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첫 번째 꿈-호접의 찰나
중앵의 신석 【와타츠미】를 모시는 의식이 무사히 끝났다.
철혈의 암약, 세이렌의 습격, 【와타츠미】의 파괴를 노리는 스스로 「잔불」이라고 칭하는 존재.
수많은 음모는 중앵의 동료들에 의해 분쇄되었고, 그 중에서도 제사를 거행하는 스루가, 노시로, 류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편 뒤에서는, 제사의 「진정한 주최자」가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시나노: 아아…. 오랜 기간 세계를 관측할 수밖에 없었던 내게도, 다시 이 손으로 만물과 접촉할 수 있는 계기가….
시나노: 기대와 희망에 의한 구현은, 아직 무력…….
시나노: 아아. 내가 본 숙명은 이 광경이 아닐진대….
시나노: 아니면 이 곤혹하고 아련한 광경 역시 숙명이리니…….
시나노: ……나는 항모 「시나노」. 이 몸이 구현된 이상, 아무리 운명에 농락당한다 하여도 중앵을 지키는 것이 나의 사명…….
시나노: 어호(御狐)께서 잠든 벚나무는 이미 시들었고, 와타츠미 또한 위기에 처해있구나….
시나노: 내가 꾸는 꿈도 소란과 혼돈으로 가득 차 넘치려 하고 있었지…. 아아, 영원한 안식에 방해될 정도로….
시나노: 내가 꾸는 꿈은, 「숙명」 ……언젠가 필연 일어날, 운명의 조짐…….
시나노: 비록 거스를 수 없더라도, 동료만은 구해야 할 터…….
시나노: 다가올 파멸의 물결…. 피할 수 없다 하여도, 적어도 나의 힘으로 「진실」을 알 수 있다면…….
시나노: 그것이 작고, 덧없고, 일순 사라지는 꿈의 찰나…. 파편이라고 해도…….
시나노: 주워 모은다면, 분명…….
~02. 현세의 풍경·Ⅰ
제사의 섬.
노시로: …그 결정에는 찬동할 수 없습니다.
류호: 하지만…… 이건 상부에서 결정한 사항입니다. …보세요. 시나노 씨도 딱히 반대하진 않잖아요.
시나노: 이의는 없다…. 깨어난 이상, 본섬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노시로: 그런 게 아니에요. 시나노 씨는 이제 막 깨어난 참입니다. 현 상황을 파악하고 계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노시로: 애초에 저희 호위도 없이 단독으로 본섬에 출두하려 하다니, 몰상식도 정도가 있죠.
시나노: ……상황은 파악하고 있었다. …내가 꿈을 꾸던 사이에…….
류호: 자, 시나노 씨도 저렇게 말하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본섬에서 마중 나오는 함대도 있고요.
스루가: (시나노 씨를 마중 나올 함대…. 기함은 분명 키이였지……. 켁, 그 녀석 괜찮으려나……)
노시로: 이야기가 평행선을 달리는군요……. 시나노 씨의 항행에는 저도 동행하겠습니다.
스루가: (엥?)
류호: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닙니까? 배치 변경에는 상층부의… 아니, 적어도 아카기 씨에게 얘기를…….
노시로: 그건 걱정 마세요. 시나노 씨가 눈을 뜬 이상 우리의 지휘 계통은 시나노 씨에게로 옮겨졌을 겁니다.
시나노: ………음………. 그런, 이야기라면….
시나노: 노시로의 제안. 받아들이마.
노시로: 시나노 씨…. 감사합니다.
(띠리링)
카스미: 초계 중인 키누한테서 연락이 왔어…. 마중 함대가 곧 도착한다고….
시나노: (방금, 하마터면 잠에 빠질 뻔 했구나…. 후우……)
시나노: 류호, 노시로, 스루가. 떠날 채비를 부탁하마….
스루가&류호: 알겠습니다!
~03. 현세의 풍경·Ⅱ
스즈츠키: 시간은 정오, 날씨는 쾌청, 외딴섬으로 향하길 수백 리. 이 몸, 드디어 제사의 섬에 도착!
키이: 제사의 섬이니까 분명 화려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좀 실망스럽네….
쿠마노: “잠에서 깨어난 중앵의 최신예 항모가 전력에 더해지면, 드디어 우리 유력한 중앵 기동함대의 재편성이 가능해지므로 더는 누구도 중앵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
쿠마노: 라고 작전 명령서에 적혀있긴 한데 진짜 1도 모르겠네~
쿠마노: 시나노 씨는 “중앵 최강의 항모로서 어떤 적도 그 특기인 『텔레파시』로 파파팟 해치우는” 느낌이잖아?
키이: 그건 일반인의 이미지?
쿠마노: 글쎄에~
키이: 뭐 의도를 모르는 건 아니겠지. 아무렴 우리 상층부도 “와타츠미를 빼앗길 것 같으니 시나노를 본섬까지 호위해 와라” 같은 말은 안 써놨을 테고.
키이: 나가토 님이 홑몸으로 오셔서 세이렌에게 습격당한 것도 꽤 효과가 있었으니까.
스즈츠키: 음…. 그러니까 중요인물을 세이렌이 습격할 것 같은 곳에 놔둘 수 없다는 거네?
쿠마노: 응! 그리고 기회가 있으니 시나노의 힘을 다시 한번 본섬에서 쓰고 싶다는 거야.
키이: 그런가. 확실히 일석이조구만.
스즈츠키: 아, 제사의 섬에서 함선이 나왔다! 저 사람이 시나노 씨? 예쁘다…….
쿠마노: 분위기는 무사시 씨하고 비슷하네.
키이: 어디…. 옆에 있는 애는 노시로라고 했나? 응? 작전 명령서에는 분명 “단독 항행하는 시나노를 마중하라”라고 적혀 있지 않았어?
스즈츠키: 글쎄? 높은 사람한테는 측근이 붙는 법. 사람 한 둘 있어도 이상할 건 없을 거 같은데.
키이: 음…. 뭐 됐다. 시나노 씨의 호위라면 한 사람 정도 있어도 괜찮겠지.
키이: 다들 시나노 씨와 합류하자!
~04. 현세의 풍경·Ⅲ
시나노는 키이 일행과 합류하여 함께 중앵 본섬으로 향했다.
시나노: 아아…. 내가, 현세에서 항행하고 있다니…….
쿠마노: 시나노 씨. 제사의 섬을 벗어나 본 건 눈 뜨고 나서 처음이야? 어때? 바다를 가르는 기분은?
시나노: ……일찍이 본 광경과 닮은 것도 같고, 닮지 않은 것도 같고…….
쿠마노: 음… 그럼 화제 체인지! 요즘 유행하는 카드 점 알아?
시나노: 점…? 꿈을 꾸는 것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만……. 그리고 「카드」는 뭐지……?
쿠마노: 아, 괜찮아 괜찮아! 지금 건 못 들은 걸로 해!
시나노: ……하아…….
쿠마노: (아 진짜, 지뢰 밟았나? 시나노 씨하고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네.)
스즈츠키: (그러네…. 시나노 씨는 꿈을 꾸는 힘? 때문에 별로 놀이나 유행 같은 건 모를 테고….)
노시로: (당연하죠. 시나노 씨는 야마토급 3번함으로서 중앵의 미래를 짊어지고 우리를 이끄는 사람 중 한 분이시니까요.)
키이: (어호 님과는 다른 의미로 귀찮은 타입이네…. 잘 찾아보면 귀여운 면도 있으려나?)
스즈츠키: (귀여운 면은 모르겠지만 폭신폭신해 보이는 게 스즈츠키는 맘에 들어!)
시나노: 스즈츠키. 그대는… 나의 꼬리에……?
스즈츠키: 들켰다! 어, 그러니까! 시나노 씨. 그, 조금… 만져 봐도 돼?
키이: 스즈츠키?!
스즈츠키: 역시 갑자기 그러면 실례겠지! 스즈츠키, 사과드립니다!
시나노: ……그런 것이라면 딱히…, 괜찮다……. 후우…….
키이: (전부터 듣긴 했었는데 시나노 씨는 항상 졸려 보이네….)
키이: 괜찮으면 양산함에서 쉬고 있을래? 여기까지 왔으면 세이렌도 없고 굳이 시나노 씨가 직접 항행할 필요 없어.
키이: 적이 와도 우리가 순식간에 해치울 테니 안심하고 쉬어!
~05. 첫 번째 꿈·Ⅰ
시나노: (이건……. 나는, 잠든 것인가……?)
키이: 시나노 씨가 굳이 나설 필요 없는데…. 분명 저쪽에서 중앵 함선이 접근 중일 거야.
