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항 특별 연회
~01. 준비완료냐!
모항. 주방.
아카시: 후우냐……. 겨우 준비가 끝났다냐! 조금만 늦었으면 파티에 못 맞출 뻔 했다냐.
아카시: 지쳤다냐……. 역시 모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연회 준비는 쉽지가 않구냐…….
시라누이: 당연한 일이옵니다……. 아무튼 상 위에서 내려와 주시지요. 새 옷이 더러워집니다..
아카시: 싫다냐. 아카시는 더 앉아 있을 거다냐. 여기, 이래봬도 깨끗하다냐.
히에이: 두 분 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카시: 히에이도 주방 정리 수고 많았다냐~. 오늘 밤에 쓸 재료나 다른 것들은 전부 여기에 있을 거다냐!
히에이: 네. 감사합니다.
아카시: 근데 히에이. 회장에 안 가 봐도 정말 괜찮은 거냐? 연회 준비는 히에이의 특기 아니었냐?
히에이: 연회의 성패는 겉보기에 달린 것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부분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라누이: ……확실히, 이런 행사를 꾸밀 수 있는 것도 모두가 평소에 노력해왔기 때문이겠지요…….
아카시: 축제는 즐겁다냐! 아카시, 렉싱턴하고 새러토가의 라이브를 보러 가서 새 옷도 샀다냐!
시라누이: 변함없이 기운이 넘치시네요……. 뭐, 소녀도 이번에는 요리 콘테스트에 참가하였답니다. 후후후, 소녀도 참 의외로 충실하게 보내고 있군요.
아카시: 누이누이는 요리 잘하냐?
히에이: 조금만 더 연습하면 결승에도 진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랍니다. 준결승에서 마츠카제의 가정식에 진 건 조금 아쉽지만요…….
시라누이: 마츠카제의 「가사력」은 실로 무시무시했사옵니다……. 이 소녀도 미처 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히에이: 후훗. 심사원이었던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뜨거운 시합이었답니다.
히에이: 각 진영의 특산요리가 한데 모여 꽃을 피워내는 모습도, 이 함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이겠죠.
아카시: …….
시라누이: 앞서 말씀드립니다만, 그냥은 먹게 놔드릴 수 없사옵니다….
아카시: 어째서냐! 우리 친구 아니었냐?!
시라누이: 이 도둑고양이! 소녀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저리 가세요!
시라누이: 알겠어요, 알겠습니다! 다음에 가져올 테니까요!
아카시: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좋게 끝났다냐!
히에이: 후후훗. 사이가 좋아 보여서 다행이네요.
히에이: 한 가지……. 시라누이가 말한 대로 우리가 여러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건,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시라누이: 그렇사옵니다. 지금도 아직 일하고 계시는…….
히에이: 어머, 시라누이는 지휘관님을 걱정하는 건가요?
시라누이: ……그렇지 않사옵니다. 그저 지휘관님이 바쁜 와중에 파티를 잊어버리고 계신 것이 아니온지 걱정될 따름입니다.
히에이: 후후후. 지휘관님이 노력은 다들 잘 알고 있으니, 누군가가 부르러 가지 않을까요?
히에이: 우리는 그저, 모두가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답니다.
아카시: 맞다냐~. 아카시는 충분히 쉬었으니 회장에 다녀오겠다냐!
시라누이: 소녀는 떠들썩한 건 싫사오니 여기 남아서 일을 돕겠사옵니다.
히에이: 후후훗. 그럼 잘 부탁드려요~.
~02. 집무실 밖에서 잡담
모항. 집무실 밖.
야마시로: 흥흥흐응~♪
야마시로: 새로운~ 옷 입고~♪ 나리와~ 같이~ 연회~♪
야마시로: 에헤헤. 나리, 이 모습을 보면 놀라실까….
야마시로: ……하지만 양복은 좀처럼 입어 본 적이 없으니까, 혹시 나리께서 이상하게 여기신면…….
다이호: ……어머, 야마시로군요. 목소리, 꽤 멀리서도 들렸답니다.
야마시로: 아, 다이호 씨. 다이호 씨도 나리를 뵈러 오신 건가요?
다이호: 「만나러」……? 아니요. 집무실에 잠입하러 왔다가 좌절하는 중이어요.
