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와 게으름 피우기
~01. 바쁜 일상
모항. 집무실.
야드: 실례합니다― 오늘도 당신의 비서함이 시간에 맞춰 왔어요.
야드: 어머…. 지휘관님, 얼굴이 안 좋아 보이네요. 괜찮으세요?
야드: …그럼 다행이지만요. 야드는 지금까지 했던 대로 쉬운 일만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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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 후우…. 어느새 밖이 깜깜해졌네요.
야드: 그나저나 야드가 몇 날 며칠이나 도와주고 있는데 일은 전혀 줄어들지 않다니 대체 뭐죠?
야드: 뭐, 야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인쇄 실수나 오탈자 체크 정도지만요…. 결국 결재하는 건 지휘관님이니까요. 자, 고생하셨어요.
→ 야드도 수고했어
야드: 흐응~ 고맙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
야드: 지휘관님은 가끔 ‘게으름’ 피우고 싶어지실 때는 없나요?
야드: 물론 아예 일을 내팽개치는 게으름 말고요. 야드처럼 착한 아이가 일을 방치할 리가 없잖아요.
야드: “적당히 숨 좀 돌릴 것”을 제안하고 있는 거예요.
야드: 요즘 서류 오탈자가 꽤 늘었죠? 쉬지도 않고 일하느라 집중력이 떨어진 거예요. 딱하기도 하지.
반박할 수가 없다….
야드: 그·러·니·까, 지휘관님의 업무 효율을 올리기 위해 야드는 ‘게으름’을 제안합니다.
야드: 요점은 특정한 날에 2시간 정도 완전히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긴급 사태가 아닌 이상 업무는 금지예요.
야드: 쉬는 날에 뭘 할지는 착한 야드가 생각해 놓을게요. 말을 꺼낸 건 야드니까요.
야드: 나쁜 아이가 변명하는 게 아니라, 착한 아이가 효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거랍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납득이 가시겠죠?
→ 승낙한다
야드: 후후후♪ 지휘관님은 착한 아이니까 이해해 주실 거라 생각했어요♪
야드: 그럼 바로 내일부터 실행할까요?
야드: 지휘관님은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어요. 전~부 야드에게 맡겨 주세요.
야드: 그럼 정해진 거죠? 야드는 이만 실례할게요.
야드: 아, 하나 깜빡했네요. 밤샘은 나쁜 아이나 하는 거니까 오늘은 얌전히 주무셔야 해요?
남아 있는 서류 더미를 정리하면서 야드를 배웅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자…….
~02. 렛츠 게으름!
야드와 게으름 피우기로 약속한 날이 찾아왔다.
야드: 오래 기다리셨죠―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과자를 한가득 껴안고 있는 야드가 보였다.
야드: 첫 번째 게으름은 심플해요.
야드: 이름하여 ‘죄악감 MAX, 과자 대축제’!
야드: 네. 착한 아이 야드가 지휘관님이 좋아하는 과자를 가져왔답니다.
야드: 아, 그래도 지휘관님이 실컷 먹다가 배불러서 못 움직이게 되면 야드가 지휘관님의 업무를 방해한 나쁜 아이가 되는 거잖아요?
야드: 그러니까 지휘관님. 우선은 하나만 골라 주시겠어요?
→ 고깔 모양 과자
야드: 흐응― 저번에 쉬페가 추천했던 거네요. 지휘관님도 이런 거 좋아하세요?
야드: 쉬페가 이거 좋아하는 건 맛 때문이라기 보단 손에 끼고 놀 수 있으니까 그런 거겠죠?
야드: 이런 식으로―― “크앙―”
야드는 왼 손가락에 과자를 끼우고 소동물처럼 위협을 가했다.
→ 다크 초콜릿
야드: 다크 초콜릿이네요. 까만 초콜릿은 어른의 상징이라고 니셰가 그랬어요.
