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최종연습 스루가
모항. 연습해역.
스루가: 이번 연습은 지휘관님이 인솔하는 함대를 우리 중앵 함대가 요격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됩니다.
스루가: 알고 계시는 대로, 지난번 로열·유니온 진영 때와 같은 단순한 합동연습입니다만……
스루가: 이 모항의 함대의 숙련도 향상 뿐만 아니라 진영 간의 교류, 특히 평상시와는 다른 편성·상황 속에서의 전투로 각 인원의 즉응력 향상 또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루가: 그로 인해 미카사 님의 주선으로 중앵 함대 측의 「지휘관」 역은 이 모항의 멤버가 아닌 제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스루가: 여러분이 보시기엔 갑자기 나타난 신참인지라 못마땅하실 수도 있겠지만
스루가: 이 전함 스루가, 함대를 위해 미력이나마 노력하겠습니다.
스루가: 이 합동연습의 마지막까지 모두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미카사: 음. 좋은 기세다. 부른 보람이 있구나.
스루가: 넷. 합동연습 가운데 전력으로 임할 생각입니다.
미카사: 그래. 이번 합동연습의 중앵 측 지도자는 내가 아니라 그대이다. 우리 중앵의 위세와 영예를 지휘관에게 보여주도록.
스루가: ………….
스루가: 그러면 지금부터 작전 배치에 관한 발표를 진행하겠습니다…….
유키카제: 핫핫하~! 이 유키카제 님에게 걸리면 지휘관 함대 따윈 개수일촉인 것이다!
다이호: 그러면 곤란하답니다. 모처럼의 합동연습이니, 이 다이호도 적 역할으로서 지휘관님과 담뿍 즐기고 싶은 걸요.
다이호: 스루가. 지휘관님께서 오시는 해역에 이 다이호를 배치해 주시겠어요?
스루가: …….
스루가: 네에, 검토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연습이라곤 해도 작전의 목표와 함대 지휘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배치가 요구되므로…….
다이호: 흐응…. 뭐, 좋아요. 지휘관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해요.
유키카제: 이번엔 「유키카제 님 함대」가 아니라 「스루가 함대」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우우, 스루가의 말을 듣는 것이다!
스루가: …….
스루가: 아, 네. 선처하겠습니다.
미카사: 고생 끼치게 해서 미안하구나.
~02. 행운함의 격려
모항. 연습해역.
스루가: 우리 배치에 맞춰서 바로 함대 편성과 병장을 조정해 만전의 상태로 도전해올 줄이야.
스루가: 과연 이 함대의 지휘관이라고 할 만하군. 자기 함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미카사: 스루가. 전황은 어떤가?
스루가: 네. 최전방 전력과 교전하고 있습니다. 예상 범위 내의 전황……은 아닙니다. 상대측의 진격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스루가: 이대로 주력 함대를 출격시키는 것도 괜찮겠지만, 적의 기세가 살아있는 동안은 굳이 맞부딪치기 보단 깊숙이 끌어들여서…….
미카사: 적의 공세 종말점에서 우리 주력 함대로 치겠다는 작전이군.
스루가: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하지만 적을 끌어들이는 역할에 누가 적임일지 아직 생각이 닿지 않아서….
스루가: 역시 전위를 후퇴시키는 편이…….
유키카제: 그럴 필요 없는 것이다!
스루가: 유키카제 씨?
유키카제: 적을 끌어들이는 역할은 이 유키카제 님이 해주는 것이다! 걱정 말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스루가: 자원해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적의 진격 속도로 볼 때 아군 측 요격 체제가 갖추어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루가: 그래서 단순히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시간을 벌 필요도 있습니다……. 유키카제 씨, 무언가 계책이라도 있으십니까?
유키카제: 흐흥! 얄팍한 수 따윈 필요 없는 것이다! 이 유키카제 님의 행운만 있다면 낙승인 것이다!
스루가: …………엑.
유키카제: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만일의 경우에는 스루가에게 서포트를 맡기는 것이다!
스루가: 하아……. 그럼 저희도 가능한 만큼 지원 체제를 갖추겠습니다.
