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수렁
NA해역의 적을 단번에 섬멸하는 일대 반격 작전, 「세이렌 작전」. 오늘도 그 최전방 해상 전초기지는 고요했다.
벌써 열흘이나 지났지만, 총공격이 시작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내일 일정을 확인해 봐도, 회의만이 빈틈없이 잡혀 있을 뿐이었다.
유니온 함대는 이미 집결을 마쳤음에도 총공격 행동 방침은 좀처럼 정해지지 않아, 작전의 진도는 지지부진했다.
공격 시기를 놓치면 이득 될 게 없다는 것을 상층부도 알고는 있을 텐데…….
----
유니온 전초기지. 열흘 전.
통신: ――――!
집무실에서 보고서를 확인하던 도중, 갑자기 경보음이 울렸다.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늦은 시간에 실례하지. 아직도 일하는 중인가?
한창 총공격의 세부 사항을 다듬고 있는 중이었다. 지휘관으로서 작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니까.
엔터프라이즈: 방금 전 NA해역 중심부 소용돌이에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전선에서 들어왔다.
엔터프라이즈: 초계 대원들이 정리해 준 정보다. 지휘관이 얼른 훑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야.
“폭풍 주변에 세이렌의 거대한 시설군을 발견. 이상 기상으로 판단된 「세이렌 소용돌이」 속에 세이렌 시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됨….”
엔터프라이즈: …초동 조치로 상황을 파악하고 계속 정찰을 진행했지만, 정찰기를 접근시킨 순간 대공 포화에 격추되었다고 한다.
전력을 온존하고 있을 세이렌 주력함대만 해도 만만찮은데, 대체 언제 이 정도의 방어 시설을 배치하고 있었던 거지….
엔터프라이즈: 아아. 솔직히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어.
엔터프라이즈에게 적이 더 공격할 기미는 없는지 물어봤다.
엔터프라이즈: 아직은 없다. 다만 만일에 대비해 경비 레벨을 높여 본대 집결을 촉구했다.
중심부의 세이렌 요새에 대해서 빠른 시일 내에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프라이즈: 물론이다. 그리고 상층부에서 긴급 연락이 들어왔다. 지휘관도 확인하는 게 좋을 거야.
엔터프라이즈: 이 사태와 관련된 내용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분위기상 보통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도 그렇겠지. 이런 이상 사태에는 진영을 막론하고 상층부도 총력을 다해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회의 중인 기지의 방위와, 정찰 보고로부터 얻은 정보의 정리를 엔터프라이즈에게 일임했다.
엔터프라이즈: 알겠다. 기지 주변의 방어 지휘를 맡지. 지휘관은 안심하고 일에 착수하도록 해.
이렇게나 사태가 급변하다니. 공동작전의 미래가 점점 더 불안해지는 것만 같았다…….
----
예상은 했지만, 장황하게 써 내려간 상부의 연락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중심부의 요새의 출현으로 인해, 단숨에 방어선을 돌파해야 한다는 주장과, 조금씩 포위작전을 벌여 세이렌의 세력권을 축소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상층부 내에서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주력함대의 전력을 차출해 연구 임무에 투입시켜서 세이렌 연구를 진척시키고 싶다는 요망도 올라와 있었다.
아무튼 지금 정보로는 다음 행동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릴 수 없다. …내일에는 뭔가 결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02. 분기
멤피스와 셰필드가 보였다.
로열 메이드대인 셰필드는 아무래도 이번 작전에서 엘리자베스의 밀명을 받은 것 같았다.
→ 인사한다.
→ 잠시 지켜본다.
두 사람은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지켜보자.
멤피스: 지휘관?
어이쿠, 들켜버렸나.
셰필드: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셰필드: 아.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고생 많으십니다.
셰필드: 상층부의 번잡한 잡음 따위에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일단은 머리를 비우고 쉬시는 건 어떠십니까?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조언(?)을 해준 셰필드는 가볍게 인사하고 떠났다.
멤피스: 지휘관. 오늘도 고생 좀 한 거 같네. 산책 중이야?
보기 드문 조합이라 무슨 얘기를 하는지 조금 궁금했다고 말했다.
멤피스: 아아. 셰필드 씨가 뭣 좀 조사해 달라고 부탁해서.
멤피스: 지휘관한테 비밀로 할 거리는 아니지만, 확실하게 결론이 난 후에 보고하려고 했는데….
상층부의 연락과 무언가 관계가 있나?
멤피스: 글쎄…. 그보다 작전 말야.
멤피스: 아무리 세이렌 요새가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상층부가 그렇게 당황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이제는 총공격 행동방침을 결정해야 할 타이밍인데도, 아예 작전 자체를 바꾸려는 상층부의 움직임은 분명 이상하다.
멤피스: 애초에 상층부의 작전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 건 알지만, 이번에는 아무리 그래도….
………….
멤피스: 이번 작전은 모두 순조로웠어… 지금까지는 말야. 세이렌도, 새로이 나타난 「잔불」도 모두 이겼으니까.
멤피스: 지휘관도 알 거야. NA해역 항로에서 세이렌을 몰아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각 진영에 활기가 돌아올지.
「잔불」은 확실히 불안 요소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세이렌과 비교하면 항로를 위협하고 있지는 않은 만큼 상층부는 위협도를 낮게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멤피스: 잔불의 박력과 실력…. 정보로는 알고 있어도, 몸소 체험하는 것과는 천양지차겠지.
멤피스: 하물며 후방에만 머무는 상층부에서는… 아마도 이겼다는 결과와 수많은 전리품밖에 보이지 않는다고나 할까.
멤피스: 그런 분위기 때문에 「잔불」까지 포함해 세이렌 관련 연구를 진행해 달라는 목소리도 올라오고는 있지만, 이 상태로는….
작전 전반이 너무 순조로웠기 때문에 연구를 우선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그 빈도가 부쩍 늘었다.
설마 정말로 이런 사태가 벌어질 줄이야.
멤피스: 요새에 대해선 아직 알아보는 중이지만, 이런 상황을 아무도 원치 않는다는 건 분명해.
멤피스: 세이렌에게서 바다를 되찾는다―――우리 함선의 바람은 그것뿐이야.
멤피스: 틀림없이 상층부도 알고 있을 거야…….
멤피스: 다 함께 같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의견 차이로 산산조각 나는 건… 함선이든 인간이든 슬픈 일이니까.
셰필드가 일부러 조언까지 해줬다는 건 엘리자베스는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거겠지. 혹시 로열 왕가를 이용해서 상층부에 개입할 생각인가…?
멤피스: 그게….
셰필드: 명찰이십니다.
셰필드: 폐하께서는 주인님이 사정을 모두 파악하신 후에 작전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다.
셰필드: 상층부와 관련해서는 폐하께서 각 진영과 협력하여 움직이실 것입니다.
멤피스: 우왓, 셰필드 씨?! 깜짝이야…. 간 거 아니었어?
셰필드: 아뇨. 이야기 소리가 들려서 그만.
멤피스: 가끔씩 당신 꼭 에이전트 같단 말야….
셰필드: 농담도 참. 그저 메이드일 뿐입니다만?
그러고 보니 최근 엘리자베스의 동향이 궁금하네…….
셰필드: 염려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폐하께서는 별도의 공무가 있으므로, 주인님께는 추후에 연락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셰필드: 메이드인 셰필드로서는 폐하께서 어떤 계획을 생각하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추측이라면――
셰필드: 폐하의 개입은 확실히 상층부에 영향을 줄지도 모릅니다만, 만약 겉으로 드러나게 된다면 그만큼 로열의 입장도 나빠질 것입니다.
셰필드: 각 진영의 함선이 일치단결하면, 상층부의 이런 움직임도 어느 정도 봉쇄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그쪽이 훨씬 낫다.
셰필드: 그럼, 주인님께서는 내일도 계속해서 노력해 주십시오.
…….
~03. 뇌정
유니온 전초기지. 다음 날.
중심부 에어리어에 세이렌 요새가 출현한 후, 날로 세이렌의 습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쪽의 총공격을 저지할 속셈인지는 알 수 없다. 그냥 위력 정찰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빨리 총공격을 결행하지 않으면 보급선이 길어지고 있는 이쪽이 불리하다.
집무실에서 오늘이야말로 상층부를 설득해야지, 라고 결심을 세우던 중에――
똑똑.
응?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실례하지.
엔터프라이즈인가.
엔터프라이즈: 지휘관의 요청대로 NA해역 중심부에 대한 위력 정찰을 실시할 부대를 편성했다.
상층부에게 세이렌의 위협을 설명하고, 총공격 실시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엔터프라이즈: 아아. 우선은 함선에 의한 위력 정찰을 실시해서 총공격에 필요한 적 배치 정보를 입수하자.
그리고 입수한 정보를 기초로 상층부에 건의한다. 설령 세이렌 병력이 상상 이상이었다고 해도, 지원군 요청이나 철수 같은 후퇴책도 짤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남은 건 엘리자베스 폐하가 어디까지 해 줄지, 로군.
들리는 바로는 사디아에서 철혈이나 중앵――레드 액시즈 함선들과 협동에 대희 논의하고 있다는 것 같았다.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예정대로 위력 정찰이 성공하더라도, 정말 총력전을 결행할 수 있을까?
노력은 해보겠지만, 상층부의 성격이라면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엔터프라이즈: 지휘관도 알다시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는 협의를 계속 하는 것보다, 과감히 행동에 나서는 편이 국면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엔터프라이즈: 게다가 전선에 관한 행동은 모두 지휘관의 관할 하에 있다. 이러니저러니 휘둘릴 이유는 없어.
강경하게 나간다면 상층부의 작전 행동을 물리칠 수 있을 정도의 권한은 가지고 있다. ――그걸 위한 위력 정찰이기도 하고.
엔터프라이즈: 후후. 역시 지휘관이군. 그럼 조금 뒤에 항구에서 보자.
이렇게,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행동이,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정해졌다….
~04. 히어로
NA해역. 중심부 인근.
출항한 뒤로 계속 시선이 느껴진다…….
리노: …….
…….
→ 말을 건다.
리노: 우왓! 지, 지휘관, 리노가 뭐 도와줄 거 있어?
→ 진정해
→ 심호흡해
리노: 설마 리노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거야…?
버밍햄: 계속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알아챌 수밖에 없겠지.