야드: 그렇게 말하고 초콜릿을 입에 털어 넣은 니셰가 “으웩”거렸던 건 꽤 재밌었답니다♪
야드: 뭐, 지휘관님이라면 당연히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겠지만요.
→ 상어 젤리
야드: 아핫♪ 누가 이걸 좋아하는지는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야드: 맞아요. U-110이에요. 저번에 걔하고 같이 암호 푸는 걸 도와줬더니 고맙다고 받은 거랍니다.
야드: 어른인 지휘관님과는 살짝 안 어울리는 귀여운 젤리…. 혹시 이게 바로 ‘갭’이라는 걸까요?
야드: 후후후. 지휘관님께는 조금 달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드셔 보시죠?
고른 과자를 입에 넣으려는 순간――
야드: 아, 잠깐만요.
야드: “지휘관님은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어요. 전~부 야드에게 맡겨 주세요” 라고 했었죠? 그러니까 이것도 야드가――
야드: 지휘관님. 아앙~
예상 밖의 전개에 조금 당황했다.
야드: 자, 착하죠? 아앙~
……아무래도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아 보인다.
음. 꽤나 맛있다.
야드: 맛있다는 표정이시네요. 그럼 하나 더 드시겠어요?
야드: 자, 아앙~
야드: 후후.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 같네요.
야드: 그런데 목마르지 않으세요? 야드가 주스하고 소다도 가지고 왔답니다. 지휘관님은 어느 게 좋으세요?
→ 주스
→ 소다
야드: 네. 그럼 저는 남은 걸로 할게요.
야드: 혹시 캔 좀 따 주시겠어요?
흔쾌히 따줬다.
야드: 감사해요. 지휘관님은 역시 착하시군요♪
야드: 후우―― 과자에 음료수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야드: 뭔가 재밌는 얘기 아는 거 없으세요? 가령 집무실에 숨겨진 보물이라던가.
야드: 후후. 어디까지나 예시랍니다? 착한 야드가 지휘관님의 사생활을 캐물을 리가 없잖아요?
야드: 음~ 그럼 재밌는 얘기가 떠오를 때까지 아까 하던 거 계속할까요?
야드: 자, 지휘관님. 아앙~~
야드: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느긋하게 가자구요♪
~03. 친구와 게으름 피자!
모항. 집무실.
야드: 자~ 약속한 게으름 타임이 돌아왔어요♪
야드: 오늘은 엘베도 데려왔답니다. 지휘관님과 같이 게으름 피운다고 하니까 엄청 들뜬 거 있죠?
엘베: 당연하죠! 단순히 게으름 피우는 게 아니라 나중에 업무에 쫓기는 지휘관님의 곤란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잖아요. 그냥 넘길 수는 없죠!
엘베: 나쁜 아이답게 귀중한 시간을 낭비시켜 드리겠어요!
엘베: ……라고 말하긴 했는데, 정말로 지휘관님의 시간을 빼앗아도 괜찮은 거예요?
야드: 괜찮아요. ‘시간을 빼앗는’ 게 아니라 같이 ‘시간을 써서’ 게으름 피는 거니까요. 지휘관님도 동의하셨답니다.
야드: 그런 고로 오늘의 게으름은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활기차게 가볼까요? 이름하여――
야드: ‘벌칙 도둑잡기 대회’!
야드: 규칙은 간단해요. 처음에 나는 사람이 진 사람에게 줄 벌칙을 정할 수 있어요.
야드: 일단은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부탁해요♪
야드: 그러면 바로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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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1라운드도 최종전에 들어섰다.
야드: 여기서는 두 가지 경우가 있네요. 지휘관님이 조커말고 다른 카드를 뽑으면 엘베의 패배예요.
야드: 만약 조커를 뽑으면 다음은 엘베 차례…. 뭐, 그건 그거대로 재밌겠네요.
엘베: 와보세요! 반드시 조커를 뽑도록 해드리겠어요!
