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항 패션 특집! 너만의 설레는 순간 1
~01. 포근한 메이드
렉싱턴II: 흥흐흥흐흥~♪
렉싱턴II: 어머? 어서 와, 지휘……아니, 나의 '주인님'~
아침 첫 바람을 맞으며 렉싱턴의 저택의 문이 슬며시 열렸다.
눈앞에 나타난 저택의 안주인은…… 메이드복 차림이었다.
렉싱턴II: 후후, 왜 멍하니 있어? ……이런 것도 꽤 신선하지 않아?
렉싱턴II: 요즘 모항에서 메이드 붐이 일고 있더라구. 나도 조금 관심이 생겼달까♪
렉싱턴II: 이렇게 가끔은 평소와 다른 관계성을 체험해 보는 것도, 일상에 중요한 활력소가 되잖아?
렉싱턴II: 그렇긴 해도 아직 청소하는 동작이 영 서툴러서 효율이 안 나오는걸.
렉싱턴II: 그러니까…… 주인님께서 잘 지도해서, 렉싱턴을 유능한 메이드로 키워 줄래~?
렉싱턴은 무릎을 살짝 움직여 가까이 다가왔다. 레이스가 달린 치맛자락이 살랑거렸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윤기 있는 입술을 살짝 구부려 흥미진진한 미소를 지었다.
→ 같이 청소하자
지휘관: 그럼 같이 청소하자.
렉싱턴II: 어머. 역시 주인님은 다정하셔♪
→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지휘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렉싱턴II: 후후. 그럼 나는 '선생님'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착한 '학생'이 되어야겠네~
렉싱턴II: 그럼…… 우선 눈앞의 거울부터 시작할까?
렉싱턴II: 어머? ……아무리 닦아도 자국이 남네. 혹시 힘이 부족한 걸까……?
렉싱턴II: 주인님. 같이 깨끗하게 닦아 볼까?
렉싱턴II: 닦을 때는 힘을 주는 요령을 파악해야 돼. 안 그러면 얼룩이 지워지지 않거든.
렉싱턴II: 그럼 시작할게~
내 가르침을 따르는 건지, 아니면 내가 렉싱턴을 따르는 건지……. 우리는 서로 몸을 밀착한 채 거울을 닦아 나갔다.
맞닿은 서로의 옷이 리드미컬하게 스쳤다. 커다란 거울은 반복해서 닦이는 동안 뽀득뽀득 듣기 좋은 소리를 냈다.
거울에 비친 나와 렉싱턴의 모습이 물결처럼 일렁이며, 현실과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졌다.
렉싱턴II: 깨지기 쉬운 거울도, 연약한 메이드도, 강약을 조절하면서 잘 다뤄줘야 해~
렉싱턴II: 응…. 점점 호흡이 잘 맞네…….
렉싱턴II: 하지만 이상한데……. 왜 여기만 지워지지 않는 걸까…?
렉싱턴II: 마치 네가 내 세계에 남긴 흔적처럼, 아주 깊게 새겨져 있어♪
렉싱턴II: 그래서 말인데…… 어떻게 된 건지 좀 더 가까이에서 봐 줄래?
짓궂게 답을 요구하는 그녀의 행동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렉싱턴II: 봐봐. 거울 이쪽에 아직 작은 '얼룩'이 남아 있잖아……. 어머? 마침 내 가슴께가 비치는 위치네?
렉싱턴II: 조금 부끄럽지만, 이것도 거울을 깨끗하게 닦기 위해서인걸. 주인님. 눈 돌리지 말고 똑바로 봐 줘~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오히려 당당하게 웃었다.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거울 속에 무언가 반투명한 얼룩?이 묻어 있었다.
다시 자세히 살펴보자, 그 '얼룩'은 렉싱턴의 호흡에 맞춰서 작은 배처럼 살랑살랑 흔들리기 시작했다.
렉싱턴II: 어머, 주인님. 그 표정은…… 뭔가 알아차린 것 같네?
렉싱턴II: 어째서 거울이 아니라 내 가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걸까?
렉싱턴II: 그런 거구나~ 아무리 닦아도 안 지워진다 싶더니, 거울에 묻은 게 아니라 내 가슴에 묻어 있던 거였네.
렉싱턴II: 지도를 받는 사이 어느새 몸에 땀이 배어 버렸나 봐…….
렉싱턴II: 옷도 조금 젖어 버린 거 같은데. 주인님은 어때? 괜찮아?
렉싱턴II: 그렇다면 다음에 청소할 곳은 이미 정해진 거나 다름없네~
렉싱턴II: 주인님. 욕실로 이동해서…… 이 열심인 메이드를 계속 지도해 줄래~?
~02. 파천황 메이드 서비스
윌리엄 D 포터: 지휘관, 큰일이야…… 사고라구! 살려줘어어-!
윌리엄 D 포터: ……여보세요~? 지휘관, 들려?!
윌리엄 D 포터: 으아앙! 진짜 큰일 났어! 약속했던 '지휘관 일일 메이드 서비스'에 늦겠어!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윌리엄 D 포터: 어쩌지……. 앗, 지, 지휘관!? 드디어 왔구나!!
