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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숲 모험기

킹루클린 2023. 3. 18. 15:21
 ~01. 동화의 숲으로
아카시: 지휘관. 안녕냐!
 
휴일 아침. 아카시가 집무실에 찾아왔다.
 
→ 무슨 일로 아카시가…
 
아카시: 그건 아카시가 묻고 싶다냐. 휴일인데 지휘관은 뭐하고 있는 거냥?
 
아카시: 쉬는 날에 일만 하긴 너무 아깝지 않냥? 더 재밌는 일을 해보는 게 어떠냥?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아카시: 지난번 “뱀파이어 성 탈출”은 기억하고 있냥?
 
아카시: 아카시가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탈출 어트랙션…이 아니라 세트를 만들었다냐! 지휘관이 리뷰해줬으면 좋겠다냐!
 
아카시: 물론 이쪽이 부탁하는 거니까 이번에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냐♪
 
아카시: 무흐흐.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하지냐?
 
 
→ 재밌어 보인다
아카시: 냐하하! 지휘관이라면 도와줄 거라고 믿었다냐!
 
→ 갈 수 있으면 가는데…
아카시: 섭섭한 말 하지 말라냐. 벌써 동료들이 세트에서 대기하고 있다냐~ 오늘이야말로 제패! 라는 느낌으로 부탁한다냐―
 
 
아카시: 이번에는 메이드대가 안내 역을 맡고 있으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뭐든지 물어봐라냐.
 
아카시: 그럼 잘 부탁한다냐~
 
----
 
아카시가 말해준 장소에 도착하자, 로열 메이드 엔터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었다.
 
엔터프라이즈(경순): 그럼 이번 세트의 취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엔터프라이즈(경순): 이름은 「동화의 숲 모험기」――숲을 헤매던 인간이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엔터프라이즈(경순): 스태프들의 준비는 이미 다 끝났으니 모쪼록 편하실 때 입구로 들어가 주십시오.
 
입구, 라고 엔터프라이즈가 말했지만, 주변에 그럴싸한 입구란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숲속으로 이어기는 외길이 있을 뿐이었다.
 
엔터프라이즈(경순): 왜 그러십니까? 이곳의 초목은 메이드대가 설치한 것입니다. 별다른 함정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통신기가 없네.
 
엔터프라이즈(경순): 네. 이번에는 스태프와 함께 탈출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동료들은 기본적으로 주인님을 돕는 역할입니다.
 
엔터프라이즈(경순): …자잘한 부분까지 장황하게 설명하면 재미가 없을 테니, 나머지는 주인님께서 직접 즐기시기 바랍니다.
 
결국 무슨 장치가 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만, 어쨌든 일단 숲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02. 시계 토끼와 체셔 고양이
숲 속으로 향하는 길을 걷는 도중 익숙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마카제: 지휘관고…, 어흠! 이런 곳에 사람이 있다니!
 
 
→ 아, 시마카제다
시마카제: 아뇨아뇨아뇨 시마카제가 아니에요! 저는 시계 토끼입니다!
 
→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시마카제: 오오! 내 이름은 시계 토끼… 가 아니라!
 
 
시마카제: 도와 주세요 지휘관고…, 인간!
 
시마카제: 이 숲은 밤이 되면 흉악한 늑대가 나타난다구요! 시마카… 가 아니라! 저는 밤이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시마카제: 하지만 보시다시피 어느샌가 미아가 되어버렸습니다…….
 
시마카제: 늑대한테 잡아먹히긴 싫어요! 도와주세요 부탁드려요! 뭐든지 할 테니까요!
 
시마카제… 아니, 시계 토끼는 숲 속까지 안내해 주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첫 스테이지는 "시계 토끼의 집 찾기"인가 보군.
 
 
시계 토끼의 안내를 받아 숲 속 오두막에 이르렀다. 오두막 안은 온통 거울투성이였다.
 
시마카제: 집에 가려면 이 미궁을 돌파해야 하는데요….
 