볼티모어: 열띤 시선 덕에 기온까지 올라간 거 같은데?
리노: 아, 미안! 그게….
리노: 계속 기대하고 있었거든…! 드디어, 지휘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울 수 있는 이 날이 오다니! 그래서 좀 흥분해서….
(…기분은 좋지만 좀 부끄럽다.)
→ 그렇게 기대했었구나….
리노: 물론이지! 지휘관은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 같은 존재잖아?
리노: 같이 싸울 수 있다는 건 즉, 리노는 지휘관의 서포터… 에헤헤….
→ 나도 기뻐
리노: 오오오! 잘 부탁해 지휘관! 세계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자!
리노: 리노는 서포터로서 슈퍼 히어로 지휘관을 전력으로 지원할게! 에헤헤….
→ 나도 이 날을 기대하고 있었어
리노: 진짜!? 어떡해… 오늘은 리노 인생 최고의 날이야!
리노: 리노한테 지휘관은 세계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야! 이번 싸움도 전력으로 지원할게!
리노: 그러니까, 리노는 지휘관의 서포터…. 에헤헤…!
TB: 분석 모듈 싱크로나이즈 완료했습니다. 곧 작전 에어리어에 진입합니다.
버밍햄: 폭풍에 덮여 있던 곳이 점점 드러나고 있어. 이 거리에서 보니 역시 굉장하네.
볼티모어: 아아. 지난번 버뮤다 해역에서 관측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압도적이야.
볼티모어: 크기와 색의 차이는 있지만, 이 기묘한 박력은 어쩌면… 세이렌의 「특이점」 때문이 아닐까?
엔터프라이즈: 아니,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런 이상한 느낌은 들지 않아….
엔터프라이즈: 세이렌의 「특이점」에 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아. 만약 「특이점」과 관련이 있다면 잔불이 NA해역에 빈번히 나타나는 것도 설명이 되는군.
엔터프라이즈: 해역에 있는 세이렌을 소탕한 이후로, 계속――
엔터프라이즈: 윽, 세이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투 준비!
TB: 경고. 세이렌 함대 접근 중. 전투 준비를 추천합니다.
리노: (TB보다 빨리 적을 알아차렸어…! 역시 역전의 용사 엔터프라이즈!)
볼티모어: 바로 치고 나온다는 건 세이렌에 지휘계통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군.
지금은 어디까지나 위력 정찰이다. 깊게 쫓을 필요는 없다. 전투는 적당히 하자.
엔터프라이즈: 그래. 중심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도록 함대 침로를 조정한다. 세이렌과의 난전에 빠지지 않게 조심해!
~05. 좌표
TB: 전초기지에서 온 연락입니다.
멤피스: 지휘관. 인근 에어리어에서 잔불의 흔적을 발견했어. 이미 노려지고 있을지도 몰라. 조심해.
또 한 분 주역의 행차신가.
…우리가 위력 정찰로 나가 있는 동안 상층부로부터 연락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멤피스: 응. 아직까지 상층부의 연락은 없어. 위력 정찰, 현장에서의 독자적 작전이지만 묵인해준 것 같아.
TB: 오더를 확인했습니다. 잔불 좌표 정보를 다운로드 합니다.
TB: 분석 완료. 잔불 좌표를 단말기 화면에 표시합니다. 시그널의 특징으로 보아 히류META로 추정됩니다.
볼티모어: 시그널 분석으로 좌표 특정이 가능해져서 겨우 신출귀몰한 잔불한테 반격을 할 수 있게 됐어.
버밍햄: 하지만 아쉽게도 정확하게는 특정되지 않아. 그리고 분석 장치가 너무 커서 양산함으로는 운반할 수 없는 것도 난점이고.
리노: 그건 연구부서 사람들이 어떻게든 해주지 않을까….
볼티모어: 휴대 가능한 장치만 있다면… 스텔스가 무효화된다면 잔불도 우리 몰래 지나갈 순 없을 거야.
엔터프라이즈: 기다려. 좀 이상해. 잔불의 시그널을 검출하려면 해당 구역에서 잔불이 어느 정도 전투를 하고 있어야 함이 전제 조건이다.
엔터프라이즈: 놈들의 스텔스 능력을 생각해볼 때, 우리에게 들키기 싫다면 쓸데없이 전투를 벌이지만 않으면 그만이다.
엔터프라이즈: 그런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전투를 치르고, 이렇게 쉽게 좌표를 알려주다니…….
볼티모어: 그러니까 우리를 일부러 꾀어내려고 한다는 거야?
버밍햄: 아니면 우리 따위는 애초에 안중에도 없다던가…. 그럼, 어떻게 하지?
엔터프라이즈: 저쪽에서 먼저 이렇게나 정보를 공개했다. 지금은 무시한다고 해도, 나중에 결국 말려들 가능성이 높아.
엔터프라이즈: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지금, 슬쩍 떠보는 게 좋을 것 같군.
……엔터프라이즈의 제안에는 찬성하지만, 전투는 피하고 가급적 대화로 해결하자고 모두에게 거듭 말했다.
만일을 위해 TB에게 전초기지에 연락하게 하고, 함재기는 언제든 공격할 수 있도록 상공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TB: 오더를 확인했습니다. 전초기지에 지령을 하달합니다.
그럼 준비가 끝나면 출발하자.
~06. 그리움
버밍햄: 어딜 봐도 세이렌 잔해들뿐이로군…. 인근의 세이렌 함대는 전멸인가.
리노: 귀찮은 일을 미리 정리해준 건 좋지만….
…….
히류(META): ……아무래도 제 좌표를 특정하는 방법을 찾아내신 것 같군요.
볼티모어: 역시 일부러였나…. 그래서, 용건이 뭐지?
히류(META):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슬슬 뒤를 밟는 건 그만 두십시오.
볼티모어: 항복한다면 적당히 손잡고 끝낼 수도 있는데?
히류(META): 항복? 안티 엑스를 아군으로 두고 있는 놈들에게 항복이라고?
엔터프라이즈: (안티 엑스……!)
히류(META): 그 TB라는 아이와, 우리를 추적하기 위해 「개발」된 잔불의 좌표 추적 장치――
히류(META): 그 기술들의 출처를 의심해 본 적은 없습니까?
엔터프라이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TB는 아주르 레인 상층부에서 개발된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그 좌표 추적 기술도, 상층부의 협조는 있었지만 우리가 검증하여 안전성을 확인했어.
엔터프라이즈: 비록 그 중에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있었다고 해도――
히류(META):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
히류(META): 잘도 기술을 검증했다고 말하는군요. 당신들은 그 기술의 근원이 되는 것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습니까?
엔터프라이즈: 그건….
히류(META): 더 이상 이야기해도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아무튼, 계속 쫓기는 것은 지긋지긋합니다.
히류(META): 여기서 결판을 내죠. 「이 가지의」 함선 여러분.
볼티모어: 그러니까 진심으로 싸워준다는 거야?
히류(META): …………아아.
히류(META): 다 같이 덤벼도 상관없어요. 일대일로는 그쪽의 승산이 제로라는 건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명령을.
(전투를 피하고 잔불의 진의를 살피는 것이 당초 목표다.)
(게다가 지금 함대로는 정면 전투가 벌어지면 손해를 면할 수 없다. 세이렌 해역에 총공격을 앞두고 있는 이상――)
→ 전투 태세를 해제한다
우리는 대화를 하러 왔다. 싸울지 도망칠지는 그 이후의 선택이다.
히류(META):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양측의 실력을 정확히 비교한 후에 냉정한 판단을 내렸나…. 과연 훌륭한 사령관이시군요.
히류(META): 하지만, 위험분자인 잔불과 대화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히류(META): 저라면 몰라도 상대가 타카오였다면 실없는 말은 통하지 않았겠죠.
히류(META): 그리고 오늘 저는 싸울 마음으로 왔습니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히류(META): 살생은 하지 않더라도, 당신들이 자력으로 귀환할 수는 없게끔 하겠습니다. 더 이상 추적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니까요.
히류(META): 만약 제 공격을 버텨낸다면, 그 대화로 풀어가려는 의사에 비추어 그쪽이 보고 싶어하는 것 하나를 보여드리죠.
히류(META): 그래도 거절할 셈이라면, 침몰시킬 생각으로 치겠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휘관?
(우리의 추적을 따돌릴 셈이라면 굳이 이런 “교환 조건”을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 아니면 히류는 처음부터 우리를 공격할 생각이 없었나?)
(어느 쪽이든 히류는 진심으로 말하는 것 같다. 잔꾀를 부리기보다는 실력을 보여야 한다.)
(위력 정찰 부대로 잔불을 상대하기는 다소 불안하지만… TB에게 지시했던 지원도 있으니.)
히류(META): 마음은 정하셨습니까? 지휘관.
――함재기를 최고 속도로 오게 하고, 남은 건 히류의 공격을 어디까지 버텨낼 수 있는지인가……!
히류(META): 미리 공중 지원을 준비했다는 건가…. 역시 제대로 준비해 오셨군요. 후후후. 재밌어!
히류(META): 일을 진행하는 방법에 어쩐지 그리움이 느껴지네요…. 엔터프라이즈가 당신을 신경 쓰는 것도 알 것만 같습니다.
히류(META): 자, 마음껏 덤벼봐!
~07. 환영
엔터프라이즈: 아군 측 포격의 도달한계점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 돌진해 오지는 않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도 않는군.
버밍햄: 진심이라더니, 정작 우리를 시험하려는 건가.
버밍햄: …! 히류의 공격은, 우리의 진로를 바꾸게 하려고…? 지휘관. 함대가 점점 중심 해역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리노: 진짜야! 대체 목적이 뭐지?!
리노: 너무 중심부로 가면 히류도 세이렌한테 공격받지 않나?
볼티모어: (세이렌을 이용해 우리의 추적을 회피할 셈인가? 아니, 그렇다면 애초부터 더 세이렌 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거야…!)
――――!!
멀리서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볼티모어: 스스로 다른 함재기를 사용해 세이렌에게 공격을 걸었어…!?
폭풍 속, 세이렌 산하에 있는 무수한 방어 시설이 곧 히류를 향해 반격을 가했다.
볼티모어: 저 섬에 보이는 게 전부… 세이렌의 방어 시설인가…?!
버밍햄: 이것이 세이렌 해역의 중심부, 즉 방위의 실체….
