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772

유유벽해행

유유벽해행 바닷속을 내리쬐는 햇빛이 나와 롱우의 몸에 얼룩덜룩한 무늬를 남겼다. 부력으로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주변 사물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저기서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장난치고 있었다. 눈앞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호초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롱우의 손을 잡고 더 깊이 잠수하자 눈부시던 빛이 점점 부드러워지고, 푸른 바다 빛도 더욱 짙어졌다. 롱우[수중 통신 모드]: 이게… 지휘관님이 말씀하신 깜짝 선물인가요…? 들고 있던 밀짚모자가 떠내려가고 있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취한 롱우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롱우: 흔들리는 산호… 예쁘다…. 롱우: 바닷속 풍경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지휘관[수중 통신 모드]: 맘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네. 즐거워하는 롱우를 지켜보면서 물살을 헤치고 밀짚모자..

취원가수

취원가수 우연히 한적한 곳에 발을 들여놓았다. 푸른 대나무 숲이 바람에 흔들려 바스락거렸다.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풍경에도 불구하고 정원 한구석에 있는 가녀린 사람의 모습에 눈길을 빼앗기고 말았다. 젠하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느질을 하던 그녀는 내가 온 것을 깨닫고 살짝 고개를 들었다. 젠하이: 어머, 지휘관님. 젠하이: 이런 곳에서 뵐 줄은…… 후후후. 혹시 일부러 저를 만나러 오셨나요? 지휘관: 아니, 그냥 돌아다니다 보니 어쩌다…. 그런데 이렇게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을 줄은 몰랐어. 젠하이: 네. 그야말로 평온하고 온화한 곳이죠. 지휘관: 응. 젠하이: 후후훗. 지휘관님께서도 같은 느낌이시라니 다행입니다. 젠하이: 저도 이곳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에 도움을 주니까요. ..

휴일 두근두근 대항해

휴일 두근두근 대항해 上: https://ivuki2592.tistory.com/70 휴일 두근두근 대항해 上고정 이벤트는 발생 순서 기준 및 시계열대로 작성하며, 시간을 표기합니다. 메모리즈에서 다시 재생할 때의 번호는 서두에 표기해두었습니다. ~1. Bon Voyage!  모두가 기다리던 크ivuki2592.tistory.com휴일 두근두근 대항해 下: https://ivuki2592.tistory.com/71 휴일 두근두근 대항해 下고정 이벤트는 발생 순서 기준 및 시계열대로 작성하며, 시간을 표기합니다.메모리즈에서 다시 재생할 때의 번호는 서두에 표기해두었습니다.    ~6. 템페스타, 내습 (5일차 3:00 ivuki2592.tistory.com휴일 두근두근 대항해 ~시설 소개: https://..

혁휘의 마르티리움 下

~24. ‘나’의 힘 알자스 일행이 전투에 가세했다――아니,알자스 일행이 기록 속 자신과 융합하면서 승리의 저울은 다시 이쪽으로 기울었다.거룩한 금빛 속에서 엑스의 군세는 점점 패퇴하고 있었다.도저히 해치울 수 없을 것 같았던 ‘부착 구역’도 빛과 함께 쏟아지는 포화로 조금씩 빛이 바래다 이내 흰 결정체가 되어 산산조각 났다.푸른색 용오름이 벗겨지면서 IX급 의태수도 외마디 탄식을 남기고 사라졌다.브렌누스: 심판의 때가 임하였다. 실로 엮은 죽음 속에서 티끌로 돌아가거라.모가도르: 피라미들은 사라져~알자스: 알자스, 소탕 모드로 이행!----같은 시각. 지휘함 내부.지휘관: 강해……. 방금 전까지 고전했던 강적을 순식간에 해치웠어.지휘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로드니: 저도 모르겠습니다.로드니:..

