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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만남 ~일상 편

킹루클린 2023. 3. 14. 14:31
 ~01. 지휘관의 도시락?
쿠온: ……장비 덕분에 우리도 싸울 수 있게 되었으니, 벽람항로의 모두들 덕분에 전력도 더할 나위 없어.
 
네코네: 돌아갈 길을 확보하기 위한 전투에서도, 순조롭게 이기고 있는 거에요.
 
쿠온: 이쪽 세계로 떨어졌을 땐 정말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했지만, 어떻게든 되는구나.
 
루루티에: 그렇지만, 설마 이렇게 될 줄은……
 
꾸르륵~ 꼬르르르르륵~
 
우루루: 배고파.
 
사라나: 어쩌다보니 8시간 정도 아무것도 못 먹었네요. 영양보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미뤼르: 흐~음, 그렇게 말해도……꽤나 멀리까지 왔기도 하고, 오늘은 도시락을 안 가져왔으니까요……곤란하네요.

 

자벨린: 별 수 없죠.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학교로 돌아갈까요?
 
아카시: 그럴 필요 없다냥. 이런 일이 있을 거 같아서, 도시락을 준비해뒀다냥~
 
아야나미: 역시 아카시, 돈 버는 타이밍은 귀신같이 아는 거……에요.
 
네코네: 돈 벌 때라니……고양이 신님, 돈을 받으시는 건가요?
 
후미뤼르: 어머, 어떡하죠. 지갑을 놓고 왔네요.
 
아카시: 걱정할 필요없다냥, 오늘은 지휘관이 쏜다냥!
 
쿠온: 얻어 먹어도 돼? 고마워, 고양이 신님!
 
루루티에: 이쪽 세계의 요리……인가요? 무척 기대되네요~
 
우루루: 지휘관은 마음이 넓어.
 
사라나: 우리 주인님 처럼, 이쪽 세계의 지휘관님도 씀씀이가 커 다행입니다.
 
래피: 지휘관은 마음이 넓어……지갑은 얇아지지만……

 

아카시: ……왜 아카시를 째려보냥!

 

Z23: 그래서~ 도시락을 가져왔습니다~!
 
자벨린: Z23! 와줬구나, 고마워~!
 
아야나미: 도시락, 기대되는 거에요……비빔밥인가요? 김 덮밥인가요? 케찹뿌린 계란말이가 있으면 나이스……에요.
 
Z23: 아뇨, 그게……지휘관님이 직접 저한테 가져가라 건네준 겁니다만……
 
자벨린: 헤에, 지휘관이 직접 고른 도시락? 어디 보자……이게 그거야?
 
래피: 브리또, 월남쌈, 타코……디저트는 크레페……?
 
아야나미: 뭐랄까……돌돌만 것 뿐, 이에요.
 
아카시: 통일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냥…없는 것 같기도 하고냥…지휘관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고른 걸까냥?
 
쿠온: 혹시 이거, 아마무니?
 
네코네: 확실히, 겉보기엔 되게 닮은 거에요.
 
Z23: 아마무……? 이런 요리를 알고 계시나요?
 
루루티에: 네, 저희 세계에선 잘 알려진 요리 중 하나에요.
 
후미뤼르: 주로 야마토 분들이 많이 드시죠. 쿠온도 좋아한답니다.

 

쿠온: 자 그럼……잘 먹겠습니다~! ……음, 맛있어!

 

루루티에: 브리또라고 하나요? 새콤한 양념에……이건 훈제고기인가요? 게다가 진한 우유향이 나는 노란 게 들어가있네요……같이 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 같아요.
 
우루루: 월남쌈도 맛있어.

 

사라나: 여기 내용물이 비칠 정도로 얇은 껍데기에 쌓인 각종 재료……코끝을 감도는 강한 향초의 향기가 쌉싸름한 맛을 더해줘, 식욕을 돋우네요.
 
네코네: 여기 타코라고 불리는 아마무니…매콤한 양념이 들어가 조금 맵지만……이게 또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거에요.
 
네코네: 매워……너무 매워서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거에요.
 
래피: 네코네, 애들 입맛……그럼, 여기 크레페를 먹어.
 
네코네: 래피씨에게 아이 취급 받아버린 거에요.
 
루루티에: 이 크레페라고 하는, 하얗고 폭신폭신 거랑 과일이 진뜩 들은 아마무니……감동적인 맛이에요!
 
네코네: ?! 정말인가요 루루티에님? 저도 한 입만……언니, 달콤한 게 정말 맛있는 거에요!
 
쿠온: 루루티에, 네코네…진짜야? 그럼 나도 한 입……으음~! 엄청 맛있어! 이렇게 단 후식은 처음이랄까나!
 
자벨린: 다들 입맛에 맞는 것 같아 다행이다.
 
Z23: 이렇게 될 걸 내다보고, 지휘관님은 이 도시락을 들고 가라고 한 걸까요?
 
아카시: 지휘관도 참, 센스있는 짓을 해줬구냥.
 
쿠온: 근데, 조금 재밌네. 멀리 떨어진 세계라는데, 여기서도 똑같이 요리란 게 존재한다니 말야.
 
아야나미: 확실히……신기하지만……재미있는 거예요.
 
 
 
 ~02. 숙녀들의 다과회
일러스트리어스: 늘 전투가 계속되면 마음이 울적해지죠……아카시, 일전에 부탁한 건 준비되었나요?
 