스즈츠키: 치토세 씨하고 치요다 씨가 카시노 씨와 수송함들을 본섬까지 호위하고 있어.
시나노: (운송함, 카시노…….)
키이: 웬일로 운송함도 출격했네…. 이 항로의 통행 정보에는 아무것도 안 적혀 있었는데.
쿠마노: 쿠마노 엄청 궁금해!
쿠마노: 카시노는 야마토급의 주포를 운반할 수 있다고 했지? 혹시…….
스즈츠키: 스토옵! 쿠마노도 참, 이런 얘기는 금지라고 전부터 그랬었잖아. 못 들었어?
노시로: 스즈츠키 말대로 쓸데없이 파고드는 건 좋지 않습니다. ……즈이카쿠 일행처럼 굳이 아카기 씨하고 마찰을 빚을 필요는 없어요.
쿠마노: 그랬지…. 진짜 귀찮네 이런 거.
노시로: 하지만 목적지가 같은 중앵 본섬이라면 동행하는 것 자체는 문제없겠죠.
노시로: 시나노 씨. 어떻게 할까요?
시나노: (…나의 숙명에 관여하게 할 생각은 없다…….)
시나노: “…저 아이들 역시 사명을 짊어진 몸. 향하는 곳이 같다지만 함께 할 필요는 없구나…….”
시나노: “각자의 숙명을 무리하게 섞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느니…….”
쿠마노: 시나노 씨. 방금 그게 무슨 말이야?
스즈츠키: 아, 아마도 “괜찮아. 저 사람들도 맡은 임무가 있으니까 굳이 끼어들 필요 없음”이라는 건가?
쿠마노: 그럼 일단 패스하는 거야?
스즈츠키: 아, 저쪽에서 연락이 왔어.
키이: 그럼 연결해줘. 같은 중앵 함대 동료니까 인사해야지.
치토세: 여기는 경항모 치토세. 본섬으로 수송 임무를 수행 중. 만나서 반가워.
키이: 여기는 전함 키이. 마찬가지로 본섬으로 항행 중. 항상 수송함대 호위하느라 고생 많아!
하나즈키: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는 분은… 시나노 씨!?
치요다: 시나노 씨의 “첫 항해”를 볼 수 있다니! 치토세 언니, 우리 운 엄청 좋은데!!
시나노: (첫 항해……?)
치요다: 어? 시나노 씨 우리하고 어디서 만난 적 있었나?
시나노: “현세가 아니라, 꿈에서라면…….”
카시노: 시나노 씨, 처음 뵙겠습니다. 운송함 카시노입니다. 지금 수송함대와 함께 수송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카시노: 저기, 괜한 걱정이라면 죄송합니다. 잠에서 깨신지 얼마 안 되었다고 들어서…. 몸은 괜찮으신가요?
시나노: “……아아. 걱정할 필요 없도다……. 야마토급 건조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를 표하마….”
카시노: 천만에요! 그건 운송함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고 감사받을 만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치토세: 임무가 있어서, 그… 먼저 실례. 중앵 본섬까지 편안한 여행 되시길.
시나노: “아아. 신의 가호가 있기를…….”
~06. 첫 번째 꿈·Ⅱ
키이: 계기판에 이상 발생! 이건…!
노시로: 순식간에 망가졌군요…. 분명 경면해역의 반응입니다.
쿠마노: 그게 말이 돼!? 여긴 경면해역은커녕 세이렌 출몰 기록도 없다고!
스즈츠키: 치토세 쪽도 아까 무사히 통과했었는데! 혹시 우리 표적이 된 거야!?
키이: 그런 거라면… 별로 입에 담고 싶진 않지만 분명 시나노 씨가 목표겠지. 시나노 씨, 우리한테서 떨어지지 마.
시나노: “……아아, 부탁하마…….”
노시로: 시나노 씨의 “첫 항해”를 노리다니… 비겁하군요.
키이: 세이렌 뜻대로 될까보냐! 다들 시나노 씨를 중심으로 전투 태세를 갖춰!
~07. 첫 번째 꿈·Ⅲ
스즈츠키: 전방에 세이렌 반응! 대함대야!
쿠마노: 아까도 대함대 아니었어?! 어딜 봐도 적투성이라구!
스즈츠키: 아니아니 아까 그 대함대보다도 훨씬 큰 대함대야! 게다가 인간형 세이렌……. 저건, 테스터!
키이: 역시 이 정도 규모면 인간형이 나오는구만…! 스즈츠키, 잘 찾아냈어!
키이: 그나저나 큰일이네…. 일단은 시나노 씨를 이 경면해역에서 내보내는 게 먼저야….
키이: 다들 적의 대함대하고 거리를 유지해! 얼른 탈출 경로를 찾아서 도망칠 거니까!
~08. 첫 번째 꿈·Ⅳ
노시로: 이대로는 둘러싸여서 전멸할 거야…. 키이, 치토세 일행이 있던 곳으로 가서 구원 요청을 해보겠습니다.
노시로: 만약 구원 요청을 할 수 없더라도 탈출 경로를 찾아낼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
키이: 안 돼. 너 혼자면 죽으러 가는 격이야!
스즈츠키: 맞아! 탈출 경로를 찾았다 해도 다시 합류할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
노시로: …………큭….
키이: 아직은 버틸 수 있어. 여기선 함대를 반전시켜서 테스터를 격파하는 게 그나마 현실적이야.
키이: 다시 말해 전 포문을 집중해서 일점돌파! 지휘 유닛을 치면 세이렌도 조금은 얌전해질 테니까 그 타이밍을 노리는 거야.
스즈츠키: 우선은 적 장수를 노린다! ……라고 말하고는 싶지만 테스터를 지키는 졸개들을 어떻게 떼어내지?
시나노: “……그 작전은, 나에게 맡기거라…….”
스즈츠키: 시나노 씨? 그래도 돼?
시나노: “……아아. 사명을 다할 뿐….”
시나노: (세이렌과 싸우는 꿈……. 아아. 수많은 파편 중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것……. 나의 힘…….)
시나노: (아무리 슬프고 잔혹한 꿈속에서도, 나는 줄곧 중앵을 위해 싸웠는데. 이것만은 전혀 변하지 않는구나…….)
키이: ……시나노 씨. 걱정 말고 싸워! 우리가 전력으로 지켜줄게!
~09. 첫 번째 꿈·Ⅴ
시나노: “나의 힘…. 그대가 멸시할 만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윽…….”
테스터: 흥. 설마 「시나노」가 이 정도일 줄이야.
테스터: 야마토급에서 개조된 장갑항모. 중앵 기동함대의 희망에게서 고작 이 정도 데이터밖에 얻을 수 없다니.
시나노: “테스터는 몇 번이고 봤을 터……. 어째서…….”
테스터: “몇 번이고 봤다”? 후후후. 그건 내가 할 말이야.
테스터: 우리의 연산은 무수한 「쐐기」, 그리고 데이터에 의해서 성립되고 있어. 「꿈」으로밖에 볼 수 없는 너와는 비교할 수 없어.
키이: 시나노 씨! 위험해! 빨리 후퇴해!
시나노: (…아니. 나는 알고 있어…. 테스터가 방심하고 있는 이 순간이야말로, 약점이……)
테스터: …어머? 설마 여기를 노리다니.
스즈츠키: 테스터의 주포가 파손됐어…!
시나노: (……아아. 다음은… 그대들의 동력의 근원…….)
----------!!
시나노: (……!? 자, 잠수함의 공격……!?)
테스터: 「재현」 테스트 완료. 이곳에 와줘서 다행이야. ……시나노, 너 혼자만의 힘으론 결코 중앵의 미래를 바꿀 수 없어.
테스터: ……데이터 수집 완료. 그리고 이 시간축의 너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시나노: (……아아. 이번 꿈에서도, 나는…….)
시나노: (역겁의 꿈을 꾸고, 숙명을 보고, 눈을 떴을… 터인데…….)
시나노: (이 파편으로도 아무것도, 얻을 수 없구나….)
시나노: (나는………… 나는………….)
~10. 두 번째 꿈·Ⅰ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풍경. ……제사의 섬의 시설이었다.
시나노: (아아……. 꿈의 파편이, 또 하나……)
카스미: 시나노 씨…. 일어났어…!!
시나노: (내가… 눈을 뜬 직후의 꿈……?)
시나노: “카스미, 지금은…?”
카스미: 아, 응…. 지금 제사가 진행되는 중인데 슬슬 【와타츠미】가 제사 장소로 옮겨질 거야.
시나노: “나가토 님과 미카사 님. 그리고 아카기는, 어디에……?”