윌리엄 D 포터: 바깥은 위험해! 폭주한 '해피 D'한테 습격당할지도 모르니까…… 자, 빨리 들어와! 안에서 얘기하자!
공중전화 부스의 문이 힘차게 열리더니, 포터가 나를 안으로 홱 잡아끌었다.
그녀의 가쁜 숨소리와 내 요동치는 심장 소리가 좁은 공간에서 한데 얽혔다.
윌리엄 D 포터: 얼른 지휘관한테 가려고 했는데, '해피 D'가 갑자기 콰광 해서……!
윌리엄 D 포터: 시계탑에 구멍을 내고, 가로등을 일곱 개나 쓰러트리고…… 지금도 어디선가 난동을 부리고 있어!
윌리엄 D 포터: 아무튼 나 또 사고 쳤어……. 민폐 끼쳐서 진짜 미안해!!
포터의 글썽이는 눈동자에는 무척이나 미안한 기색이 담겨 있었다.
지휘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뒤는 내가 처리할게.
윌리엄 D 포터: 어, 정말!? 고마워, 지휘관!
윌리엄 D 포터: 무슨 문제든 지휘관은 척척 해결해 주네…… 지휘관, 완전 좋아♪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살며시 내 품에 얼굴을 묻었다.
얇은 메이드 의상 너머로 심장의 고동이 전해졌다.
윌리엄 D 포터: 실은 지휘관한테 제대로 보답하고 싶어서 '일일 메이드 서비스'를 준비한 건데, 설마 이런 데 갇히고 말 줄이야…….
윌리엄 D 포터: 아! 지금 여기서 서비스를 하면 되는구나! 어차피 장소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윌리엄 D 포터: 좋아, 결정!
스스로를 격려하듯 심호흡을 하고, 포터는 어색하게 메이드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윌리엄 D 포터: 그, 그, 그러면…… 친애하는 주인님…….
윌리엄 D 포터: 오늘은 어떤 메이드 서비스를 원하세요?
미리 연습한 대사를 다 읊기도 전에 포터의 얼굴은 벌써 새빨개졌다.
윌리엄 D 포터: 주, 주인님……. 왠지 여기…… 점점 더워지지 않아……?
윌리엄 D 포터: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그런 걸까…….
윌리엄 D 포터: ……이 옷, 땀 때문에 피부에 달라붙어서…… 왠지 다 벗고 있을 때보다 더 부끄러운 거 같아…….
윌리엄 D 포터: ……주인님이 바라보는 거…… 딱히 싫지는 않지만…….
윌리엄 D 포터: 하아…… 하아…….
수화기: 하아…… 하아…….
포터는 여전히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그녀의 뜨거운 숨결과 살짝 거칠어진 숨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깨닫고 보니 바로 근처에서 호흡 소리가 겹쳐서 들리고 있었다.
좁고 밀폐된 공간 속에서, 포터는 아무렇게나 놓인 수화기를 보고는 비로소 모든 상황을 깨달았다.
윌리엄 D 포터: 에…… 에엥!? 나, 나…… 계속 전화 연결해 두고 있었던 거야!?
윌리엄 D 포터: 으아아~! 내 목소리가 들리니까 왠지 엄청나게 부끄러워……!
윌리엄 D 포터: 이, 이젠 어떻게 돼도 난 몰라! 아무튼, 메이드 윌리엄 D 포터! 전력을 다해서 봉사할 테니까!
윌리엄 D 포터: 어떤 요구라도 반드시 들어줄게!
윌리엄 D 포터: 이번에는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거야!
~03. 밀키 케어
카우펜스: 어머……. 지휘관군.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카우펜스: 혹시 얼른 케어를 받고 싶어서 못 견디신 건가요?
방 안에서 카우펜스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하얀 액체가 가득 담긴 젖병이 들려 있었다.
대기 중에 달콤한 우유 향기가 감돌았다. 마치 공간 자체가 농후한 우유에 휩싸여 있는 것 같았다.
카우펜스: 자, 여기 앉으세요……. 영양 보급 시간이에요~
카우펜스: 지휘관군을 위한 특제 영양 우유랍니다. 따뜻하게 데워 놨으니까 온도도 적당해요.
카우펜스: 지휘관군. 직접 마실래요? 아니면…… 제가 도와드릴까요?
카우펜스가 다가와 젖병을 살며시 내밀었다.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 도와준다고?
지휘관: 도와준다고?
카우펜스: 후후. 그야 물론…… 제가 배불리 먹여드리는 거죠~
카우펜스: 카우펜스의 품에 안겨 마음껏 응석 부리셔도 된답니다~
카우펜스: 지휘관군. 한번 해 보시겠어요?
지휘관: ……다른 선택지는 없어?
→ 저기… 잠깐만…?
지휘관: 저기… 잠깐만…?
카우펜스는 눈을 깜빡이며 조금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카우펜스: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평범한 영양 우유로는 지휘관군을 만족시킬 수 없겠죠…….
카우펜스: 하지만 걱정 마세요. 더 신선하고 맛있는 우유를 준비할 테니까요.