시험 삼아 오른쪽 카드로 손을 뻗어봤다――
엘베: !!!
엘베는 확실하게 동요하고 있다. 이걸로 조커가 어느 쪽인지는 모르는 게 더 어렵겠지.
→ (그럼에도) 왼쪽 카드를 뽑는다
역시나 조커였다.
엘베: 만세~! 다음은 엘베 차례예요.
엘베: 조커가 아니기를…. 조커만은 뽑지 않기를…. 에잇!
엘베: 야호! 후우… 다행히 벌칙은 피했네요…….
야드: 후후후. 지휘관님은 엘베한테 너무 무르다니까요.
야드: 그럼 규칙대로 먼저 난 야드의 벌칙을 받아 주셔야겠어요♪
야드: 어디 보자…. 귀여운 목소리로 멍멍이처럼 3번 짖어 주세요. 쉽죠?
엘베를 봐준 대가가 이건가. 그래도 규칙은 규칙이니.
야드 말대로 강아지처럼 3번 짖었다.
야드: 그래 그래 착하지♪ 머리 쓰다듬어 드릴게요♪
엘베: 그, 그게 다예요? 만약 엘베가 이겼으면 더 곤란한 벌칙을 줬을 텐데…….
→ 오른쪽 카드를 뽑는다
예상대로 엘베의 패배다.
엘베: 마, 말도 안 돼! 대체 어떻게 간파한 거죠?
야드: 후후후~ 엘베, 패배를 인정하는 게 어때요?
야드: 걱정 마요. 야드는 착하니까 너무 심한 벌칙으론 안 할게요♪
엘베: 으으으…….
야드: 그럼 벌칙 내용은~
야드: 지휘관님 뺨에 뽀뽀하기 어때요? 쉽죠?
엘베: 뭐뭐뭐뭐뭐뭐뭐라구요!?
엘베: 그그그런 걸 어떻게 해요! 부끄럽잖아요!
야드: 후후후. 그냥 좀 놀린 건데 그렇게 당황할 것까지야…. 좋아요. 지휘관님을 봐서 다른 걸로 해드릴게요.
야드: 음~ 야옹야옹 고양이 흉내. 이 정도면 괜찮죠?
엘베: 너, 너무해요…. 부끄럽긴 하지만 아까보단 나으니…. 하, 하겠어요!
엘베: 어흠. 야, 야오옹~….
야드: 응 응, 참 잘했어요♪
야드: 그럼 정리하고 2라운드로 가볼까요?
~04. 뒹굴뒹굴 웹 서핑
모항. 집무실.
야드: 지휘관님. 또 게으름 시간이 돌아왔네요.
야드: 오늘 테마는 ‘뒹굴뒹굴 웹 서핑’이에요!
야드: 지휘관님도 여기 소파에 앉으세요. 야드가 과자도 가져왔답니다.
야드는 스마트폰을 꺼내 익숙한 손놀림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야드: 우선은 ‘지휘관’으로 검색…….
야드: 타임라인을 시간순으로―― “창고에서 물자 확인 중인 지휘관 발견! 엄청 바빠 보여….”
야드: 흠흠…. 훑어보니 지휘관님이 요즘 바빠 보인다는 글이 많네요.
야드: 사실은 야드하고 게으름 피우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후후후♪
야드: 다른 것도 검색해 봐야――응? 새 메시지?
→ 눈을 돌린다
야드: 딱히 보셔도 상관없어요. 금방 답장 보낼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야드: 요즘 과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졌다구요? 흐응~ 그게 야드하고 무슨 상관?
야드: 엘베도 참. 야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니까요….
야드: 됐다. 그럼….
야드: 끝! 지휘관님, 기다리셨죠―?
야드: 에헤헤. 다음은 ‘야드 지휘관’으로 검색할게요.
아무 결과도 안 나왔다.
