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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층계의 비밀

킹루클린 2025. 8. 20. 20:15

 

 ~01. 새로운 모험의 시작
숲으로 둘러싸인 리조트 빌라. 꽃향기와 맑은 공기가 방 안까지 흘러들어와 해변과는 또 다른 정취가 있었다.

지휘관: 역시 리슐리외와 클레망소가 감수한 리조트 시설이야. 이번 바캉스는 꽤 신선하네.
지휘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우선은 숲의 대목욕탕에 가서 오늘 일을 시작해 볼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참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시마카제: 지휘관공! 서류가 도착했습니다! 확인 바랍니다!
시마카제: 다른 분께도 전해드릴 게 있어서 시마카제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시마카제는 바람처럼 떠나갔다.

지휘관: ……굳이 휴양지까지 배달을?
지휘관: 어디……. 공략 가이드북 '연층계의 비밀'…?
지휘관: 아무래도 이번 바캉스를 위해 준비한 새로운 행사인 것 같은데.
지휘관: 그래도 이번에는 제대로 미리 예고해 주는구나……. 저번처럼 뒤통수 맞는 일은 없어서 다행이야.

지휘관: 어디 보자…. "당신의 지혜는 별과 같이 빛나며, 이는 즉 적을 향하는 가장 날카로운 칼날.“
지휘관: "자. 운명의 부름에 응하여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의 상아탑으로 향하라.“
지휘관: “연층 탐색대의 지휘관으로서 '연층'이라는 이름의 종언의 땅을 노려라.”
지휘관: "진실은 연층 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지휘관: ……또 이세계 모험 이벤트야?
지휘관: 마법 학원에 탐색대라……. 재밌겠네.
지휘관: 일단은 오늘 예정된 업무를 해치우고 나서 다시 훑어보자.

그렇게 생각한 순간 빛이 방을 감싸기 시작했다.

지휘관: ……이 빛은 뭐야!?
지휘관: 잠깐, 설마…….

그 순간 비로소 무언가를 깨달았다.
시나리오의 시작 시간이, 책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02. 난데없이 졸업식!?

 

빛이 사라지자, 눈앞에 나타난 것은 중후한 문이었다.
문은 웅장한 강당으로 이어져 있었고, 안쪽에는 구름을 뚫을 듯한 새하얀 탑이 우뚝 솟아 있었다.

지휘관: ……솔직히 무슨 상황인지 못 따라가겠는데….
지휘관: 그래도 다행히 공략 가이드북은 손에 잘 있네.

책을 펼치고 첫머리의 소개란을 보자… 아니나 다를까 공백이었던 페이지가 서서히 문자가 떠올랐다.

마법성서: 『장소』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우수한 마법사를 다수 배출하여, 마법 세계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문 중의 명문.

지휘관: 꽤나 공들인 모양이네….
지휘관: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이라…….

『임무』 강당에 들어가 제91회 졸업식에 참석하라.

지휘관: ……갑자기 졸업식?

----

 

육중한 나무문을 열자 만원인 강당에서는 차례차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팽르베: 선배님들, 환하게 빛나고 계세요…….

티시어스: 응. 우리도 저런 훌륭한 졸업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세나: 저기…… 티시어스. 간식 아직 있어?

티시어스: 있긴 한데 다른 애들 몫도 남겨둬야 해?

뒤켄: 아. 여기 있었구나. 왜 입구에서 멍하니 있는 거지?

마법성서: 『인물』 뒤켄. 당신의 동급생.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91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 뒤켄에게 인사한다
지휘관: 안녕?

뒤켄: 느긋하게 인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냐.

→ 공략 가이드북의 정보를 따라 읽는다
지휘관: 『인물』 뒤켄. 당신의 동급생.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91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뒤켄: ……잠꼬대라도 하는 거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뒤켄: 아무튼 빨리 와. 곧 졸업식이 시작되니까.


내 손을 잡은 뒤켄은 인파를 뚫고 91기 졸업생 전용석으로 안내했다.

르 아르디: 지휘관! 여기야! 아르디가 지휘관을 위해 특등석을 잡아 놨어~!

마법성서: 『인물』 르 아르디. 당신의 동급생.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91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뒤게 트루앵: 후후. 드디어 오셨군요……. 기도가 효과가 있었나 봐요~

마법성서: 『인물』 뒤게 트루앵. 당신의 동급생.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91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 잠시 잡담을 나누며 상황을 살핀다
지휘관: 오늘 온 건 졸업생들뿐이야?

르 아르디: 아니! 하급생 대표도 저쪽 관람석에서 견학하고 있어.

→ 공략 가이드북의 정보를 따라 읽는다
지휘관: 『인물』 르 아르디. 당신의 동급생.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르 아르디: 아, 스톱 스톱! 지휘관, 이제 그만 읽어~


――!!

강당 상공에서 화려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검은 옷을 입은 채 천천히 단상에 오르는 인물은 마법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법성서: 『인물』 클레망소.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역사상 최연소 교장이자, 마법 세계 최연소 대마법사이기도 함.
마법성서: 『특기 사항』 그녀에게 이 성서의 존재를 들켜서는 안 됨.

지휘관: (……절묘한 타이밍에 들어오는 보충 설명이네.)
지휘관: (……공략 가이드북의 탈을 쓴 챗봇 아니야?)

클레망소: 마법 학원 제91기 우수 졸업생이자, 이름 없는 젊은 야심가들이여.
클레망소: 마법사의 세계에 어서 오렴!
클레망소: 인생의 길은 하나가 아니야. 너희는 앞으로 눈앞에 나타날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될 거야.
클레망소: 왕가 마법부에 들어가 유능한 공무원이 되는 길도 있어. 평의회 인정 칭호에다가 종신 고용 등 충실한 복리후생이 주어지는 직장이지.
클레망소: 물론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교통수단인 그 비가 줄줄 새는 빨간 공중전화 박스도 탈것으로 이용할 수 있어.
클레망소: 또는 아카시 상회에 들어가 우수한 연층 상인이 되는 길도 있지.
클레망소: 학원에서 기른 전문 지식을 마음껏 발휘하여 연층 물자 무역에서 실력을 떨치는 것도 좋을 거야.
클레망소: 또는 성 유니콘 마법 질병 상해 병원에 들어가 솜씨 좋은 치유사로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길도 있지.
클레망소: 5년에 걸친 힘든 수업을 극복하면 연층 깊은 곳에서 돌아온 부상자들에게 정확한 시술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클레망소: 그렇다곤 해도 아질 성의 업무는 모두 연층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클레망소: 따라서 가장 주목받고, 사람을 끌어들이며, 성공을 향한 지름길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연층 탐색'이지.
클레망소: 부디 이것만은 잊지 말아줘.
클레망소: 어느 길을 택하든, 머리 위에 빛나는 우로보로스의 별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미래를 비추고, 이끌어 줄 거야.

----

성대한 박수 속에 졸업식은 조용히 막을 내렸다.

뒤켄: 가자. 졸업식이 끝나면 교장실로 오라고 하셨어.
뒤켄: 팽르베, 르 아르디도 같이 가자.

팽르베: 드디어 이 순간이 왔군요…….

르 아르디: 더는 못 기다려. 올해는 어떤 임무가 배정될까?

지휘관: (대체 뭐가 시작되는 거야?)

----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교장실

클레망소: 뒤켄, 르 아르디, 뒤게 트루앵, 그리고 '지휘관'……. 후후후. 제시간에 딱 맞춰 왔네.
클레망소: 너희를 부른 이유는 이미 다들 짐작하고 있지?

마법성서: 『인물 보충』 클레망소.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교장 외에도 아질 성 평의회 일원, 엘더 엘프 왕국사의 연구자 직함도 가지고 있음.
마법성서: 또한 연층 제3계층 전 구역을 답파하고 생환한 유일한 대마법사이기도 함.
마법성서: 『장소』 아질 성. 연층으로 둘러싸인 마법 도시. 100년 전 고왕국 수도 터에 재건되어 부흥을 이룬 후, 연층 탐색을 담당할 우수한 탐색대를 다수 배출함.
마법성서: 『장소』 연층. 200년 전, 미증유의 천재지변으로 출현한 3층 구조의 심연. 위험한 마물이 만연하고, 풍부한 자원이 존재하는 미지의 영역.

지휘관: (뭔가 이전 이세계 모험 시나리오보다 한층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네……. 그런데 내 캐릭터 빌드는?)

클레망소: 매해 졸업생들 중에서 단 한 팀. 학년의 이름을 내건 특별 연층 탐색대가 편성돼.
클레망소: 다른 탐색대와는 달리, 그 해의 우수한 졸업생들로 결성된 특별 팀은 학원 직할 조사 임무를 담당하지.
클레망소: 즉 금년도의 가장 우수한 졸업생인, 지금 여기 모인 너희들이 제91기 연층 탐색대라는 거야.
클레망소: 팀의 지휘관은 바로 너. 부지휘관은 뒤켄에게 맡길게.
클레망소: 너희의 임무는 연층으로 들어가 제2계층의 탐색을 진행해서 미완성된 지도를 보완하는 거야.
클레망소: 탐색 기간은 60일 이상, 90일 이내.

뒤켄: 알겠어, 클레망소 교장. 반드시 학원의 기대에 부응하겠어.

뒤게 트루앵: 과연 재학 중 1급 마법사 자격을 취득한 사상 최연소 인재……. 이번 성과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죠.

르 아르디: 모두 함께 힘내자~



 ~03. 첫 연층

 

클레망소의 안내로 우리는 장엄한 문 앞으로 향했다.

마법성서: 『장소』 연층 전송 게이트. 아질 성 내부에 설치된 연층과 상시 연결되어 있는 전송 게이트. 가장 안전하게 제1계층으로 가는 수단이며, 다른 길은 달리 없음.
마법성서: 『인물』 르 말랭.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연층 전송 게이트 문지기.

지휘관: 르 말랭……? 모습이 안 보이는데 프로필이 나왔네?

뒤게 트루앵: ………풉.

르 말랭: 흠냐…… zZZZZZ
르 말랭: 아……. 벌써 시작했나요?

클레망소: ……이 아이는 르 말랭. 이 전송 게이트의 문지기야. 무단 침입을 막기 위해서 여기서 망을 보고 있는 건데….
클레망소: ……뭐, 지금은 설명하고 있을 때가 아니네.
클레망소: 르 말랭. 전송 게이트를 가동해서 제91탐색대를 연층으로 보내줘.
클레망소: 너희는 지금부터 자신만의 여정을 시작하는 거야.
클레망소: 나는 학원에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게.

다음 순간. 빛도 소리도 모든 것이 뽑혀 나간 듯,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마법성서: 『퀘스트』 연층 제1계층의 안전지대에 도달한 후, 학원의 연층 감시탑에 보고하러 가기.

지휘관: ……퀘스트 자체는 평범하게 표시되네…….
지휘관: ……이건 버그인가?

마법성서: 『연층 서바이벌 가이드』 제1계층은 마력을 띤 눈에 뒤덮여 있음. 방학 대책은 물론, 마력 대책도 잊지 말 것.

지휘관: ……어딜 봐도 설원 비슷한 건 안 보이는데….

마법성서: 『권장 퀘스트』 1. 르 아르디와 함께 캠프를 세운다. 2. 뒤켄과 함께 요리를 한다. 3. 뒤게 트루앵과 함께 야영지를 정화한다.

지휘관: ……?
지휘관: 그럼…….

→ 르 아르디와 텐트 설치
→ 뒤켄과 함께 요리
→ 뒤게 트루앵과 함께 야영지 정화

마법성서: ………….

지휘관: …………………….
지휘관: 버그네….
지휘관: 앉아서 고쳐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지……. 나도 나대로 출구는 없는지 찾아보자.
지휘관: ……응? 저쪽에서 빛이…….
지휘관: ……저 문,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지휘관: 설마.



 ~04. 또다시 졸업식?

 

육중한 나무문을 열자 만원인 강당에서는 차례차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래드포드: 선배들…… 환하게 빛나고 있어…….

이스즈: 응. 우리도 저런 훌륭한 졸업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에레버스: 저기…… 이스즈. 간식 아직 남아 있어?

이스즈: 응. 그래도 다른 애들 몫도 남겨둬.