지휘관: ……그, 그런 뜻이 아닌데.
카우펜스: 지휘관군도 참~ 그럼, 망설이는 지휘관군에게…….
카우펜스: 우선은…… 이 우유를 다 마셔 주시겠어요~?
부드럽고 따스한 우유가 몸속 깊이 스며들었다…. 자연스럽게 몸이 이완되고, 온기가 가슴 깊은 곳까지 서서히 퍼져 나갔다.
한 모금을 다 마시자, 카우펜스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으며 내 귓가에 살며시 속삭였다.
카우펜스: 네, 잘하고 계세요……. 전부, 남김없이 마셔 주세요~
카우펜스: 그러면 지휘관군의 몸도 마음도, 저의 '영양'으로 가득 채워질 테니까요~
카우펜스: 하아……. 아무래도 영양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네요…….
카우펜스: 지휘관군뿐만 아니라 저까지…… 왠지 몸이 뜨거워져서…….
카우펜스는 갑자기 다가와 나를 살며시 품에 안았다. 달콤한 우유 향기가 순식간에 몸을 감쌌다.
기분 좋은 심장 소리가 옷 너머로 겹쳐졌고, 졸음기와 함께 의식이 천천히 녹아내렸다.
카우펜스: 안녕히 주무세요…… 지휘관군.
카우펜스: 제 품에서, 제 온기에 싸여서…… 푹 쉬세요.
카우펜스: 눈을 뜰 때까지 계속 이렇게 안고 있을게요…….
녹아내릴 듯한 따스함과 속삭임에 의식이 점차 희미해지고, 순백의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카우펜스: 후후……. 이제 저의 '영양'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겠죠~?
카우펜스: 사랑스러운, 사랑스러운 지휘관군♥
~04. 자, 벌칙 게임이다!
패서디나: 우와~ 지휘관, 운 좋네! 벌써부터 서프라이즈 카드 2장을 뽑다니~
패서디나: 이제 패서디나한테 마음껏 벌을 줄 수 있겠네~
나는 패서디나의 초대를 받아 메이드 카페의 전용 게임 룸에 왔다.
패서디나: 규칙은 간단해. 승자는 서프라이즈 카드를 뽑고, 패자는 카드에 적힌 대로 벌칙을 수행하는 거야.
그리고 지금, 패서디나는 이미 2연패를 했다. 즉 내 손에 그녀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뜻이다.
패서디나: 설마…… 두 장을 동시에 쓸 셈이야? 영리한데~
패서디나: 그럼 첫 번째 카드는…… 옷 한 겹 벗기? 어쩜 이리 직접적이고 도발적인 벌칙이……!
패서디나: 두 번째는…… 붓으로 글씨 쓰기? 아, 왠지 지휘관이 어떻게 할지 알 거 같아!
패서디나: 그럼, 잘 봐봐. 지휘관~
패서디나는 재빨리 내 옆으로 와 몸을 밀착하더니, 넥타이를 스르륵 풀고 빨간 리본을 그 따스한 골짜기 사이로 밀어 넣었다.
패서디나: 지휘관,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패서디나: 빨리 안 쓰면 무효야, 무효~
시선이 방황하던 중, 패서디나의 매끄러운 등에 다다랐다. 그러나 붓을 들려던 순간, 그녀가 홱 하고 손을 붙잡았다.
패서디나: 카드에 꼭 '글씨'만 써야 한다고 나와 있던 건 아니잖아? 내가 시범을 보여줄게~
패서디나는 연분홍빛 혀로 붓끝을 핥았다. 그리고 내 손을 잡은 그대로 목덜미에서 쇄골, 어깨뼈를 미끄러뜨리며 물자국 같은 '목걸이'를 그렸다.
그리고 계속 내려가서…… 그대로 붓과 손을 가슴골 사이에 묻었다.
패서디나: 만약 이대로 계속 내려간다면…… 지휘관, 어떻게 될 거 같아?
패서디나: 후후. 시범은 여기까지~ 다음은 같은 카드를 뽑았을 때를 위해 남겨 두자.
----
패서디나: 아앙~ 또 져 버렸네~
패서디나는 연패를 거듭했고…… 결국 다시 내가 서프라이즈 카드를 뽑게 되었다.
패서디나: 이건…… 마스크 카드랑 부츠 카드?
패서디나: 부츠는 특별 사양이라 안에 가벼운 '간지럼 장치'가 들어 있어…….
패서디나: 마스크는 착용한 다음 일정 시간 동안 소리를 내면 안 돼. 그 사이 지휘관은 마음껏 '방해'해도 되고.
패서디나: 하지만~ 만약 이 이중 시련을 견뎌 낸다면 내 승리네~
그렇게 말하며 패서디나는 능숙하게 부츠를 신고 마스크를 썼다.
그녀는 몇 번 심호흡을 한 뒤, 내 품에 안겨 윙크를 했다.
패서디나: 좋아…… 시작해도 돼!
신호와 동시에 부츠 속에서 "웅웅"하는 진동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패서디나는 감전된 것처럼 움찔하며 튀어 올랐다.
억눌린 숨소리가 새어 나왔지만, 확실히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다.
