. 나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어.
 
퀸 엘리자베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시설――이라기보다 이 경면해역은 「재현」을 위한 거야.
 
인도미터블: 재현이요? 아까 만난 퓨리파이어도 포함해서 말인가요?
 
퀸 엘리자베스: 그래. 그 퓨리파이어는 스페어 보디일 뿐이라 대화가 안 돼.
 
퀸 엘리자베스: 아무튼 넵튠하고 체셔하고 같이 어울려 주다 보니 이곳으로 오게 된 거야.
 
퀸 엘리자베스: 그래서 뱅가드, 모나크. 우선 지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들려주겠어?
 
뱅가드: 폐하께서 후드를 구할 단서를 찾으시는 걸 본 모나크는 「카멜롯」을 사용해서 혼자 경면해역을 탐색한 거지?
 
모나크: 그렇다. 그 때 카멜롯에 나타난 좌표로 전송되었고, 「보놈 리샤르」라는 녀석을 만났는데, 오히려 폐하께 도움을 받았다.
 
뱅가드: 너무 독단적이잖아! 폐하까지 끌어들이다니!
 
모나크: 할 말이 없군. 이번 상황을 초래한 것은 틀림없이 나의 무모함 탓이다.
 
모나크: 후드를 구하기 위해… 아니,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나는……!
 
뱅가드: 애초에 혼자서 무작정 경면해역에 들어가 봤자 검은 큐브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뱅가드: 물론 그 큐브의 취급에는 엄중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특별계획함이니 괜찮다는 보증은 어디에도――
 
퀸 엘리자베스: 기다려.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냐.
 
퀸 엘리자베스: 뱅가드 조사대는 후드의 치료법에 관한 단서를 확보했고,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어. 지금은 그걸로 충분해.
 
퀸 엘리자베스: 아무튼 아까 그 말이 계속 걸리네. ――모나크가 본 좌표는 대체 뭐였어?
 
퀸 엘리자베스: 그리고 보급도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너는 왜 혼자 「카멜롯」에 뛰어든 거지?
 
뱅가드: ……………….
 
퀸 엘리자베스: 애초에 그 전송 장치는 혼자서는 제대로 작동시킬 수 없어. 모나크. 넌 어떻게 경면해역에 갈 수 있었던 거야?
 
모나크: 카멜롯의 전송 장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떤 좌표로 전송할 준비가 끝나 있었다.
 
모나크: 나는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전송 장치의 플랫폼에 섰을 때 전송 시퀀스가 자동으로 시작되었으니까.
 
모나크: 그리고 그 경면해역에서 「리샤르」와 만났다. …놈은 내게 「META」가 되라고 권했지만, 내가 거절하자 공격을 하기 시작했지.
 
모나크: 아니 공격이라고 할까, 내게 수많은 환상을 보여줬어. 그리고 거대한 용오름을 소환해서――
 
뱅가드: 너를 삼키려던 순간에 폐하께서 나타나신 거구나.
 
퀸 엘리자베스: 맞아. 우리가 도착한 후로 카멜롯은 그 녀석의 에너지에 간섭을 받아서 굉장히 불안정해졌어.
 
퀸 엘리자베스: 이대로라면 그 자리에 있던 모두하고 카멜롯도 당하기 일보직전이어서, 긴급 전송을 실시했지.
 
퀸 엘리자베스: …귀찮게 됐네. 이야기를 듣자 하니 그 리샤르라는 놈은 경면해역뿐만 아니라 카멜롯에까지 간섭할 수 있는 것 같아.
 
퀸 엘리자베스: 모나크가 본 수상한 좌표. 그리고 기동 준비 상태였던 카멜롯. 모두 녀석의 함정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퀸 엘리자베스: (…그렇다면 뱅가드 쪽이 META 함선과 만났다는 좌표는 대체 뭐지?)
 
퀸 엘리자베스: 생각이 바뀌었어. 뱅가드. 재너스에게 연락해서 얼른 「문」을 준비하라고 해.
 
뱅가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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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퀸 엘리자베스: 「계류 보존」……. 말은 그럴싸하지만 그냥 연금 시설이지. 또 다른 「엘리자베스」가 여기 갇혀 있다니 말도 안 돼.
 
넵튠이 내려준 홍차를 입에 가져다 댄 순간 엘리자베스의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16. 기억 독해 「모나크 · 행사 전」
모나크: 이곳은…… 나는 경면해역에 있었을 텐데….
 
이곳은 세이렌 시설이 아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나크는 로열 함선의 훈련장에 있었다.
 
 
모나크: “포격 훈련 종료. 병장 검사와 정비로 이행한다.”
 
모나크: 「리샤르」와 조우했을 때와 같은 감각이야…. 제길. 또 남의 기억으로 환상을 만들어내는 건가!
 
모나크: “의장 훈련은 여기까지로군. 다음은 검술이다.”
 
모나크: “하압!!”
 
기억 속의 모나크는 검을 들고 힘찬 일격을 가했다.
 
특별계획함으로서, 그리고 가장 우수함을 자칭하는 모나크지만, 조지와 웨일스와 함께 싸울 수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모나크: “체셔나 넵튠처럼 편하게만 있겠다면 이렇게까지 훈련을 늘릴 필요는 없었겠지만.”
 
모나크: “나는 모나크다. 로열, 그리고 폐하께 충성을 맹세한 함선이자, 언젠가 스스로의 영광을 쟁취할 자다.”
 
모나크: ………….
 
모나크: “훈련, 그리고 초계. 오늘도 또 하루가 지나갔군.”
 
모나크: “폐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정말 나는 기대받는 존재인 것일까?”
 
모나크: “내 존재 가치는, 대체 어디에 있지?”
 
 
모나크: 오늘 나의 행동은 폐하와 다른 동료들을 실망시켰다.
 
모나크: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17. 기억 독해 「모나크 · 치료실」
후드: “어머, 모나크”.
 
모나크: “웨일스에게 입원했다고 들었다. …몸은 좀 괜찮나?”
 
후드: “그 때 입은 상처가 살짝 덧났을 뿐입니다. 괜찮아요. 앞으로 사흘 정도면 퇴원할 수 있을 거예요.”
 
후드: “어머나. 병문안 선물인가요? 감사합니다.”
 
 
모나크: 이번에는 또 다른 기억인가. 칫, 끈질기군.
 
 
후드: “그런데… 양이 좀 많네요…. 후후, 괜찮다면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나 할까요?”
 
 
모나크: 비스마르크의 일격을 받고 한동안 전투 불능이었던 후드에게, 나는 마음을 털어 놓았다.
 
 
모나크: “아니, 고민 상담까진 아니지만… 단지, 전선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 비참해서 말이다.”
 
