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목욕이라는 문화
쿠온: 아, 안녕 지휘관. 오늘도 날씨가 좋네.
쿠온: 이렇게 방 안에만 있으면 모처럼만의 좋은 날씨가 아깝잖아.
쿠온: 맞다, 우리가 뭐 도와줄 건 없어?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제대로 일을 좀 도와줄까나~
쿠온: 의뢰, 출격은 물론, 요리, 세탁, 청소, 그리고 설거지까지!
쿠온: 야마토에 있었던 시절엔 은신……이 아니지, 별의별 걸 다 했었으니까, 마음 놓고 맡겨줘!
근면성실한 쿠온답네. 여기 생활엔 벌써 적응했나?
쿠온: 응, 환경이 무척 좋아서 지내기 편한걸.
쿠온: 저쪽 세계에는 없는, 편리한 도구나 신기한 게 잔뜩 있으니까 말야. 쓰는 법을 배우니까 너무 편리해서 버릇이 될 정도야.
쿠온: 숙소에 방까지 마련해주다니, 역시 지휘관님이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는데……쿠온에게 물어볼까.る
쿠온: 응, 모두 여기 세계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해.
쿠온: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역시 그거려나?
→ 「혹시……숙소의 대형 목욕탕?」
쿠온: 맞아! 그거! 그 목욕탕!
쿠온: 지금까지 많은 온천이나 목욕탕을 바왔지만, 여기 대형 목욕탕은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하달까나!
……그렇게 무려 1시간 동안, 쿠온의 목욕을 향한 뜨거운 마음에 대해 들어야만 했다.
그래도 일단은 이 세계를 만끽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다.
~02. 따뜻한 집밥
루루티에: 아……지, 지휘관님. 마침 잘 오셨어요.
휴식 중에 모항을 산책하고 있는 루루티에와 마주쳤다.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것은……
루루티에: 아, 그게, 이거……식당에 있는 주방을 빌려서, 베스탈씨에게 배워서……여기 조리법으로 만들어봤어요.
루루티에: 에 그러니까, 이름이……'해군 카리' 였던 것 같은데, 맞나요?
'해군 카리'……해군 카레 말하는 거구나.
딱 봐도 맛있게 느껴질만큼 예쁜 플레이팅이다. 풍겨오는 카레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루루티에: 아무쪼록 처음 만들어 본 요리이니 만큼……평소 즐겨드시는 지휘관님께서 부디 맛을 한 번 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루루티에: ……호, 혹시 폐를 끼쳤나요……?
→ 「그럴리가, 마침 배가 고팠거든.」
→ 「고마워, 맛있게 잘 먹을게.」
루루티에: 다행이다……그, 그럼, 맛있게 드셔주셔요.
루루티에로부터 해군 카레를 건네받아, 한 입 크게 입 안으로 넣었다.
이거……맛있어!
적당히 혀를 자극하는 매운맛! 살짝 전해져오는 신맛과 단맛이 매운맛의 풍미를 이끌어내고 있어! 갓지어진 흰 쌀밥은 한 톨 한 톨 그 맛이 다 살아있고, 촉촉하게 휘감기는 카레의 이 농도, 부드럽게 삶아진 건더기가 매치되어……
가슴 속엔 감동의 쓰나미가, 입에선 "맛있어!"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아……
루루티에: 맛있단, 말씀이신가요? 지휘관님의 입에 맞는다니, 다행이에요……
루루티에: 또, 이쪽 세계의 요리에 도전해 볼 테니……저기,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또 맛 봐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만족감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루루티에: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03. 크게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모항 - 학교 도서관
네코네: 오옷! 이 장서량……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엄청난 거에요.
네코네: 전부 다, 언제든지 읽어도 좋단 말인가요?
그러기 위한 도서관인걸. 네코네가 원하는 만큼 읽어도 좋아.
네코네: 고마워요, 지휘관……그럼, 이 책장에 있는 책부터 한 번 읽어볼게요.
네코네는 책을 손에 쥐더니, 팔락팔락 책을 넘기며 내용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네코네 일행에게 저번에 듣기론, 쓰는 문자가 다르다고 하던데……이쪽 세계의 문자를 읽을 수 있는 건가?