지휘관: 그럼 나도 시작할게…?
패서디나: 응…… 응읏, 앗……!
어느새 숨소리는 답답한 웃음소리로 변했다. 때때로 억눌린 가쁜 숨결도 새어 나왔다.
아마도 마스크 아래에서 입술을 깨물며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패서디나: 풉…… 아하하하?! 아, 안 돼 거기는 진짜 안 돼~! 아하하하, 항복, 항복할 테니까 이제 그만~! 하하하!
나는 손을 멈췄지만 패서디나는 여전히 내 팔을 꽉 껴안고 있었다. 곧 힘이 풀린 그녀가 쓰러지듯 내 품에 안겼다. 그녀의 가슴팍은 거칠게 헐떡이고 있었다…….
패서디나: 하아, 하아……. 너무 웃어서 힘이 다 빠졌어…….
패서디나: 그럼 이번 승부는…… 아직 움직이면 안 돼. 어디까지나 이번 승부 얘기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재빨리 몸을 뒤집어 나를 침대에 밀어트렸다.
패서디나: 지휘관……. 게임 아직 안 끝났거든? 서프라이즈 카드가 다 떨어질 때까지…… 절대 안 놔 줄 거야~♥
~05. 함께하는 다정한 시간
똑똑――
요크타운II: 지휘관님? 들어와.
바의 문을 열자, 카운터에 앉아 있던 요크타운이 이쪽을 돌아봤다.
부드러운 호박색 조명 아래, 요크타운의 바니걸 의상은 그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에 은은한 요염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요크타운II: 와 줬구나, 지휘관님.
요크타운II: 처음에는 여기서 편하게 쉬게 할 셈이었는데…… 후후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
요크타운II: 지금 이곳의 '마스터'는 지휘관님이야.
요크타운II: 그리고 나는…… 당신의 전속 웨이트리스고.
요크타운II: 그런 의미에서 잘 부탁해~
요크타운II: 그럼 먼저 웨이트리스로서 오늘 밤의 첫 잔을 따라 줘도 될까?
요크타운의 안내로 나는 자리에 앉았다. 카운터에 놓인 잔에 붉게 빛나는 와인이 채워졌다.
잔을 받을 때, 그녀의 손끝이 문득 내 손바닥을 스치며 간지러운 감촉을 남겼다.
요크타운II: 천천히 음미해줘. 오늘 밤 나의 시간은…… 모두 당신 것이니까.
지휘관: 이런 과분한 대접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어떻게 보답하면 될까?
요크타운II: 보답은…… 나를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요크타운II: 지휘관님. 내 서비스…… 마음에 들었어?
요크타운은 잔을 들어 가볍게 부딪쳤다. 맑은 소리가 고요한 공간 속에 울려 퍼졌다.
그대로 검은 스타킹에 싸인 늘신한 다리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마치 무언의 유혹처럼.
요크타운II: 아니면…… 조금 더 특별하고, 친밀한 서비스를 원해?
그녀의 발끝이 천천히 위를 향해 올라왔다.
요크타운II: 말만 하면 오늘 밤의 요크타운은…… 전부 당신 마음대로야.
요크타운II: 후훗. 이건 지휘관님께만 허락된 특별 서비스니까…….
살짝 취기가 오른 뺨에 매혹적인 홍조가 돌았다. 술 향기를 머금은 숨결이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요크타운II: 지휘관님께 이런 식으로 해 드리는 건 처음이라…… 익숙하지가 않네…….
요크타운II: 지휘관님.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내가 준비한 특제 칵테일…… 마셔 줄래?
내가 거절하지 않자 요크타운의 눈동자에 살짝 장난기가 서렸다.
그녀는 카운터 뒤로 돌아가지 않고, 가볍게 몸을 돌려 그대로 테이블 위에 무릎을 꿇었다.
바니걸 의상이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그녀의 몸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아주 작은 움직임조차, 가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되어 고요한 공간에 감미롭게 울렸다.
지휘관: 요크타운? 왜 갑자기……?
요크타운II: 음……. 이렇게 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서….
카운터 중앙에 있는 그녀는 상체를 완만하게 일으키며 양손으로 우아하게 몸을 지탱했다.
요크타운II: 지휘관님…… 더 똑똑히 봐 줘.
요크타운II: 당신에게만 보여주는, 내 모습을.
요크타운II: ……이런 각도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것도 꽤 신선하고 좋네.
짧은 정적 뒤에, 그녀는 마침내 셰이커를 집어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
요크타운II: 지휘관님은…… 알고 있어?
요크타운II: 스파클링처럼 출구를 찾아 헤매며 터져 나올 순간만을 기다리는…… 그런 감정을.
지휘관: 예를 들면?
요크타운II: 예를 들면…… 지금처럼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눈동자에 비치는 내 모습을 똑똑히 보고 싶다거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요크타운은 조금 과장될 정도로 교성을 내며 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황급히 팔을 뻗자, 그녀는 셰이커를 든 채 내 품에 살며시 안겼다.
부드러운 몸이 밀착됨과 동시에 가느다란 팔이 자연스럽게 내 목을 휘감았다.