지휘관: (뭐야, 이 데자뷰…….)

마세나: 찾았다. 역시 이번에도 맨 처음 눈치챈 건 난가 보네.

마법성서: 『인물』 마세나. 당신의 동급생.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92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지휘관: (이 흐름도 본 것 같은데…….)
지휘관: (……응? 92기?)

마세나: 빨리 가자. 이제 슬슬…….

지휘관: ……졸업식이 시작되니까?

마세나: 어? 내가 그 말 할 줄 어떻게 알았어?
마세나: 뭐, 상관은 없지만….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서둘러.

마세나의 뒤를 따라 붐비는 학생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주변의 장식들은 91기의 졸업식과 큰 차이가 없었다.

티시어스: 이쪽이야~ 어머…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네?

팽르베: 혹시 어제 잘 못 주무셨나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법이라도 걸까요?

마법성서: 『인물』 티시어스. 당신의 동급생.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92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마법성서: 『인물』 팽르베. 당신의 동급생.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92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지휘관: (이 시나리오, 왠지 점점 재미있어지는데…….)

――!!
예상대로 불꽃이 치솟고, 검은 옷을 입은 클레망소가 강단에 올랐다.

클레망소: 마법 학원 제91기 우수 졸업생이자, 이름 없는 젊은 야심가들이여.
클레망소: 마법사의 세계에 어서 오렴!

----

그리고 성대한 박수 속에 졸업식은 조용히 막을 내렸다.

지휘관: (그렇다면 다음은 교장실이군.)

엠덴: "실례합니다.“
엠덴: "제92기의 우수한 졸업생분들과――그리고 당신.“
엠덴: "긴히 전할 것이 있습니다. 따라와 주세요.“

지휘관: ……너는….

마법성서: 『인물』 엠덴.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교장의 양녀. 강령학부 학부장도 겸임하고 있음.
마법성서: 『특기 사항』 그녀에게 이 성서의 존재를 들켜서는 안 됨.

지휘관: (……또야?)

엠덴: "학원 내에서 여러분의 활약은 교장님도, 엠덴도 잘 알고 있답니다.“
엠덴: "오늘부터 여러분은 제92기 연층 탐색대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지휘관을 맡아 주세요.“
엠덴: "임무는 연층 제3계층으로 향하여 최대한 지형도를 작성하는 것.“
엠덴: "올해 임무는 특히 힘들지만, 여러분이라면 그 의미를 이해해 줄 거라고 믿어요.“

팽르베: ……네. 반드시 연층에 갇힌 선배님들을 구출하겠습니다!

지휘관: ('연층에 갇힌 선배들'……?)

엠덴: "무리는 금물이에요. 꼭 무사히 돌아오세요.“
엠덴: "그리고 이걸 드리겠습니다.“

팽르베: 이건…… 부적인가요?

엠덴: "제3계층은 가혹하기 때문에 모두의 몫을 준비했습니다.“

티시어스: 고마워, 엠덴 씨!

엠덴: "아뇨……. 엠덴이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뿐이니까요.“
엠덴: "그럼 출발은 내일이니까, 돌아가셔서 각자 채비를 마쳐 주세요.“



 ~05. 다시 여정으로

 

행사가 끝난 후, 마세나, 티시어스, 팽르베와 함께 기숙사에서 출발 전 준비를 했다.

마세나: 저기, 연층은 정말로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무서운 곳이야? 다들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는 것 같긴 하던데…….

티시어스: 같은 연층이라고 해도 제1계층, 2계층, 3계층이 각각 달라.
티시어스: 제1과 2계층이라면 위험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고, 대가도 충분해.
티시어스: 하지만 제3계층은 이야기가 달라……. 클레망소 교장님말고 제3계층에서 돌아온 탐색자는 없어.
티시어스: 그리고 교장님의 말에 따르면 연층의 각 계층에는 함정에 빠진 탐색자가 적지 않대….
티시어스: 그 함정들은 시간 감각을 망가뜨리고, 사람을 영원히 가둬 버린다고 하던데…….

마세나: 그러니까 다들 목숨을 잃은 건 아니고, 그냥 연층에 갇혀 있을 뿐이라는 거야……?

티시어스: 응…. 아마 그럴 거야.

마세나: '연층에 갇힌 선배들을 구한다'라는 게 그런 뜻이었구나…….

티시어스: 응……. 그래서 이번에 제3계층을 목표로 하는 이상, 반드시 제2계층을 지나가게 될 텐데.

팽르베: 저, 91기 졸업생인 뒤켄하고 친했어요. 뒤켄은 작년 특별 탐색대에 선발되었는데…….
팽르베: 그때 받은 임무는 원래 제2계층에서 지도만 작성하는 것이었다고 들었어요…….
팽르베: 하지만 누구 하나 돌아오지 못했죠…….
팽르베: 분명 제2계층 어딘가에서 함정에 갇혀 있을 거예요. 반드시 구해야만 해요!

마세나: 걱정 마. 나한테 맡겨. 반드시 찾아내고 말 테니까.

팽르베: 네……. 부탁드립니다.

티시어스: 아, 이제부터는 팀으로 같이 싸울 거니까, 한번 서로가 어떻게 싸우는지 알아두는 건 어때?

마세나: 일리 있네……. 그럼 나부터 갈게.
마세나: 마세나는 창을 잘 다뤄! 바람보다 빠르게 찌를 수 있어!
마세나: 행운 스탯도 높아! 최적의 타이밍을 잡을 수 있어!

지휘관: 행운이 높은 랜서라……. 믿음직하네.

팽르베: 저는 힐러입니다. 여러분이 안심하고 싸울 수 있도록 후방에서 회복이나, 상태 이상을 해제해 드릴 수 있어요.

지휘관: 힐러.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지.

티시어스: 나는 공격 마법이 특기야.
티시어스: 화력과 지속력에는 자신 있지만, 발동까지 조금 시간이 걸려…….

지휘관: 흐음. 영창계 흑마법사란 거지.

마세나: 지휘관은 뭘 잘해?

지휘관: ……드디어 내 차례군.
지휘관: 공략 가이드북이여. 내 전투 방식을 알려줘.

마법성서: 『인물』 지휘관. 제92기 연층 탐색대의 지휘관. 고대 군용 마법을 구사하며, 특히 '함포 사격'과 '융단 폭격'이 특기.

지휘관: ……'고대 군용 마법'이라.
지휘관: 좋구만.

----

 

다음 날. 연층 전송 게이트 앞.

르 말랭: 흠냐…… zZZZZ

마세나: ……깨울까?

티시어스: 응…. 보통은 깨워야 하는데…….

팽르베: 하지만 이렇게 기분 좋게 자고 있는 걸 보면 깨우기 좀 그렇죠…?

마세나: 나까지 졸리기 시작했어…. 얼른 전송 게이트를 가동해서 쉭쉭 해치우고 자고 싶어…….


→ 르 말랭을 깨운다
지휘관: 역시 전문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자.
지휘관: 르 말랭. 클레망소가 순찰 돌러 왔어.

르 말랭: 으아아……. 안 자고 있어, 안 자고 있어요! 제대로 깨어 있어요!
르 말랭: 연층으로 가시려는 거군요……. 그럼 저기 서 계세요.

→ 마세나에게 시킨다
마세나: 으음. 글자는 전혀 못 읽겠지만…… 일단 여기를 콕콕, 저기를 꾹꾹…….

마음대로 조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송 게이트의 빛은 점점 강해졌다.

마세나: 응. 아마 이걸로 됐을 거야. 다들 준비는 됐어?

 

티시어스: 지휘관. 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보지 않을래?

마세나: 내 손을 잡아, 지휘관. 잘 받쳐 줄게.

팽르베: 마력은 충분해요…. 기도도 마쳤습니다. 머리 모양도…… 완벽해요…….
팽르베: 부디 이번 탐색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팽르베: 선배님들을 구출하고…… 팀원들과 함께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전송 게이트의 빛에 휩싸여 아질 성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점점 낯익은 어둠의 기운이 재차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 연층 탐색――개시!
→ 이번엔 버그 걸리지 마라!



 ~06. 아이스스로트 협곡

 

연층 제1계층. 아이스스로트 협곡

전송 게이트를 나오자 사방팔방에서 뼈가 시릴 정도로 찬바람이 불어왔다.

마세나: 으으으, 추워어…….

지휘관: ('지난번'의 내가 도달했어야 할 장소는 원래 여기였겠지.)
지휘관: 방한 대책은 필수. 마력에 의한 침식도 주의해야 돼…….

팽르베: 역시 지휘관님…….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하셨군요.
팽르베: 방한 마법, 마력 정화 마법을 발동……. 이러면 괜찮을 거예요!
팽르베: 선배님들이 남긴 자료에 의하면 다음 계층으로 향하는 마법 전송 타워는 남서쪽의 엄동 요새 내부에 있는 것 같아요.
팽르베: 거기에는 '동장군'이라고 불리는 대마물, 부아 벨루가 있다고 해요.
팽르베: 소문으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가 근무 시간이라고 해요. 그 시간대만 피하면 괜찮을 거예요.

지휘관: 아주 성실한 대마물이네…….

티시어스: 그야말로 '안전한' 제1계층이라는 느낌이네. 일단 요새 근처까지 가 보자~

마세나: 음….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마세나: 전의 탐색자들이 남긴 지도와 정보에 따르면, 이 옆에 있는 절벽의 바닥에서 그대로 제2계층까지 갈 수 있다고 해.
마세나: 이대로 뛰어내리면 되지 않을까?

티시어스: 연층에는 비행 금지 구역이 많아. 여기도 그렇고.
티시어스: 뛰어내리면 그대로 인생 리셋이야.

마세나: …하지만 나는 옛날부터 운이 좋았는걸? 뛰어내려도 나뭇가지에 걸리고, 내친김에 엄청난 보물까지 주울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팽르베: 역시 지휘관님이 결정하시는 게 낫겠어요. 지휘관님, 어떻게 할까요?

지휘관: (공략 가이드북.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마법성서: 『힌트』 절벽에서 뛰어내리면 '죽음'만이 있을 뿐.

지휘관: 아무리 그래도 절벽 다이빙은 아니지……. 정공법으로 가자.

티시어스: 그렇지! 역시 정상적인 루트로 가자!



 ~06. 극광의 땅

 

티시어스: 으음…. 지도에 따르면 여기는 아마 '극광의 땅'일까?

마세나: 오로라는 폭신폭신한 거구나……. 엄청 맛있겠다♪

팽르베: 맛있……겠다?

티시어스: 아하하. 너 퍼시어스하고 되게 잘 통할 것 같아.

팽르베: 지휘관님……. 조금 쉬어도 될까요?
팽르베: 계속 방호 마법을 발동한 탓에 마력 소모가 상당히 심해서요…….

지휘관: 그래. 일단 좀 쉬자.
지휘관: 미안해. 아직 이 마법 세계라는 설정에 익숙하지 않아서…….
지휘관: 티시어스. 지도로 볼 때 어디 휴식을 취할 만한 곳은 없어?

티시어스: 몇 개 있긴 한데, 가장 가까운 곳은 '마물에게 점령당함'이라고 적혀 있어.

마세나: 그럼 날 따라와. 왠지 근처에 대피소가 있는 느낌이 들거든.

지휘관: (공략 가이드북. 이 근처에 대피소가 있어?)

마법성서: 『힌트』 근방에 알려진 대피소는 없음. 계속 진행할 것.

지휘관: 정말로 대피소가 있는 거 같아?

마세나: 응! 믿어줘! 지금까지 내 직감이 틀린 적은 없거든!

지휘관: 알겠어. 한 시간 주면 찾을 수 있어?

마세나: 충분해. 맡겨줘!

----

 

30분 뒤. 마세나는 정말로 눈보라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냈다.

지휘관: (………?)
지휘관: (……시나리오 설정상에도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찾아낸 거야?)
지휘관: (마세나의 행운은 설정조차 뛰어넘는 건가…!?)

벤슨: 도~~와~~줘~~!!

베일리: 누가 좀 도와줘~~!

팽르베: 지휘관님. 누가 도움을 청하는 것 같아요…!

티시어스: 극광의 땅에는 영악한 마물도 많이 있어. 이 소리도 마물의 함정일지도 몰라.

