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하고 조용하고 따뜻하고 ~01. 파도 소리 밖에 나와 보니 어쩐지 평소보다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정말 기분 좋은 날이다. 기왕 나온 거 부둣가 쪽까지 한번 가보자―― U-47: …………. 부둣가에 오니 혼자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는 U-47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U-47: …………? 인기척을 느낀 듯, U-47이 내 쪽을 돌아봤다. 두 발을 바다에 담근 채 앉아 있는 그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U-47: …딱히. 그냥 파도 소리를 듣고 있었어. 똑같이 한번 귀를 기울여 봤다.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 소리는 무척이나 잔잔하고 평온했다. 그간의 바쁜 일상에서 해방된 기분이 들어서, U-47의 옆에 앉아 똑같이 파도 소리를 듣기로 했다. U-47: …………. 잠시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