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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사수자리

킹루클린 2023. 3. 13. 22:32

 ~01. 여느때와 다름없는 여름
모항 - 해변

센토: 여기가 바로 함선 전용 해수욕장이군요……

센토: 수평선에 한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 밟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백사장……정말로 좋은 장소에요.

센토: 재블린 선배는……

재블린: 아, 센토! 여기 여기~!

센토: 재블린 선배,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잘 부탁드려요!

재블린: (키야~ 내가 선배라 불리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좋은 아침!

재블린: ……너무 그렇게 깍듯이 안 해도 돼! 지휘관은 나중에 쉴 수 있도록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내가 안내해줄게!

센토: 네!

재블린: 그럼 걸으면서 설명해줄게.

재블린: 그러니까, 해변의 동쪽에 있는 건 사쿠라 엠파이어 사람들이야, 작년엔 저쪽이 수영복 갯수로도 귀여운 걸로도 가장 눈에 띄었지……

재블린: 아, 저기 있는 건 카가 씨랑……어라? 아카기 씨는?

센토: 으음, 저분인가요?

아카기: 올해도 지휘관 님을 노리는 해충이 많네……후후후, 이 아카기, 생각한 대로 되도록 놔두진 않겠어…

아타고: 어라, 아카기 씨? 지휘관은 힐링을 받고자 내가 있는 곳으로 온 건데,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

아카기: 후, 후후후, 후후후후후후……이거, 한 번 더 ‘청소’ 를 해야겠군……

아타고: 우후후, 대청소? 나도 좀 도와줘도 될까?

재블린: 사, 사쿠라 엠파이어의 모두는 여전히 사이가 좋네요!

센토: 정말 괜찮은 거 맞죠……?

재블린: 괜찮지 않을까? 아마도……

센토: 그렇군요, 서, 선배님들께선 다들 기운이 넘치시네요!

센토: 저기 있는 건……타카오 선배님?

재블린: 타카오 씨는……아마 수행 중인 것 같네. ‘눈 가리고 수박을 부수기 직전에 멈추기’ 를 한다나 뭐라나. 수박이 부서지면 다 같이 먹을 수도 있으니까 일거양득일지도!

센토: 확실히 괜찮은 생각이네요……

센토: 앗, 수박 깨졌다.

재블린: 과, 과연 타카오 씨!

재블린: 잠깐 수박 갖고 올게~

재블린: 맞다, 수박은 사령부에서 원 없이 지원해주니까 안심하고 먹어도 돼! 덕분에 사쿠라 엠파이어의 모두도 늘 즐거워한다나 봐!

센토: 그건 정말 다행이네요, 재블린 선배님!

 

 

 ~02. 한여름의 비밀무기?
재블린: 핑하이, 시구레! 너희도 수박 가지러 온 거야?

핑하이: 응! 수박, 맛있어!

시구레: 재블린? 맞아. 그쪽은 신입한테 모항 안내 중?

재블린: 아하하하, 그렇게 됐네.

센토: 안녕하세요! 시구레 선배님, 핑하이 선배님.

시구레: 흥! 선배라고까지 불러줬으니, 앞으론 이 시구레 님께서 잘 보살펴주도록 하지!

핑하이: 핑하이가 선배…? 센토, 쿵푸 할 줄 알아?

재블린: 으음, 그쪽으로 선배는 아닌 거 같은데…

센토: 시구레 선배님의 수영복은 다른 사쿠라 엠파이어 분들과는 좀 다른 것 같네요…

시구레: 이거 말야? 이건 ‘학교 수영복’, 줄여서 ‘스쿨미즈’ 라고 하는 거야!

시구레: 그리고 비밀을 하나 알려주자면, 지휘관은 어쩌면 이런 걸 굉장히 좋아할지도 모른대.

재블린: 지, 진짜?! 

시구레: 글쎄? 야마시로 언니랑 놀러 갈 시간이니까, 궁금하면 나중에 나한테 물어봐~

재블린: 그럼 약속이다? 나중에 찾으러 갈게!

시구레: 그래 그래

센토: ‘스쿨미즈’ 란 심오한 것이군요……

재블린: 설마 사쿠라 엠파이어에 이런 비밀병기가 있었을 줄이야……

센토: 재블린 선배님……?

