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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 원항

킹루클린 2023. 3. 30. 17:36
 ~01. 원양 항해
지중해 동쪽. 운하.
 
카가: 운하를 통과하면 지중해에 진입한다. …드디어 도착했군.
 
유바리: 으음. 주인의 말대로 진영에 관계없이 통과할 수 있는 프렌들리한 운하…. 유바리, 공부가 되었다….
 
유키카제: 그렇게 신기한 것이냐? 유키카제 님은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진츠: 완전히 인류가 장악하고 있는 바다.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상항로임에도 불구하고 진영 상층부 간의 대립이 끊이지 않았죠.
 
진츠: 지금까지 운하 관리권을 둘러싸고 각 진영의 이해관계 때문에 여러 차례 분쟁이 있었습니다.
 
진츠: 철혈 평의회, 사디아 원로원, 그리고 로열의 높으신 분들께 맡겨놨더라면 이미 전화에 휩싸였을 텐데,
 
진츠: 세이렌의 출현으로 아주르 레인이 결성되면서 운하의 이용과 보수는 공공사업이 되었고, 레드 액시즈의 설립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진츠: 이 운하는 그야말로 인류 평화의 상징 중 하나.. 그리고 세이렌에 대한 공동전선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진츠: 그런 의미로 보면 확실히 세계적으로도 드문 케이스네요.
 
유바리: 지금 지중해의 세력 판도는 어때?
 
아카기: 비시아와 사디아가 양분하고 있지만, 로열도 세력을 뻗고 있어요. 여러 일이 있어서 말이죠.
 
아카기: 세이렌 작전이 시작되었지만, 결국 아주르 레인과 레드 액시즈의 상층부는 바뀌지 않았답니다.
 
유바리: 그래서 아카기는 오항전을 다른 루트로 우회하게 한 건가…….
 
유키카제: (그냥 싫어서 멀리 보낸 줄 알았던 것이다….)
 
아카기: 네. 만약을 대비해 비장의 수단은 준비해 두어야죠. 전원 이곳을 지나고 나면 여왕 폐하께 우리의 의도를 드러낼 생각입니다.
 
아카기: 그리고 로열의 상층부도 당연히 눈을 번뜩이고 있으니까요. 그 대책도 필요하죠.
 
아카기: 아무튼 세이렌 작전을 위해서만 이렇게 연출해 놓은 건 아니니까요.
 
진츠: 아카기. 정말로 세이렌 작전에 참가할 생각입니까? NA해역에서 유니온이 싸우고 있다면 그 「그레이 고스트」도…….
 
아카기: 제 앞에서 그 이름을 입에 담다니. 후후후.
 
진츠: 죄송합니다.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방금 질문은 없던 것으로……
 
아카기: 상관없어요. 세이렌이 우리 함선에게 공통의 적임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평화조약의 내용도 중앵에게 불리하지는 않아요.
 
아카기: 세이렌 기술을 회수하여 각 진영의 정보를 탐색. 그리고…
 
아카기: 그 NA해역에는 소중한……
 
유키카제: 지휘관을 말하는 것이냐?
 
아카기: ……어흠. 세이렌이 후퇴한 것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을 거예요.
 
아카기: 철혈 쪽에서 여러 정보를 받긴 했지만, 역시 직접 확인해 봐야 하겠지요.
 
아카기: (타력본원으로는 중앵의 미래를 쟁취할 수 없어요.)
 
아카기: (이 해역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이 아카기의 손으로 직접 밝혀내고 말겠어요. 후후후후.)
 
 
 
 
 ~02. 사디아
리토리오: 아름다운 시뇨리나 여러분. 지중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긴 여행에 피곤하진 않았나? 이 리토리오가 사디아를 대표하여 환영 잔치를 열도록 하지.
 
아카기: 후의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여쭈어 볼 것이 있어요.
 
아카기: 이번 교섭에 아주르 레인 진영의 함선도 참가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보이질 않는군요…?
 