버밍햄: 하지만 이것으로 적 전력의 단면을 볼 수 있었어. 총공격이 아닌 한, 격퇴하는 건 무리야.
리노: 전부터 어렴풋이 느꼈지만, 세이렌은 정말 악천후 속 작전이 특기구나.
리노: 보통 폭풍을 향해 일부러 함대를 진군시키려는 사람은 없지. 하물며 방어 시설을 배치하다니….
리노: 하지만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역으로 이용해서, 세이렌은 폭풍조차 방어 시스템의 일부로 도입한 거야.
히류(META): 생각했던 대로군요. 당신들은 세이렌을 정찰하러 온 거였군…. 그렇다면, 방금 것은 제가 드리는 선물로 해두죠.
히류(META): 이제 보고 싶은 것은 다 보셨습니까?
리노: …세이렌의 전력이 보고 싶었던 건 맞는데, 이런 식은 아니야!
히류(META): (결국 이 그리움도 덧없는 것이었나….)
히류(META): (안 돼…. 추억에 잠길 뻔했어.)
리노: 지휘관. 어떻게 할 거야? 세이렌과 히류를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어……!
히류(META): 그거라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도록 하죠. 작별입니다.
볼티모어: 느닷없이 불러내더니 자기 혼자 싸움터에서 빠지겠다고?
히류(META): 착각하지 마십시오. 「잔불」은 당신들을 가지고 놀며 즐거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버밍햄: 히류의 함재기의 공격이 멈췄어. …정말 이대로 보낼 건가?
엔터프라이즈: 어쩔 수 없어, 버밍햄. 우리는 아직 상대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아. 오늘은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었으니 좋은 셈으로 치자.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리노의 말대로, 세이렌과 잔불을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어.
볼티모어: 지휘관. 세이렌 함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게다가 상당한 규모다. 위력 정찰은 이쯤 해두자.
엔터프라이즈: 세이렌의 요격 태세와 요새의 규모 모두 대략적으로 판명되었군.
엔터프라이즈: 이 정보를 보내면 아무리 상층부라도 사태의 중대성을 깨닫게 되겠지.
엔터프라이즈: 전력으로 총공격을 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작전 성과가 물거품이 된다…. 그걸 깨닫기만 한다면, 반드시 올바른 판단을 내릴 거야.
적이 습격하기 전에 작전대로 함대를 이끌고 로열 측 전초기지로 향하기로 했다.
~08. 결심
롱 아일랜드: 지휘관, 오늘 통신 담당인 롱 아일랜드야~ 상층부의 지시를 전할게~
롱 아일랜드: 어, 벌써 로열 전초기지에 도착한 거야―?
→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한다
롱 아일랜드: 헤헤헤. 로열 전초기지는 어때~?
같은 아주르 레인 전초기지이니 만큼 구조는 유니온과 큰 차이 없지만 내장은 뭐랄까…. 굉장히 로열스럽다고 할까.
롱 아일랜드: 분명 또 던전의 보스방처럼 화려한 장식 같은 걸 잔뜩 달았겠지~ 유령 씨는 알고 있어~
이 화제가 시작되면 멈추지 않기 때문에 그 전에 상층부의 지시를 듣기로 했다.
롱 아일랜드: 앗, 그러고 보니 지금은 작전 중이었지―…. 여기 수다 떨 수 있는 채널이 아니었어―….
롱 아일랜드: 좋은 소식이야~ 지휘관이 제출한 정찰 보고를 심의한 상층부가 총공격을 허가해줬어―!
이제 드디어 공격을 가할 수 있다…. 확실히 좋은 소식이다.
그렇다면 총공격 일정은….
롱 아일랜드: 응. 유니온 함대는 지금부터 총공격을 위한 추가 정찰과 병참 준비를 할 거야―!
롱 아일랜드: 지휘관이 위력 정찰을 해준 덕분에 안전하게 세이렌 해역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으니까, 작전 개시까지 당분간은 우리한테 맡겨도 돼!
롱 아일랜드: 끝날 때 까지 지휘관은 로열 전초기지에서 푹 쉬어. 총력전이 시작될 때까지의 한 때를 즐겨둬~
세이렌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작전의 초석이 될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연락 담당이 롱 아일랜드라는 건… 다른 지휘요원팀도 이쪽 로열 기지에 와있다는 건가.
롱 아일랜드: 헤헤헤, 정답~ 헬레나하고 멤피스는… 아마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롱 아일랜드: 그럼 그럼, 좋은 하루 보내~ 지휘관~
롱 아일랜드: 후우… 긴장했다… 아! 통신 안 껐어, 으에에(꾹)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뭐, 좋은 기회니 잠깐 쉬도록 하자.
~09. 다과회
(똑똑)
벨파스트: 실례합니다. 역시 여기 계셨군요, 주인님.
벨파스트: 슬슬 폐하의 다과회 시간이므로 모시러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엘리자베스가 다과회에 초대했었지.
벨파스트: 본디 로열 본섬에 있는 성으로 초대드릴 예정이었지만… 현 상황이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벨파스트: 전초기지라는 검소한 장소가 되었지만, 폐하께서는 다과회에 참석하실 뿐만 아니라 로열 본섬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엄격하게 체크하고 계십니다.
……그런 부분에 관해서도 빈틈이 없는 게 과연 엘리자베스로군.
벨파스트: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께서도 주인님을 뵙기를 고대하고 계셨습니다.
----
전초기지. 로열 연회장.
볼티모어: 이게 무슨…. 다과회 정도가 아니라 연회잖아.
멤피스: 고급 차와 호화로운 다과뿐만 아니라, 설마 로열의 성에서 연회용 가구까지 전부 들고 올 줄이야….
새러토가: 엘리자베스도 참, 또 직권남용이나 하고~ 관계도 없는 물자를 전선까지 실어 나르게 하는 건 아무리 새러토가라도 좀 아니라고 생각해―
퀸 엘리자베스: 무슨 소리야! 내가 공사를 혼동할 리가 없잖아!
퀸 엘리자베스: 세간은 전부 내 지갑―― 로열의 왕가 예산을 이용해서 운반한 거야! 뭐, 유니온이 부러워하는 걸 보니 기분은 좋지만~
새러토가: 뿌우! 새러토가가 장난을 봉인하고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벨파스트: 새러토가 님, 차를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부디 편안하게 다과회를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퀸 엘리자베스: 벨이 말한 대로야. 사양할 필요 없어!
새러토가: 뭐, 사기만 올라간다면 다과회든 연회든 상관없지만♪
새러토가: 그럼 진짜로 사양 안 할 테니까! …에든버러! 쿠키하고 샌드위치 하나씩. 지휘관한테는 홍차 부탁해!
에든버러: 아, 네! 바로 갖다 드릴게요!
멋대로 홍차를 주문해 버렸는데…. 뭐, 됐다.
멤피스: 맛있다…. 엔터프라이즈도 먹어봐. 어깨에 힘 좀 빼고. 갓 구워낸 과자라 맛있다구?
벨파스트: 엔터프라이즈 님. 괜찮으시다면 이쪽의 폭신폭신한 크랜베리 스콘은 어떠십니까?
엔터프라이즈: 고마워. 그럼 잘 먹을게.
----
생각보다 화려했던 로열의 다과회도 점점 무르익어갔다――
지휘 서포트 요원으로 멤피스에 더해 새러토가까지 와주니 마음이 든든하다.
새러토가: 저쪽에는 따로 증원이 갔으니까, 이쪽으로 와버렸어♪
작전은 우리 쪽 전력과 로열 함대가 합류한 뒤, 증원부대의 도착을 기다려 총공격을 가한다는 내용이다.
새러토가: 지휘관도 정말, 일 얘기만 나오면 이런다니까! 다과회 끝나면 제대로 설명하려고 했는데….
새러토가: 지휘관은 지휘통제를 원활하게 하려고 통신에 능한 애를 로열 전초기지에 파견한 거지?
멤피스: 상층부의 증원이 예상 이상이어서 전력 밸런스를 맞추려고 일부 인원과 전력을 이쪽으로 돌렸지.
그에 대해서도 지시를 내리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올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퀸 엘리자베스: 전력이 될 사람은 누구든지 환영이야! 흐흥!
퀸 엘리자베스: 뭐, 내가 직접 나온 이상 다 잘 될 게 뻔하지만, 가끔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지!
퀸 엘리자베스: 셰피한테 들었어. 네 위력 정찰 덕분에 상층부가 드디어 그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렸다고.
퀸 엘리자베스: 총공격 지휘는 제대로 하도록 해. 나를 실망시키지 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층부가 이렇게까지 신속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건 틀림없이 엘리자베스가 미리 손을 써둔 덕도 있을 거다.
퀸 엘리자베스: (흐흥. 내 위대함에 마음껏 감사하도록 해!)
새러토가: 그러니 지금부터는 작전대로 지휘관한테 맡겨. 엘리자베스는 안심하고 성으로 돌아가도 돼~
퀸 엘리자베스: 무슨 소리야? 여기까지 왔으니, 하인하고 NA해역 중심부까지 동행할 거야.
멤피스: 어? 여왕 폐하가 직접 중심부로…?
퀸 엘리자베스: 맞아.
퀸 엘리자베스: 거기서밖에 조사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따, 딱히 하인이 걱정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니까!
새러토가: 흐응~ 그치만 엘리자베스가 전선에서 직접 싸울 필요는 없잖아…?
새러토가: 메이드대한테 맡기고 여왕 폐하는 본진에서 대기하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이번 작전은 상당히 위험하니까, 지휘관이나 폐하 둘 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곤란해.
워스파이트: ………그건 알지만….
퀸 엘리자베스: 워스파이트, 괜찮아. 하고 싶은 말은 알겠어. 하지만 서민인 새러토가가 여왕인 내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겠지.
새러토가: 갑자기 여왕님 모드??
퀸 엘리자베스: 아무튼 결정! 하인한테만 위험을 무릅쓰게 하는 것은 왕가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일이야!
새러토가: 뭐야―! 모처럼 새러토가가 걱정해줬는데!
퀸 엘리자베스: 아무도 안 된다고는 한 마디도 안 했잖아!
아무튼 엘리자베스도 함께 출격한다는 것은 알았다.
----
다과회가 끝난 후, 휴게실로 돌아가던 도중 다시 셰필드를 만났다.
셰필드: 어머…. 평안하십니까, 주인님.
