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콜라보 스토리

DATE A LANE ~일상 편

킹루클린 2025. 11. 24. 20:06

 

 ~01. 우정 포인트 대작전!
요크타운은 허먼과 심스에게 라타토스크의 사령관 이츠카 코토리를 소개하고, 그녀를 도우라는 내용의 임무를 전달했다.

이츠카 코토리: 너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사실 최근 관측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서 감정 데이터를 더 정밀하게 계측할 수 있게 됐거든.
이츠카 코토리: 이제 검증을 위해서 실제 데이터가 필요해. 따라서 '우정 포인트 대작전'을 시작할 거야. 준비됐어?

심스: 잠깐, 잠깐. '우정 포인트 대작전'이 뭐야?

허먼: 그런 거…… 허먼하고는 별 상관없잖아.

요크타운: 이제 와서 그런 말은 하지 마렴. 우정 포인트 수집 및 테스트 내용은 전에도 설명했잖니?

두 사람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힐끔거리며 서로를 바라봤다.
코토리는 두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고 막대사탕을 물며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츠카 코토리: 흐음…… 그렇구나. 만약 원한다면 1대1 데이트 코칭도 해줄 수 있는데…….

심스&허먼: 그, 그럼 빨리 시작하자!


상가에 도착한 함께 임무를 진행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요크타운과 코토리는 데이터를 기록, 관측했다.

요크타운: 그러니까… 함께 걷고 밥을 먹는 게 다니?

이츠카 코토리: 응. 그런 게 의외로 소중한 거야. 마음의 연결은 일상의 작은 부분부터 쌓이기 마련이니까.
이츠카 코토리: 이런 사소한 일이야말로 사이가 돈독해지는 중요한 계기야.
이츠카 코토리: 봐봐. 둘의 우정 포인트, 확실히 올랐지?

요크타운: 그리고 급상승 포인트는…… 같이 옷을 고르고, 디저트를 먹고, 영화를 볼 때구나…. 후후. 나쁘지 않네.

모니터의 그래프를 확인하고 요크타운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요크타운: 아, 영화관에서 나왔어. 다음이 드디어 마지막 항목일까?

이츠카 코토리: 맞아. 마지막은――상대방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것!
이츠카 코토리: 자, 우정 포인트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되네.

요크타운: 액세서리 가게에 들어갔어…… 어머?

그 순간 코토리의 단말기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패널의 각 그래프가 차례로 내리막을 그리기 시작했다.

요크타운: 우정 포인트가 급감하고 있어……?

이츠카 코토리: 흠……. 이상하네. 휴대용 단말기가 고장 났나……?

요크타운: 잠깐 상황을 좀 보고 올게!

요크타운은 불안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츠카 코토리: 으음……. 일단 버그는 없는 것 같은데…….


허먼: 먼저 발견한 건 허먼이야!

심스: 흐응……. 먼저 집은 건 심스인데?

코토리가 단말기 점검을 끝내자 때마침 허먼과 심스가 다투면서 돌아왔다. 요크타운은 곤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요크타운: 미안해, 코토리 씨. 하나밖에 없는 물건을 놓고 둘 다 마음에 들어 해서…. 그래서 말다툼이 생겼나 봐….
요크타운: 이러면…… 역시 우정 포인트는 떨어지겠지?

코토리는 막대사탕을 문 채 어깨를 으쓱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츠카 코토리: 아……. 과연. 그런 거였구나.
이츠카 코토리: 문제없어. 싸움도 친해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 적당한 말다툼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야.

바로 그때 단말기가 작은 소리를 냈다. 모니터의 수치가 정상치로 돌아왔고, 우정 포인트 그래프는 단번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요크타운: 어머? 진짜네…. 크게 올랐어. 후후후.

이츠카 코토리: 후후. 이쯤 되면 너희는…….

심스: 누가 '친구'란 거야? 그 장비 역시 고장 난 거 아냐?

허먼: 맞아! 허먼과 같은 걸 노리는 애는 '친구'가 아냐! 이 바보!

이츠카 코토리: 후훗. 하지만 이미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했어. 그러면…… 이 다음 1대1 코칭은 누구부터 할래?