야마시로: 자, 잠입……? 좌절은 왜? 하신 건가요?
다이호: 그야 지휘관님은 아직도 열심히 일하시는 중이신 걸요. 이 다이호, 지휘관님을 방해하는 무정한 짓은 도저히 할 수 없답니다.
다이호: 그렇게 되었으니, 지휘관님과 함께 연회에 가기 위해 여기서 술을 마시면서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야마시로: 그렇군요…….
야마시로: 그런데, 오늘 다이호 씨는 왠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야마시로: 뭐랄까……. 차분한 느낌?
다이호: 그건 평소에는 차분하지 않다는, 뜻인가요?
야마시로: 그, 그런 건 아니에요! 그게, 평소의 다이호 씨는 왠지 다가가기 힘든 느낌이랄까? ……아카기 씨만큼은 아니지만요……. 으극!?
다이호: 후훗♪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되어요. 방금은 농담이었답니다.
다이호: 아아……, 오늘밤은 특별한 밤일지도 몰라요.
다이호: 지금이라면 온갖 것들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야마시로: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야마시로: 아무튼, 나리께서는 항상 쉬지 않고 일하시니까 오늘만이라도 숨을 돌리셨으면 해요.
야마시로: 그래서 야마시로도 나리에게 같이 파티에 가자고 권유할 생각이에요!
다이호: 후후후. 그렇군요.
다이호: ………….
야마시로: ………….
야마시로: 그, 그나저나…… 다이호 씨. 아직 함대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드레스를 준비하시다니…. 그것도 엄청 예쁜 걸로…….
다이호: 예전부터 준비해놨던 거예요. 지휘관님과 함께 연회에 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야마시로: 굉장해요! 저는 나리하고 같이 파티에 가는 것만 생각해서 옷 같은 건 전혀 생각도 못 했는데…….
야마시로: 하지만 모처럼 준비한 드레스인데 파티에 못 가게 되다니 너무 아까워요.
다이호: 그렇지 않답니다. 다이호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건 오직 지휘관님뿐. 다른 건 어떻게 되든 상관 없……,
다이호: 다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솔직히 이 함대, 어쩐지 포근하네요.
야마시로: 에헤헤. 나리께서 만드신 함대니까요!
다이호: 야마시로는 참가한 이벤트라도 있나요?
야마시로: 저 말인가요? 계속 언니를 도와주고 있어서……. 아, 도중에 구축함 애들하고 같이 갔었던 담력시험 말인데요…….
야마시로: 지금 생각해 봐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웠어요…….
다이호: 후후. 재밌겠네요. 저도 뭐라도 한번 해볼까요.
다이호: 하지만 지휘관님께서는 아직도 시간이 더 걸리실 것 같네요…….
다이호: 야마시로도 한 잔 어때요?
야마시로: 술이요!? 언니가 가능하면 마시지 말라고 하긴 했었는데……, 사실은 전부터 궁금했어요!
다이호: 후후. 그렇게 센 술은 아니니까 조금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다이호: 자, 여기 앉아요. 지휘관님의 일이 끝날 때까지, 같이 잡담이라도 나눠 볼까요.
~03. 클리블랜드·엔터즈!
모항. 체육관 밖.
클리블랜드: 하아……. 왜 이렇게 된 거지…….
클리블랜드: 모두한테 등 떠밀려서 남자 옷을 입긴 했는데, 막상 회장에 들어가려니 싱숭생숭하네.
클리블랜드: 근데! 애초에 다들 예쁜 드레스 차림인데 왜 나만 남장인 거야!
클리블랜드: ……착용감이 좋은 건 인정하지만…….
클리블랜드: 아니아니, 역시 나만 남장이라니 이상하잖아…….
클리블랜드: ………….
클리블랜드: ……그나저나 역시 메인 이벤트 파티구나…. 외관만 봐도 전혀 평소 체육관 같지가 않은 걸…….
클리블랜드: ………….
클리블랜드: 뭐 됐다.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갈아입고 오는 것도 좀 그러니까.
클리블랜드: 어쩌다보니 남장이 어울리는 것뿐이다, 어쩌다보니 남장이 어울리는 것뿐이다. 어쩌다보니 남장이 어울리는 것뿐이다…….
클리블랜드: 좋아!