마세나: 아마 아닐 거야. 무슨 기연 같은 게 아닐까…?
마세나: 지휘관, 도와주러 가자!

지휘관: 가자. 마세나의 직감을 믿어!



 ~08. 함정
목소리를 따라가자 동굴 밖에서 허둥대는 두 소녀를 발견했다.

베일리: 벤슨 언니! 저 사람을 옷 좀 봐…. 분명 마법사일거야!
베일리: 저, 저기…. 혹시 지상에서 온 탐색대야? 우리 좀 도와줘!

팽르베: 진정하세요. 천천히 말해도 줗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 주시겠어요?

벤슨: 나… 나하고 베일리도 너희 같은 마법사야! 그런데 엄청 강한 마물하고 만나고 말아서….

베일리: ……많은 동료들이 납치당했어…….

벤슨: 염치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제발 모두를 도와줄 수 없을까?

베일리: 답례로 베… 베일리가 맛있는 당근 파이를 줄게! 제발 도와줘!

티시어스: 지휘관. 역시 엄청 수상한데…….

마세나: 응응. 확실히 수상해…. 그래도 도와줘야지!

티시어스: 수상한데 도와줘……?

마세나: 물론! 왜냐면 맛있는 당근 파이를 먹을 수 있잖아♪

 

 

→ 마세나의 직감을 믿는다

지휘관: 마세나의 직감을 믿어. 같이 도와주자!

마세나: 우후후. 당근 파이♪ 당근 파이~


→ 공략 가이드북을 본다

마법성서: 『인물』 베일리. 마법사로 위장한 마물. 전투력은 낮지만 서브 스토리와 관련된 중요 캐릭터.
마법성서: 『인물』 벤슨. 마법사로 위장한 마물. 전투력은 낮지만 서브 스토리와 관련된 중요 캐릭터.

지휘관: (간결해서 알기 쉽네.)
지휘관: 확실히 수상하긴 하지만, 뭘 하려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니까, 도와주자!

 

 

벤슨: 고, 고마워……. 따라와. 마물은 아직 근방에 있을 테니까!

 

 

 

 ~09. 재회
연층 제1계층. 빛을 삼키는 툰드라

 

르 아르디: 정말로 추운 설원이네……. 놀아줄 사람도 없고…… 훌쩍훌쩍…….
르 아르디: 겨우 얻은 장난감도 아르디보다 약해서 금방 망가지고….
르 아르디: 하아…… 어떡하지…….

베일리: 여기야! 쟤가 그 마물이야!

르 아르디: ……어라?
르 아르디: 새 장난감이 왔나 보네.
르 아르디: 눈 뒤에 숨지 말고 얼른 나와~!
르 아르디: 아르디하고 같이 놀자~!

――!

벤슨: 으앗……. 저 마물은 저런 식으로 갑자기 공격해 와. 부탁이야! 해치워줘!

지휘관: 아…… 아르디?

르 아르디: 지, 지휘관? 정말 지휘관이야!?

→ 가까이 다가간다
→ 공략 가이드북을 본다
마법성서: 『인물 보충 설명』 르 아르디. 제91기 연층 탐색대원. 탐색대가 뿔뿔이 흩어진 후, 연층 제1게층에서 계속 혼자 싸워 왔다.

르 아르디: 저, 정말로 지휘관이구나!
르 아르디: 으아아아앙……. 아르디, 더는 지휘관하고 못 만나는 줄 알았어…….

지휘관: 역시 91기 탐색대에는 뭔가가 있었어…. 그런데 아까 두 사람은 누구야?

르 아르디: 얘들은 당연히 마물이지!
르 아르디: 우연히 마물 정찰대와 마주쳤는데, 무심코 싹 다 날려 버렸거든.
르 아르디: 내친김에 보급품도 탈취해서 이렇게 여기까지 온 거야~

지휘관: 그런 거였군…….

마세나: 왠지 엄청 혼돈의 카오스인데…… 그래도 재밌어 보여!

티시어스: 지휘관. 아는 사이야?

지휘관: 이 아이는 르 아르디. 제91기 탐색대 대원이자, 전에 같은 소속이었어.

팽르베: 네……? 지휘관님하고 같은 대원 소속…?
팽르베: 아! 생각났어요! 제91회 졸업식 때 지휘관님은 졸업생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계셨죠!

티시어스: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럼 아르디 선배는 지휘관 옆에 있었다는 건가?

마세나: 그럼 왜 지금까지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거야…?

티시어스: 무슨 특수한 마법 때문일까? 아니면…….

르 아르디: 아! 지휘관! 저 아이들 도망치려 하고 있어!

베일리: 꺄아악!! 들켰어!

벤슨: 으으… 중요한 정보를 알려 줄 테니까, 제발 목숨만은……!

지휘관: 중요한 정보? 말해 봐.

벤슨: 사실 저희는 '동장군' 부아 벨루의 부하예요! 부아 벨루의 일정표라면 전부 파악하고 있어요! 안전하게 엄동 요새로 들어갈 방법을 알려드릴 수도 있어요!

티시어스: 그게 뭐가 중요한 정보야? 동장군의 일정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팽르베: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벤슨: 후후후. 그것밖에 모르시는군요. 저희 정보는 훨씬 더 대단하답니다!

베일리: 사실 지금 동장군은 대체 휴무 중이야!

티시어스: ……대체 휴무?

베일리: 응! 부, 분명 대체 휴무라고 말했어~
베일리: 토요일하고 일요일에 출근하는 대신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휴가야!

지휘관: (내가 아는 대체 휴무하고는 조금 다른데…….)

티시어스: 그렇다면…… 일정표대로 요새에 잠입하면 부아 벨루하고 확실하게 맞닥뜨린다는 거야!?
티시어스: ……교활한 마물이네!

벤슨: 응응. 엄청 교활해~!

베일리: 그러니까 대책은 잘 생각해 봐. 우리는 이만 갈게~

마세나: 기다려. 중요한 걸 잊었잖아.

벤슨: 뭐… 뭔데?

마세나: 당근 파이는? 설마 약속을 어길 셈이야?

베일리: 아, 아니야! 당장 만들어 올게!

마세나: 후훗. 따라가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줄 알았지…. 얼른 만들어 와♪

벤슨: 네에엡!



 ~10. 과거

 

연층 제1계층. 정적의 빙호

티시어스: 그런데 지휘관은 마법 학원으로 돌아왔는데 왜 아르디 선배는 여기 남은 거야?

르 아르디: 다들 지휘관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으니까!

티시어스&팽르베: 응……?

지휘관: 뭐어……?
지휘관: 누가 고인 설정을 붙인 거야…?

르 아르디: 앗, 아니다……. 방금은 구버전 내용이었지…….
르 아르디: 최신 버전은 아마…….
르 아르디: 흠흠……. 다들 지휘관은 함정에 걸려서 연층에 갇혀 버렸다고 생각했었어!

지휘관: ……그래. 계속해 봐.

르 아르디: 그때, 다 같이 고대 유적을 탐색하던 도중 갑자기 강한 빛과 함께 지휘관이 사라졌어!
르 아르디: 다들 눈앞에서 지휘관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믿지 못해서, 연층 각 계층을 샅샅이 뒤져 보기로 했었어.
르 아르디: 그래서 아르디는 제1계층, 뒤게 트루앵과 뒤켄은 제2계층으로 갔던 거야….
르 아르디: 저기, 한 번 더 그 고대 유적에 가 보지 않을래? 어쩌면 뭔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 마세나의 의견을 묻는다
지휘관: 마세나. 어떻게 생각해?

마세나: 나…… 가 보고 싶어!

→ 공략 가이드북을 본다
마법성서: 『권장 퀘스트』 수수께끼의 고대 유적으로 향하여 숨겨진 보상을 획득하자.

지휘관: 좋아, 유적으로 가자!



 ~11. 옛 선물

 

연층 제1계층. 수수께끼의 고대 유적

르 아르디: 우리의 원래 목적은 지도의 공백 구역을 채우는 거였어. 하지만 유적의 함정에 걸려서 갇혀 버리고 말았었어…….
르 아르디: 지휘관 덕분에 어떻게든 함정을 해제하기는 했지만, 그 뒤에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어….
르 아르디: 저 화살을 봐. 지휘관이 빛과 함께 사라진 직후, 저 화살만이 남았어.

르 아르디가 가리킨 방향을 보자 정교하게 만들어진 금빛 화살이 땅에 꽂혀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화살에는 짐승들의 모습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었다.

팽르베: 이 화살, 꽤 오래되어 보이네요…….

르 아르디: 그때 다 같이 화살을 뽑아 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뽑지 못했어…….

지휘관: (화살이 내 비밀하고 관련이 있다면 뭐라도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 마세나에게 화살을 뽑으라고 시킨다
지휘관: 마세나. 화살 뽑아 볼래?

마세나: 알겠어. 해 볼게!

르 아르디: 안 돼 안 돼. 플루즈가 최대 출력으로도 못 뽑았던 건데?

마세나: 아, 뽑았다.

마법성서: 『획득 아이템』 엘더 엘프의 화살x1

르 아르디: ……뭐엇!?

→ 공략 가이드북을 본다
마법성서: 『아이템』 엘더 엘프의 화살. 고대 엘프 장인이 만든 화살. 어떤 어둠의 존재라도 격파할 수 있는 힘을 지님.
마법성서: 지금은 휴면 상태이며, 깨우려면 하기 주문이 필요. '기나긴 잠은 상처를 아물게 하니, 이는 재앙을 토벌하고자 함이라.'

지휘관: "기나긴 잠은 상처를 아물게 하니, 이는 재앙을 토벌하고자 함이라."

마법성서: 『획득 아이템』 엘더 엘프의 화살x1

지휘관: (공략 가이드북이 있으니 확실히 편리하네.)



 ~12. 엄동 요새

 

연층 제1계층. 엄동 요새

고대 유적을 뒤로 하고, 일행은 지도에 기록된 비밀 통로를 따라 엄동 요새에 무사히 잠입했다.

티시어스: 오늘은 평일…….  즉 그 아이들의 정보가 옳다면 부아 벨루는 요새에 없겠지.
티시어스: 이대로 요새를 통과하면 전송 타워를 통해 제2계층으로 갈 수 있어.

부아 벨루: …….

팽르베: 왜, 왜 동장군이 아직 요새에 있는 거죠?!

르 아르디: 윽, 이거 큰일 났네….

티시어스: 어라…. 왜 요새에 있는 거야? 오늘은 쉬는 날 아니었어?

부아 벨루: 아직 못 끝낸 성무가 있어서 다시 왔어.

지휘관: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군.

부아 벨루: 정해진 성무 시간은 아니지만, 이대로 넘길 수는 없어.
부아 벨루: 그러면 오만방자한 방문객 여러분. 이 동장군이 확실하게 환영해 줄게.

마법성서: 『인물』 부아 벨루. 연층 제1계층 마물들의 리더. '동장군'이라는 이명을 가진 엄동 요새의 주인.
마법성서: 그리고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의 제1기 우수 졸업생 중 한명이기도 함.
마법성서: 얼음과도 같은 소녀이며 무슨 일에도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남을 잘 돌보고 능숙한 후방 지원 솜씨를 가진 자상한 마음씨의 소유자.
마법성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지만, 일단 업무 모드에 들어가면 모든 일을 끝내려고 하는 일면이 있음.
마법성서: 어떤 상황에서도 순식간에 잠들고 깨어나는 특수한 힘을 가지고 있음.
마법성서: 예전에 수면 위를 걷다가 잠들어 버려서 당신이 건져준 적이 있음.

지휘관: (제1기 졸업생이 이런 데서 마물의 리더를 맡고 있다고…?)
지휘관: (게다가 나하고도 무슨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마세나: 으음…. 지휘관. 지형적 이점은 저쪽에 있어. 조금 까다로울 것 같은데….

티시어스: 유리하게 맞설 수 있는 진지를 꾸릴게. 하지만 조금 시간이 필요해!

르 아르디: 어떤 상황이든 이번에야말로 아르디가 지휘관을 지킬 거야!

마세나: 자, 덤벼라~

지휘관: 기다려. 조금 대화할 시간을 줘.