 ~02. 각각제의 올바른 사용법
조용한 상가 뒷골목. 갑자기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울렸다. 곧 상황을 파악하던 토키사키 쿠루미 앞에 어느 여자가 나타났다.

토키사키 쿠루미: 어머 어머. 무슨 일이시죠? 그렇게 험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시니 긴장되네요. 여기저는 제대로 규칙을 지키면서 얌전히 지낼 생각이에요.

벨파스트: 쿠루미 님.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신께서 상가 가게의 유리를 깨트렸다고 합니다. 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토키사키 쿠루미: 어머, 그런가요? 저는 전혀 기억이 없어요.
토키사키 쿠루미: 음……. 어쩌면 제 분신이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벨파스트: 분신……입니까?

토키사키 쿠루미: 네에. 저의 천사, '각각제(자프키엘)'은 분신을 만들 수 있어요. 가끔은 각자의 의지로 움직이는 일도 있답니다.
토키사키 쿠루미: 목격된 것은, 그 중에서도 아주 조금 발랄한 '저'……이지 않을까요?

아카시: 냐앙?! 즉 쿠루미는 동시에 다수가 존재할 수 있다는 거냥?!

토키사키 쿠루미: 당신은……?

아카시: 목격……이 아니라 이 가게의 주인이다냐! 어쨌든 변상은 됐다냐!
아카시: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쿠루미의 능력이다냐! 협력을 제안한다냐!

토키사키 쿠루미: 협력……이요?

아카시: 쿠루미의 분신 능력을 이용하면 사상 최강의 '1인 비즈니스 서비스 팀'을 만들 수 있다냐!
아카시: 점장부터 점원까지 전부 쿠루미가 맡으면 모든 손님이 쿠루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냐!

토키사키 쿠루미: 어머 어머. 그건…….
토키사키 쿠루미: 하지만 우선은 분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가 궁금하네요. 현장으로 안내해 주시겠어요?

살짝 실망하면서도 아카시는 쿠루미를 데리고 현장으로 향했다.
부서진 유리 앞에 서서 토키사키 쿠루미는 생각에 잠겼다.

아카시: CCTV에는 쿠루미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냐. 하지만 유리가 어떻게 깨진 건지는 안 찍혀 있다냐.

래피: ……쿠루미…? 아까 라피하고 아기 고양이를 도와줬어…….

토키사키 쿠루미: 고양이? ……후후. 그렇군요. 분신의 행동 원리를 대강 알 것 같네요.

래피: ……분신……?

벨파스트: 틀림없어 보이는군요. 래피 씨. 방금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래피: ……쿠루미가 갑자기 나타나서 유리 앞에 있던 아기 고양이한테 총을 쐈어…….

벨파스트: 고양이를 향해서요? 유리가 아니라?

래피: ……응. 하지만 잠시 뒤에 고양이는 쿠루미의 품에 안겨 있었어…….

래피의 설명으로 드디어 사건의 전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토키사키 쿠루미: 그렇군요. 저의 분신은, 시간을 되감는 탄환――'네 번째 탄환(달렛)'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래피: 시간을…… 되감아?

토키사키 쿠루미: 네. 저의 천사 각각제(자프키엘)의 탄환 중 하나랍니다. 본래 저만이 쓸 수 있는 힘이지만, 상황이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분신 몇 체에 생성된 탄환을 맡겼었거든요.
토키사키 쿠루미: 위기 상황에 한해서 사용을 허가한다고 말해 두었습니다만……. 뭐, 아기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요.

래피: …….응. 아무튼 쿠루미 덕분에 고양이는 무사했어…….

토키사키 쿠루미: 유리는 아마 다른 이유로 깨진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해도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 탄환으로 저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게 해주세요.
토키사키 쿠루미: 각각제(자프키엘)――네 번째 탄환(달렛)

쿠루미가 총을 쏘는 순간 유리는 시간이 되감기듯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카시: 시간 역행이다냐! 이걸 장사에 활용할 수 있다면……!