재블린: 나, 난 괜찮아! 다른 것도 소개해줄게!

재블린: 로열 네이비 사람들은 이쪽! 센토 씨는 안심하라구, 우리한텐 후드 씨가 있으니까 말야! 그 수영복은 굉장히 고~져스 하다구!

재블린: 봐봐~

센토: 과연 후드 선배님이시네요. 앉아만 있는데도 화보 같아요.

재블린: 그래도 올해 새로 들어온 아이리스랑 뷔시아도 수영복을 준비했다고 하고, 메탈 블러드도 다른 수영복들이 나왔으니까……응응, 올해도 좋은 승부가 되겠어.

센토: 저기……재블린 선배님께서 말씀하시는 ‘승부’ 라는 건 대체……?

재블린: 어라? 내가 얘기 안 했었나……별수 없지! 선배라 불렸으니, 선배들만 아는 걸 또 알려줘야겠네!

센토: 아, 네!

재블린: 잘~들어봐, 여름, 모래사장, 수영복, 여자아이에게 있어 그게 의미하는 건 오로지 하나! 그건 바로……

재블린: 전쟁이야!

센토: 그, 그런 건가요?!?!

재블린: 물론이지! 몸매 비율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썬탠 관련 대책은 어떤가, 어떤 코디가 가장 어울릴 것인가, 자신의 매력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

재블린: 굉~~~~~장히 어렵다구!

재블린: 아참, 어떤 게 지휘관의 취향인지도 고려해야겠지!

센토: 그, 그렇군요……

 

 

~ 03. 아크 로열의 여름
재블린: 센토 씨는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별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몸매가 이렇게 좋은데 수영복을 안 입으면 좀 아까운 거 같아서…

센토: 그렇죠…죄송해요, 함대에 이제 막 온 참이라 수영복 준비는 아직……

재블린: 아, 괜찮아 괜찮아! 일단은 저기서 좀 쉬었다 갈까? 여름의 전쟁을 원하는 만큼 강의 해 줄 테니까!

센토: 저기, 모항의 안내는……?

허먼: 새러토가 거기서어어어어어!!! 허먼이 먹으려 했던 거 변상해내!!

새러토가: 아하하하! 서라고 해서 순순히 잡혀줄 새러토가 님이 아니라고!

재블린: 저기는 이글 유니온 구역이야. 이글 유니온 사람들은 바다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것 같지만……

재블린: 그래도 새러토가가 있어 늘 들떠있지!

센토: 저분이 새러토가 선배님……대단하시네요……

재블린: 뭐, 사실은 새러 선생님이라 부르고 싶었지만, 이럴 때 보면 그냥 장난꾸러기라니까…

재블린: 어라? 저기 있는 건……

센토: 아크 로열 선배님이시네요! 수영복이 멋있어요!

센토: 근데 저기서 대체 뭘 하시는 건지……?

아크 로열: 흠. 이 아크 로열! 구축함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모항을 수호하겠다!

재블린: 뭐, 저렇게 보면 쿨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센토: 이 분위기, 박력……아크 로열 선배님, 굉장해요……!

재블린: 아하하하……가끔 넋이 나가서 크헤헤헤 하고 웃지만 않으면 완벽한데 말이야.

재블린: 으음, 오해할 거 같으니까 설명하자면, 사실 아크 로열 씨는 좋은 사람이야! 어떤 의미론 우리 구축함들을 가장 걱정해주고 있으니까!

재블린: 근데 가끔 너무 정열적이라서 조금 무섭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더라고……

아크 로열: 모래사장! 푸른 하늘! 바다! 그리고 구축함 여동생들! 여름은 최고로구나아아!!

센토: 아크 로열 선배님! 안녕하세요!

아크 로열: 에, 엣헴! 센토?! 재블린도? 보기 힘든 조합이군.

재블린: 지금 센토 씨한테 모항을 안내해주고 있었어.

아크 로열: 오오…재블린, 오늘 입은 수영복도 꽤……나이스 하지 않은가!

재블린: 에헤헤, 고마워♪

아크 로열: 그래서, 센토는 안 입는 건가? 모처럼 만의 여름인데.

센토: 그게, 전 이 함대에 배속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수영복은 아직 준비가……

아크 로열: 그런가…그 아름다움이 아깝군.

재블린: 재블린도 그렇게 생각해!