아카기: 혹 세이렌 작전에 집중하고 있는 나머지 이쪽으로 돌릴 아이가 없었다는 것인지……
 
리토리오: 아니. 그런 말은 들지 못했다만?
 
아카기: …….
 
리토리오: 아마도 레드 액시즈 관할 항구에서의 교섭이기에, 수반하는 함선 수를 최대한 줄여서 과도하게 상층부, 수뇌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는 것이겠지.
 
리토리오: 아무튼 인류 공통의 적, 세이렌을 향한 대반격 작전이다. 잡음 없이 조약을 체결하고 싶다는 뜻은 피차일반 아닌가?
 
아카기: 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리토리오. 이는 “각 진영의 생존권을 건 싸움”이니까요.
 
아카기: 세이렌의 핵심 거점에서 입수할 수 있는 수많은 기술의 결정……. 이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욕심 없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요?
 
리토리오: 과연. 그렇다면…… 로열의 여왕 폐하가 곧 도착할 예정이다. 그런 화제는 아카기가 직접 묻는 편이 좋지 않겠나?
 
아카기: 네. 안내 부탁드리죠.
 
아카기: 리토리오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죠? 세이렌의 기술……. 사디아에게도 매력적이지 않나요?
 
리토리오: 사디아의 위광을 넓히기 위해서라면야. 그게 우리가 아직 레드 액시즈에 남아있는 이유다.
 
아카기: 후후후. 알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사디아라기보다, 세이렌의 정세에 관해 묻고 싶습니다만.
 
아카기: 지중해를 배회하는 세이렌에 대해 사디아는 어떻게 대처할 생각이죠?
 
카가: 여기까지 오는 도중, 소규모 낙오 세이렌 함대와 마주쳤다만.
 
리토리오: 그거라면 지중해의 상황부터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군.
 
리토리오: 우선, 지중해는 입구만 수비를 굳히면 세이렌의 대규모 침공을 문제없이 막을 수 있다. 그렇기에 지중해 내부에는 거의 소규모 낙오 세이렌밖에 출현하지 않지.
 
리토리오: 그리고 이 방위함대의 역할 분담은, 로열 상층부에서 보면 사디아에 대한 감시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로열이 서쪽, 사디아가 동쪽을 담당하고 있다.
 
리토리오: 세이렌 작전이 개시되고 로열 함대의 방위가 조금 허술해져서 일부 지역에서 낙오 세이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리토리오: 하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야.
 
리토리오: 이미 이 리토리오가 소탕함대를 편성했고, 각 에어리어에서 낙오 세이렌을 퇴치하고 있다. 성가신 골칫거리도 곧 사라질 거야.
 
리토리오: 지금은 이 리토리오가 사디아의 위광에 맹세코, 아름다운 시뇨리나 분들을 안전하게 회의장이 있는 타란토까지 호위하도록 하지.
 
 
 
 
 ~03. 타란토
리토리오: 이 앞이 타란토다. ……어이쿠, 로열 함대는 벌써 도착해 있었나.
 
 
 
리토리오: 여왕 폐하의 도착을 맞이하지 못해서 면목이 없군.
 
퀸 엘리자베스: 신경 쓸 것 없어. 마중나와야 할 정도로 이곳 지리에 어두운 것도 아니고.
 
리토리오: 그런가.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도중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퀸 엘리자베스: 별일 없었어. 살짝 멀리 돌아왔을 뿐이야. 레드 액시즈의 항구는 여전히 입항시켜주지 않더구나.
 
리토리오: 아아. 그건 나도 유감으로 생각해. 세이렌 작전이라고 하는, 진영 간의 장벽을 넘은 일대 작전에서도 서로의 항구를 쉽사리 개방하지 못하다니….
 
퀸 엘리자베스: 중앵도 와 있네. 대표는 아카기일까?
 
