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하라 모항 크루즈
~01. 모든 것의 시작
롱아일랜드: 여보세요~ 리셉션의 롱아일랜드야~
언제나 늘어지고 경쾌한 유령 씨, 즉 롱아일랜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롱아일랜드: 네에~ 알겠어~ 바로 전달할게~
지금 나는 어느 특별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임시 사무실 문앞에 서 있다.
손을 뻗어 문손잡이를 잡았지만, 이걸 정말로 열어야 될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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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집무실.
하얼빈: 지휘관. 올해는 크루즈 여행을 해보는 건 어때?
다 같이 집무실에서 올해 휴가 계획을 짜던 중 문득 하얼빈이 제안을 했다.
지휘관: 흠. 크루즈 여행이라….
→ 좋아, 그걸로 하자!
하얼빈: 하하하! 지휘관도 뭘 좀 아네!
하얼빈: 그래도 말을 꺼낸 건 나니까 일단 설명을 좀 할게.
→ 웬 크루즈?
하얼빈: 크루즈선은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안에는 각종 서비스 시설이 들어 있어서 쾌적한 여정이 보장되지.
하얼빈: 그리고 항해 속도도 적당해서 느긋하게 여행할 수 있어.
하얼빈: 그리고 모항하고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니까.
하얼빈: 환경이 바뀌면 평소 익숙했던 동료들과의 대화도 색달라질 테고. 신선한 경험이 되겠지.
하얼빈: 물론 집무실하고 회의실도 병설할 수 있으니까 중요한 업무 처리가 늦어지는 일은 없을 거야.
운젠: 과연…. 그것도 휴가를 보내는 일종의 방법이겠군요.
사카와: 다 같이 배를 타고 여행한다니 왠지 수학여행 같은 느낌이네요.
퍼시어스: ……지휘관의 이동 모항.
뉴저지: ……근데 다들 평소에도 바다를 쏘다니잖아? 아무래도 감이 잘 안 오는데….
뉴저지: 모처럼 휴가인데 바다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것도 좀 그런 듯…?
비토리오 베네토: 아뇨.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크루즈로 휴가를 보내는 건 전혀 달라요.
비토리오 베네토: 크루즈선은 탑승객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편안함과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오로지 전투만을 목적으로 설계된 양산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죠.
파먀티 메르쿠리야: 맞다! 그럼 목적지는 저번에 발견한 무인도로 하는 건 어때?
파먀티 메르쿠리야: 거기는 예전에 지었던 리조트 시설도 있잖아?
이셴: 꼭 무인도가 아니어도 크루즈가 있다면 더 다양한 곳을 가볼 수 있겠죠.
이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때 다시 논의해 보도록 해요.
앵커리지: 크루즈…. 앵커리지, 타고 싶어!
체셔: 체셔도 크루즈 좋아~ 그치, 서방님♪
브리스톨: 크루즈라고 하면…… 의문의 사건!
브리스톨: 있을 리 없는 계단, 불쑥 나타난 객실, 그리고 복도에는 낯선 발자국……!
브리스톨: 벌써부터 기대된다!
푸슌: 크루즈 대모험이다아~!
페이옌: 크루즈 대모험이야아~!
알바코어: 크루즈 대모험이야앙~!
지휘관: 뭔가 벌써 크루즈로 결정된 분위긴데?
지휘관: 그럼 이번 휴가는 하얼빈이 제안한 크루즈로 하자!
리슐리외: 실례합니다 지휘관님. 실은 한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리슐리외: 현재 모항에는 사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이 없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그럼 내가 한 척 빌려올까? 아예 지금 사올 수도 있는데?
하얼빈: 그게… 사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하나 살까 했는데.
하얼빈: 잘 생각해 보니 단순히 구매하는 것만으로는 안 될 거 같아.
하얼빈: 기존에 있던 크루즈선으로는 모항 전체 인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잖아?
하얼빈: 그렇다면 차라리 직접 크루즈선을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뉴저지: 나이스 아이디어!
리슐리외: 그렇겠네요. 모처럼의 휴가이니 만큼 직접 준비하는 것이 가장 낫겠죠.
클레망소: 후후후. 만드는 중에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추가할 수 있겠고.
퀸 엘리자베스: 나는 찬성이야. 하인은?
지휘관: 모항의 조선 기술과 자원을 감안하면 크루즈 한 척 만드는 것쯤이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비용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고.
→ 좋아, 결정!
→ 모항 크루즈다!
하얼빈: 잠깐! 일을 더 재밌게 만들 추가 제안이 있는데 어때?
지휘관: 재밌게? 무슨 말이야…?