아크 로열: 아아… 이런 이런, 임무 수행하는 걸 잊고 있었군. 구축함 아이들을 감상……크흠! 아이들이 안전을 감시하지 않으면! 미안하네!

재블린: 그럼 우리도 돌아갈게!

센토: 아크 로열 선배님, 힘내세요!

재블린: 센토 씨, 의외로 순진하구나……

 

 

 ~04. 모래사장의 맛
재블린: 아, 아이리스랑 뷔시아네다!

센토: 로드니 선배님도 계시네요.

재블린: 그래? 진짜네!

재블린: 로드니 씨! 덩케르크 씨! 에밀 씨! 여기에요 여기~

덩케르크: 당신은……어머, 새로 함대에 온 센토 씨네요.

센토: 네! 덩케르크 선배님, 에밀 베르탕 선배님, 그리고 로드니 선배님, 안녕하세요.

에밀 베르탱: 안녕, 에밀이라고 불러줘.

덩케르크: 후훗, 안녕.

로드니: 안녕하세요. 여기 오다가 두 분이랑 마주쳐서 같이 데려왔어요.

덩케르크: 재블린, 미안하게 됐네. 장 바르는 역시 좀 오기 그렇다고 해서 말야……밤까진 반드시 데려올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재블린: 고마워요 덩케르크 씨.

센토: 저기……밤에 무슨 행사라도 있으신가요?

재블린: 그건 밤이 올 때까지의 서프라이즈라 생각해줘! 센토 씨랑도 관계있으니까 꼭 바다까지 와줘!

센토: 그렇군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덩케르크: 그것보다, 디저트를 좀 만들어 봤는데, 같이 먹을래?

재블린: 센토 씨, 덩케르크 씨가 만든 디저트는 엄청 맛있다고!

로드니: 저도 언니한테 들은 적이 있어요. 뷔시아 도미니온 소속의 아이에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파티시에가 있다고.

덩케르크: 정말이지, 그 정도로 굉장하진 않아. ……자, 여기.

센토: ……맛있어요!

재블린: 그치 그치~ 나도 먹고 싶지만……먹게 되면 체중계를 볼 용기가 없어져서…

로드니: 저도…역시 소문대로의 맛이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너무 많이 먹으면 비치발리볼의 연습에 지장이 생길 테니 이번엔 패스할게요.

덩케르크: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줘.

에밀 베르탱: 그래도 덩케르크는 왜 바다에 디저트를 가져온 거람……

에밀 베르탱: 맛있긴 맛있지만…시간과 장소와 온도가……재블린의 도시락도 그렇지만.

덩케르크: 그럼 다음엔 미니냉장고의 비품 불출을 신청해 아이스크림이라도 가져오면 어떨까?

에밀 베르탱: “디저트를 가져오지 않는다” 는 발상은 하지 않는구나……

에밀 베르탱: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좋은 생각이네! 난 찬성이야!

센토: 여름에 딱이네요!

재블린: 히잉, 그치만 칼로리가……

재블린: 뭐 어때! 나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05. 메탈 블러드의 맹세
센토: 재블린 선배님, 메탈 블러드의 선배님들도 와 있어요.

재블린: 어, 진짜다!

재블린: 메탈 블러드의 사람들도 수영복 차림이네!

재블린: 작년엔 오이겐 씨 밖에 입은 사람이 없었는데……

재블린: 하~이! 여기 여기~!

센토: Z25 선배님, Z46 선배님, 안녕하세요!

Z25: 엣?! 아, 아아안녕하세요……

Z25: 덩케르크 씨, 저희도 같이 받아도 될까요?

Z46: ‘선배’ 라……그렇게 불릴 처지는 아니지만……

Z46: 그래도 단 걸 먹고 싶은 기분은 매한가지구나. ……나도 음미하게 해주게.

덩케르크: 물론이죠. 자, 여기요.

재블린: 덩케르크 씨 상냥해~

재블린: 니코, 퓌제, 내 것도 괜찮으면 같이 먹을래?

티르피츠: 모두 여기 와 있었네.

티르피츠: 그라프, 당신도 함께 하는 게 어때?

그라프 체펠린: 집단 활동같은 취미 따윈 갖고 있지 않네.

그라프 체펠린: 난 지휘관에게 여기서 기다리란 말을 들어 여기 있는 거다. 단지 그것뿐.

