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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어스 캐릭터 스토리 ~영광스런 간주곡

킹루클린 2023. 3. 22. 11:49

 ~01. 그 이름은 글로리어스
모항, 집무실.

 

글로리어스: 로열 소속 항공모함 글로리어스, 금일도 비서함 근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글로리어스: 지휘관님, 잘 부탁드립니다. 전력을 다해 서포트 하겠습니다!


글로리어스: 그때의 그 해역에서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방심도 실수도 하지 않아요!

 


1시간 후

 


글로리어스: 그러니까, 오후 스케줄은…. 아……,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연습이죠! 저도 참가하겠습니다!

 

글로리어스: 비품은… 도착해 있을 텐데. 아덴트가 확인했으니 아마 문제없겠지……. 으으, 자신 없는데….


글로리어스: 여기 있는 서류는 전부 정리해뒀습니다! 네! 이게 다입니다! ……나르비크의 관측보고 말인가요? 어, 그게, 자신은 없지만, 아마 해놨을 거에요…….


글로리어스: (작은 목소리) 이러면 안 돼, 글로리어스. 영광스런 로열 네이비의 일원으로서 제대로 행동해야지…! 함력은 내가 제일 오래됐으니까…!


→ 떨고 있는 것 같은데…?
→ 긴장 했니…?


글로리어스: 기,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아, 있어요! 여기 관측보고입니다!


관측보고의 내용은 훌륭하다만, 왜 까먹고 있었던 걸까….


글로리어스: 지휘관님은 역시 저를 그때 그 해역에서의 저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기분은 알겠지만….


글로리어스: 저는 더 이상 그때의 제가 아닙니다.


글로리어스: 왕가의 영광을 위해 새롭게 태어난 이 글로리어스, 반드시 귀관의 영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반짝반짝


글로리어스는 빛나고 있다.

 

 

 

 

 ~02. 연습해역에서
모항 근해, 연습해역.


렉싱턴: 그럼 마지막으로 확인할게. 오늘 유니온 대 로열 항모운용연습의 목표는 만쥬가 조종하고 있는 표적함을 전부 격파하는 거야.


글로리어스: 네! 항모운용에 뛰어난 유니온 기동부대와 함께 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많은 가르침 바랍니다!


새러토가: 그래그래! 이 새러토가가 항모운용의 모범을 보여 주겠어♪


일러스트리어스: 후훗. 사라 선생님은 여전하시네요~.


렉싱턴: 그럼 우선 색적기를 날려서 목표를……, 글로리어스 씨?!

 


글로리어스: 함재기 탑재 수는 뒤지지만, 38.1cm포를 이용해 포격전으로 들어가면…. 어, 어라? 저 항모였죠…….


글로리어스: 앗, 왜 저 혼자 앞으로 튀어나가 있는 거에요~!


일러스트리어스: 글로리어스 씨, 너무 앞으로 나갔어요~!

 


몇 시간 후.

 

새러토가: 함재기 수용 OK! 좋아~. 오늘도 새러토가, 대활약! 「정비소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건 이제 사양이야~♪


새러토가: 아……. 글로리어스는 괜찮아?


글로리어스: 괘, 괜찮습니다! 어떻게든 표적함은 전부 격침시켰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살짝 조마조마 했어요….


글로리어스: 죄송합니다. 여러분께 폐를 끼쳐서…….


글로리어스: 그러고 보니 아크로열 씨는 아직 안 오신 건가요? 오늘은 조금 늦게 참가하실 거라고 듣긴 했는데…….

 

 

 

 

 ~03. 여왕 사안 1
글로리어스: 지휘관님. 아크로열 씨를 찾는 일에 수고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글로리어스: …아, 저기 있는 건!!

 


아크로열: 폐하, 저는 무고합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원정 나갔던 구축함 동생들이 걱정되어서 몰래 모항까지 호위한 것뿐으로, 결코 워스파이트 님을 미행하고 있었던 게 아닙니다!


워스파이트: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무리 아크로열이라고 해도 그런 불손한 행동은 하지 않을…….


퀸 엘리자베스: 조용히 해! 나는 봤어! 네가 묘한 웃음을 지은 채로 워스파이트의 뒤를 몰래 따라가는 걸!