아카시: 벨파스트네 '로열 메이드대' 에게 부탁해서, 다과회 세트를 갖고 왔다냥~♪
 
자벨린: 역시 일러스트리어스씨, 로열 네이비의 대단한 사람들은 오후의 티타임에 목숨을 거는군요.
 
Z23: 방금 전까지 싸웠던 해역에서 이런 거 해도 정말 괜찮은 건가요?
 
쿠온: 뭐 괜찮지 않을까나? 전장이니까 더 우아한 거라고.
 
아야나미: 사쿠라 엠파이어의 연장자들 중에도 차 좀 안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건 그렇고……마카롱, 맛있네요.
 
래피: 래피에겐 간식 타임……스콘, 따끈따끈……
 
네코네: 이 간식, 먹다보면 배부를 것 같은데, 차를 마시면 딱 좋게 소화되는 느낌이에요.
 
우루루: 맛있어.
 
사라나: 이 차…처음 경험해보는 깊은 맛이네요. 주인님께도 맛보여드리고 싶으니, 나중에 찻잎을 꼭 좀……
 
후미뤼르: 확실히……평소에 저희가 먹는 차와는 다른 향기가 나서 맛이 있네요.
 
일러스트리어스: 후후후, 칭찬해주셔서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네코네: 저기, 일러스트리어스씨. 저기 있는 아가씨는……여동생인가요?
 
유니콘: …………
 
일러스트리어스: 아무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 이 아이가 원래 낯을 좀 많이 가려서……자, 유니콘. 제대로 모두에게 인사해야지.
 
유니콘: 아……안녕하세요……유니콘, 이에요……
 
쿠온: 안녕, 유니콘~
 
일러스트리어스: 후다닥! (일러스트리어스의 등 뒤로 숨는다)
 
쿠온: 와……정말 부끄러움을 많이 타나 보네.

 

루루티에: 처음 뵙겠습니다, 유니콘님……저는 루루티에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
 
유니콘: ……(주뼛주뼛)
 
루루티에: 그 인형……정말 귀엽네요. 이름이 뭔가요?
 
유니콘: 이 아이는……유우야. 언제나, 유니콘을……지켜줘.
 
루루티에: 네, 유우라고 하는군요……저한테도 코코포라는 친구가 있답니다.
 
유니콘: 코코포……귀여운 이름……유우처럼, 루루티에씨를 지켜줘?

 

루루티에: 코코포는 정말 굉장히 큰 새랍니다. 늘 저를 등에 태우고, 위험할 때 절 지켜주죠……네, 유니콘님의 유우처럼 말이에요.
 
유니콘: 등에……태워준다고? 그렇게 크구나……좋겠다, 유니콘도 타보고 싶어…… 
 
루루티에: 그럼요. 코코포는 착하고 힘이 세니까, 저와 유니콘님이 타도 거뜬하답니다.
 
유니콘: 정말? 그, 그럼……유니콘, 루루티에씨랑 같이 코코포 타볼래!
 
루루티에: 네, 언제든지 환영이랍니다, 유니콘님.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소심한 유니콘이 이렇게까지 사이가 좋아질 줄은……
 
우루루: 파장이 닮았어.
 
사라나: 유니콘씨와 루루티에 씨의 영혼의 색깔은 매우 닮았습니다. 그게 공명한 걸지도 모릅니다.
 
일러스트리어스: 그렇지만, 소극적이고 낯가림 심한 저 아이가, 저렇게 사람과 쉽게 가까워지다니……이런 성장을 지켜보게 되다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네요.
 
후미뤼르: 그 마음, 뭔지 잘 알아. 같은 언니인걸.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당신도 여동생이 있나요?
 
후미뤼르: 네, 쿠온의 언니로서, 어렸을때부터 늘 신세를 졌었죠.
 
쿠온: 그말대로지만, 뭐랄까……내가 더 신세를 졌단 느낌이 든단 말이지.
 
후미뤼르: 쿠온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걸 지켜보는 것……언니가 되어 이것만큼 행복한 건 없죠.
 
후미뤼르: (출렁 출렁 출렁)

 

래피: 오오, 말할 때 마다……흔들…흔들…
 
일러스트리어스: 그렇네요……그렇게 어렸던 아이가, 어느샌가 어른이 되어 있다……저도 그럴 때, 문득 감동했던 적이 있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출렁 출렁 출렁)
 
네코네: 우왓?! 일러스트리어스씨도 전혀 밀리고 있지 않은 거에요……

 

우루루: 주인님께 못 보여줘.
 
사라나: 주인님이 안 계셔서 다행입니다. 만약 이렇게나 선정적인 광경에 유혹이라도 당했다면, 저희가 설 자리가 없어졌을 겁니다.
 
쿠온: 어느 입으로 말할까나, 이 아이들……
 
네코네: 그건 그렇고……뭘 먹으면 저렇게 커질 수 있는 건가요?
 
자벨린: 역시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우유를 마신다던지, 뭐 그런 걸까?
 
래피: 자는 아이가 잘 자란다고……숙면이 제일……(쿠울~쿨~)
 
Z23: 래피, 이런데서 자면 안 되지 않나요?!
 
루루티에: 앗, 그렇지, 유니콘님. 이렇게 알게 된 기념으로……이 책을 드릴게요.
 
유니콘: 엣, 이 책……벌거벗은 남자 사람이랑 남자 사람이…………?
 