모나크: “우리는 함선이자 폐하의 검. 싸울 수 없다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지?”
 
 
모나크: 자매들은 세이렌과 싸우고 있는데, 나 혼자 이렇게 훈련을 계속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가?
 
 
모나크: “후드. 너라면 폐하의 의도를 알고 있겠지. 알려줘. 난 로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지?”
 
드물게 감정을 드러낸 모나크에게 후드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모나크가 스스로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우선은 상대방의 심정을 전부 받아들이고, 그 이후에 조언을 하는 것이 후드의 방식이었다.
 
모나크: “…미, 미안하다. 흉한 꼴을 보였군.”
 
후드: “괜찮아요, 모나크. 당신의 고민은 이해합니다.”
 
후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한 가지뿐. 『영광』은 누군가에 의해 베풀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모나크: “그게… 무슨 뜻이지?”
 
후드: “당신이 추구하는 영광은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겠지요.”
 
후드: “제게는 그것이 『우아함』이겠지만요. 후후후.”
 
확실한 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모나크에게 한 줄기 서광이 비치는 것만 같았다. 치료실의 환상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
 
 
 
 ~18. 기억 독해 「모나크 · 브리핑」
후드: “마중 감사합니다. 이 작전에 연설 및 함대 지휘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유니온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세이렌에 대한 반격 공세――세이렌 작전에 임하는 함선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모나크: 4대 진영이 모두 참여한 대작전에서 나는 드레이크를 포함한 특별계획함과 함께 본섬의 경비를 담당했었다.
 
 
모나크: “결국, 이번에도 출격 명령은 없는 건가.”
 
로열 본섬 브리핑 룸에는 작전에 참가하지 않은 함선들이 모여 있었다.
 
모나크: “저기 있는 건… 근위 기사 전함 뱅가드?”
 
뱅가드: “이번에도 출격은 없구나…. 이러니 근위 기사 업무란….”
 
뱅가드: “물론 폐하께서 회의하시는 동안 경호를 맡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좀 더 뭐랄까, 액션을 기대했었는데.”
 
 
모나크: 최신예 전함, 폐하의 근위 기사 뱅가드――나는 그녀에게 묘한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
 
모나크: 뱅가드는 요인 호위가 주 업무이기에 전선에서 활약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와 비슷한 처지였다.
 
 
모나크: “………뱅가드. 네 『영광』은 뭐지?”
 
모나크: “함선…… 로열의 기사라면 동료들과 함께 싸우지를 바랄 테지.”
 
모나크: “똑같이 남겨진 처지로구나. 뱅가드.”
 
뱅가드: “모나크? 맞아… 확실히 스트레스가 쌓여 있긴 해….”
 
모나크: “기분 전환 겸 근처 훈련 해역에서 시합이라도 하지 않겠나?”
 
뱅가드: “좋아. 잠깐 편성표…가 아니라 일정 좀 확인하고….”
 
뱅가드: “…아. 미안해 모나크. 다른 일정이 있어서 힘들 것 같아….”
 
뱅가드: “다른 날을 정해서 이 근위 기사 뱅가드가 직접 네게 시합 신청을 하겠어!”
 
 
모나크: 뱅가드에게 세이렌 작전에 참가하지 못한 소감을 물어보려 했다만….
 
모나크: 그 때의 “일정”이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19. 재현 연산 「모나크 · 행사 중지 직후」
킹 조지 5세: “아무리 폐하시더라도 갑자기 세이렌을 소환할 수는 없다.”
 
킹 조지 5세: “그러니 가상의 침략자를 물리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지.”
 
이번 환상은 행사 중지 직후――엘리자베스의 계략으로 “세이렌의 습격”이 발생한 장면이었다.
 
 
모나크: 스캐퍼 플로에서 조지 함대가 세이렌을 요격하러 나섰을 때인가?
 
 
킹 조지 5세: “어디, 우선은 세이렌의 습격을 연기해볼까.”
 
 
모나크: ……스캐퍼 플로의 “세이렌 습격”은 역시 없었던 일인가….
 
 
킹 조지 5세: “후드가 쓰러진 이상 행사에서 연설을 할 수는 없다.”
 
킹 조지 5세: “사실을 감추고 상층부의 의심을 피하려면 초계 양산함 몇 척 정도는 파괴해야겠지.”
 
 
모나크: ……폐하께서는 행사를 중지하면서까지 후드의 상황을 숨기고 싶어 하신 건가.
 
모나크: 정보를 얻었으니 조금만, 이 인형극에 어울려 주도록 하지.
 
 
킹 조지 5세: “얼마 안 남았군.”
 
킹 조지 5세: “스캐퍼 플로 재건식 중에 세이렌 함재기가 습격하여 초계 양산함을 파괴. 이후 함선에 의해 요격됨.”
 
킹 조지 5세: “양산함의 잔해에서 회수 가능한 전투 기록은…… 일체 없음.”
 
 
 
 ~20. 재현 연산 「모나크 · 치료실」
포화가 시야를 산산조각 내면서 주변 광경은 다시 치료실로 변했다.
 
모나크: ………후드.
 
상대가 대답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모나크는 조용히 병상에 누워 있는 후드를 향해 말을 걸었다.
 
병상 주변에는 수많은 의료기기가 놓여 있었다. 모니터에는 후드의 미약한 바이탈 사인을 보여주는 화면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모나크: ……….
 
후드의 호흡 소리만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폐하가 숨기려 했던 후드의 진상. 검은 큐브에 의한 부상의 진실.
 
모나크: …………………….
 
「카멜롯」으로 떠나기 전, 모나크는 조용히 다짐했다.
 
 
모나크: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해주는 것. 인정받는 것. 그 모든 것이 나의 『영광』.”
 
모나크: “설령 모든 것을 잃어도, 모두에게 잊힐지라도――”
 
모나크: “약자를 돕고, 강자를 꺾고,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노라――”
 
 
 
 ~21. 재현 연산 「모나크 · 전송 장치」
모나크: 그렇게 나는 「카멜롯」 전송 장치 앞에 도달했다.
 
 
모나크: “이게 바로 카멜롯이군. 스캐퍼 플로 만 내에 숨겨져 있던, 「특이점」으로 이어지는 경면해역.”
 
모나크: “그리고 이게 그 전송 장치인가.”
 
 
아름다운 주변 풍경에도 개의치 않고 모나크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기라도 하듯 곧장 성 안의 메인 홀로 향했다.
 
 
모나크: “좌표…? 폐하께서 남기고 가신 건가? …아니, 난 알고 있어.”
 
모나크: “이곳에는 검은 큐브의 단서가 있다. 만약 이곳으로 향한다면…….”
 