벨파스트: 분신 능력에다 시간 회귀까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밖에도 어떤 능력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아카시: 시간 정지는? 시간 도약은? 순간이동은? 의식 전이는?

토키사키 쿠루미: 후후후. 글쎄요. 아카시 씨는 상상력이 풍부하시군요.

애매한 대답을 받고도 아카시의 눈동자는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카시: 평생의 부탁이다냐! 제발 나랑 협력해달라냐! 반드시 대단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거다냐!

벨파스트: 그 힘을 전술 훈련이나 물자 수송에 응용할 수 있다면……. 쿠루미 님. 괜찮으시다면 장소를 바꿔서 다시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만….

아카시: 먼저 온 건 아카시다냐! 협력도 아카시가 먼저다냐! 지금 당장이라도 계약서를 쓸 수 있다냐!

토키사키 쿠루미: 후후후. 그런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죠. ――첫 번째 탄환(알레프).

토키사키 쿠루미는 관자놀이에 총구를 댔다. 그리고 신비롭고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왜곡된 시간 에너지에 싸여 그녀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벨파스트: ……쿠루미 님?

아카시: 사, 사라졌다냐? 아깝다냐! 아카시의 최고의 비즈니스가냐~!

래피: 아……. 자고 있을 때 시간을 멈출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어…….
래피: …먼저 잘래. 쿠루미를 만나면, 다시 물어봐야지…… Zzzzz…….



 ~03. 꽃피다
하나즈키: 식물원의 관개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균일하게 물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꽃도 더 화려하게 피는 것 같아요.

데 제벤 프로빈시엔: 그런가요? 올레그 씨가 드디어 멋진 조력자를 찾은 것 같네요~ 식물들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하나즈키: 후후. 그건 제벤 씨가 직접 식물들에게 물어보셔야 되겠는걸요?

희희낙락 식물원에 온 제벤과 하나즈키였지만, 두 사람이 목도한 것은 자욱한 냉기에 금방이라도 시들어 버릴 듯한 꽃들이었다.

데 제벤 프로빈시엔: 어, 어째서…!? 꽃들이 얼어 있어요……. 혹시 관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하나즈키: 올레그는 어디로 간 거지……. 우선 상황을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요시노: 흐윽…….

데 제벤 프로빈시엔: 거기 누구 있나요?

식물원 구석에서 요시노가 몸을 작게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온몸은 희미한 냉기를 머금고 있었다.

하나즈키: 괜찮아요……?

요시노: 으으……. 요시농…… 사라져 버렸어……. 영력, 주체할 수 없어…….

데 제벤 프로빈시엔: 요시농……. 요시노가 데리고 다니는 토끼 친구를 말하는 거죠?
데 제벤 프로빈시엔: 우선 진정하고… 어쩌다가 잃어 버렸는지 천천히 말해 볼까요?

요시노: 올레그 씨가 불러서…… 영력으로 관개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냐고…….
요시노: 그런데 설비가 갑자기 고장 나서… 올레그 씨, 부품을 가지러 갔어요……. 요시농도, 그때 없어졌어…….
요시노: 나…… 요시농이 없으면…… 흑흑…….

하나즈키: 걱정 마세요. 저희도 같이 찾아볼 테니까요……. 음, 우선 CCTV 영상을 확인하러 가죠.


데 제벤 프로빈시엔: 잠깐만, 저기 좀 보세요……. 올레그가 나가는 순간이에요.

하나즈키: 으음. 연기하고 먼지 때문에 잘 안 보이는데……. 올레그의 옷에 걸려 있는 건…….

요시노: ……요시농…….

데 제벤 프로빈시엔: 다행이네요. 깜빡하고 올레그가 들고 갔나 봐요.

하나즈키: 함께 올레그를 쫓아가죠. 요시노 씨. 부품을 가지러 갔다고 했죠?

요시노: 네에…….

하나즈키: 그럼 부품 창고로 갔을 거예요…. 저희도 가 보죠.

드 제벤 프로빈시엔: 네. 요시농을 데리러 가요.

----

창고 문을 열자 세 사람은 작업 중인 올레그와 그녀의 품에 얌전히 안겨 있는 요시농을 발견했다.

