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오버츄어
눈은 기묘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아?
녹으면 물, 얼면 얼음. 어느새 이 극북의 공기에 녹아들기도 하지.
하지만 어떤 형태를 띠고 있든, 본질은 변하지 않아.
………….
「북방연합」, 얼어붙은 빙해를 지배하는 세력이자 『아주르 레인』의 구성 세력 중 하나.
일찍이 다른 세력과 함께 「세이렌」의 습격에 맞서 끝까지 싸우고, 인류를 위해 빙해의 항로를 지켜냈다.
그 후, 전황은 교착되고, 극지의 「빙관(氷冠)」에 세이렌의 거대한 구조물이 점차로 확인되기에 이르렀다.
북방연합은 이에 대처하느라 부득이하게 함대 전력을 집중 투입하게 되었고, 푸른 항로를 아우르는 싸움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4대 진영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오랜 기간에 걸친 싸움에 따른 소모와 정보의 결핍으로 인하여……
“북방연합의 함대는 별로 강하지 않다.”
……모두가 그렇게 여기게 되었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드디어 작전 결행 날이군.
강구트: 아하하하하! 그렇다 동지여! 나도 기다리다 지쳤다고!
타슈켄트: 지휘관이라…. 응. 부디 우릴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하는데.
차파예프: 난 기대하고 있는데?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오는 아이는 과연 흉포할까, 온순할까…?
그로즈니: кролик(크롤리크[토끼])도, 두근두근.
파먀티 메르쿠리야: 뭐 다들 설레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일단은 각자 맡은 일을 해내야지!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런 고로, 마중은 우리가 나갈게! 아브로라, 준비됐어?
아브로라: 저기, 파먀티 메르쿠리야. 정말 「쿠우」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첫인상은 중요하니까 말야! 자자, 얼른 출발하자!
~02. 합동작전
북방해역. 극해권외. -날씨. 봄.
뉴욕, 그리고 버뮤다 해역에서의 싸움 후, 본부에서 다음 작전지시가 내려왔다.
그 작전이란, 극해권에 있는 세이렌의 거대 구조물 중 하나를 「북방연합」과 공동으로 조사·파괴하라는 것이었다.
새러토가: 에헤헤. 빈틈 발견!
갑자기 머리 위로 날아든 함재기가 불어 일으킨 바람에, 하마터면 작전 자료가 날아갈 뻔했다.
…………새러토가의 장난이군.
새러토가: 지휘관. 대공 경계가 소홀하다구~ 지금부터 세이렌의 요새를 보러 가는 거니까 방심하고 있으면 안 되지♪
→ 세이렌의 「요새」……
새러토가: 그래! 그 거대한 구조물에는 양산형 세이렌 뿐만 아니라 방어 기구도 갖추어져 있거든. 그래서 「요새」라고 부르고 있어!
→ 동료가 있으니까 괜찮아
새러토가: 에헤헤. 새러토가한테 다시 한번 반해도 돼♪!
→ 일단은 자료를 박스 안에 넣어둘까
새러토가: 뭐, 별로 활동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어엿한 세이렌의 병기니까. 새러토가는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고 봐.
새러토가: 뉴욕의 전진거점도 겉모습은 크진 않았지만 위협적이었으니까.
호넷: 맞아. 손도 풀 겸 작은 거점부터 하나씩 공략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사우스다코타: 각 진영은 지금 항로의 「선」과 「점」 외에 있는 세이렌의 위협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호넷: 항상 당한 뒤에 되갚기 보단 가끔은 이쪽에서 치고 나가기도 해봐야지!
신출귀몰한 세이렌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방어만으론 부족하다.
새러토가: 그래서, 타 진영을 원호할 여력이 남아있는 와중에는 점점 지원요청이 올 텐데….
새러토가: 설마 「북방연합」이 공동작전을 요청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호넷: 「북방연합」의 해상 전력은 세이렌과의 소모전으로 꽤 깎여 나갔으니까 별로 이상한 건 아닌데?
새러토가: 그거 말야 그거! 이번 조사 대상인 세이렌 요새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단 말야!
사우스다코타: 문제?
새러토가: 일단은 여기. 유니온과 북방연합의 지배해역의 경계선에 있는데, 북방연합의 항로에선 꽤 멀리 떨어져 있지.
새러토가: 그런데, 전에도 몇 번인가 북방연합과 공동작전 얘기를 했었는데, 여긴 전~혀 화제에도 오르지 않았단 말야.
새러토가: 즉 북방연합의 항로에서 살짝 빗겨나간 변방의 작은 세이렌 거점을 무슨 이유인지 대규모 공동작전을 실행하면서까지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는 뜻!
호넷: ……너무 깊이 생각하는 거 아냐? 저쪽도 우리 전력을 가늠할 수 없으니까 시험해볼 생각일지도 모르지.
새러토가: 그럴까아. 새러토가는 역시 좀 신경 쓰이는데~
새러토가: 뭐, 이번엔 지휘관이 있으니까 안심이지만!
~03. 동료 합류
유니온 함대를 이끌고 북방연합의 중계기지에 도착했다.
아브로라: 지휘관님. 그리고 유니온 여러분. 북방연합에 오신 걸 환영해요~
→ 넌…… 아브로라?
아브로라: ЗДравствуйте(안녕하세요). 저는 아브로라. 이번 공동작전의 코디네이터를 맡게 되었습니다.
새러토가: 설마 했던 아브로라 씨! 북방연합도 꽤 본격적인가 보네….
아브로라: 지휘관님도 그러시겠지만, 다들 북방연합에는 처음이시죠?
아브로라: 안면이 있는 사람이 안내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해서요. 후후후.
호넷: 그거 다행이네! 다른 북방연합 함선은 없어?
아브로라: 물론 있답니다. 저와 여기 있는 쿠우……, 그러니까, 파먀티 메르쿠리야가 작전에 참가합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야호~! 북방연합 소속 경순양함, 파먀티 메르쿠리야야! 다들 잘 부탁해~!
파먀티 메르쿠리야: 어디, 네가 지휘관이구나~ 과연~ 음음~
파먀티 메르쿠리야: 뉴욕에서 세이렌의 기습에 무참하게 당했던 조금 불쌍한 지휘관이려나아~
파먀티 메르쿠리야: 뭐 이번엔 걱정할 필요 없어. 저 세이렌 요새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이상 아무런 짓도 안 하니까.