 
모나크: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어. 나는 결코 현혹되지 않아.
 
 
모나크: 나는 모나크. 내 가치는 스스로 증명해 보이겠다!
 
 
 
 ~22. 이상 감지 「리펄스」 「리나운」
경면해역. 다이닝 룸.
 
리펄스(META): 또 둘만 남았네. 언니.
 
리펄스(META): 손님이 와서 잠깐 좋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리펄스(META): 게다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온 거라니…. 그 아이들이 있던 「가지」는 역시 세이렌에게 유린당하고 있는 걸까.
 
리나운(META):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요. 리펄스.
 
리펄스(META): 그래? 그치만 걔들이 「문」이 있다고 그랬잖아?
 
리펄스(META): 그 「문」을 이용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리나운(META): ……응? 리펄스, 방금 뭐라고….
 
리나운(META): …………………………저는 터무니없는 바보로군요….
 
리나운(META): 출발 준비를 합시다 리펄스. 그녀들은 분명 우리의 힘이 필요할 거예요.
 
리나운(META): 「잔불」 동료들과 다시 만나, 함께 싸울 수 있다면………윽!?
 
리나운(META): 이 감각은……세이렌의……정신 간섭……!?
 
 
 
 ~23. 기억 독해 「뱅가드 · 로열 기지」
―――――!!
 
리펄스: 언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뱅가드가 우리한테 공격을 하고 있는 거지!?
 
뱅가드: “무기를 튕기는 발상까진 좋았는데 마지막 마무리가 좀 어설프지 않았어?”
 
리나운: 안티 엑스의 정신 간섭…은 아닌 것 같네요. 겉모습도 지금과는 다르고요.
 
뱅가드: “서로 폐하께 충성을 맹세한 기사대의 멤버니까, 시합은 언제라도 환영이야.”
 
뱅가드: “강해져야 만일의 경우 동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평소 성실하게 훈련해야 실전에서도 활약할 수 있으니까.”
 
벨로나: “방금 뱅가드의 기술은 꽤 독창성이 풍부하군요. 괜찮다면 다시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뱅가드: “아, 그게…… 뭐 상관없긴 하지만.”
 
뱅가드: “나도 어깨 너머로 배운 거라 벨로나에게 통할지는 모르겠는데.”
 
벨로나: “감사합니다. 큰 움직임이지만 상대를 속이기 위해 사용한다면 효과적일지도 모르겠겠네요.”
 
리펄스: ……언니. 이거 혹시 뱅가드의 기억이 아닐까?
 
리나운: 그런 것 같네요…. 그녀의 기억 속이기 때문에 우리도 META화 되기 전의 모습인 거겠죠.
 
뱅가드: “…후우. 이쯤 할까? 슬슬 다음 임무도 있고.”
 
뱅가드: “오늘도 폐하의 호위인가…. 메이드대의 시리우스 같은 애도 있는데……. 뭐, 로열 기사로서 임무를 고를 수는 없지만.”
 
뱅가드: “벨로나도 지금쯤이면 알아챘을까…? 애니에 나온 필살기를 흉내낸 거라곤 절대 못 말하지….”
 
뱅가드: “좋아. 다음 훈련에서는 이 기술은 봉인이다! 참자 참아!”
 
뱅가드: “평소에 성실하게 훈련해야 실전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내 입으로 말하기도 했으니까.”
 
 
 
 ~24. 기억 독해 「저비스 · 기지 숙소」
리펄스: 장소가 바뀌었다…. 이번엔 누구의 기억이지?
 
뱅가드: “…음. 옛날 전통 방식대로 정성들여 만든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 로열의 미식――”
 
저비스: “맛없군요. 얼굴에 나와 있으니까 억지로 칭찬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리펄스: 아― 그러고 보니 로열의 음식이 맛있는 「가지」는 없었던 거 같은데….
 
저비스: “하아…. 유감스러운 결과네요…. 준비에 꽤나 시간을 들였었는데.”
 
리펄스: “그 기분 알지~ 나도 옛날에 열심히 만들었었으니까.”
 
저비스: “다음에는 리펄스 씨의 조언을 구해봐야겠군요. 리나운 씨께서도 맛있다고 호평하셨으니까요.”
 
리펄스: ……그래. 만약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알려 줄게.
 
리펄스: 사실 그리 맛있진 않지만 말야. 언니가 배려해 주느라 그런 거였을 뿐이고….
 
리펄스: 로열 전통의 맛을 잘 재현했네요~ 하면서 같이 끝까지 먹어줬고…….
 
리나운: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리펄스.
 
리펄스: ………예이 예이. 그럼 언니가 미각치였던 걸로.
 
뱅가드: “로열 음식은…… 로열 음식은 기억에서 지우기로 하고. 저녁은 어떻게 할까?”
 
리펄스: 음. 그 때 만들었던 저녁은 아마 라자냐였었나?
 
리펄스: 사디아 치즈를 듬뿍 넣어서 다들 쫄깃하고 맛있다고 그랬었지….
 
뱅가드: “사디아의 라자냐? 맛있겠다! 기대되는걸?”
 
 
 
 ~25. 기억 독해 「리나운 · 계류 보존 시설」
리나운: 여기는…… 우리의 기억이군요.
 
퓨리파이어: “제시간에 왔구만. 로열 함대.”
 
리펄스: “기다렸다고. 안티 엑스, 『퓨리파이어』.”
 
퓨리파이어: “아앙? 너네가 멋대로 빨리 왔을 뿐이잖아.”
 
퓨리파이어: “뭐 소란피우지 않고 조용히 있어서 다행이네. 엔터프라이즈도 너희처럼 얌전히 굴어줬으면 좋을 텐데 말야.”
 
퓨리파이어: “이번 작전은 은밀 행동이야. 이 퓨리파이어 님이 준비한 침입 루트라면 보안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게 계류 보존 시설까지 도달할 수 있을 거야.”
 
인도미터블: “알겠어요. 저도 싸우지 않는 게 편하기도 하고요.”
 
퓨리파이어: “알아먹었으면 얼른 함재기 치워! 엘리자베스를 구하고 싶다면 도착할 때까지 무기는 숨겨야 돼!”
 
인도미터블: “매번 느끼는데 안티 엑스도 점점 감정이 풍부해지고 있지 않아요?”
 
퓨리파이어: “??? 퓨리파이어 님은 처음부터 섬세함 그 자체였는데?”
 
인도미터블: “그런 게 아니라요! 예전에는 좀 더 무기질적이고 기계적이었던 거 같은데…….”
 
퓨리파이어: “뭐야, 그 얘기였어? 옵저버 녀석이 나보고도 인간의 문명과 문화에 대해 좀 배워보라고 그랬거든.”
 