하얼빈: 모항의 기술력이면 크루즈 한 척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지?
지휘관: 그렇지…?
하얼빈: 그리고 예산도 감당될 정도로 충분하고?
지휘관: 그런데……?
하얼빈: 그럼 이번 크루즈 건조 과정은 비밀로 하지 않을래?
하얼빈: 건조 진척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준비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지휘관도 포함해서 모두한테 비밀로 하고 싶어.
하얼빈: 그럼 완성됐을 때의 즐거움이 더 크지 않을까?
하얼빈: 어때, 지휘관? 우리가 전하는 서프라이즈, 맛볼래?
지휘관: 재밌을 거 같은데 그렇게 하자.
하얼빈: 좋아! 그럼 결정 났군! 크루즈 진수일까지는 절대 훔쳐보면 안 돼!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도 금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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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그렇게 됐었지.
지휘관: 이셴, 엘리자베스, 리슐리외, 베네토로 구성된 총괄 위원회가 크루즈선 건조부터 운행 계획 전반을 담당한다….
지휘관: 물론 준비 과정 자체는 별로 불안하진 않은데….
지휘관: 않기는 한데………흐으으음….
지휘관: 아니, 역시 집무실로 돌아가자. 아직 처리할 업무가 남았으니까.
~02. 든든한 안내원?
‘크루즈 준비회’――그 문앞에 와버렸다.
밤새 고민한 끝에 나는 호기심을 채우려는 욕망과 약속을 지키려는 양심의 갈등 속에서 가까스로 절충안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휘관: 문 너머로 살짝 엿듣는 정도라면 약속을 깨는 건 아니겠지?
롱아일랜드: 하아… 피곤해…. 일 열심히 하는 척도 이제 한계야~
롱아일랜드: 지휘관은 못 참고 꼭 확인하러 올 거라고 엠덴이 그랬었는데….
롱아일랜드: 전혀 안 오잖아~ 열심히 하는 척하다 손해 봤어~
롱아일랜드: 척만 해도 힘든 건 힘든 거야~
롱아일랜드: 후우… 이렇게 됐으니 이제는 게으름 타임의 시작인 거야~
롱아일랜드: 흥흥흥♪ 무슨 게임을 할까~
전화: 따르르르릉――
롱아일랜드: 아… 업무 전화다….
롱아일랜드: 네에, 총무 담당 롱아일랜드야~ 무얼 도와줄까~?
롱아일랜드: 응응. 크루즈 건조 위원회구나~ 질문은 잘 메모했어~
롱아일랜드: 잠깐만 기다려 봐~ 총괄 위원회한테 물어 볼게~
전화: 달칵.
롱아일랜드: 후우… 됐다. 이제 계속 게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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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전화: 따르르르릉――
롱아일랜드: 아… 또 업무 전화….
롱아일랜드: 네에, 총무 담당 롱아일랜드야~ 무얼 도와줄까~?
롱아일랜드: 어……어? 크루즈 건조 위원회? 그게, 질문은…….
롱아일랜드: 응! …응응! 벌써 답변이 왔어~
롱아일랜드: “예산은 무한대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라고 그랬어~
롱아일랜드: 선상 가든, 선상 풀, 쇼핑몰, 대극장… 뭐든 오케이야~
롱아일랜드: 사디아식 대욕장…? 응응, 괜찮아~
롱아일랜드: …규모는 얼마까지 가능하냐고? 마음대로 해도 돼~
롱아일랜드: 수족관…? 응응, 괜찮아~
롱아일랜드: 아무튼 뭐든 다 오케이야~
롱아일랜드: 바이바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줘~
전화: 달칵.
롱아일랜드: 후우… 식은 죽 먹기야~ 다시 게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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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서 떨어졌다.
지휘관: ……!?
지휘관: 롱아일랜드……. 근무 시간에 게임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대충대충 일하고 있었다니….
지휘관: 총괄 위원회에 얘기도 안 해보고 그냥 적당히 둘러댔을 뿐이잖아…!
지휘관: 이대로면 크루즈가 위험해…….
크루즈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불안하다.
하지만 하얼빈과 약속했으니 직접 확인하거나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 게으름 피우는 롱아일랜드를 제재한다
지휘관: …근무 중에 게임을 한단 말이지……. 좋아.
지휘관: 롱아일랜드의 게임 계정이 분명… 찾았다.
TB에게 연락해서 롱아일랜드의 상대로 ‘적당한’ 적들을 배치시켰다. 그렇게 게임이 하고 싶다면 실컷 즐기게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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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롱아일랜드: 으아… 또 졌어!
롱아일랜드: 어떻게 된 거야…. 이 게임 AI가 이렇게 강했었나~?!