→ 아무 짓도 안 한다고?
아브로라: 네. 저 요새는 아무래도 일정 거리 안에 접근하기 전까진 활동 정지 상태인 것 같아요.
→ 언제부터 있었어?
아브로라: 글쎼요…. 오래 전, 세이렌이 습격해왔을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아브로라: 북방연합도 조사해보려고 했었지만, 다른 항로 부근에 있는 세이렌에 대처하느라…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새러토가: 괜찮아! 그래서 이렇게 공동작전을 하는 거잖아!
클리블랜드: 지휘관. 얘들아! 기다렸다고~
몬트필리어: …………늦었군.
컬럼비아: 선행조사대 포틀랜드가 말한 대로 멋진 광경이네~ 좀 춥긴 하지만.
새러토가: 피닉스하고 덴버는 벌써 철수했어?
선발대 얘긴가.
아브로라: 중계기지 시설을 갖추고 나서 귀환했어요. 다들 모였으니 작전계획을 한번 확인해볼까요?
호넷: 북방연합의 참가함선은 두 명 뿐이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렇지 뭐. 저 잡졸 요새라면 우리만으로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어.
아브로라: 네. 유니온의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대처 가능할 테니까, 저희 북방연합은 어디까지나 길안내……
아브로라: 만으로 끝나진 않겠지요. 다른 함선은 현재 별도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쪽이 마무리되는 대로 합류할 예정이에요.
사우스다코타: (…………나쁜 예감이 드는군……)
~04. 요새 주변
사우스다코타: 너무 조용해. 레이더도 반응이 없어…. 적은 이미 코 닿을 데 있는데, 이상하군.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직 안전거리 내야. 조금 뒷면 성대하게 환영해줄걸?
새러토가: 응~ 요새 뿐 아니라 정박해 있는 양산형 세이렌도 좀처럼 움직이질 않네….
호넷: 적이 반응하지 않는 새에 단숨에 공격대를 날려 보내면 어떻게 되려나?
아브로라: 그건 좀…….
새러토가: 뭐 아무튼 해보자! 어차피 근거리에서 정찰하지 않으면 상황도 알 수 없고!
새러토가가 날린 함재기가 세이렌 요새 주변에 정박하고 있는 양산형 함대를 향해 전진했다. 그리고 그대로 폭탄을 투하했다.
새러토가: 아 혹시 먹히는 건가 이거?
……돌연 기동한 세이렌 함대의 대공포화에 함재기가 격파됐다.
새러토가: 역시 안 되나….
사우스다코타: 위협적이라고 판단되는 대상에는 반응하는 건가. 아무래도 정공법밖에 없겠군.
호넷: 뭐, 이 정도는 예상 내였고, 이대로 밀어붙이자!
파먀티 메르쿠리야: 네에, 이제부터는 세이렌이 공격해올 거야! 조심해!
~05. 주변 소탕
컬럼비아: 1, 2, 3……. 응. 양산형 함대 소탕 종료.
사우스다코타: 위협범위에 들어선 순간 공격해 온다는 건 정보대로군.
호넷: 이 정도 적이면 충분히 쓰러트릴 수 있지 않아? 왜 지금까지 놔둔 거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여기는 우리만으로도 해치울 수 있지만, 안쪽에 있는 건 아니거든. 방금은 그냥 정찰병 정도였어.
사우스다코타: 즉 요새 본체에 접근할수록 적의 전력도 강해진다는 건가.
아브로라: 네. 저희 쪽 기록에 따르면 꽤 강한 수비전력이 최심부에 존재합니다.
아브로라: 북방연합의 전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기에 이렇게 유니온 여러분께 협력을 구한 것이지요.
사우스다코타: 북방연합도 빙산 요새의 심부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가.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렇지 뭐. 애초에 이 요새에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호넷: 뭐, 우리가 온 이상 문제 없지. 지휘관도 꽤나 이거저거 준비해 온 것 같고.
→ 유비무환이지.
호넷: 그런 거지!
클리블랜드: 무슨 적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싸울 수밖에 없잖아! 렛츠고!
~06. 침공 경로
유니온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 포스는 세이렌 요새를 향해 순조롭게 전진하고 있었다.
도중 튀어나오는 세이렌들의 전력은 조금씩 강해지곤 있었지만, 함대의 위협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헤에. 벌써 여기까지 왔구나. 우리끼리 조사하려고 했을 때는 여기까지가 한계였는데.
사우스다코타: ……확실히 저쪽에 있는 적은 꽤 만만치 않아 보이는군.
사우스다코타: 화력과 방어 성능 모두 우리가 우세하다. …북방연합. 여기부터는 우리 유니온 함대에 맡겨라.
파먀티 메르쿠리야: 옷, 선도해주겠다고?
파먀티 메르쿠리야: 뭐 확실히 우린 구식함이니까 앞으로는 힘들지도~ 그럼 부탁해볼까♪
아브로라: 거듭 감사드립니다. 북방연합의 전력이 다른 작전에 집중되어 있어서….
새러토가: 신경 쓰지 마. 북방연합은 계속 세이렌과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서있었으니까 오히려 우리 쪽이 감사하고 싶을 정도야.
새러토가: 북방연합은 어디까지나 「왕관」의 대처가 최우선이란 거, 우리도 잘 알고 있으니까.
「세이렌」이 나타난 뒤로 줄곧, 극해에서 십수 년간 싸워온 「북방연합」
그로 인해 자원이 상당히 피폐해졌고, 다른 진영의 지원으로 겨우 전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들었다….
아브로라: 그럼 저는 지휘관님께서 타고 계신 함의 호위에 집중하겠습니다. 전위는 잘 부탁드립니다.
~07. 신형 출현
컬럼비아: 저기 보라색으로 빛나는 건 뭐야?
몬트필리어: 모르겠어. 자료에는 없던 타입이야.
새러토가: 아브로라 씨, 저거…….
새러토가: 혹시 북방연합의 신종생물이야?
아브로라: ……아닐 거예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저거, 어딜 어떻게 봐도 세이렌인데?