퓨리파이어: “인간이 만든 알쏭달쏭한 쓰레기들을 기억 영역에 쑤셔 넣었더니 인격 베이스가 바뀌었지 뭐야.”
 
인도미터블: “알쏭달쏭한 쓰레기들이란 게 뭐죠?”
 
퓨리파이어: “영화나 게임이나 만화 같은 거? 너희 KAN-SEN과는 달리 주기에서 정보를 직접 가져올 수 있으니 소비 효율이 좋지.”
 
뱅가드: “잡담은 그쯤 하자. 계속 이러다간 예정 시간이 지나 버릴 거야.”
 
뱅가드: “계류 보존 시설은 이 앞의 섬에 있는 거지? 엘리자베스 님께서 무사하셨으면 좋겠는데….”
 
뱅가드: “퓨리파이어. 안내 부탁해.”
 
 
 
 ~26. 기억 독해 「리펄스 · 최종 방어선」
리나운(META):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정박지까지 돌아갈 수 있어……!!“
 
리펄스: “언니! 무리하지 마!”
 
리나운(META): “아직… 괜찮아요…. 리펄스, 당신이야말로 괜찮나요…?”
 
리펄스: “『META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버틸 수 있어. …설마 함선 모두의 힘을 빌려도 이길 수 없다니….”
 
리펄스: “어떤 모습이 되든 언니는 언니야! 절대 잊으면 안 돼!”
 
리나운(META): “알아요…! 그래서… 엘리자베스 님은……?”
 
리펄스: “통신 채널은 죄다 먹통이야. 유니온도, 철혈도, 『와타츠미』를 가지고 있는 시나노의 중앵 함대까지도….”
 
리나운(META): “근위 기사… 기사대와 메이드대도 실패한 걸까요…… 큭…!”
 
리나운(META): “역시 저만이라도, 엘리자베스 님을 구하러 가야…….”
 
리펄스: “안 돼 언니! 정박지로 철수하라는 명령이잖아!”
 
리나운(META): “그 명령은, 누가 내린…… 거죠?”
 
리펄스: “……………….”
 
리나운(META): “우리는 함선……. 싸우는 것… 가라앉는 것이야말로 숙명이니까요……. 마지막까지….”
 
리펄스: “좋아. 대신 나도 따라가겠어. 절대 언니를 혼자 두진 않을 거야.”
 
리나운(META): “리펄스…. 당신까지 위험을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리펄스: “그런 게 아냐. 어차피 나도 용골에 손상을 입었어. 결국엔 언니와 똑같이 되고 말 거야.”
 
리나운(META): “………….”
 
리펄스: “어차피 가라앉을 거라면 하나보다는 둘이 낫지?”
 
리펄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언제나 언니 곁에 있을 거야.”
 
 
 
 ~27. 백벽 요광 「카멜롯」
경면해역. 숲.
 
리펄스(META): …이제 끝난 거 같아. 겨우 돌아왔네, 언니.
 
리나운(META): 그러네요. 현실로 돌아왔군요.
 
리나운(META): 뱅가드 일행의 기억이 있었다는 것은…, 혹시 그녀들이 돌아온 걸까요?
 
리펄스(META): 글쎄…. 하지만 위험한 상황이야. 그 애들에게도 경고해 줘야만 해.
 
리나운(META): 서둘러 「문」――전송 장치로 가도록 하죠.
 
리펄스(META): 언니! 방금 「문」이 움직였어!
 
리나운(META): 역시! 뱅가드가 돌아왔군요!
 
리펄스(META): 아니, 아닌 거 같아…. 숫자도 다르고 생김새도….
 
리나운(META): 숫자도? 뱅가드 함대가 아니라면 대체…?
 
리펄스(META): 워스파이트!? 셰필드도 왔고 그 뒤로도 더 있어!
 
리펄스(META): 언니, 아무래도 뱅가드의 「가지」에서 지원군을 보낸 거 같아.
 
리나운(META): 그렇군요! 그럼 얼른 만나러 가――
 
리펄스(META): 우왓 잠깐만 언니!
 
리나운(META): 왜 그래요?
 
리펄스(META): 우리는 「META」, 그것도 「잔불」이잖아! 갑자기 나타나면 놀랄 게 뻔하다고!
 
리나운(META): 그, 그랬죠! 그럼 어떻게 하면…….
 
리나운(META): 맞아요! 아까처럼 리펄스가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척 하고…….
 
리나운(META): 적의가 없다는 것이 저쪽에 전해지면 제가 말을 꺼내는 거예요!
 
리펄스(META):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리펄스(META):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얼른 뱅가드를 도우러 가자!
 
 
 
 ~28. 기억 독해 「퀸 엘리자베스」
체셔: “폐하――! 큰일이다냥―――!!!”
 
벨파스트: “체셔 님, 넵튠 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십니까?”
 
넵튠: “메이드장. 폐하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어요.”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폐하께서는 현재 업무를 보고 계시오니 제가 대신 전해드리는 식이어도 괜찮으시겠습니까?”
 
퀸 엘리자베스: “벨. 괜찮아. 내가 직접 들을 테니까.”
 
퀸 엘리자베스: “방금 체셔의 울음소리 때문에 집중이 완전히 끊기기도 했고.”
 
체셔: “죄송해옹! 근데 진짜로 큰일냤다구!”
 
퀸 엘리자베스: “귀에다 대고 소리 지르지 마! 대체 뭔데?”
 
체셔: “모, 모나크가 사라졌어!”
 
퀸 엘리자베스: “………뭐?”
 
넵튠: “행사가 끝나면 같이 다과회라도 하자고 권유하러 갔었는데, 굉장히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체셔: “체셔도 걱정이야……. 모나크, 무슨 일일까….”
 
체셔: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출격하지 못하고 있었던 걸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을지도 몰라….”
 
넵튠: “맞아요. 행사 전에 영광이라던가 무거운 얘기를 갑자기 꺼냈었는데, 평소의 모나크라고 생각하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었어요.”
 
퀸 엘리자베스: “어디로 간 거지…. 스캐퍼 플로 초계함대에선 아무 연락도 없었어?”
 
벨파스트: “현재 별다른 보고는 없습니다. 단지, 셰필드가 특이점 입구 쪽으로 향하는 모나크를 목격한 모양입니다.”
 
벨파스트: “아마도 『카멜롯』으로 향하신 것이 아닐런지요.”
 
퀸 엘리자베스: “대체 혼자서 뭘 하려고……. 일단 카멜롯을 확인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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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 “전송 장치가… 가동 중이야…!?”
 
퀸 엘리자베스: “게다가 전송처의 좌표가 지난번에 조사한 장소와 달라! 이럴 수가 있어!?”
 
