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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들리츠 캐릭터 스토리 ~피어나는 아이언 로즈

킹루클린 2023. 6. 17. 20:23

피어나는 아이언 로즈

 ~01. 컨디션 난조 자이들리츠
아침. 집무실.

자이들리츠가 건넨 서류를 확인하자니 몇 가지 실수를 발견했다.

평소 자이들리츠답지 않은데. 일단은 주의를 주자.

→ 오류를 지적한다

자이들리츠: 윽! 죄송합니다.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자이들리츠: 이런 실수를…. 번호를 전부 거꾸로 매기다니….

자이들리츠: 전부 제가 부주의한 탓입니다…. 상관님께 폐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반성하는 그녀였지만, 평소와 비교하면 조금 기운이 없어 보였다.

평소 자이들리츠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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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들리츠: 상관님 밑에서 분골쇄신 정근하겠습니다!

자이들리츠: 원정조가 귀환했습니다! 제가 대신 물자를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자이들리츠: 문제없습니다! 상관님, 남은 임무는 부디 제게 맡겨 주십시오!

자이들리츠: 핫! 어떤 임무든 상관님께서 정하신 기준에 따라 기필코 완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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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 봐도 침울해 보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고민거리가 있으면 도와줄게

자이들리츠: 감사합니다! 그게, 사실은….

자이들리츠: 어제 철혈 숙소의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져서…. 밤새 찾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자이들리츠: 그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일에 집중이… 아니, 이것도 결국은 변명이군요.

자이들리츠: 상관님, 다시 한 번 폐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자이들리츠: 그… 고양이는 오늘 아침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게….

→ (과연)

자이들리츠: 고양이도 참, 너무 마이페이스입니다. 오이겐도 아닌데.

자이들리츠: 아무리 그래도 외출하기 전에는 보고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이들리츠: 아침에 드디어 돌아왔다고 생각했더니 온몸이 시커맸습니다. 밤새 어디 놀러다닌 게 확실합니다!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피곤해 보이네.

자이들리츠: 역시 훈육이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자이들리츠: 통금시간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가르쳐야겠습니다.

그녀에게 갓 끓인 커피를 건네고 잠시 쉬었다 오라고 권했다.



 ~02. 성실한 자이들리츠
자료를 조사하던 중 숨 좀 돌릴 겸 탕비실에서 커피를 끓였다.

돌아오던 중 집무실 앞 모퉁이에서 자이들리츠와 다른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자이들리츠: 상관님의 명령에 따라 방문객은 전원 상관님의 서명이 들어간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뱅가드: 어머, 자이들리츠. 열심히 하고 있나 보네.

자이들리츠: 칭찬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하지만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마십시오!

뱅가드: 하아…. 너무 딱딱하게 굴지 마. 만약 급히 지휘관을 봐야 할 일이 있다고 하면 어떡할 건데?

자이들리츠: 그 경우는 상관님께 사정을 설명하면….

뱅가드: 하지만 서류가 없다면 지휘관을 만날 수 없다며?

자이들리츠: 그러니 사전에 신청을 해놓으면….

거기까지 말한 자이들리츠는 무언가 깨달은 듯 말을 멈췄다. 잠시 적막이 감돈 후, 곧이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이들리츠: 후후. 이래서는 빙빙 돌기만 할 뿐이네요….

뱅가드: 후우… 알아들었다니 다행이네.

뱅가드: 그럼 이 서류는 지휘관한테 전해줘. 일 열심히 해.

자이들리츠: 그쪽도 호위 당번 힘내십시오.

아무래도 자이들리츠는 원래 상태로 돌아온 것 같다.

잠시 기다린 후 모퉁이를 돌아 자이들리츠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이들리츠: 아, 상관님! 어서 오십시오!


→ 나도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되나…?
자이들리츠: 상관님! 너, 너무 놀리지 마십시오.

→ 증빙 서류는 필요 없지?
자이들리츠: 상관님까지!

자이들리츠: 저도 그렇게 융통성이 없는 편은 아닙니다!


자이들리츠: 가끔은 조금 불안하기도 합니다만….

→ 커피를 건넨다

자이들리츠: 제 몫까지 가져 오시다니! 송구합니다, 상관님!
자이들리츠: 이런 잡무는 무엇이든 말씀만 하시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부디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아까의 장난으로 자이들리츠도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다. 그렇다면…

→ 요즘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물어본다

자이들리츠: 고민거리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상관님 일로… 핫!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이들리츠: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특별한 고민은 없습니다! 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자이들리츠의 뺨은 어째서인지 희미하게 붉어져 있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



 ~03. 자이들리츠의 친구들
모항 거리를 자이들리츠와 함께 걷고 있었다.