지휘관: 이것도…… 네 계획이야?
요크타운II: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요크타운은 내 품에서 고개를 들고 볼에 달콤한 술기운을 머금은 입김을 뱉었다.
그녀가 팔에 힘을 주자, 이제는 방해만 되는 셰이커가 손끝에서 미끄러져 카펫에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요크타운II: 특제 칵테일…… 실패해 버린 것 같네.
요크타운II: 하지만 지금 지휘관님의 품속에는…… 그 칵테일보다 훨씬 황홀한, 넘치는 마음이 있어.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목 뒤에 감긴 팔이 조여지며, 끌어당기듯 두 사람의 입술이 가까워졌다.
요크타운II: 지휘관님…… 이 마음…… 확인해 볼래?
●모항 패션 특집! 너만의 설레는 순간 2
~01. 자애의 정화
하우덴 레이우: 오래 기다렸지…… 주인님.
수증기가 얉은 베일처럼 욕실을 감싸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그녀의 은은한 향기가 맴돌았다.
하우덴 레이우는 나른하게 몸을 펴며 호박색 눈동자에 자애의 빛을 띄웠다. 그러나 입가에 띤 미소에는 장난기가 담겨 있었다.
하우덴 레이우: 약속했던 정화 시간이야~
하우덴 레이우: 원래는 메이드인 내가 수발을 들어야겠지만…….
하우덴 레이우: 지휘관의 부탁이라면 거절할 수 없지.
하우덴 레이우: 그럼 시작할까?
하우덴 레이우: 어떤 정화라도…… 기꺼이 맞춰줄게.
하우덴 레이우는 천천히 자세를 바꾸며 그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듯 드러냈다.
하우덴 레이우: 어디부터 시작할래? 어디든 좋아. 듬뿍… 예뻐해 줄게!
→ 발목을 만진다
하우덴 레이우: 후후. 발목부터구나.
하우덴 레이우는 두 발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매끄러운 말복이 수증기 속에서 연분홍빛을 띠었다.
→ 팔을 만진다
하우덴 레이우: 팔……? 후후후. 거기서 끝나진 않겠지~?
하우덴 레이우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물방울이 그녀의 매끄러운 피부를 타고 미끄러지며, 허리춤에 물자국을 남겼다.
하우덴 레이우: 지금 이 자세는… 어때?
하우덴 레이우: 어머? 왜 그러니? 갑자기 굳어서는….
하우덴 레이우: 보기만 해도, 괜찮아~?
하우덴 레이우: 자, 좀 더 뭔가 해 보렴…….
샤워볼이 피부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하얀 거품이 두둥실 퍼졌다.
하우덴 레이우: 으응……. 간지럽고, 오싹한 느낌~
하우덴 레이우: 지휘관. 조금 더 위…… 후후후~
샤워볼의 움직임에 맞춰 거품이 몸을 감싸고, 닦는 손길이 점점 부드럽고 매끈하게 변해 갔다.
하우덴 레이우: 그래, 그렇게…. 빠짐없이 꼼꼼하게 부탁해~
하우덴 레이우: 뭐, 지휘관이니까 놓칠 일은 없겠지?
하우덴 레이우: 후후후. 됐다…. 이쪽은 이제 충분해.
하우덴 레이우: 다음은 어디로 갈 거니? 어디든 따라갈게, 주인님~
샤워볼이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지자 그녀는 갑자기 몸을 떨었다.
하우덴 레이우: 응…… 으읏…… 주인님~
하우덴 레이우: 후후후. 당신 때문에 온몸이 거품투성이네…….
하우덴 레이우: 정말, 못됐다니까~
하우덴 레이우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몇 가닥의 유연한 덩굴이 소리 없이 내 손목과 발목을 휘감았다…….
하우덴 레이우: 정화 시간도…… 슬슬 끝이네~
하우덴 레이우: 하지만 지휘관은…… 아직 부족해 보이는걸?
하우덴 레이우: 곤란하네~ 주인님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게 메이드의 의무니까.
하우덴 레이우: 그럼 이번에는…… 내가 지휘관을 위로해… 아니, 정화해 줄 차례네~
하우덴 레이우: 안심하렴. 구석구석 정성껏…… 부드럽게 씻겨 줄게~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다음 '정화'가 시작되었다.…….
~02. 미드나이트 인바이트
캔자스: 후암…….
캔자스: 지휘관, 왔구나…….
정돈된 카운터 위에서 웨이트리스 차림의 캔자스는 나른하게 기지개를 켰다.
막 얉은 잠에서 깨어난 듯, 졸린 눈으로 천천히 내게 시선을 맞췄다.
캔자스: 시간 딱 맞춰서 왔네, 지휘관…….
캔자스: 그럼 오늘 밤의 '접대'를 시작하자…….
캔자스: 일단은…… 이걸 줄게.
캔자스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골드 카드가 테이블을 따라 내 앞까지 미끄러졌다.
캔자스: 이 카드를 가진 지휘관은…… 이 가게에서 가장 특별한 손님….
캔자스: 그러니까…….