퀸 엘리자베스: (뭐, 나가토가 왔다고 해도 교섭을 맡는 건 아카기였을 테니 상관없지만…. 혹시나 이번 회의에서 야마토를 볼 수 있나 했는데.)
 
퀸 엘리자베스: 반가워 아카기. 중앵 상층부로부터 교섭에 대한 전권은 위임 받은 거야?
 
아카기: 안녕하신지요, 퀸 엘리자베스 폐하. 이번 교섭은 이 아카기가 중앵 함대의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카기: 이번 세이렌 작전은 NA해역에서 행해진다고 들었지만 중앵 함대도 인류의 공통된 적에 대응하기 위해 본섬에서 급히 달려온 바입니다.
 
아카기: 로열 함대가 요청만 해주시면 가세할 수도 있습니다만…?
 
퀸 엘리자베스: 그럴 것까진 없어. 철혈과 같은 해역을 맡으면 돼.
 
킹 조지 5세: 상층부에서 이미 각 진영의 담당 해역을 지정해 주었기에, 이에 맞춰서 함대 행동을 취해 주었으면 한다.
 
아카기: 그렇군요. 후후후.
 
리토리오: 각 진영의 공동전선이지만, 서로의 담당 지역 이야기로 왈가왈부할 일은 없을 거야.
 
리토리오: 이제 철혈 함대가 도착하면 교섭을 개시하도록 하지. 그때까지는 이곳을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푹 쉬도록 해.
 
 
 
 
 ~04. 도중 이석
카가: 아카기. 조약은 체결되었으니 이제 타란토를 떠나도 되지 않나?
 
아카기: 이대로 언제까지고 농을 피울 수는 없지요.
 
아카기: (조약 체결 자체는 순조롭게 끝났지만, 사디아에 오래 머물다가는 본래 목적을 잊을 것만 같군요….)
 
아카기: (초대에 연회, 그리고 지중해 관광…. 사디아의 위광이란 저런 걸 뜻하는 걸까요…….)
 
카가: 사디아 놈들. 아무래도 세이렌 작전 참가에는 소극적인 태도로군. 자기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 한 움직일 생각은 없다는 건가.
 
아카기: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조약은 체결되었고 보급도 끝났어요. 놀고 싶으면 세이렌 작전이 끝난 후에 하도록 하세요.
 
유키카제: 하지만 철혈은 계속 사디아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아카기: 네, 맞아요. 세이렌 작전에 참가하는 함대는 따로 있으니까요.
 
아카기: 그리고 철혈 대표가 사디아에 머물고 있는 한, 놈들의 감시가 닿는 만큼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겠죠.
 
아카기: (프리드리히는 이미 NA해역으로 함대를 보냈다고 들었어요. 손님인 우리는 그런 행동은 할 수 없어요.)
 
아카기: (오항전이 NA해역에 도착하려면 아직 며칠이 더 걸려요. 지금은 사디아를 떠나 철혈과 접촉하는 게 상책이에요.)
 
진츠: 우리와 마찬가지로 로열의 여왕 폐하도 수행원과 함께 일찍이 사디아를 떠난 것 같습니다.
 
아카기: 티르피츠가 NA해역에 나타난 것에 대해 꽤나 염려하는 것 같네요…. 덕분에 우리도 연회에서 빠져나올 구실을 만들었지만요.
 
진츠: NA해역에 우리가 원하는 게 정말로 있을까요.
 
아카기: 있어요. 진츠는 내 정보망을 의심하는 걸까?
 
진츠: 당치도 않습니다. 그럼 다음은 이대로 NA해역으로?
 
아카기: 아뇨. 우선은 비시아의 다카르로 가죠.
 
아카기: 철혈이 대체 무엇을 보여 줄지 기대되는군요. 후후후.
 
 
 
 
 ~05. 다카르
카가: 다카르가 보이는군. 예정대로 비시아가 함대를 비워 주고 있다.
 
진츠: 그렇군요. 다만, 철혈 함대도 보이지 않습니다만….
 