네코네: 네. 이쪽 세계의 문자는 얼추 배웠어요.
네코네: Z23씨, 롤리씨, 레인저 선생님, 랭글리 선생님, 소류 선생님……그분들께서 친절하게 알려준 거에요.
맞다, 우리 학교가 자랑하는 최강의 교사진…
네코네: 말은 평범하게 잘 통하는데, 언어가 다르다는 점은 조금 놀랐습니다만……한 번 배우니 별 거 아니더라고요.
세력 간의 문화 차이 때문에 고생했던 게 생각나네.
출신지나 진영이 다른 아이들이 모여있다보니 적응하는데 애 좀 먹었었지.
네코네: 모항에 있는 사람들의 언어는 거의 다 배웠답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전부 배우다니……네코네, 혹시 천재 아니야?
네코네: 천재같은 게 아닌 거에요……단지, 기억력이 조금 좋을 뿐인 거에요.
네코네: 어렸을 때 부터, 전 늘 공부벌레였거든요……
네코네: 그걸 걱정한 오라버니가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지식도 있다며, 언니들을 소개해준 거에요.
네코네: 언니들은 책에는 안 나온 것들을……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을 알려주었어요.
네코네: 이 학교에서도, 지휘관님이나 다른 많은 분들과 만나……더욱 더 많은 걸 배우고, 알게 되고, 경험해보고 싶은 거에요.
그렇게 말하고 미소짓는 네코네의 눈동자에는, 그녀들의 밝은 미래가 비쳐보였다.
~04. 자신의 그림자와 마주하다
쿠온: 그 신기한 해역에서 싸우고 있으면, 내 모습이나 동료의 모습을 한 적과 마주하게 되더라고.
루루티에: 네……전 지금까지도 잘 익숙해지지 않아요……여러분께 무기를 드는 것 같아, 무서워져요……
네코네: 저도 싫은 거에요. 가짜란 건 물론 알지만, 언니나 루루티에씨를 공격한다니……
쿠온 일행은 해역에서 마주쳤던 자신들의 환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일부 해역에선, 특히 세이렌의 손이 닿은 거울해역에선, 그런 현상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쿠온: 그건 역시, 세이렌인지 뭔지의 소행일까나?
그렇게 물어본다면, 긍정할 수 밖에 없지.
거울해역은 세이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거기에 준비된 꼭두각시같의 마음을 가지지 않은 함선소녀들 또한, 세이렌이 준비한 것이다.
네코네: 자벨린 일행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적과 싸워본 적이 있다고 얘기했었던 거에요. 세이렌이란 것들도 정상은 아닌 거 같아요.
쿠온: 그러게 말야. 자신이나 친구랑 싸우게 만드는 건, 마치 나쁜 꿈이라도 꾸는 기분이라 별로야.
루루티에: 그, 세이렌이라는 분들은 왜 그런 짓을 하는 걸까요……?
당연한 질문이다. 어느 정도는 세이렌이 먼저 밝혀준 게 있다.
실험…무언가의 성과를 얻기 위한 실험적인 행동으로 추측된다.
쿠온: 우리들을 이 세계로 불러서, 그 해역에 빠뜨린 것도 그 때문……인 걸까나?
지금까지의 전투 기록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루루티에: 동료와 같은 모습을 한 적도 싫지만……역시, 자신의 모습을 한 적이 눈 앞에서 나타나면……솔직히, 섬뜩해요.
쿠온: 응, 그 기분 알아 루루티에……왠지 자신의 나쁜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네코네: 그것도 어쩌면, 세이렌의 의도 중 하나일 지도 모르는 거에요.
자신의 그림자와 맞서는 자의 데이터도, 세이렌은 필요로 하는 걸까?
세이렌과 맞서 싸운지 벌써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 정체나 목적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모르는 게 많다……
~05. 언니는 걱정이 너무 많아
대강당이나 전술학원을 돌아본 뒤, 교내를 거닐다가……
후미뤼르: ……
미소 짓는 후미뤼르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시선의 끝에는……
쿠온: ……
쿠온이 있었다.