아니, 걷는다기 보다는 ‘순찰’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지.

아무튼 잘됐다. 이 기회에 자이들리츠의 고민에 대해 물어보자. 우선은 인간관계부터――

자이들리츠: 다른 분들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언제나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 뤼초가 걱정되니?
자이들리츠: 그, 그게…. 조금 느슨한 사람이긴 하지만….

자이들리츠: 아무리 그래도 상관님께 페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 비스마르크가 걱정되니?
자이들리츠: 천만에요. 비스마르크 님은 예나 지금이나 계속 존경하고 있습니다!

→ 설마 히퍼가…
자이들리츠: 히퍼는 다소 까다로운 면이 있지만 여차할 때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자이들리츠: 상관님. 여러모로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이들리츠: 하지만 동료들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제 자신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자이들리츠: 그러니 상관님께 걱정 끼치지 않도록 스스로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자이들리츠: 게다가 저는 상관님 밑에서 충실하게 사명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더 이상 들어도 수확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단은 지켜볼 수밖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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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의 테라스를 지날 때쯤, 그곳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려왔다.

카라비니에레: 세상에!? 벌써 최신 헌팅 정보를 구하신 겁니까?!

카라비니에레: …이러면 차지액스는 더는 못 쓰겠군요――

헌터: 사냥할 가치가 있는 대형 타깃도 종종 나타난대.

헌터: 원거리에서 약점을 노리자. 그 큰 놈은 꼬리로만 공격하니까 먼저 꼬리를 잘라내면….

꽤 흥미롭다. 자이들리츠도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것 같으니 한번 물어보자.

→ 궁금하니?

자이들리츠: 아, 네! 조금은….

자이들리츠: 아마도 유원지에 새로 생긴 가상 현실 어트랙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이들리츠: 현장감 있는 헌팅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매력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이들리츠: 준마를 타고 초원을 질주할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자이들리츠: 조금, 해보고 싶기는 합니다….

→ 너 말 탈 줄 아니?

자이들리츠: 네. 가끔 순찰할 때 타고는 했습니다.

자이들리츠: 하지만 승마 중 사냥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자이들리츠: 앗! 지금 당장 해보고 싶다는 뜻은 아닙니다! 순찰도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다음에 같이 타보자고 하려 했는데 한 발 늦었군.

그녀 말대로 아직 순찰이 끝나지 않았다….

좀 더 가면서 이야기를 던져 보자――



 ~04. 자이들리츠의 마음
순찰 도중――

아카시: 구경하고 가라냐~ 오늘 한정 의류 품목이 스페셜 세일 중이다냐~

아카시: 너희도 어때냐? 새로 입고된 옷도 있다냐.

아카시의 호객에 낚여 자이들리츠와 함께 물건을 보기로 했다.

자이들리츠: 왜 입구에 메이드가…?

아카시: 무후후. 오늘은 장사가 성황이라 도와주러 온 거다냐.

슈롭셔: 그렇대요. 지휘관도 보고 갈래요~?

온 김에 옷이나 새로 장만해 볼까? 그리고 자이들리츠도…….

슈롭셔: 아. 알겠다~ 자이들리츠 옷도 고르시려구요?

자이들리츠: 앗, 아니, 그게, 나는….

자이들리츠: (작게) 부, 분명 향후 있을 파티 등을 생각하면 옷을 구입해 두는 것이 좋겠지만….

자이들리츠: 그, 그럼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그 대신 상관님의 의견도 묻고 싶은데…!

→ 자이들리츠의 센스를 믿는다

자이들리츠: 상관님…! 감사합니다! 이 자이들리츠,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아카시: 자 자 이쪽이다냐. 지휘관은 거기서 천천히 기다리고 있으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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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는데 측정실에서 나누는 대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여기 방음이 이렇게 안 되나…?

아카시: 흠흠…. 드레스 말이구냐? 자이들리츠는 어떤 느낌이 좋아냥?

자이들리츠: 느낌……. 상관님께서는 특별히 바라시는 것은 없으셨는데….

자이들리츠: 저기, 무난한 느낌으로….

아카시: 알겠다냐. 그럼 일단 치수를 잴게냐.