진츠: 구축함 한 척이 오고 있습니다. 철혈의 사자로 보아도 되겠지요.
 
 
 
Z2: 다카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구축함 게오르그 틸레입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키카제: 너 혼자인 것이냐?
 
Z2: 현재 다카르항에 체류하고 있는 것은 저뿐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철혈 함대를 검열하러 오신 것이 아니실 테지요?
 
Z2: 본론으로 들어가죠. 부디 이쪽으로.
 
아카기: 안내 부탁해요.
 
 
 
유바리: 철혈의 실험… 과학자의 피가 끓는군…. 두근두근.
 
아카기: 역시 우리와는 다른 접근법이군요. 멘탈 큐브의 형이하학적 해석이 아닌, 보다 과학적, 논리적인 실험에 의한 해석.
 
아카기: (모듈화된 초대형 해상 도크, 에너지 추출, 특기인 생체공학 의장, 전자파 재밍 대책, 그리고 경면해역의 「모방」….)
 
아카기: 유바리. 우리의 실험에도 참고가 되겠나요?
 
유바리: 문제없음. 지금 당장이라도 실험 스타-트 할 수 있어.
 
아카기: (이걸로 철혈 건은 무사히 끝났어. 남은 건 NA해역….)
 
아카기: (중앵을 위해 온 힘을 다하리라.)
 
 
 
 
 ~06. 단독행동
아카기: 철혈 함대는 우리와 합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네. 철혈이 말하는 공동작전이란 대체 무얼 뜻하는 걸까?
 
Z2: 뉘앙스에 따른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네. 같은 NA해역에서 싸운다면 곧 그것이 공동작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닌가 하고….
 
카가: 그렇다면 너희 주력함대의 좌표를 알려주겠나?
 
Z2: 죄송합니다. 저도 잘 모릅니다. 네.
 
Z2: 프린츠 오이겐이라면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Z2: 아니면 프리드리히 님을 직접 만나 여쭈어 보시죠. 네. 사디아에 계실 겁니다.
 
카가: 사디아로 돌아가라는 건가?
 
Z2: 죄송합니다. 원하신다면 타전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아카기: 아뇨, 그럴 필요 없어요. 애초부터 단독행동을 생각하고 있었고, NA해역에 있다면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겠죠.
 
아카기: 함대의 보급이 끝나면 출발하겠어요.
 
Z2: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괜찮으십니까? 철혈 기술은 내일도 시현 예정입니다만…….
 
카가: 고맙다. 하지만 스케줄은 우리가 정해. 유바리, 더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여기 남아도 좋다.
 
Z2: 배려 감사합니다. 송구할 따름입니다. 네.
 
Z2: 비스마르크 님과 프리드리히 님께 연락하겠습니다. 네. 무슨 일이 있거나, 혹은 주력함대의 좌표를 알게 된다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Z2: 그러니 괜찮으시다면 이 철혈제 최신형 통신장치를 가지고 계십시오.
 
Z2: 세이렌의 재밍에 대한 내성 강화도 되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카기: 이것이 경면해역 안에서 통신 차단의 대책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아카기: 혹시 모르니 묻겠는데, 이 통신기는 중앵으로 갖고 돌아가도 상관없는 거죠?
 
Z2: 네. 그러기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카가: 고맙다.
 
Z2: 보급은 이쪽에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07. 의혹
유키카제: 이 에어리어의 적은 모두 쓰러트린 것이다!
 
아카기: NA해역의 세이렌은 자료에 나와 있는 것만큼 강하진 않군요.
 
진츠: 네. NA해역 중심으로 후퇴했다고는 하지만 예상보다 더 약하군요. 원래 우리가 있는 에어리어는 평상시에는 오래 장악할 수 없는 구역으로 여겨졌었습니다.
 
유키카제: 정말이다, 지도에 크게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다!
 
유키카제: 분명 유키카제 님의 행운으로 적과 잘 마주치지 않았던 것이다!
 