혁휘의 마르티리움 中

~15. 모든 것의 답지휘관: 또 여긴가….미스 D의 손을 잡자 또 다시 허무의 공간으로 내던져졌다.끝없이 펼쳐진, 시간과 방향의 의미조차 사라진 세계.…다만 의식이 당겨져 부서질 뻔한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마치 거품에 감싸여 보호받고 있는 것 같았다. 더 명확하게 주변을 인식할 수 있었다.이 공간은 생각했던 만큼 아무것도 없지는 않았나 보다. ???: 차례로 죽음을 포옹하는 것……. 그것이 여러분의 선택입니까.???: 역시 ‘제’ 선택은 옳았군요.감정 없는 목소리. 가깝지만 멀리, 다가오지만 멀어져가는 목소리.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속삭이고 있었다.???: 생명은 무에서 태어나 죽음과 함께 무로 돌아간다.???: 허무야말로 모든 것의 답.???: 시작과 끝 사이에서 발버둥치기보다는.???: 차라리 이 답..

혁휘의 마르티리움 上

~01. 불청객 “조수. …그거 알아?” “나는 죽는 게 너무나도 무서워.” “할 수만 있다면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굳이 고르자면 가장 무서운 건 ‘갑작스러운 죽음’이야.” “1초 전의 생각과 1초 후의 기대를 품은 채 갑자기 멈추어 버리는 ‘지금’.” “그래서 말야.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다면 내가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죽고 싶어.” “……당연하지. 난 너처럼 용감하지 않으니까.” “죽음을 받아들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야.” “하지만 정말 그날이 온다면 슬퍼하지 않아도 돼.” “분명 나는 충분히 죽을 준비를 끝마쳤을 테니까.” “다만…… 내가 떠난 후에 내 ‘이상’은 너에게 맡길게.” “하아? 안쥬의 이상은 너무 많아서 받기가 힘들다고?!” “저기 말야. 분..

저편의 소리

저편의 소리  ~01. 해저 용궁 용궁. 시마카제 함대가 격전 끝에 얻은 웅장한 요새. 지금은 무사시의 손에 넘어가 해저에 조용히 머물고 있었다. 무사시: 처음부터 내 것이었지만, 이제는 ‘공식적’으로 그렇게 되었군. 무사시: 진츠. 경과는 어떻지? 진츠(META): 순조롭습니다. 무사시 씨. 진츠(META): 내일 정오까지는 출항 준비를 마치고 예정대로 제 위치에 도착할 것입니다. 무사시: 수고했어. …우리는 아카기의 계획을 도와야만 해. 진츠(META): 네. 알고 있습니다. 무사시: 다음은… ‘우리 쪽’ 계획은 어떻지? 진츠(META): 그쪽도 문제 없습니다. 진츠(META): 이미 모니터링 설비가 배치되었고, 방어 시스템도 업데이트를 마쳤습니다. 진츠(META): ……필요하시다면 관중석도 준비할 ..

출항하라 모항 크루즈

출항하라 모항 크루즈  ~01. 모든 것의 시작 롱아일랜드: 여보세요~ 리셉션의 롱아일랜드야~ 언제나 늘어지고 경쾌한 유령 씨, 즉 롱아일랜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롱아일랜드: 네에~ 알겠어~ 바로 전달할게~ 지금 나는 어느 특별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임시 사무실 문앞에 서 있다. 손을 뻗어 문손잡이를 잡았지만, 이걸 정말로 열어야 될지 고민에 빠졌다―― ---- 2주 전. 집무실. 하얼빈: 지휘관. 올해는 크루즈 여행을 해보는 건 어때? 다 같이 집무실에서 올해 휴가 계획을 짜던 중 문득 하얼빈이 제안을 했다. 지휘관: 흠. 크루즈 여행이라…. → 좋아, 그걸로 하자! 하얼빈: 하하하! 지휘관도 뭘 좀 아네! 하얼빈: 그래도 말을 꺼낸 건 나니까 일단 설명을 좀 할게. → 웬 크루즈? 하얼빈: 크루즈..