시마카제: 출구로 향하는 올바른 길을 까맣게 잊어버려서요!
 
시마카제: 즉 인간의 도움이 없으면 저희 둘 다 여기서 나갈 수 없어요!
 
여기저기 설치된 거울이 복도나 문을 비추고 있지만, 그게 옳은 길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아무 생각 없이 나아가면 틀림없이 헤매고 말 것이다.
 
가는 길에 표시를 하려고 해도 거울에 현혹되어서 아마 모퉁이를 두세 번 돌다 보면 잊어버릴 것이다.
 
체셔: 서방니임~~~~~~ 쳬셔는 여기 있어~~~~
 
시마카제: (우왓!? 체셔 공! 대사! 대사요!)
 
체셔: 으냐앙― 어흠. 토끼와 함께 다니는 인간이라니 신기한 일도 다 있네♪
 
체셔: 자, 대답하렴. 인간과 토끼는 왜 이 미궁을 탈출하려는 거지?
 
시마카제: 집에 가고 싶어요! 할머니가 걱정하시니까요!
 
시마카제: 그리고 지휘관고…, 어흠! 인간은 시계 토끼를 도와주시려는 분이고, 아마도 무슨 이유로 이 숲을 탈출하시려는 거 같습니다!
 
체셔: 그렇구냥~ 체셔는 오늘 기분이 좋으니까 같이 놀아주면 출구까지 안내해줄게.
 
시마카제: 정말인가요!? 그러면… 얼마 정도나 놀아야 하나요…?
 
체셔: 글쎄? 체셔는 시간은 정하지 않았는걸? 즉 마음만 먹으면…….
 
체셔: 5년이고 10년이고 같이 놀아줘야 해! 체셔의 기분에 따라서♪
 
시마카제: 어쩔 수 없네요~ 지휘관공. 여기는 제게 맡겨 주세요!
 
시마카제: "누가 체셔랑 놀아줄지"도 정하지 않으셨네요~ 즉 시계 토끼가 상대여도 되는 거죠!
 
체셔: 아앙! 체셔는 서방님하고 놀고 싶은데!
 
시마카제: (자 자, 그쯤 하세요 체셔 공.)
 
체셔: 으으으으…. 방금은 농담이었던 걸로~
 
체셔: 인간을 계속 여기 가둬둬도 재미없으니까 시계 토끼 말대로 할게.
 
체셔: 저쪽 출구로 나가면 돼, 서방님.
 
?? 나는 아무 것도 안 했는데 혼자 나가라고…?
 
시마카제: 걱정하지 마세요! 둘 다 이 미궁에 갇히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탈출하는 게 나으니까요!
 
시마카제: 아! 대신 한 가지, 인간에게 부탁이 있어요!
 
시마카제: 시계 토끼의 집에는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십니다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주시겠어요?
 
시마카제: 체셔 공과 다 놀면 돌아갈 테니까요!
 
시마카제: 이 시계도 가지고 가세요! 다음 스테이지에서 도움이 될 거예요!
 
회중시계를 받자 두 사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동시에 아까까지 거울로 가득 차 있던 곳에 출구로 보이는 길이 나타났다.
 
다음 스테이지로 가자.
 
 
 
 ~03. 성의 연인들
거울 미궁에서 나오니 눈앞에 작은 성이 보였다.
 
그리고 성의 발코니에서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빌럭시: 드디어 왔구나. 내 사랑. 나의――
 
아무래도 빌럭시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 …로미오
빌럭시: 자, 얼른 성으로 오렴.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 …줄리엣
빌럭시: 자, 얼른 성으로 오시오.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발코니에서 사다리가 내려왔다.
 
빌럭시: 이 무도회는 놓쳐선 안 될 마지막 기회야. 자, 얼른!
 
사다리를 타고 성으로 들어가니 큰 홀이 나타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무기를 든 오프냐가 총총 순회를 돌고 있었다.
 