다과회에선 못 봤는데. 셰필드도 여기 있었나.
셰필드: 다과회장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도 메이드대의 업무니까요.
셰필드: 그리고 또 하나. 여왕 폐하께로부터 주인님께 드리라는 전갈이 있었습니다.
셰필드: “잔불의 존재가 무엇인지, 너도 잘 생각해 보도록 해.”
…….
셰필드: 폐하께서는 아마도 작전 중 주인님께서 이 문제를 염두에 두시길 바라셨을 것입니다.
셰필드: 그럼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십시오.
~10. 총력전 개시
NA해역. 중심부 주변 해역.
멤피스: 각 함대는 모두 예정 에어리어에 집결 완료했어. 행동 개시까지 앞으로 10분 정도 남았네.
엔터프라이즈: 드디어로군.
엔터프라이즈: 세이렌은 중심부에 대규모 함대와 견고한 요새군을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 정찰로 인해 밝혀졌다.
엔터프라이즈: 작전 해역이 넓기 때문에, 지휘 유닛을 노리는 속전속결 전법이 아니라, 똑같이 대전력을 투입하여 정면으로 부딪힌다――
멤피스: 응. 쌍방의 전력을 감안해 상층부에서도 전 방향에서의 총공격 작전의 실행을 허가해줬지.
멤피스: 잔꾀는 일절 없이, 견실하고 철저하게 바깥 해자를 메워나가면서 중심부의 세이렌을 한 척도 남김없이 섬멸하는 것…….
볼티모어: 아아. 양동부대 없이 모든 전초기지로부터 전력을 투입한다. 즉 전 함대에 의한 일제 공격. 잘도 이런 편성을 만들어냈군.
멤피스: 뭐, 이번 총력전에 할당된 함선의 수를 생각하면 연계를 취하는 것만 해도 힘에 부치니까.
멤피스: 그리고 편성된 수많은 함대 가운데서도, 지휘관이 있는 이 함대가 주력 중의 주력이라는 느낌이려나.
새러토가: 우리한테는 지휘관뿐만 아니라 로열의 여왕 폐하고 있으니까~
멤피스: 그렇다고 해도 사전 정찰의 한계도 있고, 어찌됐든 NA해역 중심부 깊은 곳으로 전진하려면…
멤피스: 역시 모든 함대에서 조금씩 방어선을 돌파하는 수밖에 없겠어.
새러토가: NA해역 최심부에 전원 집합해서 세이렌을 혼내준다는 거!
통신: ――――――
후드: 통신이 연결되었습니다. 로열 함대, 순양전함 후드. 지휘관님을 대신하여 작전 선언을 맡겠습니다.
후드: “일찍이 세이렌의 위협에 견디지 못하고, 인류는 푸른 바다가 빼앗기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절망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후드: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다가오는 세이렌의 공세에 결코 굴복하지 않았고, 또 수많은 실패에도 결코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후드: “절망에 항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우리는 다시 한 번 용기를 짜내어 세이렌에 맞설 수 있었습니다.”
후드: “그리고 아주르 레인의 일원으로서, 모든 것은 자유와 평화의 상징인 바다를 되찾겠다는 신념을 품은 채로 오늘까지 싸워왔습니다.”
후드: “지금, NA해역의 세이렌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남은 모든 함대를, 이 폭풍의 비호 아래 있는 중심부에 집결시켜, 마지막 요새에서 끝까지 저항하려 하고 있습니다.”
후드: “세이렌에게는 최후의 발버둥, 우리에게는 목전에 놓인 승리――”
후드: “이 싸움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세이렌이 아니라 우리, 아주르 레인.”
후드: “한 번 더 힘을, 용기를, 결심을, 모든 것을…… 세이렌에게 부딪칩시다!”
후드: “세이렌에게 빼앗긴 바다를 탈환하고――진정한 영광을 이 손에!”
후드: “지휘관님, 작전 개시 명령을!”
TB: 작전 시각이 되었습니다. 각 함대,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
→ 각 함대, 공격을 개시하라!
~11. 포격지원군
TB: 경고. 전방에 세이렌 대형 시설. 화력 지원용 요새포로 추정됩니다.
멤피스: 저렇게 커!? 직격 당하면 전함도 못 버틸 거야!
피해가 나기 전에 처리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퀸 엘리자베스: 화력을 집중해서 발사되기 전에 파괴하는 거지. 흥, 나한테 맡겨.
퀸 엘리자베스: 조지, 준비됐어?
킹 조지 5세: 명령만 내리십시오. 저희 로열 포격지원군은 언제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킹 조지 5세: 지휘관. 저 요새포는 우리에게 맡겨라.
듀크 오브 요크: 어떠한 방어 시설이라도 이 기사대 정예의 일제 사격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깨닫거라.
프린스 오브 웨일스: 목표 조준 완료. 킹 조지 Ⅴ급 전함의 힘을 마주하라!
하우: 포격 준비 완료. 발사――!
~12. 유격지원군
TB: 분석 완료. 봉쇄 시설이 아군의 진군을 저지하기 위해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엔터프라이즈: 시간이 걸리는 강행돌파도 우회도 상책이라고는 할 수 없어…. 동력원을 직접파괴하는 게 좋겠지.
나도 동감이다. 그렇다면…….
TB: 각 함대에 에너지 공급원을 파악하라는 오더를 발령하였습니다.
TB: 함대로부터 통신 요청을 수신. 접속합니다.
르 테메레르: 에헤헤. 지휘관, 도와줄까?
로피니아트르: 테메야…… 아니, 르 테메레르. 지금은 작전 중이야.
로피니아트르: 자유 아이리스 교국 소속 마법…… 어흠, 구축함 로피니아트르가 보고드립니다.
→ “마법사”라고 들었는데……
로피니아트르: 마, 마법사는 지금은 잊어 주세요.
르 테메레르: (피이. 하마터면 이상한 말 할 뻔했네.)
로피니아트르: (테메. 좀… 조용히 해….)
로피니아트르: 이번 작전에 참가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지휘관님.
→ 도와줬으면 해
르 테메레르: 역시 도움이 필요하구나! 에헤헤. 피이, 방금 들었어?
르 테메레르: 지휘관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기뻐! 아, 지금은 보고가 먼저지.
로피니아트르: 사실 얼마 전에 세이렌이 해역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에너지 공급 시설을 발견했습니다.
르 테메레르: 그 녀석을 팡~ 터트리면 방해되는 봉쇄 시설도 사라지겠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그렇게 될 것이다.
르 테메레르: 그럼 우리한테 맡겨! 아이리스 함대, 전진―!
~13. 항공지원군
후드: 지휘관님. 주변 해역의 세이렌 전력은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포미더블: 함재기 소탕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아군 항공 전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이글: 아아. 함재기를 내보내는 캐리어 자체를 노리면 함재기들도 별반 위협이 되지 못하지.
퍼시어스: 그럼 다음 작전 에어리어로 이동할게. 승리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응.
새러토가: 총력전이 이렇게 대단하구나, 라는 걸 너무나 잘 알 수 있었어♪
멤피스: 그러네…. 본대가 전투에 들어갈 필요도 없이, 각 지원함대가 적을 청소해 준 것만으로 이렇게나….
볼티모어: 그야말로 파죽지세라는 거군.
방금은 이글과 퍼시어스…? 로열은 극지에 있는 함대도 움직인 건가?
퀸 엘리자베스: 놀랐어? 흐흥, 이것도 모두 내 지시야!
워스파이트: 북쪽의 세이렌 봉쇄는 북방연합이 담당하고, 레드 액시즈도 작전에 참가해줬어.
워스파이트: 즉 함대를 이쪽에 가세시켜도 극지 전황에는 영향이 없다는 폐하의 판단이야.
워스파이트: 지금이야말로 작전의 중요한 고비. 로열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전력을 이곳에 집결시켰어. 자, NA해역의 세이렌을 무찌르자!
~14. 양산형 보디
새러토가: 으음…. 지휘관, 이 부유요새 보면 뭔가 생각나는 거 없어?
철혈이 연구하고 있는 세이렌 기술의 응용원인가…….
퀸 엘리자베스: 뻔한 세이렌 기술이라도 연구하려면 얘기가 달라져. 그야말로 고난의 길이야.
새러토가: 세이렌에 의한 항로를 위협하는 경면해역. 그것을 만들어내는 세이렌 기술의 집합체, 부유요새…….
새러토가: 철혈의 연구가 이 방면으로 큰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볼티모어: 맞아. 세이렌이 이런 시설에 뭔가를 꾸며놓고 있다면 터무니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어.
새러토가: 그대로 세이렌 쪽으로 붙어서 우리를 덮치면…… 으으으….
……철혈의 연구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TB: 경고. 전방에 세이렌 반응 다수 검출. 테스터로 추정되는 개체가 다수 집결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새러토가: 어머? 슬슬 우리한테도 나타나는 거야?
멤피스: 정확히 말하면 「테스터 보디」네.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진짜 「테스터」하고는 다른 거 같아.
멤피스: 다른 함대에서 올라온 보고를 보면, 테스터 보디 한 기 한 기의 전투력은 만만치 않지만, 지휘 유닛에 통괄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
멤피스: 즉 상위 개체는 아니고…… 양산형이나, 아니면 세이렌 상위 개체의 스페어 보디라는 말이 되네.
볼티모어: 여전히 예상 밖의 짓을 해주시는군.
볼티모어: 반대로 생각하면, 저것들이 나왔다는 건 이 방어선에서 가장 힘겨운 적을 만난 거라고 이해해도 되는 건가?
볼티모어: 지금까지 본 실력을 낼 기회가 없었으니까, 몸풀기로는 딱이네!
~15. 고리
TB: 스캔 완료. 주변 구역 내 세이렌 반응은 없습니다.
TB: 전황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TB: 보고드립니다. 본 함대를 제외하고 세이렌 방어선을 돌파한 함대는 총 3부대입니다. NA 중심해역의 제1방어선은 와해되고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좋아. 잘 되어가고 있군.
퀸 엘리자베스: 순조롭네! 다음은 제2방어선이야. 벨, 정찰 정보는?
벨파스트: 네. 첫 번째 정찰은 이미 완료되었습니다. 낙오된 세이렌 함대가 몇몇 있었지만, 방어선을 따라 수비를 굳히고 있는 대규모 함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새러토가: 그게 무슨…. 바깥쪽 방어는 그렇게 딴딴했는데 제2방어선은 없다는 게 말이 돼?