롱아일랜드: 으으으…. 벌써 퇴근 시간이야~
롱아일랜드: 계속 지기만 해서 상처받았어…. 이제 퇴근할래~!
→ 유령 씨의 마음가짐을 칭찬한다
아니, 사실 생각해 보면 하루 종일 혼자 책상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건 게으름 피워도 어쩔 수 없는 거지.
지휘관: 롱아일랜드의 게임 계정이 분명… 찾았다.
TB에게 연락해서 롱아일랜드의 계정에 대량의 보너스 아이템을 지급하게 했다. 그렇게 게임이 하고 싶다면 실컷 즐기게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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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롱아일랜드: 메일함이 꽉 찼어…. 어, 어떻게 된 거야?
롱아일랜드: 버그 보상…, 버그 수정 안내 및 사과…, 버그 수정 후 발생한 버그로 인한 보상…, 버그 수정 후 발생한 버그 수정 안내 및 사과…?
롱아일랜드: …핫! 설마 게으름의 신이 하루 종일 게으름 피운 유령 씨한테 주는 상……!?
롱아일랜드: 에헤헤~ 만세~! 마침 퇴근 시간도 됐고, 알차고 재밌는 하루를 보낸 거야~ 업무 끝! 이야~!
→ 그냥 집무실로 돌아간다
잠시 후.
롱아일랜드: 후우… 실컷 한 거야~
롱아일랜드: 오늘도 하루 종일 놀았네~
롱아일랜드: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예이~ 업무 끝! 이야~!
~03. 호기심, 자극받아서
롱아일랜드: 후아아아암…. 빨리 퇴근하고 싶어…….
롱아일랜드: 으으, 왜 이렇게 출근 시간이 빠른 거야~
롱아일랜드: 뭐, 됐어. 만화라도 읽으면서 머리를 깨워야지~
오늘도 ‘크루즈 준비회’ 문 앞에 와버렸다.
문 너머로 롱아일랜드의 당당한 게으름 선언이 들렸다.
지휘관: 오늘은 만화냐…? 일단은 들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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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따르르르릉――
롱아일랜드: 에엥~ 마침 재밌는 부분이었는데에~
롱아일랜드: 업무 전화 타이밍 너무 안 좋잖아~
전화: 따르르르릉――
롱아일랜드: 네에, 총무 담당 롱아일랜드야~ 무얼 도와줄까~?
롱아일랜드: 응응. 인테리어 준비 위원회구나~ 질문은 잘 메모했어~
롱아일랜드: 잠깐만 기다려 봐~ 총괄 위원회한테 물어 볼게~
전화: 달칵.
롱아일랜드: 후우. 그럼 계속 만화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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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전화: 따르르르릉――
롱아일랜드: 네에, 총무 담당 롱아일랜드야~ 무얼 도와줄까~?
롱아일랜드: 어……어? 인테리어 준비 위원회? 그게, 질문은…….
롱아일랜드: 응! …응응! 벌써 답변이 왔어~
롱아일랜드: 어어― “크루즈 선내는 공간이 충분하니까 원하는 인테리어는 뭐든지 해봐도 돼. 통일감이 없어도 괜찮아” 라고 했어~
롱아일랜드: 응응. 어떤 스타일이어도 괜찮아~
롱아일랜드: 객실 구역도 다 다른 느낌으로 해도 돼~
롱아일랜드: 연회장은 클래식하고 고저스한 느낌으로? 응, 괜찮아~
롱아일랜드: 그 옆의 댄스홀은 화려한 모던 스타일로…? 당연히 괜찮아~
롱아일랜드: 아무튼 어떤 스타일이라도 상관없어!
롱아일랜드: 바이바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줘~
전화: 달칵.
롱아일랜드: 후우, 한 건 해결~ 다시 만화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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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서 떨어졌다.
지휘관: 흠. 여전히 대충대충 일하고 있구나, 롱아일랜드.
크루즈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불안하다.
하지만 하얼빈과 약속했으니 직접 확인하거나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 게으름 피우는 롱아일랜드를 제재한다
지휘관: 어제는 게임, 오늘은 근무 시간에 당당하게 만화를 읽다니….
지휘관: 게으름뱅이 유령 씨에게… 제재를…!
문을 살짝 열고 몰래 방안으로 들어가 롱아일랜드가 읽고 있는 만화의 다음 권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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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롱아일랜드: 와아 설마 이런 전개가 될 줄이야….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려나~? 에헤헤, 그럼 다음 권을….
롱아일랜드: ………어라? 없어? …다음 권 없어……??
롱아일랜드: 에에에엑!? 왜애애애애?!
