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하지 말라면 꼭…
어느 날 - 모항
즈이카쿠: 이, 이게 바로 소문의…
쇼카쿠: 미카사 선배의 콜렉션!
미카사: 에헴! 예전부터 계속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막상 공개하고 싶었지만 왠지 좀 쑥스럽더군……
미카사: 허나, 이 부끄러움을 드디어 이겨낸 것이다! 자, 안으로 들어와 마음껏 견학하도록! 전부 내가 힘들게 모아온 것이니!
미카사: 이 완벽한 조형! 정교하게 재현된 포탑! 그리고 이 하늘 드높이 치솟은 함교!
즈이카쿠: 오오오…미카사 선배가 함선 프라모델을 모으고 있었다니!
즈이카쿠: 그래도 자기 자신의 함선 프라모델을 보는 건 역시 왠지 좀 부끄럽단 말이지…아하하하…
쇼카쿠: 어머, 1항전 선배들의 함선 프라모델도 있네요~
쇼카쿠: 하마터면 무슨 짓을 또 저·지·를·뻔 했네요. 후후후~♪
즈이카쿠: 쇼, 쇼카쿠 언니……
히에이: 역시…이 정도면 미카사 선배의 '박물관' 이라 할 만하네요… (작은 목소리로) 여기서 연회를 열면 딱일 것 같은데……
쇼카쿠: 히에이, 당신 혹시……
미카사: 하하하, 사양 말게나! 여기 있는 전시품을 소개하도록 하지! 여기 있는 건 전장의 불꽃을 헤치고 싸웠던 우리 전함들의 프라모델이다! 그리고 저쪽에 있는 건 정규 항공모함인……
키사라기: 무, 무츠키, 너무 잡아당기지 마아……
무츠키: 키사라기, 우리 프라모델은 저쪽에 있어~
키사라기: 미카사 선배, 대단해……
미카사: 오오, 너희들도 와있었구나? 하하하, 마음껏 봐도 좋다! 아, 바닥이 미끄러우니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미카사: 그리고, 이 방에는 침입자에 대처하기 위해 프라모델을 지킬 수 있는 경보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잘못해서 경보장치를 만지지 않도록.
무츠키: 응? 이거 뭐야?
키사라기: 무, 무츠키, 아무거나 만지면 안 돼……버튼 옆에 '위험' 이라든지 '만지지 마시오' 라고 적혀있잖아…
무츠키: 영차~ 휴, 되게 높다~ 응? 만…지…지…마…시…오?
무츠키: 만지지 말라 그러면 더 만지고 싶잖아! …호잇!
위잉위잉위잉위잉……퍼~엉!!!!
미카사: 이 소리는……! 설마 자폭장치가 기동 된 건가?!
쇼카쿠: 왜 자폭장치 같은 게 있는 거에요?!
미카사: 마, 만일에 대비하여……
즈이카쿠: 선배, 위험해요!
미카사: 와아아앗!
미니 박물관은 그렇게 폐허가 되었다.
히에이: 저런……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네요……
미카사: 크흑…이럴 수가……말도 안 돼……
미카사: 내가 그토록 힘들게 모아온 귀여운 후배들의 프라모델이……전부……(털썩)
즈이카쿠: 선배, 정신 차려요!
쇼카쿠: ……이렇게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될 리 없지…어떻게 정리하고 다시 세울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쇼카쿠: 자자, 무츠키랑 키사라기도 울지 말고, 뚝! 즈이카쿠, 모두를 불러주지 않겠어? 손이 꽤 많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즈이카쿠: 쇼카쿠 언니…알았어! 지금 모두를 불러올게!
그날, 미카사는 충격에 휩싸여 식음을 전폐하고 하루 종일 앓아누웠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프라모델을 원상태로 되돌리고, 미카사의 박물관을 다시 세우기 위한……이름 하여 '미카사 박물관 복구팀' 이 결성되었다.
~02. 울지마, 무츠키!
미카사: 하늘이 무너져내리는구나……
미카사: 미니 박물관이 파괴된 (크흡!) 탓에 침울해졌다곤 하나…후배들에게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구나. 미안하다.
미카사: 거기 있는 건……무츠키?
무츠키: 미카사 선배, 미안……무츠키가 잘못했어요오……
미카사: 아……무츠키, 울지마. 괜찮으니까. 봐봐~자, 웃어봐~ 웃는 아이에겐 사탕을 줄 거에요~ (간질간질)
무츠키: 가…간지러워……에헤헤헤
무츠키: 미카사 선배……무츠키한테 화 안 났어……?
미카사: 화내고 할 것도 없지, 이미 벌어진 일은 별수 없으니 말이야.
무츠키: ……무츠키, 무츠키가 잘못했으니까……꼭 뭔가 해줄게! 꼭꼭!
무츠키: 영차, 영차……무츠키도 옮기는 거 도와줄게!
쇼카쿠: 어머, 무츠키도 열심이네~
즈이카쿠: 무츠키 괜찮아? 들고 있는 거 떨어질 거 같은데.
무츠키: 괜찮아! ……무츠키, 수송 임무는 특기니까!
무츠키는 묵묵히 계속 모두를 도와주었다.
무츠키: 고치는 거, 무츠키도 도와줄게!
히에이: 의욕 넘치네 무츠키, 점점 능숙해지잖아.
무츠키: 무츠키, 미카사 선배를 기운 차리게 해주고 싶어!
히에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하자고요. 자, 사탕을 줄게요.
무츠키: 냠냠……오렌지맛 사탕, 맛있어!