아크로열: 그러니까 저는 워스파이트 님이 아니라 그 뒤에서 함께 출격했던 구축함들을 미행… 이 아니라 호위하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벨파스트: 폐하. 일개 메이드에 불과한 제가 감히 한 말씀 아뢰옵니다만, 우선은 아크로열의 증언이 사실인지 아닌지부터 조사해보는 것이 옳지 않을지…….


퀸 엘리자베스: 필요없어! 이건 상황증거야! 평소 하던 짓도 있고 이번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아크로열: 폐하! 이, 이번엔 얘기가 다릅니다! 부디 생각을 돌이켜 주십시오!


뭔가 귀찮아 보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못 본 걸로 한다.
→ 멀리서 관찰한다.

 

글로리어스: 폐하, 기다려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글로리어스!?


글로리어스: 외람되오나, 저는 아크로열 씨가 무고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04. 여왕 사안 2
글로리어스: 아크로열 씨가 무고하다는 것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글로리어스: 우선 아크로열 씨는 연습전에 참여하러 훈련장으로 오던 중이었습니다. 원정조를 호위한 것은 때마침 가는 길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글로리어스: 그리고 만약 아크로열 씨가 정말로 미행을 하려 했다고 해도, 워스파이트 님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셨을 리가 없습니다.


글로리어스: 마지막으로 동기의 문제입니다만…. 저는 아크로열 씨가 올곧고, 그 마음에 한 점 거짓조차 없다고 생각합니다!


워스파이트: 엣.


퀸 엘리자베스: 엣.


벨파스트: 엣.


일동: 뭐어어어어어!!


아크로열: 글로리어스…. 너…….


글로리어스: 저도 귀여운 동생과도 같은…. 아니, 동생보다 더 소중한 동료가 있습니다.


글로리어스: 그런고로, 아름다운 꽃을 아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축함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아크로열 씨의 마음, 저는 이해할 수 있어요!


글로리어스: 「책임을 다하여 동료를 지킨다.」 ……그것은 높은 전투능력을 가진 함으로서의 책임일뿐 아니라, 우리 로열 네이비의 미덕이 아니었나요!


글로리어스: 아크로열 씨는 분명 그런 고귀한 생각으로 워스파이트 님의 프라이드에 금이 가지 않도록 나름대로 신경을 썼던 게 틀림없습니다!


일동: …….

 

퀸 엘리자베스: 흐, 흥! 알겠어! 증거가 부족하니 오늘 일은 불문에 붙이도록 하지! 아크로열. 돌아가도 좋아!


워스파이트&벨파스트: 폐하의 혜안에 탄복을 금치 못할 따름입니다.


아크로열: 하하! 글로리어스, 고맙다!


글로리어스: 아뇨! 별 거 아니에요. ……아크로열 씨의 무고함이 밝혀져서 다행이에요.


둘 사이에 묘한 우정(?)이 싹튼 모양이다.

 

 

 

 

 ~05. 구축함들과 함께
모항, 공장.


오늘은 아카시의 부탁으로 공장 비품과 장비를 정리하기로 했다.


아덴트: 얘, 아카스타. 너도 놀지 말고 와서 도와! 글로리어스 씨를 돕기로 약속했잖아!


아카스타: 후아아아아……. 하고 있어…. 여긴 먼지가 많네….


글로리어스: 앗, 거기는 제가 정리할 테니 아덴트와 아카스타는 비품 리스트 체크를 부탁해요.


아카스타: 전부 글로리어스가 할 낌새인데…. 우리가 돕는다고 했는데 이래도 괜찮은 걸까…….


글로리어스: 괜찮아요 괜찮아. 여기는 원래 먼지가 많은 곳이니까 저에게 맡겨 주세요. 그리고 지휘관님도 돕고 계시니까요.


아덴트: 글로리어스 씨. 정말 괜찮아? 꽤 힘들 텐데?

 


→ 나와 글로리어스 둘이서 한다.
글로리어스: 괜찮아요. 지휘관님도 저렇게 말씀하셨고.

 

아덴트: 하지만…….


아카스타: 지휘관에게 맡기면 괜찮을 거야, 아덴트. 먼저 저쪽 일을 끝내고 다시 돌아오면 되잖아.


