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컷1 ‘프롤로그’
머나먼 대륙에 존재하는, 잠들지 않는 스카이스크레이퍼 시티.
이름은 ‘불야성’.
우아함과 저속함, 넘치는 재물과 가난이 공존하는 네온의 거리.
꿈을 좇는 무지하고 두려움 없는 무리들이 날마다 찾아오는 욕망의 배출구.
‘만쥬 타워’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변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비록 그 내부가 이미 썩어 빠져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 해도――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환영]: ――
???: 일어나.
???: 일어나, ‘나이트군’. 아직 할 일이 남았어.
흐릿하던 의식이 점차 선명해졌다. 눈앞에는 호기심 많아 보이는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오래된 감옥도 보였다.
지휘관: 잡힌, 건가……?
???: 드디어 일어났구나. ‘나이트군’
→ 너는……
???: 흐흥.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나 보네.
???: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 너 자신이 누구인지를 떠올리는 게 훨씬 중요해.
???: ‘지휘관’.
지휘관: 무슨 말을…….
핑――
기억의 조각이 휘몰아치는 눈보라처럼 뇌리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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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쥬 가드[호위 만쥬]: 삐약!――
만쥬 가드: 삐약! 삐삐삐약 삐약!
만쥬 가드: 삐약삐약! ――삐삐약삐약!
―――!!!
어디선가 작열하는 폭풍이 불어와 모든 것을 뒤집어 놨다.
이는 ‘불야성’의 모든 시민이 우러러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거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밸리언트[‘그레이트’ CEO]: 사, 살려……줘…….
밸리언트: 보…지만……말고……….
밸리언트: 고귀한……밸리언트 님의…… ID…….
밸리언트: 살려 주면…… 얼마…든지…….
밸리언트: ………….
‘CEO’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졌다.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하다.
그렇게나 대단한 녀석이었는데 이제는 차디 찬 시체일 뿐이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광경은 뒤이어 들이닥친 보안 요원의 쇼크 배턴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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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이 빌어먹을 해답에 건배다.
→ 주머니를 뒤져 본다
‘어센션 박스’ x1을 입수했다!
지휘관: ――‘그레이트’ CEO의 ID카드….
???: 그래 그거.
???: 그걸 가지고 ‘만쥬 타워’의 정상에 오르면 이 불야성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어.
???: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할지, 새로운 왕이 될지. 네 마음대로 사람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지.
???: 후후. 재밌을 것 같지 않아?
지휘관: 어떻게 하면 되지?
???: 네가 해야 할 일을 해. 그것뿐이야.
지휘관: ……그걸 모르겠다만.
???: 글쎄? 나는 그냥 그렇게 암시만 할 뿐이니까.
???: 아무튼 슬슬 누군가가 널 데리러 올 거야.
???: 그럼 힘내~ 멋쟁이 나이트 님~
지휘관: 잠깐! 적어도 이름은 알려줘!
???: 흐응, 의외로 호기심이 많네.
???: 그렇다면 기억해 두도록 해! 나는 천상천하 멋쟁이 귀염둥이 무적의 파먀티 메르쿠리야!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네 머릿속에 있는 망상의 조각이야!
――!!!
……….
~02. 컷2 ‘교도소에서 탈출하라!’
――――!!
크론시타트[시큐리티 돌격대장]: 감방이 아니라 저 헬기를 노려!
크론시타트: 감방에는 아직 고가치 표적이 많으니까 조심해!
오그네보이[시큐리티 돌격대원]: 으아아아아! 죄송해요오!
오그네보이: 그럼 한 발 더……어라?!
오그네보이: 무, 무기가 고장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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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의 철문이 날아가고 벽에도 큰 구멍이 생겼다.
…이렇게 높은 탑 위의 감방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날개라도 가지고 있어야――
그런데 날개를 가진 존재가 정말로 나타났다.
헬기 엔진이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구멍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달이 보낸 천사 같았다…….
??: 역시 불야성의 전설 ‘지휘관’답네. 이렇게 거친 환영에도 태연할 수 있다니.
??: 시간이 없으니까 우선 자기 소개를 할게.
??: 나는 ‘실버 윙 레지스탕스’ 소속 에이전트, 아르한겔스크야.
아르한겔스크[레지스탕스 에이전트]: 그리고 내 임무는 저항의 상징인 당신을 여기서 구해내는 거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 ……‘저항의 상징’?
아르한겔스크: 앞장서서 ‘그 분’의 캐러밴을 덮친 건 바로 당신이잖아?