클리블랜드: 1, 2, 3!
클리블랜드: ……번쩍번쩍 한 거 봐.
클리블랜드: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렇게나 굉장할 줄은 몰랐네…….
일러스트리어스: 빅토리어스, 그쪽은 맡길게요…….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클리블랜드? 후훗. 들었던 대로 늠름한 모습이네요.
클리블랜드: 아하하하……. 일러스트리어스의 드레스야말로 이름처럼 빛나고 있는 거 같은 걸?
아카시: 클리블랜드, 안녕이다냐!
유니콘: 클리블랜드 씨, 안녕.
클리블랜드: 둘 다 안녕.
일러스트리어스: 유니콘. 저는 히에이 씨로부터 파티에 관한 일을 부탁받았으니까 조금만 더 주위를 둘러봐야 해요. 혼자서도 괜찮죠?
유니콘: 응. 유니콘, 여기서 오빠 기다릴 거야.
일러스트리어스: 후후훗. 유니콘은 여전히 지휘관님바라기네요.
일러스트리어스: 그럼… 아카시. 유니콘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카시: 맡겨둬라냐!
유니콘: 응! 일러스트리어스 언니, 클리블랜드 씨, 바이바이.
클리블랜드: 어? 저기 있는 건 엔터프라이즈 아냐? 왠지 기분이 좋아 보이는 걸. 역시 에식스가 있어서 그런가.
일러스트리어스: 그러네요. 에식스는 우수한 후배니까요. 요즘 들어 계속 기분이 좋아 보여요.
일러스트리어스: 클리블랜드는 어때요? 파티를 즐기고 계신가요?
클리블랜드: 으음……. 좀 여러 가지로 지나치게 화려한 거 같아서 처음엔 거부감이 들긴 했는데…,
클리블랜드: 뭐, 모두의 얼굴을 보고 나서 안심했어. 이젠 괜찮아.
일러스트리어스: 후후후. 다행이네요.
일러스트리어스: 저는 조금 더 돌아보고 올게요. 지휘관님이 오시면 댄스 파티가 시작되니까, 클리블랜드도 그 즈음이면 바빠질지도 모르겠네요.
클리블랜드: 아하하……. 너무 놀리지 마. 그래도, 응. 나는 역시 지휘관하고 춤추고 싶은 걸.
몬트필리어: 아! 언니! 여기에요!
일러스트리어스: 누가 찾는 모양이네요.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클리블랜드: 응. 나중에 봐.
~04. 여왕 폐하 등장
모항. 파티 회장.
일러스트리어스: 폐하께서는 여기서 무얼 하고 계시는지요?
퀸 엘리자베스: 일러스트리어스? 흥. 물론 파티를 내려다보고 있지.
일러스트리어스: 후후. 폐하께서는 이번 파티에 만족하십니까?
퀸 엘리자베스: 물론이야! 이 파티는 회장 설계부터 장식 전반, 식재료부터 메뉴까지 전부 로열풍인 걸!
퀸 엘리자베스: 이 함대에 오고 나서 천박한 건물이나 식사에는 익숙해지긴 했지만……,
퀸 엘리자베스: 역시 한 번 파티를 열어서, 로열의 격이 어떠한지를 서민들에게 똑똑히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말야!
퀸 엘리자베스: 오~홋호호호호!
일러스트리어스: 즐거워 보이셔서 다행이네요. 함대원들도 만족하고 있는 것 같으니, 현재로서는 만사가 순조롭군요.
퀸 엘리자베스: 흥. 당연하지!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벨파스트와 셰필드하고 함께 계시지 않으셨나요?
퀸 엘리자베스: 그 둘은 주방으로 보냈어. 기왕 하는 거 최선을 다해야지!
퀸 엘리자베스: 여기는 이미 내 별궁이나 마찬가지…. 안전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 없어!
퀸 엘리자베스: ……갑자기 왜 웃는 거야.
일러스트리어스: 후훗.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문득 즐거웠던 일이 떠올라서요.
퀸 엘리자베스: 즐거웠던 일? 말해 봐.
일러스트리어스: ……아뇨.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랍니다. 파티 그 자체가 이미 즐거운 일이어요.