파먀티 메르쿠리야: 하아…. 유니온의 조크는 잘 모르겠네.
사우스다코타: 극지의 요새에 감춰져 있던 세이렌의 신병기…. 다들, 조심해!
~08. 장해 돌파
컬럼비아: 이걸로 끝이네. 다들, 고생했어~!
호넷: 흐흥. 호넷 님의 힘을 봤느냐!
아브로라: 역시 유니온이군요. 멋진 전투였습니다.
사우스다코타: 신형 세이렌. 까다롭지만 쓰러트리지 못할 상대는 아니군.
클리블랜드: 신형이라지만 솔직히 조금 미묘했어…. 어쩌면 이 요새에서 수십 년간 묵은 걸지도….
사우스다코타: 어느 쪽이든 저 성능은 위협적이다. 이후로도 대량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새러토가: 대량으로 쓰러트리면 되지!
새러토가: 뭐 잔뜩 쓰러트려야 조사 데이터도 잔뜩 얻을 수 있겠지. 새러토가는 계속 전진하는 걸 추천할게!
파먀티 메르쿠리야: (확실히 이 정도는 아직 이 함대로도 대처할 수 있네…)
호넷: 응응! 일단은 싸워봐야 안다는 거지!
~09. 대량 출현
로열의 「다그다의 대부」, 중앵의 「용신의 쌀가마니」 등……. 대체로 세계 어디에나 「무언가가 무한히 솟아 나온다」는 전승이 존재한다.
이 세이렌 요새도, 마찬가지로 양산형 세이렌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점에서 「무한」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리라.
지금까지의 낙관적인 분위기도, 어느새 격전의 긴장감 속에 지워져 있었다.
……그리고 싸움은 다소 교착 상태에 들어가고 있었다.
새러토가: 설마 이렇게나 수가 많을 줄은……. 새러토가, 조금 방심했어.
호넷: 제공권은 아직 우리한테 있어. 나는 아직 싸울 수 있는데 수상타격부대는 어때?
사우스다코타: 손상이라면 별것 아니다. 탄약이 조금 걱정되는군.
클리블랜드: 선발대가 준비해준 게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질질 끌면 위험해!
클리블랜드: 지휘관, 어떡하지?
아브로라: 세이렌과 소모전으로 들어가면 먼저 지치는 건 저희예요. 지금 전력으로 요새까지 일점돌파 한다고 해도 포위당할 위험성이 높아요.
아브로라: 남은 건, 이대로 견디면서 북방연합의 원군의 오기까지 기다릴 것인가….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니면 세이렌의 위협범위 밖으로 일단 후퇴할까? 그럼 쫓아오는 놈들만 해치우면 되잖아.
파먀티 메르쿠리야: 우리도 지시에 따를게. 지휘관, 어쩔래?
→ 북방연합의 증원은?
아브로라: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로라: 당장, 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네요.
→ 지금은 좁혀오는 적을 격파하는 게 우선이야!
아무래도 일단 안전권역까지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흐응. 의외로 골똘히 고민하고 있네.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럼 나도 움직여볼까~ 별로 믿음이 안 갈지도 모르지만 없는 것보단 낫지!
~10. 카리스마
호넷: 좋아. 여기까지 왔으면 남은 건 뒤쫓아 오는 적을 쓰러트리는 것 뿐이군!
컬럼비아: 아, 남동쪽에서 또 세이렌이 접근 중이야. 이동 중에 활동이 멈춘 애들도 있으니까 침착하게 대처하면 문제 없을 거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역시 유니온 함대…. 세이렌의 기술을 쓰는 것 같지 않는데도 이런 실력이라니…)
파먀티 메르쿠리야: (혹시 이게 지휘관의 카리스마 때문이라는 건가? 좀 조사해볼 필요가 있겠는걸)
……카리스마?
방금 무슨 말이 들린 것 같은데…….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11. 수호의 방패
클리블랜드: 인간형 세이렌 편대가 접근 중!
호넷: 이건 낯익은 적이네! 얼른 정리해버리자!
이 적만 쓰러트리면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겠어…….
……!? 세이렌에게서… 빛이!?
파먀티 메르쿠리야: 우왓, 피해!!!
파먀티 메르쿠리야가……
사우스다코타: 하아아아아아아!!!!
전광석화. 세이렌이 발사한 전기 공격을 사우스다코타가 의장으로 막아냈다.
사우스다코타: 설마 지휘관을 노릴 줄이야. 괜찮나?
파먀티 메르쿠리야: 문제 없어…. 아야야야…. 허리가 살짝…….
아무래도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리고 사우스다코타가 공격을 막아준 모양이다.
저 포격, 사우스다코타는 둘째 치고, 파먀티에게 직격 당했다면 단순한 부상 정도로 끝나진 않았겠지…….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 감사 인사는 나중에 제대로 할게.
사우스다코타: 나도 감사한다. 네가 눈치 채고 알려주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잘 막아낼 수 없었을 거야.
새러토가: 뭐야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사우스다코타, 괜찮아?
사우스다코타: 장갑의 손상은 경미하다. 하지만 방금 공격으로 전탐과 화기관제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어. 전투에는 조금 지장이 있겠군….
새러토가: 저런 거 들어본 적도 없어! 세이렌의 신병기야?
아브로라: 그런 것 같군요. 전력계통을 노리는 병기, 설마 이런 곳에서 조우하게 될 줄이야…….
북방연합 해역의 세이렌은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 같다.
→ 사우스다코타, 잠시 뒤로 물러나.
→ 다들, 적의 신병기에 주의하라!
~12. 병장 대책
몬트필리어: 의장의 전력계통을 노리는 공격을 주의하면서 싸운다라…. 칫.
호넷: 함재기는 영향이 없는 것 같아…. 이 요새, 설마 세이렌의 신병기 실험장이야?
아브로라: 그건 조사해보지 않으면 모르겠죠. 지휘관님,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 병기를 계속 맞아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 어뢰 공격으로 끝장낸다!
아브로라: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접근 중에 공격을 받으면 적에게 포위당할 위험이 있어요…….
→ 새러토가, 항공 공격이다!
새러토가: 로저! 폭격기, 가라앗-!