아카시: 슈롭셔, 부탁 좀 해도 되냥?

슈롭셔: 네에~ 자, 똑바로 서주세요… 오케이. 다음은 한 바퀴 돌고…. 역시 자이들리츠. 자세가 너무 좋아서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그치만 어깨에 힘은 좀 빼도 괜찮아요~

자이들리츠: 아, 네에…. 딱히 의식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슈롭셔: 평소에도 스토익한 편이신가 봐요? 알겠습니다~

슈롭셔: 그나저나 지휘관이 왜 같이 옷을 사자고 했는지 자이들리츠는 알고 있나요?

자이들리츠: 글쎄요……. 갑작스러워서 아직은….

자이들리츠: 하지만 상관님의 명령이라면 저는 따를 뿐입니다.

슈롭셔: 으응? 딱히 명령은 아닌 거 같은데요? 그냥 옷 사는 거잖아요? 자이들리츠가 싫다고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걸요?

자이들리츠: 그, 하지만 상관님의 호의를 거절할 수는…….

아카시: 뭔가 재밌어 보이는 이야기다냐.

아카시: 자이들리츠도 참 솔직하지 못하구냐♪

자이들리츠: ………네?

아카시: 만약 지휘관이 갑자기 아카시한테 옷을 사준다고 하면 아카시는 이렇게――

아카시: “항상 챙겨줘서 고맙다냐♪ 괜찮다면 가게 경비로 처리하겠다냐♪”

자이들리츠: 과연. 그런 방법도 있군요…! 역시 구매부 담당이십니다!

자이들리츠: 감사합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아카시: 그래냐! 그 밖에도 사업 전략은 많이 있다냐♪

아카시: 예를 들면 메이드대에게 도움을 구하는 법은… 이 이상은 사업 비밀이라 가르쳐 줄 수 없다냐.

아카시: ……이야기가 엇나갔네냐. 아무튼 자이들리츠는 어떻게 하고 싶냥?

자이들리츠: 저는…….

자이들리츠: 만약 이것이 상관님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더더욱 거절할 수 없었을 겁니다.

자이들리츠: 상관님은 매우 다정하신 분입니다.

자이들리츠: 그러니 그 속내가 무엇이든 간에 자이들리츠는 상관님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분골쇄신할 뿐입니다.

자이들리츠: 서류 작업이든, 모항 순찰이든, 저는 상관님과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아카시: 오호라냐. 그런 거구냐~


아카시: 치수는 다 쟀다냐. 조금만 기다려냐. 금방 끝나니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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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렸을까. 자이들리츠는 아카시와 함께 방에서 나왔다.

치수는 다 잰 것 같다.

자이들리츠: 자이들리츠, 측정에서 귀환했습니다!

아카시: 지휘관. 옷은 다음 주 이맘때쯤 완성될 예정이니 기대해줘냐.

아카시: 아, 그리고 이거 유원지의 새 어트랙션 페어 티켓인데 서비스로 주겠다냐.

아카시: 유효기간은 오늘까지다냐♪

자이들리츠: 오, 오늘까지입니까!?

→ 아까우니까 어쩔 수 없네
→ 지금 갈까?

자이들리츠: 아, 네! 낭비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아카시의 멋진 계략으로 자이들리츠와 유원지의 새 어트랙션을 시찰할 수 있게 되었다.



 ~05. 자이들리츠와 초원에
가상 현실 어트랙션에 방문해 자이들리츠와 디바이스를 장착했다.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초원. 마치 꿈같은 광경에 나도 모르게 흠칫 숨을 내쉬었다.

자이들리츠: 넒네요….

자이들리츠: 바다처럼 저 끝까지 이어지는 초원이라니…….

실제 풍경을 멋지게 재현한 가상 현실이었다. 자이들리츠는 꽤 감명 받은 것 같았다.

자이들리츠: 상관님. 사실… 저는 진짜 초원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자이들리츠: 관심은 있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어디까지나 책이나 사진에서 얻은 것뿐입니다.

자이들리츠: 하지만 이렇게 광활한 들판을 종횡무진 달릴 수 있다니, 가상이라고 해도 무척이나 감격스럽습니다.

자이들리츠는 눈을 반짝이고 있다.

→ 맘에 드니?

자이들리츠: 자유로운 느낌, 말씀이십니까?

자이들리츠: ……죄송합니다, 상관님. 아직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이들리츠: 저는 진정한 자유를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삶은 언제나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자이들리츠: 가끔 뤼초가 그렇게 사는 건 피곤하지 않냐고 말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저에게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입니다.