퀸 엘리자베스: 흥, 거짓말 하지 마! 일러스트리어스, 너 분명 수영복 콘테스트 뭐시기에 몰래 참가해서 1등 했지!
퀸 엘리자베스: 이 거유년! 흥! 그렇게 커서 대체 어디다 써먹겠다는 거야! 방해만 될 뿐이야!
일러스트리어스: 꺅! 폐, 폐하!? 사람들 앞이니까 갑자기 찌르지 말아주세요…….
일러스트리어스: 정말로 참가 안 했어요. 오히려 그런 곳은 조금 거북해서…….
미카사: 안녕하신가, 엘리자베스. 부하는 그만 괴롭히고 나하고 한 잔 들지 않겠나?
퀸 엘리자베스: 퀸 엘리자베스 여왕 폐하야! 몇 번이고 말하게 하지 마! 그리고 이건 괴롭히는 게 아니라 교육이야!
미카사: 아하하하! 허면…… 우리 고귀하신 퀸 엘리자베스 여왕 폐하께 감히 아뢰옵니다. 이 미카사와의 대작을 위한 시간을 조금만 내어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퀸 엘리자베스: ……흥. 좋아.
퀸 엘리자베스: 일러스트리어스. 그만 물러가서 네 할 일을 하도록 해.
일러스트리어스: 알겠습니다, 폐하.
일러스트리어스: ……무엇보다도, 폐하께서도 즐거움을 찾으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 어머, 「저런」 페하라도 친구가 필요하신가 보네요.
일러스트리어스: ……에이잭스? 폐하께 좀 더 예의를 갖추도록 하세요.
일러스트리어스: 폐하는 폐하시니, 조금 제멋대로여도 괜찮지 않나요?
에이잭스: 일러스트리어스야말로 마음이 넓은 건지 그냥 천연인 건지 알 수가 없네요……. 뭐 됐어요. 저는 아기돼지만 있으면 충분하니까요.
일러스트리어스: 에이잭스답네요~.
일러스트리어스: 파티는 어떠신가요?
에이잭스: 그 아기돼지가 일에 열중하고 있는 터라 조금 흥이 떨어지긴 하지만, 뭐 그럭저럭 즐겁네요.
에이잭스: 허미즈가 하고 있는 저 카드 게임도 재밌어 보이고, 시간 때우기에는 좋아 보이는군요.
일러스트리어스: 카드 게임……? 아아, 그 「듀얼」 말씀이로군요….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이 소리는…… 피아노?
~05. 1주년의 피아니스트
모항. 파티 회장.
사우스다코타: ……설마 내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사우스다코타: 나풀거리는 옷을 입고 피아노 앞에 앉아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게 되다니…….
사우스다코타: 싸움밖에 몰랐던 예전의 나였다면, 지금 같은 상황은 생각도 못했겠지.
오로라: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사우스다코타: 오로라. 연주 준비는 되었나?
오로라: 네. 오래 기다리셨어요.
오로라: 그런데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이야기라도 나누지 않으실래요?
사우스다코타: 좋아. 그럼 아까 전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사우스다코타: 싸움밖에 모르는 내가 싫은 건 아냐. 싸움으로 마음속의 잡념을 떨쳐버릴 수 있으니까.
오로라: 하지만 우리는 그저 싸우기 위해서만 태어난 게 아니에요.
사우스다코타: 그래. 우리는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고, 자신의 개성도 표현할 수 있어…….
사우스다코타: 이 함대에 배속되고 나서, 지휘관과 다른 모두가 알려준 가장 중요한 사실이지.
오로라: 다들 이 모항에서 여러 사람과 만나고,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변해가고 있어요.
오로라: 사우스다코타도 옛날과 비교해 보면 더 다가가기 쉬워졌고요.
사우스다코타: ……칭찬이라고 생각하지.
오로라: 그런데 피아노를 치신다고 하셨을 땐 조금 놀랐어요.
사우스다코타: 매사추세츠가 추천해줬어. 애초에 나도 피아노 같은 우아한 물건과는 연이 없다고 생각했다만……,
사우스다코타: 그래. 음악은 모든 감정을 드러내줘. 나도 실제로 쳐보고 나서 알게 되었어.
사우스다코타: 기쁨, 분노, 슬픔, 괴로움…….