미카사: 하하하! 두 사람 다 믿음직하구나! 이번 합동연습의 첫 공훈을 세워 보거라!
유키카제: 이 유키카제 님에게 맡기는 것이다! 핫핫하!
스루가: ……네, 네엣!
~03. 지휘함의 카리스마
모항. 연습해역.
유키카제: 당한 것이다~~!
스루가: 여기까진가…. 유키카제, 아군 방어선까지 후퇴하라! 저와 다이호가 엄호하겠습니다!
다이호: 사람을 거칠게 다루시네요…. 유키카제, 지금이에요!
유키카제: 알았단 것이다! …에에이, 오늘은 그냥 넘어가주는 것이다!
스루가: 어떻게든 지휘관 함대의 맹공을 견뎌냈지만… 이대로라면 상황은 점차로 악화되겠군요….
유키카제: 크으으…. 설마 이 유키카제 님을 쓰고도 지휘관을 막지 못하다니….
다이호: 어쩔 수 없어요. 지휘관님이 인솔하는 함대와 진심으로 싸우기에는, 아무리 우리 전력이 연습 보정을 받았다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유키카제: 그걸 이겨낸 유니온 함도 있는 것이다…….
다이호: 지휘관님에게라면 엉망이 되어도 좋지만, 중앵 함대의 체면도 걸려있으니 말이죠….
스루가: 전황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변하니 확실히 사기가 떨어지는군…. 그렇다고 해서 유키카제 씨 말대로 값싼 속임수를 쓸 수도 없고….
스루가: ………….
스루가: 여기선 이 수밖에 없나…. 큭!
스루가: 다이호 씨, 유키카제 씨. 타개책이 하나 있습니다.
유키카제: 뭐인 것이다? 말해두지만 연습 보정을 잔뜩 받아서 전력을 세 배로 늘리는 건 NG인 것이다!
다이호: 이런 상황에서 타개책이 있다는 건가요?
스루가: ……다른 함선들을 무시하고 지휘관에게 돌격하는 겁니다.
유키카제: 무리인 것이다! 저런 대함대 한복판을 파고드는 것은 아무리 이 유키카제 님이라도…….
스루가: 유키카제 씨가 돌격하는 게 아니라 지휘관님의 탑승함을 아군 측 본진까지 유인해서 전원 한꺼번에 칩니다.
스루가: 포격이든 폭격이든 뭐든 좋으니까 어쨌든 기함을 잡는 거예요! 알겠습니까!
다이호: 하지만 지휘관님의 위치는 어떻게…….
스루가: 어라, 다이호 씨라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색적,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다이호: !? ……두말 하면 입만 아프죠. 이 다이호, 그 부탁 받아들이겠어요!
스루가: 감사합니다. 자세한 지시는 나중에 전달할 테니까 지금은 지휘관님이 걸려들었단 것을 눈치 채지 못하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스루가: ……스루가 함대, 출격!
~04. 교차하는 새로운 물결
모항. 연습해역.
스루가: 좋아, 이대로 최종 방어선 직전까지 끌어들여서…….
유키카제: 스루가 아직인 것이냐! 무적의 유키카제 님도 슬슬 스태미나가 달리는 것이다~
스루가: 조금만 더 부탁드립니다! 큭, 이제 시간이 별로 없어! 다이호 씨!
다이호: 찾았어요! 지휘관님의 냄새… 후후후후♡
스루가: 좋아! 유키카제 씨,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최대 속력으로 반전하세요! 협공입니다!
유키카제: 알았단 것이다! 스루가는 괜찮은 것이냐!
스루가: 여기는 이미 적과 조우했습니다! ……아아 싫어 사실 이런 역할 맡고 싶지 않았는데…!
스루가: 뭐 어차피 이 거리에서 난전이 벌어지면 누가 뭘 해도 안 들킬 테니까 오히려 우리한테는 이득이겠군.
스루가: 다이호, 들려요!? 기함 기능을 그쪽으로 이양했습니다! 포격이 끝나는 대로 모든 폭격기를 내쪽으로 날려!