아르한겔스크: 만쥬 타워의 정상에 앉아 있는 밸리언트를 끌어내릴 수 있는 사람이 너 말고 또 누가 있겠어.
→ 사람 잘못 본 거 아냐…?
아르한겔스크: 그럴 리가 없잖아.
아르한겔스크: 아르한겔스크: 앞장서서 ‘그 분’의 캐러밴을 덮칠 사람이 너 말고 또 누가 있겠어?
아르한겔스크: 이미 불야성에서 네 이름은 전설로 내려오고 있어.
아르한겔스크: 그런 네가 레지스탕스의 일원이 되어 준다면 승리도 코앞이야!
지휘관: (‘저항’…….)
쿠우의 환영이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그걸 가지고 ‘만쥬 타워’의 정상에 오르면 이 불야성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어.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할지, 새로운 왕이 될지. 네 마음대로 사람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지.
지휘관: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했지….
지휘관: 만쥬 타워로 데려가줘.
아르한겔스크: 좋아. 지금 안전지대로…… 뭐?
아르한겔스크: 만쥬 타워? 거기는 이 불야성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이라고?
아르한겔스크: 달랑 헬기 한 대로는 무리야.
아르한겔스크: 그런 위험을 두 번이나 감수할 수는 없잖아?
지휘관: 이유가 있어.
아르한겔스크: 그래도…….
애버크롬비[순찰대]: 이히히. 여기는 시큐리티 순찰대!
애버크롬비: 침입자에게 고한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어!
애버크롬비: 마지막 경고야! 당장 저항을 멈추고 투항해!
애버크롬비: 거부한다면 신변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아르한겔스크: 크론시타트 녀석, 이렇게나 빨리 지원을 부르다니….
아르한겔스크: 뭐, 좋아. 원래부터 ‘레지스탕스’는 당신의 계획에 협력할 생각이었으니까.
아르한겔스크: ……시큐리티의 눈은 내가 끌게.
아르한겔스크: 그 뒤로는 네가 어떻게든 해봐.
아르한겔스크: 행운을 빌어. 지휘관.
수수께끼의 에이전트가 이별을 고하고, 헬기는 갑자기 고도를 높여 교도소 밖으로 날아올랐다.
오그네보이: 만세~! 침입자가 돌아갔어요!
오그네보이: 지원이 도착해서 무서워진 거겠죠!
크론시타트: 지레짐작하지 마, 오그네보이! 침입자는 돌아가지 않았어!
오그네보이: 넷, 네에에에!?
크론시타트: 교도소에서 전 인원에게 알린다. 근무 중인 전 인원에게 알린다!
크론시타트: 중요 목표를 태운 헬기가 도주 중! 반복한다! 도시 관리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는 헬기에 주의하라!
크론시타트: 오그네보이는 여기 남아! 애버크롬비, 수상 교통로를 모두 봉쇄해!
크론시타트: 육상 쪽은 내가 어떻게든 할게! 빨리 움직여!
오그네보이: 네엣!
애버크롬비: 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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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의 굉음과 시큐리티 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아무래도 모두의 이목은 아르한겔스크에게 쏠린 것 같다. 자, 그럼 여기서 어떻게 탈출하지….
벽에 뚫린 구멍 밖으로 뛰어내리는 건…… 역시 안 되겠지.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밑이 물이라고 해도 살아남지 못한다.
지휘관: ……답이 없는데?
???: 오히려 그 반대야. 여차할 때는 길이 보이게 되어 있다고.
정전으로 캄캄한 복도에서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큐리티 제복을 입은 소녀가 감방 문에 뚫린 틈으로 얼굴을 비췄다.
지휘관: (제길! 아직 근처에 있었나…!?)
역시 억지로라도 벽에 난 구멍으로 탈출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는 모두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소녀는 열쇠를 꺼내 감옥 문을 열어주었다.
???: 열려라 참깨~! 지금의 나는 간수가 아니라구~
괴도 미스틱: 괴도 ‘미스틱’이 인사드립니다! 유명세는 익히 들었어~ 지휘관♪
괴도 미스틱: 그나저나 여기까지 잠입하는 것도 꽤나 쉬웠네♪
→ 너도 레지스탕스 일원인가?
괴도 미스틱: 아닌데? 난 자유로운 괴도야. 누군가를 위해 싸우지 않아.
괴도 미스틱: 난 내 맘에 드는 것에만 관심 있는걸. 예를 들면… 지휘관 같은 ‘거물’ 말야.
→ 즉 나를 노리고 왔다는 거야?
괴도 미스틱: 에헤헤. 정답! 전부터 궁금했거든.