티르피츠: 그래. 모처럼 덩케르크가 만든 디저트니까, 좀 나눠주도록 하지.

그라프 체펠린: 고맙다. ……큭! 뭐지? 이 혀끝을 자극하는 궁극의 단맛은……!

그라프 체펠린: ……과연, 경이 추천하는 이유를 잘 알겠군. 나도 조금 들도록 하지.

센토: 메탈 블러드의 티르피츠 선배님과…그라프 체펠린 선배님이시네요.

티르피츠: 당신이 바로 그 소문의 “누구에게나 선배라 부르고 다닌다는 항공모함” 이구나.

티르피츠: 내가 선배라는 건가……나쁘진 않네. 만나서 반가워.

그라프 체펠린: 선배…? 그렇군, 듣기 나쁘지 않아.

센토: (작은 목소리로) 재블린 선배님, 메탈 블러드의 선배님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시네요.

재블린: (작은 목소리로) 맞아! 처음엔 좀 대하기 어려워 보이긴 해도,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Z25: 응? 그러고 보니……도이칠란트는……?

티르피츠: 그 아이는 오이겐한테 또 이상한 말을 주워들어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더군… “수영복으로 지휘관을 꼬시겠다” 나 뭐라나… 조금 전에 해변에 도착해서 오이겐이 있는 곳으로 갔어.

Z25: 하아……

티르피츠: 너무 한가한 것보단 낫지. 오이겐이 또 한 건 해냈군.

에밀 베르탱: 그래서, 사람이 이렇게 많아졌으니, 뭔가 재밌는 게임이라도 안 해볼래?

티르피츠: 비치발리볼 같은 거면 좋으려나.

재블린: 티르피츠 씨가 스포츠도 좋아하는 타입이었던가…?

티르피츠: …남들한테 그런 이미지였구나 나…

재블린: 그런게 아니라!! 비치발리볼은 좋은 아이디어인 거 같고 나도 디저트 먹었으니까 좀 하고 싶어져서!! 그럼 다들, 같이 해볼까요~!

 

 

 ~06. 석양 아래
센토: 아름다운 석양……

센토: 중간에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서 결국 오후는 온종일 비치발리볼 대회를 하게 되었지만……

센토: 매우 보람찬 하루였어.

센토: 하지만…여기서는 그 대전을 체험한 선배님들도 이런 나날을 보내는구나……

센토: 아니지, 그 대전을 체험했기 때문에 지금의 평화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거야.

센토: 역시 이 함대에 오게 되어 다행이야……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난 내게 있어 다양한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으니……

재블린: 센토 씨!

센토: 재블린 선배님! 무슨 일이세요?

재블린: 센토 씨야말로 무슨 일이야? 아아, 석양 보러 온 거야?

센토: 네! 오늘 하루,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요……

센토: 제게 있어 굉장히 의미있는 하루였답니다.

재블린: 그래? 난 꽤 평범한 하루였다고 생각했는데.

센토: 아니에요, 오늘 하루, 선배님들께선 전장 밖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는걸요.

재블린: 그런가…딱히 다들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않아. 아마 아무 생각 없이 평범히 놀았을 뿐일걸? 나도 그렇고!

재블린: 그것보다 방금 오늘 하루라고 했는데,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구!

센토: 그런가요? 그래도 비치발리볼 대회도 끝났고, 선배님들도 철수하신 것 같아서……

재블린: 밤의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뿐이야!

재블린: 봐봐, 저기 저기!

센토: 다들 뭔가를 옮기시고 있는 것 같네요…저건 뭔가요?

재블린: 헤헤헤, 짜잔~! 오늘의 메인 이벤트, 불꽃놀이야!

재블린: 아이리스와 뷔시아의 새로운 동료, 그리고 센토 씨의 환영회도 겸해서 말야!

센토: 낮에 말씀하셨던 서프라이즈란 불꽃놀이를 말씀하시는 거였군요!

재블린: 맞아! 저기, 장 바르 씨도 덩케르크 씨도 와 있으니,

재블린: 우리도 어서 가서 참가하자!

재블린: 서프라이즈는 지금부터라구!

센토: 길게 생각할 시간은 없다는 거군요…!

센토: 네! 이어지는 불꽃놀이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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