유키카제: 스루가, 설마 혼자서 지휘관의 주력 함대에 돌진할 셈인 것이냐!?
다이호: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지휘관님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건 저 아니었나요?!
스루가: 넌 항모잖아! 색적에 전념해! 지휘관을 놓치면 작전은 실패야!
다이호: 이번 만이에요!?
유키카제: 다, 다이호가 양보했어!?
스루가: 거기서 태클 거는 거야!?
…………
스루가: 내 지휘를 믿어줘서 고마워! 유키카제, 다이호!
스루가: 아무튼 작전 대로 간다! 자, 키이급 전함의 저력을 보여주마아아아아아!
~05. 스루가 SIDE
미카사: 수고 많았다. 유키카제, 다이호, 그리고 스루가. 지휘관도 이번 합동연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더구나.
유키카제: 우으… 마지막엔 정말 어떻게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연습용 모의탄이라 다행인 것이다!
다이호: 지휘관님과 저렇게 근거리까지 달라붙다니…. 스루가, 다음번엔 반드시 저하고 바꿔야 해요!
미카사: 하하하. 연습이 끝난 직후인데도 아직 기운이 남아있는 것 같아 보기 좋구나! 좋아, 제군의 활약은 아오바에게 부탁해서 꼭 특집 기사로 만들도록 하지.
스루가: …………!?!?
스루가: 그건 저어어어어얼대로 안 됩니다!!
스루가: (애초에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스루가: 그로 인해 미카사 님의 주선으로 중앵 함대 측의 「지휘관」 역은 이 모항의 멤버가 아닌 제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스루가: (처음엔 그냥 명예직인 줄 알고 그냥 원만하게 끝내자고 적당히 대답했는데~~!)
유키카제: 흐흥! 얄팍한 수 따윈 필요 없는 것이다! 이 유키카제 님의 행운만 있다면 낙승인 것이다!
스루가: (아 진짜. 이렇게 뭐든지 생각없이 적당히 하는 타입이 가장 싫다니까!)
스루가: (그래도 어찌됐든 아군이잖아? 내버려 둘 수 없잖아?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다이호: 지휘관님에게라면 엉망이 되어도 좋지만, 중앵 함대의 체면도 걸려있으니 말이죠….
스루가: (거야 당연하지! 그리고 설마 지휘관 함대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고!)
스루가: (기묘한 술수라도 쓰지 않으면 단숨에 박살났을 거라고! 실은 눈에 안 띄게 조용히 있을 생각이었는데!)
스루가: (그치만 여기 사람이었다면 단박에 지휘관한테 들통났겠지! 그러니까 나 같은 외부인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유키카제: 우으… 마지막엔 정말 어떻게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연습용 모의탄이라 다행인 것이다!
다이호: 지휘관님과 저렇게 근거리까지 달라붙다니…. 스루가, 다음번엔 반드시 저하고 바꿔야 해요!
스루가: (외부인…… 외부인이라……. 생각해보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날 배척하거나 그러진 않았지…….)
여기라면, 혹시 나도…….
미카사: 그래. 함력이 존재하지 않는 함선이라고 해도 격차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루가: …………네.
미카사: 어떠냐 스루가? 이참에 우리 모항에 착임하지 않겠느냐?
스루가: 저는…….
미카사: 이번 연습으로 미루어 보면, 그대는 그 특별계획함 아이들보다도 더 빨리 이곳에 융화될지도 모르겠군. 하하하.
미카사: 뭐, 시간은 많다. 차분히 생각해보고, 스스로의 마음을 따라 결정하거라.
스루가: ………….
스루가: (그래. 여기라면. 나, 그리고 혹시 「그 녀석」도……)
스루가: 언젠가,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 및 관련 글 > 중·소형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오틱 할로윈 나이트 (0) | 2023.03.15 |
---|---|
철혈 상어와 에니그마 (0) | 2023.03.15 |
심플 파티? (0) | 2023.03.15 |
모항 여름 축제 (0) | 2023.03.15 |
푸른 바다의 아이돌 (0) | 202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