Z23: ……
아야나미: ……
쿠온은 우리 다른 아이들과 즐겁게 얘길하고 있었다. 모두와 함께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구나.
후미뤼르: 어머, 지휘관님……무슨 일이신가요?
후미뤼르야 말로 무슨 일이지? 쿠온 일행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고 말야. 같이 어울리면 좋을 텐데.
후미뤼르: 아뇨, 지금은 좀……쿠온을 지켜봐주고 싶은 기분이라서요.
후미뤼르: 어렸을 때부터 늘 쿠온의 곁을 보살피다 보니, 누구보다 쿠온에 관해 잘 알고 있단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후미뤼르: 그렇지만……저기 있는 건, 제가 모르고 있던 쿠온이네요.
후미뤼르: 제게 보여주는 얼굴과는 또 다른, 친구들끼리만 있을 때 보여주는 표정……그걸 보게 된 겁니다.
쓸쓸한 거야? 아니면……
후미뤼르: 아뇨……제가 모르는 쿠온이 있다는 게……정말로 기쁘답니다!
후미뤼르: 아직도 제가 모르는 쿠온의 일면이 있다는 거! 그걸 찾게된 것만으로 벌써 가슴이 벅차올라서……아아, 봐주세요 지휘관님. 쿠온이 저렇게 웃는 모습은 정말로 보기 힘든 귀한 장면이니까요! 그리고, 쿠온은 말이죠……
그렇게 약 2시간 동안……쿠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주게 되었다.
후미뤼르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지……
~06. 말이 없어 미안
우루루: 지휘관님
우루루: 웬일로 우루루 혼자 저기에 있는 거지.
우루루: 늘 쌍둥이 사라나와 같이 있는 이미지였어서, 조금 당황스럽다.
→ 쌍둥이의 나머지 한 쪽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본다.
우루루: 없어. 자리를 비웠어.
이 이상, 그녀는 달리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거……대화가 전혀 이어지지 않잖아!
언제나 사라나가 옆에 있어 그녀가 유창하게 말을 해 줬었는데……우루루 혼자 있으니 이렇게나 이야기가 재미없어질 줄이야.
우루루: …………
우루루의 투명한 눈이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그건 입만큼이나 무언가를 내게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우루루: 미안해요.
갑자기 그녀는 내게 사과를 했다.
우루루: 나, 말하는 거 잘 못해.
우루루: 이럴 때, 곤란하게 만들어.
우루루: 주인님과도……더 많이 얘기하고 싶어.
우루루: 그렇구나,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말주변이 없는 걸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다.
→ 무리하지 않아도 돼.
우루루: "천천히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돼. 여차하면, 내가 같이 연습해줄게."……난 그녀에게 이렇게 약속을 해 주었다.
우루루: 지휘관님, 감사해.
우루루: 주인님 다음으로 좋아.
저 말이 그녀 나름대로는 최대의 칭찬인 것 같다.
~07. 최고의 1권을 위해
쿠온: ……있잖아 루루티에. 슬슬 포기하는 게 어떨까나?
루루티에: 아뇨, 아직이에요……이렇게 큰 도서관이라면, 반드시 있을 거에요!
쿠온: 그래도, 여기는 진지한 책 밖에 없으니까, 그런 책이 있을 것 같진 않은데……
루루티에: 반드시 있을 거에요! 제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도서관에 와 보니, 루루티에와 쿠온의 모습이 보였다.
루루티에는 필사적으로 뭔가를 찾고 있었고, 그 옆에는 쿠온이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이라도 찾고 있는 건가? 그러기엔 루루티에답지 않게 너무 필사적인 거 같은데……?
쿠온: 아, 지휘관 마침 잘 됐다……루루티에를 같이 좀 멈춰주지 않을래?
루루티에: 지, 지휘관님? 저기, 이건 그……저, 사실은 책을 좀 찾고 있어서……
그거라면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읽고 싶은 책의 성향을 알려주면, 도서관의 어느쪽에 있을지 정도는 알려줄 수 있어.
루루티에: 에에, 찾아준다……고요? 아, 그럼……그…남자 사람들 끼리의, 뜨거운 우정을 그린 이야기를……
쿠온: 루루티에, 그게 틀린 건 아닌데……뭔가 다르달까나……
남자끼리의 뜨거운 우정? <달려라 메로스> 같은 소설을 추천하면 될까?