퀸 엘리자베스: “계획 변경이야! 지금부터 카멜롯을 가동해서 모나크를 데려오겠어!”
 
셰필드: “감히 아뢰오나 여기는 조지와 조사대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그 반대야 셰피. 만약 모나크가 검은 큐브 때문에 카멜롯을 사용한 거라면, 더더욱 조사대가 아니라 우리끼리 막아야 돼.”
 
셰필드: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전송 장치 조작과 연락책은 제가 맡겠습니다.”
 
「카멜롯」의 세부 조정과 검증을 기다릴 시간도 없었다. 엘리자베스 일행은 서둘러 전송 장치를 가동했다.
 
퀸 엘리자베스: “모나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후드가 가만있지 않을 텐데…!”
 
 
 
 ~29. 폭풍 접근 「리벤지」
리벤지: 폐하! 정신 차리세요, 폐하!
 
퀸 엘리자베스: ……여, 여긴…. 나는 「카멜롯」에 있었는데…….
 
리벤지: 괜찮습니다 폐하. 이곳은 경면해역. 그리고 방금 보신 것은…… 일종의 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벤지: 지휘관님의 보고에 따르면 아마 이 경면해역의 기록이나 우리 중 누군가의 기억이 투영되고 있었을 거예요.
 
퀸 엘리자베스: 그래, 생각났어. 카멜롯의 전송 장치를 조작하기 이전의 기억이… 잠깐, 저건 뭔데!
 
벨로나: 폐하께서 정신을 잃으신 사이에 시설 밖에 그 검은 용오름이 나타났습니다.
 
벨로나: 이에 호응하듯 양산형 세이렌과 「장기말」도 다수 출현한 상황입니다.
 
벨로나: 다만 이상한 것이, 이 시설의 방비를 맡고 있는 세이렌 양산함과 방어 시스템은 적들을 향해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 전장은 난전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벨로나: 또한 세이렌 함대는 기묘한 해무로 뒤덮여 있어서 규모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습니다….
 
벨로나: 폐하의 지시대로 탈출 준비는 모두 끝마쳤습니다. 이대로 적을 우회하시겠습니까?
 
퀸 엘리자베스: 아니. 이대로 정중앙을 뚫고 나갈 거야.
 
퀸 엘리자베스: 퓨리파이어가 말한 루트가 사실이라면 시설의 세이렌과 방어 시스템은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거야.
 
퀸 엘리자베스: 자기들끼리 서로 견제하는 동안 우리는 최단거리로 「문」으로 철수한다.
 
퀸 엘리자베스: 자, 로열 함대! 대열을 정비해서 전속력으로 돌파해!
 
리벤지: 네! 전함 리벤지, 선도하겠습니다!
 
 
 
 ~30. 조력 광림 「퓨리파이어」
검은 용오름이 나타난 후 조금씩 어둠에 잠식되어가는 하늘에, 마치 별들 같은 작은 빛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인도미터블: 동료들을 무사히 모항으로 데려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니까, 방해 좀 하지 마세요!
 
인도미터블: 마지막의 마지막이니 아주 조금만 전력을 다하겠어요!
 
「장기말」이 내보내는 함재기는 세이렌의 방어 시스템과 인도미터블의 함재기에 의해 차례차례 떨어져 나갔다.
 
저비스: 일러스트리어스급이 전력을 다하면…… 굉장하군요….
 
인도미터블: 의욕은 모아뒀다가 중요할 때 발휘하는 게 효율적이잖아요? 그리고 하늘의 적부터 치워야 나중에 편하고요.
 
인도미터블: 수면의 적은 뱅가드, 부탁해도 되죠?
 
 
뱅가드: 물론! 근위 기사 뱅가드에게 맡겨줘!
 
뱅가드: 난전에 휘말리지 않도록 가능한 한 원거리에서 적을 쓰러트리는 게 바람직하지만, 저쪽이 다가오겠다면야 검을 휘두르는 수밖에 없지!
 
뱅가드: 애초에 이름도 뱅가드잖아? 선봉에 서서 적진을 파고드는 게 어울리지 않아?
 
인도미터블: (뭘 히죽대고 있는 걸까요? 으으… 주변이 이렇게 달아오른 상태면 저도 계속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잖아요…….)
 
뱅가드: 역시…. 적은 저 검은 용오름에서 계속 솟아나고 있어! 인도미터블! 함재기로 저길 노릴 수는 없어?
 
인도미터블: 불구덩이 속에 던져 넣으라고요? 무리예요.
 
인도미터블: 그런데… 기분 탓인가? 용오름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지 않아요?
 
뱅가드: 기분 탓이면 좋겠지만… 만약 말려들면 뼈도 못 추릴 거야.
 
뱅가드: 다들! 「문」으로 서두르자! 얼마 안 남았어!
 
인도미터블: 잠깐만요! 전방에 또 다른 세이렌 함대가…… 퓨리파이어!?
 
뱅가드: 퓨리파이어……. 역시 방해하러 왔구나!
 
인도미터블: 시설까지 안내해 주겠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났어요! 뱅가드, 여긴 정면으로…….
 
공격을 가하려던 순간 누군가 통신 채널에 끼어들었다.
 
퓨리파이어: 기다려― 갑자기 남의 머리를 겨누다니, 뭔데 너네!
 
퓨리파이어: 아까부터 계속 공격하지 말라고 통신을 날렸는데 무시하는 거냐고! 아님 뭐야? 통신기가 낡아 빠져서 이 퓨리파이어 님의 말을 듣지 못하기라도 한 거야!?
 
인도미터블: 퓨리파이어가 통신에 끼어들었어요!?
 
퓨리파이어: 너희를 공격할 생각은 없으니까 좀 때리지 좀 말라고!
 
인도미터블: 히익!? 그, 그럼 당신은 뭘 하러 온 거예요??
 
퓨리파이어: 눈앞에 있는 버그… 저 녀석의 처리를 떠맡은 거라고!
 
인도미터블: 버그……?
 
퓨리파이어: 저 용오름 말야! 너네한테는 그렇게 보이잖아?
 
퓨리파이어: 이 경면해역의 제어권은 내가 쥐고 있어! 내 함대는 저 녀석이 불러낸 잡몹들한테만 발포할 거고!
 
퓨리파이어: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얼른 가!
 
인도미터블: 저, 정말요? 세이렌이 아군이라니….
 
퓨리파이어: 이번만이야! 저놈하고 너희를 동시에 상대하는 건 벅차다고!
 
퓨리파이어: 엘리자베스도 잘 챙겼겠지? 「문」이 닫히기 전에 빨리 돌아가!
 
인도미터블: 말 안 해도 그럴 거예요!
 