→ 평화로운 교섭을 시도해 본다

지휘관: 부아 벨루, 연층 제1계층 마물들의 리더. '동장군'이라는 이명을 가진 엄동 요새의 주인.
지휘관: 그리고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의 제1기 우수 졸업생 중 한명이기도 함.

부아 벨루: 그,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지휘관: 함께 모험했던 적이 있으니까.

부아 벨루: 그런 일은…… 이미 옛적에 잊었어.
부아 벨루: 게다가 평범한 인간이 이렇게까지 오래 살아 있을 리가 없어.
부아 벨루: 으으, 이상해……. 기억이 욱신거려. 대체 왜…….

부아 벨루의 몸이 순간 떨리더니, 섬뜩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기운이 가라앉자 부아 벨루도 침착함을 되찾았다.

부아 벨루: ……도이칠란트? 내 상태를 리셋한 거야? 설마 나, 폭주하려고 했었나……?

지휘관: 괜찮아?

부아 벨루: 아마도…….
부아 벨루: 말하진 않았는데…… 우리는 기묘한 저주에 걸려 있어.
부아 벨루: 그 저주가 우리의 이성을 완전히 삼키는 걸 막기 위해 어떤 고대 마법으로 서로에게 제한을 걸어 놨어…….
부아 벨루: 역시…… 쉬는 날에 성무를 하는 게 아니었어.
부아 벨루: 이만 돌아갈래. 너희도…… 좋을 대로 해.

팽르베: ……이대로 전송 타워로 갈 수 있는 건가요?

르 아르디: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네…….

마세나: 지휘관은 마세나보다 훨씬 운이 좋나 봐.

지휘관: (공략 가이드북은 대단해!)
지휘관: 그럼 계속 나아가자!



 ~13. 독늪에서의 싸움

연층 제2계층. 독늪.

끈적끈적 슬라임: 뽀용――뽀용――

메리 셀러스트: 우측! 방어 마법!

끈적끈적 슬라임: 뽀용――뽀용――뽀용――

메리 셀러스트: 그쪽에서 기습해 올 줄 알았어! 폭풍 속으로 사라져라!

----

같은 시각. 전장 어느 곳.

티시어스: 전송 게이트에서 나오자마자 갑자기 전투에 휘말리다니……!?
티시어스: 전지를 구축하려면 시간이…….

마세나: 시간은 내가 벌게!

르 아르디: 마물들이 잔뜩 있네……. 에잇! 다 날아가 버려라!

지휘관: 마침 잘 됐네. 준비해 놓은 고대 군용 마법을 시험해 봐야지….
지휘관: 다들 침착해. 진형을 갖추고 적을 요격한다!

----

――――!!

팬시: 전멸……. 훌륭해.

메리 셀러스트: 이름 모를 탐색대 여러분. 도와줘서 고마워.
메리 셀러스트: 너희가 아니었다면 훨씬 애를 먹었을 거야.
메리 셀러스트: 나는 메리 셀러스트. 이 아이는 팬시야. 우리 모두 변화 마법사지.

티시어스: 나는 마법 학원 제92기 탐색대의 티시어스야.
티시어스: 이쪽은 탐색대의 지휘관, 팽르베, 마세나, 그리고 91기 탐색대 선배인 르 아르디야.

메리 셀러스트: 92기하고 91기라……. 꽤 시간이 흘렀구나.
메리 셀러스트: 다시 한 번 내 소개를 하지. 나는 메리 셀러스트. 사령술사야. 원래는 제22기 탐색대 대원이었어.
메리 셀러스트: 여기 있는 팬시도 22기 탐색대 중 한 명이었어.
메리 셀러스트: 그나저나 지휘관이라. 이름은 자주 들었어.

르 아르디: ……너희도 지휘관을 알아?
르 아르디: 혹시 연층에 있는 모두가 지휘관의 지인?

지휘관: 설마 난 제22기 탐색대에도 참가했었던 건가……?

메리 셀러스트: '도'……? 아니. 실제로 참가했었던 건 아니야. 그냥 다른 사람한테서 이름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래.
메리 셀러스트: 그 사람은 계속 너를 찾고 있던 것 같았어.
메리 셀러스트: 일단 야영지로 가자. 직접 만나면 분명 알게 될 거야.



 ~14. 마법사의 야영지
팽르베: 저기, 메리 셀러스트 선배님. 한 가지 여쭤 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메리 셀러스트: 뭔데? 아아~ 내 주변에 있는 유령들?
메리 셀러스트: 하핫. 오히려 언제 물어볼지 궁금하던 참이었어.
메리 셀러스트: 이 유령들은 변화 마법사가 저주에 대항하거나, 혹은 피하기 위해 쓰는 특수 마법이야.

팽르베: 저주요……?

메리 셀러스트: 그래. 아직 연층에 온 지 얼마 안 됐지?
메리 셀러스트: 수십 년이나 이곳에 갇혀 있다 보면, 어떤 환경의 저주를… 받기가 쉬워져.

팬시: 연층의…… 사념 동화 특성.
팬시: 지혜를 가진 생물이 장기간 연층에 머물면…… 그 사념은 어느 옛 왕조의 영향을 받게 돼.

메리 셀러스트: 기억에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몸에도 비가역적인 변화가 진행되지.
메리 셀러스트: 그 저주에 대항하기 위해서 우리 변화 마법사가 이렇게 힘을 합치고 있는 거야.
메리 셀러스트: 방어 주문을 엮고, 보호 결계를 설치하면 어떻게든 이성을 유지하면서 몸의 변화를 제어 가능한 범위 내에 둘 수 있어.
메리 셀러스트: 벌써 야영지에 도착했네. 대화는 일단 여기까지 하자.

어드벤처 갤리: 암구호는?

마법성서: 『인물』 어드벤처 갤리. 변화 마법사.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22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메리 셀러스트: "마법사는 마물보다 위대하다.“

아미티: 정답.

마법성서: 『인물』 아미티. 변화 마법사.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22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지휘관: (저 둘도 22기…?)

아미티: 우리 변화 마법사의 아영지에 어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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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셀러스트가 술집 문을 열자 기묘하고도 달콤한 향기가 밀려왔다.

뒤게 트루앵: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르 아르디: 뒤게 트루앵!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르 아르디: ……왠지 걱정할 필요도 없이 잘 지내고 있었던 거 같지만.
르 아르디: 다른 애들이 왜 널 리더라고 불러?

뒤게 트루앵: 리더라기 보단 여기 관리인 같은 거예요.
뒤게 트루앵: 오랜만입니다. 분명 무사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휘관: 일단은 무사해 보이네. 그나저나 궁금한 게 있는데, 그때 내 몸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

뒤게 트루앵: 뒤켄이 단서를 찾아 조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분명 그녀를 만나면 여러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뒤게 트루앵: 자, 이 이야기는 일단 제쳐두고……. 기껏 다시 만났으니까 오늘 밤은 잔뜩 마셔 봐요~♪



 ~15. 동맹 조인식

 

다음 날.

지휘관: (엄청나게 리얼한 체험이었어……. 실제로 포만감을 느껴서 그대로 잠들어 버리다니….)

메리 셀러스트: ……재집결…….

아미티: ……주력 부대 셋이 이동한 흔적도 확인됐어…….

어드벤처 갤리: ……마희(魔姬)의 목격 정보도 있어…….

지휘관: (…작전 편성 회의라도 하고 있는 건가?)

뒤게 트루앵: 어머, 잘 주무셨나요?

지휘관: 응.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마물 때문인가?

뒤게 트루앵: 네에…. 다 들으셨군요…….
뒤게 트루앵: 별거 아니에요. 어제 이곳까지 오는 길에 흉포해진 마물들을 보셨겠죠?
뒤게 트루앵: 제2계층에는 두 종류의 마물이 주로 서식하고 있어요. 하나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파괴를 일삼는 마물.
뒤게 트루앵: 다른 하나는 조직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마물 군단. 그리고 이를 통솔하는 주인의 이름은, 도이칠란트. '마희'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죠.
뒤게 트루앵: 현재는 제1계층의 '동장군'과 동맹을 맺은 것 같아요.

지휘관: 제1계층에서 동장군과 만났었어.
지휘관: 너희는 마희하고 싸울 생각이야?

뒤게 트루앵: 싸움은 벌써 몇 년째 계속되고 있어요. 제가 오기 전부터, 마물 군단과 변화 마법사들은 매일 같이 분쟁을 벌이고 있었죠.
뒤게 트루앵: 그래서 저희는 이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지휘관: 힘을 모아서 마물 군단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거야?

뒤게 트루앵: 아뇨. 그녀들과 동맹을 맺으려고 해요.

지휘관: ……?

뒤게 트루앵: 일의 발단은 흉포해진 마물이에요.
뒤게 트루앵: 최근 흉포해진 마물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저희뿐만 아니라 마희의 마물 군단과도 빈번한 충돌이 발생하고 있어요.
뒤게 트루앵: 쌍방 모두 이 상황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동맹을 추진하게 된 것이에요.

지휘관: 그럼 아까 편성 얘기는?

뒤게 트루앵: 그건 동맹 조인식장을 지킬 병력 편성에 관한 얘기예요.
뒤게 트루앵: 마침 내일이니까 당신도 보러 오시겠어요?

마법성서: 『권장 퀘스트』 식장으로 가서 동맹 조인식을 지켜본다.

지휘관: 중요한 이벤트니까 꼭 참가해야지. '마희'가 누구인지도 궁금하고.

뒤게 트루앵: 그럼 오늘은 푹 쉬도록 하세요. 잔뜩 마시면서요♪

지휘관: 아직 대낮인데……. 그리고 어젯밤에도 잔뜩 마셨잖아…….

뒤게 트루앵: 연층에서는 즐길 만한 오락이 적거든요. 거점을 벗어나면 대량의 마력을 소비해서 정화 배리어를 유지해야만 하니까, 지금 즐기지 않으면 손해 아닐까요?
뒤게 트루앵: 더는 못 기다려요~ 첫잔은 나부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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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지휘관: ……또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가 끝나 버렸어.
지휘관: 뒤게 트루앵은 사람을 타락시키는 데 정말 능숙하구나…….
지휘관: 그러고 보니 메리 셀러스트와 이야기했을 때 중요한 단서를 얻었지.
지휘관: 마법 학원의 현 교장 클레망소는, 전에 연층 제2계층을 탐색하던 도중 정신을 잃었던 적이 있는 것 같아.
지휘관: 변화 마법사들이 클레망소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빈사 상태였고. 하지만 치료하려던 순간 갑자기 회복되었다고 했었나…….
지휘관: 클레망소의 몸에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게 틀림없어.

마법성서: 『인물 보충』 클레망소. 당신의 동급생이자,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17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지휘관: ……?
지휘관: 왜 17기인 클레망소도 동급생인데?
지휘관: 17기, 91기, 92기…… 그리고 아직 비밀이 많은 제1기…….
지휘관: 그나저나 이번 시나리오에서 난 대체 몇 번이나 졸업한 거야!?



 ~16. 교섭 중 이변 발생

 

다음 날. 아침해가 뜨기 전.

이틀간 휴식을 취한 후, 변화 마법사들과 함께 속삭임의 숲에 있는 동맹 조인식 장소로 향했다.
식장 내에서는 마물 군단이 오와 열을 맞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도이칠란트: 변화 마법사들이여. 나 도이칠란트는 너희들과의 맹약을 전부 받아들이마.
도이칠란트: 이것으로 분쟁은 끝이니, 더 이상 조인식을 길게 끌 필요는 없겠지.

뒤게 트루앵: 과연 허례를 싫어하는 '마희' 도이칠란트…. 소문대로네요.
뒤게 트루앵: 그렇다면 각자 서명하고 이대로 조인식을 마치겠습니다. 괜찮으시죠?

도이칠란트: '예언자'. 너는 여기 남거라.
도이칠란트: 나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예언자여. 네가 그 책무를 다할 수 있는지 실력을 확인해 보마!

지휘관: 예언자…… 내가?
지휘관: 우왓…… 왜 갑자기 공격하는데?!

뒤게 트루앵: 역시 쉽게 풀리지는 않네요……. 플랜B로 전환하죠! 마물들을 모두 물리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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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칠란트: 역시 예언자였어……. 그렇다면 네가 이기는 게 당연하지.
도이칠란트: 예언은 틀리지 않았어!