괴도 미스틱: 그리고 여기는 무법자 중에서도 극악의 무법자를 가두는 곳이라고 들었어.
괴도 미스틱: 전설의 괴도가 전설의 장소에서 전설의 레전드를 훔칠 수 있다는데 어떻게 마다하겠어?
괴도 미스틱: 괴도는 엄중한 보안 속에서도 무사히 빠져나와야 하는 법이지?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다. 애초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익숙함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대사이기 때문일까?
괴도 미스틱: 그렇게 멍하니 있다간 탈출할 시간도 놓치게 될걸?
괴도 미스틱: 디코이는 금방 들킬 테니까 얼른 빠져나가야 해.
지휘관: 아, 미안. 바로 준비할게.
지휘관: 에스코트는 맡겨도 되겠지? 괴도 미스틱.
~03. 컷3 ‘옛 친구와의 재회’
교도소 지하 차고지
K-03 출구
CAM03 LIVE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
괴도 미스틱을 따라 교도소 지하 차고에 침입하는 데 성공했다.
괴도 미스틱: 괴도의 탈출 쇼는 이것으로 끝~
괴도 미스틱: 이제 차만 찾으면 여기서 작별이네♪
괴도 미스틱: 아아~ 너무 낙승이라 재미없어~
괴도 미스틱: 조금은 아슬아슬한 장면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 무슨 말이야?
괴도 미스틱: 딱히? 그 시큐리티라는 것도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은 거 같아서.
괴도 미스틱: 만약 내가 시큐리티였다면 바로 여기에 복병을 둬서 모조리 잡아들였을 텐데 말야~
??: 그런가.
??: 뭔가 기묘한 재주라도 더 보여줄 줄 알았는데, 결국은 이 정도였군.
??: ‘알렌 M 섬너’…… 아니, 괴도 ‘미스틱’!
알렌 M 섬너[괴도 미스틱]: 으엑! 모나크! ……또 너야?
알렌 M 섬너: 약삭빠르기도 하지. 이제 와서 방해할 셈이야?
모나크[시티 형사]: 평소에는 관객이 되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전개에 따라서는 겉으로 드러날 때도 있는 법이지.
모나크는 나를 바라봤다.
모나크: 나의 친구이자, 최고의 파트너――
모나크: 우스운 꼴이군. 후후후.
→ 네?
모나크: …………어흠.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렇게만 알아둬.
모나크: 옛날이야기는 나중이다.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모나크: 알렌 M 섬너. 오늘은 예상보다 훨씬 대단한 보물을 훔쳐냈군.
딱! 모나크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차고의 비상 탈출문이 강제로 제껴졌다.
오그네보이[시큐리티 돌격대원]: 움직이지 마세요! 저항은 무의미합니다!
모나크: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네가 가르쳐 준 말이었지.
알렌 M 섬너: (작게) 흐응…. 너 꽤나 원한을 샀나 보네.
→ 뭐?
알렌 M 섬너: 좋아. 그럼 플랜B로 가자!
알렌 M 섬너: 지금이야, ‘아티스트’! 해치워 버려!
갑작스레 쏟아지는 총격이 긴장된 대치 상황을 중단시켰다.
소리의 주인이 쏘는 기관총에 밀려 모나크와 오그네보이는 엄폐물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아티스트: 으하하하하! 진검 승부다!
끊이지 않는 연발 사격에 국면은 잠시 괴도와 그 협력자 쪽으로 기울었다.
알렌 M 섬너: 좋아, 무사히 제압했어!
알렌 M 섬너: 지금이야! 지휘관을 데리고 가!
아티스트: 오케이!
아티스트: 반역의 상징, 지휘관 동지! 날 따라와!
‘아티스트’는 발밑의 맨홀 뚜껑을 열고 훌쩍 뛰어내렸다.
도망치는 건 쉽지만 그녀가 마음에 걸렸다.
→ 알렌은 같이 안 가?
알렌 M 섬너: ……하아. 너도 여전하구나. 에헤헤.
알렌 M 섬너: 난 괜찮으니까 먼저 도망쳐.
알렌 M 섬너: …멍하지 있지 마! 저 꼬마가 중화기를 준비하고 있어! 당하기 싫으면 빨리 맨홀로 들어가!
기둥 쪽을 보자 오그네보이는 아까 헬기를 향해 쐈던 무기를 조립하고 있었다.
지휘관: (다른 길은 없나…….)
→ 맨홀로 들어간다
뛰어들기 전에 무심코 모나크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옛 친구?와 시선이 마주쳤다.
모나크: 친구여!
모나크: 부디 옳은 일을 하거라…!