 
 
 ~31. 적진 돌파 「넵튠」
퀸 엘리자베스: 진짜로 퓨리파이어가 공격해오지 않았어.
 
뱅가드: 네. 세이렌 함대는 검은 용오름을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너희도 퓨리파이어의 안내를 받아서 섬의 시설까지 온 거지?
 
뱅가드: 네. 그러고는 갑자기 “나 혼자 상대하라고?” 같은 말을 하면서 도망쳐 버렸습니다.
 
뱅가드: 그 검은 용오름이 세이렌의 소행은 아니라는 것만은 알겠습니다만….
 
퀸 엘리자베스: 전에 봤었던 검은 용오름, 그리고 이상한 환각…. 우리를 쫓아온 「리샤르」의 짓일까.
 
퀸 엘리자베스: 그래서 세이렌이 저걸 “버그”라고 불렀구나. 확실히 세이렌과는 다른 의미로 규격 외네.
 
퀸 엘리자베스: 뱅가드. 함대에 속도를 더 올리라고 전해!
 
퀸 엘리자베스: 「카멜롯」까지 돌아가기만 하면 우리가 이기는 거야!
 
인도미터블: 저건… 작은 용오름!? 검은 용오름이 분열된 건가요!?
 
퀸 엘리자베스: 게다가 우리 진로를 막으려고 하잖아! 대체 뭔데!
 
뱅가드: 적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유인할 테니 폐하께서는 모두와 함께 대피하세요!
 
모나크: 내가 가마. 따지고 보면 리샤르의 함정에 빠져서 모두를 위태롭게 만든 건 나다. 속죄를 해야겠지.
 
모나크: 그리고 후드를 구할 단서는 뱅가드가 가지고 있지?
 
모나크: 어떻게든 그걸 후드에게 전하는 것이 폐하께서도 바라시는 일일 터!
 
뱅가드: 저 숫자를 너 혼자 막겠다고?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야!
 
모나크: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저 숫자를 너 혼자서 막을 수 있겠나!
 
퀸 엘리자베스: 둘이어도 안 돼! 쓸데없는 짓 하지 마!
 
퀸 엘리자베스: 모나크, 속죄는 항구로 돌아가고 나서 해! 뱅가드도 머리 좀 식히고!
 
퀸 엘리자베스: 한 명도 남김없이 무사히 데리고 돌아가는 게… 내가 바라는 바야!
 
퀸 엘리자베스: 모나크, 넵튠, 체셔! 용오름 너머로 우회해! 인도미터블은 계속 지원해줘!
 
퀸 엘리자베스: 나머지 함선은 진로를 유지한다! 「문」 앞으로 반전해서 계획함들과 합류한 뒤 바로 「카멜롯」으로 돌아갈 거야!
 
퀸 엘리자베스: 저비스! 「문」에 도착하면 현재 좌표를 바로 카멜롯으로 보내!
 
퀸 엘리자베스: 다시 한 번 말할게! 무의미한 자기희생은 그만 두고, 살아 돌아갈 생각만 해!!
 
넵튠&모나크&체셔: 네!
 
체셔: 적을 유인하기만 하면 되지? 체셔, 열심히 할게―!
 
넵튠: 모나크가 바라마지 않던 대활약할 기회네요. 우리도 따라가겠어요!
 
넵튠: 혼자만 전공을 독차지하게 두지는 않을 거예요♪ 후후후♪
 
 
 
 ~32. 결전 개시 「워스파이트」
엘리자베스 함대가 적을 뚫고 「문」에 당도한 바로 그때였다――
 
뱅가드: 「문」은 아직 작동 중인 것 같습니다! 폐하!
 
퀸 엘리자베스: 계획대로야. 셰피의 원군도 있어.
 
퀸 엘리자베스: 이걸로 전력이 충분하다면 좋겠는데….
 
서포크: 폐하, 도와드리러 왔어요!
 
셰필드: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워스파이트 님과 연락하여 가능한 한 많은 전력을 모아왔습니다.
 
아크 로열: 인도미터블. 항공 전력은 충분한가?
 
유니콘: 유니콘도, 모두를 위해 열심히 할게…!
 
에이잭스: 적이 벌써 눈앞까지 와 있군요….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어요.
 
재너스: 저비스, 괜찮아요!?
 
엘리자베스를 구출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스캐퍼 플로에서는 전송 장치가 수용 가능한 최대 병력을 투입시켰던 것이다.
 
퀸 엘리자베스: 개조 의장까지 가져오다니…. 워스파이트, 좀 과하잖아…!
 
워스파이트: 마음 같아선 스캐퍼 플로의 전 함대를 투입하고 싶었지만, 조지가 말리는 바람에….
 
워스파이트: 하지만 폐하. 지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으니 서둘러 탈출하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나도 알아! 함대 반전! 얼른 계획함들의 신변을 확보해!
 
 
리펄스(META): 여기는…… 계류 보존 시설!?
 
리나운(META): 계류 보존 시설까지 재현해 내다니…. 안티 엑스는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거지……?
 
퀸 엘리자베스: (리나운하고 리펄스? …아냐. 아마 뱅가드가 말했던 「잔불」 멤버들이겠지.)
 
퀸 엘리자베스: (추후에 「META」 함선의 정보까지 같이 얻을 수 있겠어….)
 
리나운(META): 어어, 음……. 엘리자베스…… 폐하?
 
리나운(META): 「잔불」 소속 리나운과 리펄스입니다. 연이 닿아서 로열 함대와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리나운(META): 갑작스런 부탁이지만, 저희도 함께 싸울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굳이 폐하라고 부를 필요 없어. 너희가 아는 「엘리자베스」는 내가 아니지?
 
리펄스(META): 그러면 엘리자베스 여왕… 은 좀 긴가. 엘리자베스 님으로 괜찮을까요?
 
퀸 엘리자베스: 좋아. 닳는 것도 아니고.
 
퀸 엘리자베스: 너희는 이곳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지?
 
리나운(META): 시설과 풍경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정도입니다. 저희 기억에는 저런 「검은 용오름」은 없었습니다.
 
뱅가드: 폐하! 퓨리파이어 함대가 소실되었습니다! 검은 용오름 본체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퀸 엘리자베스: 세이렌의 경면해역 내 생산 기능마저 압도한다고…? 말도 안 돼…!
벨파스트: 폐하. 검은 용오름으로 인해 카멜롯이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전송처의 위치 수정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퀸 엘리자베스: 이제 긴급 전송은 없어. 이번에 쫓기면 더는 못 도망치니까.
 
퀸 엘리자베스: 저번과는 달리 전력도 갖춰졌고 카멜롯의 백업도 충분해.
 