올레그: 응응~ 이 모델이라면 완벽하게 어울릴 거야…….

요시노: 요시농!

올레그: 응? 요시노까지…… 아. 죄송해요! 서두르다가 그만 실수로 친구분을 데려와 버렸어요!
올레그: 정말 죄송해요! 걱정 많이 하셨죠….

요시노: 괜찮아요……. 요시농이 무사하다면…….

요시노는 요시농을 꼭 껴안고 겨우 한숨을 돌렸다.

요시농: 요시농 부활! 휴~ 꽤 스릴 넘치는 체험이었어. 그나저나 올레그의 품 안은 최고의 잠자리였어…….
요시농: 요시농이 없는 동안 요시노는 괜찮았어~?

요시노: ……으, 으으……. 미안…….

요시농: 이런 이런. 그래도 요시노,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은데~?

요시노는 제벤과 하나즈키를 올려다보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요시노: 응……. 요시농을 찾는 거, 도와주고…… 날 위로해줬어.

요시농: 잘됐네~ 친구는 서로 돕는 법이야~!

요시노: 응…… 맞아.
요시노: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도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관개 시스템이 완성될 때까지 열심히 도울게요……!

올레그: 교체 부품도 있었어요. 얼른 돌아가요!


데 제벤 프로빈시엔: 후후. 식물원의 아이들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요시노가 안정적으로 영력을 방출하자, 연두색 빛이 관개 시스템에 녹아들었다.
영력을 띈 물안개가 꽃에 고르게 내려앉았고, 얼음과 서리는 금세 녹아내렸다. 꽃들은 순식간에 생기를 되찼았을 뿐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생생하게 피어났다.

하나즈키: 대단한 기술이네요……. 벌써 원래대로 돌아온 건가요……?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 예뻐졌어요….

데 제벤 프로빈시엔: 꽃이 거의 다 피었네요……. 요시노, 대단해요!

요시노: 아뇨……. 올레그 씨 덕분이에요. 그리고…….

데 제벤 프로빈시엔: 그리고?

요시노: 친구끼리는…… 서로 도와야 하니까요…….



 ~04. 고양이와 공감하라
야마이 카구야: 오오……. 낙원이란 바로 이곳을 말하는 거였구나!

야마이 유즈루: 긍정. 간판에 '고양이 쓰담쓰담 구역'이라고 적혀 있어요.

야마이 카구야: 응. 마음대로 들어가도 되나 봐. 그럼 나부터 먼저!

야마이 유즈루: 규탄. 앞지르기 금지입니다.

야마이 카구야: 오, 오오……. 이리도 가냘프고 복슬복슬한 생물이라니――
야마이 카구야: 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너희도 내 권속이 되고 싶나?
야마이 카구야: 그대들의 충성에 대한 보답이다―― '쓰담쓰담'을 하사해 주지…….

고양이들: 야옹야옹~

야마이 카구야: 착하지…. 앗! 왜 나보다 유즈루 쪽에 더 권속이 많은 거지!?
야마이 카구야: 설마 아까 식당에서 가지고 나온 작은 건어물은…….

야마이 유즈루: 긍정. 사전 준비는 필수입니다.

야마이 카구야: 비, 비열하다……. 그런 수법을 쓰다니……!
야마이 카구야: 앗! 너희들도 배신하는 거냐!?

곁에 있던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유즈루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며 카구야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카시: 지금이 바로 아카시가 나설 때다냐!
아카시: 모든 고양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 스틱! 지금이라면 30% 할인으로 제공한다냐!

야마이 카구야: 저거다! 3개…… 아니, 5개 줘!

야마이 유즈루: 주장. 유즈루도 부탁드립니다. 건어물이 얼마 남지 않아서요.

아카시: 통이 크다냐~ 손님들! 여기 자주 찾는 의문의 단골 K 씨보다 더 많이 사준다냐!

야마이 카구야: 의문의 단골 K 씨……?

야마이 유즈루: 의심. Kaguya……. 유즈루 몰래 혼자 다녔었다니…….