오그네보이: 화~력~전~개앳!!!
마지막에 누군가가 맨홀 뚜껑을 닫았다. 이윽고 폭발음이 들려왔다.
어둠, 그리고 정적 속에서 다시 환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아직 끝나지 않았어, 지휘관. 아직 끝나지 않았다구.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만쥬 타워로 가.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만쥬 타워로 가…….
…………
……
~04. 컷4 [붕괴점]
불야성. 블록33 시큐리티국
사건 발생 35분 뒤
탈린[시큐리티 국장]: 네. 블록33 시큐리티국입니다.
탈린: ……뭐? 교도소 탈옥 사건?
탈린: ……즉 범인은 하수도로 도망쳐 지금 이 구역에서 도주 중이라는 거지?
탈린: 그래. ……알겠어. 절대로 이 구역을 빠져나가게 두지 않을 거야.
탈린: ………후우. 참 살기 좋은 세상이라니까.
탈린: 키로프 순경은 응답하라. 키로프 순경, 내 말 들려?
탈린: 탈옥범이 이 구역에서 도주 중이야. ‘나노 서킷’으로 해당 목표를 추적하고 있으니까 얼른 체포해.
키로프[시큐리티 순경]: 알겠다. 내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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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뒤. 블록33 고속도로 입구
키로프: 탈린. 해당 구역에 도착했지만…… 이상은 없다.
탈린: 그럴 리가 없는데……. 나노 서킷은 분명 그쪽에 반응이 있다고 했어.
키로프: 혹시 재밍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키로프: 한 번 더 돌아보지. 만일 범인이 다른 구역으로 도망갔다면――
??: ……아아. 마이크 테스트.
키로프: 뭐야?
통화 상대가 바뀐 것을 알아차리고 키로프는 드리프트를 시전해 오토바이를 길거리에 주차했다.
??: 아~핫핫하~! 잘 됐나 보네!
??: 헛된 노력은 하지 마! 이곳의 나노 서킷은 이미 우리가 다 장악했으니까!
??: 더는 그 사람을 쫓을 수 없을 거야!
키로프: ……누구냐?!
??: 아~핫핫하~! 소개가 늦었군!
??: 내가 바로 ‘레지스탕스’ 소속 천재 메카닉… 아니, 지금은 천재 해커다! 아~핫핫하!
??: 시큐리티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소브라지텔니’라는 이름이었지.
??: 네 상사 탈린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텐데?
탈린: ……물론 기억하고 있어.
탈린: 역사에 남은 그 시티 대정전은 네가 일으킨 짓이지?
탈린: 자취를 감췄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다시 나타날 줄이야. 또 이 시티에 무슨 장난을 칠 셈이지?
소브라지텔니[레지스탕스 해커]: 장난? 이거 그냥은 못 넘어가겠는걸? 내가 레지스탕스에 가입한 건 그 고결한 이상에 반했기 때문이야.
소브라지텔니: 너희 시큐리티보다 몇 배는 더 나아.
키로프: 궤변이군. 내가 보기에 너희는 위험한 탈옥범의 추적을 방해하고 있을 뿐인데.
키로프: 즉 공무집행방해다. 이걸 고결하다고 할 수 있나?
소브라지텔니: 시큐리티 하급 직원은 여전히 말이 안 통하네~
소브라지텔니: 너희가 쫓고 있는 ‘지휘관’…… 만약 본인이 알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키로프: ……뭐?
탈린: ……말도 안 돼!
키로프: 탈린……?
탈린: 그럴 리가……! 우리 시큐리티는 이미 오래 전에 ‘지휘관’을 잃었어!
탈린: 그 존재조차 말소되었는데……. 분명 거짓말이야!
소브라지텔니: 이번엔 거짓말쟁이 취급인가? 존경하는 탈린 국장님?
소브라지텔니: 이 불야성에서 누가 거짓말쟁이인지는, 만쥬 타워 밑에 둥지를 틀고 있는 너희가 더 잘 알지 않을까?
키로프: 됐어. 저 녀석이 계속 말하게 두지 마.
탈린: ……아니. 계속해줘.
키로프: ……탈린?
탈린: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허세 부리지 말고 전부 말해.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내 손으로 파헤쳐서 직접 심판할 거야!
소브라지텔니: 아~핫핫하! 할 수 있다면 해 봐!
소브라지텔니: 시큐리티 데이터베이스 액세스 키를 넘겨줬으니 직접 확인해 봐.