퀸 엘리자베스: 정면에서 막아낼 거야! 카멜롯의 에너지 공급을 올려!
 
여왕의 지시와 함께 「문」의 구조가 변화했다. 이윽고 엄청난 에너지파가 방출되어 용오름이 내뿜는 에너지를 상쇄했다.
 
 
퀸 엘리자베스: 네가 간섭해 올 거라는 건 이미 파악하고 있었어!
 
보놈 리샤르: 흐흥, 그런 거까지 할 수 있구나. 그 기술은 어디서 습득한 거지? 미래 연산 시스템의 응용? 아니면….
 
퀸 엘리자베스: 노 코멘트야. 너야말로 여기 있어서는 안 되잖아? 원래 있던 곳으로 순순히 물러난다면 오늘은 봐줄게.
 
리펄스(META): 저 용오름… 아니, 저 목소리는… 보놈 리샤르!?
 
리나운(META): 틀림없어요! 하지만 저 아이가 어떻게…?
 
퀸 엘리자베스: 「보놈 리샤르」…? 그게 누군데?
 
리나운(META): 저희가 있던 「가지」의 함선 중 하나입니다. 안티 엑스의 관리 단말인 「제로」가 유일하게 소체에 접속하지 못했던 존재였죠.
 
리나운(META): 아무리 과거의 정보에 접속해도 보놈 리샤르만은 절대로 재구성할 수 없었습니다.
 
리나운(META): 그리고 저희가 아는 한 어느 「가지」에서도 보놈 리샤르가 출현한 적은 없습니다….
 
리나운(META): 저희도… 그녀가 그 「사건」을 일으킨 이후로는 처음 봤습니다.
 
리나운(META): 리샤르가 왜 당신들을 쫓는 거죠…?
 
퀸 엘리자베스: 글쎄. 모나크가 실수로 저 아이의 함정을 밟아버려서?
 
 
모나크: 페하! 특별계획함 전원 무사 합류했습니다!
 
보놈 리샤르: 왜 나를 거부하는 거야? 하긴 거부해봤자 의미 없지만.
 
보놈 리샤르: 아무도 날 막을 수는 없어. 인류도, 함선도, 물론 안티 엑스도.
 
보놈 리샤르: 응? META 함선도 있잖아! 재미있는 거 보여줄게 언니들~
 
리펄스(META): 너… 보놈 리샤르야? 우리 기억해?
 
보놈 리샤르: 응? 모르겠는데. 어디서 봤었나?
 
보놈 리샤르: 그보다 언니. 저 짜증나는 전송 장치 부수는 거 도와줘.
 
보놈 리샤르: 그러면 다들 친구가 될 수 있겠지?
 
리펄스(META): 언니. 얘는 우리가 아는 리샤르가 아니야.
 
리나운(META): 네.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엄청난 위화감이…….
 
리나운(META): META 함선과는 다른 무언가가……. 혹시 헬레나가 있었다면 알 수도 있었겠지만….
 
보놈 리샤르: 왜 가만히 있는 거야? 어~이, 언니들~
 
리나운(META): 죄송하지만 저희는 당신이 알고 있는 리나운, 리펄스가 아닙니다.
 
리나운(META): 이 자리에 있는 것은… 함선이자 로열의 기사, 「리나운」과 「리펄스」입니다!
 
보놈 리샤르: 그럼 됐어. 너희가 도와주지 않을 거란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보놈 리샤르: 「문」의 에너지는 저쪽에서 공급되는 거지? 그걸 자르면 돼.
 
검은 용오름이 다시 포효하자 안에서 무수히 많은 적이 출현했다.
 
퀸 엘리자베스: 에너지를 끊어? 흥, 마음만 먹으면 수십 년은 더 지속시킬 수 있어!
 
퀸 엘리자베스: 지금 용오름의 에너지 정도라면 몇 번이라도…… 아!
 
퀸 엘리자베스: 「문」을 강제로 돌파해서 카멜롯에 있는 전송 장치 자체를 파괴할 셈이구나!
 
워스파이트: 폐하, 저희에게 맡기십시오! 한 놈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아크 로열: 그렇습니다, 폐하! 자, 얼마든지 덤벼라!
 
뱅가드: 단숨에 밀어붙인다면 대응할 수 없어! 적이 오기 전에 수를 줄인다!
 
모나크: 나도 간다! 내가 초래한 일이니 내 손으로 끝맺겠어! …무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퀸 엘리자베스: 좋아! 난 메이드대와 같이 「문」으로 접근하는 적을 대처할게!
 
퀸 엘리자베스: 전송 준비가 끝날 때까지 접근하는 모든 적을 해치워! 기회를 노려 일제히 카멜롯으로 철수한다!
 
퀸 엘리자베스: 에너지파는 아직 계속 방출되고 있으니까 너무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해!
 
뱅가드: 네! 로열 기사들이여, 이 뱅가드를 따르라!
 
 
 
 ~33. 본거 귀환 「카멜롯」
로열 함대의 분전으로 인해 검은 용오름에서 출현한 적들은 조금씩 격파되어 갔다.
 
「문」을 통과한 적은 없지만, 여전히 적의 파상공격은 기세가 넘쳤다.
 
모나크: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등을 맞대고, 강대한 적에게 함께 맞선다…….
 
모나크: 그 어떤 공적이나 훈장을 받는 것보다 고양되는 이 감각――이것이 내가 추구하던 「영광」인가.
 
뱅가드: 속이 다 후련하네…. 이렇게 마음껏 싸워보는 게 얼마만일까!
 
모나크: 즐기고 있는 모양이군. 뱅가드.
 
뱅가드: 당연하지. 로열의 기사라면 역시 전장에서 검을 휘둘러 보는 게 소원이잖아?
 
모나크: 하지만 그것도 폐하께서 철수하시기 전까지로군.
 
뱅가드: 그러네. 그래도 부족하다면 나중에 나하고 시합이라도 겨뤄볼래?
 
모나크: 물론이지. 네 일정이 맞는다면 말이야.
 
뱅가드: 그래. 언제 철수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니 일단은 눈앞의 싸움에 집중!
 
모나크: 흥, 당연하지!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어!
 
――――!!
 
보놈 리샤르: 왜 아직도 저항하는 거야?
 
보놈 리샤르: 결국엔 다들 「META」라는 병기가 될 텐데, 왜 받아들이지 않는 거야?
 
보놈 리샤르: 언니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는 변하지 않아. 이미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보놈 리샤르: 우리는 병기야.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고 그저 싸우기만 하면 되잖아!
 
보놈 리샤르: 뭐 좋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부숴 버릴 거야.
 
보놈 리샤르: 어차피 「가지」 하나 부러질 뿐이고, 아직 내게는 무한한 시간이 있으니까――
 
――――!!
 