뒤게 트루앵: '예언자'가 대체 뭐예요?
뒤게 트루앵: 이 습격을 위해 준비한 서투른 변명은 아니겠죠?

도이칠란트: 그럴 리가 없잖아? 무례는 사과하지. 나도 나름대로 빨리 확인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거든.
도이칠란트: 아무튼…… 여기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뭐하니 일단은 내 궁전으로 따라와.



 ~17. 예언자

 

연층 제2계층, 암야의 마궁. 잠시 후

도이칠란트: 몇 년 전 어느 날 밤. 나를 포함한 연층의 마물들은 모두 같은 꿈을 꾸었어.
도이칠란트: '싸움을 그치게 하고, 갈라진 백성을 하나로 묶을 예언자가 곧 나타나, 우리를 잃어버린 옛 왕국으로 인도하리라.'라는 꿈을.
도이칠란트: 꿈은 그 예언자의 외형이나 주로 사용하는 마법까지 알려줬었어. 그러니까 예언자는 네가 틀림없어.

지휘관: (너무 수상한데……. 공략 가이드북을 확인해 보자.)

마법성서: 『인물』 도이칠란트. 연층 제2계층 마물들의 리더. '마희'라는 이명을 가진 암야의 마궁의 주인.
마법성서: 그리고 우로보로스 마법 학원 제1기 우수 졸업생 중 한 명.
마법성서: 엘더 엘프의 후예로 태어난 고귀한 소녀.
마법성서: 중요한 책무를 위해 이 땅을 찾아, 당신과 함께 즐거운 모험을 하기도 했음.

지휘관: (……도이칠란트도 부아 벨루처럼 1기 졸업생이라고? 게다가 함께 모험을 했어……?)
지휘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난 제1기 연층 탐색대에도 소속되어 있었던 거야?)

도이칠란트: 예언자여. 의문이 많겠지. 전부 대답해 줄 테니 마음껏 물어봐도 좋아.

지휘관: 도이칠란트는 부아 벨루의 동급생이자, 마법 학원 제1기 우수 졸업생이기도 함. 그리고 우리는 한때 함께 모험을 하기도 했었음.
지휘관: 너도 전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야?

도이칠란트: ……분명 나는 부아 벨루와 오래 알고 지냈지. 하지만 그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더는 잘 기억나지 않아.
도이칠란트: 함께 모험을 했다라……. 너는 92기 연층 탐색대 대원이지?
도이칠란트: 내가 탐색대에 참가했더라도, 92기인 너와 함께 모험을 했을 리가 없잖아.

르 아르디: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휘관은 제92기, 91기, 그리고 17기의 탐색대에 참가했던 것 같아.
르 아르디: 그러니 제1기 탐색대에 있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도이칠란트: 과연 예언자……. 그런 일이 가능하다니.

지휘관: (지금은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지휘관: 엘더 엘프의 후예에 대해서는? 그건 기억나?
지휘관: 왜 엘더 엘프의 후예가 마물들의 리더가 된 거지?

도이칠란트: 모르겠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도이칠란트: 다만 이야기하다 보니 옛 왕국의 일이라면…… 조금 생각난 게 있어.
도이칠란트: 예언자여. 네 몸에는 고대의 가호 마법이 걸려 있어.
도이칠란트: 아마도 그 가호 덕분에 그런 기묘한 일을 겪었을지도 모르지.

지휘관: 고대의 가호 마법……. 그건 엘더 엘프의 마법인가?
지휘관: 전에 엘더 엘프의 무기로 공격을 받았던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도이칠란트: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어!
도이칠란트: 제1게층의 방비는 내가 직접…… 윽, 방금 기억이 순간적으로…….
도이칠란트: 떠오르지 않아…….

팬시: 유령이 불안해하고 있어……. 연층의 사념 동화 특성이 강해지는 중이야.

지휘관: (연층에 있는 마물들은 엘더 엘프의 후예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 그리고 아까 말했던 '방비'는 대체…….)

마세나: 잘 모르겠으면 더 나아가 보자!

지휘관: 그래. 도이칠란트, 연층 제3계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줄래?

도이칠란트: 좋아. 다만 제3계층은 이곳과는 완전히 달라.
도이칠란트: 그 땅은 강대한 다크 엘프――'연층의 주인' 알비온이 다스리고 있어.
도이칠란트: 잊혀진 땅의 주인인 그녀를 쓰러트리면, 위대한 옛 왕국을 부흥시킬 수 있을지도 몰라.
도이칠란트: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랬지. 당장 출발하자.

지휘관: 같이 가주는 거야?

도이칠란트: 물론. …예언자가 대체 무슨 일을 이루게 될지 아주 궁금하거든. 후후후.



 ~18. 잊힌 땅

 

연층 제3계층. 잊힌 땅

암야의 마궁의 대형 전송 마법진을 사용해, 일행은 연층 최심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남서쪽을 바라보니 엘더 엘프 왕국의 도시 유적의 절반 가량이 모래에 묻혀 있었다.
바람 속에서 희미하게 철 장화가 돌을 밟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따라가자 낡은 깃발이 달빛 아래에서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르 아르디: 꽤나 황폐한 곳이네……. 아, 지휘관. 저기 봐봐!

르 아르디가 도시 유적의 안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하늘을 향해 연청색 빛을 뿜고 있는 탑이 있었다.

티시어스: 혹시…… 저게 바로 전설 속의 제3계층 '적멸의 마법탑'?

도이칠란트: 그래. 저것이 바로 '연층의 주인'인 알비온이 장악하고 있는 탑…….
도이칠란트: 그녀를 이기고 제3계층을 탈환할 수 있다면 분명 위대한 고대 왕국을 부흥시킬 수 있을 거야!

일행은 폐허가 된 성벽을 넘어 놀라울 정도로 순조롭게 도시 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르 아르디: 매우 순조롭네…. 위험한 마물은커녕 생물조차 없는 것 같아…….

팽르베: 잘 보세요. 도시 인프라는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팽르베: 누군가가 정기적으로 유지 보수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휘관: 이상하네.

뒤게 트루앵: 확실히 이상하네요. 지금까지 황폐해진 지역이 어떻게 되었는지 오는 길에 많이 봤었잖아요.
뒤게 트루앵: 이곳 제3계층은 사람이 거의 발을 들이지 않아요. ……수백 년 동안 비바람에 풍화되었죠.
뒤게 트루앵: 그런데도 유독 이곳의 시설은 사람의 손을 많이 탄 흔적이 남아 있네요…….

지휘관: 누가 사용 중인 건가?

알비온: ……….
알비온: …………….

마세나: 앞에…… 아니, 뒤에도 기척이!?

알비온: ………….

티시어스: 왼쪽도 오른쪽도……. 우리 완전히 포위당했어!

잠자던 도시가 깨어났다.
검은 옷을 걸친 사람 그림자들이 꼭두각시처럼 열을 맞춘 채 일제히 걸어 나왔다. 같은 움직임, 같은 얼굴. 마치 밤에 준동하는 괴이와도 같았다.

뒤게 트루앵: 후후, 그렇군요. 이건 환영 마법입니다.
뒤게 트루앵: 예상대로네요. 이 도시는 아직 '황폐'해지지 않았어요. 누군가가 이곳을 돌보고 있습니다.
뒤게 트루앵: 그리고 그 누군가가 바로 우리의 적――'연층의 주인', 알비온의 환영입니다.

알비온: ………해치운다.
알비온: …………해치운다. 적, 해치운다. 재앙――

르 아르디: 우왓, 진격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어…!

티시어스: 위험해…… 그렇다면….

마세나: 진지 구축 말이지! 걱정 마. 시간 버는 건 나한테 맡겨~!

지휘관: 진형을 유지하면서 방어하고 반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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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오크: 불락의 요새의 기사들이여, 정렬! 침입자를 섬멸하라!

르 아르디: 어? 이런 곳에 원군이…?

팽르베: 설마 제3계층에 갇혀 있던 탐색대 사람들……?

리벤지: 길 잃은 모험가 여러분, 물러나세요. 뒤는 저희가 맡겠습니다.

뒤켄: 그래. 뒤는 우리에게 맡…….

르 아르디: 뒤켄!?
뒤켄: 너희는!?

뒤켄: 왜 여기 있어? 게다가 지휘관까지……. 다행이다. 반드시 무사할 거라고 믿고 있었어….

로열 오크: 어? 뒤켄의 친구야…?

뒤켄: 전우다. 모두 믿음직한 마법사야.

리벤지: 믿음직한 마법사입니까……. 아직 젊어 보이는데…… 역시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는군요….

뒤켄: 소개하지. 이 두 사람은 나와 함께 불락의 요새를 지키고 있는 왕국 기사, 로열 오크와 리벤지야.

뒤켄: 자세한 건 침입자를 처치한 후에 이야기하자.

뒤켄은 눈을 깜빡였다. 아무래도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지휘관: (확실히 지금은 깊게 파고들 때가 아니지……. 뭐, 좋아. 나한테는 공략 가이드북이 있으니까.)

마법성서: 『장소』 불락의 요새. 비밀에 싸인 요새.
마법성서: 『조직』 왕국 기사단. 비밀에 싸인 조직.
마법성서: 『인물』 로열 오크. 왕국 기사단 소속 기사. 상세 불명.
마법성서: 『인물』 리벤지. 왕국 기사단 소속 기사. 상세 불명.
마법성서: 『인물 보충』 뒤켄. 전 제91기 연층 탐색대 대원. 무언가의 사정으로 지금은 왕국 기사단의 일원이 되었음.

지휘관: (……곤란하네. 전부 다 비밀투성이잖아.)

데몬 슬라임: 뽀용~ 뽀용~

뒤켄: 적의 대군이다! 지휘관, 조심해!



 ~19. 불락의 요새

 

전투 종료 후, 꼭 손님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로열 오크 일행의 권유로 함께 불락의 요새로 향했다.

로열 오크: ……그래서 마법을 능숙하게 다루는 마법 협회 원군의 협력을 얻어, 적의 대군을 격파하고 요새로 돌아올 수 있었어….

센토: 마법 협회가 드디어 호랑이 마법단을 전선에 파견해 주었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센토: 멀리 수도에서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밤은 요새에서 푹 쉬세요.

뒤켄의 소개를 거치자, 탐색대 일행은 '수도의 마법 협회에서 파견된 원군'이 되어 있었다.

마법성서: 『인물』 센토. 불락의 요새를 지키는 왕국 기사단의 단장. 상세 불명.

지휘관: (……그래그래. 상세 불명.)
지휘관: (공략 가이드북은 여기 시나리오에서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직접 조사할 수밖에 없겠네.)

센토: 여러분의 도움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센토: 저희는 이 전선에서 왕국을 위해 '재앙의 사자'들의 침공을 막아 왔습니다.

지휘관: 재앙의 사자?

센토: 네. 실례지만 여러분께서는 수도에서 오신 병력이시죠?
센토: 아질 성의 정세는 어떻습니까? 물자 등의 공급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주민들의 생활은 안정적인가요?
센토: 아, 죄송합니다……. 그만 한번에 질문을 너무 많이 드렸네요. 힘든 발걸음 하시느라 많이 피곤하실 텐데…….
센토: 슬슬 해가 질 거예요. 뒤켄 씨, 마법사분들을 방까지 안내해 주세요.
센토: 그리고 마법사 여러분. 해가 진 후, 날이 밝기 전까지는 절대 방에서 나오지 마세요.
센토: 밖에서…… 조금 이상한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지금은 아직 제대로 설명 드릴 수는 없지만….
센토: 방 안에만 계시면 결코 문제가 생길 일은 없으니까 부디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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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락의 요새. 객실

도이칠란트: 이곳의 가구는… 수백 년 전에나 유행했던 디자인 같네.

뒤게 트루앵: 어떻게 그런 걸 알고 계시죠?

도이칠란트: 한번 보면 알잖아? 그래도 왜 알고 있는지는…… 윽. 기억나지 않아…….

지휘관: 뒤켄도 마법사였잖아? 어떻게 왕국 기사단 사람이 된 거야?

뒤켄: 잊었어? 나는 섬광의 술을 극한까지 연마한 검술 격투 마스터잖아.

→ ……섬광의 술을 극한까지?
→ ……검술 격투 마스터?