소브라지텔니: 덧붙이자면 지휘관 동지는 지금 ‘어센션 박스’를 가지고 있어. 머리가 잘 돌아가는 탈린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소브라지텔니: 시티가 이대로 바닥까지 떨어지는 걸 보고만 있을지, 아니면 한번 깨끗하게 청소할지――모든 건 너에게 달렸어!
소브라지텔니: 작별이다!
키로프: ……이 자식!
탈린: 진정해, 키로프.
키로프: ……탈린. 설마 녀석이 한 말을 믿는 건 아니겠지.
탈린: …….
탈린: ………….
탈린: 우리 시큐리티의 슬로건은?
키로프: 정의의 길을 통해――
탈린: ……정의로운 일을 행한다.
탈린: 귀환해. 키로프.
탈린: 다른 구역의 시큐리티와 얘기하고 올게.
~05. 컷5 ‘추구하는 것’
불야성. 블록13. 폐업한 오락실
근 1시간 동안 이리저리 도망치다 드디어 안전가옥에 도착했다.
어느 폐업한 오락실. ‘아티스트’가 잘 알고 있는 장소 같았다.
조금 기분을 전환하고 싶었는지, 그녀는 아직도 간신히 작동하고 있는 크레인 게임 앞에 섰다.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아무것도 따내지 못했다.
주머니가 텅 빈 것을 알아차리고 아티스트는 내쪽으로 돌아섰다.
아티스트: ……칫. 오늘은 일이 너무 많아서 집중력이 떨어진 건가.
아티스트: 너는 안 할 거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네.
아티스트는 어깨를 으쓱하며 근처에 낙서가 잔뜩 그려진 선반에 몸을 기댔다.
지휘관: (이건… 대화를 하자는 건가?)
→ 스비ㄹ……크흠. 아직 이름을 못 들었는데?
아티스트: 흥. 이 시티에서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아티스트: ……그, 그런 표정 짓지 마. 나는 ‘스비레피’야.
스비레피[아티스트]: 그래도 본명보다는 이 별명으로 불러줬으면 해.
스비레피: 거리라는 캔버스에 나의 ‘아트’로 규칙을 덧칠하는 존재――그게 바로 나, ‘아티스트’다.
지휘관: 그러니까 여기 이 낙서들도 그 규칙이라는 거야?
스비레피: 하하하! 맞아! 더 알기 쉽게 말하면 내가 바로 이곳의 규칙이라는 거지.
스비레피: 규칙은 지켜져야 의미가 있는 법이야. 예를 들면 여기는 내 영역이니까 이 크레인 게임기에서 상품을 직접 꺼낼 수도 있지만….
스비레피: 그렇게 되면 규칙을 어기는 거잖아. 그럼 재미없지?
→ 즉 규칙을 지키자는 건가?
스비레피: 규칙을 만드는 것도 지키는 것도 사람이야.
스비레피: 그러니 나도 거기에 따를 뿐이지!
→ 규칙을 덧칠한다고 하지 않았어?
스비레피: 아하하하! 빈틈 하나 없이 전부 칠한다고는 안 했는데?
스비레피: 무엇보다 이 시티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니까. 나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난 이곳을 사랑해.
스비레피: 시티를 더럽히고, 게다가 스스로가 고귀하다고 여기는 도둑놈들이 싫을 뿐이야.
스비레피: ……응?
스비레피: 누군가 엿듣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아.
???: 으아아, 들켰어요오….
스비레피: …숨지 말고 이리 나와!
이상에 대해 말하던 스비레피는 갑자기 오락실 출입구 쪽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먼지 쌓인 출입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곳에는 탐정 차림으로 입에 빵을 물고 있는 여성이 나타났다.
사립 탑정: 아, 안녕하세요~
볼가[사립 탐정]: 긴장하지 마세요오~ 볼가는 일개 사립 탐정일 뿐이랍니다…?
볼가: 저기…… 스비레피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해요!
볼가: 이 시티의 규칙은 슬슬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볼가: ……드디어 찾았어요. 불야성의 레전드.
→ ……나 말하는 거야?
볼가: 놀랄 일이 아니에요. 이 거리에서 당신의 이름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알려져 있으니까요.
볼가: 시큐리티의 전설 ‘지휘관’으로서든, 다운타운에서 정의를 행하던 ‘지휘관’으로서든…. 이미 시티의 역사에는 당신의 흔적이 새겨져 있어요. 꿀꺽.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사립 탐정 볼가는 입안의 빵을 삼키고 조금 진지해졌다.
볼가: ……실은 초대하러 왔어요.
볼가: 제 의뢰인은 당신을 만쥬 타워에 데려다 줄 수 있어요. 당신이 그녀와 한 번 만나준다면요.