카가: 그래. …그나저나 세이렌 시설이 이렇게 밀집되어 있는 에어리어를 발견할 줄은 몰랐군.
 
카가; 게다가 장치들도 대부분 파괴되지 않았다. 큰 전과로군.
 
아카기: 자, 유바리. 회수할 수 있는 세이렌 샘플이 있다면 회수하세요. 중앵으로 가지고 가면 얼마든지 실험할 수 있어요.
 
아카기: 회수가 끝나면 다음 에어리어로 가도록 하죠.
 
 
 
 
 ~08. 깊숙한 곳으로
진츠: 아카기. 실례지만 세이렌 에어리어로 너무 깊숙이 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진츠: 자료에 나와 있는 것 같은 강적을 만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세이렌의 반격의 강도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진츠: 아주르 레인도 전진을 멈추고 전초기지 건설에 집중하고 있으니 우리도 오항전과 합류한 후 진군을 재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카기: 그 반대에요 진츠. 아주르 레인이 진군을 멈추고 있기에 이때야말로 나아가야 해요.
 
아카기: 방금 전 적은 지금까지의 피라미들과 비교하면 강해졌긴 하지만 아직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에요.
 
아카기: 아주르 레인처럼 망설이다가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어요.
 
진츠: 그렇다면 대안으로 연락용 함선을 확보한 에어리어에 배치하면서 오항전이 바로 우리 쪽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떻습니까?
 
진츠: 합류할 수만 있다면 세이렌이 장악한 해역 속으로 보다 더 깊숙이 진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카기: 그럼 그렇게 하세요. 시나노가 무엇을 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항전이 오면 그대로 전투에 참가시켜도 좋아요.
 
진츠: 네, 준비하겠습니다.
 
아카기: 전 함, 진형을 유지하면서 전진하세요!
 
 
 
 
 ~09. 이형
유키카제: …안개? 오늘 안개가 낀다고 했던 것이냐?
 
진츠: 세이렌이 장악하고 있는 해역이니만큼 이상 기상이라고 생각하는 게 옳겠지요. 모두 조심하십시오.
 
유바리: 으음. 기상정보 측량 병장의 계기가 벌써 고장났어. 통신기나, 전자기기 병장이…….
 
통신기: --------
 
유키카제: 우냐!? 통신기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유키카제: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근데 누구 목소리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유바리: 철혈이 준 신형 통신기도 먹통이 됐어…. 세이렌의 재밍, 너무 강해서 버티는 건 무리야…….
 
유바리: 유키카제의 통신기를 조사해 볼게. 어쩌면 누구 목소리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진츠: 이상 기상, 통신기기 재밍……. 즉 경면해역이군요…. 조만간 세이렌 대군세가 나타나겠지요.
 
카가: 함대의 속도를 조금 줄이자. 아카기, ………언니?
 
아카기: 이 해무, 설마…….
 
카가: 아카기 언니.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카기: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카가야말로 왜 그러니?
 
아카기: ………………카가? 어디 있는 거야?
 
아카기: 카가? 진츠? ……유바리! 유키카제!
 
아카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10. 환영
아카기: ……초연 냄새…… 윽! 이 기시감……. 그 대전의 환영인가!
 
아카기: 그렇구나…. 여기는… AF 작전… 그 그레이 고스트가……!
 
아카기; 그 싸움, 만약 이겼다면 모든 게 바뀌었을 거야. 카가도, 소류도 히류도, 그레이 고스트도………….
 
아카기: “그레이 고스트 때문에, 나는…… 아카기는 패배했습니다.”
 
아카기: “그뿐만 아니라 소류도, 히류도, 아마기 언니의 추억과 함께 카가도………….”
 
아카기: “그레이 고스트 때문에, 아마기 언니도…….”
 
아카기: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절대 용서 못해…! …그레이 고스트만은……!!
 
엔터프라이즈?: “아직도 기억해 주다니. 영광이군.”
 