→ 원거리 함포 포격이라면…!
사우스다코타: 지휘관. 내게 맡겨라! 지금 화기관제장치가 회복됐다!
사우스다코타: 제1포탑에서 제3포탑, 조준·장전 완료!
사우스다코타: Mark6 칼리버, 파이어!
사우스다코타의 포격이 적진을 가르며 날아가 정체불명의 신병기를 장비하고 있는 세이렌에게 직격했다. 폭발과 함께 불꽃과 연기가 바다를 휘감았다.
…………
파먀티 메르쿠리야: ……!?
뭐지, 이 진동은!?
“콜록콜록! 세이렌 녀석, 설마 이런 짓을 하다니…!”
“본의는 아니지만 이럴 수밖에 없겠네…. 미안하지만!”
!!!
……의식, 이………….
…………
~13. 빙벽 격절
세이렌 요새 주변. 유니온 함대.
컬럼비아: 콜록콜록….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몬트필리어: 언니! 저건!
클리블랜드: 거대한… 빙산?! 다들 괜찮아-!?
새러토가: 비틀비틀…. 뭐야 저건!
호넷: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도 안 되잖아…. 지휘관은?!
사우스다코타: 지휘관은 북방연합의 함선들과 같이 빙산 건너편에 있을 거야!
클리블랜드: 컬럼비아, 북방연합하고 지휘관과의 통신회선은?
컬럼비아: 안 돼…. 지휘관과도 북방연합과도 전혀 연락이 안 돼….
새러토가: 그럼 함재기로…… 우와앗!?
……!!
컬럼비아: 저 빙산, 포대도 있어!?
클리블랜드: 그렇단 건 단순한 얼음 덩어리가 아니라 요새의 방어 장치의 일부라는 거잖아!
새러토가: 새러토가, 대핀치!?
호넷: 아무튼 빙산한테서 떨어져! 저 만큼의 포대를 상대하는 건 무리야!
사우스다코타: 지휘관, 부디 무사하길…!
빙산의 반대편.
…………
???: 지휘관. 어~이. 일어나.
…………
파먀티 메르쿠리야: 일⦁어⦁나-! 일어나아아아아아!!
!!
파먀티 메르쿠리야: 안녕~ 파먀티 메르쿠리야의 모닝콜 서비스, 어땠어?
모닝콜……. 동료들은 어디 있지??
파먀티 메르쿠리야: 응응.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 눈물겹네. 하지만 유감~ 지금 유니온 동료들은 다들 저기 건너편에 있어.
파먀티 메르쿠리야: 자, 여기서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
파먀티 메르쿠리야: 나쁜 뉴스는, 저 빙산이 나타나고 이 주변이 경면해역이 돼서, 동료들과 통신이 안 된다는 거야.
→ 좋은 뉴스는?
……!
아브로라: 좋은 뉴스는 잠시 뒤로 미루죠. 지금은 적의 공격에 맞서는 데 집중하도록 합시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우리들 지휘도 잘 부탁해? 지휘관♪
~14. 북극 함대
세이렌과의 전투는 계속되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꺅?! 잠깐만, 나 접근전은 못한다니까!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브로라, 뭐 연락 온 거 없어?!
아브로라: 바로 이 근처까지 왔어요! 조금만 더 버티면…….
(연락…? 여긴 경면해역인데, 무슨 수로…)
(저 빙산의 크기로 보건대 유니온 애들이 왔을 리는 없어…. 그렇단 건…)
파먀티 메르쿠리야: 버티고 있어! 그치만 슬슬 한계…… 아!
………!!!!!!
아브로라: 후우…. 드디어 왔네요.
……그건 예상 밖의 원군이었다.
빙해에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함께, 순백의 소녀들이 수평선 너머 나타났다.
구축함, 순양함, 그리고 전함.
모습은 인간과 다를 바 없지만, 그 박력은 마치 강철의 파도처럼 웅장하고, 믿음직스러웠다.
파먀티 메르쿠리야나 아브로라와는 달리, 그녀들의 의장은 무언가 다른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극북의 한파를 떠올리게 하는 둔중함과 투박함. 시시로 흑철의 간극에서 엿보이는 푸른 빛….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치 야수와 같은 그 「형태」….
마치 세이렌의 의장과도 비슷해 보이는……
→ 북방연합……!
…………
유니온 함대가 아니라
극해의 지배자. 북방연합 함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15. 강철의 해일
민스크: 북방연합 함대, 멋지고 완벽하게 등장!
타슈켄트: 흐응. 역시 위기상황이었네. 도와줄게.
강구트: 아하하하하! 신형 세이렌, 새로운 강적! 자, 목숨을 불태울 때다!
그로즈니: кролик야. 단숨에 가자.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브로라 씨, 파먀티 씨. 미안.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군…. 다행이 늦진 않은 것 같다만.
키로프: 상황은 파악했어. 뒤는 우리에게 맡겨라.
…………
차파예프: 갑자기 미안해. 적은 우리가 해치울 테니까 쉬고 있어도 돼.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렇게 해. 아 지쳤어…….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아, 그래. ……북방연합 함대, 적을 유린한다!!
모두: Ура!
~16. 혁명 열풍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전진! 화력을 쳐 부어라!
차파예프: 짓뭉개버려! 하앗!
강구트: 아하하하하! 그래! 더 저항해라! 그러면 이쪽도 전력을 다해주마!
타슈켄트: 별로 내키진 않지만…… 해주지 뭐! Ура!
그로즈니: ……푸하. 텅 비었어…. 얼른 해치우고 돌아가서 마실래.
민스크: 오오! 또 번뜩였다! 이건 어떠냐!
북방연합의 주력 함선들이 내뿜는 포화의 돌풍이 순식간에 세이렌을 삼켜버렸다.
키로프: ЗДравствуйте! 키로프다! 지휘관 동지, 북방연합의 함대를 본 건 처음인가?
키로프: 놀랐다면 솔직하게 감상을 말해 보거라! 여긴 유니온이 아니라 북방연합이다! 지휘관 동지의 어떤 감상이라도 받아들여주지!