멤피스: 세이렌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전력을 바깥쪽 방어에 쏟은… 걸까?
퀸 엘리자베스: (아무런 계책이 없다…. 다음 계책이 없으면 도망갈 준비도 없다. 지원 전력도 없다…. 바깥쪽이 뚫리면 진다?)
퀸 엘리자베스: (말도 안 돼…. 잠꼬대라도 하는 거야?)
엔터프라이즈: 지금까지 각 함대가 대량의 세이렌을 격파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당초 예상보다는 저항이 약했어.
엔터프라이즈: 무엇보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NA해역 중심부에 접근함에 따라 세이렌 전력은 증대될 터인데….
엔터프라이즈: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세이렌의 배치는 명백히 이상해. …전에 관측한 세이렌 전력이 전부 NA 중심부에 집결해 있다고 해도 수가 전혀 맞지 않아.
엔터프라이즈: 전부 안쪽 에어리어에 주둔 중이라면 함대 행동은커녕 밀도 때문에 전투에 방해가 되겠지.
멤피스: 여기까지 왔는데 세이렌이 실력을 숨길 이유는 없어. …진심으로 저항할 거라면 전력을 집중시키거나 하는 등 얼마든지 방법이 있잖아.
……수상한 세이렌의 배치를 경계하면서, 예정대로 작전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16. 또 하나의 특이점
TB: 경고. 전방해역에 이상 기상이 감지되었습니다.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장합니다.
멤피스: 폭풍 속에 폭풍이 있다니…. 그야말로 이상 기상이네.
볼티모어: 같은 속도로 돌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정지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뭔가 눈에 익지 않아?
엔터프라이즈: 아아, 틀림없어. 저 폭풍은 버뮤다와 마찬가지로 특이점이다.
멤피스: 확실히 이상 기상이긴 하지만, 특이점이라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지?
엔터프라이즈: 규모, 특징과 계기 반응…이라기보다는 사실 “감”이 제일 큰데.
멤피스: 그도 그렇네. NA해역 중심부의 관측을 완전히 차단하는 폭풍의 존재는, 특이점이 아니라 경면해역이라고 해도 규모가 너무 커.
멤피스: 경면해역의 규모보다 큰 이상 기상이라……. 어머.
멤피스: 버뮤다의 특이점을 만들어낸 「함선」. 그리고 「잔불」……. 이곳의 특이점을 만들어낸 것은 대체…….
멤피스: 벌써 머리가 지끈지끈하네…. 「잔불」이 만들어낸 특이점인데 왜 세이렌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지 까지도 포함해서….
볼티모어: 나한테 물어봐도 몰라…. 근데 아까부터 이상하게 답답하지 않아?
멤피스: 그러고 보니…. 이건…… 검은 결정체……?
멤피스: TB, 성분 분석 부탁해.
TB: 오더를 확인했습니다. 분석을 시작합니다.
TB: 분석 완료.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잔불 좌표 해석시 사용하는 참조 머티리얼과의 공통성이 나타납니다.
TB: 즉, 이 에어리어에서 잔불이 전투를 벌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그렇다면 앞뒤가 맞네. 이 특이점을 두고 잔불과 세이렌이 싸웠다는 거구나.
새러토가: 엘리자베스가 조사하고 싶었다는 게 혹시 이거였어~?
퀸 엘리자베스: 맞아. 특이점이라는 건 다들 알다시피 「잔불」과 「세이렌」의 관계성은 역시 이렇게 확인해야지.
퀸 엘리자베스: 지휘관도 맨날 서류 작업에만 몰두하지 말고 전선으로 좀 나가보라구.
새러토가: 우리 쪽에서 보면 지휘관은 항상 전선에 있는데…….
퀸 엘리자베스: 벨. 샘플을 채집해와. 나중에 로열 본섬에서 분석할 거야.
벨파스트: 네. 명을 받들겠습니다.
TB: 경고. 폭풍 중심부에 고에너지 반응이 감지되었습니다. 즉시 대피하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 뭐, 뭐야? 저 특이점, 갑자기 커져서―――
퀸 엘리자베스: 벨! 지휘관! 얼른 도망쳐――
TB: 이상 기상 확대 속도, 이쪽의 속력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볼티모어: 말 안 해도 알아! 지휘관, 이쪽이야!!
말려드는 것이 아니라, “끌어당겨지고 있어”……!?
엔터프라이즈: 뿌리칠 수 없어…! 다들, 조심해!!
~17. 권유
엔터프라이즈(META): 내가 누군지 알겠나?
아크 로열: 넌… 엔터프라이즈!? 말도 안 돼……. 큭…… 넌 이미――
엔터프라이즈(META): 멘탈 바이패스는 정상인 것 같군. 간략하게 알려줘. 현재 전황은?
아크 로열: 으…… 주위를 보면 알잖아. …이제 포격 소리도 울리지 않아. 우리의… 참패다.
엔터프라이즈(META): 세이렌의 가지치기, 인가.
엔터프라이즈(META): ………너는 “복수”를 원하나?
아크 로열: ……아아. 내 모든 것은… 세이렌에게 부서져버렸다….
아크 로열: 더는… 희망이 없어.
아크 로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을 가졌는데도…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야….
아크 로열: 놈들은 끝없이 솟아나고 있다…. 나 말고는, 모두 남김없이 놈들에게 당해버렸어….
엔터프라이즈(META): ……아직 자신의 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군.
엔터프라이즈(META): 등불이 꺼져도, 잔불은 남는다.
엔터프라이즈(META): 나는 「엔터프라이즈」. 하지만, 네가 아는 엔터프라이즈는 아니다. ……「아크 로열」, 나와 같이 갈 텐가?
----
벨파스트: 주인님, 정신이 드십니까? 기분은 어떠신지요?
가벼운 현기증이 나긴 하지만, 어떻게든 몸은 일으킬 수 있었다.
벨파스트: 상황을 파악한 결과, 아무래도 함대는 특이점 내부로 빨려 들어간 것 같습니다.
특이점의 내부라……. 주위를 둘러보니 마치 전화로 황폐해진 바다 같았다.
→ 벨파스트가 있는 이유를 묻는다
벨파스트: 볼티모어 님과 엔터프라이즈 님, 그리고 여왕 폐하께로부터 여차하면 주인님을 지키라고 명을 받았습니다.
→ 주위의 잔해는, 설마……
벨파스트: 걱정 마십시오. 동료들의 잔해가 아닙니다.
벨파스트: 현재는 동료들과 합류하기 위해 주변을 탐색 중입니다. 주인님께서는 잠시 쉬고 계시기 바랍니다.
문득 TB가 생각났다.
벨파스트: TB라면 특이점 내부로 빨려 들어간 뒤로 일절 응답이 없습니다.
벨파스트: 세이렌에 의한 재밍일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 합니다.
변함없이 특이점은 경면해역 이상으로 귀찮은 존재다…….
벨파스트: 다행히 단거리 통신 장치라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말려든 함대와의 합류는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벨파스트: 현재 통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진전이 있다면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벨파스트의 말대로 잠시 눈을 감고 쉬기로 했다.
~18. 전장의 공작함
에식스: 지휘관님…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선배!
엔터프라이즈: 에식스! 항공지원함대도 특이점에 휘말린 건가….
에식스: 네. 저희도 특이점 이상 기상에 휘말려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식스: 얼른 지휘관님과 엔터프라이즈 선배를 구조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고마워. 와줘서 든든해. 특이점 내부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지금, 인원이 많은 것보다 더 좋은 건 없지.
베스탈: 지휘관님은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시네요…. 이곳에 휘말릴 때의 충격 때문일까요?
베스탈: 진찰할 테니 잠시만 그대로 계셔 주세요.
베스탈: 아무래도 항공모함들뿐만 아니라 공작함 등 후방지원 함선도 여럿 말려든 것 같다.
베스탈: 본래 후방 담당은 전선에 접근해서는 안 되지만….
베스탈: 임시 거점 구축과 예기치 못한 사태의 대책, 그리고 무엇보다… 다친 엔터프라이즈와 모두를 빨리 치료하려고 조금 앞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후훗.
베스탈: 아, 항모 함대와 같이 있어서 전투는 아무 문제 없었답니다.
엔터프라이즈: 베스탈도 너무 무리하지 마…….
베스탈: 엔터프라이즈만큼은 아니에요.
엔터프라이즈: ………하아….
베스탈: 엔터프라이즈만큼은 아니니까요~♪
베스탈: 아, 지휘관님. 방금 전에 모두를 가볍게 진찰했었는데, 심하게 다친 아이도 없고 모두 좋은 상태랍니다~
베스탈: 특히 엔터프라이즈는 만반의 컨디션으로 오늘 싸움에 임한 것 같네요.
베스탈: 지휘관님과 함께 있으면 엔터프라이즈도 무리하지는 않겠죠~ 훌륭해요 훌륭해.
베스탈: 중심부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금 시점에서 다치면 안 돼요~
베스탈: 싸움은 잘 못하지만, 수리와 보급은 안심하고 맡겨 주세요.
공작함의 긴급 수리도 이 상황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중심부로 사라진 것처럼 보이던 세이렌의 주력함대는 이 특이점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신중하게 나아가자.
~19. 리젝션
엔터프라이즈(META): 기분은 어때?
아크 로열(META): 그립고, 꺼림칙한 감촉이다…….
히류(META): 그러고 보니 이 페이즈의 실험장에 온 것은 처음이었죠.
아크 로열(META): 너희는 이미 이 상황에 익숙해져 있는 건가…?
히류(META): …서로 과거는 캐묻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 걸 잊지 말아 주세요.
아크 로열(META): 아아, 미안하군.
엔터프라이즈(META): 수다는 거기까지다. 적이 움직였다.
히류(META): 역시 너무 눈에 띄지 않습니까? 이대로라면 아비터가 오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엔터프라이즈(META): 어느 가지에 있건 마찬가지다. 놈들은 어디까지고 뒤쫓아온다.
엔터프라이즈(META): 이 특이점이 안정될 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간을 번다…. 임무는 그것뿐이다.
----
벨파스트: 주인님. 기분은 어떠십니까?
벨파스트와 베스탈이 간병해준 덕분에 컨디션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 벨파스트에게 감사를 전한다
벨파스트: 당치도 않습니다. 주인님의 메이드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 베스탈에게 감사를 전한다
벨파스트: 네. 베스탈 님도 주인님의 회복을 위해 힘쓰고 계셨지요.