쿠온: 잠깐 루루티에!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한테 그런 거 보여주면 안 되지!!!!!
 
자벨린: 에? 뭔데 뭔데? 보면 안 되는 책인가요?
 
아야나미: 아야나미, 알고 있어요, 저건……'부녀자' 의 세계, 인 거에요.
 
 
 
 ~03. 좋은 욕탕이네!
(파바바박!!! 콰~앙! 퍼~엉!)
 
즈이카쿠: 자, 업무 끝! 범위 내에 확인되는 적은 전부 처리했어!
 
쇼카쿠: 탐지기에도 적들은 안 잡히네……이제 좀 쉴 수 있겠어요.
 
아카시: 냐앙~ 다행이다냥. 역시 5항전 콤비다냥, 기댈만 하구냥~
 
즈이카쿠: 후후~♪ 물론이지! 이제 그레이 고스트라 해도 절대 지지 않을 테니까!

 

쇼카쿠: 우후후, 아무리 1항전 선배들이라고 해도……지금이라면……우후후……
 
우루루: 주의.
 
사라나: 저기 은발 여성의 의미심장한 미소에 경계심이 생깁니다.
 
즈이카쿠: 아아, 신경쓰지 않아도 돼. 쇼카쿠 언니는 늘 저러니까. 그렇게 무서워할 거 없어.
 
쿠온: 으음……누구네 언니도 걸핏하면 일으키고 그러지 않나?
 
후미뤼르: 쿠온, 방금 뭐라 하지 않았나요?
 
루루티에: 그건 그렇고, 전투가 계속되다보니……다들 먼지투성이가 되었네요.
 
자벨린: 이렇게나 전투가 끊이지 않으니 더러워지는 건 별 수 없지만……땀 범벅이 되서 새카맣게 되는 건 정말 별로야.
 
Z23: 게다가 이 해역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돌아가는 것도 큰일이겠네요……

 

즈이카쿠: 아참, 모두에게 주려고 좋은 걸 가져왔어!
 
짜잔~!
 
쿠온: 목욕탕이다~!!

 

쿠온: 굉장해 굉장해! 노천 욕탕인데 이렇게 커다란 건 처음이야~! 아하하하하~!
 
아야나미: 쿠온씨, 엄청 신났네요.
 
자벨린: 목욕을 좋아한다고 하긴 했었지만, 이정도로 기뻐할 줄은……
 
네코네: 언니는 목욕 얘기가 나오면 사람이 바뀌는 거에요.
 
래피: 열심히……준비하길 잘 했어……(쿠울…쿨…)
 
루루티에: 래, 래피님, 욕탕에서 잠들어버리면 물에 빠져버린다고요!
 
즈이카쿠: 하하하, 고생해서 가져온 보람이 있네! 다들 고생했다고 들어서 말이야.
 
쇼카쿠: 군용 야외 입욕 세트를 가장 큰 걸로 준비하길 잘 했네요.
 
Z23: 그거, 아카시씨를 통해 구매했던 거 였죠?
 
아카시: 그렇다냥. 아카시를 칭찬해줘라냥.
 
쿠온: 그러게, 쇼카쿠 언니네는 다들 대단하네, 설마 이렇게나 편할 줄은 몰랐어.
 
후미뤼르: 하아, 기분 좋은 탕이네요……왠지 고향 생각이 나네요.
 
즈이카쿠: 헤에, 그쪽 세계에도 목욕을 좋아하는 나라가 있구나? 우리 사쿠라 엠파이어같네.
 
후미뤼르: 네, 덕분에 쿠온도 목욕을 무척이나 좋아해 어려서부터 깨끗한 걸 좋아했는걸요.
 
아야나미: 사쿠라 엠파이어 뿐만 아니라, 목욕을 좋아하는 아이는 많다……고 생각해요.
 
자벨린: 맞아 맞아, 숙소에도 지휘관이 커다란 욕탕을 만들어 주었는걸요.
 
쿠온: 커다란 욕탕? 그거, 흥미있을지도
 
래피: 쿠온, 눈빛이 달라졌어……역시 목욕 매니아.
 
쇼카쿠: 목욕을 좋아하고 깨끗한 걸 좋아하는 건 중요하죠.
 
루루티에: 물은 장소에 따라선 귀중하니까요……나라마다 차이도 있다고 생각해요.

 

쿠온: 그렇지만……흡! 이걸로 하루의 피로를 싹~ 풀어볼까나?
 
즈이카쿠: 그렇게 얘기해주니 기쁜데, 다른 세계에서 오신 손님들이 좋아해줘서 정말 다행이야!
 
쇼카쿠: 여기에 선배들도 깨끗이 씻어 버리면 좋으련만……깨끗이 씻긴 아카기, 라던지……우후후……
 
즈이카쿠: 쇼카쿠 언니, 매번 느끼지만 가끔은 정말 섬뜩하다니까……
 
루루티에: 저기, 쇼카쿠님은 어떤 분이신지……혹시 아시는 분 안 계시나요?
 
우루루: (말 없이 탕 안에서 입으로 보글보글거리고 있다)
 
사라나: 왠지 늘 마음에 담아두시는 상대가 있는 모양입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즈이카쿠: 아니 아니, 선배들이랑 아주 쪼~끔 사이가 안 좋을 뿐이야. 진심으로 싫어하고 그런 건 없어……뭐, 험담은 계속 하겠지만.
 