키로프: 아, 우선은 동료들을 소개하는 게 먼저인가? …나보다는 우리 함대의 리더가 소개하는 편이 낫겠군….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아. 의례적인 일이지만 승낙하지. 지휘관 동지. 나는 이 함대를 통솔하는 「소비에츠카야 로시야」다. 잘 부탁하마.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뭐 급한 만큼 임시로 편성한 함대지만 말야. 계급·지휘 계통을 무시한 함대라고 이해해주면 고맙겠군.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우선은 키로프다. 이번 작전에만 참가하는 함선이다만, 일단은 소개해두지.
키로프: 그래. 머지않아 다시 함께 싸우게 되겠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차파예프다. 우리 중에서 의장을 가장 잘 다루지.
차파예프: 고삐를 맡고 있어. 서로 잘 해보자.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강구트다. 격정적인 성격이지만 남을 잘 돌봐주는 좋은 녀석이지.
강구트: 하하하하! 동지여! 함께 이 푸른 항로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자!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타슈켄트다. 사디아 출신이지만 우리의 소중한 동료다.
타슈켄트: 흐응. 너구나. 앞으로 지켜봐주겠어, 동지.
그나저나… 동지?
차파예프: 아하하하…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그로즈니다. кролик(크롤리크)는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크롤리크?
그로즈니: 응. 얘는 кролик(크롤리크)야. 귀여워. убийца(우비짜[살인자])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민스크다. 이 아이의 발상은 기상천외하지만 가끔씩 도움이 되곤 하지. 잘 활용해봐.
민스크: 에헤헤. 지휘관 동지, 잘 부탁해!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브로라 씨와 파먀티 메르쿠리야 씨는… 소개하지 않아도 되겠지.
이게…… 북방연합…….
개성적인 사람들이 많지만, 방금 전 싸움을 보면 그녀들의 전력은 어느 진영과 비교해봐도 결코 밀리거나 하지 않았다.
……어쩌면 북방연합의 실력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지도 모르겠군.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공동작전 규정대로 우리 북방연합 함대는 지금부터 지휘관 동지의 지휘 하에 들어간다.
→ 내 밑으로?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그래. 그게 공동작전의 규정이니 말이다. 북방연합의 힘, 효율적으로 쓰길 바란다.
~17. 북해 열전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격침 확인! 너희 따위론 북방연합을 막을 수 없어!
타슈켄트: 때려줄 거야!
그로즈니: 여우도 세이렌도, 집을 빼앗겠다면 용서 못 해…!
민스크: 하하하, 어때 지휘관 동지! 즉석이라곤 하지만 좋은 연계지?
일치단결 정신 덕인지, 북방연합 함대의 지휘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 기분은 알겠지만, 너무 넋 놓고 있진 마. 지휘관.
어느샌가 차파예프가 곁에 서있었다.
차파예프: 현재 함대의 위치와 손상, 탄약 상황에 관한 보고서야. 모두가 돌아오기 전까지 한번 쓱 훑어봐.
차파예프: 세이렌 요새로 향하든, 유니온 함대와 합류하든 적과의 전투는 피할 수 없어.
차파예프: 지휘관은 우리가 뭘 해줬으면 좋겠어? 명령해줘.
당장 해야 할 것은……
→ 유니온 함대와 합류한다
동료들이 걱정이군. 하지만 통신이 단절된 경면해역에서 대체 어떻게 하면 좋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어디까지나 경험에 의한 것이지만, 경면해역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중심핵」을 해제할 필요가 있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그리고 현 상황 정보를 분석해 보면, 그 「핵」이 세이렌의 요새에 있다는 걸 손쉽게 추측할 수 있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적인 조건은, 세이렌 요새의 공략……. 아마 유니온 함대도 똑같이 파악했을 거다.
키로프: да(그래). 그렇다면 유니온 함대도 세이렌 요새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군.
강구트: 당연해. 저 세이렌 요새야말로 이 경면해역 최대의 난관이니 말이다.
민스크: 오오! 알겠다! 그러니까 세이렌 요새를 공략하고 모두를 기다리면 된다는 거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목적은 엇나갔지만 과정은 그 말대로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공동 목표가 될 요새로 향할 것인가, 무턱대고 수색하면서 전력을 소모할 것인가. 답은 자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 물론이야
차파예프: 그럼 결정이네. 계속해서 지휘 잘 부탁해.
일단은, 동료들을 믿자…….
~18. 행진 휴식
유니온 함대도 그쪽으로 향하고 있는 탓인지, 세이렌 요새에서 나오는 적이 생각보다 꽤 적어졌다.
이대로 동료들과 세이렌 요새에서 합류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꼬르륵)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지휘관 동지. 조금 쉬면서 식사를 하도록 하지.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도 있으니까.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로열이나 중앵 같은 진수성찬은 없지만,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하지.
……카라바이와 칼바사, 캐비어 통조림과 투손카, 그리고…….
그로즈니: 지휘관 동지. 보르시치하고 카카오, 마실래?
보온용기에 들어있는 뜨끈한 보르시치 수프와 밀크 코코아.
아니, 충분히 진수성찬인데…….
→ …맛있어!
차파예프: 이 의장하고 비슷할 정도로 잘 먹네. 지휘관은 북방연합하고 상성이 좋을지도. 후후후.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다음 전투를 대비해서 푹 쉬도록 해.
차파예프: 맞다. 이 추위에 아무 대책도 없이 있으면 큰일나. 이거라도 마셔.
이거 혹시…….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보드카를 마시고 추위를 견디는 것이지. 뭣하면 다른 용도로 써도 상관 없고.
그로즈니: 마시며 즐거운 북방연합~
……의외로 유쾌한 친구들이군.
~19. 기분 반전
타슈켄트: (찌릿)
아까부터 타슈켄트가 곁눈질로 계속 나를 관찰하고 있다.
타슈켄트: (찌리잇)
그러고 보니 타슈켄트는 만났을 때부터 어딘가 기분이 안 좋아 보였지.
→ 뭐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타슈켄트: 딱히? 동지는 타슈켄트가 바라보는 게 싫어?
타슈켄트: 아 그래. 그럼 계속 볼게. 딱히 싫어하는 거 같지도 않고.
타슈켄트: ……동지. 하나 물어봐도 돼?
…일단은 타슈켄트의 질문을 들어보자.