자이들리츠: 물론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만, 정말로 동료들과 상관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걱정되고는 합니다.

자이들리츠: 어쩌면 계속 헛돌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상관님께서도 그런 순간이 계셨습니까?

…………….


→ 물론이지
자이들리츠: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역시 상관님이십니다.

→ 없었을지도
자이들리츠: 그렇습니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이들리츠: 상관님.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나름대로 답을 내기 위해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이들리츠: …………그보다, 사냥할 가치가 있는 사냥감이 나타났습니다!

자이들리츠: 상관님. 같이 녀석을 잡으러 가죠!

의기양양하게 돌격하는 자이들리츠를 따라 나도 풀숲에서 꿈틀거리는 사냥감을 향해 달려갔다.

자이들리츠의 빠른 태세 전환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어쩌면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건….



 ~06. 자이들리츠는 일보 전진한다
자이들리츠: 아름다운 노을이군요…. 관람차 위에서 바라보니 지상의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습니다.

자이들리츠: 항공모함 함재기에서 보는 경치도 이런 느낌일까요?

자이들리츠: 그러고 보니 상관님. 슬슬 불꽃놀이가 시작될 거라고 들었습니다.

자이들리츠: 관람차가 정상에 도착했을 때면 볼 수 있을까요…….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트랙션 시찰이 끝나고 어쩌다 보니 자이들리츠와 함께 관람차를 타게 되었다.

자이들리츠: 저기, 실례지만… 상관님께 여쭤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이들리츠: 오늘 저를 데리고 나오신 이유는… 단순히 순찰 때문은… 아니시죠?

자이들리츠: 그, 그게…. 지금 상관님과 제 상황은, 마치…….

놀랍게도 자이들리츠는 더듬거리면서도 용기를 내어 스스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기특한 모습이 무척이나 흐뭇했다.


→ 네가 좀 걱정돼서 그랬어
자이들리츠: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 사실 나도……
자이들리츠: 그, 그렇습니까…! 저도…….

자이들리츠: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이들리츠: 그게, 동기야 무엇이든 지금 그, 저희가 하고 있는 건 데, 데이트겠죠…?

자이들리츠: 만약 저만의 착각이라면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만…. 만약 상관님께서 원하신다면….

자이들리츠: 상관님께서 데이트를 권하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만약 내가 직접 말을 꺼내면 혹여나 명령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

자이들리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이들리츠: …역시 제가 헛도는 바람에 상관님께서 괜한 걱정을 하시게 만들었군요.

자이들리츠: 하지만 상관님. 지금 제가 망설이고 있는 것은 상관님의 마음에 어떻게 부응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이들리츠: “기뻐요”라고 말해야 할지, “사랑해요”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입니다!

자이들리츠: 상관님을 고민하게 할 바에는 오히려 제가 적극적으로 출격해야겠군요!

자이들리츠: 외람되지만 상관님. 부디 자이들리츠의 마음을――

관람차가 정상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불꽃이 밤하늘에 활짝 피었다.



 ~07. 자이들리츠, 심기일전!
일주일 뒤. 비번일.

곧 개최될 모항 파티에 대해 생각하던 도중 누군가가 휴게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타난 모습은――

자이들리츠: 상관님. 안녕하십니까.

자이들리츠: 역시 여기 계셨군요….

자이들리츠: (작게) 상관님께서 사주신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제는…….

자이들리츠: 시, 실례합니다! 상관님. 괜찮으시다면 저…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산책이라도 어떠십니까…?

자이들리츠: 그 동안 계속 격무로 고생하셨으니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자이들리츠: 사, 상관님…?

……….

평소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진 자이들리츠의 아름다운 모습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 정말 아름다워
자이들리츠: 아…! /////

→ 정말 잘 어울려
자이들리츠: 저, 정말이십니까!


자이들리츠: 칭찬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상관님!

자이들리츠: 이 모습을 보이는 건 상관님이 처음이라… 솔직히 잘 어울리지 걱정이었습니다만….

자이들리츠: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 되는군요!

자이들리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상관님.

자이들리츠: 준비에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 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자이들리츠: 파티 준비도 끝났습니다. 상관님의 파트너든 호위든….

자이들리츠: 어떤 역할이라도 상관님의 기대에 전력을 다해 부응하겠습니다!

자이들리츠: 부디 ‘명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