쇼카쿠: 우후후, 모처럼만의 목욕인걸요……험담은 이 물에 흘려보내면 된답니다.
 
즈이카쿠: 정말이지, 쇼카쿠 언니는……다들 그런 사람은 없지? 뒷담화를 한다던지 하는……
 
쿠온: 으음……험담이라고 할 건 아니지만, 해주고 싶은 말이 산더미 처럼 쌓인 사람은 한 명 있다고 할까나?

 

우루루: 누군지 알겠다……주인님 이야기죠?
 
네코네: 그렇지만 우리 모두, 그분께 할 말은 다 하는 편이거든요.

 

후미뤼르: 그 분은 늘 투덜대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의견을 전부 받아들여 준답니다.
 
루루티에: 그리고……그 분은, 우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여겨줘요……누구보다도 의지할 수 있는 분……이에요.
 
즈이카쿠: 흐음~ 좋은 사람 같잖아. 좋네! 나도 만나고 싶어졌어!
 
쇼카쿠: 저희들에겐……지휘관님 같은 분, 일지도 모르겠네.

 

 
 
 ~04. 언니에게…
후드: 처음 뵙겠습니다, 다른 세계에서 오신 여러분……오늘, 응원에 참여하게 된 로열 네이비의 영광, 후드라고 합니다. 이쪽은 저와 함께 자리한……
 
시그넷: 에에……지, 지는……시그넷라고 혀유. 저기, 그……잘 부탁혀유……
 
후드: 어머, 시그넷, 좀 더 앞으로 나오세요. 언제까지고 제 뒤에 숨어있으면 안 되겠죠?
 
시그넷: 후에에에에……후드 언니는 왜 또 말씀을 그리 하셔유……지는 원래 처음 보는 분이랑은 뭔 말을 해야 할지 잘 몰라서……
 
후미뤼르: 어머나, 또 자매처럼 사이가 좋은 두 분과 말씀 나누게 되었네요. 친근감이 넘쳐흐르는 것 같아요.
 
쿠온: 그런……가?
 
루루티에: ……저 두 분을 보고 있자면, 쿠온님과 네코네님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요?
 
네코네: 에? 언니와 저, 남들이 볼 땐 저런 느낌인가요?
 
쿠온: 조금 더 자연스럽지 않나……그치, 네코네?
 
네코네: 말씀하신 그대로 입니다, 언니.
 
후드: 여러분의 사정은 익히 들었습니다. 원래 세계의 소중한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요……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고파 하는 그 마음, 잘 알 것 같습니다.
 
후드: 저 또한, 제 옆에 있는 시그넷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는 날엔,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고 싶은 심경이 될 테니까요.
 
시그넷: 후, 후드 언니, 그렇게 지를……어, 어라? 왜 갑자기 들러붙고 그러셔유……
 
후드: 물론, 시그넷 뿐만이 아닙니다. 동료들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땐, 언제든지 한 걸음에 달려가리라 다짐했는걸요.
 
시그넷: 후에에에……후드 언니, 너무 가깝다니까요! 그렇게 가까이 들러 붙으면 부끄럽다니까유……
 
루루티에: 저, 저기! 아무리 여자끼리라곤 하지만, 나, 남들 앞에서 손길이 너무 과하신 거 아닌가요……?!
 
래피: 여자아이……라기 보단, 언니……?
 
Z23: 래피, 그런 화제는 너무 깊이 파고들지 않는 편이……
 
우루루: 미묘한 연령.
 
사라나: 여자란 언제까지나 소녀의 마음을 잊지 않는 법……어머니께선 종종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코네: 에 그러니까……여성은 언제까지나 귀여운 걸 좋아한다, 는 거죠?
 
아야나미: 아야나미에게 동의를 구해도……리액션해주는 건 좀 곤란한 거에요.
 
시그넷: 아아, 우으으……마, 맞다! 인사가 끝나고, 말씀을 못 나누면 좀 곤란할 거 같아서……(부스럭 부스럭)
 
시그넷: 이, 이거! 다 같이 좀 어떠세요……저희 집에서 보내준……고구마에요!  
 
쿠온: 고구마……인 걸까? 어라, 이거…… 
 
후미뤼르: 이거, 모로로 아닌가요. 조금 색깔은 다르지만.
 
시그넷: 에, 모……모로로?
 
쿠온: 응, 우리나라에서 자주 먹는 작물이랑 꼭 닮았네. 색이 조금 진하고 생긴 건 다르지만……음, 역시 이거, 모로로야.
 
후미뤼르: 그럼, 이건 고구마로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쿠온: 시그넷, 식량을 건네줘서 고마워. 소중히 잘 먹을게.
 
시그넷: 아, 으……응, 기뻐해주니 지도 좀 기쁘네유……에헤헤

 

후드: 전장에 있어 군량의 보급은 소홀히 해선 절대 안 되는 법이죠……잘 하셨어요, 시그넷.
 
시그넷: 후, 후드 언니한테 칭찬받았다……에헤헤, 담에 집에다 고맙다고 전화해야지……
 
후드: 그렇네요. 시그넷에겐 상으로, 크리스마스용으로 새로운 의상을 선물해줄게요.
 
시그넷: 후에에엣?!
 
후드: 작년 것 보다 나으면 낫지 못하진 않는, 멋진 코스튬을……후후후, 기대하셔요.
 