카스미: ? 나가토 님은 여기 안 와. 라고 둥실이가 카스미한테 말했어.
시나노: (……조금, 달라……?)
--------!!
카스미: 시나노 씨…!
시나노: (……밖에서 포격 소리가……?)
카스미: 미안해. 카스미, 시나노 씨가 일어난 걸 보고 중요한 걸 잊고 있었어.
카스미: 아까 세이렌이 공격해와서 제사의 섬이 통째로 경면해역에 먹혀버려서…. 다들 정신이 없었어.
카스미: 적은 아카기 씨하고 미카사 대선배가 쓰러트렸을 텐데. 지금 소리는 대체 어디서 난 거지…….
카스미: 밖은 위험하니까 여기 있는 게 좋다고 둥실이가 그랬어…. 시나노 씨?
~11. 두 번째 꿈·Ⅱ
깨어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개의치 않고 포격이 일어난 방향으로 서둘러 발을 옮겼다.
시나노: (……와타츠미를 빼앗으려고… 아니, 부수려고 하는 정체불명의 함선…….)
시나노: (……「잔불」이라고 칭한, 그 아이…….)
치요다: ……시, 시나노 씨!?
시나노: (카시노, 치토세, 그리고 치요다…. 내가 본 제사에 이 아이들은 없었어…….)
시나노: (파편이 이어져 있는, 것일까……?)
시나노: “어찌하여 이 제사의 섬에……?”
치토세: 수송선단 호위 때문에…. 그런데 귀환하기 전에 세이렌의 습격을 받았어.
치요다: 일단 나타난 세이렌은 전부 쓰러트렸는데 이상한 녀석들이 잔뜩 나왔어.
치요다: 세이렌의 신병기? 같은데, 평소하곤 조금 다른 분위기여서….
치토세: 다른 동료들은 그 병기의 요격에 집중하고 있지만, 적 쪽이 수가 더 많아….
시나노: “지원을 가지 않은 이유는…?”
카시노: 적의 목표가 『와타츠미』일지도 모르니까 미카사 대선배께서 얼른 안전한 장소로 운반하는 편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카시노: 그래서 제가 운반책, 치토세와 치요다는 호위 담당입니다.
시나노: (중앵의 보물 【와타츠미】…. 나 역시 어떤 존재인지는 알 수 없구나…….)
시나노: “…적은 내가 유인하마…. 【와타츠미】를 부디….”
카시노: 아,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치토세: 시나노 씨. 혼자서는…….
치요다: 최신예 항모 시나노 씨라면 분명 괜찮을 거야 치토세 언니! 못된 녀석들한테 중앵의 힘을 보여줘!
시나노: “……아아.”
~12. 두 번째 꿈·Ⅲ
키누: 큭…. 여기까진가…!
류호: 이 강함은 대체 뭐지……!?
노시로: …시나노 씨, 죄송합니다…!
양산함, 포대, 그리고 달려온 수많은 함선들은 모두 단 한번의 공격으로 차례차례 전투불능에 빠졌다.
너무나 압도적인 실력 차 앞에 싸움조차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중앵은 전력을 다해 「잔불」의 공세를 늦추려 애썼다.
즈이카쿠: 공격이 먹히지 않아! 대선배, 이대로는…!
미카사: 기죽지 마라! 쇼카쿠, 구원 함대는 어디까지 왔더냐!?
쇼카쿠: 죄송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미카사: 하지만 이대로는 증원이 와도 시간벌기밖에 안 될 터…. 무슨 수를 써야만 해….
미카사: 아카기, 무언가 좋은 방법은 없느냐…?
미카사: ……아카기?
아카기: 큭…! 이렇게 된 이상 사용할 수밖에 없어요!
아카기: 이것이야말로 내 사랑의 힘…, 신의 힘…! 전부 파괴해 버리겠어요!!
???: ………방해하지 마라.
카가: ……언니!!!
~13. 두 번째 꿈·Ⅳ
막강한 힘이 부딪혔다. 폭발의 빛이 습격자와 방어자를 삼켰다. 그리고…….
경이적인 힘을 보인 습격자는 마침내 무릎을 꿇으며 승패를 결정지었다.
아카기: ………….
미카사: 콜록콜록……. 참으로 위험천만했구나…….
미카사: …………아카기?
미카사: 아카기, 설마…….
아카기: ………….
아카기: 후후후, 후후후후하하하하!
아카기: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아직 방관하고만 있을 겁니까? 시나노.
아카기는 뒤를 돌아봤다. 그 손 위에는 수상한 빛을 발하는 「검은 상자」가 떠있었다.
아카기: 사람들의 바람, 소망, 염원을 반영하여 구현된 「상자」, 멘탈 큐브. ……그 중에서도 특수한 것이 있지요.
아카기: 그런 힘은, 당신 같은 존재에게 사용되는 것보다…….
카가: 아카기…… 언니?
아카기: 설령 이 몸이 해저에 가라앉는다 해도, 설령 이 몸이 영원히 불길에 타오른다 해도, 나는… 나는…….
아카기: 내 사랑은……누구도 방해할 수 없어!!
~14. 두 번째 꿈·Ⅴ
시나노: (……아카기………….)
시나노: (검은 빛…. 검은 상자………. 저것이, 재앙….)
시나노: “아카기…… 멈추어라.”
아카기: ……시나노, 역시 나타났구나.
미카사: 시나노!? 그대는 잠들어 있던 게 아니었나……?
시나노: “검은 상자는 재앙…. 중앵에는 불필요한 존재……. 그것을 버리어라.”
아카기: 하하하하하!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제사의 섬에서 계속 잠만 자던 네가 「중앵」을?
시나노: “………….”
시나노: (…아카기는, 누구보다 중앵을 아낀다.)
시나노: (…그렇기에, 지나친 격정이 때로는 위험을 낳는다….)
시나노: (나는, 그것을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잠들어 있는 나는, 현세에 간섭할 수 없으니….)
시나노: (그런 이 몸이, 아카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시나노: (아아. 나는, 파편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나노: (모든 것을 허무로 돌리는 빛…. 이 파편도, 여기서 끝…….)
시나노: (내가 깨어난 것은, 중앵과 동료를 구하기 위해…….)
시나노: (내가 본 「파멸의 꿈」에서…….)
~15. 세 번째 꿈·Ⅰ
시나노: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바다…일 터이나…….)
시나노: (살결을 에는 차가운 바람, 철의 냄새……. 이 꿈은…….)
시나노: (아니. 이 「세계」는,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느 것과도 다르구나…….)
노시로: 시나노 씨. 슬슬 집결 지점입니다.
스즈츠키: 저게 이 작전에 참가하는 함대야? 우와!
키이: 맞아. 중앵의 마지막 전력. 전에 없는 규모의 함대야.
치요다: 우리뿐만 아니라 유니온, 로열, 그리고 철혈도 모든 전력을 꺼냈어.
스즈츠키: 총력전이란 게 이런 거구나…. 이걸로 일발 역전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쿠마노: 그래. 작전대로라면 말이지. 시나노 씨의 꿈도 그랬었고. 그치?
시나노: “……그래….”
쿠마노: 시나노 씨, 괜찮아? 어쩐지 피곤해 보이는데.
스즈츠키: 뭐 지금까지 계속 싸웠으니까, 아직 기운이 남아 있는 게 더 신기하지.
쿠마노: 괜찮아 괜찮아. 스즈츠키가 말한대로 반격전에서 대역전하면 되잖아!
쿠마노: 유니온 함대한테 질 수는 없지!
시나노: “파손된 의장은… 더는 고칠 수 없는 것인가…?”
키이: 이 상황에선 힘들지. 이제 무엇 하나 남은 게 없으니까.
키이: 이것도 최대한 고쳐낸 거니까, 이젠 이걸로 해내는 수밖에 없어.
시나노: (…기진맥진한 모습에 오래간 수리 받지 못한 것 같은 의장…. 이건… 대체….)
~16. 세 번째 꿈·Ⅱ
치요다: 치토세 언니…!
치토세: 치요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얼른 보급함대에게 다녀와.
키이: 보급 물자도 있어!? 살았다아아아아…….
스즈츠키: 다른 함대도 적하고 계속해서 싸웠나봐…….
치토세: 다 똑같았어. 「적」이 아직 이 해역을 장악하고 있지 않다는 건 사실인 거 같네.
쿠마노: 저기 있는 게… 이번 비장의 카드인가봐.
스즈츠키: 북방연합의 기술을 사용한 병기하고 코어를 나르는 운송함들 말이지?
시나노: (운송함들이…… 비장의 패……?)
치요다: 뭐 쟤들도 대단하지만, 카시노 쪽의 【와타츠미】도 대단해!