호넷?: “우리를 상대한 것 치고는 잘 싸웠어…… 후후후.”
 
요크타운?: “또 우리에게 복수할 거니? 영원히 싸워줄게.”
 
엔터프라이즈?: “그래. 그 「재현」에 계속 얽매이고 싶다면 5분 동안이든, 5일 동안이든, 5년 동안이든, 영원히 함께 해주마.”
 
호넷?: “너와의 운명……. 용골에 각인되어 있는 인자는 영원히 끝나지 않아.”
 
아카기: 그 이상 지껄이지 마…! 일부러 내 앞에 나오다니. 가라앉고 싶은 거니…? 후후후후후…!
 
엔터프라이즈?: “이번에는 세이렌에게도, 중앵에게도, 유니온에게도, 아마기에게도,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아…. 와라, 아카기……!”
 
아카기: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야 그레이 고스트! 나는… 너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아카기: 나는… 신의 힘을 손에 넣어,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 나는……!
 
아카기: ………………오항전의, 목소리……?
 
 
 
 
 ~11. 대체품
카가: 언니! 유바리! 진츠! 유키카제! 어디야!
 
카가: (모두와 떨어져 버렸나…. 하지만 무엇에게도 습격당하지 않은 건 행운이군.)
 
카가: (이 안개 속에서는 함재기 발착은 불가능해. 의장도 아까부터 거의 감각이 없어졌어.)
 
카가: (…아냐. 이 위화감은…… 의장이 「항모」의 의장이 아니야…?)
 
아마기?: “오랜만이에요, 카가. 이제 중앵 함대를 이끌고 원양 항해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 같군요.)
 
카가: 아마기…… 씨?
 
아마기?: “아카기는 잘 지내고 있나요? 당신에게 그 아이를 부탁했는데, 잘 돌봐주고 있나요?”
 
카가: 아카기는…….
 
아마기?: “당신 말고, 제가 그 아이의 옆에 있어야 해요. 제가 있으면 아카기도, 중앵도…… 당신이 그 아이 옆에 있을 때보다, 더욱 나아질 거예요.”
 
아마기?: “아아, 참으로 통탄스럽네요…. 아카기도, 중앵도, 모두 다 미쳐 버렸어요……. 카가, 당신 때문에.”
 
카가: 나는…….
 
아마기?: “실망했어요. 카가.”
 
………………!
 
카가: ……윽!?
 
아마기?: “여기서 당신을 가라앉히고, 아카기의 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카가 선배!”
 
아마기?: “제 것을 되찾았어요. 자, 당신이 있어야 할 모습으로 저와 영원히 싸워……”   “왜 그래!? 카가 선배!”
 
카가: ……같잖구나 세이렌. 아마기 씨는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입 닥치게 해 주마…!!
 
카가: 하아아아아압!!!
 
……………………!
 
즈이카쿠: 우왓!? 카가 선배!?
 
유키카제: 위험했던 것이다! 조금 더 다가갔으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카가: ……오항전?
 
카가: 아마기 씨는!? …아마기 씨 못 봤나!? 나는 방금, 아마기 씨를 향해 주포를…….
 
카가: 주포…? 아냐, 난 항공모함 카가다. 아마기 씨도…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즈이카쿠: 내가 할 말이야!
 
즈이카쿠: 이 에어리어에 들어오자마자 경면해역에 휘말렸는데, 말을 걸었더니 갑자기 공격해 왔다고!
 
쇼카쿠: 남방대륙 항로로 가라고 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건데, 혹시 선배들, “우연”을 가장해서 저희를 없애려던 게 아닌가요~?
 
카가: 농담이 심하군, 쇼카쿠. ……다른 사람은 모두 찾았나?
 
즈이카쿠: 몇몇은. 진츠의 연락을 받고 서둘러 왔어.
 
즈이카쿠: 이 에어리어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주변이 안개에 뒤덮여서.
 
야마시로: 아까 갑자기 해무가 끼는 걸 보고 엄청 안 좋은 예감이 들었어요.
 