루루티에: 아뇨, 그런 게 아니라……아 그러니까……그래요, 예쁜 그림이 많이 실린 그림동화 같은 거에요! 지휘관님 같은 평범한 분께는 좀……추천하기 그렇기는 한데……
……아. 뭔지 알 거 같아.
아야나미: 무슨 일인가요?
롱 아일랜드: 다 읽은 만화책이랑 라노벨 갖고 왔어~♪ 또 도서관에 책이 늘어나겠네~♪
루루티에: 롱 아일랜드님?! 그거! 그거에요!!
롱 아일랜드: 우왓! 뭐야 뭐야? 왜 그래?!
루루티에는 야수와도 같이 민첩하게 롱 아일랜드에게 날아들어, 그녀가 갖고 있는 책을 거의 뺏다시피 몇 권이나 빌렸다.
그리고 그 책을 읽자, 한 번도 본적이 없는 황홀한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다.
루루티에: 이것이……이 세계의……책! 아아, 감동적인 작품이에요……큭! 심지어 모든 것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니……최고에요!
대체, 남자 사이의 어떤 우정이 그려져있는 책이란 거지?
상상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지만……그다지 깊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롱 아일랜드: 저건 말야~ 지휘관은 그냥 계속 모르는 편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아야나미: '부녀자' 의 세계……인 거에요.
~08. 내가 누구게?
우루루: 지휘관님, 주목.
사라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지휘관님? 아까부터 저희를 계속 쳐다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딱히 다른 뜻은 없다.
둘 다 넋을 잃을 정도로 미소녀인데, 넋을 또 잃게 되진 않네.
우루루: 이상한 시선……
사라나: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저희들을 성적 대상으로 봐도 되는 건 주인님 하나 뿐으로 정해져있습니다.
아냐, 그러니까 다른 뜻은 없고, 애초에 뜻으로 본 게 아니라니까……
우루루와 사라나……쌍둥이라곤 하지만 어쩜 저렇게 똑같이 생겼지.
목소리마저 똑같이 들리니까, 피부색과 말씨로 밖에는 분간을 못 하겠어.
눈을 감은 채로, 어두운 상태에서 목소리만 들으면, 분명 구별하지 못하겠지.
우루루: 주인님은 알았다.
사라나: 지휘관님은 구분하실 수 있을까요? 그럼, 눈을 감고……한 번 시험해보십시오.
쌍둥이는 그렇게 테스트를 시작했다. 아마 날 가벼운 레크리에이션으로 삼을 셈이겠지.
내가 눈을 감자, 쌍둥이는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우루루: 자, 지휘관님……
사라나: 누가 우루루고, 누가 사라나일까요……
프린츠 오이겐: 후후후……지휘관이라면 당연히 맞추겠지?
잠깐만! 지금, 세 번째 사람도 있지 않았어?! 전혀 다른 목소리였는데?!
모, 목소리가 비슷하니까 더 모르겠어……
우루루: 이런 이런……
사라나: 지휘관님의 힘은 그 정도인가요……?
프린츠 오이겐: 이 정도는 아니겠지? 지휘관의 진짜 실력……보여달라고.
결국엔 자매들(세 사람)에게 농락당하는 걸로 끝나고 말았다.
~09. 이어진 세계
아카시: ……거울해역에 대해 아카시가 아는 데이터는 이정도다냥
우루루: 감사.
사라나: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신님. 이정도 정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앞으로는, 저희가 분설할 단서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카시: 그거 참 든든하구냥, 알게된 게 있으면 꼭 알려줘냥~
우루루: 상부상조.
사라나: 물론입니다, 고양이신님. 세이렌을 허를 찌를 수 있도록 저희도 협력하겠습니다.
우루루와 사라나가 아카시를 사이에 두고 작전회의 같은 걸 하고 있다.
거울해역의 구조에 대해, 우루루와 사라나가 설명을 구하고 있는 것 같다.
우루루: 당하면 되갚아준다.