야마이 카구야: 아니, 나 아니야! 나 말고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K 씨가 또 있겠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카시: 이용해줘서 고맙다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아카시를 찾아달라냐!

두 사람에게 간식 스틱이 든 봉지를 건네고 아카시는 훌쩍 떠났다.

야마이 카구야: 흐흥……. 유즈루. 오랜만에 승부하지 않을래?

야마이 유즈루: 찬성. 길들인 고양이의 수로 승부하는 건가요?

야마이 카구야: 그러면 재미가 없지. 승부는――저 칠흑의 짐승을 먼저 길들이는 쪽이 승리로 하자!
야마이 카구야: 저 녀석만은 간식에도 생선에도 무반응이었어…. 참으로 고고하고 고귀해!

검은 고양이: 야옹(시큰둥하게 카구야를 바라봄)

야마이 유즈루: 지적. 한심한 눈으로 카구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야마이 카구야: 뭐엇!? 이 몸을 깔보다니 배짱도 좋군!
야마이 카구야: 어떻게든 굴복시켜 주마――악! 도망가지 마!

검은 고양이: 야옹……(살짝 언짢음)

야마이 유즈루: 주장. 억지로 접근하는 것은 부적절해요. 우선 먹을 걸로 경계를 풀어야 해요.

검은 고양이: 야옹……(유즈루를 무시함)

체셔: 할롱~ 얘들아. 그런 식으로는 환심을 살 수 없다구~?

야마이 유즈루: 의문. 당신은?

야마이 카구야: 무척이나 수상한 자가 나타났군…….

체셔: 저 고양이를 함락시키는 거, 도와줄까?

야마이 카구야: 호오… 재밌군. 얘기해 봐.

체셔: 고양이의 환심을 사려면, 제일 중요한 건 공감이야~
체셔: 그러니까 너희도 고양이가 되는 거야! 여기 고양이 귀 카츄샤가 있으니까 너희도 써 봐~

야마이 유즈루: 의문.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나요?

체셔: 고양이의 행동도 배워야 해! 자, 시험삼아 "야옹"이라고 해 봐!

야마이 카구야: 이, 이렇게? 야오오오옹~……

체셔: 응 응! 손을 모아서 가슴께로 붙여서 살랑살랑♪

야마이 유즈루: 흉내. 야옹.

체셔: 맞아 맞아! 엄청 귀엽다…… 가 아니라 고양이하고 꼭 닮았어♪
체셔: 그리고 고양이는 '부비부비'하는 습성이 있거든…….
체셔: 와아! 한 번 시범 보여줬을 뿐인데 유즈루는 바로 외웠구나! 대단해! 그럼 다음은 골골골골…….

검은 고양이: 냐앙!!

체셔: 꺄앙?! 왜 갑자기 화내는데!?
체셔: 오,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 먼저 가볼게――!

야마이 카구야: 뭐라고……. 이 비기가 전혀 통하지 않다니…….

검은 고양이: 야옹…….

검은 고양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더니 두 사람의 발치로 가서 아무렇게나 누웠다.

야마이 카구야: 아! 길들였다! 그치만 이러면 승부는…….

야마이 유즈루: 동의. 무승부로 하죠.



 ~05. 천재들의 협의
소브라지텔니: 그야말로 시대를 바꿀 획기적인 발명……인데 왜 아무도 관심이 없는 거야!
소브라지텔니: 아, 유키카제! 마침 잘 왔다. 내 새로운 발명품을 봐줘!
소브라지텔니: 언제 어디서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옷! 이름하여 '천변만화 MK-1'!

유키카제: ……뭔가 수상하게 들리는 것이다. 유키카제는 그런 거에 관심 없는 거다.

소브라지텔니: 그럴 수가! 같은 천재인 유키카제라면 내 발명의 위대함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키카제: 그렇게 말해도…….

토비이치 오리가미: 동의한다. 확실히 획기적. 훌륭한 발명품.

유키카제: 우왁! 깜짝이야……. 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이다!?

토비이치 오리가미: 그냥 지나가던 길.
토비이치 오리가미: 소브라지텔니. 그 '천변만화 MK-1'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줘.