→ 유령 씨의 마음가짐을 칭찬한다
아니, 사실 생각해 보면 하루 종일 혼자 책상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건 게으름 피워도 어쩔 수 없는 거지.
지휘관: 만화를 읽고 싶은 거지? 그렇다면 잔뜩 주마!
문을 살짝 열고 몰래 방안으로 들어가 방 한구석에 만화를 가득 쌓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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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롱아일랜드: 후우…… 재밌었다~
롱아일랜드: 으음. 꽤 많이 봤으니까 역시 이제 일 좀 하는 편이…….
롱아일랜드: 응? 갖고 온 적 없는 만화가 있네~? 어디서 나타난 거지…?
롱아일랜드: …핫! 설마 게으름의 신이 하루 종일 게으름 피운 유령 씨한테 주는 상……!?
롱아일랜드: 에헤헤~ 그럼 퇴근 시간까지 마음껏 읽어 볼까~
→ 그냥 집무실로 돌아간다
롱아일랜드: 후우……. 재밌었다~
롱아일랜드: 오늘도 하루 종일 놀았네~
롱아일랜드: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예이~ 업무 끝! 이야~!
~04. 노력한 자신에게 주는 상
오늘도 ‘크루즈 준비회’ 문 앞에 와버렸다.
문 너머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책상 위에 간식거리가 잔뜩 쌓여 있었다….
총무 담당 유령 씨는…… 그 위에 엎드려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
지휘관: ……오늘은 간식 먹고 자는 방식의 게으름인가….
지휘관: 그런데… 과자 상자를 크루즈 모양으로 쌓아 놨잖아?
지휘관: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크루즈 자체는 꽤 기대되나 보지?
지휘관: 뭐, 아무리 그래도 별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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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따르르르릉――
롱아일랜드: Zzzzz
전화: 따르르르릉――
전화: 따르르르르르르르르릉――
롱아일랜드: 후아아암…… 으아악! 간식 먹다가 나도 모르게 자 버렸어……!
롱아일랜드: 네에, 총무 담당 롱아일랜드야~ 무얼 도와줄까~?
롱아일랜드: ……? 물자 준비 위원회구나. ……응. 저번에 했던 질문에 대해 답변이 왔어~
롱아일랜드: 어어… "창고 공간은 충분하니까 식재료는 원하는 만큼 다 챙겨 가도 돼"라고 그랬어~
롱아일랜드: 응응. 다 괜찮아~
롱아일랜드: 응응! 사디아, 유니온, 아이리스, 동황, 북방연합, 중앵, 철혈…….
롱아일랜드: ……어? 로열 식재료가 빠졌다고?
롱아일랜드: 아…… 로열은 디저트 재료만 챙기면 돼~
롱아일랜드: …라고 총괄 위원회가 그랬어~
롱아일랜드: 아무튼 뭘 얼마나 가져 가도 문제 없음, 이야~!
롱아일랜드: 바이바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줘~
전화: 따르르르릉――
롱아일랜드: 네에, 총무 담당 롱아일랜드야~ 무얼 도와줄까~?
롱아일랜드: ……지휘관 방의 보안?
롱아일랜드: ……음, 굳이 할 필요 있어…?
롱아일랜드: 아니 그러니까…… 크루즈에 타는 건 우리 모항 사람들뿐이잖아.
롱아일랜드: 응? ……그래서 더 필요하다고? 왜…?
롱아일랜드: 그렇구나….그럼 유령 씨… 가 아니라 총괄 위원회는 그 의견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해~!
롱아일랜드: 지휘관 방에 최고 레벨의 보안 설비를 설치해줘!
롱아일랜드: ……방폭문? 응응! 당연히 필요하지!! 최고 레벨의 보안을 위해서는 방폭문은 필수불가결이야!
롱아일랜드: ……경비실? 응응! 당연히 필요하지!! 최고 레벨의 보안을 위해서는 경비실은 필수불가결이야!
롱아일랜드: ……탄약고? 응응! 당연히 필요하지!! 최고 레벨의 보안을 위해서는 탄약고는 필수불가결이야!
롱아일랜드: 아무튼 지휘관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뭐든 만들어도 문제 없음, 이야~!
롱아일랜드: 바이바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줘~
전화: 달칵.
롱아일랜드: 휴우, 오늘은 일이 정말 많은 거야~ 그래도 또 하나 해결한 거야~
롱아일랜드: 이제 잠은 다 깼는데… 그러면 또 간식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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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아니, 이건 좀 아니잖아….
지휘관: ……우리 만들고 있는 거 크루즈선 맞지?
지휘관: 왜 탄약고가 필요한 거야…?