뒤켄: 그래. 내 검술과 격투술은 모두 달인의 경지에 달했지.

뒤게 트루앵: 그 대신 마법에 있어서는…… 섬광의 술 이외에는 꽝이지만요~

지휘관: 그리고 센토가 말했던 '재앙의 사자'는 뭐야?

뒤켄: 이 연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지휘관은 아직 기억해?

지휘관: (공략 가이드북. 연층은 어떻게 형성되었어?)

마법성서: 『장소』 연층. 200년 전, 미증유의 천재지변으로 출현한 3층 구조의 심연. 위험한 마물이 만연하고, 풍부한 자원이 존재하는 미지의 영역.

뒤켄: 200년 전, 사악한 사념을 퍼트리는 유성이 옛 왕국의 영토 내에 떨어졌지. 그때 생긴 것이 이 연층이야.
뒤켄: 그것이 바로 재앙의 사자, 그리고 이곳은 그 침식을 막는 최전선이다.
뒤켄: 나는, 르 아르디, 뒤게 트루앵과 헤어진 후 계속 제3계층을 헤맸어…….
뒤켄: 기사단 동료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변변한 조직을 만난 적이 없지.
뒤켄: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요새는 정상이 아냐. 특히 밤이 되면――

――――――!!
팽르베: 지진? 아니에요…. 밖에 있는 건――

뒤켄: ……마침 잘됐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 주지.

망루에서 경종이 울리자 금세 봉화가 피어올랐다. 불꽃은 성벽 위에 있는 수비군을 환하게 비추었다.
성벽 아래, 눈앞에 펼쳐진 어둠 속에서 악몽과도 같은 마물들이 밀려왔다.

지휘관: ……적습인가!?



 ~20. 환영의 탑

 

센토: 궁병, 사격 준비!
센토: 지금입니다!

성벽에서 화살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적의 진군을 막을 수는 없었다.

리벤지: 센토. 제1방어선이 뚫렸습니다…!

로열 오크: 제2방어선도 위험해…!

센토: ……버텨 주세요! 새벽까지만 견딜 수 있다면…!

로열 오크: 센토. 성벽에 균열이 생겼어!

센토: 이런……!

→ 마법 발동, '함포 사격’

일제히 발사된 포탄이 밤하늘을 가르며 성안으로 침입하려는 적을 순식간에 섬멸했다.

센토: 마법사…!? 어째서 여기에!?

지휘관: 원군이야. 요새의 위기를 모르는 채 할 수는 없지!

센토: 하지만…….

리벤지: 이런,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데몬 슬라임: 뽀용~ 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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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싸움은 새벽과 함께 끝을 고했다. 마물들은 썰물처럼 사라졌고, 황폐해진 흔적만 그 자리에 남았다.

리벤지: 로열 오크. 부상은 괜찮아요?

로열 오크: 그냥 찰과상이니까 금방 나을 거야…….

도이칠란트: 그나저나 이렇게나 성벽이 부서졌으면 다음번에는 못 버틸 것 같은데?

센토: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도이칠란트: ……? 부서진 부분이 자가 수복되고 있어!?
도이칠란트: 로열 오크의 부상도 완치되었잖아…?

센토: 처음 이런 기적을 목도했을 때 저희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놀랐습니다.
센토: 처음에는 현자들이 요새에 무슨 마법을 부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마력을 계측하면서 점점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센토: 이와 비슷한 일이, 매일 밤과 새벽 사이에 영원히 반복하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센토: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도에 구원을 요청하려고 헀지만, 무슨 방법을 써도 이 요새에서 멀리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센토: …이미 어떻게 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섰어요…….

마법성서: 『힌트』 기사단에게 진실을 전할지 여부에 따라 다른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지휘관: ……그런 거였구나.
지휘관: 사실 우리는 수도 마법 협회의 원군이 아니야.
지휘관: 우리는 너희로부터 200년 뒤의 세계…, 엘더 엘프 왕국이 멸망하고, '재앙의 사자'도 아직 출현하지 않은 세계에서 왔어.

센토: 그렇……군요…….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제 추측이 맞겠네요….
센토: 아마도 기사단은… 아니. 이 불락의 요새 자체가…… 더는 존재하지 않겠죠.
센토: 알비온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해하실 겁니다만….
센토: 엘프 알비온은 우수한 마법사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주특기는 바로 환술이었어요.
센토: 우리는 분명 그 환술의 일부에 불과한 것이겠죠….

리벤지: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저희는 고립무원한 상황에서 수백 년을 싸웠습니다.

로열 오크: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지…….

지휘관: 만약 이곳의 모든 게 환술이라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지휘관: 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협력이 필요해.

센토: 알겠습니다. 이 기사단의 지휘권을 당신에게 양도하겠습니다. 저희를 진정한 새벽으로 이끌어 주세요, 지휘관님!



 ~21. 여명의 종전
다음 날. 다시 밤의 장막이 내리고, 마물 군단도 요새 밖에 집결했다.
수백 년 간 계속된 밤과 똑같이 센토는 기사단에게 지시를 내리고, 마물 대군과의 싸움에 몸을 던졌다.
한편 나는 마세나, 도이칠란트 일행과 함께 요새를 떠나 황야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지휘관: 이 정도로 대규모의 환술이라면… 분명 근원이 되는 마법진이 어딘가에 반드시 있을 거야.


→ 마세나에게 길안내를 부탁한다
지휘관: 마세나. 마법진을 찾아줘.

마세나: 응……. 직감은 이쪽으로 가라고 하고 있어.
마세나: 왼쪽!
마세나: 그리고…… 오른쪽!
마세나: 여기서 한 번 더 왼쪽…….
마세나: 찾았다!

→ 공략 가이드북을 본다
마법성서: 『비밀 장소』 허망의 마을에 있는 마법진이 지도에 등록됨.

지휘관: 좋아, 일단 이건 해결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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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불락의 요새

로열 오크: 센토. 주변의 마력이 변화하고 있어.

센토: 네. 공기 중의 마력이 점점 옅어지고, 낯선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센토: 충성스러운 왕국의 기사들이여. 정령신의 깃발 아래 집결하십시오!
센토: 이것은 불락의 요새 최후의 반격이자, 우리의 마지막 싸움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싸우시기 바랍니다!
센토: 정렬하라!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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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센토는 최후의 금빛 화살을 쏘았고, 적들도 다시 철수하기 시작했다.
마법진의 붕괴로 균형이 무너져, 대규모 환술은 더는 유지되지 못했다.

리벤지: 드디어 끝났군요…….

로열 오크: 저 구름을 뚫는 한 줄기 빛조차도, 평소와는 전혀 달라…….

지휘관: 이겼구나. 다들 수고했어!

센토: 네. 저희의 승리입니다. 지휘관님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센토: 사라지기 전에 한 번 더 만나 뵐 수 있었네요…….
센토: "기사단과 지휘관의 여행은 계속된다…", 그런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센토: 아쉽네요. 벌써 헤어질 시간이라니…….

로열 오크: 우리를 잊지 말아줘, 지휘관.

불락의 요새의 환영은 사라지고, 왕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엘더 엘프들의 최후의 땅으로 변화했다.
그 중앙에 의문의 통로가 나타났다.

뒤켄: 이 통로는…….

마세나: 엄청 좋은 게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르 아르디: 그럼 얼른 조사하러 가자♪

 

 

 

 ~22. 신전 탐색

 

통로의 종점에 다다르자 강렬한 잠기운이 일행을 덮쳤다.

마세나: 하암~ 피곤하네……. 직감이 지금은 푹 자야한다고 말하고 있어…….

르 아르디: 아르디도……. 왠지 갑자기 잠이 와…….

도이칠란트: 흥. 그럼 너희하고…… 같이…… 조금만 자야지…….


→ 이렇게 됐으니 나도 누워야겠다
마세나: 지, 지휘관은…… 안 자는 게 좋다고… 직감이… zzz…….

→ 공략 가이드북을 본다
마법성서: 『힌트』 깨어 있어야 함.


지휘관: 그렇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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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10분이 지났다.

20분이 지났다.

이나즈마: 이카즈치. 지휘관님이 잠들어 버린 것 같아요…….
이카즈치: 과연! 우릴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으니까 이만 히든 이벤트를 개방해 줘야지…….

꾸벅꾸벅하고 있자니 하늘에서 희미한 속삭임이 들렸다. 그러자 갑자기 황량한 대지에 불쑥 신전이 나타났다.

이나즈마: 히든 이벤트 달성 축하드려요. ……저희는 신전 안에서 지휘관님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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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층 제3계층 ?? 신전

이카즈치: 지휘관. 드디어 왔구나!

이나즈마: 옛 왕국의 '가호'는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것 같아요.

지휘관: 너희들은…….

마법성서: 『인물』 이카즈치. 예고도 없이 나타난 미소녀 ???. 현명하고 강하다.
마법성서: 『인물』 이나즈마. 예고도 없이 나타난 미소녀 ???. 강하고 현명하다.
마법성서: 『특이 사항』 이 성서의 존재를 알고 있음.

지휘관: ……이 설정, 혹시 너희가 덧붙였어?

이카즈치: 메타메타~적인 지휘관의 발언을 어쩌지, 이나즈마? 잘 모르는 척할까?

이나즈마: 그럴 수밖에 없네요, 이카즈치. 이 시점에서 처음 지휘관님을 만났다는 식으로 행동하죠.

이카즈치: 응. 그러자.

지휘관: 우리 전에 어디서 만난 적 있어?

이나즈마: (무시)

이카즈치: 불락의 요새의 비밀을 푼 보상으로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

이나즈마: 지휘관님은 이미 재앙의 사자에 대해 들으셨죠?
이나즈마: 약 200년 전 먼 옛날――
이나즈마: 갑자기 나타난 재앙의 사자에 대항하기 위해, 옛 왕국의 대부분의 엘프들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아질 성과 각지의 요새를 사수했습니다.
이나즈마: 그 밖의 엘프들도 연층 내에서 재앙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웠고, 마침내 자신들도 침식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카즈치: 드물지만 그 중에는 도이칠란트 같은 특수한 존재도 있었어. 도이칠란트는 왕국이 멸망한 후, 제1기 탐색대와 함께 이 땅을 조사하던 엘더 엘프였지.

지휘관: 그럼 '연층의 주인' 알비온은? 그녀는 재앙의 사자하고 대체 무슨 관계였던 거야?

이카즈치: 그게……. 이전 버전이라면 지휘관은 알비온을 쓰러트리기만 하면 됐었는데…….
이카즈치: 지휘관이 좀 더 이세계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약간의 히든 퀘스트를 추가했어.

이나즈마: 히든 퀘스트란 지금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는 거예요.

지휘관: ……?

마법성서: 『현재 임무』 현재 임무 목표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음. 조사해서 단서를 찾으시오.

이나즈마: 지휘관님. 연층 제1계층에서 '회수'한 엘더 엘프의 화살을 기억하시나요?
이나즈마: 그 엘프의 화살은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어둠을 쫓고 침식을 정화할 수 있는 진귀한 물건이죠.
이나즈마: 매우 중요한 보물이니 어떻게 사용할지는 잘 생각해 두세요.
이나즈마: 그럼 지휘관님. 이번 여정에서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요――

이카즈치: 히든 이벤트는 이것으로 종료~



 ~23. 깨어나는 기억

 

연층 제3계층. 옛 전쟁터 유적

마세나: 으으……. 왠지 엄청 길고, 맛있는 꿈을 꾼 것 같아….

티시어스: 다들 잠들어 버렸었구나……. 그 사이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도이칠란트: 나는… 제1기 탐색대와 함께 연층에 온 엘더 엘프의 후예였다고……?
도이칠란트: 큭……. 역시 기억나지 않아.
도이칠란트: 네가 봤다는 아이들 말인데, 옛 서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아마 엘더 엘프의 천둥신과 번개신일 거야…….

지휘관: 천둥신과 번개신?

도이칠란트: 강하고 현명한 번개는 천둥의 신, 현명하고 강한 천둥은 번개의 신.

르 아르디: ……더는 뭐가 뭔지 모르겠어…….

지휘관: ………….