빌럭시: 순찰 중인 경비들을 봤지? 한 마리에게라도 발각되면 전원 이쪽을 향해 올 거야.
 
빌럭시: 그러면 순식간에 에워싸여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게 돼.
 
 
→ 경비, 라니……?
빌럭시: 후후후. 여기 성주가 내가 당신을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배치해둔 것이지.
 
→ 아까 사다리를 쓰면 쉽게 나갈 수 있는 거 아냐…?
빌럭시: 그건 무리야. 경비들이 사다리를 발견하면 바로 쫓아올 거야. 그러면 붙잡힐 게 뻔하지.
 
빌럭시: 추적을 뿌리칠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해.
 
 
빌럭시: 경비는 특정한 시간에 교대한다고 들었어. 그 틈을 찌르면 잘 될 거야.
 
빌럭시: 다만 문제는 저들이 어느 쯤에 교대를 할지 모른다는 거지. 이 넓은 방에 시간을 알려줄 만한 무언가도 없으니 미리 준비할 수가 없어.
 
빌럭시: 지휘…, 내 사랑. 어떻게 하면 좋지?
 
시간을 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보니 시계 토끼한테 회중시계를 받았었지.
 
→ 회중시계를 꺼낸다
 
빌럭시: 그건… 회중시계?
 
빌럭시: 좋아! 그거라면 시간을 알 수 있어!
 
빌럭시: 경비의 교대는… 앞으로 5분! 지휘관, 따라와!
 
빌럭시의 안내로 어두운 복도를 따라 몇 번이고 코너를 돌아 간신히 경비 오프냐들을 피해 성 뒷문에 다다랐다.
 
빌럭시: 자, 지휘관. 라스트 스퍼트다! 이 문을 통과하면 우린 자유야!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순간 문 앞에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알제리: 어머. 뒷문으로 나갈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나네.
 
알제리: 여기는 못 지나가. …어떻게 할 거지?
 
빌럭시: 끝이군. 하필이면 알제리에게 붙잡힐 줄이야.
 
알제리: 후후후. 여왕 역이라고 너무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알제리: 지나가도 괜찮아. 다만 내 부탁을 들어줘.
 
빌럭시: 부탁? 우리한테 뭘 시킬 셈이지?
 
알제리: 그래. 이 독사과를 스노우 화이트―― 이 앞에 있는 백설공주에게 먹여줘.
 
빌럭시: 역시… 여왕은 백설공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군.
 
빌럭시: 지휘관. 일단은 부탁을 들어주자. 지금은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게 먼저야.
 
빌럭시: 여왕이 변심하지 않도록 내가 여기서 감시할 테니까 너만이라도 먼저 탈출해.
 
알제리: 자. 대답을 들려주겠어?
 
 
→ 여왕의 부탁을 들어준다
알제리: 눈치가 빠르구나. 그럼 이 사과를 받고 얼른 가렴.
 
→ 그건…
알제리: 네게 선택지는 없어. 백설공주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니 조심하고.
 
알제리: 사과를 받고 얼른 가렴.
 
 
알제리에게 독사과를 받았다.
 
빌럭시: 잠깐. 이 가면도 가져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나 대신 네 곁에 있어 줄 수 있으니까.
 
빌럭시: 그럼, 행운을 빌겠어…!
 
 
 
 ~04. 백설공주와 독사과
독사과를 손에 들고 성을 나와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어느 공터에서 "백설공주"와 만날 수 있었다.
 
조프르: 여왕의 명을 받아 제 목숨을 노리는 자객……이겠지요?
 
 
→ 네 목숨을 받아가마!
조프르: 그렇군요…….
 
눈 깜짝할 새에 목에 칼날이 들이밀어졌다.
 
조프르: 제 목숨을 빼앗을 셈인가요?
 
→ 아니, 사람 잘못 봤어
조프르: 거짓말…. 허위는 대죄입니다.
 
눈 깜짝할 새에 목에 칼날이 들이밀어졌다.
 
