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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발명 접근 중! ~의뢰 편

킹루클린 2024. 11. 26. 15:17

 ~01. 도와줘 라라 씨!
모항. 라라의 임시 공방

모항에 퍼진 ‘라라가 소원을 들어주는 발명품을 만들어 준다’라는 소문을 듣고 바로 라라의 공방을 찾았다.
공방은 이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아카시: 비즈니스가 교착 상태다냐~! 그 멋진 발명품으로 어떻게든 해줬으면 좋겠다냐~!

시리우스: 시리우스도 라라 님께 꼭 상담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롱아일랜드: 땡땡이치는 데도 쓸 수 있는 거면… 유령 씨도 도와줘~

뒤플렉스: 라라의 재능을 그런 데 낭비하면 안 돼! 당연히 업무에 활용해야지!

모두들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라라의 발명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품고 있었다.

지휘관: 애초에 그 소문이 사실이야?
지휘관: ‘소원을 들어주는 발명품’을 만들 수 있는지 어떨지부터 본인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지휘관도 왔구나? 미안해, 알아차리지 못해서….
라라 사타린 데빌룩: ‘소원을 들어주는 발명품’? 그거라면…….

사람들은 뜨거운 시선으로 라라를 바라보았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에헤헤… 모두의 목적만 뭔지 알면 할 수 있을 거 같아~! 다들 기대하니까 열심히 해야지!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럼 얘들아~ 이쪽으로 줄 서서 소원 하나씩 적고 가~
라라 사타린 데빌룩: 지휘관, 혹시 소원이 없다면 앞으로 있을 작업을 도와줄래?

지휘관: 그래, 알겠어.
지휘관: 어? 나 왜 소원이 없는 걸로 된 거야…?



 ~02. 요리의 극치
라라를 도와 시리우스의 소원을 들어줄 발명품을 만든 뒤 시리우스에게 납품했다.

며칠 뒤 라라와 함께 시리우스가 혼신을 다해 만든 디너 코스에 초대받았다.
하지만 시리우스의 전적을 생각하면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라라 사타린 데빌룩: 지휘관, 왜 그래? 표정이 안 좋은데.
라라 사타린 데빌룩: 괜찮아~ 내 ‘보글보글 요리군’은 재료 속까지 침투해서 분자 단위로 조리해 주니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론상으론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야!

시리우스: 영예로운 주인님, 라라 님. 시리우스의 긍지를 걸고 준비한 요리입니다. 부디 맛있게 드십시오.

시리우스가 음식을 실은 카트를 밀며 이쪽으로 왔다.
뚜껑을 열자 빈 접시와 함께 알록달록한 ‘구름’이 두둥실 빠져나왔다.

지휘관: 냄새 좋네. …근데 음식은?

시리우스: 이, 이럴 수가…? 시리우스가 준비한 음식이 사라졌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하하하…. 아무래도 보글보글 요리군이 음식을 분자 단위로 가공해 버린 거 같아…. 그러니까 방금 ‘구름’이 시리우스의 요리였나 봐…….

지휘관: 요리 실력은 꾸준히 갈고닦는 수밖에 없겠구나…. 힘내라, 시리우스!



 ~03. 고객의 마음의 소리
라라와 함께 상가를 찾아 완성된 발명품을 아카시에게 건넸다.

지휘관: (저 녹색 고양이… 나쁜 일에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음 날 저녁. 불안한 마음에 라라와 함께 왠지 평소보다 훨씬 붐비는 상가로 향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이번 발명품을 사용하면 고객의 마음의 소리를 알 수 있거든! 쉽게 상품을 홍보할 수 있으니까 효과가 있었나 봐!

아카시: 냐앙~ 지휘관이란 라라 아니냥! 덕분에 아카시의 가게의 매출이 쑥쑥 늘고 있다냐!
아카시: 이것만 있으면 고객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껏 가격 인상… 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냐.

지휘관: 역시 나쁜 일에 쓰고 있잖아….

아카시: 아니다냐! 이건 정당한 가격 조정이다냐!

“경고! 경고! 저희 매장 상품의 95%가 적정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카시: 이, 이게 뭐다냥?!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무래도 ‘매출 업 머신’이 손님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거 같아~

아카시: 크, 큰일이다냐! 라라, 빨리 저 기계를 멈춰달라냐!
아카시: 여, 여러분! 아니다냐! 전부 오해다냐~!



 ~04. 몰래 게으름 피우고 싶어
롱아일랜드가 의뢰한 발명품을 건네주면서 라라는 드물게 망설였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있지…. 이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자신의 존재가 타인의 의식으로부터 서서이 희미해져 가. 그러니까… 너무 자주 사용하면 안 돼?