캔자스: 지금부터 지휘관이 바라는 게 있다면…… 뭐든지 말해도 좋아.
캔자스: 이런 접대…… 나쁘지 않지……?
캔자스: 즐거운 밤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캔자스: 자……. 지휘관, 리퀘스트를 들려줘…….
→ 목이 말라
캔자스: 응……. 우리 가게의 대표 음료를 준비해 줄게…….
잠시 후, 캔자스는 잔을 가져왔다. 호박색 액체가 불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캔자스: 마셔.
서로 술을 몇 잔 마시자, 캔자스의 눈꼬리에 술기운이 깃들고,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
→ 댄스를 보고 싶어
캔자스: 댄스……. 뭐, 동작 몇 개는…… 기억하고 있는데…….
나른한 재즈가 흐르기 시작하자, 캔자스는 조용히 플로어 중앙으로 걸어갔다.
흔들리는 허리의 움직임, 부드러운 스텝…… 그 궤적은 주변의 빛과 그림자를 머금은 채 푸른 호를 그렸다.
음악이 끝나자 캔자스는 내게 몸을 기대고 살짝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다.
캔자스: 에너지 소비…… 좀 많아…….
캔자스: 지휘관의 리퀘스트는…… 정말로 이게 다야?
캔자스: 오늘 밤의 서비스는 계속될 거야……. 에너지도, 아직 남아 있어…….
캔자스: 지휘관에게 약속했으니까……. 어떤 리퀘스트라도 들어주겠다고…….
캔자스는 내 손에서 골드 카드를 빼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입술로 카드의 가장자리를 살짝 물었다.
골드 카드가 내 손에 돌아왔을 때, 그 가장자리에는 옅은 립스틱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결,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뜨거워졌다.
캔자스: 응……? 지휘관, 뭐 할 말 있어……?
캔자스: ……멀면, 안 들리니까…….
캔자스는 천천히 내 어깨에 볼을 비볐다.
캔자스: ……으응. 이게 지휘관이 원하는 캔자스구나…….
캔자스: 응……. 이제 다 기억했어…….
캔자스: 맡겨줘……. 지휘관은 그냥…… 편하게 쉬고 있으면 돼…….
~03. 덜렁이 메이드 대위기?!
오토 폰 알벤슬레벤: 으으윽~!! 안 풀려……!
오토 폰 알벤슬레벤: 어쩌지……. 아까 무리하지 말 걸 그랬어――에엑!? 지휘관?! 언제 왔어?!
구속구에 단단히 묶인 오토의 몸이 소파에 묻혀 있었다.
두 팔은 등 뒤로 고정되고, 다리는 테이프로 단단히 감겨 있어 뒤척이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눈이 마주치자 오토는 무심코 가슴을 펴고 상체를 살짝 일으켰다.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혔다.
지휘관: 이 방은 분명…… 내가 대절한 방일 텐데, 이게 대체……?
오토 폰 알벤슬레벤: 아, 아하하~! 그, 그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말야, 응!
오토 폰 알벤슬레벤: 그, 그러니까! 이상한 건 아무것도 없어! 알겠지, 지휘관?!
오토 폰 알벤슬레벤: 그, 금방 빠져나올 수 있으니까…… 앗! 또 걸렸다?!
오토 폰 알벤슬레벤: 으그극……! 이, 이것도 전부 지휘관 때문이야! 조금만 더 하면 빠져나올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실패했잖아!
지휘관: …….
지휘관: 그러니까 지금은 못 움직인다는 거지?
오토 폰 알벤슬레벤: 자, 잠깐…… 잠깐만! 오지 마―!
오토 폰 알벤슬레벤: 그, 그만ㅎ……하하하하하~!! 허, 허리 찌르는 건 반칙이야! 남이 곤란해 하고 있는데!
웃으면서 몸부림치던 오토가 소파에서 미끄러질 뻔하자 나는 그녀의 몸을 지탱해 줬다.
지휘관: 보아하니…… 당분간은 못 벗어날 거 같은데. 내가 도와줄까?
오토 폰 알벤슬레벤: 하아…… 피, 필요 없어! 내 힘이라면 이 정도는 손쉽게…… 거기서 잘 보라고!
오토는 양팔을 좌우로 힘껏 벌렸다. 구속구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성공하는가 싶더니만 오토는 온몸을 부르르 떨고는 힘이 빠진 듯 축 늘어졌다.
다시 벨트가 조여지고, 팔이 뒤로 속박되었다.
오토 폰 알벤슬레벤: 하아…… 하아…….
오토 폰 알벤슬레벤: 으으…… 큰일인데…….
어떻게든 평정을 가장하려 했지만, 오히려 더 동요가 묻어났다.
나는 살며시 다가가 그녀의 구속구를 풀어 주려고 손을 뻗었다.
오토 폰 알벤슬레벤: 힉?! 하, 하지 마! 도와줄 필요 없다니까…… 함부로 만지지 마!
오토 폰 알벤슬레벤: 다,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 방 밖에서 조금만 기다려! 금방 풀 거야!!
몇 분 뒤. 다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구속구는 여전히 그녀의 몸에 꽉 감겨 있었다.