야드: 역시나네요…. 지휘관님 요즘 계속 바빠서 아무도 야드하고 같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하고 있겠죠~
야드: 야드와의 게으름이 들키지 않은 것 같아서 기쁘네요♪
야드: 그리고 지휘관님이 너무 일에만 집중하느라 세상 물정에 어두워진 걸지도 모르니까요.
야드: 궁금한 게 있으면 야드가 검색해 드릴게요.
야드: 요즘 신경 쓰이는 그 아이에 대한 정보도 좋고, 그냥 관심 있는 거 아무거라도 괜찮아요.
야드: 후후후. 시간은 아직 많이 있으니까 천천히 지휘관님이나 지휘관님이 궁금해 하는 걸 알아보자구요.
~05. 문제 발발
모항. 집무실.
야드: 후우…. 오전 업무는 이걸로 일단 끝이네요.
야드: 그럼 하던 대로 야드와 지휘관님의 게으름 타임으로 들어갈까요♪
똑똑.
프린츠 오이겐: 실례할게. 지휘관, 긴급 사태야.
프린츠 오이겐: 과학부에 문제가 생긴 거 같아. 유바리하고 다 빈치만으로는 힘든 거 같으니까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프린츠 오이겐: 혹시 지금 바로 가줄 수 있을까?
야드에게는 살짝 미안하지만…….
야드: 긴급 사태니까 어쩔 수 없죠. 다 끝난 다음 해도 괜찮으니까요.
야드: …아니, 야드도 같이 갈게요.
야드: 통신 모듈에 관한 거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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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부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했지만…….
볼티모어: 지휘관, 잠깐 괜찮아? 이쪽에도 문제가 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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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카제: 으아아! 지휘관공, 여기 계셨군요! 긴급 사태입니다! 제, 제발 시마카제를 도와주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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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조지 5세: 미안하군, 지휘관. 조금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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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급 사태에 휘둘려 지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집무실로 돌아왔다.
야드: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네요. 이렇게 쏟아지는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다니 역시 지휘관님이세요.
야드: 열심히 게으름 피웠는데도 전혀 실력이 무뎌지지 않다니 장해요 장해~
야드: …물론 야드가 같이 있어준 덕분이기도 하지만요♪
야드: 하아… 그래도 너무 늦어버렸네요…. 오늘의 게으름은 힘들겠죠?
야드: 지휘관님 잘못이 아니에요. 그렇게 풀죽으면 모처럼 야드가 신경 써 준 게 허사가 되잖아요.
야드: 그러고 보니 지휘관님 곧 비번이시죠?
야드: 후후후. 오늘을 대신할 겸 지휘관님의 그날 하루를 빌려도 될까요?
야드: ‘게으름’ 피우는 것처럼 전부 야드한테 맡기시면 돼요.
야드: 그럼 그렇게 하는 거예요? 잔뜩 기대하고 오세요♪
~06. 게으름·리벤지!
모항. 야외 수영장.
야드: 어머, 일찍 오셨네요. 지휘관님은 시간을 잘 지키는 착한 아이군요♪
야드: 날씨가 너무 더워서 먼저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답니다♪
야드: 지휘관님도 아이스캔디 하나 어떠세요?
야드: 할짝♥
야드는 한 입 핥은 아이스캔디를 내밀었다.
→ 받는다
야드: 후후후. 더워서 녹아버릴 거 같으니까 안 줄래요♪
→ 안 받는다
야드: 정말~ 이럴 때는 안 착해도 되는데♪
야드: 바깥에 아이스박스에도 있으니까 원하는 만큼 드셔도 좋아요.
야드: 그런데 최근에 어떤 소문을 들었는데요….
야드: 지휘관님은 잠수함들한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수영을 잘한다던가…….
야드: 괜찮으시면 지휘관님이 수영하는 모습, 야드에게도 보여 주시겠어요?