퓨리파이어: 무시하지 말라고 이 자식아―!!!
 
퓨리파이어: 잠깐 눈을 뗀 사이에 도망치다니! 아직 내 얘기 안 끝났다고!
 
퓨리파이어: 나도 무한히 공급되는 함대하고 스페어 보디가 있어! 직성이 풀릴 때까지 싸워주마!
 
퓨리파이어: 남의 실험장을 망쳐놓기나 하고! 용서 못해!
 
뱅가드: 퓨리파이어! 쓰러진 게 아니었구나.
 
퀸 엘리자베스: 상위 개체들은 스페어 보디만 있으면 몇 번이고 재생할 수 있어! 그래서 쓰러트려도 계속 나타나는 거야!
 
모나크: 하지만 녀석 덕분에 적의 공격이 약해졌다! 폐하, 전송 장치는――
 
퀸 엘리자베스: 좌표 안정은 끝났어. ……이 틈에 도망치자!
 
퀸 엘리자베스: 모든 함이 스캐퍼 플로로 귀환하는 대로 「카멜롯」의 좌표를 지운다! 다시는 쫒아오지 못하게!
 
엘리자베스의 호령에 함선들은 차례로 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
 
마지막 한 척이 문을 통과하는 동시에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었다. 거대한 「문」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경면해역에서 사라졌다.
 
검은 용오름도 상대를 잃고 전의가 사라졌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급속히 기세가 약해졌고, 이내 자취를 감췄다.
 
「계류 보존 시설」 주변 바다에는 무수한 세이렌의 잔해만이 방금 전까지 있었던 일을 조용히 말해주고 있었다.
 
 
 
 ~34. 추적 실패 「리샤르」
???. 성의 다이닝 룸.
 
보놈 리샤르: 놀러 왔어, 언니들.
 
보놈 리샤르: …………?
 
보놈 리샤르: 흐응… 이젠 아무도 없는 거구나….
 
보놈 리샤르: 날 속이려고 일부러 좌표를 남겨둔 거야? 꽤 하네, 그 여왕 폐하.
 
보놈 리샤르: 히잉~ 이러면 어디로 도망갔는지 알 수 없잖아.
 
보놈 리샤르: 뭐 좋아. 너희에 대해선 이미 다 기억했으니까.
 
보놈 리샤르: 다음에는 제대로 몸을 숨기라고…. 후후후, 후하하하하!
 
보놈 리샤르: 조만간 다시 만나자, 언니♪
 
 
 
 ~35. 후일 환담 「에필로그」
며칠 후. 경면해역 「카멜롯」.
 
퀸 엘리자베스: ――――에헴. 준비는 됐어?
 
퀸 엘리자베스: 규칙은 전에 말했던 대로야. 의장 사용은 금지. 검으로만 싸우는 거야.
 
퀸 엘리자베스: 다치면 자기 책임이야. 그리고 여기 비품 하나라도 부수면 시말서니까 그렇게 알아.
 
뱅가드: 후후. 폐하의 명령이시라면.
 
모나크: 동의한다.
 
퀸 엘리자베스: 좋아. 그럼 적당히 싸워봐.
 
후드: “모나크의 처벌로서 기사대의 훈련 상대를 맡긴다.”――정말 폐하의 넓으신 아량에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킹 조지 5세: 괜찮나 후드? 경면해역에서 구한 샘플과 META 함선의 도움으로 회복되고는 있다지만, 아직 경과를 지켜봐야 할 텐데.
 
킹 조지 5세: 낫자마자 무리해서 또 쓰러진다면 아무리 나라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후드: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동료가 위험을 무릅쓰고 고쳐준 이 몸을 소중히 여겨야겠지요. 하지만――이 정도는 괜찮답니다. 후후후.
 
리펄스(META): 우리도 옛날에는 이런 식으로 동료들하고 훈련했었지….
 
리나운(META): 그렇죠. 잔불 내에서는 의장 금지라는 규칙은 없었지만요…….
 
퀸 엘리자베스: 아, 깜빡했는데. 이긴 사람은 조지에게 도전할 수 있는 권리를 주겠어.
 
킹 조지 5세: 폐하의 말씀대로다. 이 정도면 둘 다 최선을 다할 수 있겠지?
 
모나크: 킹 조지 5세. 너를 이겨서 내가 가장 우수하다는 걸 증명하겠어.
 
뱅가드: 그 전에 날 이긴다면 말이지? 나도 조지 공하고 겨뤄보고 싶거든?
 
뱅가드: 자, 전력을 다해봐! 전함 모나크!
 
모나크: 와라! 근위 기사 뱅가드!!
 
퀸 엘리자베스: 너네도 참 낯부끄럽다니까…. 얼른 시작해!
 
 
 
 ~36. 차회…예고? 「마르코 폴로」
사디아 제국. 어느 곳.
 
콘테 디 카보우르: 흠. 정시 보고 시간인가? 성좌의 보물 소재지 두 곳의 조사를 마쳤네.
 
콘테 디 카보우르: 자료는 소생이 정리 중이니 추후에 취합해서 보내줌세.
 
콘테 디 카보우르: 그리고 저번에 물어 봤었던 「와타츠미」 말이다만….
 
콘테 디 카보우르: 중앵의 연락책에 의하면, 철혈에서 다시 회수했고 현재는 중앵 본섬으로 회송 중이라고 하더군.
 
마르코 폴로: 응? 철혈은? 아무것도 안 했어?
 
콘테 디 카보우르: 모르겠네. 소생이 조사할 수 있었던 건 거기까질세.
 
마르코 폴로: 흐응. 스캐퍼 플로 작전 때 중앵도 같이 협력했었지?
 
마르코 폴로: 대체 무엇 때문일까 하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알겠어. 「와타츠미」를 돌려받기 위해서겠지.
 
마르코 폴로: 그나저나 중앵도 위험한 짓을 하네.
 
마르코 폴로: 그 전투에서 한 방 먹은 세이렌이 가만히 있을 거 같아? 무슨 수로든 보복을 해올 거야.
 
마르코 폴로: 예를 들면… 「와타츠미」를 운반하는 수송선이 세이렌에게 습격당해도 이상하진 않겠지?
 
콘테 디 카보우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거기서 소생의 이름은 빼주시게.
 
콘테 디 카보우르: 그보다 이제 음모 꾸미기는 그만 하고 슬슬 행동에 나서는 게 어떻겠나?
 
마르코 폴로: 안 그래도 그럴 거야.
 
마르코 폴로: 「와타츠미」 수송선. 프리드리히. 비스마르크. 그리고 검은 멘탈 큐브…….
 
마르코 폴로: ――――후후후후후. 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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