치토세: 시나노 씨는 설계에 관여했으니까 알고 있지?
시나노: “……그래….”
시나노: (【와타츠미】를 이용한… 병기…?)
시나노: (마음을 모아 형태를 만드는 그릇, 멘탈 큐브…. 멘탈 유닛과 함께 우리에게 힘을 주는 존재…….)
시나노: (그것을 병기라고 한다면… 아아, 우리 또한 마찬가지…….)
통신기: ………….
엔터프라이즈: 여기는 엔터프라이즈. 슬슬 작전 개시 시간이다. 중앵 함대는 준비되었나?
타카오: 집결 완료다. 지금은 「비장의 패」를 최종 조정하는 중이다. 그쪽은 어떤가?
샹그릴라: 행동 개시부터 각 태스크 포스, 대체로 순조롭습니다. 목표 해역에도 「적」의 움직임은 없습니다.
진츠: 좋습니다. 작전대로 잘 된다면 「적」을 단숨에 섬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유다치: 얼른 출발하자! 더는 못 기다려!
쿠마노: 휴~ 유다치는 기운이 넘치네~ 나도 좀만 더 힘내볼까~
타카오: 엔터프라이즈. 이곳에 오지 않은 전력이 아직 있나?
엔터프라이즈: 아아, 「안티 엑스」의 함대가 아직 다 모이지 못한 것 같다.
타카오: 이상하군. 그 녀석들은 제일 걱정할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빅토리어스: 뭐 걔들은 어디까지나 예비 전력이니까 조금 나중에 와도 문제 없어.
카가: 그럼 확인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시나노. 그쪽 지휘는 맡기겠다.
시나노: (…안티…엑스……?)
노시로: 네. 저도 보좌하겠습니다.
카가: 좋아. 중앵 함대, 작전 개시 시간에 맞춰 전진하라!
~17. 세 번째 꿈·Ⅲ
쿠마노: 지금까지는 적은 별로 없네.
키이: 여기는 함대의 중심부니까. 적이 다가오기 전에 주변 함대들이 정리하고 있어.
스즈츠키: ……언제 어디서 적이 습격할지 모르니까 방심하면 안 돼.
쿠마노: 안다니까. 딱히 처음도 아니고~
스즈츠키: ……응! 좀 긴장되지만 분명 괜찮을 거야!
키이: 그래그래. 방심해서도 안 되지만, 무거운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는 것도 중요해!
하나즈키: 괜찮다면 허브티는 어떠세요? …종류를 고를 수 있을 만큼 많이 남은 건 아니라…… 죄송해요.
키이: 오 고마워! 시나노 씨는?
시나노: “……아아, 고맙구나….”
결전의 긴박감을 해소하려는 듯이 잡담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타카오: 적의 전위 함대가 다가오고 있군.
타카오: …방금 유니온의 여러 함대와 연락이 두절되었다. 지금 상황 파악 중이다.
타카오: 정신 바짝 차리고, 경계하면서 가자.
~18. 세 번째 꿈·Ⅳ
키이: 이 소름끼치는 느낌…. 슬슬 「적」의 주력에 가까워지고 있어.
시나노: “……경면해역…….”
키이: “경면해역”? …뭐야 그게?
스즈츠키: 아마 그거 아냐? 「적」하고 싸울 때 가끔 일어나는, 날씨가 이상해지거나 우리하고 닮은 「적」이 나오거나 하는 그거.
쿠마노: 흐응… 그래서 「경면해역」이라고 하는구나.
시나노: (……「적」은, 세이렌이…아닌가?)
시나노: (그 「안티 엑스」라 함은, 혹…….)
타카오: 좋지 않군…. 유니온 함대와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키이: 유니온 함대는커녕 우리 함대 몇 군데에서도 정시 연락이 안 왔어.
시나노: “……「적」의 본대는……아직 멀었다….”
진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조우한 적은 정찰함대일 뿐, 본대는 아직입니다.
진츠: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적이 정찰함대라니…….
시나노: “……설령 전부 불타버릴지라도….”
타카오: ……확실히 이대로 싸우다간 전부 타버리겠지.
시나노: “……아아. 전부 타버려서, 재로 변할지라도…….”
타카오: …아니. 우리는 재가 되진 않는다. 설령 전부 불타버릴지라도, 인류의 등불을 지켜야만 해.
쿠마노: 타카오…….
타카오: 그것이 포화의 빛일지라도, 우리의 힘은 이 어둠에 빛을 가져다 주기 위해 있는 것. 결코 「잔불」이 아니다…!
시나노: (……!)
시나노: (……「잔불」.…이 꿈은… 어쩌면….)
타카오: 시나노 공. 「비장의 패」의 발동 타이밍은 그대에게 맡기겠다.
시나노: “……그래.”
~19. 세 번째 꿈·Ⅴ
「적」은 말 그대로 「파도」가 되어 엄습해왔다.
시나노: (역시 「꿈」에서는 분명히 보이지 않는구나….)
시나노: (알 수 있는 것은… 두렵고, 강하다는 것…….)
그것은 「바다」 그 자체를 넘어, 마치 이 별의 어떤 존재라도 유린할 수 있는 파괴의 폭풍을 일으키는 「짐승」.
■■■■: ▋▆▋▆▋▆▋▆████▋▌▋▎▆
시나노: (저것이… 「적」…….)
하늘을 뚫을 정도로 거대하며 강철 같이 검게 빛나는 거구가 마치 압살하려는 듯이 천천히 움직였다.
시나노: (……윽….)
■■■■: ▋▆▋▆▋▆▋▆▋▆▋▆████▋▌▊▎▆▋▆▊▋▆▊▊▇▋▋▋▋▋
치요다: 시나노 씨! 호위 함대가 돌파당했어!
쿠마노: 말도 안 돼…! 어떻게 이 해역에 저런 「적」이…!
치토세: 【와타츠미】를 노리고 있어! 시나노 씨, 제대로…!
시나노: (중앵을… 모두를… 인류를 지키는 것이 나의 숙명….)
시나노: (아니. 「숙명」이 아니라, 완수해야 할 「의무」….)
시나노: (이 혼이 다할 때까지, 싸운다……!)
~20. 세 번째 꿈·Ⅵ
무수한 화약의 폭풍에 휩싸인 강철의 거구는 마침내 움직임을 멈췄다. 「적」은 처음으로 비틀거렸다.
시나노: (이 힘은…… 지금의 나라면, “이길 수 있어”……!)
그러나 하나가 쓰러져도 또 다른 「적」이 파도와 함께 천천히 다가오고, 이내 검은 「벽」으로 앞길을 가로막는다.
…………아직 부족하다.
시나노: (나는 함선. 사람들의 마음으로 구현되어, 소망을 짊어지고 싸우는 병기.)
시나노: (나는 중앵을 생각하고, 동료를 생각하고, 그리고 구하려는 존재.)
싸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시나노: (치토세, 치요다, 카시노, 키이, 쿠마노, 스즈츠키, 노시로, 모두…….)
……아직 하나, 조각이 모자란다.
■■■■: ▋▆▋▆▋▆▋▆▋▆▋▆▋▎▆▊▆▊▊▆▊▊▆▋▋▋▊▆▊▆▊▆
시나노: (이것이, 이 「세계」의 「시나노」…….)
시나노: (또 하나, 꿈의 파편이 이어진다…….)
시나노: (아아. 몇 번이고 꾼 파멸의 꿈. 이리도 슬프고, 공허하고, 무력하구나…….)
시나노: (나에게 모자란 「조각」은, 어디에….)
~21. 네 번째 꿈·Ⅰ
시나노: (…여기는 또 다른 「꿈」……바다……?)
시나노: (유키카제, 이소카제, 하마카제……. 이 광경은 분명… 구레로 향하던 도중….)
시나노: (각인된 나의 「기억」. …나의 「첫 항해」….)
시나노: (여러 겹의 파편이, 시간의 실로 이어져 있다면…….)
시나노: (이것이야말로 「최초」로, 나를 만든 「소체」)
시나노: (나를 「시나노」로서 존재하게 하는 용골의 「함력」…….)
~22. 네 번째 꿈·Ⅱ
하마카제: 시나노 씨…. 시나노 씨? 음…, 잘 잤어?
시나노: “아…. 나는 또 잠들어 있었던 것인가……?”
이소카제: 응! 푹 자고 있었어! 역시 대장. 적한테 발각됐는데도 전혀 허둥대지 않네!
시나노: “시간은……?”
하마카제: 슬슬 8시야. 유니온 잠수함의 흔적을 발견해서 시나노 씨의 지시대로 진형을 바꾸고 있었어.