→ 거절한다는 선택지는 없는 거겠지…?
볼가: 그, 글쎄요오…? 잘 알고 계시네요.
볼가: 에헤헤. 의뢰인의 말이 맞군요. 지휘관은 거절할 수 없다고 그랬거든요.
볼가: 하지만 이걸로 내기에서 져 버렸네요…. ‘여왕’의 부하인 당신의 승리예요.
연락책: ‘여왕’은 절대 지지 않아. 탐정.
의지가 느껴지는 목소리와 함께 출입구에서 또 다른 소녀가 나타났다.
연락책: ‘여왕’의 결정을 의심하지 마.
볼가: 으아아. 죄, 죄송합니다아…….
볼가: 그럼 볼가는 이만…. 지휘관은 앞으로 ‘연락책’과 함께 행동하면 돼요.
볼가: 아, 여기서 만났다는 흔적은 지워둘게요~
연락책: 응. 따라와.
~06. 컷6 '결의와 약속'
불야성 ???
'여왕'의 거처
말없는 연락책의 안내를 받아 어느 멋진 빌딩 앞에 왔다.
설마 유명한 마피아의 본거지가 도시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있었다니….
그런데…….
연락책: 스비레피는 여기서 기다려.
연락책: 여왕을 볼 수 있는 건 지휘관뿐이야.
스비레피[아티스트]: 뭐어라고?
스비레피: 약속하고 다르잖아?
연락책: 여왕의 초대 명단에는 지휘관만 있어. 이해해줘.
스비레피: 뭐!? 싸우자는 거야?!
연락책: ………….
연락책: 미안해. 하지만 여왕의 명령은 절대적이야.
→ 어쩔 수 없지……
→ 혼자서 갈게
이윽고 여왕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문을 연 순간 여왕과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마치 오래도록 잠들어 있던 기억이 되살아난 듯, 자연스럽게 그 이름이 입 밖으로 나왔다.
→ '여왕' 폴타바…
폴타바[여왕]: 좋아. 설마 날 기억할 줄은 몰랐는데.
폴타바: 네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 불야성도 시시해지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기쁜 오산이었네.
폴타바: 아직 예전의 품격이 남아 있는 걸 보니… 너도 참 터프하구나. 시큐리티의 지휘관.
→ 우리 아는 사이였나…?
폴타바: 후후후……. 아는 사이라기 보다는 숙적이라고 해야 맞겠지.
폴타바: 걱정하지 마. 너는 지금 내 손님이니까. '여왕'은 손님에게 무례를 범하지 않아.
폴타바: 그리고… 우리에게는 더 커다란 위업이 기다리고 있잖아?
지휘관: '우리'……?
폴타바: 그래. 우리.
폴타바: 본론으로 들어가자.
폴타바: '어센션 박스'는…… 네가 가지고 있지?
→ 그런데……
→ 어떻게 그걸……
폴타바: 후후후♪ 이 도시에서 감히 '그 분'을 습격할 수 있는 세력은 레지스탕스뿐이 아니야.
지휘관: 역시 밸리언트를 습격한 건 너희였군…….
폴타바: 어머, 글쎄?
폴타바: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는 너를 만쥬 타워까지 데려다 줄 수 있어.
폴타바: 그 대신 시티의 메인 서버에 접속할 때 약간 손을 써줬으면 해.
폴타바: '우리'가 함께 이 불야성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말야.
폴타바: 그러면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어서 불야성의 질서가 회복될 거야.
폴타바: 너는 불야성의 '빛'의 지배자가 되고, 나는 '그림자'의 여왕으로서 군림하는 거지. 멋지지 않아?
→ 불야성에는 변화가 필요해.
폴타바: 후후후. 물론 살짝 바꾸긴 할 거야……. 하지만 역사는 계속 반복되는 법이지.
폴타바: 그러니까 우리끼리 권력의 균형을 잡으면 만쥬 타워가 쓰러질 일은 결코 없어.
지휘관: …….
폴타바: 생각대로 고민이 많네.
폴타바: 괜찮아. 지금 당장 대답을 달라는 게 아냐.
폴타바: 만쥬 타워의 꼭대기에 도착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야.
폴타바: ……어머. 예상보다 시큐리티가 빨리 움직였네. 아무래도 널 위해 예약한 '배달부'가 제시간에 도착했나봐.
폴타바: 그럼 안녕, 지휘관 동지. 다시 만나기를 고대할게――
?????: 지휘관 동지, 엎드리세요―!
밀집된 총성과 함께 폴타바의 뒤에 있던 유리창이 순식간에 걸레짝이 됐다.