타슈켄트: 동지는 여러 곳을 다녀봤지?
타슈켄트: 사디아 제국도 잘 알고 있어?
→ 물론
타슈켄트: 아 그래.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들려줘.
→ 아니 딱히
타슈켄트: 아 그래. 타슈켄트가 알려줄까?
타슈켄트: 다들 타슈켄트한테 잘해주지만, 이 얘기만은 딱히 말할 상대가 없으니까.
……다음에 한번 얘기해보자.
~20. 방어 돌파
세이렌 요새 주변. 유니온 함대.
호넷: 응? 아까부터 세이렌 함대의 군세가 약해졌네.
새러토가: 큰일이야! 지휘관을 쫓으려고 병력을 분산한 거라면…….
컬럼비아: 별로 상상은 안 가지만 말야……. 경면해역이 된 뒤로 아브로라 씨하고 통신도 안 되고….
호넷: 그럼 일단은 경면해역을 없애야지. 여기서 빙산 건너편까지 돌아가는 건 꽤 힘드니까.
클리블랜드: 그럼 세이렌 요새로 가는 거야?
호넷: 응. 그 편이 빠르겠지. 지휘관을 쫓는 녀석들의 시선도 이쪽으로 돌릴 수 있을 테고.
사우스다코타: 좋아. 새러토가는 어떻지?
새러토가: 그 방법밖에 없겠네…. 얼른 가자!
~21. 합류 성공
강구트: 아하하하하! 나의 레볼류치야의 별이 되어라!
민스크: 강구트, 전방에 소속불명 함대가 나타났어!
강구트: 저게 말로만 듣던 세이렌의 「장기말」인가? 하아아!
키로프: 강구트, 기다려!
......!!
강구트: 초탄은 빗나간 건가. 그럼 이건 어떠냐!
키로프: 저쪽이 당황하고 있어... 저건 지휘관의 유니온 함대야!
키로프: Оченьхорошо(아주 좋아)! 어서 신호를 보내고 합류하자!
새러토가: 정말, 왜 갑자기 공격하는 거야! 하마터면 오인사격 날 뻔했잖아!
강구트: 큭. 하마터면 아주르 레인의 배신자로 낙인 찍힐 뻔했군... 용서해라.
키로프: ...아무튼, 우리는 북방연합 함대의 키로프, 민스크, 강구트다.
키로프: 알고 있겠지만, 세이렌 중에는 서로의 겉모습을 흉내낼 수 있는 「장기말」 타입이 있지. 방금은 이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새러토가: 확인이라고 해도 실탄은 좀 아니지. 혹시 북방연합은 항상 서로 뻥뻥 쏴대는 거야?
민스크: 아,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까진 아닌데...
새러토가: 뿌뿌!
키로프: 어흠. 우리 북방연합 함대는 지휘관 동지를 무사히 보호하고 있다. 현재 지휘관 동지의 명령 하에 귀 함대와의 수색과 양동 임무를 수행 중이다.
키로프: 또한 지휘관 본대는 귀 함대와 마찬가지로 세이렌 요새를 향해 전진 중이다.
호넷: 지휘관은 무사한 거야? 다행이다!
민스크: 응. 그런데 지휘관 동지가 없던 사이에 유니온 함대의 지휘를 맡고 있었던 건......
호넷: 아, 사라 선생님 말하는 거 같은데?
새러토가: 눈앞에 있잖아!
새러토가: 지휘관이 없던 사이에 유니온 함대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건 바로 이 항모 새러토가라구.
민스크: 엥, 항모였어? 옆에 있는 호넷하고 비교하면 너무 작지 않아?
새러토가: ............(빠직)
키로프: 말해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어!
민스크: 죄송합니다!!
~22. 좌표 확정
강구트: 아하하하하! 좋다, 유니온의 항모여! 가냘픈 체구치고는 훌륭한 활약이구나!
새러토가: 말투는 엄청 맘에 안 들지만, 그쪽도 실력은 제법이네.
키로프: 이곳의 적도 다 정리했으니 슬슬 세이렌 요새를 향해 출발하도록 하자!
호넷: 얼른 지휘관하고 합류해야지!
민스크: 응! 내 번뜩임하고 북방연합의 기술력을 믿으라고!
키로프: 민스크 녀석... 방금 전 지휘관 함대와의 통신을 회복했으니까 루트를 확인하겠다!
키로프: 잠시만 기다려라... 이렇게 하면......
사우스다코타: (경면해역에서 통신을 회복시켰다고!? 북방연합의 기술력이라는 건가...)
사우스다코타: (게다가 세이렌의 의장을 본뜬 듯한 저 의장... 방심할 수 없겠군)
키로프: 좋아, 알았다! ......앗.
강구트: 키로프, 왜 그러지?
키로프: 안티 재밍이 세이렌에게 발각되었다. 뭐, 좌표를 알게 됐으니 상관은 없다만.
민스크: 응 응! 좌표만 안다면 남은 건 전진 뿐! 다들 지휘관 동지와 합류하러 가자!
~23. 요새 돌입
세이렌 요새.
큰 방해 없이 북방연합 함대와 세이렌 요새 바로 아래로 돌입했다.
예상대로 세이렌 요새는 아까 그 빙산과 일체화 된 상태였다.
거친 경사면이 반사한 빛이, 포대처럼 보이는 무수한 인공 구조물을 비추고 있었다.
......그야말로 「요새」다.
차파예프: 세이렌 요새...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방치했었던 건 실수였을지도 모르겠군.
→ 방치했었다고...?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아. 북방연합의 대 세이렌 전력은 어디까지나 항로 및 해안 주변, 그리고 극지의 세이렌 거점을 향한 것이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이 요새처럼 벽지에 있는 거점까지는 손을 뻗칠 수 없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아주르 레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항로를 비롯한 제해권의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뉴욕의 경우처럼 세이렌 거점에 의한 실제 피해가 나지 않는 한, 각 진영이라 하더라도 행동을 취하는 게 쉽지가 않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해해 줬으면 한다.
→ 북방연합의 전략은...
차파예프: 맞아. 이용할 수 있는 건 뭐든지 이용하자는 게 우리 주의이긴 하지만......