무츠키: ……그치만, 아직 일이 많이 남았네……
다음 날…
키사라기: 무츠키, 기다려……
미나즈키: 오! 무츠키, 오늘은 기운이 넘치네!
우즈키: 너……너무 빨라……지쳤어……
무츠키: 모두, 옮기는 거 도와줘~!
무츠키: 사탕……아까 미카사 선배가 준 사탕이야! 모두한테 나눠줄게!
키사라기: 무츠키가 사탕을…나눠줬어?
무츠키: 미카사 선배의 박물관을 위해, 열심히 하자~!
미나즈키&우즈키&키사라기: 화이팅~!
무츠키급 구축함들의 복구 작전은 계속된다. 힘내라 무츠키!
~03. 노력하는 후배들
모두가 노력해준 덕분에 '미카사 박물관 복구팀'은 미니 박물관을 재건하는 데 성공하였고, 이어서 전시되어있던 프라모델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소식이 많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 복구팀에 합류하는 인원은 점점 많아지게 되는데……
아카시: 이럴 때야말로 이 아카시 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냥!
시라누이: 일의 전말은 전해 들었습니다……저희도 미력하나마 도움을 드리도록 하지요…
아카시: 필요한 자재는 아카시가 조달하겠다냥! 물론 비용은 지휘관에게 청구하겠지만냥!
시라누이: 덕분에 모두 기운이 넘치는 것 같네요……
무츠키: 영차! 영차! 가장 높은 곳에 옮겼어! 키사라기! 브러쉬를 던져줘~! 무츠키가 해볼게!
키사라기: 으, 응! ……에잇!
히에이: 어머어머, 무츠키, 키사라기! 조심해야죠!
후부키: 우리도 도울게!
아야나미: 롱 아일랜드 선생님께 배운 장인의 프라모델 스킬……실전에 써먹을 때가 온 거에요.
유바리: 프라모델 조립? 재밌겠네~
후소: 지금 왔어요! 아직 괜찮죠…?
야마시로: 점심을 준비했어요~! 다들 오셔서 가져가세요~!
즈이카쿠: 나이스 타이밍! 마침 배고팠는데!
쇼카쿠: 즈이카쿠, 뚫어져라 쳐다보면 못 써.
쇼카쿠: 하긴, 이때 한 숨 돌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무츠키: 야마시로 언니, 사탕 있어?
키사라기: 무츠키, 사탕은 밥이 아니야……
한편, 미니 박물관과 멀지 않은 곳에서, 모두가 활약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인물이 있었으니…
미카사: 미니 박물관이 한 번 무너진 건 애석하지만……그 덕분에 사쿠라 엠파이어 자매들의 활약을 눈에 담을 수 있게 되었구나.
미카사: 나도 뒤에서 노력한 보람이 있군. 고맙다, 후배들!
~04. 미니 박물관과 신생!
즈이카쿠: 이, 이게 바로 소문의…
쇼카쿠: 미카사 선배의 콜렉션! (복각 버전!)
미카사: 흠! 프라모델도 전시 선반도 새롭게 꾸며, 본격적인 박물관으로 거듭난 것이다! 모항의 모두에게 관람을 허용하도록 하지!
히에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재건되었네요……오늘 밤 연회도 더 격을 높여야겠어요!
쇼카쿠: 이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인 유리창, 눈이 아플 정도로 빛이 나요……
미카사: 이게 다 모두의 공이다, 이렇게나 빨리 복원이 끝날 줄은 생각도 못 했…크…크흡…
무츠키: 선배…우는 거야?
미카사: 무츠키, 이건 '기쁨의 눈물' 이란 것이다. (쓰읍)
무츠키: 미안……무츠키, 이제 함부로 버튼 안 누를게……
무츠키: 아니 아니! 다른 것도 함부로 안 만질게……
미카사: 좋아, 착한 아이구나. (쓰담쓰담)
미카사: 좋아! 지나간 과오는 인정하고 반성해야 새로운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법! 자, 모두들! 오늘도 의기투합 할 수 있도록…
미카사: (속마음) 이 버튼을 누르면, 정문을 덮고 있는 막이 화려하게 올라가며 모두들 감탄하겠지……
미카사: 새로 태어난 이몸의 미니 박물관의 개막을 선언한다! 핫!
위잉위잉위잉위잉……퍼~엉!!!!
즈이카쿠: 또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어!
무츠키: 박물관……또 쓰러지는 거야??
미카사: 막을 올려주는 버튼은 이 버튼이 아니었
즈이카쿠: 거, 건물 안쪽에서 뭔가가……?!
쇼카쿠: 저건…새로 맞춘 전시 선반?!
새로 준비한 전시 선반 안에 진열되어 있던 것은 바로……
즈이카쿠: 프라모델이다! 미카사 선배의 프라모델이야!
미카사: ?! 이 버튼은 나의 비밀 콜렉션을 바깥으로 꺼내주는 버튼이었단 말인가?!
미카사: 서, 설마 내가 버튼을 잘못 누를 줄이야……
미카사: 나 자신의 함선 프라모델은 비밀 콜렉션으로 영구보존하여 공개하지 않을 셈이었는데……
미카사: 크흡…이렇게 멍청한 짓으로 후배들 앞에 내놓다니……이게 바로 '수치 플레이' 라는 것인가?!
쇼카쿠: 미카사 선배, 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무츠키: 미카사 선배의 프라모델, 멋있어!
즈이카쿠: 선배도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아카시: 어찌 됐던, 미카사 선배의 미니 박물관은 이걸로 부활인 거다냥! 해피엔딩~해피엔딩~이다냥!
이렇게, 모항에서의 작은 사고는 결국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무지막지한 비용을 청구받은 지휘관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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