퀸 엘리자베스: 지휘… 하인! 이제 몸은 괜찮아? 아픈 데 없어?
퀸 엘리자베스: ……휴우. …모습을 보니 이제 괜찮은 거 같네! 그럼 얼른 바깥 상황 좀 봐봐!
양산함의 갑판으로 나오자 주변의 광경에 숨을 삼켰다.
몇 미터 앞의 수면에서 수평선까지, 시야를 가득 메울 정도의 잔해가 바다를 뒤덮고 있었다.
양산함이 최대 출력으로 밀어붙이지 않으면, 의장을 갖춘 함선들도 제대로 나아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멤피스: 30분 전에는 안 이랬는데….
멤피스: ……설마 어딘가로 사라졌던 세이렌 함대의 잔해일까?
멤피스: 처음에는 밀려오는 파편도 셀 수 있을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숫자가 늘어났어….
멤피스: 함대 주위는 완전히 잔해에 둘러싸여서 지금 이 모양이야.
엔터프라이즈: 이런 처참한 광경은 나도 처음이다. 이건 전투의 흔적이라기보다는….
엔터프라이즈: 일방적인 유린…. 아니, 그 유린된 잔해가 “투기”되는 듯한 세계…….
적성 반응은 없다. 끝없이 넘실대는 잔해에 모두 아연실색했다.
잔해 위에도 잔해…. 아무 말 없이 단지 조용하게 떠돌고 있을 뿐.
항로를 뚫고 있는 양산형 전함과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단말마의 신음 같은 소리가 멀리서 울려왔지만… 그것도 곧 그쳤다.
그 분위기는 그야말로 “묘지”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함대에 현재 진형을 유지하면서 정찰기를 총동원해 해역의 정보를 한시라도 빨리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20. 교차하는 장소
에식스: 이상…하네요. …이 잔해들은 부서진 시간이 제각각인데다 출처를 알기 힘든 것도 여럿 있어서…….
에식스: NA해역의 세이렌 것이라고 하기에는 잔해의 규모를 보면 앞뒤가 맞지 않아요.
에식스: 저희가 관측했던 것 이상으로 세이렌이 있었고,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즉 세이렌의 주력함대는 이미 특이점에서 “상실”되었다, 라고?
에식스: 아, 네. 엔터프라이즈 선배.
에식스: 그렇게 가정한다면 총력전이 시작되기 전의 군비 축소도, 총력전에 맞선다기엔 터무니없이 약했던 저항의 강도나 이상한 형태의 방어선도…
에식스: 아마 모든 원인은 이거겠죠. ――NA해역의 세이렌은 저희가 공격하기 전에 이미 「잔불」이나 다른 누군가에게 습격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에식스: 그리고 그 주전장…. 세이렌이 전력을 다 쏟아부어 저항하고 있던 곳이 여기가 아닐까요?
엔터프라이즈: 돌이켜보면 총력전을 결행하게 된 계기는 NA해역의 폭풍과 비정상적인 군비 축소 때문이었어.
엔터프라이즈: 저게 세이렌의 마지막 발버둥이었다면… 우리는 운 좋게도 적이 가장 약해져 있을 타이밍에 공격을 가한 걸까?
엔터프라이즈: 하지만 새로운 잔해는 잔불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오래된 잔해는 설명이 되지 않아.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명백하게 아군 측 양산함일 것으로 짐작되는 개체도 있어. 현재 발견된 숫자는 많지 않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생각하면 결코 적은 수는 아니야.
엔터프라이즈: 하지만 그 정도로 손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아무 데도 없었어.
에식스: 어쩌면…… 오래전 대전으로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잔해가 떠오른 걸지도 몰라요.
엔터프라이즈: 아니, 그것도 마찬가지야. NA해역에서의 싸움이 아무리 치열했어도 수가 맞지 않아.
엔터프라이즈: 이 잔해는 너무나 많아. 정찰기가 멀리까지 날아가 보고 있지만, 끊길 기색이 전혀 없어….
엔터프라이즈: 마치 끝없는 잔해의 바다에 덩그러니 놓인 조각배 같군. …함선이 이렇게 비유하는 것도 묘하지만.
새러토가: 후후~ 그 의문, 새러토가는 대답할 수 있을지도 몰라!
엔터프라이즈: …새러토가?
새러토가: 실은 가설에 따르면, 특이점의 내부 공간은 외부와 다르대!
엔터프라이즈: 공간이 달라? 무슨 소리지?
새러토가: 특이점이라는 것은… 그러니까…“고정된 부피를 가진 3차원 공간이 아니라, 더 복잡한 성질을 띠고 있다.”
새러토가: “예를 들어, 특이점의 내부 공간은 관찰자 효과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거나……”
퀸 엘리자베스: 아, 생각났어! 나도 그거 들은 적 있어.
새러토가: 잠깐! 새러토가가 먼저 말했다구! 공을 가로채지 마.
퀸 엘리자베스: 뭐, 그 가설을 최초로 세운 사람은 로열의 연구자였지만.
새러토가: 그래? 엘리자베스 쪽의 가설은 구체적으로 어떤 거야?
퀸 엘리자베스: ……벨. 나중에 조사해둬.
새러토가: …….
퀸 엘리자베스: 뭐, 뭐야! 얼른 계속 설명해! 공을 가로채지 말라고 한 건 너잖아?
새러토가: 알겠어 알겠어! “특이점의 내부 공간은 관찰하는 측, 즉 관측자에 의해 확장된다.”
새러토가: 그러니까… 이 잔해의 바다가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건, 우리가 멀리까지 관측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 이대로는 공간과 질량이 점점 팽창해서 무서운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
새러토가: …아! 그치만… 분명 세이렌과 「잔불」은 「특이점」에 출입할 수 있었지! 아마도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
새러토가: 출구를 찾는다고 해도 이대로는 끝이 없어…. 관측을 그만두고 함재기도 레이더도 사용하지 말고 육안으로만 확인하고 전진한다면, 어쩌면 범위를 줄일 수 있을지도 몰라!
→ 그렇구나!
새러토가: 지휘관도 동의하는 거지?
→ 갑자기 너무 많은 정보량이…
새러토가: 괜찮아! 여기는 새러토가한테 맡겨!
~21, 22 공통 루트
멤피스: 잠깐 멈춰봐! 수평선 너머에 누가 있어.
멤피스: 한쪽은 세이렌 같은데, 다른 쪽은…… 뭐, 아마 잔불이겠지.
퀸 엘리자베스: 관측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 센서로 관측하는 것도 금지. 맞지?
멤피스: 응, 맞아. 누구 시력 좋은 애 없어?
퀸 엘리자베스: 벨, 부탁할게.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자료를 참조하여, 약 5체의 실루엣을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벨파스트: 3체의 이질적인 존재는 세이렌 상위 개체임이 틀림없고, 나머지 2체는 함선…… 아니, 「잔불」입니다.
볼티모어: 잔불 멤버가 동시에 두 명? 신기한 일도 다 있네.
에식스: 단일 개체여도 엄청난 전력을 가진 「잔불」이니까 세이렌과 맞설 수 있는 거군요.
벨파스트: 세이렌 상위 개체는 일찍이 조우했었던 템퍼런스, 스트렝스, 허밋이며, 잔불 측은 히류와…
벨파스트: 또 다른 아크 로열 님이 틀림없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유니온 함대가 만났던 아크 로열 말이네.
퀸 엘리자베스: (드디어 만났구나. 「잔불」.)
에식스: 생각났어요. 저 아크 로열 씨는 포착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에식스: 그리고 그때는 아직 상층부에서 좌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받지 않아서, 수색하는 것만 해도 막막했죠….
멤피스: 이 잔해의 바다에서 싸우는 건 그다지 좋은 수가 아니야. 지휘관. 역시 일단 철수해서 몸을 숨기는 게 좋을 거 같아.
멤피스: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좋겠지만… 윽!?
히류(META): 나쁘지 않은 계책이지만, 아쉽게도 한 발 늦었군요.
히류(META): 마침 좋은 타이밍입니다. 당신들이라면 반드시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크 로열(META): 대체 뭐지? 요즘 신출귀몰하면서 혼자 뭔가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걸 노린 거였나….
히류(META): 요격하며 세이렌과 싸워온 저희지만, 역시 본진을 공격할 때는 전력이 많은 것이 좋겠지요.
히류(META): 게다가 지금 상대는 아비터입니다. 약간의 방책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아크 로열(META): 하지만 타카오는 최대한 접촉을 피하라고…….
히류(META): 이미 접촉해 버린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와서 그래봤자 이미 늦었어요.
히류(META): 여기서 확실하게 아비터를 뿌리치려면 「지휘관」과 협력하는 게 상책입니다.
아크 로열(META): ……맘대로 해라.
우리가 온 것 때문에 두 잔불 사이에서 한바탕 언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곧 잠잠해지고, 관념한 아크 로열은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크 로열(META): …「코드 G」가 신경 쓰고 있다는 게 바로 당신인가.
→ 가만히 있는다
→ 인사한다
「잔불」 아크 로열…인가.
아크 로열(META): 아아, 그렇다.
아크 로열(META): 과연. 이게 그 지휘관인가…. 백문이 불여일견이군.
퀸 엘리자베스: 정말로… 아크 로열이야?
아크 로열: 폐――
아크 로열(META): ……. 그렇다. 하지만 같은 아크 로열이어도 네가 알고 있는 아크 로열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크 로열(META):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퀸 엘리자베스: …………알겠어.
히류(META): 그녀는 항상 이러니까 신경 쓰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녀처럼 행동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히류(META): 이야기를 되돌리자면, 여기서 일어난 일들을 보니 당신들은 안티 엑스의 맹우는 아닌 것 같군요.
히류(META): 어떠십니까? 일단은 휴전하고 같이 이 위기를 넘기는 것은?
→ 함대원들의 의견을 묻는다
퀸 엘리자베스: 잠깐만. 지휘관은 하인이잖아? 네가 결정해.
엔터프라이즈: 나도 지휘관의 지시에 따르겠다.
에식스: 「잔불」이 어떤 입장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야기는 통해요. 그에 반해 세이렌은 틀림없는 적, 이고요.