롱아일랜드: 네~에. 나는 원래 유령 씨니까 괜찮아~ 라라, 지휘관. 고마워~
롱아일랜드: 헤헤. 이제 게으름 피워도 안 들키고 게임할 수 있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가버렸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게 좋았을까?

지휘관: 괜찮아. 조금 따끔한 맛을 보면 자기도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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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라라와 모항을 돌아다니다가 아무도 없는 방을 발견했다.

지휘관: 응…? 아무도 안 쓰는 방인데 웬 물건이 이렇게 많지?
지휘관: 만화책, 과자 봉지, 게임기…… 대체 누구 거야?

롱아일랜드???: 지, 지휘……! ……!

귓가에 무슨 목소리가 들린 거 같아 방을 살피다가 갑자기 발에 무언가가 부딪혔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라… 이건… ‘쉿쉿 스텔스군’? 왜 이런 데 있지…?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러고 보니까 이거 누구한테 줬었던 거 같은데… 아! 벌써 다 썼잖아?

롱아일랜드???: 도, 도와줘…! 유, 유령씨는……!

라라 사타린 데빌룩: 큰일이네. 이거 너무 많이 사용하면… 사용한 사람의 존재가 주변 사람의 인식뿐만 아니라 기억에서도 사라져 버리는데….

지휘관: 그럼 여기는 우리가 스프레이를 준 아이의 방인 거야? 그리고 우리는 그 아이를 벌써 잊은 거고?
지휘관: 큰일 났네…. 어떻게 할 방법은 없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음… 쉿쉿 스텔스군의 효과는 시간에 따라 점점 사라지니까 아마 조금만 더 있으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아마도.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무튼 일단 돌아가자~!

지휘관: 그래. 롱아일랜드는 한번 따끔한 맛을 봐야지….
지휘관: ……응? 롱아일랜드가 누구지…?



 ~05. 야근은 자기 책임이니까!
라라와 함께 야근을 하면 할수록 즐거워지는 ‘일 너무 좋아 메카’를 뒤플렉스에게 건넸다.

며칠 뒤, 복도를 걷다가 “큰일이야!!”라고 외치는 플뢰레에게 팔을 잡혀 집무실로 끌려갔다.

플뢰레: 뒤플렉스가 비서함 업무를 앞당겨서 할 거야! 라고 말했는데, 지금 상황이…….

플뢰레의 목소리는 떨리기까지 했다.

뒤플렉스: 지휘관구운…… 에헤헤헤…… 일…… 일 너무 좋아…….
뒤플렉스: 이렇게 많은 일이…… 계속 계속……이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
뒤플렉스: 그냥 계속…… 일만 하면 돼…….

르 말랭: 지휘관님…… 살려주세요…….

로데시유: ……왜……우리까지 야근을 해야 하는 거예요…….

에페: 이제 안 돼…… 무리…… 미안해…….

뒤플렉스: 어머, 지휘관군…… 플뢰레까지……. 너희도 도우러 온 거야…?
뒤플렉스: 누나 벌써 50시간이나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구? 너무 신나고 행복해서…….
뒤플렉스: 너희도 함께… 이 즐거움을…….

플뢰레: 안 돼… 뒤플렉스가 망가졌어! 빨리 제압해!

뒤플렉스: 절대 안 돼! 모두 함께 야근이야~!!

바로 그때, 뒤플렉스의 귀에 꽂혀 있던 ‘일 너무 좋아 메카’가 흰 연기를 뿜으며 망가졌다.
그러자 뒤플렉스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책상에 엎어졌다.
다가가서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자 아무래도 과로로 인해 기절한 것 같았다.

지휘관:하아… 빨리 퍼시어스 불러…….



 ~06. 채소여 자라라
채소를 급속 재배할 수 있는 ‘쑥쑥 그로스군’을 오와리에게 건네고 며칠 뒤. 오와리로부터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다.
시간에 맞춰 라라와 함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오와리: 어서 와~! 오늘은 신선한 채소를 많이 준비했어!
오와리: 쑥쑥 그로스군 덕분에 채소가 개쩌는 속도로 쑥쑥 자라는 거 있지?
오와리: 라라 씨, 진짜 땡큐~♪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에헤헤, 별거 아냐~! 그보다 어떻게 자랐어?

오와리가 탁자 위를 덮고 있던 흰 천을 걷어내자 비정상적인 크기의 채소들이 드러났다.