도이칠란트: 엘더 엘프의 화살 이야기로 돌아가자. 확실히 그건 그 아이들 말대로 어둠을 쫓고 침식을 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물이야.
도이칠란트: 그 화살이라면 알비온을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을 거야…….
도이칠란트: 즉… 연층을 되찾고 옛 왕국을 부흥시키기까지 앞으로 한 걸음 남았다는 거야.

지휘관: 알비온이 재앙의 사자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물었을 때, 이카즈치와 이나즈마는 말을 흐렸어.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닐 거야…….
지휘관: 그렇다고 해도, 알비온을 어떻게든 할 수 있다면 분명 새로운 단서를 찾을 수 있겠지.

마세나: 내 직감도 그렇게 말하고 있어! 그럼 슬슬 출발하자~



 ~24. 적멸의 마법탑

 

연층 제3계층. 적멸의 마법탑

일행은 적멸의 마법탑 최상층에 다다랐다.
최상층의 왕좌에는 웅크리고 잠든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마법성서: 『인물』 알비온. 엘더 엘프 왕국의 근위대장. '연층의 주인'.

지휘관: 연층의 주인, 알비온……. 드디어 만났구나.

팽르베: 자고 있는 걸까요……. 저희가 왔는데도 일절 반응이 없네요.

마세나: 행복하게 자고 있어……. 보는 나도 졸릴 정도로.

도이칠란트: 지금이 찬스다! 화살을 알비온에게 꽂으면 분명 정화할 수 있을 거야!

지휘관: 말은 쉬워 보이지만…… 누가 봐도 함정 같은데…….


→ 마세나의 의견을 묻는다
마세나: 아마도…… 함정은 아닐 거야….
마세나: 그래도 혹시 깨어난 다음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몰라.

→ 공략 가이드북을 본다
마법성서: 『특별 힌트』 알비온에게 엘더 엘프의 화살을 꽂으면 트루 엔딩 분기로 넘어갑니다. 만약 깨워 버렸을 경우, 매우 까다로운 챌린지 전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휘관: 챌린지 전투라……. 역시 관두자.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해.


지휘관: 당장 행동을 개시한다!

알비온의 몸에 닿은 순간 엘더 엘프의 화살은 눈부신 빛을 발했다.

알비온: 마치 안개가 걷힌 것 같아요……. 이렇게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한 건 정말 오랜만이군요.

마법성서: 『인물 보충 설명』 정화된 알비온. 순수한 엘프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음.

지휘관: (낙승이군……. 마세나와 공략 가이드북 덕분에 엄청 쉽게 끝났어…….)

알비온: 여러분은 마법단분들이신가요?

지휘관: 우리는 아질 성에서 온 연층 탐색대야. 그런데 혹시 재앙의 사자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건 없어?

알비온: 아질 성……. 또 그 이름을 듣다니…… 정말 신기한 기분이네요. 그곳은 저희의 수도였습니다.
알비온: 과거 그 성에서는 많은 용기와 긍지, 그리고 충성과 비극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알비온: ……일찍이 저희는 삼현자의 인도가 있다면, 반드시 재앙의 사자에게서 고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알비온: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뇨. 어쩌면, 저를 깨운 여러분들이라면 정말로 세상을 구할 힘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죠.
알비온: 삼현자가 거주하는 비경――잠자는 땅.
알비온: 지금부터 그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25. 지나간 시대

 

연층 제3계층. 옛 전쟁터 유적

알비온: 도착했습니다.

르 아르디: 여기는…… 옛 전쟁터 유적? 우리는 여기서 왔는데…….

마세나: 지휘관이 신기한 만남을 가졌던 장소…….

지휘관: 이번에도 이카즈치와 이나즈마가 나오나?

알비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재앙의 침식을 받기 전, 환술 마법으로 이 잠자는 땅을 숨겨놓았습니다…….
알비온: ……어라? 지휘관님은 이카즈치와 이나즈마를 만난 적이 있으세요?
알비온: 이 신전은 당시 가장 추앙받던 쌍둥이 엘프의 신을 모신 곳이었습니다.
알비온; 그 두 분이 초대한 자만이 사당에 발을 들일 수 있지요.
알비온: 아직 이 세상에 잔존하는 힘이 있었다니……. 이것은 저희에게도 좋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알비온: 환술을 풀기 전에 그 종말의 싸움이 어떻게 끝났는지, 그것을 여러분께 알려드려야 하겠군요.
알비온: 그것은 활력이 넘치고 나무들이 무성한 시대였습니다. 엘프 삼현자가 대지를 순회하면, 의지할 곳이 없는 아이조차 무기를 들고, 희망을 위해 싸우려고 했었죠.
알비온: 그러나 요새가 사라지면서 삼현자의 힘도 약해졌습니다…….
알비온: 이윽고 현자들은 스스로 잠드는 것을 대가로 재앙의 사자를 영구적인 잠에 봉인했습니다.
알비온: 이 잠자는 땅은, 재앙의 사자를 봉인한 곳이기도 합니다…….
알비온: 지휘관님. 당신에게서 삼현자의 가호 마법이 느껴집니다.
알비온: 현자들은 아직 잠들어 있으니까…… 이 봉인이 아직 기능하고 있는 중이면 좋을 텐데요…….
알비온: 환술 마법, 해제!

 

환술 마법이 풀리고, 하늘까지 치솟은 거대한 고목들이 석양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무수한 황토색 가지와 나뭇잎이 힘껏 하늘로 뻗었다. 마치 신들의 빛바랜 왕관처럼, 멸망해 가는 엘프의 마지막 혈맥을 지키고 있었다.

도이칠란트: 느껴져……. 어머니 정령의 나무가, 울고 있어…….

알비온: 이건…… 무언가가 나무의 생명력을 흡수하고 있어요!

뒤켄: 이 구역에는 사악한 결계가 쳐져 있어. 구조도 상당히 복잡하군…….
뒤켄: 파괴하려면 강력한 공격 마법이 필요해.

티시어스: 강력한 공격 마법……. 후훗. 드디어 내 차례가 왔구나!
티시어스: 지금부터 진지를 구축할게. 조금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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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르베: 결계가 흔들리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부족해요.

지휘관: 모두 힘을 모으자!
지휘관: 마법 발동――'함포 사격', 그리고 '융단 폭격'!

――――!!

밀집된 화력 폭격으로 사악한 힘을 가진 결계는 순식간에 붕괴했다.

알비온: 설마 당대의 마법사가 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니……. 그리고 제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방금 당신이 사용한 것은 군용 마법이죠?
알비온: 저희 시대에서도 몇 안 되는 대마법사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고도의 마법이었는데….
알비온: 방금 일을 보고 확신했습니다. 당신이라면 반드시 재앙의 사자가 불러온 재앙을 일소할 수 있다고…….
알비온: 길도 열렸으니 삼현자를 만나러 가죠…!



 ~26. 잠자는 땅

 

잠자는 땅. 정적의 정원

생명수에 가려진 엘프 삼현자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그녀들은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환상적인 위엄을 발하고 있었다.

알비온: 다행이다……. 수호 결계는 아직 무사하네요. 봉인 마법도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고, 재앙의 사자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알비온: 이제부터 삼현자를 깨우겠습니다. 그러면 재앙의 사자도 삼현자와 함께 눈을 뜨겠지요…….
알비온: 수백 년만에 깨어나는 재앙의 사자는 분명 쇠약해져 있을 겁니다. 이 기회에 해치우도록 하죠.
알비온: ……드디어 최종 결전이로군요.
알비온: ……죄송합니다. 저는 긴장이 되어서…. 당신은 이미 준비되셨겠죠?
알비온: 만약 재앙의 사자를 이긴다면, 이 침식된 연층을 정화할 수 있습니다.
알비온: 그렇게 되면 눈보라는 그치고, 부패한 수목들도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모래에 파묻힌 건물들도 모습을 드러내겠죠…….
알비온: 한때 이 세계는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시절에 봤었던 봄의 생생한 새싹과 초목들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여러분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법성서: 『특수 힌트』 경고! 위험 접근 중! 위험 접근 중!

갑자기 엠덴이 준 부적이 부서지고, 마치 생물처럼 검은 안개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알비온: ……됐어요! 곧 삼현자가 깨어납니다. 여러분, 전투 준비를――
알비온: ……!? 지휘관님. 몸을 감싸고 있는 그 마법은……!?

 

태양이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작열하는 햇빛과 검은 안개가 어우러져 섬뜩한 빛으로 변화했다.

하우덴 레이우: ………….

데 제벤 프로빈시엔: 후아암~ 이번엔 꽤 오래 잠들었나 보네요…….

에베르첸: 당신은…… 그때의 인간?

데 제벤 프로빈시엔: 후후. 아무래도 가호 마법은 무사해 보이는군요…….

하우덴 레이우: ……아니야.
하우덴 레이우: 저 몸에 맺힌 검은 안개는…… '재앙의 사자'!

 

엠덴: "재앙의 사자가 보내는 숭고한 감사를 받도록 하렴. 귀여운 인간들.“
엠덴: "나야말로 재앙을 가져오는 유성, 끝없는 악의, 절망의 주인.“

마법성서: 『인물 보충 정보』 엠덴. 그 정체는 200년 전 이 세계에 강림한 유성의 화신이자――재앙의 사자.

엠덴: "거기 인간. 너는 나에게서 세 번이나 도망쳤었지.“
엠덴: "첫 번째는 이 빌어먹을 엘더 엘프들이 너를 지켰고.“

마법성서: 『인물 보충 정보』 지휘관. 제1기 연층 탐색대의 지휘관. 대원 목록. 부아 벨루, 도이칠란트, 기타 불명.
마법성서: 잠자는 땅을 탐색하던 중 예상치 못하게 재앙의 사자와 삼현자를 일깨웠고, 그때 정령의 가호를 얻었음.

엠덴: "두 번째는 너희가 이곳에 클레망소를 데려왔었지. 그녀를 이용해 겨우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신분을 얻었고.“

마법성서: 『인물 보충 설명』 지휘관. 제17기 연층 탐색대의 지휘관. 대원 목록. 클레망소, 라 갈리소니에르, 조프르.

엠덴: "그리고 세 번째는 누군가가 고대 유적의 장치를 이용해 너의 행방을 감추었어…….“

마법성서: 『인물 보충 설명』 지휘관. 제91기 연층 탐색대의 지휘관. 대원 목록. 르 아르디, 뒤게 트루앵, 뒤켄.

엠덴: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야.“
엠덴: "이번 성공은 약속된 것이나 다름없는걸.“
엠덴: "네 몸에 깃든 정령의 가호는 보호 결계를 파괴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지. 그걸 이용해서 그녀들의 정신을 잠식해 버리겠어.“
엠덴: "정령의 시대는 이미 무너졌어. 이제 재앙의 시대가 강림할 거야!“

다가오는 어둠에 대항하듯, 손 안의 마법성전이 희미한 빛을 발했다.

 

마법성서: ……엠덴은 기뻐요. 마침내 전부 기억해내셨군요, 지휘관.

새카만 어둠 속에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순백의 소녀는 미소를 지었다.

마법성서: 『인물 보충 설명』 마법성서. 엠덴의 영혼 그릇. 제1기 연층 탐색대 대원.
마법성서: 엠덴은, 줄곧 지휘관 곁에 있었어요.

그녀는 내 손을 살며시 잡고, 손바닥에 부드러운 무언가를 쥐어 줬다.

마법성서: 제 '전부'를 받아 주세요.
마법성서: 저를 구해주세요……. 깨워주세요…….
마법성서: 그리고…… 함께 데려가 주세요…….



 ~27. 반격의 봉화
마법성서: ……약속이에요. 지휘관.
마법성서: 그럼…… 나중에 다시…….

……
…………

도이칠란트: ……연층 각 계층의 마법탑이…… 파괴됐어…….

뒤게 트루앵: 재앙의 사자가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클레망소 교장과 결탁한다면…….

알비온: ……아질 성이, 다시 함락되어 버려요…….

 

팽르베: 상황 분석은 이쯤 하죠. 지휘관님께서 아직 쉬고 계시니까…….
팽르베: ……어? 지, 지휘관님. 눈을 뜨셨군요!

지휘관: 내가 얼마나 잔 거지?

르 아르디: 의식을 잃은 지 꼬박 하루가 지났어!