사우스다코타: 감정표현이 서투른 나에게, 오히려 음악은 가장 적합한 취미일지도 모르겠군…….
오로라: 그렇게까지 말할 수 있다는 건, 사우스다코타는 의외로 피아노와 상성이 좋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사우스다코타: 글쎄…….
사우스다코타: 뭐, 피아노 얘기보다도, 그……, 나한테 드레스라니,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사우스다코타: 평소 입던 옷하고 달라서 어쩐지 위화감이 든다만…….
오로라: ……후후후. 아무래도 사우스다코타는 아직 자신의 매력을 깨닫지 못 한 것 같네요.
사우스다코타: …뭐라고?
오로라: 아니에요. 나중에 지휘관님이 오셨을 때, 잘 어울리는지 여쭤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사우스다코타: 하아…….
오로라: 그보다, 슬슬 연주를 시작해볼까요?
사우스다코타: 그래.
사우스다코타: ……후우…….
사우스다코타: 그럼…… 시작하자.
~06. 울려 퍼져라! 아마존 오케스트라
모항. 파티 회장.
아마존: 후우. 다들 연회를 즐기고 있는 모양이군. 요 며칠간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야.
후부키: 로열 사람들이 수고가 많았지…. 난 옆에서 조금 도와줬을 뿐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니까~.
아마존: 드물게도 폐하가 의욕에 불타셔서 말이야. 그리고 우리도 모두에게 최고의 대접을 하고 싶었으니까, 이런 건 고생 축에도 안 들어.
후부키: 근데 아마존은 별로 안 기뻐 보이네?
후부키: 아, 그리고 우리가 연습한 곡 발표는 언제야?
아마존: 윽, 그래 보이나…….
아마존: 하아…….
아마존: 그건 아직 메인 게스트인 그 녀석이 안 와서 그래. 걔가 와야 발표를 시작하지.
후부키: 엉? 아……, 그러고 보니 지휘관이 아직 안 왔구나.
아마존: 나 참. 이 연회의 절반은 그 바보를 위해서 준비한 건데, 아직도 코빼기도 안 보이고…….
후부키: 어? 그런 거였어?
아마존: 그래. ……고의는 아니지만.
아마존: ……그 바보. 평소에는 믿음직스럽지 못해도, 함대를 여기까지 잘 이끌어왔으니까. 다들 말은 안 해도 알고 있다고.
아마존: 지휘관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하고 함께 하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아마존: 그 바보가 없었다면 오늘 같은 파티도 못 열었을 테니까.
후부키: 아마존은…… 사실 지휘관을 엄청 생각하고 있구나?
아마존: ……흥! 그런 거 아냐. 그냥 좀 신경 써주는 걸 뿐이야.
후부키: (부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부정하지 않네……. 아마존, 지휘관이 없으면 꽤 솔직하구나~)
후부키: 다들 모아서 이날을 위해 연습한 것도 그거 때문이야?
아마존: 아냐! 파티에 필요하니까 그런 거야.
아마존: 아무튼, 이번 파티는 우리를 위한 파티야.
아마존: 평소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오늘만은 가슴 펴고 놀아도 돼.
아마존: 하지만 이건 기억해둘 것. 우리가 이러는 와중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후부키: 적어도 오늘밤만은 지휘관이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 라는 거지?
아마존: 그래. 하아, 그 바보, 설마 집무실에서 자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마존: 반드시 오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서프라이즈도 준비했는데…….
아마존: 이 이상 올 기미가 안 보이면 아예…….
후부키: 아!
아마존: 우왓! 뭐야 후부키. 깜짝 놀랐잖아!
후부키: 지휘관이야! 다이호하고 야마시로하고 같이……,
후부키: 와! 야마시로 얼굴 엄청 빨개! 게다가 왠지 흐느적거리고 있어!
아마존: 하아? 아무튼 지금 여기로 오고 있는 건 틀림없지?
후부키: 응!
아마존: 좋아. 후부키. 오로라하고 사우스다코타.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도 전해줘. 준비가 끝났으면 바로 대열로 돌아오라고.
후부키: 맡겨둬!
아마존: 알겠어? 지휘관이 여기 입장할 때 가장 뜨거운 환영을 보내주는 거야…!
아마존: 그럼, 전원 위치로! 뮤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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