시나노: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시나노: (의장은 급조한 것처럼 덕지덕지 기워져 있고…, 함재기도 없고, 추진 기관은 간신히 움직이고 있어.)
하마카제: 긴급 회항이니까 어쩔 수 없지. 구레에 도착하면 의장도 제대로 완성될 테니까 함재기 발함만 익숙해지면…
이소카제: 유니온을 혼쭐내주자!
시나노: “…그래…….”
시나노: (「꿈」속에서는 등을 맞대는 것도, 서로 싸우는 것도….)
시나노: (이것도…… 「꿈」이기에 그런 것인가…….)
~23. 네 번째 꿈·Ⅲ
시나노: (이 「세계」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세계」와는 무엇인가 다르구나….)
시나노: (【와타츠미】도, 제사도 없고. …자신이 배인지, 아니면 사람인지. 그 경계선조차 희미하도다…….)
시나노: (배로 태어나, 그리고 싸움에서 가라앉는다.)
시나노: (함선은 「멘탈 큐브」에서 태어나는 존재…. 하지만 세이렌의 그림자에 짓눌리지 않은 「세계」에서도, 함선들은 살아가고 있어….)
시나노: (멘탈 큐브. 세이렌과의 싸움 중에 발견되었다는 연유로, 세이렌과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시나노: (만약, 그 관계가 처음부터 거짓이었다고 한다면…….)
시나노: (……그리 생각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일지도 모르겠구나…. 이곳은 「꿈」. 즉 세이렌이 조종하는 「세계」의 일부일지도 모르기에….)
시나노: (……세이렌이 자신의 존재를 굳이 숨겼다는 경우도…… 으응…….)
유키카제: 유키카제 님의 귀환인 것이다!
유키카제: 시나노 씨, 일어난 거야?
시나노: “아아. 일어나 있기는 하다만…….”
유키카제: 그렇구나…. 시나노 씨 뿐만 아니라 다들 기운이 없는 것이다…….
이소카제: 벌써 밤 10시니까 이소카제도 졸려…. 유키카제는 안 피곤해?
유키카제: 아핫핫하, 어른 유키카제 님은 항상 기운이 넘치는 것이다! 너희처럼 쉽게 졸리지 않는 것이다!
하마카제: 항상 일찍 자버리는 주제에…. 정찰은 어땠어?
유키카제: 세 방향 다 적은 없었던 것이다.
하마카제: 이상하네…. 분명 유니온 잠수함을 포착했었는데, 포기하고 돌아간 건가? 남은 방향도 부탁할게.
시나노: “아니…. 적은 저쪽에…….”
유키카제: 그런가? 유키카제 님이 정찰했을 때는 없었던 것이다?
하마카제: 다행히도 적을 만나지 못했단 말이네….
이소카제: 시나노 씨. 다시 적 잠수함 반응이야! 고작 잠수함 한 척, 이 이소카제가…….
시나노: (아아, 이소카제에게 맡ㄱ……)
……이건 함정이다.
시나노: (함정…? 어째서. 이 목소리는……?)
……회항 계획은 이미 발각되었다. 전부 적의 수중에 있다.
시나노: “이소카제, 그만 두어라…….”
이소카제: 시나노 씨?
시나노: “늑대 무리와 조우하지 않도록… 얼른… 회피를…….”
~24. 네 번째 꿈·Ⅳ
유키카제: 우리 속력은 적 잠수함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이대로라면 금방 뿌리칠 수 있는 것이다!
이소카제: 전진~ 전진~ 대의는 우리에게 있음이니~ 서군(西軍)을 물리치자~♪
하마카제: ……그 서군이란 건 어디서 나온 거야.
이소카제: 아, 시나노 씨? 갑자기 왜 속력을 줄이는 거야?
시나노: “동력이… 조금 상태가 좋지 않구나……. 아아, 전속력으로는…”
하마카제: 역시 공정을 앞당긴 게 문제였나….
유키카제: 큰일인 것이다! 시나노 씨의 속력이라면 유니온 잠수함한테 따라잡히는 것이다!
하마카제: 그렇네…! 벌써 잠수함 신호를 포착했어!
시나노: “아까 따라온 것과… 같은 아이인가……?”
하마카제: 그건… 모르겠어. 어쩌면 이미 포위된 걸지도…….
……바로 도망쳐. 잠수함이 있는 방향에서 벗어나.
시나노: “다들, 반전하여서… 적 잠수함과 거리를 벌리어라…….”
시나노: (방금 「꿈」에서 들린 목소리는… 대체…….)
~25. 네 번째 꿈·Ⅴ
시나노: “주수 작업, 실행 불가능……. 아아, 장갑 항모의 장갑을 가지고도 이 같이 되면……”
------!
시나노: “불과 4발의 어뢰에, 나는… 시나노는…….”
시나노: (미완성 의장에, 함재기조차 싣지 못하고…. 이러한 회항은 표적이 되는 것이 숙명…….)
시나노: (이것이 나의… 「시나노」의…. 배로서의 운명…….)
시나노: (하지만, 「꿈」일 터인데, 어찌하여 직접 겪는 것 같은 감각이…….)
시나노: (이것으로, 「파편」이 또 하나…….)
시나노: (용골에 깃든 「과거」 또한, 나…… 「시나노」의 힘의 근원이자 숙명…….)
시나노: (계속되는 꿈은 끝나지 않아…. 아직 「파편」, …아니, 「미래」를 바꾸려면…….)
시나노: (대체… 무엇을 구해야….)
~26. 다섯 번째 꿈·Ⅰ
시나노: (따사로운 햇살, 지저귀는 새 소리, 바람과 자연의 내음…….)
시나노: (……이곳은…………?)
래피: Zzzzz…….
시나노: (……이 아이는…?)
래피: Zzzzz…….
시나노: (이 귀는……. 아니, 이 귀는 가짜….)
래피: 래피는 안 자고 있어……. 응, 안 자고 있어…….
시나노: (래피…? 이름이 래피…… 앗.)
래피: 래피는 유니온의 래피야. 시나노도 같이 잤었어.
시나노: (유니온의… 래피….)
래피: 래피 생각났어. 다들 항구로 모으라고 지휘관이 부탁했었어…….
래피: 다른 애들도 불러야 하니까, 이제 갈래….
시나노: (적의도 경계도 느껴지지 않아…. 마치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한 듯….)
시나노: (유니온과 중앵이 동료인 「꿈」. ……이곳에서 보는 것은, 대체…….)
~27. 다섯 번째 꿈·Ⅱ
시나노: (저기 있는 것은……?)
키이: 하아아압!!
프린스 오브 웨일스: 훌륭한 칼솜씨다. 이론보다 실전에 능하다는 건 허세가 아니었군.
듀크 오브 요크: 후후후. 웨일스, 설마 당신 기죽은 건 아니겠지?
카시노: 이, 이거 「시범 경기」 맞죠…??
듀크 오브 요크: 승리 또한 베누스의 모습. ……설령 시범 경기라도 그저 연무로 끝나는 것보단 서로 겨루는 편이 훨씬 아름답단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진검을 맞대는 것이야말로 검투의 꽃”이라고 들은 바가 있어. ……당신도 상대가 있는 편이 좋겠지.
키이: 물론이야. 널 이기고, 나중에 스루가와 한 잔 할 때 안주거리로 삼아야겠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과연 마음대로 될까? 자, 덤벼봐!
아카시: 잠깐 기다려라냐! 대항전을 할 거면 사람을 더 불러 모으는 게 좋겠다냐!
쿠마노: 아! 스즈야한테도 오라고 해야지!
아카시: 음후후후. 점점 사람이 모이고 있다냐…. 중앵과 로열의 이종검격시합 시범 경기냐! 이건 돈벌이가 되겠다냐!
시나노: (하아…….)
키이: 아, 시나노 씨도 보러온 거야? 이거 질 수 없겠는데!
시나노: (어, 어어……. 이것은 대체…….)
카시노: 시나노 씨. 괜찮으세요? 항구로 가셔야 하는 게…?
키이: 아직 시간 있으니까 잠깐 정도는 상관없잖아.
시나노: “아아… 나는 일이 있기에…… 미안하구나…….”
~28. 다섯 번째 꿈·Ⅲ
시나노: (아무래도… 분위기에 휩쓸리기 전에 도망칠 수 있었구나…….)
시나노: (내가 알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이 아늑함은…… 도대체…….)
시나노: (저 건물은…….)
아마존: 이번 학기 수업은 여기까지다! 여름방학은 다들 안전하게 보내도록 해! 숙제도 까먹지 말고-!