시그넷: 에에에엣?! 또, 또 그렇게 부끄러운 모습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정말, 좀 봐주셔유……
 
쿠온: ……뭐랄까, 시그넷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남 같지가 않아.
 
후미뤼르: 그렇죠……후드님은 카루라 어머니……아니, 언니를 떠올리게 하네요…
 
루루티에: 여러명이 계시다고 하는, 쿠온님의 어머니 중 한 분이신가요? ……그런 느낌이 드네요
 
네코네: 후드씨를 보고 있으면, 좋든 나쁘든 손이 간다는 느낌인 거에요.
 
자벨린: 그러고 보니……후드씨는 자주 저희들을 돌봐주는 것 같네요.
 
래피: 응, 잘 돌봐줘……그 중에서도 시그넷을 제일 잘 돌봐주는 듯……
 
아야나미: 그렇지만, 저번에……애버크롬비가 후드씨를 아줌……
 
후드: (찌릿!)
 
후드: 지금 무슨 말씀을…하시고 계신 걸까요, 아야나미?
 
아야나미: 아뇨,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에요.
 
우루루: 침묵.
 
사라나: 그 단어을 전부 말하는 순간, 위찰네미티아의 분노에 필적하는 무언가가 해방되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부디 자제를.
 
자벨린: 그렇게 무서워 보이는 신의 분노에 필적하는 건가요?!
 
후미뤼르: 소녀의 마음에 상처가 났을 때의 분노는, 그만큼 무시무시한 거랍니다.
 
쿠온: ……정말, 카루라 어머……아니 언니가 생각나네……
 
 
 
 ~05. 누구를 위해 그대는 싸우는가
프린츠 오이겐: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거지?
 
우루루: 뭐가?
 
사라나: 그건 우리들을 향한 질문이라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프린츠 오이겐: 응, 맞아……함께 싸워봤으니 다른 아이들의 됨됨이는 잘 알 거야.
 
프린츠 오이겐: 다들 감수성이 풍부하고 성격 좋은 애들 뿐……하지만, 당신들은 잘 모르겠어.
 
아야나미: 그런…가요? 어떤 의미론, 가장 알기 쉽다고……생각해요.
 
Z23: 아야나미는 그런가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자벨린: 우루루씨와 사라나씨는……그, 어느 멋진 남성의 충실한……하, 하인이라 들었는데……진짜인가요?
 
쿠온: 으~음, 부하인지 하인인지……어째서 이 둘이 그 사람 밑에 붙게 된 건지는, 우리도 잘은 모르지 않나?
 
네코네: ……불결한 거에요.
 
프린츠 오이겐: 부하인지 하인인지……그런 말로는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루루티에: 그, 그건 본인들이 그렇게 말할 뿐이에요……그 분은 부정하고 있고, 하고 있는 건 일상적인 시중 정도로……
 
우루루: 우리들은 주인님만의 것.
 
사라나: 우리들은 주인님의 모든 것을 섬기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 몸……육체도 정신도, 혼까지도 주인님을 섬겼습니다.
 
우루루: 다시 말해, 육인형.
 
사라나: 주인님의 명이 있으면, 설령 불속이든 물속이든……일어날 때 부터 잠이 들 때까지, 침대에서도 욕실에서도 변소에서도……주인님을 위해 모든 시중을 들고 있습니다.
 
쿠온: 정말이지……그 대사도 이미 질리게 들었달까나.
 
루루티에: 치, 치치치, 침대에, 욕실에……변소까지……(털썩)
 
후미뤼르: 이런, 루루티에님이 졸도해버렸어요.

 

네코네: …………불결한 거에요.
 
자벨린: 거, 거기까지 봉사하는 건가요?! 우리들로 따지면 지휘관 같은 분이니까……그, 그런 건 생각할 수 없어요!
 
래피: 그래도……그런 거 할 것 같은 아이나……하고 싶어 하는 아이는 있어……
 
아야나미: ……사쿠라 엠파이어에 많은 것 같은 느낌, 이에요.
 
후미뤼르: 저도 쿠온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봉사할 수 있습니다만?

 

쿠온: 그건 사양하도록 할까나.
 
후미뤼르: 쿠온의 감정이 메말라 버렸네요. 예전엔 그렇게나 고분고분했었는데……
 
우루루: 미래영겁, 주인님과 함께……
 
사라나: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길이길이 주인님의 곁을 모시기는 자. 사슬의 무녀라는 이름처럼, 우리들의 운명은 주인님과 단단한 사슬로 얽혀있습니다.
 
프린츠 오이겐: 흐음……그렇게까지 얘기하다니, 대단한 사람인가보네.
 
프린츠 오이겐: 역시……당신들은 '우리들' 과 많이 닮았어.
 
Z23: '우리들' 이라니…… 함선소녀 전원을 말하는 건가요?
 
프린츠 오이겐: 맞아. 그럼 누굴 얘기하는 거겠어?
 
쿠온: 닮았다? 쌍둥이와 Z23 일행이……? 그건 무슨 말일까나?

 

프린츠 오이겐: 우리는 싸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세이렌이라는 적에 맞서, 같은 힘을 가진 자들과도 싸우고 있어……지휘관의 명령으로 말이지.
 
프린츠 오이겐: Z23, 자벨린, 래피, 아야나미, 너희들……지휘관의 명령에 거역할 수 있어?
 