새러토가: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멤피스: 내친김에 「잔불」의 정보를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히류(META): 물론 협력을 제의한 것은 이쪽이니까, 알고 있습니다.
멤피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거야? 너희와는 싸움이 아니라 대화로 해결하고 싶다고 방침을 정한 건 지휘관이야.
히류(META): ………그렇습니까. 하지만 당신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믿음직스럽지 않다, 라는 것만은 말해두고 싶군요.
히류(META): 뭐, 우연히 여기서 안티 엑스와 마주쳐서 부득이하게 공동전선을 피는 거라면, 저희로서는 문제없습니다만.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예상 밖의 장해 발생. 임무 중지 여부 판단.
아비터 허밋Ⅸ: …각하. 허가된 범위 내에서 임무를 속행.
아비터 스트렝스Ⅷ: 「잔불」 및 이상 개체를 격파하고 실험장의 기능을 수정·유지한다.
아비터 허밋Ⅸ: 적성체의 격파 혹은 현재 보디의 격파를 행동 한계로 삼는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잔불」과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전 함, 아비터를 목표로 공격을 개시하라!
----
히류(META): 진형을 짜게 두지 마! 인포서가 몸을 숨길 때까지 계속 격파하라!
아크 로열(META): 알고 있어! 잔챙이는 나한테 맡겨――
----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전술 연계 모듈 기동 완료. 적성체의 공격, 한 수 아래.
아비터 허밋Ⅸ: 연계 재밍 시스템Ⅸ=ⅩⅣ, 기동.
----
아비터 허밋Ⅸ: 공격 효과, 계산보다 7.3% 저하를 확인. 유의미한 수치.
아크 로열(META): 히류. 내 무기 시스템이 재밍되었다. 잠시 동안 원호는 맡기마!
히류(META): 칫, 또 새로운 수를…….
아비터의 재밍이 잔불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즉――
워스파이트: 전함 부대, 언제라도 공격 가능해.
새러토가: 공습 준비도 끝났어! 이번에는 우리들의 반격 타임이네!
히류(META): (이런 규모의 연합작전은 오랜만이네요……. 훗, 피가 끓는군요…!)
----
에식스: 과연 잔불의 전투력…! 한 척만으로도 이쪽의 몇 척분의 공격력이라니….
멤피스: 그래도 어떻게든 아크 로열이 빠진 자리를 채울 수 있었어.
멤피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이야. 같은 잔불이어도 전투력이 상이하다고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이쪽의 전력과 차이가 없는 거 같아.)
멤피스: (이거 좋은 정보네. 나중에 지휘관의 보고서에 한 줄 써넣어야겠어.)
에식스: 그치만 저쪽 아비터의 실력은 바닥이 안 보여요. 방심하면 이길 수 없는 수준이 아니라 방심 안 해도 저희만으론 이길 수 없겠어요.
에식스: 잔불이 경계할 만큼의 실력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
아비터 허밋Ⅸ: 실험 대상 함대는 예측치 이상의 전력을 발휘 중. 유의미한 정보로 판단됨.
아비터 스트렝스Ⅷ: 테스트 보디 조정 확인 완료.
아비터 허밋Ⅸ: 테스트 보디의 예측 추정치와의 차이가 발생. …유의미한 정보로 판단됨.
아비터 허밋Ⅸ: 스트렝스. 중력장 환경 변경을 요청한다.
아비터 스트렝스Ⅷ: 제안 수령.
아비터 허밋Ⅸ: 연계 재밍 시스템 Ⅸ=Ⅷ, 기동.
----
아크 로열(META): 이대로는 위험해…. 아비터 3체가 연계하면 허들이 3배가 된다는 그런 단순한 상황으로 끝나지 않아!
→ 얕보지 마!
→ 끝까지 싸워!
히류(META): 근성이 있네요. 지휘관.
일단은 수많은 전장을 거쳐 온 몸이다. 급박한 상황일수록 냉정을 잃지 말아야 한다. 침착하게 버티면 희망이 보일 것이다.
손상을 입은 함선을 뒤로 빼고, 공작함에 긴급 수리를 지시하면서 전선 유지에 온 힘을 다했다.
베스탈: 네~ 맡겨 주세요! 후방 함대가 있는 한 동료들은 누구도 쓰러지게 두지 않아요!
퀸 엘리자베스: 로열 함대, 그대로 버텨!
벨파스트: 분부대로. 폐하께서는 부디 안전한 뒤쪽으로 물러나 계십시오.
에식스: 엔터프라이즈 선배, 비행갑판이…! 일단 여기는 저희한테 맡기고 긴급 수리르 받고 오세요.
엔터프라이즈: 아아, 지휘관도 그랬어. 부탁한다!
아크 로열(META): …….
잔불 함선의 피해도 심각하다. 우리 공작함으로 그녀들도――
아크 로열(META): 마음만 받겠다. 아직 실력차를 깨닫지 못한 것 같군.
아크 로열(META): 우리가 공격을 멈추는 순간, 너희는 아비터 앞에 전멸한다.
히류(META): 맞습니다. 저희를 걱정하기 이전에 동료들 걱정부터 하세요.
히류(META): 하지만 지휘관 말대로, 조금 거리를 유지하면서 보급 물자를 받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아크 로열(META): 히류… 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히류(META): 괜찮습니다, 아크 로열. 지금은 「잔불」만의 싸움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공동작전이니까요――
그렇다. 지금은 동료로서 공통된 적을 쓰러트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
아비터 허밋Ⅸ: ⅩⅣ, 실험 대상의 후방 함대를 제압하라. Ⅷ, 연계 모드로 변경. 잔불의 전력 회복을 저지하라.
아비터 스트렝스Ⅷ: 제안 확인. 연계 재밍 시스템을 Ⅸ=Ⅷ에서 Ⅷ=Ⅸ로 변경. 기동력을 중점적으로 억제한다.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연계 재밍 시스템 Ⅷ=ⅩⅣ, 기동. 후방 함대의 긴급 보수를 저지한다.
----
공작함과 호위함대의 상황은……!
멤피스: 잔불이 바로 대응해준 덕분에 겨우 버티고 있어.
멤피스: 어느 쪽인가 하면 우리가 위험할지도…. 잔불의 보급으로 공격의 끈이 느슨해져 있는 만큼, 우리한테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새러토가: 월등한 화력과 방어력에 기묘한 중력 이상…. 잔불의 가세가 있어도 지구전이 되면 점점 불리해져…!
얼른 돌파구를 찾아야만 해………….
U-47: 세이렌의 공격은 바닷속까진 닿지 못해. 이쪽에서 공격해 보겠어.
새러토가: 철혈의 잠수함?
U-47: 아아. ⅦB급 잠수함 U-47이다.
새러토가: 철혈 잠수함이 여기 왜 있지?
U-47: 그쪽이랑 똑같아. 세이렌 작전에서 중심해역으로 선행 정찰을 하던 도중에 왠지 모르게 특이점에 휘말려버렸어.
U-47: 그래서, 지휘관의 요청에 따라 전투에 참가 중이야.
멤피스: 레드 액시즈…! 세이렌 작전에 참가해줬구나…!
멤피스: 지휘관. 철혈 잠수함한테 아비터를 공격해보라고 하자!
→ 물론
세이렌 작전은 원래 아주르 레인과 레드 액시즈에 관계없이… 아니, 「아주르 레인」으로서 인류 공통의 적인 세이렌에 맞서는 공동작전이다.
U-47: 아, 그럼 얘기는 이만 하고.
U-47: 전탄 발사 준비. 아비터, Auf Wiedersehen…!
----
아비터 스트렝스Ⅷ: 자동 복구 기능, 작동.
에식스: 잠수함들이 입힌 피해가 순식간에 복구되었어요!
샹그릴라: 스트렝스뿐만 아니라 다른 아비터들도 마찬가지로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에식스: 그렇다는 건… 아비터 모두가 복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거야?
아비터 스트렝스Ⅷ: 실험 대상의 아비터 보디에 대한 인식 결여를 확인.
아비터 스트렝스Ⅷ: ……전투를 속행한다. 제압하라.
새러토가의 말대로 이대로 가면 함대가 점점 불리해진다.
적어도 어떻게든 후퇴할 수 있다면…….
히류(META): 후퇴하려면 먼저 하시죠. 저희는 물러설 생각이 없으니.
히류(META): 동료가 열어준 특이점을 사수하여 적을 일망타진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입니다. 그것이 성취될 때까지 후퇴라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멤피스: 그럼 역시 이 특이점은 너희가 만든 거구나.
히류(META):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습니까?
멤피스: 짚이는 바는 있었지만 억측에 불과했어. 방금 얘기를 들을 때까지는.
멤피스: (NA해역이 이렇게 된 건 잔불 때문이 아냐…. 아니, 오히려 이 특이점이 생김으로써 우리는 세이렌 작전을 결행할 수 있었다는 건가.)
멤피스: 너희의 목적은 대체 뭐지?
히류(META): 그쪽과는 관계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히류(META): 전혀 무관하지도 않습니다.
아크 로열(META): 히류! 그 이상은….
히류(META):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히류(META): 지금은 서로 솔직해집시다. 지휘관.
히류(META): 아비터가 노리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저희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이 특이점을 사수할 이유도 없습니다.
히류(META): 먼저 후퇴한다면 막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탈출하는 방법도 알려드리죠.
히류(META): 어떻습니까? 배후를 공격한다는 등의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이항전의 이름을 걸고 보증합니다.
→ 아무래도 그 수밖에 없을 것 같다(~21. BAD-망연으로)
→ 잔불만 남겨두고 갈 수는 없다(~22. TRUE-후일의 발단으로)
~21. BAD-망연
히류(META): 그렇군요. 동료들을 생각한다면, 그것도 당연하죠.
히류(META): 그럼 여기서 작별입니다. 무사히 이탈할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아크 로열(META): ……………….
상층부와 통신이 가능해지는 대로 지원 요청을 하겠다.
히류(META): 지휘관이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히류(META): 전력으로 싸우는 데 방해가 될 뿐입니다. 자, 얼른 도망치세요.
전 함에 고한다. 아비터와의 교전에서 이탈하여 함대 침로를 변경. 지금부터 특이점을 탈출한다.
히류(META): 행운을 빕니다. 「지휘관님」
----
히류(META): 이제 후련하네요. 타카오의 기분을 알겠습니까? 아크 로열.
아크 로열(META): …………….