소브라지텔니: 아~핫핫하! 오리가미는 보는 눈이 있구만!

토비이치 오리가미: 어디까지나 '어른'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뿐.

소브라지텔니: (어, 어른……? 무슨 말이지?)
소브라지텔니: 어흠. 아무튼 내 작업장에 가서 자세히 말해 주지!

유키카제: 으으……. 실은 어른스러운 유키카제 님도 갑자기 관심이 생긴 것이다!

소브라지텔니: 에헤헤. 그치! 천재라면 얘기가 통할 거라고 생각했어! 따라와!


유키카제: ……자, 잠깐 기다려라! 왜 갑자기 유키카제 님을 갈아입히는 것이냐!?
유키카제: 발명품을 선보일 때는 발명가 자신이 시연해야 하는 법 아니냐!?

소브라지텔니: 사이즈 이슈라고 했잖아~! 조정하려면 번거로우니까 유키카제가 할 수밖에 없어.

유키카제: 그런가…… 아니, 아닌 것이다?!

소브라지텔니: 단추를 채우면――짜잔! 이게 바로 이 천재 메카닉의 시대를 초월한 발명품이다!

유키카제: 뭔가…… 좀 무거운 것이다? 팔이 올라가지 않는 것이다….

토비이치 오리가미: 상당량의 금속을 사용했군. 그런데 질감은 실크라니. 매우 우수해.

소브라지텔니: 역시 오리가미, 단번에 알아보다니!
소브라지텔니: 내부 장치를 이용해서 색도 모양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소브라지텔니: 자, 유키카제. 검은색 버튼 눌러 봐.

유키카제: 이거? 딸깍.
유키카제: 우와악! 기기길어진 것이다!

소브라지텔니: 이게 정장 형태. 영화 속 스파이의 상비복! 선글라스도 착용하는 걸 추천해!
소브라지텔니: 오리가미, 어때?

토비이치 오리가미: 변형 완료까지 3.47초. 상당히 효율적. 돌발 사태에도 대응 가능.

유키카제: (돌발 사태에 대응이라니……. 전장에서 적에 맞춰서 모양을 바꾸는 것이다?)
유키카제: 그런데 이 옷, 너무 무거운 것이다. 움직이기 힘든 것이다…….

소브라지텔니: 아직 시작품일 뿐이니까, 일단은 기능을 우선해야지. 착용감은 나중에 고려할게.

토비이치 오리가미: 질문이 있다. 방수 성능은?

소브라지텔니: 완벽! 사용 환경을 고려해서 방수 코팅이 되어 있으니까 입은 채로 바다에 수영하러 가도 괜찮아!

토비이치 오리가미: 평가. 완벽. 천재적 설계.

유키카제: (방수 성능……. 역시 실전용인가? 하지만 의장보다 나은 게 뭐인 것이다……?)
유키카제: 그럼…… 방어 성능은? 의장과 비교해서.

소브라지텔니: 누가 이거 입고 전장에 나간대?

유키카제: 어? 돌발 사태니 방수니 하지 않았던 것이다?

소브라지텔니: 물론 작업장에서의 작업용 이야기――

토비이치 오리가미: 물론 데이트용.

유키카제: …….

소브라지텔니: 어어……. 이게 있으면 작업장에서 피곤해도 금방 옷을 갈아입고 잘 수 있다고…….

토비이치 오리가미: 데이트 시 분위기를 유지한 채 빠르게 환복하고 다음 단계로 이행할 수 있다.

유키카제: …….

소브라지텔니: …….

토비이치 오리가미: …….

유키카제: 유키카제 님, 처음부터 듣지 말았어야 한 것이다!

말을 마치고 유키카제는 부루퉁한 표정으로 달려갔다.



 ~06. 더 대단한 건 없나요?
야토가미 토카: 한 그릇 더!!

새러토가: 와아……. 접시가 사람 키보다 높이 쌓여 있어! 토카,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냐?

야토가미 토카: 음? 그런가…? 미안. 내가 실례했군…….