Z23: 윤리에 반하는 일은 거역하겠지만……기본적으론 전부 따르죠.
 
자벨린: 엣……싫은 건 싫다고 확실히 말하지만……명령은 못 어기겠어요, 어길 생각도 없고요.

 

래피: 재블린이랑 같아……지휘관이 하는 말을 들어……
 
아야나미: 아야나미도, 에요. 지휘관이 하는 말은 잘 듣고 싶어요……열심히 해서, 칭찬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프린츠 오이겐: 그래……생각하는 건 다들 다르겠지만, 근본적으론 모두 같아.

 

프린츠 오이겐: 모두 지휘관의 명령을 따르고, 지휘관을 위해 싸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나도 그렇고 말야.
 
쿠온: 그렇구나……너희들도, 그런 운명을 짊어지고……
 
우루루: 이해했어.
 
사라나: 그렇군요, 확실히 당신들의 삶과 우리들의 삶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프린츠 오이겐: 그러니까, 당신들의 마음을 한 번 들어보고 싶어져서 말야……
 
프린츠 오이겐: 당신들이 그 남자에게 충성을 다하는 건 알겠어. 그 이유나 사정은 별로 안 궁금해……알고 싶은 건, 너희들의 본심이야.
 
프린츠 오이겐: 너희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우루루: 우문.
 
사라나: 주인님은 우리들이 스스로 선택한 분. 우리들은 진심으로 주인님을 연모하고 있습니다.

 

프린츠 오이겐: ……칫.
 
우루루: 당신도 동류.
 
사라나: 오이겐님, 당신도 그렇진 않습니까? 지휘관이라는 사람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터 인정하고, 우리들과 같은 생각을……
 
프린츠 오이겐: ……그렇네, 그럴지도 몰라.

 

프린츠 오이겐: 그 사람은, 내가 인정한 지휘관인걸……그러니까 연모…할 정도는 아니지만……스스로 정했지.
 
Z23: 네, 저도……지휘관과 함께, 좀 더 위를 노려보고 싶습니다.
 
래피: 래피도……지휘관이 좋으니까 함께하고 있어.
 
아야나미: 그렇네요……모항의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해요……서투른 아이들도 많지만.

 

자벨린: 자, 자벨린도 지휘관을 향한 마음은 지지 않아요!
 
프린츠 오이겐: 너희들……그래, 다들 같은 마음이네, 우리들은 모두 다……
 
우루루: 뿌리는 같아.
 
사라나: 오이겐님이 저희들에게 공감한 것처럼, 저희들도 당신과 닮은 듯한 냄새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루루티에: 그렇게 말하면……저희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야나미: 루루티에씨네도 그런가요?
 
쿠온: 그럴지도 모르지……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 사람도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신기한 매력이 있어서 말야……우리들도, 어쩌면 그런 매력에 끌린 걸지도.
 
래피: 지휘관도 그래……그 사람도 지휘관?
 
자벨린: 어느 세계에든, 지휘관 같은 사람은 있나보네요.
 
프린츠 오이겐: 그런 사람을 '리더' 라고 하는 거야.
 
 
 
 ~06. 지는 걸 싫어하는 이들의 연회
(쿠콰콰쾅! 퍼퍼퍼퍼펑! 피유유우우웅~ 쾅!)
 
네코네: 아직이에요! 아직 할 수 있는 거에요! 좀 더 전투성과를 높여서……저도 한 사람 몫을 거뜬히 할 수 있다는 걸 인정받는 거에요!
 
이세: 하하하핫! 꽤 잘하네~ 꼬맹이! 네코네라고 했던가? 너라면 전함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으랏차차! 길을 열어라 이 잔챙이들아!
 
휴가: 언니! 네코네! 그렇게 앞서 나가면 위험하다니까, 좀 더 신중히 싸우라니까……잠깐, 기다려! 아 정말! 기다라고 했잖아!!!
 
(쿠다다다다다……탕탕탕탕! 퍼어어어어어어엉!!)
 
네코네: 언니들도 꽤 하는 거에요……맞아요, 누가 가장 전투성과를 올릴 수 있는지 시합해보지 않겠어요? 가장 꼴등이 모두에게 저녁을 사는 거에요.
 
이세: 헤에, 우리들이랑 한 번 해보겠다 이거지? 심지어 격파수로 승부라……좋네, 그 승부 받아들이지! 휴가, 너도 할 거지? 혹시 빼는 건 아니겠지?
 
휴가: 여기서 도망치면 여자 체면이 말이 아니지! 좋아, 내가 1등이 되어 공짜 밥 공짜 술을 실컷 얻어먹어줄테다!
 
네코네: 그럼 승부는 성립된 것 같으니……자, 한 번 해보도록 하는 거에요! 봐주기 없기에요!
 
네코네: (콰콰콰콰콰쾅!!!!! 퍼퍼퍼펑!!!!!)
 
아카시: 5분 전까진 조용했었는데……벌써 난장판이 됐구냥.
 
후미뤼르: 순식간에 불바다가……뭐랄까 크로우 아저씨의 싸움이 떠오르네요.
 
쿠온: 그거랑 비교하자면, 어떻게 말해도 실례겠지만……흠, 왠지 부정할 순 없네.
 
래피: 쿠온의 가족……강한 사람이 많은 거 같아……
 
루루티에: 야쿠토우르토씨가 있었다면, 더 큰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요……?
 