곧이어 섬광탄 하나가 사무실로 날아들었다.
지휘관: ……!!
내 몸은 줄에 묶인 채 허공으로 날려졌다.
새하얀 시야 속, 마치 무중력 공간에 던져진 듯한 느낌이었다.
지휘관: (건물 밖으로 던져진 건가……!?)
~07. 컷7 '최후'
10분 후
소비에츠키 소유즈[레지스탕스 에이전트]: 저쪽에 있는 건물이 바로 '만쥬 타워'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이번 '퀵 서비스'가 만족스러우셨기를 바랍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다시 제 소개를 하죠. 저는 '레지스탕스' 소속 에이전트, 소비에츠키 소유즈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블록33 시큐리티 국장 탈린의 의뢰를 받아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 탈린이……?
소비에츠키 소유즈: 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시큐리티 측에서 정보를 흘린 것은 사실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나노 서킷'이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당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또한 그들은 폭동이 만쥬 타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결과적으론 잘 된 것 같군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하지만 정면 돌파는 무모한 짓입니다. 시큐리티의 방어선을 우회하도록 하죠.
소비에츠키 소유즈: 이대로 만쥬 타워 꼭대기까지 돌입하겠습니다. 단단히 준비하세요.
익숙한 무중력감이 다시 엄습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와 함께 만쥬 타워 최상층에 있는 사무실로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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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그랑!!!
소비에츠키 소유즈: ……목표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엘리베이터를 타면 정상에 있는 데이터 센터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마지막 단계입니다. 이제 당신의 손으로 불야성을 새롭게 고쳐서……
소비에츠키 소유즈: 모든 것을 끝내도록 하세요.
????: 후후후. 좋은 생각입니다. 칭찬해 드리겠어요.
????: 하지만… 너무 물러요.
????: '배달' 감사합니다. 에이전트 '북극 토끼'… 아니, 소비에츠키 소유즈.
책상 뒤의 가죽 의자가 반 바퀴 빙글 돌았다.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은…….
소비에츠키 소유즈: ……리더… 아브로라?
지휘관: (아는 사람인가…?)
소비에츠키 소유즈: 리더… 어째서 여기에?
소비에츠키 소유즈: 잠깐, 설마…….
아브로라[레지스탕스 리더]: 눈치채셨군요.
아브로라: 정말 똑똑해요. 역시 제가 아끼는 부하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레지스탕스'는…… '더 그레이트'하고 협력 관계였던 겁니까……?
아브로라: 협력? ……너무 피상적인 단어네요.
아브로라: '더 그레이트'는 여태껏 우리 레지스탕스가 시티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죠.
아브로라: 레지스탕스가 없었다면 이 거리의 질서는 진작에 무너졌을 겁니다.
아브로라: 우리가 시민들에게 준 '희망'이야말로 이 거리를 하나로 모으고 있었던 겁니다.
아브로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버리고 마피아와 손을 잡다니…….
아브로라: 그 여왕의 야심은 결코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죠…….
→ 밸리언트를 습격한 건 당신이었군……
아브로라: 후후후. 습격이라니 듣기 거북하네요. 저는 총을 쏘지 않았답니다?
아브로라: 뭐, 됐습니다. 이 연극도 슬슬 막을 내릴 때가 가까워졌군요.
아브로라: '나이트군'. 소꿉장난 시간은 벌써 끝났습니다. 이제 '어센션 박스'를 넘겨주시죠.
→ 거절한다…
아브로라: 그렇습니까?
아브로라: '북극 토끼', 해치우세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
소비에츠키 소유즈: ………….
아브로라: 왜, 왜 가만히 있는 거죠……?
아브로라: ――!!!
아브로라는 소유즈를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돌아온 것은 섬광탄이었다.
―――!!!
아브로라: 큭…… 배신입니까!
소비에츠키 소유즈: 지휘관 동지. 이쪽입니다…!
----
"만쥬 타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적지: 최상층."
"액세스키를 입력해 주십시오."
소비에츠키 소유즈: 지휘관 동지. '어센션 박스'를 사용하세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시간이 없습니다…… 큭!?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곁을 스쳐지나갔다.
아브로라: ……그냥은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여긴 제게 맡기세요. 지휘관… 부디 옳은 일을 하십시오…!
→ '어센션 박스'를 사용한다
'어센션 박스'를 사용했다!
"어서 오십시오, 관리자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브로라: 안 돼애애애――
아브로라는 총을 발사했지만 모두 앞에 생긴 배리어에 막혀버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혔다.
