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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의 방문자 ~일상 편

킹루클린 2025. 6. 9. 08:21

 

 ~01. 새 장비 연구
모항. 훈련장

아카시: 제발~! 부탁이다냥~!

블랙 록 슈터: …….

어느 화창한 오후, 모항 변두리 광장. 아카시는 타향에서 온 손님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그것도 꽤 끈질기게.

아카시: 지, 진짜 잠깐이면 돼냥! 살짝 보여주기만 하면 돼냥!
아카시: 부품 단위로 분해해서 일일이 측정하게 해달라고는 안 할 테니까냥!

아마존: 무슨 일이야?

시라누이: 늘 있는 아카시의 고질병이옵니다. 손님분의 무기가 굉장하다는 소문을 듣고는…….

아마존: 아, 그래……. 아카시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시라누이: 저번 작전에서도 저 무기를 사용해 큰 활약을 하셨다고 들었사옵니다…. 그래서 더더욱 무기 구조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마존: 그렇게 대단한 거라면 나도 좀 보고 싶네!

아카시: 정말로 보기만 할게냥! 끈적하게 훑어보는 것만으로 참을게냥!

블랙 록 슈터: ……거절한다.

아마존: 우왓! 딱 잘라 거절했네!

시라누이: 마치 벌레를 대하는 듯한 태도로군요. 후후후…….

아카시: 그그그렇게 심술 부리지 말라냥!
아카시: 좋아! 그럼 대신 아카시의 스페셜 컬렉션을 보여줄게냥! 교환 조건으로 어때냥?
아카시: 모두 엄청난 귀중품이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엉엉 울어도 된다냥!
아카시: 우선은 유니온 보안관이 사용하던 특제 권총이다냥! 이 총열의 길이가 정말 아름답다냥!

블랙 록 슈터: ……골동품에는 관심 없어. 애초에 그걸로 네 의장에 흠집 하나라도 낼 수 있나?

아카시: 으으으…. 그럼 10년 전에 발매된 컴퓨터는 어때냥! 프리미엄이 엄청나게 붙은 물건이다냥!

블랙 록 슈터: ……이제는 쓸모가 없잖아.

아카시: 으그으으윽! 그럼 이건 어때냥! 88mm 고사포. 수많은 영화에서 많은 인기를 끈 존재! 물론 아직 사용 가능하다냥!

아마존: 이런 큰 물건을 모항 안으로 들여오다니…. 나중에 지휘관한테 혼날 텐데…….

거대한 고사포까지 들고 나왔지만 블랙 록 슈터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다.

아카시: 알겠냥! 잘 생각해 보라냥!
아카시: 그 무기를 조사하면 아카시는 새로운 기술을 얻을 수 있다냥. 그러면 모항 모두의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냥!
아카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거다냥…. 안 그래냥?

시라누이: 몰래 말씀드리면 아카시가 말하는 전투력 향상이란 바로 새로운 장비를 개발해서 판매하는 것이옵니다.
시라누이: 즉 결국은 자기 지갑을 불리겠다는 뜻이옵니다.

블랙 록 슈터: ……그런 거야?

아카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냥~!

아픈 곳이라도 찔린 듯 아카시는 모항이 쩌렁쩌렁 울리게 큰 소리로 부정의 말을 외치며 쏜살같이 달아났다.

아카시: 이 아카시가 그렇게 쉽게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냥…!
아카시: 그 무기, 반드시 조사하겠다냥!
아카시: 특수 드론 부대! 발진냥!

블랙 록 슈터: ……응? 뭔가 이상한 느낌이… 하늘인가?

퍼시어스: 유바리. 또 새 드론 만들었어?

유바리: 그런 적 없는데? 파고의 수송 드론인가?

많은 함선들이 모여 있는 모항 내에서는 비록 스텔스기라도 그녀들의 예민한 감각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모두가 드론에 정신을 빼앗겨 있을 그때――

아카시: 크크크크…. 드론은 미끼일 뿐. 진짜는 아카시의 공수 기습이다냥!
아카시: 자. 그 무기를 내놓아라냥!

블랙 록 슈터: ……위험해.

아카시: 아…….

블랙 록 슈터가 공수 기습을 가볍게 피하자 아카시는 그대로 땅에 박히고 말았다.

블랙 록 슈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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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넵튠: 그러니까 아까 떨어진 건 벙커 버스터가 아니라 아카시였다고요?
넵튠: 정말이지, 여전히 엉뚱한 짓만 골라서 한다니까요…. 그래서 결국 아카시의 목적은 뭐였어요?

블랙 록 슈터: 글쎄…?

넵튠: 어차피 또 상품 조사 같은 거겠죠…. 그나저나 당신은 그 정도로 무기를 보여주기 싫은 건가요?

블랙 록 슈터: ……딱히. 다만 너무 악착스러워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을 뿐.
블랙 록 슈터: ……조사해 봐도 상관은 없어.

넵튠: 그럼 지휘관님의 감독하에서 조금만 만져 보게 해주시겠어요? 아주 잠깐만이라도 괜찮으니까요.