야마시로: 그랬더니 유키카제가 갑자기 “모두 사라진 것이다-!”라고 소리치면서 나오고….
 
카가: 유키카제는 밖으로 나왔던 건가?
 
유키카제: 유키카제 님도 모르겠는 것이다. 멀쩡히 항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려서….
 
유키카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밖으로 나와 있었고, 야마시로하고 나중에 온 쇼카쿠네하고 만난 것이다.
 
카가: 정말 대단한 강운이로군…….
 
콩고: 처음엔 밖에서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 나오더라구요.
 
콩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도 해무 속으로 들어갔더니 카가 씨와 만난 거예요.
 
카가: …아까는 미안했다. 아무래도 세이렌의 환상을… 아니, 기억에 현혹되어서 아마기 흉내를 낸 적을 공격하려고 한 모양이다.
 
야마시로: 그러니까 이 안개에 감싸인 사람들은 환상을 보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가요? 콩고?
 
콩고: 네. 그럴 거예요. 이 해무는 그냥 안개가 아니라, 세이렌의 특수 무기를 숨기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요.
 
쇼카쿠: 우리는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오래 있으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어요. 얼른 모두를 구출해요.
 
유키카제: 그런 것이다! 얼른 모두를 돕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이다!
 
 
 
 
 ~12. 군사의 각성
유바리: 살았다……. 으음. 이 숫자는…… 안개의 농도가 꽤 낮아졌네.
 
유바리: 이 안개 자체가 환상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는 건지, 어떤 장치가 보여주는 건지, 아니면 농도가 높으면 환상을 보게 되는 건지….
 
유바리: ……살짝 조사해 봐야지. 으으으음…….
 
즈이카쿠: 진정해 유바리! 이제 막 깨어난 참이니까 좀 쉬자고! 응?
 
유키카제: 아! 진츠는 저쪽에 있는 것이다! 유키카제 님이 화려하게 구출하는 것이다!
 
즈이카쿠: 조심해 유키카제! 카가 선배처럼 적과 싸우고 있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몰라!
 
유키카제: 유키카제 님께 맡기는 것이다!
 
 
 
진츠: ……지금은 더 이상 계책을 논할 때가 아닙니다. 이 몸을 바쳐 전력으로 돌격할 뿐입니다.
 
진츠: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면 당신의 책략에 놀아나게 되겠지요.
 
진츠: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유키카제: 진츠는 평소하고 별반 다르지 않아…? 아, 아닌 것이다! 역시 이상한 것이다!
 
유키카제: 이대로 접근하면 공격당할 것이다…. 좋아, 이쪽에서 선제공격 하는 것이다!
 
유키카제: 안 되는 것이다! 진츠한테 맞으면 어떡하는 것이다!
 
유키카제: 그럼 살짝만 빗겨 나가게… 아니, 확성기로 부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것이다….
 
유키카제: 신호탄도… 이건 아웃인 것이다. 신호탄을 쐈다가 세이렌이 여기로 모이면 어쩌려는 것이다!
 
유키카제: 정했다! 확성기로…….
 
진츠: ……무얼 하고 있는 거죠 유키카제? 아까부터 혼자서 빙빙 돌면서.
 
 
유키카제: 진츠으-!! 아,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이냐!?
 
진츠: 네. 세이렌의 환상을 보고 있었지만 이제 괜찮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죠?
 
유키카제: 아카기 빼고는 다 즈이카쿠네와 합류한 것이다! 우리도 얼른 돌아가서 아카기를 찾는 것이다!
 
 
 
 
 ~13. 중재하는 현자
즈이카쿠: 저기 아카기 선배야! …거리가 좀 멀어서 잘 안 보여.
 
쇼카쿠: 저렇게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무도 없는 수면을 폭격하는 건 아카기 선배 말고는 있을 수가 없죠.
 
카가: …나도 저랬던 건가.
 
콩고: 그, 글쎄…….
 