모두: 네에~
니이즈키: 후우…. 이제 수업은 다 끝났고, 오늘 남은 건 훈련 뿐이죠…?
하나즈키: 네! 이제야 겨우 하루 내내 꽃을 돌볼 수 있겠네요. 으음…. 어느 꽃부터 시작할까요…….
스즈츠키: 정말, 숙제가 있다고 했잖아! …와왓! 푸타, 아직 나오면 안 된다구!
-푸타: 스즈츠키 머리 위에 있는 햄스터 같은 거.
하나즈키: 어, 아마존 선생님한테 들키는 게 무섭다면 푸타는 숙소에 두고 오는 게 어떨까요…?
스즈츠키: 푸타도 혼자 방에 있으면 외로울 테니까. 지휘관한테 맡길 수도 있지만 그러면 민폐일 테고….
하나즈키: 괜찮다면 제가 맡아드릴까요? 해바라기 씨앗을 주면 푸타도 좋아할 거예요.
스즈츠키: 진짜?! 고마워~ 생각해볼게!
시나노: (구축함 아이들… 수업을 듣고 있구나…….)
시나노: (중앵 뿐만 아니라 로열도…. 이것은 혹시 「아주르 레인」이 다시 하나가 되는 「꿈」…….)
시나노: 아아. 이 화목한 풍경…. 이것이 「꿈」이 아니라면, 이 어찌나…….)
시나노: (…그늘에서 구축함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아크 로열: 우왓!? 뭐, 뭐지?? 나는 그저 구축함 동생들이 하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을 뿐 딱히 이상한 사람도 뭣도 아냐!
시나노: “그렇게 변명하면… 오히려 의심스러운데…….”
아크 로열: 아니 그게, 구축함 동생들은 활발한 아이가 많아서 말야. 이렇게 달리다가 어디 부딪히기라고 하면 위험하잖아! 그래서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고!
시나노: (하아…….)
아크 로열: 그런 거야! 시나노도 어디 부딪힌 경험 정도는 있잖아! 이해하지!?
시나노: (잘… 모르겠는데…….)
~29. 다섯 번째 꿈·Ⅳ
공방 같은 곳에 왔다.
치토세: 시나노 씨? 의장 수리하러 왔어?
시나노: (이곳은… 수리 시설……?)
치요다: 수리할 거면 거기 멀뚱히 서있지 말고 얼른 안으로 들어와! 나하고 치토세 언니도 수리하러 왔으니까!
유바리: …음음. 과학부엔 무슨 일이야?
치토세: 엘리베이터가 좀 안 좋아. 곧 훈련이 있으니까 고쳐줘.
치요다: 나는 추진 기관 쪽. 출력이 좀 더 셌으면 좋겠어 부탁해!
유바리: 당일 발주 당일 납품 건은 별로 받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네.
치요다: 미안 시나노 씨! 우리 끝나면 바로 시나노 씨 차례니까!
치토세와 치요다, 그리고 유바리는 공방 어딘가로 사라졌다.
시나노: (아카시……? 아까 키이 쪽에 있었을 텐데…….)
아카시: ? 왜 놀란 표정이냥? 거기는 만쥬들한테 맡겼다냐. 놔둬도 알아서 물건을 팔아준다냐.
아카시: 시나노야말로 여기 왜 있냥? 어디 아픈거냥?
시나노: “………….”
시나노: (몸 상태는 만전……. 바로 전 「꿈」과 달리,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지만…….)
시나노: (만일에 대비해 한번 진찰 받아보자…….)
아카시: 냐? 역시 신체검사 받고 싶은 거냥?
시나노: “그래…….”
아카시: 좋다냐. 시나노는 중요한 함선이니까 무료로 해주는 거다냐.
아카시: 어디 이상하거나 그런 데는 없다냐. 완벽하다냐.
시나노: (역시… 이 모습은 「본래의」 모습……. 그리고, 이 힘도….)
아카시: 이제 지휘관한테 갈 참이냥? 가는 김에 아카시의 신상품 광고지를……
아카시: 어라? 시나노 어디 갔냥??
~30. 다섯 번째 꿈·Ⅴ
시나노: (큰 적도 없고, 위협도 없고, 싸움도 없구나…….)
시나노: (「레드 액시즈」 …아니, 「아주르 레인」의 존재조차 희박한 「평화」로운 세계…….)
시나노: (이 「세계」의 나도, 아카시의 말대로 진짜 「나」에 가장 가까워…….)
시나노: (아아, 이것이야말로 내가 구하던 「진실」. ……파멸을 피하고, 중앵도 인류도 구원받을 수 있는 「미래」…….)
시나노: (겨우, 이 「파편」을…….)
돌연 눈앞의 풍경이 변했다. ……흩날리는 벚꽃 저편에, 「있을 리가 없는」 그녀가 있었다.
시나노: (아마기…… 씨. 아아. 중앵의 모두가…, 아카기가, 그대를 얼마나…….)
아마기: 시나노…? 여긴 무슨 일이죠?
시나노: (나는…….)
아마기: 무슨 일 있으세요? 당신이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짓다니. …아니, 놀란 게 아니라 기쁜 것도 같고, 슬픈 것도 같고….
아마기: 제가 알고 있는 「시나노」라면, 절대 그런 표정을 내보이지는 않았을 거예요. 후후훗.
시나노: (혹시 나를…, 꿰뚫고 있나……?)
아마기: 제 눈앞에 있는 「시나노」는, 분명 아득히 먼 장소에……, 콜록콜록….
시나노: (……!!)
아마기: 괜찮아요. 단순한 지병이니까……. 그 표정을 보아하니 당신은 아마 「저」와는 만난 적이 없지요?
아마기: …이곳의 「시나노」라면 제 병세를 이미 알고 있을 테니, 당신처럼 걱정해 주거나 그러진 않았겠죠. 후후훗.
시나노: (………….)
아마기: 이곳에 온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분위기로 미루어 보건대 지금까지 필시 괴로운 싸움을 해왔겠지요.
시나노: (나는…… 그저 「꿈」의 파편을 모으고, 그리고 「미래」를 구하기 위해…….)
아마기: 걱정 마세요. 이곳은 당신에게 그저 「꿈」일 뿐은 아니에요.
아마기: 중요한 것은 “꿈인가 현실인가”가 아니라, 당신이 사람으로서 ……「꿈」을 꾸는 것으로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입니다.
아마기: 당신이 그렇게 바라고 있는 한, 비록 찰나의 꿈일지라도, ……분명 언젠가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시나노: (내가 꾸는 「꿈」을… 「현실」로…….)
아마기: 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요. 나비의 꿈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으로 꿀 수 있답니다.
시나노: ………………나는…….
아마기: 살짝 걱정되는 듯한 표정이네요. 후후후.
시나노: ……아….
아마기: 그럼 같이 가죠. 당신이 찾는 것은 반드시, 거기 있을 거예요.
~31. 다섯 번째 꿈·Ⅵ
모항 인근. 연습해역.
키이: 아마기 씨? 이거 굉장한 사람을 데리고 왔네….
아마기: 어디까지나 시나노의 보좌로 온 거랍니다. 갑자기 참전하게 되면 불공평할 테니까요.
치요다: 하지만 시나노 씨에 아마기 씨라니…. 이거 지기가 더 힘들겠는데.
치토세: 지휘관 함대 상대로 방심은 금물.
스즈츠키: 시나노 씨! 함대 준비는 다 끝났어! 언제든지 명령만 해!
~32. 다섯 번째 꿈·Ⅶ
--------!!
시나노: ……목표, 무력화됨을 관측……. 다음은….
쿠마노: 시나노 씨, 평소하곤 달리 엄청 과감하게 싸우네…!
치토세: 그 덕에 지휘관도 시나노 씨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어. …지금은, 움직일 수 있어.
스즈츠키: 하지만 역시 시나노 씨 혼자만 적을 상대하게 둘 수는 없지…. 모두 출진! 아, 위험해!
키이: 알고 있어! 여기선 스루가처럼 두 부대로 나눠서 간다…!
~33. 다섯 번째 꿈·Ⅷ
래피: 시나노, 이쪽…….
시나노: 유니온의 구축함 래피……. 읏…….
아마기: 시나노, 왜 그러죠? 갑자기 움직임을 바꾸다니….
시나노: ……………아마기….
아마기: 탄약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요. 훈련탄이니 혹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시나노: 그것이 아니라…. 나는…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평화로운 세계에서 정말로 싸워도 좋은가 해서….
아마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싸우든 싸우지 않든 당신의 자유입니다.