오와리: 흐흥♪ 이 내가 직접 키운 채소로 저녁을 대접해 줄게~!

오와리가 식칼을 들고 거대한 당근을 자르려는 순간――
갑자기 당근이 푸른빛을 내며 순식간에 크기가 두 배로 커졌다!

지휘관: 이게 무슨……?

라라 사타린 데빌룩: 설마… 쑥쑥선 주파수가 너무 높았나…?

오와리: 어? 뭐야 그게?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러니까… 아직도 계속 커지는 중…일지도?

이야기를 하는 사이 탁자 위의 채소들이 다시 커지며 쿵 하고 탁자 다리를 부러트리고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으아아! 지휘관, 빨리 모항 사람들을 다 모아! 다 같이 채소를 먹는 수밖에 없겠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안 그러면… 점점 더 커질 거야!



 ~07. 수사 시작!
브리스톨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뭉게뭉게 호러군’을 받아들고 자리를 떠났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잘 됐다! 브리스톨이 엄청 좋아해 줘서…. 어? 지휘관, 왠지 표정이 굳었는데…?

지휘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뭐랄까… 말을 할 수가 없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너무 걱정 마! 효과 범위는 사용자 주변으로 한정돼 있고, 출력 제한도 넣었으니까!

지휘관: 그래.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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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집무실에서 라라와 함께 다른 의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휘관: 응…? 라라, 뭔가 주변 분위기가 좀 이상하지 않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래? 나는 전혀…….

그때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불더니 주변 풍경이 확 달라졌다.
아까까지 밝았던 집무실은 갑자기 어두컴컴하게 변했고, 곳곳에 거미줄이 생기고 음산한 안개가 가득 꼈다…….

지휘관: 라라. 바깥 상황 좀 보러 가자….

하지만 집무실을 나와도 풍경은 변함이 없었다.
어두운 하늘, 자욱한 안개, 거미줄…. 어디선가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Z43: 으음…… 어둠의 힘…… 감히 이 땅을 침식하다니……. 바, 반드시 몰아내 주마!

지휘관: Z43? 왜 여기 있어?

Z43: 지지지지휘관!? 으아아…… 여기 왠지 무섭게 변해 버렸어…….
Z43: 아, 아니 아니! 숙명의 사람이여……. 어둠에 휩쓸리기 전에 나와 함께 탈출하자!

그때 반짝반짝 빛나는 뭉게뭉게 호러군을 안고 브리스톨이 나타났다.

브리스톨: 어? 지휘관? 라라 씨…? 그리고 Z43도? 잘됐다! 우리 같이 모항의 불가사의를 조사해 보지 않을래?
브리스톨: 흐흥. 지금 분위기도 딱 그거지~? 휭 하고 부는 찬바람을 맞으며――아얏!

뭉게뭉게 호러군을 라라에게 돌려주고 Z43과 함께 브리스톨을 따끔하게 혼냄으로써 모항은 비로소 다시 조용해졌다.



 ~08. 여왕의 위엄을 빛내라!
퀸 엘리자베스: 흐응? 이게 바로 내 로열 카리스마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명품이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지금 막 완성한 ‘나와나와 오라군’이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것만 쓰면 언제라도 반짝반짝 빛나고 여왕의 위엄을 드러낼 수 있어!

퀸 엘리자베스: 꽤 괜찮아 보이네.
퀸 엘리자베스: 좋아! 그럼 바로 시험해 보겠어!

엘리자베스가 나와나와 오라군을 머리에 쓰자 순식간에 그녀의 몸이 부드러움 빛에 휩싸였다.

퀸 엘리자베스: 후후후~ 아주 멋져. 정말 마음에 들어!

지휘관: (이번엔 그냥 조명 효과만 있는 거 같으니 별 문제는 안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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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라라와 함께 그동안의 의뢰에 대해 정리하고 있었다.

지휘관: 벌써 늦은 시간이고 라라도 많이 피곤할 텐데 이만 들어가서 쉬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괜찮아~! 재미있는 데이터도 많이 얻었고, 바깥도 아직 밝은걸….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는데 왜 아직도 밝지?

갑자기 집무실 문이 쾅 열리면서 아주 눈부신 누군가가 들어왔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으아악 눈부셔!

지휘관: 누… 눈이…!

퀸 엘리자베스: 뭐야? 여왕을 앞에 두고 눈을 가리다니 실례잖아!

작은 여왕님의 ‘카리스마로 모항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하게 밝힌다’라는 생각을 거두게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라라가 나와나와 오라군의 밝기를 적절히 조절한 끝에 마침내 모항에 밤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