차파예프: 아무리 그래도 이 세이렌 요새를 이용하자는 의견이 나오진 않았어.
차파예프: ......어쩌면, 그 연구가 잘못되었던 걸지도.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결론을 말하자면, 이대로 돌격하자는 것이겠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알겠다. 현재 작전권은 지휘관 동지의 소관 하에 있다. 우리는 그에 따를 뿐이다.
~24. 악랄 등장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알겠다. 합류 지점의 좌표는......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키로프에게서 온 연락이다. 유니온 함대와 무사히 합류해서 지금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는군.
경면해역에서의 통신 기술... 이건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군.
→ 어떻게 경면해역에서 통신을 할 수 있는 거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호오? 그게 궁금한 건가. 혹 유니온에는 이 기술이 없다는......
???: 비열하면서 왜소하고, 비겁하면서 겁쟁이고, 프로메테우스면서 고에몬!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누구냐!?
통신기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 초대도 안 했는데 뻔뻔하게 나타나고, 야만적이면서 와일드, 바보면서 이디어트!
???: 그러니까 한마디로, 여기 초대한 적이 없다는 거야!
???: 무지하면서 몽매, 탐욕스러우면서 그리드!
???: 응 응! 즉 욕심쟁이다! 그러니까 침몰시킬 거야! 서퍼! 디스트로이!
그로즈니: 빙벽이 움직여...!
파먀티 메르쿠리야: 이건...! 큰일이야! 다들 얼른 도망쳐!
거칠어지는 바람과 파도. 모습을 바꾸는 빙벽. 정체불명의 목소리에 호응하는 것처럼, 세이렌의 요새는...
아니, 세이렌 요새와 경면해역 그 자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키로프와의 통신이 완전히 두절됐다. 세이렌 놈들...!
아브로라: 주위에 있던 세이렌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휘관님, 여기선...
→ 유니온 함대와 합류하기까지 버텨!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용감한 선택이다. 흥. 우리도 그 용기에 부응해야만 하겠지.
→ 기동전으로 반격까지 시간을 벌어!
차파예프: 역시 지휘관. 신중한 선택이네. 이런 때에 동요하지 않기도 참 힘든데.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어찌됐든, 싸울 수밖에 없어!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지휘관, 지휘를 부탁한다!
~25. 총력 요격
새러토가: 지휘관 발견! 새러토가, 화려하게 등장!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강구트, 키로프, 민스크. 잘했다!
키로프: 적이 많아…! 아직 싸울 수 있나, 강구트!
강구트: 얕보지 마라 키로프! 역경에 맞닥트렸을 때야말로 가장 불타오르는 법이다!
민스크: 흐흥. 내 번뜩임 덕에 다들 무사 합류할 수 있었다구!
클리블랜드: 지휘관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너희도 북방연합이야?
차파예프: 그래. 함께 싸우자.
유니온과 북방연합의 연합 함대가 세이렌 함대를 요격했다.
민스크: 아, 맞다 맞다! 아까 전 통신 말야. 갑자기 모르는 녀석이 끼어들어서 깜짝 놀랐어.
차파예프: 나도 그랬어. …하지만 일단은 적을 해치우는 게 먼저야.
강구트: 그렇다! 피가 끓고 가슴이 뛰는 최종결전이다!
그로즈니: 푸하. 몸이 달아올랐어….
키로프: 유니온도 잘 따라오라고!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북방연합 함대, 공격 개시! 우리의 힘을 세이렌에게 보여주자!
→ 세이렌 요새 최심부를 향하여, 전진하라!
모두: 오오오!
~26. 오미터
???: 숙적이면서 라이벌, 소인배면서 악당……. 그러니까, 멍청이!
???: 중심이면서 코어, 종막이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여정의 끝!
???: 두려움에 떨어라! 너희의 종언은 여, 여기에…….
타슈켄트: …아 그래. 뭐야 저거? 허세 부리는 거야?
???: ………….
타슈켄트: 나와. 대본 읽고 있는 거 다 들통났으니까.
???: ………….
차파예프: 타슈켄트, 알고 있었니?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모습을 드러내고 정정당당히 싸워라! 세이렌!
???: 으으으으……. 그럼 보여주지!
…………!
파먀티 메르쿠리야: 꽤나 큰 장치네 이거….
빙벽이 마치 큰 기계 장치처럼 분해되고, 순식간에 다른 형태로 바뀌었다.
빙해를 뒤덮는, 빛을 차단하는 거대한 돔…….
이건… 대체…….
???: “왕관의 대관, 벛꽃의 만개, 혼의 윤회는 바다에, 지금 종언의 서곡을 연주하자!”
???: 종언이면서 서곡, 멸망이면서 신생, 나는 「오미터」.
오미터: 이 해역을 지배하는 자!
경면해역의 지배자, 세이렌이 모습을 드러냈다.
민스크: ……우리 쪽에선 한번도 못 본 의장이야…! 유니온 쪽 기록에는 있어?!
강구트: 상위개체라. 피날레에 걸맞은 상대이지 않은가!
그로즈니: 얘를 쓰러트리면 경면해역을 없앨 수 있는 거네….
아브로라: (직감이지만, 저건 다른 상위개체와는 달라요)
오미터: 아하하하! 느낌 좋아! 역시 그 녀석이 생각해낸 연출이야!
오미터: 다음은 그러니까… “내 이름을 혼에 새기고 바다 밑에서 영원히 후회하며 울부짖어라!”
오미터: 구리지만 폼나는데? 아하하하!
타슈켄트: 꼬맹이 주제에 건방지네. 동지, 저 녀석 반드시 두들겨 패줄 거야.
키로프: 아쉽지만 북방연합에게 그런 위협은 전혀 통하지 않아!
오미터: 통하지 않았… 다고……?
오미터: 네놈들, 하위 프로그램이라고 깔보지 마아아아아아!!!
민스크: 오, 온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전원, 정신 바짝 차려!!
~27. 전력 출격
오미터: 무다무다무다! 그 녀석이 콘스트럭트한 이 요새에서는 절대 날 쓰러트릴 수 없어!
오미터: 아하하하! 좋은데 이 서브루틴! 특화하면 마음대로 써먹을 수 있겠어! 테슷치의 기분을 알 것만도 같은데!