오토의 가슴은 크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약간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끝이 보였고, 거친 숨이 계속 새어 나오고 있었다.
지휘관: ……정말 안 도와줘도 돼? 나 그럼 간다?
오토 폰 알벤슬레벤: 뭐?! 자, 잠깐만! 알겠어! 인정할게! 혼자서는 못 풀겠어!!
오토 폰 알벤슬레벤: 으으……. 하는 말은 뭐든지 들을 테니까! ……제발 눈 감고 이것 좀 풀어줘……!
오토 폰 알벤슬레벤: 아, 알겠지……? 눈은 절대로 뜨면 안 돼!!
~04. 낙인의 흔적
메클렌부르크: 마왕! 잘 지냈나?
메클렌부르크: 이 몸의 모의 카페에 온 걸 환영한다.
갑자기 진홍빛 조명이 켜졌다. 메클렌부르크는 커다란 벨벳 소파에 앉아 여유로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메클렌부르크: 유일한 손님인 너는 이미 내 영야의 영역에 사로잡혀 있어.
메클렌부르크: 설령 전설의 마왕이라고 해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할 거다!
메클렌부르크는 가죽 채찍을 만지작거리며 고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클렌부르크: 나의 훈육을 받기 전에…… 넌 자신의 죄를 깨달았나?
→ 끄덕인다
메클렌부르크: 정말로? 그렇다면 회개하도록! 밤의 마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죄를 말야!
→ 고개를 가로젓는다
메클렌부르크: 그렇다면 선고하지! 너의 죄는――밤의 마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거야!
메클렌부르크: 계속 맘에 안 들었다구!
메클렌부르크는 말을 이으며 손에 쥔 채찍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내 시선을 눈치채자 그녀는 턱을 살짝 치켜올리고 씩 웃었다.
메클렌부르크: 아까부터 이게 신경 쓰이나 보지? ……궁금해?
메클렌부르크: 이건 '낙인의 각인'. 오늘 밤 사용할 무기야!
메클렌부르크: 얼마 안 남았어. 이걸로 네게 밤의 마녀의 영원한 낙인을 새겨 주겠어!
메클렌부르크는 채찍을 세게 휘둘렀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메클렌부르크: 하지만 그 전에…….
그녀는 유일무이한 컬렉션을 품평하듯 집중적인 시선으로 내 몸을 훑어봤다.
메클렌부르크: 이 얼마나 완벽한 '마왕의 몸'인가……. 무심코 뚫어져라 보게 돼…….
어느새 서로의 거리는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워져 있었다.
목덜미에 기이한 촉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습하고, 조금은 간지러운 느낌…….
메클렌부르크의 혀끝이 귓가를 스치며 섬세하고 끈적한 감촉을 남겼다.
메클렌부르크: 마왕의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마력의 냄새가 느껴져…….
메클렌부르크: 너무나도 방대하고…… 너무나도 감미로워…….
메클렌부르크: 낙인을 새긴 뒤 제대로 음미해 보고…… 어라?
메클렌부르크: '낙인의 각인'이 어디로 갔지……?
메클렌부르크: 뭣… 그게 왜 네 손에……!
메클렌부르크: 설마…… 내게 낙인을 찍을 셈이야? 건방진……!
메클렌부르크: 자, 잠깐만――기다려, 거긴 안 돼…….
메클렌부르크: 꺄악!? 아아앙…!
메클렌부르크: 하아… 읏……! 낙인의 감촉이…….
메클렌부르크: 뭔가, 의외로…… 큭… 중독될 거 같아……!
메클렌부르크: 하, 한 번 더!
메클렌부르크: 으응…!? 꺄앙!?
메클렌부르크: 하아……. 우, 우쭐대지 마…….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거야…….
메클렌부르크: 이번엔 내 차례야…. 각오는 됐겠지?
~05. 꿈을 기다리는 자
기샹: 지휘관. 드디어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서 휴게실에서 좀 쉬려고 했는데, 문을 열자 소파에 누워 미소 짓고 있는 기샹의 모습이 보였다.
지휘관: 여기…… 휴게실 맞지?
기샹: 그럼. 휴게실이지. 다만 보다시피 아주 조금만 리모델링했어.
기샹: 지휘관의 '마법' 메이드로서 평범한 서비스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
지휘관: '마법' 메이드?
기샹: 응. 예를 들면 졸음을 쫓아주거나…… 좋은 꿈을 꾸게 해줄 수도 있어.
기샹: 자, 더 가까이 와……. 그래, 그렇게~
시키는 대로 그녀의 곁에 눕자, 라벤더와 우유가 섞인 따뜻한 향기가 몸을 감쌌다.
기샹은 방울을 가볍게 흔들었다. 마치 마음을 가라앉히는 주문과도 같은 소리였다.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젖병이 들려 있었다. 끝에서 흘러나온 흰 액체가 그녀의 옷자락을 적시며 옅은 자국을 남겼다.
기샹: 지휘관. 눈을 감고……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하고 전부 내게 맡겨줘…….
