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파티?

 ~01. 레디, 스타트!

어느 날 집무실.

 

도이칠란트: 하등생물. 파티를 열 거야!

 

…작년에도 이런 흐름이었던 거 같은데.

 

도이칠란트: 로열의 그 꼬맹이 폐하, “로열이 주최하는 파티야말로 가장 고저스하고 멋져.”라고 지껄이기나 하고….

 

도이칠란트: 우리 철혈을 무시하다니 배짱 한번 두둑하네!

 

도이칠란트: 그러니까 협력해! 이번엔 하등생물인 너도 특별히 나설 기회를 주는 거야. 영광으로 여겨!

 

…………

 

 

 

그렇게 돼서, 올해는 철혈이 주최하는 파티가 열리게 되었다.

 

그라프 쉬페: 지휘관, 미안해. 언니 고집에 어울려주느라…. 그래도 덕분에 꽤 괜찮게 됐네.

 

도이칠란트: 하등생물치곤 제법이잖아! 아하하하! 꼬맹이 폐하, 우리 철혈의 파티는 어떠신지요?

 

퀸 엘리자베스: 끄으으…. 철혈 주제에 기어오르기는…. 뭐, 하인 덕분에 봐줄만하게 된 건 인정해주지!

 

벨파스트: 로열 진영을 대표하여 협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벨파스트: 아울러 외람되오나 회장의 경비는 메이드대와 일부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벨파스트: 특히 솔선하여서 자원해주신 아크 로열 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크 로열…?

 

아크 로열: 큭… 드레스를 입고 있는 구축함 동생들……. 아직이야, 지금은 회장 경비에 집중해야지……!

 

모두: …….

 

도이칠란트: 아, 아무튼! 우리 철혈이 주최하는 파티를 마음껏 즐기라고!

 

 

 

 ~02. Prost!(건배)

그래서 그 철혈이 파티를 어떻게 즐기냐 하면…….

 

프린츠 오이겐: 후후후…. 이날을 위해 준비해둔 거니까 오늘은 내킬 때까지 마실 거야.

 

티르피츠: 오이겐.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또 고주망태가 되는 패턴이겠군…. 하아….

 

오오시오: 미치시오한티 참말로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듣긴 혔지만…

 

오오시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거구마~

 

장 바르: 뭐, 예의나 매너 따위에 얽매여서 술을 즐기지 못하는 것보단 저렇게 한껏 마시는 게 훨씬 낫지.

 

장 바르: 철혈의 저런 점은 마음에 드는군.

 

프린츠 오이겐: 후후.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는걸? 그런 장 바르에게는 이걸 추천할게.

 

프린츠 오이겐: 비시아의 술도 좋지만, 가끔은 철혈의 술을 마셔보는 건 어때?

 

프린츠 오이겐: 거기… 오오시오라고 했지? 너도 한 잔 할래?

 

장 바르: 흥. 그럼 사양 않고 받지.

 

오오시오: 고맙데이~

 

티르피츠: 후우…. 내가 이런 자리에 익숙해지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티르피츠: 겉치레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술의 맛…….

 

프린츠 오이겐: 티르피츠?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해? 지금은 우선 마시는 거야.

 

티르피츠: 후우…… 그래. 지금은 미뤄두기로 하자.

 

 

 

 ~03. 제각기 즐기는 법

물론 파티를 즐기는 법은 음주만이 아니다.

 

유다치: 고기! 고기 먹는다! 와구와구와구와구…… 우오오오! 고기 파티 최고오오!

 

쇼카쿠: ……하아, 유다치도 참 고기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니까….

 

쇼카쿠: 다이호는 또 어디 간 거야? 다들 멋대로라니까….

 

 

U-556: 47 발견!

 

Z23: 무슨 일 있으세요? 우리 철혈이 주최하는 파티니까 돕는 거야 그렇다 쳐도 다 같이 즐기는 게 좋지 않을까요?

 

U-47: ……귀찮으니까 패스. 너희끼리 알아서 해.

 

U-556: 히잉! 그치만 파티는 사람이 많을수록 즐겁다고 그러잖아! 자,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가자!

 

Z23: 응응! 그러는 김에 다른 진영 동료들과도 인사 나눠봐야죠!

 

U-47: 하아… 여기 혼자 있고 싶었는데….

 

U-556: 헤헤헤! 그러지 말고!

 

 

론: 평화로운 모항에 푸근한 파티, 그리고 함께 웃고 떠드는 동료들…. 멋진 광경이지만….

 

론: 조금 재미는 없네요….

 

시애틀: 론, 왜 그럼까? 뭔가 지금 엄~청 미묘한 표정임다.

 

시애틀: 철혈이 주최하는 파티니까 좀 더… 하이한 게 좋지 않슴까?

 

론: ……아. 시애틀, 이부키. 후후, 다들 와주셨군요~

 

이부키: 아,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이부키, 「파티이」라는 건 처음이라

 

시애틀: 자 자, 이부키도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파티는 즐기는 데 의미가 있는검다!

 

시애틀: 아무튼 깊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오케임다!

 

론: 맞아요~ 다들 자기 나름대로 즐기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시애틀, 이부키. 제가 회장 안을 안내해드려도 될까요?

 

 

 

 ~04. 엔딩은 여느 때처럼?

준비하느라 여러모로 고생한 애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다들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도이칠란트: 아하하하하!! 이 완벽한 개최 솜씨에 말도 안 나올 정도로 겁에 질린 거야? 「꼬맹이 폐하」~

 

퀸 엘리자베스: 누가 「꼬맹이 폐하」야!! 너도 구축함하고 줄 세워 봤을 때 딱히 키 큰 것도 아니면서!

 

도이칠란트: 뭐라고!?

 

레벨이 낮아도 한참 낮은 말싸움이다.

 

그라프 쉬페: 언니! 그만해!

 

벨파스트: ……사이가 좋아 보이시는군요. 이 벨파스트, 조금 감격하였습니다.

 

도이칠란트&퀸 엘리자베스: 어딜 봐서!!

 

이대로 가면 끝이 없겠군……. 좋아. 전에 만들었던 “그걸” 쓰자.

 

→ 딸깍

 

도이칠란트&퀸 엘리자베스: 지금 뭐한 거야!?

 

(펑!)

 

도이칠란트&퀸 엘리자베스: 저, 저건…….

 

도이칠란트: …………후, 후후후, 하하하하하! 어때! 하등생물이 준비한 불꽃놀이라고!

 

퀸 엘리자베스: 뭐, 그래…. 로열의 불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단은… 잠깐, 이거 여름축제 때 만든 거잖아!

 

도이칠란트: 드, 들켰어!?

 

폭죽 공방에서 만들었던 폭죽을 조금 남겨둬서 다행이야. 나중에 아카시네 가게에 가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자.

 

프린츠 오이겐: 불꽃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 흥취가 돋네.

 

장 바르: 철혈도 결국은 이건가…. 뭐, 가끔은 이런 화려함도 필요하겠지.

 

U-47: 시끄러워…….

 

론: 전장에서도 아름다운 불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시애틀: 아하하하… 그건 무슨 뜻임까……?

 

유다치: 쇼카쿠! 와구와구… 봐봐! 불꽃이야!

 

쇼카쿠: 정말. 입에 있는 건 다 삼킨 다음에 말하도록 하세요.

 

 

모두와 함께 파티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