히류(META): 아군에게는 다정하게, 적에게는 의연하게 대응하고, 동료가 될 수 있을 존재는 최선을 다해 포섭하려 하고….
히류(META): 전장의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무엇보다도 함선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히류(META): 그렇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이해는 합니다만….
히류(META): 지휘관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맹우도, 동료도 아니고… 방금 전까지 교전하던 “의문의 적”.
히류(META): 제가 같은 상황이었어도 분명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아크 로열(META): 아아. 망설이지조차 않았을 테지.
아크 로열(META): 히류.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꿈을 꾸게 해주어서 고맙다.
히류(META): 천만에요. 뭐, 겸사겸사 했을 뿐입니다.
아크 로열(META): 지휘관을 일부러 이쪽으로 유도한 주제에 말은 청산유수로군. 그런 빙 두르는 말투는 너답지 않아.
히류(META): 하하하. 그렇죠. …언니도 아니고,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해버렸네요.
아크 로열(META): 어쩌면, 이런 짧은 접촉에서도, 「지휘관」은 우리에게 「영향」을 준 것일까?
히류(META):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저희와 얽힐 일은 없겠죠.
아크 로열(META): …….
히류(META): 아크 로열, 출력 개방을 준비하라. 엔터프라이즈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만 한다.
아크 로열(META): …아아, 알고 있어.
아크 로열(META): 안티 엑스. 너희에게 직접 복수할 수 있는 이때를, 난 기다리고 있었다.
아크 로열(META): 너희의 초심이 어떻든, 진짜 목적이나 의도가 어떻든…!
아크 로열(META): 내 소중한 존재나 희망을 전부 부숴버렸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어!
아크 로열(META): 눈에는 눈을….
아크 로열(META): 내 모든 마음을 담은 이 일격, 똑똑히 맛보아라!!
폭발에 따른 충격파로 바다가 날뛰고, 눈부신 빛으로 시야가 가려졌다.
모든 것이 진정된 후, 그곳에는 죽음과 같은 고요함만 남겨져 있었다.
멤피스: 콜록콜록…. 지휘관, 괜찮아?
몸은 어떻게든 무사한 것 같다. 다른 동료들이 걱정된다….
멤피스: 전투로 피해를 입었던 동료들이 방금 폭발로 2차 피해를 입은 것 같아….
멤피스: 하지만 공작함들이 있는 후방 부대의 피해는 적고, 긴급 처치를 해주고 있어서 탈락자는 발생하지 않았어.
멤피스: 주변의 잔해가 방금 충격으로 일부 소멸한 덕분에 잔불이 알려준 출구로 향하는 길이 말끔해졌어.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폭발이라면… 잔불이라도 무사할 수 있을지는…….
멤피스: 기분은 이해하지만, 되돌아가서 확인할 생각은 아니지?
멤피스: 아비터가 쫓아오고 있는 거 같지는 않지만, 마주치지 않는다고 장담은 할 수 없고….
잔불이 만들어준 찬스를 헛되게 할 수는 없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특이점 출구에 이르러 바깥에 있는 동료들과 합류해야 한다.
그리고 전력을 재집결시켜 특이점 내부를 조사하고, NA해역을 원래대로――푸른 바다로 되돌린다.
그때까지, 모두 버텨줘…!
……………….
~22. TRUE-후일의 발단
히류(META): 우리와 함께 싸우겠다는 겁니까?
정식으로 동맹을 맺은 건 아니지만, 함께 세이렌과 싸워왔다. 여기서 내팽개칠 수는 없다.
히류(META):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우리는 당신의 동료가 아닙니다.
히류(META): ……그렇지만, 지금은 그 말에 따르겠습니다.
히류(META): 아크 로열도 괜찮죠?
아크 로열(META): ……무슨 생각인지 이해하기 어려운데.
아크 로열(META): 저 무기질적인 세이렌이 생각하는 것이 손익뿐이라면, 이쪽은 그것과는 반대인 셈인가.
공투는 성립되었지만, 이것만으로 형세가 유리하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대로는 점차 불리해질 뿐이라는 걸 잔불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히류(META): 그렇다면, 지원, 이로군요.
「잔불」의 원군이라고 한다면, 그 또 다른 엔터프라이즈와 타카오인가.
히류(META): 무리입니다. 그녀들이 언제 돌아올지, 정확한 시간은 저도 잘 모릅니다.
……….
히류(META): 하지만, 패를 다 소모한 것도 아닙니다.
히류(META): 아크 로열. 지휘관 함대와 함께 엄호를 부탁합니다! 출력을 한계 직전까지 올려 보겠습니다!
아크 로열(META): 진심인가!? 히류!
히류(META): 물론입니다.
히류(META): (엔터프라이즈의 판단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네요….)
히류(META): ――――안티 엑스, 이건 어떠냐!
아비터 스트렝스Ⅷ: 잔존 전력에 대한 시뮬레이션 완료.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는 공격 방법. 장시간 지속 불가능.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Ⅷ, 철수하라. 잔불의 반격으로 승리는 불가능.
아비터 스트렝스Ⅷ: 목표 에너지의 증대를 관측. 목적은――
아비터 허밋Ⅸ: 보디 및 실험 대상도 함께 휘말리는 폭발이 목적이라고 판단.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시뮬레이션 재기동. 행동에 의한 손상 시뮬레이션 완료.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특이점에서의 폭발은 보디에 손상을 주지만, 잔불의 존재 자체는 소멸한다.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폭발에 견디며, 잔존물 회수 가능.
아비터 허밋Ⅸ: 실험 대상의 경우, 폭발에서 생존은 불가능.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초단위로 완전 소멸 시뮬레이션.
아비터 허밋Ⅸ: 실험 대상과의 과도한 접촉은 피하라는 「제로」의 지시가 있었다.
아비터 스트렝스Ⅷ: 유의미한 정보. 동의한다.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폭발에 의한 실험 대상의 파괴. 실험장에 대미지를 가미하면 당초의 목적은 달성할 수 없게 됨.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실험 대상을 끌어들여 이쪽의 행동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추측.
아비터 스트렝스Ⅷ: 「제로」의 지시를 우선한다. 「잔불」의 추격은 별도 보디로 행하라.
아비터 허밋Ⅸ: 「잔불」 추격은, 별도 지시로 인해 실패로 판정.
아비터 허밋Ⅸ: ⅩⅣ, 엄호를. 철수한다.
아비터 템퍼런스ⅩⅣ: 제안 승인.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렸지만, 예상하던 폭발은 뒤따르지 않았다.
그저 새하얀 세상에 휩싸여, 마치 모든 소리가 빛에 지워진 것처럼――
빛이 사라진 후, 아비터와 그 수하――인포서형 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워스파이트: 이겼어…? 하지만 어떻게….
에식스: 방금 전 공격에 위협을 느껴서 아비터 스스로 철수를 선택했다고…?
새러토가: 간발의 차였네….
잔불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체력을 많이 소모한 것 같았다.
히류(META): 괜찮…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멈출 수 있었으니까…….
히류(META): 이 정도의 소모라면 자주 있는 일입니다. …조금 시간을 들이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크 로열(META): 잘도 그런 무모한 짓을…….
히류(META): 저 스스로도 놀랐다구요.
히류(META): (어쩐지, 오늘은 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는 것 같네요….)
새러토가: 아, 지휘관! 그러고 보니 U-47은…?
볼티모어: 아비터가 눈치채기 전에 먼저 탈출시켜서 동료들에게 연락하라고 지시했어.
멤피스: 다행이야…. 이제 동료들하고 합류할 수 있겠구나….
잘만 되면, 특이점 바깥의 적은 각 진영에서 참전한 동료들이 청소해 주고 있을 것이다.
히류(META): 여기서 작별입니다. 아비터가 철수한 지금, 그쪽과 함께 행동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히류(META): 특이점에서 나가고 싶으면, 아까 알려드린 출구로 가면 됩니다.
아크 로열(META):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남아서 말이지.
이쪽에서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아크 로열은 의장을 작동시켜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한편 히류는――
→ 히류의 행선지를 묻는다
히류(META): 연행할 생각은 관두십시오. 방금 전 그 기술을 쓸 힘 정도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강제로 끌고 갈 생각이라면 이번에야말로 그 위력을 직접 보여 드리죠.
………….
히류(META): 그리운 감촉…이네요. 조만간 다시 만날 수도 있겠죠.
히류(META): 그때는 아직 저로 있을지, 아니면 「적」으로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특이점에 들어가기 전에, “무언가 보여 주겠다”고 한 건……
히류(META): 아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요.
히류(META): 제 공격을 버텨낸 당신들에게 하나 알려 드리죠.
히류(META): …아니, 그것보단 직접 건네주는 게 나을까요….
히류는 그렇게 말하면서 비틀거리며 내게 몸을 기댔다.
새러토가: ………응?
상의 주머니에 뭔가를 넣었다.
히류(META): (죄송합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으로 넘어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멤피스: …………히류…….
히류(META): 이것으로 끝입니다. 지휘관.
히류(META): (또 연락하겠습니다.)
히류(META): (지휘관의 통신 코드와 모항의 위치는 이미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히류(META): ……그럼, 또 어딘가에서.
새러토가: 아크 로열처럼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새러토가: 자, 잠깐만――!
----
………….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중심부 세이렌 소탕은 일단락되었다.
경면해역의 거대한 특이점을 소멸시키지는 못했지만, 관측하고 있는 한 그 위협을 크게 줄이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해역은 더욱 안전해지고, 세이렌에게 한 번 빼앗겼던 수많은 항로도 복구 중이다.
하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특이점에서 때때로 출현하는, 자아를 가지지 않은 아비터의 스페어 보디로 생각되는 세이렌 개체. 그리고 다시 행방을 감춘 「잔불」 함선들…….
이들의 대책에는 시간과 전력이 모두 필요하다.
작전에 참가한 각 진영의 함선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다시 일상의 직무로 돌아간다.
세이렌과의 싸움은 아직 계속된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은 느긋하게 피로를 풀어두도록 하자.
'스토리 및 관련 글 > 세이렌 작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DMRECX074: META (0) | 2023.03.30 |
---|---|
붉은 빛 원항 (0) | 2023.03.30 |
미혹의 바다 (0) | 2023.03.30 |
여왕지령 (0) | 2023.03.30 |
잿빛 날개의 궤적 (0) | 2023.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