새러토가: 실례는 아니야. 배탈 날까봐 걱정돼서 그랬지~ 그런데 네 상태를 보면…… 새러토가의 기우였나?
새러토가: 우리 식당 음식이 맘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야!

야토가미 토카: 음! 본 적 없는 음식도 많고 정말 맛있다!
야토가미 토카: 나도 전에 쿠키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완벽하지는 못했다.
야토가미 토카: 만약 이 정도로 요리를 잘 할 수 있다면 분명 즐겁겠지.

새러토가: 그럼… 토카. 요리 배워 볼래?

----

롱우: ……그래서 새러토가가 저를 소개해 준 건가요?

야토가미 토카: 그렇다! 잘 부탁한다! 롱우 사부님!

롱우: 사, 사부님? ……으흠. 마음가짐은 훌륭한 것 같네요.
롱우: 요리는 가르쳐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구요.
롱우: 우선 재료 손질부터 부탁 드려도 될까요? 씻은 채소를 적당히 썰어 보세요.

야토가미 토카: 알겠다! 베는 건 내 전문이다!

롱우: 오, 오오……. 의욕은 넘치시네요…….

야토가미 토카: 사부님! 다 됐다!
야토가미 토카: 다만…… 힘을 너무 줘서 도마가 두 동강이 났다……!

롱우: 괜찮아요……. 초보자는 실수하기 마련이니까, 앞으로는 힘 조절에 유의하시면 돼요.
롱우: 이제 제가 요리 시범을 보일 테니까 잘 보고 계세요.

야토가미 토카: 그나저나 뭘 만드는 거지?

롱우: 농어 찜이에요. ……다들 이걸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요.
롱우: 손질이 귀찮긴 하지만 찌는 과정 자체는 간단하거든요.

야토가미 토카: 그렇군……. 훌륭한 요리사가 되려면 끈기와 겸손 모두 중요하구나.

롱우: 그걸 알았으면 벌써 입문 단계는 넘으신 거예요…….
롱우: 좋아. 오늘 저녁 요리는 이걸로…….

야토가미 토카: ……좋은 냄새다!
야토가미 토카: ……킁킁!

롱우: 궁금하면 먼저 맛보셔도 괜찮아요.

야토가미 토카: 저, 정말로?

롱우: 내놓기 전에 맛을 보는 것도 요리사의 몫이에요.

야토가미 토카: 그렇군! 그러면 잘 먹겠다!
야토가미 토카: 꿀꺽…… 음……음! 조금 얼얼하지만 맛있다! 게다가 향이 정말 좋아……! 사부님, 이건 무슨 요리지?

롱우: 라쯔지예요. 옆의 것도 드셔 보세요. 이쪽은 제법 잘하는 요리에요.

야토가미 토카: 이건…… 오오! 이건 마파두부구나! 마트에서 많이 봤어!
야토가미 토카: 음…… 하지만 마트에서 샀던 것보다 훨씬 맛있어!

롱우: 그게 쓰촨 요리의 매력이죠.

야토가미 토카: 이게 '제법 잘하는' 요리라니……. '정말로 잘하는' 요리는 얼마나 맛있을까…….

롱우: 어쩔 수 없네요~ 특별히 솜씨를 보여 드릴게요!
롱우: ……이건 어때요?

야토가미 토카: 맛있다! 폭탄처럼 충격적인 맛이야…! 평범한 식재료인데…… 롱우 사부님은 마법사인가!?

롱우: 후후……. 이게 끝이 아니에요~

야토가미 토카: 서, 설마?

롱우: 사부로서 비전 기술을 살짝 보여 드리죠…….

----

저녁. 새러토가는 토카의 상황을 확인하러 슬쩍 주방을 방문했다.

새러토가: 토카. 잘 하고 있는지 보러 왔어~

야토가미 토카: 우읍……. 더는 못 먹어……. 이런 적은 정말 오랜만이야. 이 만족감…… 정말 대단해, 사부님…….

롱우: 후후……. 토카가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저처럼――아니, 저를 능가할 날도 올 거예요.

새러토가: 으음……. 일단은 요리를 배운 걸로 쳐도 괜찮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