쿠온: 그럴까나? 그 사람은 확실히 강하지만, 거기 참가할 정도로 호전적이진 않으니까. 하긴, 시노논이 엮여있지 않다면의 얘기겠지만.
 
아야나미: 귀신, 인가요?
 
자벨린: 귀신은 아야나미의 대명사잖아, 그치?
 
루루티에: 아야나미님이……귀신? 여자아이에게 그런 별명은……좀 그렇지 않나요.
 
아카시: 저기 싸우고 있는 두 사람에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냥. 저건……귀신이라 할 정도가 아니다냥.
 
래피: 광전사……베르세르크……버서커?

 

자벨린: 저 두 사람이랑 겨루고 있는 네코네도……혹시 지는 거 엄청 싫어하는 편인가요?
 
쿠온: 지는 걸 싫어한달까……네코네는 어려서부터 이래저래 인정받지 못했던 게 있어서 말야.
 
쿠온: 그래서 그런가, 조금 과격한 부분도 있는 걸까나?

 

네코네: 하아, 하아, 하아……해냈어요! 전부 합쳐서 스물 여덟척이에요! 이정도면 제가 이겼을 거에요!
 
이세: 무르구나 네코네! 내 격파수도 스물 여덟이다! 그럼 휴가의 패배……
 
휴가: 날 너무 얕본 거 아니야, 언니! 나도 스물 여덟척이라고! 어라? 그 말은……
 
Z23: 훌륭한 승부였습니다, 무승부네요.
 
네코네: 그런……안타깝게도, 비겼네요.
 
이세: 그래도, 뭔가 몸이 좀 덜 풀린 것 같단 말이지……휴가, 너도 그렇지?
 
휴가: 말도 마, 언니……나도 아직 덜 싸운 거 같아 개운하지 않다고.
 
네코네: 언니들이 그런 기분이시라면……아직 승부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거에요.
 
자벨린: 어라라, 네코네? 왜 이세씨랑 휴가씨에게 장비를 겨누고 있는 건가요?
 
이세: 그렇지……실전을 겸한 연습전으로 겨뤄보는 것도 좋지.
 
Z23: 이, 이세씨, 잠깐만요! 동료끼리 싸우면 안 되죠!
 
휴가: 이 정도는 연습전같은 거지! 안 싸우는 사람들은 빠져!
 
쿠온: 잠깐, 무기도 그대로고, 장비도 재장전되어있지?! 휴가씨, 그건 좀 아니지 않을까나!
 
자벨린: 싸우지 마세요! 누가 저 셋 좀 말려줘요~?!

 

아카시: 적도 없는데 쓸데없이 탄약을 낭비하는 건 좋지 않다냥! 장비도 망가지잖냥!

 

아야나미: 아카시다운 걱정……인 거에요.
 
후미뤼르: 자자, 여러분~ 모여주세요~
 
우루루: 군고구마 다 됐다.
 
사라나: 시그넷씨에게 받아온 고구마로로를 구워봤습니다. 전투도 일단락되었으니, 간식을 드시지요.
 
네코네: 킁킁……향기롭고 맛있는 냄새……저기, 좀 쉬지 않을래요?
 
이세: ……그러지. 한바탕 날뛰었더니 배도 고파졌으니 말야. 배가 고파서는 싸울 수 없지.
 
휴가: 아무리 배고파도 날뛸 수 있을 것 같은 언니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어~이, 나도 하나 줘.

 

Z23: 아, 위험했다……후미뤼르씨, 잘 하셨어요!
 
후미뤼르: 후후후, 장난꾸라기 아이들이라도, 간식 시간 때는 얌전해지는 법이니까요.
 
쿠온: 난폭한 아이는 일단 먹이고 봐야 한다, 는 거려나.

 

우루루: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

 

사라나: 우리들도 주인님의 삼시 세끼를 준비하고, 늘 주인님의 배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세: 그치만, 고구마인가……이렇게 군고구마를 먹는 것도 좋지만, 난 역시……
 
휴가: 언니, 술이 고프다 이거지? 자, 고구마 소주.
 
이세: 역시 내 동생, 잘 알고 있구나!
 
휴가: 이봐 네코네, 너의 건투를 기리며, 일단은 한 잔……
 
네코네: 아뇨, 저는 술은 무리인 거에요. 마음만으로도 감사한 거에요.
 
래피: 그럼……역시 래피가……!
 
자벨린: 래피도 안 된다니까! 비쥬얼적으로도 일단 아웃이라구!
 
쿠온: 응, 네코네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래피가 마시려고 한다면, 나도 아마 못 마시게 막지 않을까나.
 
아야나미: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인 거에요.
 
아카시: 냐앙……술 취한 망나니는 수습이 안 된다냥……
 
 
 
 ~07. 어미되는 자
아카시: ……좋아, 이 해역을 빠져 나가면 쿠온 일행의 세계에 돌아갈 수 있다냥.
 
쿠온: 정말?! 고마워, 고양이신님!
 
네코네: 기나긴 길을 걸어온 거에요……
 
루루티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여러분 덕분에 많은 추억이 생겼어요.
 
후미뤼르: 네, 정말로요……조금만 더 여기 있고 싶을 정도에요.
 
우루루: 장기 거주는 금물.
 
사라나: 저쪽 세계에서 주인님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아쉽지만 돌아가도록 하지요.
 
자벨린: 잘 됐네요, 쿠온씨.
 