블랙 록 슈터: ……그래.



 ~02. 특별한 다과회
모항. 로열 가든

맑게 갠 푸른 하늘 아래 모항에서는 특별한 다과회가 시작되었다.

벨파스트: 금일은 로열의 다과회에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벨파스트: 저희 로열 메이드대가 모항의 기품에 부끄럽지 않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인 격식 있는 디자인의 티세트가 다과회의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데드 마스터: 거기 메이드 언니.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면 나도 좀 불편한데?

벨파스트: …그러시다면…….

켄트: 그럼 이런 느낌은 어때? "오늘 다과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잘 먹고 잘 즐기시길 바라요!"

에든버러: 켄트. 그건 너무 산만하잖아요.

데드 마스터: 후후후. 난 괜찮아.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더 친근해서 좋은걸?

켄트: 메이드장. 손님도 저렇게 말하는데 괜찮지 않을까?

벨파스트: 하아…. 손님분께서 그러시다면… 오늘은 그렇게 하시죠.

클레오파트라: 엄선된 세컨드 플러시의 프리미엄 홍차입니다. 맛은 어떠신가요?
클레오파트라: 선호하는 찻잎이나 온도 등이 있으시다면 부담없이 말씀해 주세요!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가벼운 음식과 디저트도 준비했습니다만, 손님께서는 단것을 좋아하시나요?

데드 마스터: 단걸 먹는 취미는 없지만 싫어하지는 않아.

벨파스트: 이번 과자는 서포크가 준비한 것입니다. 입에 맞으신다면 좋겠습니다만.

그 말을 시작으로 트레이에 담긴 케이크와 스콘, 샌드위치 등이 차례로 테이블에 진열되었다.
서포크가 직접 하나씩 참가자들에게 배식해 주었다.

데드 마스터: 고마워. 음~ 깔끔하고 멋있네. 이런 걸 잘 먹지는 않지만, 아주 마음에 들어.

서포크: 정말요?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데드 마스터: 후우…. 지금까지는 이렇게 느긋하게 여유를 즐길 기회가 없었지만, 이런 것도 나름… 나쁘지 않네. 게다가…….
데드 마스터: 이곳은 전투의 긴장감이 감돌면서도 적당히 이완되어 있어. 아주 좋아.
데드 마스터: 그래서 그럴까? 나 같은 사람도 기꺼이 받아들여 주는 넉넉함이 느껴지는걸…….

벨파스트: 그것은… 이곳에 머무는 저희들도 본질적으로는 '전투를 위해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데드 마스터: 후후. 그럴지도 모르겠어. 서로 처지가 비슷한걸?

킹 조지 5세: 살벌한 발언이군. 우아한 숙녀들의 모임에 투쟁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는걸?

옆에서 같이 다과회를 즐기던 로열 전함들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뱅가드: 함께해도 괜찮을까?

데드 마스터: 물론이지. 멋진 기사님들과의 수다는 나도 기대되니까.

모나크: 별로 특별하진 않다만…….

킹 조지 5세: 너무 차갑게 굴지 마. ……더구나 모나크하고 데드 마스터 공은 어쩐지 많이 닮은 것 같은 느낌이고.

데드 마스터: 이럴 때는 그렇게 말해주니 영광이야… 라고 해야 되나?

모나크: ………….

모나크는 평소처럼 무뚝뚝한 얼굴로 동료들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녀 몫의 티세트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착석과 동시에 모나크가 제일 좋아하는 차가 담겼다.
소녀들이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서 다과를 즐기는 도중, 멀리 블랙 록 슈터가 훈련하는 곳에서 폭연이 치솟았다.

셰필드: 블랙 록 슈터 님은 하루도 쉬지 않고 단련을 계속하시는군요.

글래스고: 정말 노력가네요.

데드 마스터: 음… '노력'은 아마 아닐 거야. 굳이 말하자면 '그것밖에 없다'라는 느낌일까?

모나크: 너는 함께하지 않는 건가? 저런 거 '싫어하지는 않는' 쪽이지 않나?

데드 마스터: ……내가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 쟤처럼 야만스럽지는 않은데.

모나크: ……그런가?

뱅가드: 아아, 미안해. 모나크는 원래 말투가 이렇거든. 악의가 있는 건 아냐.

데드 마스터: 그래?

모나크: ……흥. 돌려 말하는 게 싫을 뿐이다.

데드 마스터: 돌려 말하는 게 싫어? 그럼 한번 겨뤄 볼래?
데드 마스터: 사실 로열 기사의 전투 방식이 조금 궁금하거든.

뱅가드: ……왜 화제가 그쪽으로……?

모나크: 다과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야.

데드 마스터: 잔잔한 다과회, 평온한 일상……. 그래.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지.
데드 마스터: 메이드 언니. 차 한 잔 더 줄래?

켄트: 그럼~ 바로 가져올게~♪

미묘한 균형 속에서 특별한 다과회는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