사라나: 방심할 때 당한 거라곤 하나, 세이렌이라는 자들에게 당한 것은 굴욕의 극치입니다……반드시 그녀들의 능력을 분석하여, 되갚아주도록 하겠습니다.
아카시: 그래서, 아카시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표시해줬다냥.
아카시: 저 오호츠크 해역에 발생한 이상현상도, 거울해역의 냄새가 폴폴났다냥.
아카시: 우리쪽 기술력이 아니라, 저들 세계의 '주술' 이라는 독자적인 테크놀러지에 따른 조사……
아카시: 이 어프로치에 따라, 아카시네가 눈치채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전개를 기대할게냥!
우루루: 맡겨둬.
사라나: 온비타이카얀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아카시: 기대할게냥~ 우루루&사라나!
우루루: 요컨대, 특별한 결과.
사라나: 거울해역에선, 그곳에 있었던 사실이나 현상이 거울에 비쳐진 것 처럼 모방됩니다. 그러한 폐쇄공간을 만드는 기술을 본적이 있습니다. 주술로도 비슷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우루루: 본질은 같아.
사라나: 기술적인 차이는 있지만, 야마토에서도 비슷한 것을 연구한 사안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들도 이를 풀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저들 덕분에 거울해역의 일부를 풀어낼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앞으로의 싸움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를 얻는 격이 되겠지.
~10. 피보다도 진한 정
쿠온: 네코네는 내 여동생이야. 피는 안 섞여있지만 말야.
네코네: 그런 거에요. 저와 언니는 강한 정으로 이어진 자매인 거에요.
후미뤼르: 그리고, 저는 쿠온의 언니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후미뤼르: 그 말은, 쿠온의 여동생인 네코네도 제 여동생……입장을 굳이 따지자면 삼자매의 장녀가 되겠네요.
그렇구나, 피보다도 진한 인연으로 맺어진 의자매란 거구나.
……도원결의 같은 건가?
쿠온: 내 경우는, 고향에 돌아가면 언니나 어머니가 굉장히 많아지겠지만 말야.
후미뤼르: 네, 쿠온의 집은 대가족이니까요.
네코네: 언니에겐 아루루 언니나 카뮤 언니 같이 매력적인 언니가 잔뜩 있는 거에요.
쿠온: 아하하하……그리고 카루라 어머……아니 언니도 끼워주지 않으면, 후환이 두려워지지 않을까나~?
후미뤼르: 어머니라면 우르토리님이나 토우카님, 그리고 '그 분' 이 있죠.
흠, 언니가 많다는 건 알겠는데……어머니가 많다는 건 신기한 가족 구성이네.
쿠온: 우리집은 살림을 엄청 크게 했었거든. 그래서, 나는 여러 어머니들 밑에서 자랐어.
쿠온: 아버지라 불리는 건 한 사람 뿐이지만……성격 나쁜 오빠나 잔소리가 많은 오라버니는 있달까나.
그렇게 오빠나 언니가 많으면……정말로 대가족이겠군.
쿠온: 그래도……이 학교에 있으면 고향 생각이 나.
쿠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함께 지내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잖아.
쿠온: 여기는 하나의 나라야……그리고 여기 살고 있는 모두는 가족 같아.
후미뤼르: 저희도 여기 길게 머물고 있으니……이제 가족이나 마찬가지네요.
네코네: 언젠가는 저쪽으로 돌아가야 겠지만……그 때까진, 여기있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거에요.
쿠온: 그러면 지휘관은……모두의 보호자인 걸까나?
갑자기 수백명의 아이들을 떠맡을 보호자로 발탁되어버렸다.
후미뤼르: 우후후……책임이 막중하겠네요, 지휘관님?
네코네: 지휘관이 모두의……조금 믿음직스럽지 못한 거에요.
처음엔 '이거 정말 큰일인데'……라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지휘관이라는 건 처음부터 책임을 필요로 하는 위치다.
앞으로도 변함없이……그녀들의 버팀목이 되면 된다.
쿠온: 그럼 다시 한 번 인사할게, 앞으로 잘 부탁해, 지휘관.
미소짓는 쿠온에게, 마음을 담아 다시 한 번 목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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