시나노: 아아……. 다만 내가 꾼 「꿈」은, 「세계」가 달라도 마찬가지로 「사실」. …하지만 취할 수 있는 것은 찰나뿐이라, 이 「꿈」의 끝이 어찌 될지는…….
아마기: 그렇군요. 당신은 저희를 걱정해서….
시나노: 「아주르 레인」도 본디 하나의 진영. 「레드 액시즈」의 출현으로 세계는 갈라지고,
아마기: 적으로서, 마침내 반목에 이르게 되죠…….
아마기: 그것도 시나노, 당신의 의사에 관계없이 숙명에 따라 일어난 일….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시나노: ……나는 「꿈」을 꿀 수만 있을 뿐, 여지껏 현실에 간섭할 수는 없었다…….
시나노: 이 꿈을 현실로 바꾸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될지…….
시나노: 아마기. 제게 알려주십시오…….
아마기: 네, 물론이에요. 「아마기」로서 당신의 힘이 되어드리죠.
아마기: 이 모항에는, 아니 이 세게에는, 어떤 존재가 있으니까요…….
~34. 다섯 번째 꿈·Ⅸ
치요다: 함대 동쪽에서 적 잠수함대가 접근! 하늘에서 함재기도…!
치토세: 시나노 씨를 끌어들여 각개격파. 예상대로네.
키이: 역시 머리 쓰는 작전은 스루가가 더 어울려…. 저쪽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처음부터 이런 건 무리였어.
키이: 아, 시나노 씨하고 아마기 씨가 돌아왔다! 오, 시나노 씨 웬일로 상쾌한 표정이네.
아마기: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시나노: 다들 훈련 간 협력해 주어서 고맙다…….
쿠마노: 에이 별 거 아냐~ 평화로운 건 좋지만 몸이 둔해지니까 가끔은 이런 훈련도 괜찮을지도☆
카시노: 자 여러분! 이제 모항으로 돌아가서 파티 준비해요! 오늘은 사디아 진영 환영회가 있으니까요!
아마기: 후후후. 그거 기대되네요. 그쵸, 시나노?
아마기: ……행운을 빌게요. 꿈꾸는 나비에게 행복한 미래를.
아마기: 그리고 아카기를…, 카가를 잘 부탁드립니다.
시나노: (계속되는 꿈은 이것으로 마지막……. 영원히 깨어나고 싶지 않을 만큼, 행복한 찰나….)
시나노: (우리는 함선. 마음을 비춰 거울로 삼고, 생각하는 바를,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사람…….)
시나노: (그리고, 싸움을 멈추고 모든 진영 사이를 중재하는 힘을 가진…. 파멸의 미래를 피할 수 있는 「지휘관」….)
시나노: (그대와 함께라면, 이 마음도…….)
시나노: (분명, 「꿈」이 아니야…….)
~35. 꿈꾸는 미래로·Ⅰ
키이: 시나노 씨. 일어났어?
시나노: 아아…. 잠들어 버려서, 미안하구나……. 전황은……?
키이: ? 전황이라니…. 방금 제사의 섬에서 출발했고 양산함에서 쉬고 있던 참이었잖아…? 딱히 적하고 만나거나 하진 않았는데?
시나노: (아아. 나도 참. 꿈이 아닌 것을 깨닫지 못하고….)
시나노: (…찰나를 보던 나비가 장주(莊周)가 된다면, 이토록….)
-장주: 장자의 본명.
노시로: 시나노 씨. 잘 쉬셨나요?
시나노: 아아…. 길고도, 긴 꿈을……. 심려를 끼쳐서, 미안하다…….
노시로: 아뇨. 괜찮습니다.
쿠마노: (시나노 씨, 조금 분위기 체인지했나?)
스즈츠키: (여전히 졸린 거 같긴 한데 뭔가 말끔해진 느낌이야. …아아 잘 잤다~ 같은 거?)
시나노: …내 얼굴에, 무언가가……?
스즈츠키: 아무것도 아냐! 미안 기분 탓이었어.
시나노: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부디 사양 말고….
키이: 분명 기분 탓일 거야. 시나노 씨는 걱정 말고 쉬고 있어.
시나노: ……거듭,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를….
키이: 아, 아하하하하…….
쿠마노: 뭐 이번에는 본섬까지 회항하는 것뿐이니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쉽게 쉽게 가자고~!
스즈츠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 스즈츠키, 목숨을 걸고 지켜드리겠습니다! 어때? 헤헷♪
키이: 나야 뭐 말할 것도 없지. 이 함대의 기함이니까.
시나노: 노시로는…….
노시로: 아, 네에. 지금은 시나노 씨 밑으로 전속되었으니, 지켜드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노시로: 그럼 계속해서…….
시나노: 아아. 슬슬… 숙명이 정한 곳으로…….
키이: 전방에 중앵 함대…. 치토세하고 치요다, 그리고 카시노가 이끄는 수송함대구나. 우리처럼 본섬으로 가고 있어.
시나노: 운명은 바뀌고, 벗과 동행하면 먼 길도 한걸음…. 함께 본섬으로 가자꾸나…….
스즈츠키: 아, 응!
~36. 꿈꾸는 미래로·Ⅱ
치토세: 시나노 씨의 회항에 동행할 수 있어서, 영광.
치요다: 나도!
시나노: …오랜 기간 잠에 빠져 심려를 끼친 것, 미안하구나…….
하나즈키: 그그, 그렇지 않아요!
시나노: (카시노가 나르고 있는 화물에, 힘이 느껴진다……. 이것은 혹시…….)
시나노: 카시노. 그 화물은 무엇인가……?
카시노: 네. 보급 물자와 연합함대 앞의 소포입니다.
시나노: 아카기, 아니면 나가토 님의 명으로……?
카시노: 글쎄요…. 저는 상층부의 명령에 따르는 것뿐이라서…. 카가 씨는 아무 말 없으셨나요?
시나노: ……아니, 아무것도…….
치요다: (시나노 씨, 이렇게 배려심 넘치는 분이셨나?)
스즈츠키: (글쎄…. 상냥한 사람이긴 했지만 이렇게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써줬었나….)
쿠마노: (혹시 그 전설의 “자면서 제사를 주최했다”라는 것도 이런 느낌 아니었을까?)
노시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키이: 치토세. 지금부터 함대와 합류할 거야. 수송 물자가 뭔진 모르겠지만 너희가 호위를 맡고 있는 이상 분명 중요한 물건이겠지.
치토세: 마찬가지로, 시나노 씨의 호위, 잘 부탁해.
치요다: 이걸로 대함대 결성이네! 내가 활약할 기회는 줄겠지만 치토세 언니하고 함께면 참을 수 있어!
시나노: ……세이렌의 경면해역은, 여기서부터…….
치요다: 경면해역? 갑자기 나타나는 거라고 들었는데, 시나노 씨의 힘으로 예측할 수 있는 거야?
노시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나노 씨가 그리 말씀하셨으니 꿈에서 뭔가 보신 거겠죠.
키이: 별로 나답진 않지만 세이렌하고 관련된 일이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단 말이지. 시나노 씨, 여기서부터는 지휘를 맡겨도 될까?
아마기: ……행운을 빌게요. 꿈꾸는 나비에게 행복한 미래를.
시나노: (…꿈을… 「재현」을 바꾸는 힘을 나에게…!)
~37. 꿈꾸는 미래로·Ⅲ
쿠마노: 쩔어, 경면해역 발생뿐 아니라 적의 배치까지 알아맞히다니…!
스즈츠키: 왜 본섬에서 일부러 마중 함대를 파견했는지 이제 이해가 가네….
카시노: 정말 위험했어요…….
시나노: 아니. 이 힘은 불안정…. 몇 번이고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모두를 말려들게 하고 마니까, 미안…….
치요다: 전혀 아냐! 시나노 씨가 없었다면 다 매복에 당해서 전멸했을 거야…!
치토세: 본섬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세이렌이 나타나다니…. 역시 시나노 씨와 화물을 노리는 거군.
시나노: ……호위에 감사를…….
키이: 아무튼 적의 매복을 간파한 건 좋은데, 저렇게 대규모 함대의 포위를 수송함대를 이끈 채로 돌파하는 건 무리야.
키이: 카시노는 그렇다 치고, 발이 느린 수송함들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고민되네.
시나노: 앞으로 잠시 기다리면… 테스터의 함대가 나타날 거야.
시나노: 지휘 유닛만 쓰러트리면…….
~38. 꿈꾸는 미래로·Ⅳ
테스터: 야마토급에서 개조된 장갑항모. 중앵 기동함대의 희망에게서 고작 이 정도 데이터밖에 얻을 수 없다니.
시나노: 이미 「꿈」에서 본 적. 패배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테스터: 연산 결과와 다르네? 재밌군.