→ 역시 구축함들의 손을 빌린다.
글로리어스: 지휘관님? 구축함들은 아직 저쪽 일이 남아있으니까 여긴 우리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덴트: 우린 괜찮아! 우리가 먼저 글로리어스 씨를 돕겠다고 했으니까….


아카스타: 아덴트, 잠깐만……. (소곤소곤) ……응. 우리는 먼저 저쪽으로 가있을까.

 


글로리어스: 잘 부탁드려요. ……그럼 지휘관님, 우리들도 시작하죠!


일 자체는 단순하지만 큰 장비가 이렇게나 많으면 항모인 글로리어스도 꽤 힘들 테지. ……구축함들이 도와줘도 별로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진 않다.

 

글로리어스: 으으으으……. 무, 무거워……. 하아, 하아, 하아…….


글로리어스는 괜찮으려나…….

 

 

 

 

 ~06. 그녀에게 있어서 영광이란 上
글로리어스: 하아, 하아……. 이걸로 일단락, 이네…….


약 절반 정도 일을 끝내고 글로리어스는 지친 모습으로 거대한 의장에 몸을 기댔다.


→ 글로리어스에게 수고했다고 말한다.
→ 아무 말 없이 냉각수를 건넨다.


글로리어스: 아,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제가 부족한 탓에…….


글로리어스: 어, “이럴 줄 알았으면 사전에 모두 불러 모을걸.” 이라구요?


글로리어스: 그건 안 돼요! 근시일 내에 중요한 작전이 있으니까 그쪽 준비에 신경 쓰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리어스: 본래는 아덴트와 아카스타도 부를 생각이 없었지만 그 애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돕겠다고 해서….


→ 무리해선 안 된다고 타이른다.


글로리어스: 아뇨! 딱히 무리하는 건…….


글로리어스: 몸 전체에서 피곤함이 흘러나오고 있다고요?? 윽….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할 말이 없네요…….


글로리어스: 하, 하지만! 로열의 영광, 모두에게 신뢰받고 있는 항모로서 이런 일은 솔선을 보여야 해요!


글로리어스는 있는 힘껏 큰소리를 쳤다. 그렇다면…….


글로리어스: 네! 명령이라면 무엇이든지 받들겠습니다! 이 글로리어스, 전력을 다해 완수하겠습니다!


글로리어스: “무리하는 것 금지”……? 그건… 지휘관 명령, 인가요? ……곤란, 합니다만….


글로리어스: ……저는 덜렁이고, 전투에서도 별 도움이 못 되니까 모두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글로리어스: 아무리 지휘관님의 명령이라도……, 그건……!

 

 

 

 

 ~07. 그녀에게 있어서 영광이란 下
그녀에게 있어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영광(글로리어스)」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하지만…….


글로리어스: “그러면 지휘관님과 둘만 있을 때는 무리하지 말 것.” 인가요…….


글로리어스: 역시 지휘관님의 눈에 비치는 저는, 영광이 될 수 없는 걸까요……?


그럴 리 없잖아.


글로리어스: 그러면……. 저는 어찌해야…….


글로리어스: 지휘관님의 앞에서는, 빛나는 제가 아니어도 괜찮은 건가요……?


글로리어스: ……꺅…….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서 옆에 앉혔다.


사실은 아까 전에 몰래 작전회의 중인 아이들에게 회의가 끝나면 도우러 오라고 연락을 했었다.


글로리어스: 지휘관의 앞에서는 강한 척 하지 않아도 좋아. 믿음직스럽지 않아도 좋아. 응석부려도 좋아…….


글로리어스: 그런 글로리어스니까 비로소, 모두의 앞에서 조금씩 빛날 수 있어…….


글로리어스: 덜렁이에 자주 깜박하는 글로리어스라도 지휘관님에게 있어선 영광…… 인가요?


글로리어스: 저, 저는…….


글로리어스의 목소리가 가냘프게 떨렸다.


글로리어스: 알겠습니다. 지휘관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내뻗은 손을 가볍게 마주 잡는다. 소녀는 살며시 어깨에 몸을 기댔다.

 

글로리어스: 명령 받들겠습니다. ……그대의 영광으로서 조, 조금만 응석을 부리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리어스: 조금만…. 모두가 올 때까지……. 이대로 쉬어도 될까요?


고요한 공장 가운데, 새근새근한 숨소리만이 나긋하게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