조프르: 숨겨도 소용없습니다. 여왕이 보낸 자객은 당신이 처음이 아니니까요.
 
 
조프르: 그래서, 이번에 여왕이 준비한 것은 무엇이죠?
 
독사과를 꺼내 여왕의 노림수를 "백설공주"――조프르에게 설명했다.
 
조프르: 과연. 정공법으로는 안 되니 얄팍한 수를 쓰는군요. 이 이야기는 이만 끝내도록 하죠.
 
조프르: 지금부터 원군을 불러 성을 공격할 겁니다. …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여왕의 첩자에게 발각되겠죠.
 
→ 가면을 꺼낸다
 
조프르: 무도회 가면? 정체를 감추는 건 힘들겠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죠.
 
조프르: 자객 주제에 꽤 선량하군요. 당신.
 
조프르: 아마 제 목숨을 노린 것도 무언가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죠.
 
조프르: 괜찮습니다. 여왕에게 심판을 내리면 당신도 명령에서 해방될 테니까요.
 
………백설공주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
 
조프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슬슬 출발해야겠어요.
 
조프르: 독사과는 당신이 가지고 계세요. 숲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여차할 때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행동파스러운 백설공주는 작별인사를 하고 혼자서 성을 향해 유유히 걷기 시작했다.
 
독사과가 도움이 될 거라니… 그런 일이 있을까…?
 
 
 
 ~05. 직무 포기? 빨간 모자
공터에서 더 나아가자 길가의 수목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마침내 마을다운 곳에 도착했다.
 
그렇다면 시계 토끼의 집도 여기 있는 걸까?
 
일단 작은 빨간 지붕 집에 다가갔다.
 
→ 문을 두드린다
 
랑돔타블: 빨간 모자의 집에 온 걸 환영한다. 네놈은 나를 먹으러 온 늑대인가?
 
아무래도 시계 토끼가 아니라 빨간 모자의 집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 상황은 뭐지…? 왜 빨간 모자에 침대에 누워 늑대를 기다리고 있지…?
 
→ 분명 빨간 모자라면 이 다음――
 
랑돔타블: 나는 "연약한 소녀"니까.
 
랑돔타블: 그래서 그 역할에 가장 알맞게끔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연습을 하고 있는 거지.
 
랑돔타블: 늑대는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야.
 
랑돔타블: 다른 집을 찾아봐라.
 
랑돔타블: 음. 방금 확신했다. 네놈은 늑대 따위도 아니고 나를 먹을 배짱도 없다.
 
랑돔타블: 뭐, 그러려고 해도 이 랜스로 혼쭐이 날 테지만.
 
랑돔타블: 늑대가 아니라면 여기서 나가라. 나는 "연약한 소녀" 연습을 계속 할 테니.
 
랑돔타블: 그리고 나갈 때 문 닫고 가. 르 말랭이 배역 연구는 혼자서 하는 게 좋다고 그랬으니까.
 
랑돔타블: 옆에 있는 빨간 후드도 가져가도 돼.
 
왠지 모르게 빨간 후드를 받고 빨간 모자의 방에서 쫓겨났다.
 
그럼 시계 토끼의 집은 어디일까….
 
그리고 늑대도 신경 쓰인다. 신중히 행동해야지….
 
 
 
 ~06. 결전! 늑대 할머니?
집 앞에 늑대 발자국 같은 것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이 집 안에 있는 것 같다.
 
아니, 자세히 보니 발자국이 하나 더 있다…. 혹시 시계 토끼가 벌써 도착한 건가?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집 문을 열자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마카제: 시마카제, 방금 귀환했습니다!
 
진츠: 어머나, 시계 토끼 아니니~? 늦었구나~
 
시마카제: 돌아오는 길에 쳬셔 공과 만나서 같이 노느라 좀 늦었습니다….
 
시마카제: 아무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진츠… 가 아니라 할머니 공!
 