카가: 이 무슨 추태인가…….
 
야마시로: 아카기 씨 옆에 또 누가 있어요!
 
야마시로: 음…. 아카기 씨는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아요…….
 
즈이카쿠: 저 의장은 설마 세이렌!?
 
카가: 아아. 게다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녀석이다.
 
카가: 여기서 보아하니, 야마시로가 말한 그 놈은 아카기와 싸우고 있다기 보단 관찰하고 있는 것 같군.
 
콩고: 뭐랄까 굉장히 슈르하네요….
 
???: 당신들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유키카제: 갑자기 귓가에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유바리: 통신기가 아니라 해무의 입자를 진동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
 
즈이카쿠: 분명 저 세이렌이 이 경면해역을 만든 놈일 거야…!
 
쇼카쿠: 게다가 우리 존재도 알고 있어요. 아카기 선배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저 세이렌을 격퇴할 수밖에 없겠네요.
 
즈이카쿠: …쇼카쿠 언니와 카가 선배는 나와 함께 저 세이렌을 공격해서 주의를 끌고, 그 사이에 유키카제하고 진츠가 아카기 선배를 데리고 가!
 
즈이카쿠: 이러면 됐지? 카가 선배!
 
카가: 그래. 조심해서 가자!
 
 
 
 
 ~14. 탈출
쇼카쿠: 공격에 느낌이 전혀 없네…. 즈이카쿠, 그쪽은!?
 
즈이카쿠: 이쪽도야 쇼카쿠 언니! 어뢰나 폭탄이 명중하려고 하면 “무언가”에 먼저 닿아서 장갑에 맞는 느낌이 없어!
 
진츠: 기회입니다 쇼카쿠, 즈이카쿠! 아카기 씨의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아카기: 큭… 내가 이런 추태를…. 세이렌 놈, 반드시 불태워주겠어…!!!
 
카가: 아카기, 잘 봐라! 세이렌은 이미 사라졌어!
 
야마시로: 세이렌이… 갑자기 없어졌어요…?
 
진츠: 해무가 걷히기는커녕 농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해역에 오래 머무르는 건 위험해요.
 
진츠: 유키카제. 이 에어리어를 탈출할 수 있는 방향이 어딘지 아직 기억하고 있나요? 지금은……
 
…………!!!
 
유키카제: 아와와와와! 모두, 이쪽인 것이다!!
 
진츠: 아카기 씨. 더 이상 전진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얼른 철수하죠.
 
즈이카쿠: 세이렌이 위험하다는 게 바로 이거예요, 아카기 선배. 그 녀석들은 절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아요.
 
아카기: 조금만 더 가면 세이렌의 핵심 해역에……. 오항전, 우리가 협력하면 그곳으로……
 
즈이카쿠: 거절할게요, 아카기 선배.
 
즈이카쿠: 방금 전 세이렌과의 전투로 탄약이 많이 소모되었고, 세이렌 핵심부까지 적을 전부 해치울 만큼의 전력은 남아 있지 않아요.
 
즈이카쿠: 그리고 이 안개 속에서는 뭐가 일어날지… 아니, 이미 일어나고 있어요. 이 안개가 의장을 침식하고 있는 게 안 느껴지세요?
 
콩고: 유바리 왈, 안개가 산화하고 있어요.
 
즈이카쿠: 이대로는 전멸이에요. 아카기 선배, 세이렌의 샘플은 이미 구했으니까 다카르로 일단 돌아가요.
 
카가: 급할수록 돌아가라, 라는 건가. 유감이지만 즈이카쿠의 말이 맞다.
 
아카기: ……다카르로 함대를 철수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도록 하죠.
 
 
 

 

헤매는 음모의 안개
울려 퍼지는 개전의 노래
세이렌, 잔불, 아주르 레인, 레드 액시즈
각자의 생각은 돌고 돌아, 대양의 중심으로
숨겨진 의문은 그곳에서 밝혀진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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