시나노: 이치를 꾀하는 연산이, 나의 사상에 닿을 리가 없을지니……!
테스터: (곤란하네. 연산 결과와 이렇게 다르다면 테스트하기에도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게다가 각성인 줄 알았는데 「지휘관」과 접촉도 없는 것 같고.)
테스터: 과연. 너도 단말처럼 「관측」할 수 있는 것 같군.
시나노: (관측 단말…. 혹, 테스터와 같은 세이렌 개체…….)
테스터: 퓨리파이어 흉내는 내고 싶지 않지만, 아비터들보다 앞선 출연자로서 단말을 으깨버릴 만큼 데이터를 축적하고 싶거든.
시나노: (……역시, 지금은 숙고해야 할 때가 아니니…….)
시나노: 싸움을 원한다면 물러서지 않으리……. 동료를, 중앵을, 그리고 인류를 지키는 함선으로서….
시나노: 이 혼이 다할 때까지, 나의 사명을 완수하리라…!
~39. 꿈꾸는 미래로·Ⅴ
시나노: 스즈츠키, 하나즈키. 잠수함 경계를 부탁하마…….
스즈츠키&하나즈키: 네!
시나노: 치토세, 치요다. 제공권 장악을, 부탁하마…….
치토세&치요다: 네!
시나노: 나머지는, 대기를…….
쿠마노: 아자! …어, 대기??
시나노: 테스터의 반전을 기다리며, 일거에 맹습하여 격파한다……!
키이: 알겠어! 흐흥, 강적을 몰아붙여서 일거에 격파한다라……. 좋아, 맘에 들어!
시나노: 모두, 나에게 한번 더 힘을……!
~40. 꿈꾸는 미래로·Ⅵ
테스터: 장갑 파손. 에너지 공급 선로 파손. 서브 루틴에 중대한 에러 발생…….
테스터: 테스트 데이터, 중층 프로그램에 송신. 각성에 가까운 반응을 관측했으나 이 상황을 부정. 연산 시스템에 오류 발생 가능성 존재.
시나노: (그대들 세이렌이야말로 「안티 엑스」. …그리고 그 「꿈」에서 본 광경들…. 함선과 잔불은 도대체…….)
테스터: (네게 알려줄 수 있는 정보는 없어. 유감이야.)
시나노: (………….)
시나노: (……아아. 그렇다면 스스로 답을 찾아내자…….)
스즈츠키: 적, 물리쳤다~! 테스터를 격파했어!
카시노: 수송함대의 피해도 경미합니다…! 이제 안전하게 본섬까지 돌아갈 수 있겠어요!
치요다: 치요다, 시나노 씨 때문에 별로 활약하지 못했네….
시나노: …아아. 이것으로 하나, 숙명을 넘어섰으니…….
노시로: (시나노 씨의 힘, 제어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강렬하네요. 어째서 지금까지 본섬이 아니라 제사의 섬에 안치시켜 놓은 걸까요….)
쿠마노: 이거 오늘 타임라인에 올리자! 일단 모가미한테 송신 송신!
키이: 이세하고 마실 때 쓸 좋은 안주거리가 생겼는걸! 아아, 스루가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나노: (………….)
시나노: (제사의 섬에서 출발한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꿈을 여행하고 세이렌을 격파하기에 이르렀으니….)
시나노: (동료들, 그리고 「꿈」에서 본 무수한 미래는 나의 힘이 되었다……. 아아, 이 역시 나의 숙명인 것일까….)
하나즈키: 시나노 씨? 다들 출발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요.
키이: 이제 더는 막 깨어난 호위 대상이 아니라 같이 싸우는 동료니까. 여기선 시나노 씨한테 한 마디 부탁해볼까!
키이: “본섬까지, 전속 전진” 이라고 말야! 후후후.
시나노: (저, 전속 전진…….)
시나노: (세이렌의 목적이 나만이 아니라고 한다면…. 수송선단의 화물, 그리고 내가 본 파멸의 「꿈」. …이를 바꾸려면,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
시나노: ……시나노의 이름을 걸고 명한다…. 다들, 본섬까지 출항 개시…….
~41. 보물
중앵 본섬. 어느 곳.
아카기: 옵저버. 거기 있는 거 알고 있어요.
옵저버: 우후훗. 이런 곳으로 불러내다니. 꽤나 조심성이 많네. 나하고 얘기하는 게 그렇게 들키기 싫어?
아카기: 처음부터 알고 있었죠? 보물 【와타츠미】와 시나노의 힘이 관계가 있다는 걸….
옵저버: 네가 들으려고도 안 했잖니?
옵저버: 그리고 뭐가 불만인데? 철혈과 거래해서 무사히 갖고 싶은 걸 손에 넣었고, 시나노도 깨어났고, 좋은 일투성이잖아.
아카기: 그리고 눈을 뜬지 얼마 안 된 시나노가 테스터의 습격을 당했죠. ……정말, 카가의 조언을 들었기에 망정이지.
옵저버: 슬프구나. 네 신에 대한 믿음이 고작 그 정도라니.
아카기: 당신들은 결코 신 같은 게 아니에요. 이용하는 상대에게 믿음을 내뱉다니, 장난도 정도가 있어요.
아카기: 두 번은 말하지 않겠어. 더 이상 시나노를 습격하지 마.
아카기: 그리고 중앵 주변 모든 경면해역의 위치를 알려줘. 처음부터 약속했을 텐데?
옵저버: 아앙 너무해~ 우리는 그저 그 「쐐기」를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지 조사하고 싶었을 뿐인데. 관측할 수 없는 개체가 어디까지 우리의 연산을 웃돌 수 있을지… 말야.
옵저버: 뭐 좋아. 그 아이는 내버려둘게. 테스터 일은 기능 프로그램의 예상치 못한 오류라고 생각하렴.
옵저버: …어머, 아무래도 손님이 온 것 같네. 먼저 실례할게. 잘 있어, 아카기.
아카기: ……세이렌. 중앵의 영역을 마치 제 집 드나들 듯이 흙발로 짓밟다니….
아카기: 네가 너희를 언제까지고 가만히 놔둘 거라 생각하지 마……!
~42. 강림
퓨리파이어: 아아~ 드디어 이쪽에도 와보네~ 어쩔 거야 옵저버. 대핀치야~
옵저버: 각 관측 지점, 처리 리소스를 센서로 돌려. 금방 올 거야.
옵저버: 3………2………1……….
컴파일러: 응, 왔어. 목표는 3개. 식별자 대조 완료. 에너지 레벨 기록 완료.
옵저버: 잘됐네.
오미터: ? 이게 아비터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초라하잖아!
컴파일러: 폭풍이나 해일이나 그밖에 다른 거하고 착각이라도 한 거야?
오미터: 오라가 없다고! 엄청 위험한 녀석이 등장한다는 느낌이 안 살아서 맥빠진다고!
컴파일러: 저쪽의 목표는 「코드G」, 「잔불」. 목적은 실험장의 영향력 감소, 연산 정밀도 향상. 소란은 무의미.
컴파일러: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으면 관측 불가능. 에너지 변동은 미세하니까.
퓨리파이어: 반대로 말하면 이 녀석들이 이 시간 축을 넘나들어도 흔적이 안 남는다는 거야?
퓨리파이어: 아 무섭다 무서워~
테스터: 아비터는 우리와는 다른 프로그램이야. 「제로」도 하위 프로그램인 우리에게 일일이 알려줄 필요는 없어.
테스터: 저쪽이 「코드G」에만 간섭한다면 우리 계획을 방해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는데?
퓨리파이어: 그러니까 귀찮은 일을 떠맡기는 데 가장 좋은 녀석이란 건가~ 드디어 그 녀석한테 방해받는 일 없이 움직일 수 있겠네! 하하하하!
옵저버: (다른 옵저버들과의 교신은 금지되어 있어서 다른 시간 축의 상항은 모르겠지만…. 「제로」가 여기에 리소스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건 틀림없어.)
옵저버: (이 시간 축에서의 「쐐기」도 불확정 요소가 너무 많아. ……거기에 「지휘관」의 존재도.)
옵저버: (「창조주」, 그리고 「심판자」. ……그 분들의 목적을 드디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후후후훗…….)
'스토리 및 관련 글 > 대형·전초전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케이션 레인 ~스테이지 편 (0) | 2023.03.16 |
---|---|
격창의 유니버스 (0) | 2023.03.16 |
극야를 비추는 환광 (0) | 2023.03.16 |
신궁을 꿰뚫는 성가 (0) | 2023.03.16 |
어둠을 쫓는 은빛 날개 (0) | 2023.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