----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모든 것을 끝낼 때야. '나이트군'.
………
……
~08. 컷8 '미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상상을 초월하는 데이터 센터가 나타났다.
이것이야말로 시티를 통치한 암흑메가코프의 근간――'나노 서킷'과 슈퍼 컴퓨팅 앞에 숨길 수 있는 비밀 따위는 아무것도 없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데이터 센터로 들어서자 눈앞에 파란색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TB[도시 관리 시스템]: 데이터 센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휘관님'.
TB: 관리자 권한을 취득하셨습니다.
TB: 오더를 대기 중입니다.
지휘관: (마지막 선택을 내릴 때로군.)
지휘관: ………….
→ 시스템을 파괴한다
TB: 오더를 확인했습니다. 지휘관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거리에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시티 곳곳의 모니터에서 빛은 모조리 사라졌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리고……
불야성이란 존재 자체가 지상에서 소멸되었다.
그곳에 남겨진 것은 잔해와 폐허뿐…….
→ 볼타바와의 약속을 이행한다
TB: 오더를 확인했습니다. 지휘관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시티 곳곳의 방송탑, 라디오, 확성기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모니터는 '새로운 주인'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리고……
오늘도 무수한 생명이 불야성을 향해 몰려들고 있었다.
우아함과 저속함, 넘치는 재물과 가난이 공존하는 네온의 거리로…….
길들여진 질서 또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 신세계의 신이 된다
TB: 오더를 확인했습니다. 지휘관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시티 곳곳의 방송탑, 라디오, 확성기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모니터는 '새로운 주인'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 그리고……
시티의 모든 것은 신의 것.
신은 스스로 시티의 규칙을 바꿀 수 있다.
신은 고독하다.
아직 거리에 신의 이름은 널리 퍼지지 않았다…….
→ 옳은 일을 행한다!
TB: ……………….
TB: 오더를 확인했습니다. 숨겨진 모드를 초기화합니다.
시티 곳곳의 방송탑, 라디오, 확성기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모니터는 '새로운 주인'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자동화 시스템이 영혼들에게 묻는다.
명령이 아니다. 사람들에게는 비로소 선택지가 제시되었다.
모든 사람이 도시를 다스리는 주인이 된다면, 과연 그 도시는 어떻게 변할까?
그런 미래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불야성의 시민들은 처음으로 신세계를 보았다.
사람들의 삶은 아직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고통도 따른다.
하지만, 앞으로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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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진
주연
도시의 기사 - 지휘관
환상의 환영 - 파먀티 메르쿠리야(META)
시큐리티 돌격대장 - 크론시타트
시큐리티 돌격대원 - 오그네보이
교도소 순찰대원 - 애버크롬비
레지스탕스 에이전트 - 아르한겔스크
레지스탕스 에이전트 - 소비에츠키 소유즈
괴도 미스틱 - 알렌 M 섬너
시티 형사 - 모나크
아티스트 - 스비레피
시큐리티국장 - 탈린
시큐리티 순경 - 키로프
레지스탕스 해커 - 소브라지텔니
사립 탐정 - 볼가
마피아 연락책 - 키예프
마피아 여왕 - 볼타바
레지스탕스 리더 - 아브로라
도시 관리 시스템 - TB
그레이트 CEO - 밸리언트
목소리 출연
만쥬 가드 - 브리스톨
● 제공
아카시 영화 그룹
CEO - 아카시
디렉터 - 시라누이
새러토가 영화 스튜디오
감독 - 알프레도 오리아니
제1부감독 - 아오바
제2부감독 - 그리들리
각본 팀장 - 마르코 폴로
각본 디렉터 - 무르만스크
각본 서포트 - 엘베
스튜디오 코디네이터 - 렉싱턴
재무 고문 - 트리에스테
프로듀서 - 새러토가
특수 효과 팀
특수 효과 팀장 - 비스마르크
특수 효과 디렉터 - 운젠
SFX 엔지니어 - 쿠이비세프
SFX 엔지니어 - 차파예프
조명 팀
조명 팀장 - 치칼로프
조명 디렉터 - 진츠
디지털 조명 엔지니어 - 창춘
디지털 조명 엔지니어 - 타이위안
메카닉 팀
메카닉 디자인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메카닉 오퍼레이트 - 잉그러햄
촬영 협력
공중 촬영 협력 - 퍼시어스
공중 촬영 협력 - 야드
공중 촬영 협력 - 아퀼라
SPECIAL THANKS
괌 카메라 만쥬 팀 스튜디오
하얼빈 메카닉 디자인 스튜디오
철혈모항기술고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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