야드: 느려도 괜찮으니까 튜브째로 야드를 천천히 밀어 주세요♪
소문에 살이 붙는다는 게 이런 거겠지…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뭐 그래도 튜브를 미는 정도라면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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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 응 응. 잘하시네요.
야드: 상으로 수박을 드릴게요. 씨는 빼놨답니다. 자, 아앙~
야드: 후후후. 모터에 연료를 보급하는 것 같아서 재밌네요♪
야드: 모처럼이니까 사진도 찍을까요? 지휘관님, 여기 보세요――
야드: 3, 2, 1, 치즈―!
야드: 이대로 함선 통신에 올릴까…. 아니, 역시 됐어. 하던 대로 ‘지휘관과 게으름’ 폴더에 저장해야지.
야드: 응? 지휘관님? 벌써 지치신 거예요? 수영하느라 피곤하신가요?
야드: 그럼 일단 올라가서 쉴까요? 아이스캔디말고도 간식이 잔뜩 있답니다.
야드: 지휘관님은 오늘 하루 야드가 전세 냈으니까 천천히 즐기셔도 좋아요♪
~07. 야드는 ‘착한 아이’랍니다?
모항. 집무실.
야드: ‘데이트’ 정말 재밌었어요.
야드: 수영장 다음은 놀이공원. 그리고 오락실에 카페…. 야드는 대만족이랍니다.
야드: 쇼핑백까지 들어 주셨으니 상으로…… 할짝. 아이스캔디, 드릴게요♪
야드: 요즘 안색도 좋아지고 있고, 역시 야드의 ‘게으름’은 효과 만점이라니까요.
야드: 응? 앞으로도 야드와 같이 게으름 피우고 싶으세요?
야드: 어쩔 수 없네요. 야드는 착한 아이니까 곤경에 처한 지휘관님을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야드: 오히려 지휘관님이야말로 야드의 ‘참견’을 거절하진 않으시겠죠?
야드: 뭐 거절하실 거면 진작에 하셨겠죠.
야드: 처음 야드가 제안했을 때 “바쁘니까 안 돼”라고 단칼에 거절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건…….
야드: 지휘관님도 야드도, 서로를 배려하는 ‘착한 아이’니까, 그런 거겠죠♪
야드: 후후. 앞으로도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많이 만들어 봐요?
야드: 아, 지휘관님. 잠깐 눈 좀 감아 주실래요?
야드: 야드가 “됐어요”라고 할 때까진 절대 뜨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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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 후우…. 정말 순수하시다니까요.
야드: 야드는요. 사람 좋고 다정한 지휘관님이 보실 때 ‘착한 아이’일지 ‘나쁜 아이’일지 잘 모르겠어요.
야드: 별로 깊게 고민하는 성격도 아니니까, 야드 나름대로 내놓은 답은――야드는 ‘지휘관님의 관심을 받고 싶은 아이’라는 거예요.
야드: …그러니까, 만약 지휘관님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두근두근하실 건가요? 아니면 깜짝 놀라실 건가요?
야드: (쪽)
야드: 지휘관님과의 추억도, 시간도,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은 없어요.
야드: 자. 야드의 말은 이상입니다~
야드: 벌써 늦었으니까 야드는 이만 실례할게요.
야드: 아, 맞다. 눈 이제 뜨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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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항. 집무실. 다음날.
베저: …이상. 위탁 세부 내용을 정리했어.
베저: 왠지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네.
베저: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행복하니 다행이네.
베저: 그럼 수고했어. 먼저 실례할게.
이것으로 오전 일은 무사히 끝났다. 지금부터는 느긋하게――
똑똑.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과자를 든 그녀가 나타났다.
야드: 어머. 대충 끝난 것 같아서 온 건데 딱 좋은 타이밍이었군요.
야드: 뭘 할지 더는 설명할 필요 없겠죠?
야드: 그러면――오늘도 같이 게으름 피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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