진츠: 그래 어서 오렴. 부탁했던 버섯은?
 
시마카제: 아! 길을 잃고 돌아갈 방법을 찾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버섯은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시마카제: 죄송합니다, 할머니 공! 지금 버섯을 모아오겠습니다!
 
진츠: 얘도 참.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 쉬려무나.
 
진츠: 그보다 더 가까이 와서 이 할미에게 얼굴을 보여주련? 키가 또 컸구나?
 
집 안에서는 왜인지 시계 토끼와 늑대 할머니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본인들이 몰입하고 있으니 상관없…나?
 
시마카제: 어어, 할머니의 귀가 이렇게 컸었나?
 
진츠: 그건 말이다. 네 목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서란다.
 
시마카제: 어? 자세히 보니까 눈도 커지지 않았나요?
 
진츠: 네가 혹 말썽을 부리나 감시하려고 크게 뜨고 있는 거란다.
 
시마카제: 어쩐지 손도 커지지 않았습니까!?
 
진츠: 그건 너를 껴안기 위해서지…….
 
시마카제: 이야, 역시 할머니의 늑대 의상은 대단하네요!
 
시마카제: 입까지 커진 건 왜 그런 건가요?
 
진츠: 그야 물론 빨간 모자… 아, 지금은 시계 토끼였죠… 를 먹기 위해서지!
 
진츠: 크앙―!
 
정체(?)를 드러낸 늑대 할머니는 시마카제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렇다면……!
 
 
→ 독사과나 먹어라!
 
→ 아직 내가 나설 때가 아니다
시마카제: 에에엑! 할머니는 정말 늑대셨나요!? 시마카제를 잡아먹지 말아주세요!!
 
상황을 겨우 파악한 시마카제가 내 쪽을 향해 급하게 달려왔다. 그리고 뒤를 쫓는 늑대 차림의 진츠는――
 
진츠: 빨간 후드…? 과연, 지휘관님이 "빨간 모자" 역이십니까.
 
진츠: 시마카제가 나타나서 무언가 착오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올바른 배역이 있었군요.
 
진츠는 시마카제가 아니라 빨간 후드를 들고 있는 나를 향해 단숨에 달려들었다.
 
진츠: 자, 지휘관님께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아웁!?
 
 
진츠: 이, 이 사과는……… 윽!
 
늑대 할머니는 내가 순간적으로 내민 독사과를 입에 물고는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
 
시마카제: 위험했다…. 감사합니다! 지휘관공!
 
사냥꾼이 아니라 백설공주의 목숨을 노리던 독사과로 늑대 할머니를 퇴치했다… 라고 이해하면 되나?
 
체셔: 서방님~ 드디어 찾았다!
 
체셔: 서방님 서방님. 성에서 빌럭시를 구해내서 같이 탈출했어!
 
빌럭시: 아아. 또 만났군, 내 사랑.
 
빌럭시: 듣고 놀라지 말아줘. 백설공주가 이끄는 군이 여왕군과 격돌한 틈을 타 체셔와 함께 도망친 거야.
 
………더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 여정도 끝인가.
 
엔터프라이즈(경순): 동화의 숲 모험기의 클리어를 축하드립니다.
 
엔터프라이즈(경순): 주인님. 소감은 어떠십니까?
 
→ 어쨌든 재밌었다
 
→ 잘 모르겠다
 
→ 엄청 즐거웠다!
 
엔터프라이즈(경순): 그렇습니까. 예상대로의 평가라고 할 수 있겠군요.
 
엔터프라이즈(경순): 참가한 동료들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반영한 게임이기에 다소 원전과 다른 부분은 감안해야겠지만
 
엔터프라이즈(경순): 주인님이다 동료들도 즐거웠던 것 같으니 일단은 다행입니다.
 
엔터프라이즈(경순): 다음에는 다른 동료들도 불러서 여러가지로 개선해 갈 생각입니다.
 
엔터프라이즈(경순): ………그 때는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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