크루즈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불안하다.
하지만 하얼빈과 약속했으니 직접 확인하거나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 게으름 피우는 롱아일랜드를 제재한다
지휘관: 그저께는 게임, 어제는 만화, 오늘은 과자 파티라고…?
지휘관: 이건 도저히 일반적인 수준의 게으름이 아니잖아! 게으름뱅이 유령 씨에게… 제재를…!
문을 살짝 열고 몰래 방안으로 들어가 냉장고 안에 있는 산소 콜라를 몽땅 버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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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롱아일랜드: 음… 간식도 좀 질리네~ 산소 콜라 마셔야지~
롱아일랜드: ……에엑?! 없어?! 어떻게 된 거야……!?
롱아일랜드: 냉장고에 있던 산소 콜라가 전부 사라졌어!!
롱아일랜드: 으에에엥~~ 이럴 수가~~!
→ 유령 씨의 마음가짐을 칭찬한다
아니, 사실 생각해 보면 하루 종일 혼자 책상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건 게으름 피워도 어쩔 수 없는 거지.
지휘관: 간식을 먹고 싶은 거지? 그렇다면 잔뜩 주마!
문을 살짝 열고 몰래 방안으로 들어가 방구석에 과자와 음료가 잔뜩 든 냉장고 한 대를 두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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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롱아일랜드: 음… 간식도 좀 질리네~ 산소 콜라 마셔야지~
롱아일랜드: ……에엑?! 어떻게 된 거야……!
롱아일랜드: 간식이 왜 이렇게 많지… 게다가 냉장고도 새로 생겼어? 대체 어디서…?
롱아일랜드: …핫! 설마 게으름의 신이 하루 종일 게으름 피운 유령 씨한테 주는 상……!?
롱아일랜드: 역시 열심히 일하면 보상이 오는구나~!
롱아일랜드: 에헤헤! 다음은 뭘 마실까~
→ 그냥 집무실로 돌아간다
잠시 후.
롱아일랜드: 음… 간식도 좀 질리네~ 산소 콜라 마셔야지~
롱아일랜드: 푸하~~ 짜릿해애~!
롱아일랜드: 후아암…… 피곤하다아.
롱아일랜드: 퇴근까지 얼마 안 남았네…. 좀만 더 자자~…….
~05. 크루즈 출항! …전에
오늘도 ‘크루즈 준비회’ 문 앞에 와버렸다.
귀를 기울이려는 순간 문이 벌컥 열렸다.
엠덴: 후후후. 오늘도 엿들으러 오셨군요, 인간 씨?
→ 엠덴? 언제부터 알았어…?
엠덴: 귀여운 인간 씨가 처음 집무실을 나섰을 때부터 알고 있었답니다♪ “후후후, 정말 알기 쉽다니까.”
→ 직접 들은 건 아니니까 세이프!
엠덴: “그래 그래~” 어머, 귀여운 인간 씨 치고는 영리한 변명이네요♪
엠덴: 걱정 마세요. 롱아일랜드는 인간 씨가 여기 있다는 건 모른답니다.
엠덴: 그동안 롱아일랜드는 ‘성실하게’ 업무를 처리했죠. “그 아이의 기준으로 볼 때, 지만.”
지휘관: 설마… 내가 엿들으러 올 줄 알고 롱아일랜드를 여기 배치한 거야?
엠덴: “후후후. 지금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잖아?” 인간 씨는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모두와의 약속을 깰 수는 없었어요.
엠덴: 그래서 이렇게 몰래 엿들으면서 정보를 수집한 거죠.
엠덴: 그래서 일부러 롱아일랜드를 여기 배치하고 인간 씨가 편하게 엿들을 수 있도록 한 거예요♪ “정말 귀여운 반응이야, 인간.”
엠덴: 걱정하지 마세요, 인간 씨. 롱아일랜드가 전화로 말한 내용은 전체 총괄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처리될 거예요,.
엠덴: 터무니없는 부분은 삭제하고♡ “재밌는 부분은 살렸어♥”
엠덴: 인간 씨. 기대하셔도 좋아요♡
지휘관: 그럼 뭐가 통과된 거야…? 설마….
→ 선상 가든?!
→ 선상 수족관?!
→ 방폭문?!
→ 탄약고?!
엠덴: 후후후♡ 약속은 약속이에요. 아무리 귀여운 인간 씨가 간청해도 알려 주지 않을 거예요. “완성됐을 때의 즐거움이야. 잊지는 않았지?”
엠덴: 그보다 진수 전에 인간 씨가 직접 결정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요.
엠덴: 크루즈선의 이름은 정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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