기샹: 그래,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내 숨결과 방울 소리를 느껴 봐……. 천천히 꿈의 세계로 데려가 줄게…….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있자니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오직 이 편안함에 몸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기샹: 후후후. '숙면' 마법은 지금부터야~
기샹: 믿는 마음은 '마법'의 초석이야……. 나를 믿는 만큼, 꿈도 더욱 달콤해질 거야.
귓가에 목소리와 함께 따스한 숨결이 닿았다.
기샹: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 후후. '마법'이 지휘관을 내 영역으로 이끌고 있어…….
기샹: 당신은 이 상황을 매우 즐기고 있다. 당신의 호흡은 천천히 내 리듬과 하나가 된다…….
기샹: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네…….
기샹: 혹시… 지휘관. 사실 내 옆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바라고 있었어……?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손가락이 내 입술에 닿았다.
달콤하고 순수한 우유향이 퍼지며,기샹의 피부의 온기와 함께 조금씩 녹아들었다.
흔들리는 의식은 이 접촉에 눈뜨기는커녕, 마치 마지막 명령이라도 받은 듯 깊은 저편으로 빠져들었다.
기샹: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몸이 날개처럼 가벼워진다…….
기샹: 우리는 이제 멋진 꿈의 세게로 여행을 떠날 거야…….
기샹: 이대로 꿈에 빠질 것인지… 아니면 꿈의 가장 깊은 곳에서 너를 위한 깜짝 선물을 맞이할 것인지…….
선택을 하려고 해도 의식은 이미 편안한 향기와 속삭임에 녹아 버렸다.
기샹: 선택할 힘도 없나 보네…. 그런 지휘관도 좋아.
기샹: 안심하고 잠들렴……. 그리고 기대해….
기샹: 이 고요함에서 깨어날 때가 되면, 네 '마법' 메이드가 모닝콜 서비스를 준비해 줄 테니까…….
~06. 취기와 내기
프린츠 오이겐: (빤히――)
조용한 바. 테이블 위에 엎드린 프린츠 오이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자, 그녀는 약간 입을 삐죽 내밀고는 불만스럽게 한숨을 쉬었다.
프린츠 오이겐: (빤히――)
지휘관: ……무슨 일 있어?
프린츠 오이겐: 후후. 딱히?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거리를 좁혔다.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따스한 입김이 깃털처럼 볼을 스치며 간지러운 감촉을 남겼다.
프린츠 오이겐: ……지휘관이 술에 취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을 뿐이야.
프린츠 오이겐: 속마음을 털어 놓을까? 그대로 숙면? 아니면…… 후후. 평소라면 하지 않을 짓을 나와 해 보고 싶어질까?
프린츠 오이겐: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거려.
프린츠 오이겐은 피식 웃고는 엄지와 검지로 가느다란 병목을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지휘관: 글쎄……. 말해 두지만 나 술 강하거든?
프린츠 오이겐: 어머. 대담하네, 지휘관.
프린츠 오이겐: 그래도 그런 건 해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그치?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프린츠 오이겐은 잔을 집어들어 한 모금 마신 후, 능글맞게 윙크를 했다.
프린츠 오이겐: 다음은 지휘관 차례야.
프린츠 오이겐: 안심해. 난 공평하니까. 네가 한 모금 마시면 나도 한 모금 마실 거야. 그러면 됐지?
그녀의 자신 있는 미소에 눌린 나는 말을 삼키고 잔을 넘겨받았다.
……고작 몇 번만에 먼저 도발한 프린츠 오이겐은 어이없이 무너졌다.
그녀의 볼은 붉게 물들었고, 촉촉해진 눈동자에는 취기가 깃들었다.
프린츠 오이겐: 으응……. 그냥, 그냥 조금 더울 뿐이야. 취했다니…… 그럴 리가?
프린츠 오이겐: 아무렇지도, 않아……. 이렇게 쉽게 지지는 않을 거야….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그녀는 고집을 부리듯 또 한 모금을 들이켰다.
다음 순간, 그녀는 갑자기 손을 뻗어 화끈한 손바닥으로 내 볼을 감쌌다.
술 향기를 머금은 숨결이 점점 가까워졌다.
프린츠 오이겐: 조금만…… 규칙을 바꿀까…….
프린츠 오이겐: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는 정하지 않았지?
프린츠 오이겐: 그럼 이번에는 내가…… 직접 먹여줄게♪
진한 술 향기와 뜨겁고 부드러운 감촉이 먼저 입술에 닿고, 안으로 밀려들어 왔다.
어떻게든 액체를 삼키자, 프린츠 오이겐은 검지를 들어 살며시 내 입술을 더듬었다.
프린츠 오이겐: ……자. 이제 네 차례야.
프린츠 오이겐: 어떻게 복수할지…… 기대할게. 지휘관♪
'스토리 및 관련 글 > 모항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춘주옥명품회 (0) | 2026.02.13 |
|---|---|
| 특집 사진 - 촬영 진행 중! (1) | 2026.01.24 |
| 모항 패션 특집! 피트 스탠바이 (0) | 2025.11.15 |
| 모항 휴일 할로윈 2 (1) | 2025.10.27 |
| 템페스타와 자유의 군도 (0) | 2025.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