오미터: 자아, 자아, 자아! 발버둥 쳐라! 고통 받아라!
클리블랜드: 저 공격, 조준장치 뿐 아니라 시야에도 영향이 있어!
호넷: 함재기도 안 돼! 공격이 전혀 안 통해!
차파예프: 그럼 맞히는 걸 포기하면 돼!
…!!
차파예프: 화력은 우리가 우세해! 반응이 있을 때까지 집중포화하면 맞을 거야.
강구트: 아아! 북방연합의 싸움법을 알려주지!
타슈켄트: 제압사격, 마구 발사!
새러토가: 한마디로 물량공세라는 거지? 알겠어! 있는 탄약은 다 가져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그래! 이 요새째로 날려버리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쏴라!
~28. 요새 붕괴
오미터: 이게 먹힌다고……!?
오미터: 하지만…. 뿔피리가 울고, 수레바퀴가 돌고, 이미 너희에게 막을 힘은 없어….
오미터: 아 윌 비 백…!
오미터는 엄지손가락을 하늘로 높이 쳐들고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타슈켄트: 아 그래. 잘 알지도 못할 말만 지껄이더니 결국 우리한테 흠씬 두들겨 맞고 끝났네.
키로프: 그래. 우리의 승리다. 지휘관 동지.
………!!!
호넷: 요새가 무너지고 있어! 얼른 탈출하자!
……맹렬한 굉음과 물보라가 몰아친 후, 세이렌 요새와 빙산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경면해역도 모두의 예측대로 사라졌다. 돌풍도 그치고, 포근한 겨울 햇빛이 구름 사이에서 새어나왔다.
아브로라: 아름다운 바다…….
차파예프: 응. 이게 이 바다의 본래 있어야 할 모습이야.
눈앞에 펼쳐진 경치는, 처음 북방연합의 영역에 발을 디뎠을 때와 비교하면 달라보였다. 하지만 어쩌면, 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새러토가: 세이렌 상위개체와 조우했을 뿐 아니라 설마 북방연합 주력함대와 함께 싸우게 되다니….
생각해 보니, 싸우기 전에 비해 꽤나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드디어, 모항에 돌아가 편히 쉴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지휘관 동지. 조금만 더 북방연합에 머무르지 않겠나?
~29. 오리진
과거. 북방연합.
아브로라: 영차…. 후우…. 여기군요.
아브로라: 그 싸움 뒤로 여러모로 바뀌었지만, 여긴 언제와도 변하지 않네요.
이 세계에서 생명을 얻은, 제1세대 함선 아브로라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브로라: 자, 그럼 슬슬 끌어올려 볼까요.
아브로라: 여기는 「이 세계」에서의 시작의 장소….
아브로라: 이곳에 보존되어 있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상자」….
아브로라: …………시작하죠. 북방연합의 미래를 위해…….
~30. 북방연합
북방연합. 어느 곳.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북방연합에 조금만 더 머물러 줬으면 한다.
그로즈니: 후~ 후~. 지휘관 동지. 밖은 추우니까 이대로 방 안에서 부탁할게. 카카… 코코아하고 보르시치, 먹을래?
……북방연합의 날씨는, 아무튼 춥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유니온하고 비교하면 종류는 적지만, 맛은 자신 있다구~
파먀티 메르쿠리야: 무슨 망상을 하고 있는 거야? 이거, 내가 만들었을 리가 없잖아♪
북방연합의 요리는, 맛있다.
차파예프: 응. 세이렌과의 싸움도 장기화 되고 있으니까, 타 진영의 원조도 계속해서 잘 부탁할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북방연합과 세이렌 간의 싸움. 그럼에도 그녀들은…….
타슈켄트: 여기, 타슈켄트하고 친구들이 항상 쉬는 장소야.
타슈켄트: 경치가 좋아? …아 그래. 그럼 앉아. 타슈켄트하고 조금만, 이야기 하자?
안내 받아 온 곳은, 북방연합의 초고층 흐루시초프카의 옥상이었다….
북방연합의 새 동료들에게 이끌려, 여러 장소를 견학했다.
다른 어떤 진영과도 다른 기묘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오늘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의 안내로, 어느 『중요인물』과 회담을 하게 되었다.
???: “…조사 데이터, 확실히 받았습니다.”
???: “멘탈 큐브의 적성, 지휘 능력, 인격성, 정치 심사…. 모든 사항에 관해…….”
……!!
???: “…오셨군요.”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지휘관 동지. 이쪽으로.
창문에서 비치는 역광으로 눈앞이 하얗게 물들었다.
……정신을 차리니, 방 안에는 다른 북방연합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얀 옷을 걸치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다.
천천히, 그리고 힘있는 목소리가 뇌에 울렸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지휘관 동지, 북방연합에 들어오지 않으시겠습니까?」」」
~31. 서곡 주향
뉴욕.
새러토가: 지휘관이 북방연합에 머무른다니 어떻게 된 거야?
엔터프라이즈: 그냥 방문이다. 별로 걱정할만한 일도 아냐. 설마 무언가 속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새러토가: 그야 그렇지. 뭐 지휘관이 딱히 유니온 소속인 것도 아니고. 로열이나 철혈, 중앵 애들도 다 알고 있고.
새러토가: 그보다 지난번에 북방연합에서 찍었던 사진, 어떻게 생각해?
엔터프라이즈: 솔직히 놀랐어. 북방연합의 극해 함대가 그런 의장을 장비하고 있을 줄이야….
새러토가: 멘탈 큐브의 기술 연구도 저쪽이 앞서 나가는 느낌이야.
새러토가: 그 의장도 그렇고, 북방연합은 분명 뭔가를 찾아낸 걸 거야.
엔터프라이즈: 세이렌에게서 얻은 노획품. 혹은 폐기된 세이렌의 거점?
새러토가: 그러겠지. 우린 알 도리가 없지만.
엔터프라이즈: 세이렌의 기술…. 역시 북방연합도…….
???: ……로 향한 것은
???: 종말의 서……
???: 곡의 시작이다…….
새러토가: 엔터프라이즈. 뭐라고 말했어?
엔터프라이즈: 아니……(방금 그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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