마법성서: 『특이 사항』 의식을 잃은 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았음.

지휘관: 3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

뒤켄: 엠덴…… 아니, 재앙의 사자는 지휘관이 의식을 잃자 엘더 엘프 삼현자의 정신을 침식했어.
뒤켄: 그리고 우리의 추격을 뿌리친 후, 연층에서 탈출하여 전송 게이트를 모두 파괴했지.
뒤켄: 즉 우리는 지금 이 연층에 갇힌 상태야…….

팽르베: 연층에서 나간다고 하더라고 아질 성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죠….
팽르베: 그녀의 말로 짐작하건대, 아마 클레망소 교장은 재앙의 사자와 연결되어 있을 거예요…….

마세나: 응. 마세나도 느껴져…. 지금 아질 성은 위험에 빠져 있어…….

도이칠란트: 부아 벨루나 변화 마법사들은 이 이상 사태를 알아차렸을 거야. 하지만 모든 전력을 집결시킨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해.

지휘관: 시간 벌기…… 그래!
지휘관: 재앙의 사자는 이미 약점을 드러냈어. 그녀도 앞으로 격전이 벌어진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을 거야.
지휘관: 전송 게이트를 파괴한 건,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한 시간 벌기고. 결론은 그녀도 아직 준비를 끝내지 못했어.
지휘관: 그러니까 우리도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해!

뒤켄: 반격인가…. 하지만 모든 전송 게이트가 파괴된 지금, 대체 어떻게?


→ 마세나, 어떻게 생각해?
마세나: 전송 마법은 어때?

→ 공략 가이드북을 본다
마법성서: 『인물 보충 정보』 이카즈치와 이나즈마. 엘프의 쌍둥이 신. 차원을 초월한 공간 전송 게이트를 열 수 있음.


하우덴 레이우: ……그렇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어.

데 제벤 프로빈시엔: 그 소환술 말이군요…….

에베르첸: 저도 마침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알비온: 설마……!

하우덴 레이우: 지휘관. 일족을 대표하여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우덴 레이우: 저희가 쌍둥이 신을 소환하는 마법진을 펼칠 테니, 반격의 봉화를 올리도록 하죠!


알비온: "하늘을 달리는 뇌전을 보라. 저것이야말로 신들 중에서 가장 빛나는 쌍둥이 신일지니.“
에베르첸: "위엄 있는 그 모습을 드러내고, 우리에게 기적의 빛을 인도하길 바라나이다.“
데 제벤 프로빈시엔: "재앙은 언젠가 멸망할 작은 존재에 불과하니.“
하우덴 레이우: "어둠이 결코 닿지 않는 곳에서, 빛과 순수한 아름다움은 영원히 빛나리라――“

 

이카즈치: 과연……. 너희가 우리를 불렀구나.

이나즈마: 여러분의 소원, 이나즈마는 확실히 들었어요. 연층과 아질 성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거죠? 꽤 재밌는 아이디어예요.
이나즈마: 살짝 '불법 건축'?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허가해 드릴게요.

이카즈치: 우리가 쌍둥이 신으로서 너희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도움이야.
이카즈치: 정명한 존재들이여. 마음껏 이 싸움에 투신하도록 해!

비가 그치고 뇌전이 멎자, 아질 성으로 이어지는 무지개 다리가 출현했다.



 ~28. 아질 성 전투
르 말랭: 후음…… zZZZZ

――――――!!

르 말랭: …………?
르 말랭: ……하암……zZZZZ

----

무지개 다리가 아질 성까지 뻗었다. 그곳에서는 이미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재앙의 사자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각종 방어 설비를 배치하고 있었다.
아질 성 전망대에서 클레망소와 가고일 군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클레망소: 전부 기억났나 봐, '지휘관'?

지휘관: 클레망소. 아직 늦지 않았어. 이제 그만하자.

클레망소: 아니. 이미 늦었어.
클레망소: 어느 시대에서도, 인간은 무지할수록 행복했어.
클레망소: 신들의 금기와 심오를 알아 버렸기 때문에, 끝없는 야심과 재앙을 초래하고 만 거야…….
클레망소: 그 대가로 너는 실종되었고, 나는 내 마음을 저버리는 것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지.
클레망소: 하지만 너는 항상 이렇게 몇 번이고… 내 계획을 방해하는구나.
클레망소: ……이제 됐어. 과거의 일은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간직하도록 하자.
클레망소: 우리 사이에는 아직 볼일이 남아 있어. 그렇지?

----

―――――!

날아가 버린 클레망소는 다시 돌아오려고 했지만, 그 순간 전송 게이트가 번쩍이며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부아 벨루: 제1기 연층 탐색대 대원, 부아 벨루. 지원하러 왔어!

아미티: 다행이다, 늦지 않아서. 제22기 연층 탐색대, 명령을 내려줘♪

도이칠란트: 클레망소와 가고일 군단은 우리에게 맡겨! 너는 가장 성가신 적에게 집중해!

마법성서: 지휘관. 가죠.
마법성서: 제가 함께할게요.

 

어둠 속에서 재앙의 사자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마치 앞으로 펼쳐질 싸움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재앙의 사자 엠덴: "후후……. 드디어 왔구나. 귀여운 인간.“
재앙의 사자 엠덴: "나를 똑바로 바라본 사람 중…… 어떤 이는 미쳐 버렸고, 어떤 이는 목숨을 잃었지.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도 있고, 복종한 사람도 있어.“
재앙의 사자 엠덴: "하지만 귀여운 인간……. 왜 너만은 겁먹지 않고 이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지?“
재앙의 사자 엠덴: "그 답을 알고 싶어.“

→ 지금은 너를 이기는 게 우선이야
→ '답은 없다'도 답이 될 수 있지

재앙의 사자 엠덴: "자신감 넘치는 인간의 얼굴……. 그것도 재미있지.“
재앙의 사자 엠덴: "후후후.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네. 지금까지 나를 즐겁게 해줘서…….“
재앙의 사자 엠덴: "하지만, 인간. 뭔가 중요한 것을 잊지 않았어?“
재앙의 사자 엠덴: "적을 복종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을 복종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재앙의 사자 엠덴: "바로――포탄이야!“

마법성서: 『무기』 고대 골렘. 옛 왕국 시대에 만들어진 대형 마도 장치.

지휘관: 화력 싸움을 하자는 건가…? 재미있군.

재앙의 사자 엠덴: "그래. 확실히 재미있겠지. 그럼 마음껏 싸워 보자고!“



 ~29. 종결과 신생

 

――――!

폭발과 섬광이 뒤섞이는 가운데 재앙의 사자의 완벽해 보였던 방어에 사소한 틈이 생겼다.

지휘관: 지금이야, 마세나!

마세나: 흐흥. 계속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어! 나한테 맡겨!

찰나의 순간, 마세나는 푸른 섬광이 되어 재앙의 사자에게 창을 꽂았다.

재앙의 사자 엠덴: "소용없어. 바라주 커튼―!“

엠덴의 말과 함께 고대 골렘의 공격이 거세졌다. 포화는 그물처럼 주변을 뒤덮었다. 짙은 안개마저 타버릴 정도였다.
그러나 마세나의 정확 무쌍한 회피 행동은 한 치의 피격도 허락하지 않았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조차 그녀에게는 접근할 수 없었다.
드디어 상대를 사정권에 포착한 순간, 마세나는 몸을 뒤집어 위치를 조정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의 몸 주위에서 푸른 창의 그림자가 형체를 갖추고 재앙의 사자를 향해 힘차게 사출되었다.

마세나: 좋았어! 맞았다!

재앙의 사자 엠덴: "……뭐?“
재앙의 사자 엠덴: "……상처가, 회복되지 않아…….“
재앙의 사자 엠덴: "……한 방 먹었군.“
재앙의 사자 엠덴: "나를 화나게 한 대가는 무거울 거야.“

재앙의 사자가 천천히 팔을 들자, 하늘이 갈라지며 무한한 악의와 함께 활활 타오르는 유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클레망소: 불타는 사악한 유성……. 재앙의 사자. 드디어 본체를 드러냈군.

재앙의 사자 엠덴: "클레망소. 언제까지 잡졸들하고 놀고 있을 거지?“
재앙의 사자 엠덴: "빨리 처리해! 그렇지 않으면 저주가 남긴 죽음의 그림자가 너를 삼킬 거야.“

클레망소: 그래…….

클레망소: "신성한 잔이여. 나의 피를 마셔라.“
클레망소: "죄 많은 영혼을 잊힌 자들의 나라로 추방하고, 약속의 본질을 구하라!“

클레망소의 발밑에서 칠흑의 마법진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유성은 마법진 바로 밑으로 옮겨졌다.

재앙의 사자 엠덴: "클레망소, 무슨 짓이지?“

클레망소: 지휘관이 마법 학원에 나타났을 때, 나도 너처럼 놀랐어.
클레망소: 네가 지휘관을 이용해서 잠자는 땅의 봉인을 풀려고 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
클레망소: 그래서 네 행동에 맞춰서 나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
클레망소: 제91기 연층 탐색대가 행동을 개시했을 때, 나는 비밀리에 고대 유적의 엘더 엘프의 화살을 활성화시켜, 사소한 '사고'로 네 계획을 저지했어.
클레망소: 지휘관이 다시 나타나려면 몇 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지……. 그때라면 모든 준비가 끝났을 테니까…….
클레망소: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지휘관은 1년만에 다시 나타나고 말았지. 그리고 이번에는 네가 직접 움직이는 바람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클레망소: 그나저나 역시 지휘관이네……. 너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지금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어.
클레망소: 나머지는…… 혼자서는 역부족인 내가, 불을 더할 뿐이야…….

재앙의 사자 엠덴: "그러다 죽을 텐데.“

클레망소: 어차피 나는 제17기 탐색대로서 탐색 도중 죽을 운명이었어…….
클레망소: 네 습격을 받고, 거래를 해서 오늘까지 살아남았지……. 모든 것은 동료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였어.

고통이 클레망소의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마치 무언가가 그녀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았다.
무수한 검은 사슬이 마법진에서 떠올라, 구속된 유성을 향해 차례대로 주문을 날렸다.

티시어스: 저건…… 새크리파이스 제일!?
티시어스: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마법 감옥을 만들어 내고, 대상을 영구히 이공간에 가두는 금기 마법이야!

재앙의 사자 엠덴: "언젠가 나는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올 거야. 그때가 되면 너는 이미 백골이 되었겠지.“

클레망소: 글쎄…….

마법성서: 지휘관. 클레망소를 도울 방법이 있어요. 하지만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지휘관: 어떻게 하면 돼?

마법성서: 모든 정신력을 사용해서 저를 깨워 주세요. 다만 그 대가로서…… 지휘관은 오랜 기간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거예요…….

지휘관: 지금은 최종 결전 중이야. 그런 건 대가 축에도 못 껴.

→ 모든 정신력으로 '마법성서'를 일깨운다

마법성서가 그 진면목을 드러냈다. 부드러운 빛이 유성을 비추며, 순백의 꽃이 하나둘씩 피어났다.

엠덴: '하얀 꽃'. 그것은 저의 증표입니다. 지휘관.
엠덴: "말도 안 돼…… 어떻게? 너는 이미 오래 전에――" 제1기 연층 탐색대 대원 엠덴, 엄호하겠습니다.
엠덴: 제가 재앙의 사자를 억제하고 있을 테니, 여러분은 서둘러…… "시끄러워. 돌아가. 큭, 닥쳐…….“
엠덴: "지금은 재앙의 사자가, 이 몸을 지배하고 있을――“
엠덴: 아뇨. 지금은 엠덴이 엠덴의 몸을 제어하고 있어요.
엠덴: 제가 재앙의 사자를 억제하는 동안에, 여러분은…… 이 재앙을 끝내 주세요.

지휘관: 전원, 화력을 집중하여…… 재앙의 사자를 멸살한다!

나는 의식이 피폐해지는 가운데 마지막 총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사력을 다해 사악을 정화할 수 있는 엘더 엘프의 화살을 날렸다.
축복이 새겨진 엘더 엘프의 화살은, 재앙의 사자의 가슴에 꽂혔다.
차갑고 외로운 죽음이 아니었다. 달빛 같은 청아한 빛이 상처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소멸이자, 구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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