쿠온: 고마워, 재블린. Z23이랑 아야나미랑 래피, 그리고 고양이신님도……이 은혜는 잊지 않을 테니까.
 
Z23: 아뇨, 오히려 저희가 여러분에게 많이 도움 받았는걸요.
 
아야나미: 어려울 땐 서로 돕는 거, 에요.
 
래피: 다들 별 탈 없으면, 그걸로 오케이……
 
아카시: 다 그런 거다냥~ 그럼, 슬슬 작별할 시간이……
 
(쿠콰콰콰콰쾅! 퍼펑……콰아아아아아!!) 
 
아야나미: ……새로운 포격이……!
 
네코네: 설마……그렇게나 잔뜩 쓰러뜨렸는데, 새로운 적이 오는 건가요?!
 
루루티에: 아아……수평선 끝에서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어요……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자벨린: 혹시, 쿠온씨네를 이 세계에서 못 나가게 하려는 건……
 
후미뤼르: 어머, 그건 좀 곤란하네요……다들 기다리고 있을 텐데.

 

아야나미: 아무래도……전멸시키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는 것, 같아요.
 
래피: 전멸시켜서……모두 돌아가게 해 줄게……!

 

우루루: 인해전술.
 
사라나: 전력차가 너무 납니다. 지금이야 말로 지원이 필요할 때입니다만……
 
──투다다다다다!
 
쿠온: 어?! 네코네, 위험해!
 
네코네: 에……어?!
 
(키이이이이이잉……파직! 파직! 파직! 피유우우우우웅!!!)
 
Z23: 네코네씨를 노린 적이 날아가버렸어?!
 
후미뤼르: 그렇게나 많았던 적들이……절반으로 줄었어요.
 
루루티에: 단 한 번의 공격으로……이렇게나……괴, 굉장해.

 

아야나미: 저건……설마……'제로'……
 
???: ……발칙한 것 같으니.
 
아카기: 지휘관님이 손님으로 인정해준 분들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카기가 하나도 빠짐없이 이 불바다에 빠뜨려주겠어요!
 
카가: 언니, 등장이 너무 요란하잖아……너무 앞서면 못 지켜준다고.
 
아카시: 오오, 와줬구냥! 사쿠라 엠파이어가 자랑하는 무쌍 1항전 콤비다냥!
 
아야나미: 아카기와 카가가 있으면 일당백……아니, 일기당천인 거에요.
 
아카기: 당신……쿠온, 이라고 했었나?
 
쿠온: 아, 네……아카기씨, 맞죠?
 
아카기: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는 들었어요……여동생들은 무사한지?

 

쿠온: 네, 전부 여러분 덕분입니다.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아카기: 당신은 지키고 싶은 사람이 많은 것 같네. 게다가, 소중한 사람도……
 
쿠온: ……에? 어떻게 그걸……
 
아카기: 다 안답니다. 왜냐면 당신……나와 같은 냄새가 나는 걸.

 

쿠온: 그럼……당신에게도,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잔뜩 있다는 거군요……
 
아카기: 강하게 살아가십시오, 쿠온……모두의 행복을 원한다면, 우선은 당신이 강해져야 할 테니.
 
아카기: 그러기 위한 힘은, 당신의 안에 잠들어 있을 테니……
 
아카기: 자, 가시지요. 뒤는 우리들이 막겠어요.
 
아카기: 다른 세계의 손님이 무사히 돌아갈 때 까지, 후위는 우리가 맡겠어요. 카가, 아카시, 그리고 구축함들, 괜찮죠?
 
카가: 이의는 없어. 언니가 원하는 대로……
 
아카시: 수리라면 맡겨줘냥!
 
자벨린: 라져!
 
쿠온: ……고마워요!

 

쿠온: 다들 가자! 아카기씨 일행의 마음을 허투루 만들 순 없지!
 
루루티에: 네, 네! 여러분, 안녕히계세요……!
 
네코네: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던 거에요!
 
우루루: 신세 졌습니다.
 
사라나: 짧은 시간이나마,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주인님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후미뤼르: 정신없는 일도 많았지만, 즐거웠던 기억도 많았습니다……여러분, 쿠온과 사이좋게 지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카기: ……무사히 빠져나간 것 같네.
 
카가: 그나저나, 드문 일이네……언니가 지휘관 이외의 다른 누군가를 그렇게나 신경써줄 줄이야.
 
아카기: 실례네, 카가… 난 누구에게나 상냥한 언니잖아?
 
카가: 그렇지. 언니는 무척이나 상냥하지……지휘관의 곁에 달라붙는 나쁜 벌레들을 용서하지 않을 뿐.
 
아카기: 후후후, 그렇지~ 그리고, 왜냐면……
 
아카기: 그 쿠온이라는 아이, 전혀 남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거든.
 
 
 
네코네: ……언니, 혹시 울고 있는 건가요?
 
쿠온: 응, 왜지……그 아카기란 사람의 말을 들으니까……갑자기 눈물이 울컥해서……멈추지 않는달까나.
 
쿠온: 왠지……어머니와 얘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후미뤼르: 그래도, 투스쿨의 어머니들에게, 아카기님 같은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쿠온: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카기씨 같은 어머니는 분명 없을 텐데……
 
쿠온: 그래도……어머니같다고 생각이 자꾸 나.
 
쿠온: 무척이나……엄청 그립고……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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